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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꾸르 야겜 속 촉수괴물이 되었다-39화 (39/108)

Ep. 39

던전 코어( B+급, 처녀 )라니.

실로 가슴이 웅장해지는 정보가 아닐 수 없었다.

B+급이라고 해서 좀 멋이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이 세계에서는 B+가 엄청난 등급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했다.

당장에 하위권의 A클래스 모험가와 능력치가 맞먹는 나만 하더라도, 시스템의 육체 능력 평가 자체는 C등급에 머물러있었으니까.

B+면 지금의 나로서는 바라보기도 힘든 등급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잘해야 C급 코어를 얻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나는 코어를 바라보며 절로 웃음이 나오는 것을 느꼈다.

B급 이상의 코어를 얻은 건 순전한 행운이었다.

실제로 이 코어를 제외한 나머지 코어들은, 높아 봐야 C-에서 D+등급. 나머지는 죄다 E와 F를 오가고 있었다.

어쨌든, 이걸로 염원하던 던전의 코어를 얻었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 바로 던전 코어에 마력을 집어넣어 코어를 활성화시키고, 안에 잠들어 있는 정령을 깨우고 싶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었다.

던전이란, 던전 코어에 마력을 집어넣는 순간 바로 그 자리에서 만들어진다.

우선 던전을 만들만한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은 다음에, 코어를 깨워야 했다.

‘그런데, 이 던전 코어...... 여자면 섹스할 수도 있는 건가?’

나는 지당한 의문을 품었다.

아니, 그렇잖아. 여자고 처녀라는 말까지 나와 있으니까, 혹시나 했다.

코어에 자지를 비비면서 쾌락액이라도 쏴주면 처녀를 뚫는 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물론, 그런 망상은 오래가지 않았다.

‘아무래도 현현할 수 있는 육체가 필요하겠지.’

나는 촉수를 꿈틀거리며 그렇게 결론지었다.

진지하게 예상해보자면, 던전 코어는 아마 ‘던전 수호 정령’이라는 영혼을 담는 그릇일 것이다. 그리고 그 영혼 자체에 성별이 있는 것이고.

그렇다면, 던전 코어는 단순한 정신체이다. 성행위를 할 수 있는 육체가 존재하지를 않는다.

아쉬운 일이지만, 그러려니 했다.

애초에, 내가 돌에다가 자지를 박을 정도의 변태는 아니니까.

[ ? ]

아니, 여신님 왜요.

자꾸 이상한 곳에서 물음표 메시지 보내지 마세요. 저 그런 사람 아닌 거 아시잖아요.

[ ......?? ]

하여간 저 음란 변태 여신은 자기가 나한테 이런 수컷 본능을 진득하게 담고 있는 촉수 괴물의 몸을 줘놓고, 나를 이상한 놈으로 만든다.

나는 지극히 정상적인 신사인데 말이야.

아무튼, 이번에 얻은 던전 코어의 이름은 히나.

이름만 들었을 때는 그래도 착한 성격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상을 해보는데, 그것도 모를 일이니까 나름 마음의 준비를 해놔야 한다.

‘던전 코어는 이제 해결.’

드디어 본래 이 창고에 온 목적을 무사히 달성했다.

이제 바로 창고에서 나가도 되지만.

‘좀 아쉽긴 하지.’

나는 촉수를 꿈틀거리며 창고를 둘러보았다.

비록 버려진 창고이긴 해도, 한때 용족의 보물창고였던 곳이다. 던전 코어만 하나 딸랑 가지고 나가는 건 뭔가 손해를 보는 기분이었다.

꾸물꾸물-

뒤적뒤적-

나는 창고를 뒤적거리며 따로 챙길만한 건 없을까 물건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그러나.

드륵, 드르륵-

‘진짜로 뭐가 별로 없긴 하네.’

얻은 것은 기껏해야 금괴나 보석 몇 개 정도가 끝이었다.

