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24
또각, 또각-
“““어서 오세요, 세실리아님.”””
콜로니아 도시에 위치한 길드 하우스.
아름다운 금발의 머리카락을 찰랑거리며 건물 내부로 들어온 세실리아에게, 안을 지키고 있던 예쁜 여성 메이드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대륙 최강의 모험가 길드, 백합.
그 위상만큼이나 높은 건물 내부에는 수많은 메이드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너무나도 극진한 대접에 살짝 부담스러움을 느낀 세실리아지만, 그녀는 애써 미소를 유지한 채 2층으로 올라갔다.
이런 대접도 처음 받아보는 게 아니다. 몇 번씩이나 와보니 나름대로 익숙해지기는 했다. 게다가 이런 곳에서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듯 행동해야 그래도 부끄럽지 않았다.
벌컥-
“아! 세실리아 언니!”
회의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1명의 여성이 의자를 박차고 세실리아에게 쪼르르 달려왔다. 회의실 안에는 총 세 명의 여성이 자리하고 있었다.
한 명은 은발을 길게 늘어뜨린 차분해 보이는 여성, 에로이나.
그녀는 세실리아가 내부로 들어오자 시선을 돌려 그녀를 힐끔 바라보더니, 이내 살짝 고개를 숙이고는 다시 들고 있는 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대륙에 있는 수많은 모험가 중 유일한 엘프 모험가.
대체 백합 길드장은 어떻게 저런 엘프를 꼬셔서 모험가로 만들었는지...... 세실리아로서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다른 한 명은 기다란 뿔을 머리 위에 두 쌍 기르고 있는 용인(龍人).
사실은, 엘프보다 용인이 있다는 사실이 훨씬 더 놀라웠다.
세상에 용과 인간 사이의 아이가 있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그 사람을 대체 어떻게 설득해 길드에 넣었는지는 지금도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이다.
대륙의 모든 모험가 중의 최강자 반열에 든 그녀는 ‘룬’이라는 모험가 명을 쓰고 있었다. 진짜 이름은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녀는 세실리아가 회의실 내부로 들어왔지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그저 팔짱을 끼고 눈을 감은 채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언뜻 보면 무례할 수도 있었지만, 세실리아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상대는 전 대륙의 모험가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S클래스 5위에 빛나는 거물이니까. 백합 길드 내에서도 서열 3위.
하위권의 S클래스만 해도 A클래스와는 격이 다른 강함을 지니는데, 그중에서도 손에 꼽는 그녀의 강함은 세실리아로서는 도무지 가늠조차 가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와락-
“헤헤, 언니이~! 오랜만이에요!”
“아! 티르시도 오랜만이야~.”
“언니 잘 지냈어요?”
“응, 그러엄. 잘 지냈지!”
자신의 품에 안겨서 가슴에 얼굴을 비비고 있는 앳된 여자아이였다.
그녀의 이름은 티르시. 사실 아이라고 하기에도 뭐하다. 작년에 성인식을 치르고, 올해로 19살이 된 친구니까. 내년이면 20살이 되지만, 아직도 얼굴을 보면 풋풋함이 남아있었다.
물론, 겉보기로만 판단하면 안 된다. 이 친구야말로 대륙 제일의 천재라 불리는 사람 중 한 명이니까.
18살에 S클래스 모험가가 된 불가해한 재능.
무려 백합 길드 내 서열 8위씩이나 되는 여자아이였다.
어릴 적 로샤와 놀던 세실리아는 비슷한 시절에 티르시와도 가끔 만나서 놀아줬었는데, 그게 이런 인연으로 이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덕분에 세실리아는 지금과 같이 가끔 백합 길드원들과 함께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다.
함께 하면 보상도 좋고, 인맥도 쌓을 수 있으니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무엇보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든든해, 비경이나 던전을 탐사한다고 해도 위험할 일이 거의 없었다.
물론, 길드장을 만나면 자꾸 길드에 들어오라고 추파를 던지는 바람에 조금 부담스럽지만......
“근데, 언니 왜 늦었어요?”
“아~ 아는 동생 좀 도와주느라고.”
“아하.”
티르시의 물음에 세실리아는 쓴웃음을 지으며 회의장을 둘러보았다.
보통 길드는 약속 시간을 철저하게 지킨다. 그게 당연한 거였다. 하지만, 백합 길드만큼은 예외였다.
2시에 약속을 잡으면 8시에 모이고, 3일에 약속을 잡으면 7일에 모이는 말도 안 되는 족속들로 구성된 길드라서, 세실리아도 큰 부담 없이 로샤를 도와주고 이틀을 지각해버렸다.
그런데, 이틀이나 지각했는데도 아직 3명밖에 모이지 않았다.
‘이럴 거면 좀 더 도와주고 올 걸 그랬어.’
칫. 세실리아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도 알고 있었다. 로샤가 그녀의 동료 찾기를 그대로 포기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 자신에게 계속 도움을 받는 건 민폐라고 생각해서, 따로 모험가 파티를 구해서 다시 숲으로 들어갔겠지.
솔직히 자신하고 가는 편이 더 확실하겠지만, 너무 또 고집하면 부담스러워할 것이다.
