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쯔꾸르 야겜 속 촉수괴물이 되었다-45화 (45/108)

Ep. 45

쯔즈웁-

뻐끔, 뻐끄음-

‘대, 대체 어쩌다가 이렇게......’

이브 세라피아는 치욕스러움과 부끄러움에 지금 당장에라도 눈물을 흘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방금 괴물이 보지를 범하려고 할 때, 제발 그만해달라며 말하는 순간 눈물이 조금 나오기는 했다. 하지만, 그보다는 아예 펑펑 울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쁜 몬스터.

그런 몬스터한테 이렇게 음란한 자세로 똥구멍을 벌리고 있다니.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것도 성역 안에서.

대체 이 꼴을 여신님이 본다면 뭐라고 생각하실지. 정말 고개를 들 수조차 없었다.

- 진짜 음란한 몸이군. 뻐끔거리는 게 지금 당장이라도 자지를 원하는 것 같아.

“읏......”

괴물의 천박한 말에 이브는 몸을 떨었다. 그는 촉수로 엉덩이를 살살 만졌다.

이브는 여전히 양손으로 똥구멍을 벌린 채 가만히 있었다.

활짝 벌린 똥구멍이 움찔움찔하는 게 스스로도 느껴졌다. 차가운 공기가 엉덩이를 스치고 지나가며, 항문 안쪽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 할 거면 제발 빨리 해......!

- 그나저나 이런 음란한 몸을 가지고 어떻게 스물다섯이 되도록 섹스를 안 한 거지? 네가 있던 곳의 남자는 다 눈깔이 달려있지 않은 건가.

“서, 성녀가 돼야 하니까......! 당연한 거잖아...... 요.”

이브는 괴물에게 말하다가 마지막에 급히 존대를 붙였다. 혹시 기분이 상한다면 갑자기 죽여버리거나 보지를 범할 수도 있는 노릇이다.

- 남자친구는 있었나?

“어, 없었어요......”

- 그래, 참으로 기특해. 나를 위해 이런 몸을 아껴왔다가 선물해주다니.

괴물이 스윽스윽 머리를 쓰다듬었다.

당신 같은 몬스터를 위해서 그동안 순결을 지켜온 게 아니거든요!? 라는 말이 목구멍 끝까지 나왔지만, 겨우 삼켰다.

그때였다. 이브가 가만히 있자, 갑자기 항문에서 이상한 감각이 느껴졌다.

찌릅-

“후앗!?”

츄릅, 츄릅-

“하읏, 자, 잠깐-! 힉!?”

이브 세라피아는, 똥구멍에서 느껴지는 간질간질하고 기묘한 감각에 엉덩이를 움찔거리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곳에는 괴물의 촉수가 있었다.

마치 입같이 생긴 촉수에서 혀가 나와서......

혀, 혀라고?

잠깐만. 지금 내 항문을 빨고 있는 거야......!?

“하읏, 흐윽! 아, 아니! 흣! 거기를 왜! 하으! 힛!?”

츄릅, 츄룹, 쭈룹-

이브는 기겁했지만, 괴물의 똥구멍 핥기는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다.

괴물은 항문 주변을 혀로 츄룹, 츄룹 빨다가, 더러운 똥구멍 안쪽으로 혀를 살짝 집어넣기까지 했다.

츄룹-

“흐햑! 히, 히익!?”

움찌일-! 움찔, 움찔-!

이브의 허리가 부르르 떨리며 꺾였다.

그녀는, 살면서 이런 감각을 처음 느껴봤다.

단순하게 신체의 일부분을 쪼옵쪼옵 빨릴 뿐인데, 미칠 듯한 간질간질함에 아랫배가 찌르르 울렸다. 몸이 움찔움찔 떨려온다.

온몸에 소름이 돋는 그 쾌감 섞인 가려움에, 그녀는 얼른 양손으로 항문을 가렸다.

“하웃, 하으, 하아으......! 자, 잠깐-! 잠깐만요!”

그녀는 떨리는 눈빛으로 촉수 괴물을 바라보았다. 이브의 하관은 이미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 왜.

