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44
‘뭐, 뭐야. 신성력이 흡수됐다고?’
이브 세라피아는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다.
신성력이 흡수되었다. 그것도 몬스터의 몸 안으로.
그녀는 그녀 자신이 바라본 광경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차, 착각일 거야.’
그래, 착각. 성녀 이브 세라피아는 그렇게 결론을 지었다.
신성력을 활용한 공격이 실패할 리가 없다. 신성력은 여신의 힘. 인간이나 몬스터 따위가 저항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물리력과 다르다. 마력과도 달랐다.
그래서 대항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런데, 어째서......’
어째서 저 몬스터는 멀쩡한 거지?
‘힘이 모자랐던 게 분명해...... 이번에는 조금 더 힘을 모아서!’
우우우우웅-!
스파아앗-!
이브는 다시 한번 손에 신성력의 파동을 모아서, 눈앞의 촉수 괴물을 공격했다.
처음의 공격보다도 훨씬 더 많은 양의 신성력을 파동에 담았다.
손이 부르르 떨려올 지경이었다. 이브는 이번에야말로 공격이 성공하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쑤우욱-
‘아......’
결과는 같았다.
신성력의 공격은 마치 ‘동족’이라도 만난 것처럼 괴물의 몸체에 흡수되었다. 괴물은 아무런 충격도 받지 않은 듯 일말의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마, 말도 안 돼......’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성역 안에 괴물이 들어온 것만 해도 말이 되지 않는 일인데, 신성력을 통한 공격조차 통하지를 않는다니.
이브의 눈동자가 거세게 흔들렸다.
* * *
‘이게 이렇게 되네.’
이브가 쏘아낸 신성력의 파동은, 말하자면 물총과도 같았다.
그리고 내 몸체는, 그러한 물총의 물을 한가득 담아놓은 대야였다.
여신의 힘이 다분히 담겨있는 내게, 이브의 신성력은 전혀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맛있기만 했지.
‘경험치나 영양분이 되었으면 좋으련만. 그건 안 되네.’
이브가 쏘아온 신성력은 분명히 내 몸체 안, 그것도 코어 내부에 흡수되어 그대로 축적되었다.
그러나 영양분이나 경험치로 취급되지는 않았다. 단지 내 몸속에 머무르기만 했다.
아쉽게도 내게 신성력을 다루는 힘 자체는 없었기에, 몸속에 쌓인 이 힘을 활용할 방도는 없어 보였다.
단지, 힘을 먹었다는 포만감 자체는 들었다. 이건 이브의 맛인가, 아니면 스텔라의 맛인가. 모르겠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그녀가 내게 대항할 수 없다는 점이다.
흔들리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성녀의 표정을 보면서, 나는 비로소 확신할 수 있었다.
이 세상에 있는 108명의 성녀.
그 성녀들은 나를 위해 여신이 준비해둔 일종의 진수성찬이라는 것을.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세상에 기적을 일으키며 병든 자들을 치유해줄 구원자인 성녀를, 한낮 마물에게 범해질 먹이로 선택하다니.
그래도 이해는 갔다.
내가 촉수 괴물이 되기 직전에 본 여신은 진짜 이상한 여자였으니까.
어쩌면, 여신 스텔라는 자신의 힘을 휘두르는 성스러운 대리자가, 흉악한 촉수 괴물에게 찌걱찌걱 범해지며 음란한 소리를 내는 걸 짜릿하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음란변태여신인줄 알았는데, 이제보니 마조음란변태여신이었다.
쏘옥-
쏘오오옥-
“대체...... 어떻게......”
이브 세라피아는 입을 뻐끔거렸다.
그녀는 몇 번이고 내게 신성력을 활용한 공격을 날렸지만, 모조리 실패했다. 나는 그녀가 신성력의 파동을 쏘아낼 때마다, 그걸 하나하나 흡수하여 코어 내부에 저장시켰다.
공격 시도만 10번이 넘도록 실패로 돌아가자, 그녀는 드디어 두려움을 느끼며 내게서 뒷걸음질 쳤다.
- 아직도 모르겠나?
나는 낮게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 너의 그 힘은 내게 통하지 않아.