사람이라면 환장을 하겠지만, 몬스터인 내게는 그렇게까지 쓸모가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그래도, 일단 돈이 되는 것들은 가지고 나가면 좋을 것이다.

자본이란 없는 것보다는 있는 편이 훨씬 나으니까. 게다가 혹시 알아? 나중에 사용해야만 할 일이 생길 수 있을지.

‘무기 같은 게 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말이야...... 아니면 방어구라든가.’

내게는 무기나 방어구가 딱히 필요가 없었다.

몬스터의 몸을 지닌 나는, 몸체의 모든 부분이 그 자체로 무기이며, 갑옷이자, 흉기였다.

그러나, 내 여자들은 아니다.

그녀들에게는 상급의 무기와 전투복이 있으면 좋았다.

피오나에게는 단검, 에이미에게는 지팡이와 같은 마법 아이템, 로샤에게는 원거리 무기, 유리에게는 글라디우스.

엘리네는 일반인이기에 무기가 필요 없지만, 그녀를 지켜줄 수 있는 마법 아이템 같은 게 있으면 참 든든할 것 같았다.

그래도 없는 걸 만들 순 없으니까.

나는 하는 수 없이 던전 코어 ‘히나’와 혹시 모르는 일을 대비하기 위해 다른 여성 던전 코어들 또한 몇 개 같이 챙겨서 나왔다. 물론, 금괴와 보석들 또한 가지고 나오는 걸 잊지 않았다.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기에 챙기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다.

잃어버리지 않도록 가져온 물건들은 모두 내 몸체 안에 넣어두었다.

워낙 유동적으로 몸을 바꿀 수 있기에, 나는 이렇게 물건을 내 몸속에 주머니처럼 보관하는 것이 가능했다.

꾸물꾸물-

창고에서 나온 나는 복도를 타고 오르며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유리랑 엘리네들은...... 아, 다 목욕탕에 있구나.’

여자들은 다 함께 목욕탕에 모여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모양이었다.

감지촉수로 커다란 반경 내의 모든 정보가 내게 들어오기에, 나는 그녀들이 지금 목욕탕에 있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집중만 한다면 반경 내에서는 개미가 움직이고 미약한 바람이 풀을 쓸고 지나가는 소리까지도 다 들을 수 있었다. 감지 영역 내에서 나는 정보전의 최강자나 다름이 없다.

물론, 평소에도 항상 감지를 최대로 하고 있으면 정신적으로 상당히 피곤했기 때문에, 일반적일 때에는 너무 감지에 신경을 쏟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지금은 그녀들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행동을 하는지는 궁금하기에, 나는 목욕탕 쪽으로 감지촉수를 집중했다.

첨벙, 첨벙-

“하읏, 가, 간지러워어...... 하지 마아.”

‘?’

가장 먼저 들리는 것은 에이미의 목소리였다.

그와 함께 뭔가 야릇한 소리도 같이 들려왔다.

조물딱, 조물딱-

......누군가가 에이미의 가슴을 마구마구 주무르고 있었다. 물에 젖은 젖가슴의 음란한 소리가 감지촉수를 두들겼다.

“흐흐, 이 가슴. 촉수님한테 많이 빨리더니 더 커진 것 같은데? 와, 진짜 부드럽다아......”

“으아으...... 로샤! 그만 만져어.”

“왜에, 쩨쩨하게. 닳는 것도 아닌데.”

“닳는 거 맞거든?”

“그런가?”

“그런가? 하면서 만지지 마...... 핫, 지금이다!”

“히힛, 안 당하지롱.”

조물딱, 조물딱-

주물주물- 첨벙첨벙-

소리만 들어도 뭔가 야하다.

여자들이 서로의 젖가슴을 노리며 놀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마력감지도 활성화시켜 목욕탕 내의 상황을 전부 지켜보았다.

시야촉수만큼의 압도적인 선명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확실하게 목욕탕 내의 모습이 보였다.

유리와 엘리네는 조용히 뜨거운 탕에 몸을 담그고 있었고, 피오나, 에이미, 로샤의 3인방은 조금 미지근한 탕에서 각자 달라붙어 막 서로의 몸을 만져대고 있었다.