“대, 대체 여기를 왜 핥는 거예요......!”

- 왜긴, 맛있어 보이니까지.

이미 빨개진 이브의 얼굴이 더욱 빨개졌다.

“마, 맛있긴 뭐가 맛있어요! 엄청 더러운 곳인데......!”

상대가 아무리 몬스터라지만, 이브에게도 수치심이 있었다.

애초에 이 몬스터, 뭔가 사람처럼 말한다. 지능도 최소 인간 수준인 것 같다. 저런 몬스터는 듣도 보도 못해서, 몬스터라지만 이상한 부끄러움이 느껴졌다.

게다가 항문은 천한 구멍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커플이라도, 이런 구멍으로 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순결함을 유지하는 성녀지만, 그래도 성녀가 되기 전에 또래의 친구들이 있었기에 야한 이야기를 아예 모르지는 않았다.

하물며 혀로 빤다니......!

괴, 괴물이라 그런 건가?

- 더럽다니, 혹시 안 씻었냐?

그때, 괴물이 물어왔다.

아니, 안 씻었냐니! 이 무슨-!

“씨, 씻었거든요!?”

이브가 항의하듯 말했다.

- 그럼, 대충 씻었냐?

“아, 아니요!? 깨끗하게 씻었거든요! 저는 항상 청결하게 하고 다녀요!”

- 그럼 손 치워라.

“아......!”

당당하게 말한 게 오히려 역효과가 되었다.

괴물의 말에 성녀가 답했다.

“아, 그, 그럼 빠...... 빨지 마요......”

그냥 수치스러움만 있는 게 아니라, 느낌이 이상했다.

묘하게 간질간질하면서 아랫배가 올리는듯한 쾌감. 미칠 듯이 간질간질한 것이, 마치 누가 머릿속을 강아지풀로 살살 긁는 느낌이었다.

이건 안 된다.

계속해서 당하면 뭔가 이상해질 것만 같다.

이브는 본능적으로 느꼈다.

- 지금 나한테 명령하는 건가? 확 그냥 보지에 박아버릴까?

그러나, 갑은 촉수 괴물이고 을이 이브였다. 괴물의 협박에 이브는 울상을 지으며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아으, 그, 그건...... 죄, 죄송해요......”

- 죄송한 일을 하지 말았어야지. 벌이다. 직접 빨아달라고 애원해. 아니면, 보지를 바로 쑤셔줄 테니까.

촉수 괴물은 커다란 성기가 달린 촉수를 꿈틀거리며 협박했다.

이브는 미칠듯한 부끄러움을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아까와 같은 자세로 똥구멍을 벌렸다.

“서, 성녀 이브 세라피아의 똥구멍...... 으읏, 촉수 괴물님의 혀로 빨아주세요......”

성녀는 스스로가 이렇게 음탕하고 천박한 말을 내뱉는다는 사실이 믿기지를 않았다.

츄룹, 츄웁, 츄붑-!

“응힛! 햣! 햐윽!?”

푸슈웃-!

움찔, 움찔-!

괴물은 이브의 말이 끝나자마자, 촉수를 이용해서 다시 그녀의 똥구멍을 츄웁츄웁 빨았다.

이브는 또 머릿속이 멍해지는 느낌을 받으면서, 허리를 꺾었다.

‘기, 기분 이상해......! 안돼......!’

이브는 입을 벌린 채 숨을 하악하악 내쉬며, 최대한 이 기묘한 느낌을 참으려고 했다. 그러나 무리였다.

신성불가침이라고 불리는 고결한 성녀가, 스스로의 가장 더러운 부분인 항문을 활짝 벌리며 누군가에게 똥구멍을 마구마구 핥아지고 있었다.

그러한 배덕감만으로도 미칠 것 같은데, 이번에는 처음보다도 몸이 더욱 예민해져 있는 것 같았다.

적응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쾌감을 참기 힘들어졌다.

괴물의 혀가 더러운 똥구멍을 자극할 때마다 보지가 간질간질해지며 물이 나왔고, 아랫배가 뜨겁게 울렸다.

“하읏, 하흑! 하으, 이, 이걸 대체 언제까지- 움, 웁-! 우웁-!?”