“으윽......!”
이브 세라피아가 핏기가 싹 가신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이내 무언가를 결심한 듯했다.
타다다다닥-!
“도, 도와주세요! 몬스터가! 몬스터가 침입했어요!”
그녀는 아직 옷을 입지도 않은 채로, 건물의 입구를 향해 빠르게 뛰어갔다.
나는 성녀의 갑작스러운 태세 변환에 놀라 잠시 멍해졌지만, 이내 정신을 차렸다. 생각해보니 저게 현명한 판단이었다.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면, 도움을 청해야지.
다만, 이미 외통수라 도움을 청하기는 글렀다는 게 문제지만.
촤좌좌악-!
나는 빠르게 몸을 움직여 그녀를 따라잡았다. 일반인보다는 더 뛰어난 육체 능력치를 가진 성녀지만, 감히 나와는 비교할 바가 되지 못했다.
그녀는 몇 걸음 가지 못해 내게 붙잡혔고, 나는 그녀의 몸을 촉수로 온통 칭칭 휘감았다.
“시, 싫어! 놔줘! 시, 싫어어! 아악!”
- 저항하지 말고 있어. 그래야 더 기분 좋게 즐기지.
“기, 기분......? 대체 뭘 하려고......”
나는 성녀의 물음에 몸체로부터 성기촉수 하나를 스윽 꺼냈다. 그녀의 눈동자가 엄청나게 커졌다.
이걸로 충분한 대답이 됐으려나?
“히, 히익......?”
이브는 내 물건을 보자마자 기겁하는 표정을 지었다.
내 여자들은, 이제 내 성기촉수를 보기만 해도 자동 반사적으로 보지를 움찔움찔거리면서 군침을 흘려댔다.
그런 입장에서, 나름 오랜만에 보는 이브의 저 싫어하는 반응은 상당히 신선하고 좋았다.
뭔가 짜릿함이 몰려왔다. 언제 내게 가학적인 성향이 생긴 거지.
“그거, 서-, 설마......”
이브는 믿고 싶지 않다는 듯 말했다. 나는 그녀의 가설에 쐐기를 박았다.
- 너와 내가 하나가 되도록 만들어 줄 물건이지.
“아......”
성녀는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고 창백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안돼......! 싫어어......! 제발! 이거 놔줘! 싫어......!”
온몸을 내게 기본촉수로 붙잡힌 상태로 저항하며, 신성력을 모아 마구잡이로 쏴댄다.
하지만, 내게 통할 리가 없다. 나는 그녀가 쏘는 신성력을 모조리 흡수하며, 기본촉수 두 개로 그녀의 보지 구멍을 살살 문질렀다.
찌릅, 찌릇-
“힉! 아, 안돼!”
정말로 예쁜 구멍이다. 단순히 남자를 몰라서 모양이 예쁜 게 아니라, 핑크색으로 앙 다물어진 모습이 예술이다.
소음순을 붙잡고 보지를 활짝 벌리니, 짙은 분홍색으로 뻐끔거리며 움직이는 질 구멍과 그 내부가 보였다.
“안돼! 진짜로 안 돼! 제발......!”
자지를 넣고 당장이라도 쑤시고 싶다.
분명 엄청나게 꽈악 조여주겠지.
나는 자지의 입구를 그녀의 보지 입구에 대고 스륵스륵 비볐다. 그러자, 이브가 존댓말까지 사용하며 부탁했다.
“흣, 흐읏, 제발! 아, 안돼......! 거기만큼은 안 돼요...... 흑, 제발......!”
이브는 필사적으로 보지를 오므리며, 내 자지가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
당연히 그건 처량한 몸부림일 뿐이고, 그냥 이대로 내가 힘을 줘서 쑤욱 박으면 그녀의 보지를 맛볼 수 있었다.
성녀 보지는 대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지만, 기껏 여신님이 차려주신 진수성찬이다.
무지성으로 보지에 푸욱푸욱 박아버리는 것보다는, 그래도 음미하면서 즐기는 게 좋겠지. 나는 그녀를 향해 물었다.
- 아까부터 계속 안 된다고만 하고, 대체 이유가 뭐지?
