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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꾸르 야겜 속 촉수괴물이 되었다-38화 (38/108)

Ep. 38

“여기 안에 창고가 있어요?”

- 그래, 아마도 이 연못 아래에 있을 거야.

엘리네의 물음에 내가 답했다.

보물창고 털기 계획.

이미 나는 나의 여자들에게, 창고를 털어서 던전 코어를 챙긴 다음 나만의 던전을 만들 거라고 말을 해둔 상태였다.

엘리네, 피오나, 에이미, 로샤, 유리.

영원히 나를 따르라고 해놓고, 앞으로 뭘 할지 모르면 이상하니까.

이미 모든 인원이 사랑과 복종의 음문 진척도 30%를 넘긴 상태였기에, 그녀들은 나를 끝까지 따를 것이다.

- 사랑과 복종의 음문

{ 각인된 여성 : 엘리네( 73% ), 피오나( 56% ), 에이미( 61% ), 로샤( 32% ), 유리( 47% ) }

25%만 넘겨도 나에 대한 호감와 복종심이 눈에 보일 정도로 넘실거리는데, 50%를 넘기면 정말 어떤 명령이라도 순순히 따를 정도였다.

특히나 50%를 넘긴 엘리네, 피오나, 에이미는, 나와 섹스를 할 때 항상 ‘사랑해요’라는 말을 빼먹지 않고 자주 했다.

촉수괴물과 인간의 사랑이라니.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어도, 그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촉수 괴물의 자지와 음문이었다.

촉수 괴물도 사랑을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촉수 강간 순애라는 새로운 장르인 것이다......

물론, 순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듣는다면 기겁을 할 말이겠지만.

‘어쨌든, 여자들이 행복하면 된 거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속으로 싱글벙글 미소를 지었다.

호감을 넘어 커다란 사랑을 느끼게 되는 단계가, 아마도 사랑과 복종의 음문 50% 진척도가 아닐까 추측을 해보았다.

내 여자들은 앞으로 나와 함께 살고 같이 던전을 키워나가면서, 던전의 관리를 맡아줄 것이다.

‘아무튼, 창고부터 열자.’

촉수 수족 슬라임 E가 때마침 던전 코어가 잠들어 있는 보물창고 ‘룬의 연못’을 발견했기에, 나는 내 여자들을 모조리 데리고 슬라임이 신호를 보내온 곳까지 이동한 상태였다.

걸어서 가면 하루가 꼬박 걸릴만한 거리였기에, 나는 원래의 크기로 돌아와 여자들을 내 몸 위에 태우고 빠르게 질주해야 했다.

‘분명 창고로 들어가는 방법이......’

나는 문양이 있는 돌 쪽으로 몸을 이동해, 시야촉수로 돌에 새겨진 문양을 진득하게 훑었다.

‘그래, 이 문양. 여기에 마력을 집어넣으면 되는 거였어.’

나는 문양을 보고 눈을 빛냈다.

레드 드래곤의 문양.

용의 머리와 함께 불타는 화염이 그려진 문양.

S클래스 5위 모험가인 ‘룬’의 아버지의 종족 문양이었다.

레드 드래곤의 문양이 그려진 창고를 터는 건 본래 자살 행위겠지만, 여기는 이미 버려진 창고였다. 별다른 리스크는 없다.

나는 기본촉수를 빼내어 문양 위에 촉수를 올려두고, 체내의 마력을 움직여 문양에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촉수 괴물의 몸이 진짜로 사기이긴 해.’

일반인은 체내의 마력을 움직이기 위해 피나는 수련을 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그냥 움직이고 싶다는 의지만 있어도 내 안의 마력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가 있었다.

물론 배운 게 없어서 마법은 쓰지 못하지만, 그래도 마력촉수를 통해 넘치는 마력을 활용할 수는 있다.

‘가만, 그러면 배우면 나도 마법을 쓸 수 있는 건가?’

궁금하긴 했지만, 나중의 일이다. 나는 문양이 그려진 돌을 바라보았다.

