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쯔꾸르 야겜 속 촉수괴물이 되었다-25화 (25/108)

Ep. 25

참고로 지금 나는 피오나의 어깨 위에 앉아 있었다.

변화무쌍이라는 스킬.

내 크기와 무게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스킬이라고 해서 최대한 크기와 무게를 줄여봤는데, 크기는 피자 스몰사이즈 정도로, 무게는 최대 5kg 정도까지 줄일 수 있었다.

대단한 성능이다. 35레벨이 되면서 거의 작은 방 하나 크기가 된 내가 이렇게나 작아질 수 있다니.

덕분에 직접 꾸물거리며 움직이는 게 아니라, 피오나나 에이미의 어깨 위에 편하게 올라타서 갈 수 있었다.

동굴에서 벗어나 계곡을 따라 올라온 지도 6일.

이제 가이든 산맥의 후반부까지 왔으니, 계곡이 아니라 직접 걸어서 이동해야 한다.

원래 지금쯤이면 목적지에 거의 다 도착했어야 하는데, 3일째부터는 이동하는 속도를 대폭 줄였다. 그래서, 아직도 목적지까지 도착하려면 거리가 조금 남았다.

이동속도를 줄인 이유는 뭐 별거 없다.

피오나와 에이미, 엘리네를 범해야 하니까. 꼴리는 여자들이 내 옆에 3명이나 있는데, 따먹지 않으면 그건 촉수 괴물이 아니었다.

게다가 추적도 따돌렸다고 생각하니, 나름 느긋해진 것도 있었다.

이제는 내가 피오나, 에이미, 엘리네에게 길을 설명해주고, 그들이 알아서 걷는 식으로 방식을 바꾸었다.

나도 꿀 좀 빨아야지.

아마도 그녀들을 범하기 전인 처음부터 이렇게 했으면 에이미와 피오나가 당장 도망쳤겠지만, 내가 그녀들에게 암컷의 쾌락을 알려주고 보지를 쑤셔줘서 그런가, 이제는 내 말에 고분고분 따르는 느낌이다.

터벅터벅-

‘으음, 슬슬 밤이 돼가네.’

한참을 걷다 보니 날이 저물어갔다.

나는 적당히 쉴만한 곳을 찾은 다음 셋에게 전음으로 말했다.

- 오늘은 여기서 쉬고 야영한다. 나랑 피오나는 사냥하고 올 테니, 에이미와 엘리네는 불 지피고 얌전히 있도록.

“네에.”

“알겠어요.”

에이미와 피오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곧장 준비를 시작했다.

나는 피오나의 어깨 위로 올라탔다. 피오나가 몸을 움찔거리며 물어왔다.

“어? 그, 그런데 저는 왜 맨날 사냥......”

피오나의 의문에 내가 피식 웃은 채 대답했다.

- 네가 제일 강하잖아.

“......제일 강한 건 촉수님이잖아요.”

피오나가 게슴츠레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 준비는 두 명으로 충분해. 안 그러면 놀게? 얼른 출발해라.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녀는 어깨 위에 올라타 있는 나를 흘긋 바라보더니 입술을 삐죽였다.

“......칫, 맨날 사냥에 따라만 오고. 노는 건 제가 아니라 촉수괴물니-.”

주물럭-

“읏, 하읏......! 아, 알았어요! 갈게요.”

꼭 유두를 애무 당해야 정신을 차려요.

나는 피오나의 어깨 위에 앉아 개꿀을 빨면서, 오늘도 그녀가 사냥하는 걸 구경했다.

쉬이이익-!

챙-! 스거억-!

이야, 완전 롤러코스터가 따로 없네.

몸을 빠르게 이동하며 단검을 이용해 사냥감의 목을 한 번에 따버리는 피오나의 움직임에서는, 확실한 강자의 기백이 느껴졌다.

심심하면 가슴도 주물러주고 하면서 사냥하는 걸 구경하는데, 피오나는 15분 만에 커다란 야생동물 2마리를 잡아냈다.

이 정도면 넷이서 배부르게 먹고도 남겠어.

- 수고했다, 피오나.

“흥...... 왜 촉수님은 아무것도 안 해요.”

- 가슴 주물러서 사기를 올려줬잖아.

“......”