물론, 이유는 알고 있다. 순백지신 때문이겠지.
‘그런데 내가 해도 성녀의 힘을 잃으려나?’
아마 아닐 것 같다. 애초에 나를 위해 차려준 진수성찬인데, 진수성찬을 먹을 때에는 보지를 쑤시는 게 당연하다.
그렇다면 보지를 쑤셔도, 힘이 유지되지 않을까 싶었다.
“서, 성녀는...... 흑, 순결을 잃으면 힘을 잃어요...... 제, 제발. 범하지 말아주세요......”
- 순결이라면 처녀를 말하는 건가?
“흑, 흐윽...... 네, 마, 맞아요......”
- 그럼 보지가 아니라 다른 구멍은 되겠군.
“네, 네......?”
보지를 쑤셔도 힘이 유지될 것 같지만, 그렇다고 다른 구멍 말고 보지만 먹으라는 법은 없었다.
이런 건 왕도대로 차근차근 먹어줘야지.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성녀를 붙잡은 자세를 바꾸었다.
“꺅......!”
나는 그녀를 마치 공중에 앉힌 것처럼 만든 다음, 양다리를 확 하고 벌리고 위쪽으로 들었다.
활짜악-
움찔, 움찔-
그러자, 성녀의 음란하기 짝이 없는 똥구멍이, 그대로 공중에 환하게 노출됐다.
“흐읏......!”
커다란 엉덩이 중심부에, 핑크빛 항문이 오므라들어 있는 것이 보였다.
내가 부끄러운 자세를 만들어 긴장해서 그런가, 그녀의 똥구멍은 연신 움찔거리며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똥구멍을 살살 쓸었다.
- 여기 말이야. 어? 이 구멍이라면 처녀랑은 상관없잖아.
항문이나 입만 강간당한 것도 비처녀라고 울부짖는 유니콘인 내가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자고로 말이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다.
“그, 그치만...... 거긴 자지 넣는 구멍이 아닌......”
성녀의 말에 나는 그녀의 구멍을 양쪽으로 잡고 벌렸다.
“흑......!”
그러자, 성녀의 얼굴이 화악 붉어지면서 예쁜 국화빵 모양으로 모여있던 똥구멍이 활짝 벌어졌다.
- 아니긴 뭐가 아니야. 이렇게 음란하고 기분 좋아 보이는 구멍이 있는데, 자지를 안 넣을 수가 있나?
“그, 그게......”
- 싫으면 말고, 나는 그냥 보지에 박는 편이 더 좋다.
“아, 아니에요! 제발 보지는...... 보지는 범하지 말아주세요......”
아쉬울 건 하나도 없다는 식으로 그녀에게 말하자, 성녀가 애원하듯 말했다.
나는 그녀의 반응에 피식 웃다가 그녀에게 명령했다.
- 그럼 스스로 빌어라.
“네......?”
- 보지 범하지 말아 달라며. 그럼 스스로 똥구멍을 벌리면서, 야하게 넣어달라고 빌어라. 네 똥구멍이 마음에 들면, ‘생각’해보지 못할 것도 없지.
나는 선심 쓰듯 말하며 성녀를 내려놓았다.
성녀는 내가 내민 조건에 치욕스러움을 느끼며 입술을 짓씹었다.
그녀는 더 이상 신성력의 파동을 쏘거나 내게서 도망치지 않았다.
어차피 그런 발버둥이 전혀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성녀는 입술을 짓씹고는 치욕스러움에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다가, 이내 뒤를 돌아서 내게 엉덩이를 치켜들었다.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녀의 몸은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후배위 자세를 취한 다음 스스로의 똥구멍을 활짝 벌리며 내게 말했다.
“......구멍 ......주세요.”
- 뭐라고? 잘 안 들리는데.
“읏......!”
실제로는 감지촉수가 워낙 발달해 잘 들리긴 했지만, 나는 좀 더 크게 듣고 싶었다.
그녀는 부끄러움에 온몸을 부르르 떨다가, 이내 커다랗게 말했다.
“서, 성녀 이브 세라피아의 똥구멍에 촉수 괴물님의 자지 푸욱푸욱 박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