소설리스트

쯔꾸르 야겜 속 촉수괴물이 되었다-50화 (50/108)

Ep. 50

- 유리?

“......”

- 유리야?

“앗. 네, 네에......!”

나는 멍하니 있던 유리의 정신을 일깨워주었다.

처음에는 매우 반가운 듯 달려왔으면서, 그녀는 돌연 나와 이브 세라피아의 모습을 보고 멍을 때렸다.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금세 그녀가 멍을 때린 이유를 알아챌 수 있었다.

‘질투라도 하는 거겠지.’

유리는 내 다른 여자들보다 질투심이 많은 스타일이었다. 언제나 내 옆에 딱 달라붙어 있고 싶어 하고, 나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싶어 한다.

복종심까지 같이 상승하는 ‘사랑과 복종의 음문’ 특성상, 내 여자들은 질투심을 느끼면서도 그걸 겉으로는 잘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유리는 그러한 음문의 특성을 뚫고 나올 만큼 질투심이 많은 여자였다.

그래도, 내게는 그 모습이 유리만의 매력으로 다가왔다. 마냥 귀엽게만 보인다.

이틀이나 떨어져 있었는데, 내가 이브와 딱 붙어서 나오니까 질투심이 올라온 거겠지.

나는 그녀를 달래주기 위해, 이브의 가슴골에서 나와 유리의 가슴골 안으로 쏙 들어갔다.

“아......”

이브가 아쉬워하는 소리를 냈고, 유리는 내가 그녀의 가슴골 안으로 파고들자마자 헤실헤실 웃는 얼굴이 되었다.

유리의 가슴도 상당히 커다란 편이다.

내 여자들중에서는 가장 가슴이 작지만, 그건 에이미를 비롯한 내 여자들이 죄다 거유라서 생긴 문제였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유리는 가슴이 큰 편이다. 그래서, 나를 이렇게 가슴골로 받아내는 것도 가능했다.

- 잘 있었어?

“헤헤...... 네에, 주인님. 잘 있었어요.”

쫑긋쫑긋-

유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그녀가 귀를 쫑긋쫑긋 세우며 기뻐했다. 나는 유리의 귀를 살살 쓸어주며 그녀가 행복을 만끽하는 표정을 구경했다.

그렇게 한 30초 정도 쓰다듬고 있을 때였나.

“촉수니힘! 보고 싶었어요오!”

두다다다다-

활기차게 뛰어오는 에이미를 비롯해, 츤츤거리면서도 보고 싶었다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피오나, 환하게 미소 짓는 엘리네, 마찬가지로 보고 싶었다는 표정을 짓는 로샤까지 내 앞에 도착했다.

그녀들은 유리의 가슴골에 파묻혀있는 나를 바라보다가, 분명 기도를 드려야 하는 기간인데도 성역 밖에 나와 있는 성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아......! 이브 성녀님도 이제 주인님의 암컷이 된 거예요?”

에이미는 내 여자들중 가장 친화력이 좋다.

실제로 이브가 그제 우리를 식사에 초대했을 때, 그녀와 가장 친해진 것은 에이미였다,

에이미가 묻자 이브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에...... 모자라지만 앞으로 촉수신님과 함께 행동하기로 했어요.”

“와아, 그렇구나.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에이미가 이브의 손을 붙잡고 팔을 붕붕 흔들었다.

이브는 활기가 넘치는 에이미의 모습에, 웃음을 지으며 마주 손을 흔들어주었다.

“네, 에이미씨. 저도 잘 부탁드려요.”

“네, 그런데 이브님!”

“네?”

“이제 똑같이 촉수님의 암컷이 됐는데, 앞으로는 편하게 불러주세요. 저보다 언니시니까요. 저도 이브 언니라고 부를게요!”

순식간에 말까지 놔버리는 두 사람.

“어......”

보통 성녀는 말을 놓지 않는다. 고고함을 유지해야 한다는 이유이다. 그래서 상대가 누구든, 성녀는 대화할 때 항상 존댓말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제 그녀는 성녀가 아니니까.

아니, 성녀가 맞긴 하지만, 이제는 내 전용의 음란 성녀니까.

“......그, 그럴까?”

“네, 언니. 헤헤.”

딱히 말을 놔도 상관이 없었다.

이브는 에이미의 주도하에 내 다른 여자들과도 다 말을 놓게 되었다.

아, 딱 한 사람 빼고.

“......어, 유리 언니......?”

“응......”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으, 으응.”

유리는 이브보다 나이가 더 많았기 때문에, 이브가 도리어 언니라고 불렀다.

이브가 모두와 인사를 다 나누는 걸 지켜본 나는, 그녀들에게 전음을 보냈다.