내 뻔뻔한 말에 피오나는 할 말을 잃었다.

- 상으로 키스해 줄게. 혀 내밀어.

“읏, 키스라뇨. 그건 상이 아닌...... 움! 응, 으응......”

츄룹, 쭙-

“츕, 쭙, 쭈웁, 쪽, 쪼옵......♡”

키스는 상이 아니라면서, 내가 소화촉수를 이용해 그녀의 입술과 혀를 쪽쪽 빨아주자 피오나의 표정은 금방 녹아내렸다.

요 며칠간 보면서 안 사실인데, 피오나는 츤데레적인 매력이 있었다.

엘리네나 에이미는 약간 대놓고 자지를 좋아한다는 티를 낸다면, 피오나는 겉으로는 튕기면서 막상 덮치면 아주 손쉽게 넘어온다고 해야 하나.

지금도 나는 힘을 별로 주고 있지 않았다.

근력 능력치가 이제는 피오나와는 상대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강해졌지만, 피오나가 뿌리친다면 뿌리칠 수 있을 정도로 약간만 힘을 주면서 피오나의 입술을 빨고 있었다.

하지만, 피오나는 저항하지 않고 오히려 스스로 혀를 섞어오며, 내 촉수를 끌어안고 타액을 꿀꺽꿀꺽 마셔댄다.

“츄웁, 쭙, 쪼옥, 쫍, 쪼오옥......♡”

어떻게 성감대가 입술과 혀에 있는지. 음란한 년 같으니라고.

단순히 키스했을 뿐인데, 피오나는 몸을 움찔거리며 보지에서 애액을 쏟아냈다. 기본촉수로 그녀의 보지를 살살 문질러주자 홍수가 날 정도로 음란즙을 뿌려댄다.

“우움, 쭙, 하읏, 읏......♡ 지, 지금 하실 건가요......?”

피오나가 암컷 냄새를 풀풀 풍기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하트가 박혀있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 아니, 우선은 돌아가서 밥부터 먹어야지.

“아......”

피오나의 입에서 아쉬운 탄식이 나왔다.

나는 가볍게 웃었다.

- 걱정하지 마라. 밥 먹고 쉰 다음 실컷 박아줄 테니. 그렇게 슬퍼하는 표정 지으면 지금 바로 박아줘야 할 것 같잖아.

“읏...... 제, 제가 언제 슬퍼했다고......!”

그러나 피오나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기대감과 부끄러움이 잔뜩 섞인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런 그녀의 얼굴을 보며 귀엽다는 듯 가슴을 주무르고 계속해서 키스를 이어갔다.

“하움, 츄웁, 쭙, 쭈웁......♡ 자, 자꾸 하시면 저 힘 풀려서 못 돌아가요......”

피오나가 달콤한 숨을 내쉬며 내게 말했다.

음, 그것도 일리가 있네.

나는 몇 분 동안만 더 키스를 즐기다가, 다시 그녀의 어깨 위에 올라가 작은 촉수를 빼내 가슴을 주물렀다.

피오나는 나를 지그시 바라보다가 또 입술을 삐죽거렸다.

몸은 한껏 달아오르게 해놓고 자지를 안 주니 저러는 거다.

나를 얼른 가라고 피오나를 재촉했고 그녀는 흥 하고 삐진 티를 내더니 이내 사냥한 야생동물 두 마리를 가지고 원래의 자리로 복귀했다.

쉬이이익-!

‘오우.’

나는 또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을 만끽했다. 내가 움직일 때는 이것보다 훨씬 빠른데, 다른 사람 위에 타니 또 기분이 다르네.

개꿀이다 이거.

앞으로도 자주 타야겠다.

* * *

부스럭, 스슥-

“으음.”

“단장님, 확실한가요?”

“그래, 이건 분명히 몬스터의 흔적이 확실해. 그것도 아주 큰...... 대형 슬라임으로 보여. 로샤님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까?”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중장년의 남성.

푸른 도끼 모험단의 리더, 제임슨이 확신에 가득 찬 말투로 말했다.

그도 처음에는 몬스터가 계곡을 타고 사라졌다는 의뢰인의 말을 믿지 않았다. 무슨 몬스터가 계곡을 타고 이동한다는 말인가.