우우우웅-

문양에 계속해서 마력을 흘려보내자, 돌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돌과 문양에 담겨있던 마법적 장치가, 내가 흘려보낸 마력에 반응한 것이다.

얼마 걸리지 않아 돌의 떨림이 멈추고, 내 눈앞에 홀로그램의 화면이 하나 나타났다.

삐빅-

[ 암호를 입력해주세요. ]

‘대박이네.’

이건 나를 촉수 괴물로 만들고 이세계에 떨어뜨린 여신이 내게 보내는 시스템 메시지가 아니었다.

그냥 누구나 볼 수 있는 홀로그램.

다시 말해 마법의 결정체였다.

새삼 드래곤의 마법 수준에 감탄하며, 나는 홀로그램 화면 밑에 뜬 키패드에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삑삑삑삑삑삑-

비밀번호는 587785.

[ 암호가 입력되었습니다. 창고 입구를 개방합니다. ]

치익-

과연 전작 게임에서 기억한 그대로였다.

위잉-

쿠구구구구구구-

마법으로 이루어진 홀로그램이 사라지고, 곧이어 연못 전체가 진동하며 그 위로 거대한 철문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우, 우와아......”

“무, 문이 솟아오르고 있어......!”

여자들은 깜짝 놀라면서 말했고, 나는 가만히 서서 연못 위로 비밀의 문이 떠오르는 장관을 감상했다.

이거 완전 세상 모든 남자들의 로망이 아닌가. 나만의 비밀기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진동이 잦아들었고, 나는 굳게 닫혀있는 철문의 문을 열면서 뒤에서 멍하니 서 있는 여자들에게 말했다.

- 너희들도 들어와.

“......앗. 네, 네에!”

“와아...... 근데 촉수님은 이런 곳을 대체 어떻게 알아요?”

에이미가 감탄했고, 엘리네는 정말로 궁금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물었다.

어떻게 아냐......

대답하기가 조금 어려운 질문이었다.

너희들의 세계를 본떠서, 세계가 촉수 괴물에 멸망하기를 바라는 음란 변태 여신이 만든 쯔꾸르 게임을 해봐서 안다고 말해야 하나?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대답을 미루기로 했다.

- 나중에 알려줄게.

“헤헤, 알겠어요. 비밀이면 안 물어볼게요.”

진짜 나중에는 알려줄 수도 있는 일이지만, 엘리네는 그렇게 말하고는 내 옆에 딱 달라붙어서 걸었다.

나는 그런 엘리네의 태도에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그녀들과 함께 창고의 지하 아래로 내려갔다.

꾸물- 꾸물-

터벅, 터벅, 터벅-

“히히...... 막 비밀 아지트 같아.”

“응, 진짜로.”

“근데 되게 세련됐다...... 이거 벽 재질이 뭐지?”

“나도 모르겠어. 엄청 단단한 것 같은데.”

피오나, 에이미, 로샤는 서로 떠들며 이야기를 했고, 엘리네는 마치 연인끼리 손을 잡듯 내 기본촉수를 꼬옥 붙잡고 이동했다.

“......”

쫑긋쫑긋-

유리는 엘리네의 반대편에 서서 그녀와 마찬가지로 내게 꼭 붙어 걸으며, 엘리네의 손을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었다.

‘근데, 이거 계단 엄청나게 기네.’

나는 촉수를 꾸물거리며 생각했다.

벌써 한 지하 30층은 내려온 것 같은데, 아직도 아래로 이어지고 있었다.

지하 50층쯤 내려온 다음에야, 우리는 넓게 이어진 복도를 볼 수 있었다.

“허얼...... 대박.”

로샤가 감탄하며 말했다. 그녀의 감탄에는 나도 동의했다.

전작의 설명을 읽기는 했지만, 실제로 보니 더 대박이었다.