‘평소대로의 상황이네.’

언제나 피오나, 에이미, 로샤는 서로 떠들썩하게 이야기를 하며 놀았고, 유리와 엘리네는 조용했다.

그런데 오랜만에 목욕을 해서 신난 건지, 친화력이 좋은 에이미가 둘에게도 말을 걸었다.

“엘리네도 같이 놀자! 유리 언니도 저희랑 같이 놀아요!”

“어......?”

“같이?”

“빨리, 빨리요.”

“앗, 잠깐......!”

첨벙, 첨벙-

에이미는 엘리네와 유리를 끌고 미지근한 탕으로 끌어들였다.

힘을 준다면 유리가 끌려 나오지는 않았겠지만, 그녀도 같이 놀고 싶긴 했던 건지 져주는 척 에이미의 손에 이끌려 나왔다.

다섯 명의 여자는 서로 물을 뿌리거나, 가슴을 만지거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겁게 놀았다.

“그런데 유리 언니.”

“응......?”

“저 언니 귀...... 한 번만 만져봐도 돼요?”

에이미가 쫑긋거리는 유리의 귀가 궁금했는지, 눈을 빛내며 물었다. 그러나, 유리는 양손으로 그녀의 귀를 가렸다.

“여기는...... 안 돼.”

“아......”

단호한 말투였다. 에이미가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유리는 의지는 확고했다.

“귀는...... 주인님만 만질 수 있어......”

와. 그렇게 얼굴 붉히면서 말하면 굉장히 꼴리는데.

에이미는 아, 그렇구나 하고 입맛을 다시다가 슬쩍 유리의 가슴 쪽으로 눈을 돌렸다.

“그럼 가슴은요?”

“어? 가슴......?”

“여긴 괜찮아요?”

“아...... 으응, 만지는 것만이라면...... 괜찮...... 응......!”

조물조물-

“와아, 언니 가슴 느낌 엄청 좋아요.”

엘리네는 피오나, 에이미, 로샤와 같은 21살이고, 유리는 27살이다. 그런데 유리는 평균 수명이 워낙 높은 수인이라 그런지 여자들중에서 가장 어려 보였다.

이렇게 보니까 언니한테 가슴 주물리는 여동생 같네.

특히나 유리가 다섯 명 중에서 가슴도 제일 작아서, 뭔가 그런 느낌이 있었다.

가슴 순서로 여자들을 나열해보자면, 에이미 > 엘리네 > 피오나 > 로샤 > 유리의 순서였다.

물론 유리는 전혀 빈유가 아니다. 오히려 커다란 편이었다.

그런데 에이미와 엘리네가 워낙 풍만해서, 옆에 있으면 상대적인 빈유로 보이는 것뿐이다.

어쨌든, 여자들이 막 서로 주무르고 하는 걸 보니까, 나도 뭔가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좋구나.’

이래서 백합물을 보는 건가 싶었다. 예쁜 여자들이 함께 있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뭔가 가슴이 편안해지는 그런 느낌이 있었다.

지금 바로 난입해서 6P 하렘 섹스를 즐겨도 되겠지만, 오랜만에 맞이하는 쉬는 시간이다. 딱히 지금은 그녀들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여자들의 목욕을 구경하다가, 그녀들이 목욕을 다 즐기고 나온 뒤에야 자지를 들이밀며 각각의 보지를 쑤셔주었다.

사용할 수 있는 촉수가 워낙 많아서 한 번에 5명을 다 감당해낼 수 있었다.

인간의 몸으로는 불가능한, 촉수만이 가능한 진정한 6P 섹스였다.

문제는 그렇게 섹스를 다 즐기고 나니, 여자들이 내 쾌락액에 범벅이 되어 또 씻어야 하는 몸이 되었다는 점이다.

덕분에 우리는 밤을 지새우고, 아침이 되고 난 다음에야 창고를 나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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