- 이제 슬슬 출발하자.

“네!”

“넷.”

“네에.”

저마다 대답하는 내 여자들.

우리는 성단을 지키는 호위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조용히 성녀의 성단을 빠져나왔다.

이브는, 성역에 별다른 미련이 없어 보였다.

하긴, 그럴 만도 하다.

성녀는 살아가면서 한 개의 성역만을 ‘유지’할 수 있지만, 그게 평생 딱 한 개의 성역만을 ‘만들’ 수 있다는 소리는 아니었다.

기존의 성역을 해제하고 다른 곳에 새로운 성역을 만들면, 성녀는 성역을 옮길 수가 있다.

나는 이브에게 함께 가자고 했고, 그녀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는 내 던전에 그녀의 새로운 성역을 만들면 될 것이다.

무려 B+등급의 코어로 만들 던전이니까, 공간 압축률이 엄청날 것이다.

성역은 물론 지낼 공간도 엄청 넉넉하겠지.

우리들은 그렇게, 다시 숲속으로 향했다.

* * *

------ 스테이터스( Status ) ------

⚫ 기본 정보( Basic Information )

- 진명 : 천유진

- 종족 : 촉수 괴물

- 레벨 : 67

⚫ 육체 능력 평가 : C+

- 근력 : 87

- 민첩 : 84

- 체력 : 89

- 내구 : 86

- 감지 : 85

⚫ 마력 능력 평가 : C

- 효율 : 75

- 용량 : 78

- 회로 : 76

- 친화 : 74

⚫ 스킬

- 변화무쌍

- 만생의 주인

- 유동적인 몸과 코어

{ 코어 : 내구 3.1배 }

- 사랑과 복종의 음문

{ 각인된 여성 : 엘리네( 88% ), 피오나( 73% ), 에이미( 78% ), 로샤( 56% ), 유리( 83% ), 이브 세라피아( 58% ) }

- 음문술

{ 위치추적( 10% 이상 ) }

- 진화하는 촉수

{ 기본 19족 : 기본촉수( 12개 ), 소화촉수( 4개 ), 감지촉수( 2개 - 감지 ~3.87배 / 마력감지 ), 시야촉수( 1개 ) }

{ 전투 18족 : 둔기촉수( 6개 - 근력 1.41배 ), 가시촉수( 6개 - 민첩 1.41배 / 마비독 ), 마력촉수( 2개 – 마탄, 전음, 마력장벽 ), 방패촉수( 1개 – 물리 내구 1.67배 ), 장막촉수( 1개 – 마력 내구 1.67배 ), 포식촉수( 1개 - 강력 소화액 ), 치유촉수( 1개 - 효율, 친화 1.31배 ) }

{ 성교 6족 : 성기촉수( 4개 - 최음액, 쾌락액, 고정액, 해제액 ), 애널촉수( 2개 - 최음액, 쾌락액, 특수점액 ) }

- 특수 수족

{ 3개체 / 3개체 : 슬라임 L, 슬라임 M, 슬라임 N }

- 촉수 수족

{ 11개체 / 20개체 : 슬라임( 11개체[ + ] ) }

------ ◦ ------

성녀의 성단으로부터 나온 지 이틀이 지났다.

우리는 네비스 숲을 빠져나와, 목적지인 페로스 협곡에 발을 디뎠다.

페로스 협곡에는 과연 몬스터들이 많았다. 워낙 많은 몬스터들을 죽이고, 포식촉수로 먹고 하다 보니 레벨이 올라 67레벨이 되었다.

이브 세라피아랑 섹스를 하고 66레벨이 되었고, 그 상태에서 1이 더 오른 것이다.

덕분에 내 능력치는 지금 최상위권의 A클래스 모험가 수준으로 올라 있었다. 아니, 최상위권의 A클래스 모험가보다도 능력치가 좋다.

왜냐하면, 모험가는 보통 육체 능력이나 마력 능력 둘 중 하나를 선택해 수련하기 마련인데, 나는 두 가지 능력치가 골고루 올라 있으니까.

메인으로 수련한 능력치가 다른 하나의 능력치보다 훨씬 더 높은 경우가 많은 모험가는, 나와의 능력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이 정도면 S클래스와도 비빌 수 있......

‘지는 않지. 아직 많이 모자라다.’

A와 S의 차이는 그만큼 크다.

S클래스라는 것 자체가 그렇다.

대륙에 1천만 명이 넘는 모험가들중에서 대략 500위 안에 드는 진정한 괴물들.

그래도 하위권의 S클래스 모험가와 다투게 된다면, 어느 정도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 능력치라면 처음 이곳에 내려왔을 당시에 비하면 정말 커다란 발전을 이룬 것이다.