있을 시설은 다 있다는 담백한 설명 한 줄로는 모자랄 만큼, 창고 내부는 정말 비밀 기관의 아지트라고 해도 무방해 보였다.

복도가 둥글고 길게 이어져 있었으며, 감지촉수를 길게 빼 들고 마력감지를 통해 창고 전체를 훑어보니 무슨 수면실에 목욕탕, 주방까지 존재했다.

‘그냥 여기를 던전으로 하면 안 되나?’

순간 그런 생각까지도 들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안 될 일이었다.

아무리 버렸다고 해도 언제 주인이 돌아올지 모른다. 갑자기 S클래스 5위의 괴물과 싸워야 할 상황은 결코 맞이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챙길 것만 챙겨서 빨리 나가는 것이 상책이었다.

‘그래도 뭐...... 잠깐 정도는 즐기게 해줘도 좋지 않을까?’

어차피 창고에서 던전 코어도 골라야 하고.

나는 여자들 모두에게 전음으로 말했다.

- 여기 샤워실이랑 목욕탕도 있는 것 같으니, 일단 내가 가자고 하기 전까지 마음대로 하고 있어.

“헉! 모, 목욕탕이요!?”

에이미의 물음을 필두로, 피오나, 로샤, 엘리네, 유리 모두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그야 당연한 일이다. 다들 엄청나게 씻고 싶겠지.

내 여자들이 그동안 안 씻은 건 아니었지만, 제대로 씻지는 못했다.

에이미가 고생을 좀 많이 했다.

본래 전투용으로 쓰이는 수속성 계열 마법으로 물을 공급해서 씻거나, 개울가에서 몸을 씻었다.

아무래도 진짜 목욕탕에서 몸을 씻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 그리고 수면실에 옷도 있는 것 같으니까, 옷도 챙기고. 나는 창고에 있을 테니 다 끝나면 찾아와.

지금까지 전라로 숲을 돌아다닌 여자들이다.

아직 다른 사람들을 아무도 마주치지 않아서 내 여자들의 알몸을 다른 남자가 볼일이 없었지만, 앞으로도 그러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옷은 많이 챙겨 놔야지.

이제부터는 섹스하겠다고 여자들 옷을 무지성으로 찢지 말고, 신사답게 벗기는 노오력을 하도록 하자.

꾸물꾸물-

여자들은 내 말에 기뻐하며 다 목욕탕으로 향했고, 나는 홀로 몸을 꾸물거리며 창고로 향했다.

창고의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마찬가지로 문에 새겨져 있는 문양.

이 문을 열려면 암호를 하나 더 입력해야 한다. 나는 문에 새겨진 문양에 마력을 흘려 넣었다. 그러자, 홀로그램이 튀어나왔다.

[ 2차 암호를 입력해주세요. ]

삑삑삑삑-

6974.

[ 암호가 입력되었습니다. 창고를 개방합니다. ]

쿠구웅-

나는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문이 열리자마자 창고 내부의 모든 불이 켜지고, 거의 체육관 정도 크기의 내부가 환하게 드러났다.

‘진짜 중요한 것들은 다 옮겼네.’

나는 입맛을 다셨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압도적인 크기에 비해서 있는 물건이 별로 없다.

그래도 돈이 될 만한 것들이 나름 보였다.

저건 뭐야, 금괴 아니야?

저 정도 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버려도 상관이 없다는 건가. 새삼 룬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어, 코어, 코어가 어디있냐...... 아, 있다.’

꾸물거리며 창고 안을 뒤지던 나는, 마침내 던전 코어를 발견해냈다.

한쪽 구석에 상자가 놓여있었다. 상자 안에는 투명하면서도 예쁜, 동시에 약간은 불길한 기운을 내뿜는 코어들이 꽤 많이 자리하고 있었다.

던전을 돌아가게 해주는 원동력이자, 던전 그 자체인 코어.

코어에 대한 떡밥은 전작에서도 전부 풀리지 않았다.