‘그래도 괜찮을 거야, 유리를 붙여줬으니까.’
세실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로샤를 끝까지 도와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이곳에 오기 전 친한 모험가 한 명에게 부탁해 로샤를 지키고 도와달라고 말해놨었다.
그녀의 이름은 유리.
유리는 상당히 믿을 만한 모험가였다.
B클래스로 승격한 지 2년이나 지난 베테랑 중의 베테랑. 실력은 확실하니 로샤를 충분히 도와주고도 남을 것이다.
세실리아와는 파티를 이뤄 의뢰를 수행한 적도 많았으니, 신용도 좋았다.
비경이나 던전, 오지에 서식하는 몬스터가 아니면, 그녀가 1:1로 이기지 못하는 몬스터는 없었다.
‘응, 잘 될 거야......! 꼭 동료들을 찾으면 좋겠네.’
세실리아는 그렇게 싱긋 웃으며, 로샤에 대한 걱정을 덜어냈다.
* * *
‘으음, 이 정도면 B클래스 상위권과 싸워도 할 만하겠는데?’
가이든 산맥.
피오나와 에이미를 범한 지도 어느덧 4일이 지났다.
둘을 범하고 33레벨로 올랐던 레벨이, 이제는 35가 되었다.
이것이 바로 레벨 업의 참맛인가. 하루하루 섹스를 통해 달라지는 능력치에 내 입꼬리도 하늘에 걸렸다.
아아, 촉수 괴물이 되길 잘했다. 이제는 그런 생각까지도 든다.
나는 내 스테이터스를 바라보았다.
------ 스테이터스( Status ) ------
⚫ 기본 정보( Basic Information )
- 진명 : 천유진
- 종족 : 촉수 괴물
- 레벨 : 35
⚫ 육체 능력 평가 : D
- 근력 : 45
- 민첩 : 43
- 체력 : 44
- 내구 : 42
- 감지 : 41
⚫ 마력 능력 평가 : D
- 효율 : 39
- 용량 : 37
- 회로 : 35
- 친화 : 34
⚫ 스킬
- 변화무쌍
- 만생의 주인
- 유동적인 몸과 코어
{ 코어 : 내구 2.6배 }
- 사랑과 복종의 음문
{ 각인된 여성 : 엘리네( 58% ), 피오나( 35% ), 에이미( 39% ) }
- 음문술
{ 위치추적( 10% 이상 ) }
- 진화하는 촉수
{ 23족 : 기본촉수( 8개 ), 소화촉수( 2개 ), 감지촉수( 2개 - 감지 ~3.8배 / 마력감지 ), 둔기촉수( 4개 - 근력 1.35배 ), 가시촉수( 3개 - 민첩 1.35배 ), 치유촉수( 1개 - 효율, 친화 1.25배 ), 성기촉수( 2개 - 최음액, 쾌락액, 고정액, 해제액 ), 마력촉수( 1개 – 마탄, 전음, 마력장벽 ) }
------ ◦ ------
‘아름다워.’
마력 능력도 D등급이 되었으며, 특히 육체 능력은 D등급의 끝자락이었다. 조금만 더 오르면 D+의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이제 능력치로만 보아도, 극상위권의 C클래스 모험가 또는 하위권의 B클래스 모험가와 맞먹었다.
워낙에 촉수가 많고, 촉수마다 능력치 보정도 붙어있어서 아마 실질적인 전투력은 상위권의 B클래스 모험가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또 새로 얻은 스킬도 있었다.
⚫ 음문술
사랑과 복종의 음문이 새겨진 대상에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 레벨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의 수가 늘어난다. 현재 음문의 진척도가 10%를 넘어선 대상을 상대로 ‘위치추적’이 가능하다.
이제 음문이 새겨진 여성의 위치를 알 수 있는 기술.
‘아주 좋지.’
혹시 범하던 여자가 도중에 도망갔다고 해도 잡아 올 수 있고, 나중에 완전한 나만의 여자가 된 이후에도 누군가 위험에 처했다고 했을 때, 곧장 달려갈 수 있다는 뜻이다.
위치추적 기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음문의 진척도가 10%를 넘겨야 한다는 조건이 있지만, 그 정도는 이미 피오나와 에이미를 범한 다음 날 바로 달성할 수가 있었다.
오늘까지도 계속해서 보지를 쑤셔줬더니 피오나는 35%, 에이미는 무려 39%의 진척도를 보였다.
조물조물-
“저, 저기......”
그때, 피오나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음? 왜.
“그, 이동할 때는 가슴 그만 좀 주물러주시면 안 될까요? 저 걷기 너무 불편-, 하으읏-!?”
피오나의 말에 나는 곧바로 그녀의 유두를 기본촉수를 이용해 꼬집듯이 건드려주었다. 피오나가 간드러진 신음을 흘렸다.
“하읏, 죄, 죄송해욧...... 응흣! 자, 잠깐만요 저- 하우읏! 아, 안 그럴게요!”
- 그래. 네 가슴 감촉이 너무 좋아서 그러는 거니, 알아서 참도록.
“네, 네에......”
피오나가 얌전히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