이틀에 걸쳐 계곡을 올라가는데 아무런 흔적이 발견되지 않자, 그 의심은 더욱 짙어졌다.

단지 의뢰인이 몬스터가 계곡을 타고 사라졌다고 말하고, 의뢰의 내용 중 하나가 계곡을 타고 탐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임슨은 자아를 버리고 그 의뢰를 철저하게 수행할 뿐이었다.

의뢰인이 만족하면 그걸로 됐다는 생각을 하고서. 안 그래도 의뢰의 보수가 상당히 짭짤했으니까.

하지만 지금 이 흔적을 발견하니, 그는 정말로 계곡을 타고 몬스터가 이동했다는 의뢰인의 말이 믿기기 시작했다.

흔적은 계곡 옆으로만 삐죽 나 있었다. 이건 계곡에서 올라온 몬스터가 잠시 땅 위에서 쉬었다는 증거였다.

제임슨이 말했다.

“아무래도 몬스터는 최선을 다해 이동하다가, 너무 지친 나머지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몇 시간 동안 이 땅에서 머물다가, 다시 계곡을 통해 이동한 것으로 보이네요.”

“단장! 몬스터의 흔적뿐만 아니라...... 사람도 있던 모양인데요? 발자국이 남아있어요.”

“그래? 아마 로샤님의 동료분들이겠지.”

“으음, 그런데 동료분들은 두 명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발자국은 세 쌍인데......”

푸른 도끼 모험단 단원의 말에 로샤가 아, 하고 말했다.

“아마 세 쌍이 맞을 거예요. 제 동료들도 실종자를 찾는다고 나선 거라서...... 아마 나머지 한 쌍은 실종자의 발자국일 거예요.”

“하하, 그러면 잘 됐군요. 동료분들도 되찾고, 실종자도 찾으면 되겠습니다. 이거, 다시 서둘러 가야겠는걸요?”

“네!”

로샤는 기쁜 마음에 고개를 끄덕였고, 푸른 도끼 모험단과 개인 모험가 유리 또한 다시 계곡 옆면을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푸른 도끼 모험단의 리더 제임슨은, 자신이 아끼는 도끼를 매만졌다.

‘왔다.’

기회였다.

오랜 시간 동안 C클래스에 머물러있던 그였다.

B클래스로 승격을 하고 싶지만, 능력이 부족했다. 그러나 그 정도의 능력 차이 따위, 명성으로 뒤덮으면 된다.

‘루이즈 숲에 대형 슬라임이 발견된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어. 게다가 흔적을 봤을 때 아마도 새로운 종일 확률이 99%다.’

제임슨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새로운 종을 발견하고 그 종의 시체를 가지고 간다면, 모험가 지부 내의 자신의 이름값은 상당히 치솟을 것이다.

C클래스에 머문 지도 벌써 8년, 제임슨은 얼른 B클래스로 올라가고 싶은 열망이 매우 컸다.

친구들끼리 모험가가 되자고 시작해 어릴 적부터 활동해온 직업이었다.

물론 그의 친구들 대부분은 모험가를 은퇴한 지 오래지만, 여전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친구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중에서는 그가 유일한 C클래스였다.

나머지는 모두 B클래스로 승격을 했다.

솔직히 C클래스의 모험가만 해도 대단한 거긴 하지만, 제임슨은 만족할 수가 없었다.

- 다른 애들은 다 자기네들 아빠가 B클래스로 승격했다고 자랑하는데! 울 아빠만 C클래스야! 아빠 바보! 미워!

‘크흑......’

아들의 구박을 떠올리면 제임슨은 눈물이 났다. 친구들과 같이 시작한 모험가 활동인 만큼, 그의 아들과 친구들의 아이들 또한 서로 친구였다.

제임슨은 그의 아들이 친구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아 했으면 했다.

‘기다려라, 몬스터. 너의 몸을 베어버리고, B클래스 승격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주마......!’

제임슨은 낮게 웃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B클래스로 승격한 뒤 사랑하는 아들과 아내에게 무슨 서프라이즈 선물을 사주며 그 기쁨을 공유할지.

이번 의뢰만 끝나면, 아들과 아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슬쩍 떠보며 물어볼 생각이었다.

생각만 해도 흐뭇한 미소가 그의 입가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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