비단 능력치뿐만이 아니라, 스킬도 하나 새롭게 얻었다.

⚫ 특수 수족

- 생산한 ‘촉수 수족’ 중 특수하게 선택한 개체. 본래의 촉수 수족은 활동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영양분을 본체로 전달하지만, 특수 수족으로 선택된 개체는 그러지 않는다. 다만, 남은 에너지를 모두 진화와 성장에 쏟는다.

- 진화는 ‘특수 수족’이 활동한 내용과 섭취한 영양분에 따라서 달라진다.

- ‘특수 수족’으로 선택된 ‘촉수 수족’은 언제든 다시 본체가 ‘특수 수족’이 아닌 ‘촉수 수족’으로 강등시킬 수 있다. 또한, 촉수 수족과 마찬가지로 본체는 언제든 지정한 특수 수족에게 명령을 내리고, 기억과 감각을 공유하거나 흡수할 수 있다.

- 특수 수족으로 선택할 수 있는 개체의 수는 본체의 레벨에 따라 증가한다.

......

본래 ‘촉수 수족’이라는 스킬로 내가 수족을 생성하면, 그 수족은 더 이상 성장이 불가능하다.

내 명령을 충실히 따르는 인형이기는 하지만, 그뿐. 더 강해질 수는 없었다. 그저 내게 경험치 셔틀을 해주고, 귀찮은 일을 줄여줄 뿐이지.

그러나, 이번에 새로 얻은 스킬인 ‘특수 수족’은 그 촉수 수족의 성장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경험치 셔틀을 더 이상 해주지 못하게 된다는 점이 아쉽지만, 성장 가능성이 열렸다는 사실 자체가 더 컸다.

나는 슬라임 L, M, N을 특수 수족 슬라임으로 선정했다.

사실, 가장 처음 만든 슬라임 A를 비롯한 B, C를 특수 수족 슬라임으로 선정하고 싶긴 했다.

하지만, A는 내가 영양분을 조금만 들여서 만든 유일한 슬라임이라서, 내 슬라임들중 가장 약했다.

평균 능력치가 10대 초반. 그야말로 약골 중 약골이다.

그리고 B와 C도 마찬가지다. 내가 레벨이 비교적 낮을 때 만든 슬라임들이라, 영양분을 최대한으로 쏟았어도 능력치가 20대 초반에 머물러있었다.

그에 반해 내가 가장 최근에 만든 슬라임인 L, M, N은 성녀까지 내 여자로 만든 다음 66레벨인 상태로 만들었기 때문에, 평균 능력치가 20대 극후반이었다.

인물로 따지자면, 저번에 내가 가시촉수로 한 번에 죽여버렸던 제임슨과 비슷한 능력치다.

내가 압도적으로 강해서 그렇지, 제임슨도 당당한 C클래스 베테랑 모험가. L, M, N은 포텐이 확실히 뛰어났다.

나는 그렇게 내 변화된 능력치를 확인하고 ‘L, M, N’을 특수 수족 슬라임으로 임명한 뒤, 슬라임 A를 제외한 모든 촉수 수족 슬라임들에게 명령했다.

페로스 협곡을 돌아다니며, 던전을 만들 만한 장소를 찾으라고.

슬라임들은 내 명령을 듣자마자 빠르게 움직였다.

A에게는 그냥 주변을 경계하며 위험한 몬스터가 오는 걸 알려달라고 명령했다.

나는 그렇게 귀찮은 일들을 모두 촉수 수족과 특수 수족 슬라임들한테 맡긴 뒤, 내 여자들과 끈적한 섹스 타임을 가졌다.

성녀까지 포함한 7P 섹스.

이제 내 몸체는 거의 집 한 채 크기가 되었기에, 여자들 모두를 내 몸체 안에 집어넣을 수가 있었다.

변화무쌍으로 몸을 부풀려 안쪽을 집처럼 만들고, 바깥에서 안이 보이지 않도록 하여 섹스를 한다.

실제로, 여자들이 잠을 잘 때도 나는 그녀들을 이런 식으로 안전하게 보호한 뒤에 재웠다.

그렇게 한창 여자들과 진득한 섹스를 하고 있자, 대략 8시간 후에 특수 수족 슬라임 L로부터 신호가 왔다.

나는 L과 기억과 시야를 공유했고, L이 찾은 동굴이 던전을 만들기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때가 왔다.’

나는 피오나의 가방 안에 있는 던전 코어 하나를 꺼냈다.

B+등급의 던전 코어 히나.

이제 던전 수호 정령인 그녀를 깨울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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