단지, 몬스터가 코어를 섭취해 하나가 되거나, 그 코어의 주인이 된다면, 해당 몬스터를 보스로 하는 던전이 만들어진다는 점은 확실했다.

그리고 코어에도 등급이 있었다.

등급이 높은 코어를 차지할수록 코어가 주는 힘이 강해지며, 더 넓고 복잡한 던전을 만들 수가 있게 된다.

드르륵- 드륵-

나는 기본촉수를 휘적거리면서 등급이 높은 코어를 추려내기 시작했다.

사실 나도 뭐가 등급이 높은 코어인지는 모른다.

일단 내뿜는 기운과 코어의 크기를 비교해서, 괜찮은 것들을 고를 뿐이었다.

‘전에 게임 할 때는 그냥 마우스 올려다 대면 코어의 등급이 떴는데 말이야.’

지금은 그렇지 않다.

만생의 주인이라는 스킬은 생명체의 정보만을 보여주므로, 그냥 물건에 대한 정보는 알 수가 없었다.

실제로 돌이나 계곡물 같은 걸 바라보며 스킬을 썼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라고.

‘가만, 물건...... 생명체......?’

그런데 그때, 내 머릿속에 문득 한가지 설정이 떠올랐다.

던전은 의지를 가지고 있다.

분명 전작에 나온 대사 중 하나였다. 어디에서 그런 대사가 나왔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뭔가 인상적이라서 기억하고 있었다.

혹시?

나는 설마 하는 마음에, 아무 코어나 바라보며 만생의 주인 스킬을 발동시켰다.

파밧-

그리고.

------ 만생의 주인 / 시야 대상 스테이터스( Status ) ------

⚫ 기본 정보( Basic Information )

- 진명 : 데릭슨

- 종족 : 던전 수호 정령

- 성별 : 남성

- 나이 : - ( 깨어나지 않음 )

⚫ 코어 등급 : E

⚫ 성감대 및 경험

- 성감대 : - ( 남자 성감대 알아서 뭐 하게? )

- 경험인원 : - ( 이런 게 궁금해? )

------ ◦ ------

‘헐, 세상에......’

정보가 나온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의지를 가지고 있다길래 혹시나 했는데...... 나는 코어라는 물건이 ‘던전 수호 정령’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애초에 무생물인 줄 알았다.

이 세상에 대해서 상당히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자만심은 버려야 할 것 같았다.

전작을 플레이했을 뿐이지, 모든 정보를 알고 있는 게 아니니까.

‘그나저나 남자라......’

던전이 무생물인 줄 안 만큼, 던전에 남자와 여자라는 성별이 존재하는지도 몰랐다.

나는 데릭슨이라는 진명 밑에 남성이라는 성별을 보고 왜인지 모를 불쾌함을 느꼈다.

원래는 그냥 등급이 높은 코어를 이용해 던전을 만들려고 생각했는데, 성별이 있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나의 하렘 던전에 다른 남자가 껴들어 있는 건 용납할 수 없지.

애초에 남자 코어가 있으면, 여자 코어도 있는 거 아닌가?

나는 상자 안에 있는 모든 코어들을 꺼내며, 하나하나씩 정보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노리는 것은, 등급이 높으면서 또 성별이 여자인 코어.

그리고 마침내.

‘찾았다......!’

나는 하나의 코어를 선택할 수 있었다.

매우 운이 좋게도, 상자 안에 있는 코어 중에서 가장 등급이 높은 코어의 성별이 여성이었다.

나는 짙은 기운을 흘리는 커다란 코어를 기본촉수로 들고는, 그 정보를 다시 한번 바라보았다.

------ 만생의 주인 / 시야 대상 스테이터스( Status ) ------

⚫ 기본 정보( Basic Information )

- 진명 : 히나

- 종족 : 던전 수호 정령

- 성별 : 여성

- 나이 : - ( 깨어나지 않음 )

⚫ 코어 등급 : B+

⚫ 성감대 및 경험

- 성감대 : -

- 경험인원 : 0명 ( 처녀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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