츄룹, 쭙, 쭙, 쭈웁-

이브는 갑작스럽게 입술을 덮치고 입안으로 들어온 괴물의 혀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자, 잠깐만. 키스라고? 이, 이런 이야기는 없었잖아......!’

“움, 후움, 웁, 쭙, 츕, 츄룹, 쭙......!”

괴물의 혀가 이브의 입 안쪽을 마음대로 휘저었다.

끈적끈적하고 농후한 냄새. 진한 수컷의 향기가 풍긴다.

머리가 멍해질 것만 같아......

순백지신을 지켜야 하니, 이브는 당연히 키스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악수를 빼면 남자의 손을 잡는 일도 안 해봤으니, 이런 거칠고 끈적한 키스는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다.

분명 기분이 안 좋아야 한다.

이런 진득한 키스는 이상형인 남자가 분위기를 잡고 해도 너무 거칠어서 싫을 것만 같은데, 상대는 괴물이다.

역겨움에 토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지만, 너무나도 이상하게 몸에 거부반응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흥분된다. 괴물의 혀가 이브의 혀를 토옥토옥 건드리고 입술을 쭙쭙 빨 때마다 머릿속이 멍해지는 느낌이었다.

“헤움, 츄룹, 헤엑, 헥, 헤움, 키, 키스...... 언제까지, 헤움, 츕...... 할 거예요......”

이브는 겨우겨우 헥헥거리며 말을 이었다.

안 그래도 항문에서 느껴지는 괴물의 간질간질한 혀에 미칠 것 같은데, 괴물이 자꾸만 입술과 혀를 쪽쪽 빨아대며 키스까지 하는 바람에 말을 하기가 어려웠다.

“헤웁, 츄룹, 츕, 헤엑...... 이런 걸 한다는- 하움, 츕, 이야기는 없었잖아요...... 헥, 헤엑......”

- 무슨 소리냐. 보지 구멍에 박지 않는 걸 ‘생각’해 본다고 했지, 키스하지 않는다고 한 적은 없는데.

“읏, 하움, 츕, 쭈웁...... 그, 그래도 이건...... 움- 츕, 쭙, 쭈웁, 헥......”

츄룹, 쭙, 쭈웁-

성녀는 천박한 자세로 똥구멍과 입 구멍을 동시에 빨리면서, 미칠 듯이 간질간질한 쾌감을 느끼는 자기 자신이 너무나도 싫었다.

나는 고결한 성녀인데......!

무려 스텔라님께 선택을 받은 사람인데.

괴물과의 이런 음란한 행위에 무언가를 느낄 리가 없는 것이다.

이브는 얼른 이 시간이 지나갔으면 했다. 안 그러면 망가질 것만 같으니까.

그녀는 겨우겨우 입을 열어서 말했다.

“헤움, 츄룹, 츕, 헤엑...... 빨리 똥구멍...... 하움, 츄룹. 빨리 자지로 똥구멍 범하고......”

그녀는 새빨간 혀를 내민 채 숨을 몰아쉬었다.

“헤엑, 헥...... 기분 좋게 자지 정액 싸서 비운 다음...... 츄룹, 헥. 이, 이런 거 그만둬 주세요......”

그렇게 말하는 성녀의 얼굴은, 이미 암컷의 냄새가 진하게 배어있었다.

* * *

‘말하는 거 진짜.’

나는 성녀의 음란한 똥구멍을 맛보고, 그녀와 키스를 나누면서 예열을 마쳤다.

몸도 음란하더니 말하는 것도 음란하다. 그냥 태생적으로 음탕한 년이 분명했다.

‘이제는 많이 달아올랐겠지.’

바로 똥구멍을 쑤시지 않은 것은, 나의 최음액이 그녀에게 잘 스며들기를 기다린 것이다.

그리고 이제 준비가 끝났다. 성녀의 얼굴은 굉장히 달아올라 있었으며, 누가 봐도 수컷의 자지를 원하는 음란한 암컷의 표정을 하고 있었다.

나는 몸체로부터 새로운 촉수를 하나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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