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쯔꾸르 야겜 속 촉수괴물이 되었다-3화 (3/108)

Ep. 3

“커헉!”

“꺄아악! 오, 오빠......! 어떡해! 괜찮아!?”

후두둑-

둔기촉수에 뺨을 후려 맞은 남자는 무슨 쇠망치에라도 맞은 것처럼 공중을 살짝 날았다가 떨어졌다.

남자는 바닥에 쓰러지면서 피가 묻은 이빨을 몇 개 뱉어냈고, 여자는 남자가 이렇게나 쉽게 쓰러져버릴 줄은 몰랐는지 혼란스러워하면서도 그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부축해 주었다.

‘와, 개쌘데?’

그리고 나는 내가 발휘한 힘에 상당히 감탄한 상태였다.

8레벨을 찍고 얻은 둔기촉수는 그 자체로 굉장한 흉기라고 할 수 있었다.

- 둔기촉수 : 기본적인 형태의 공격용 촉수. 촉수 끝에 매우 단단한 공격용 뭉치가 달려있다. 둔기촉수는 1.1배의 근력 능력치를 지닌다.

몸통으로부터 뻗은 촉수의 끝부분에는 마치 망치처럼 뭉뚝하고 단단한 뭉치가 달려있었고, 그 크기는 일반적인 성인 남자의 주먹 크기를 상회했다.

한 성인 남자의 주먹 두 개를 합쳐 놓은 정도?

사실 처음에 둔기촉수의 설명을 읽어봤을 때는 기왕 능력치 보정 해 줄 거 한 1.5배 정도는 해 주면 덧나나 하고 생각했지만, 지금 남자의 반응을 보니 이 정도로도 충분해 보였다.

아주 그냥 정신을 못 차리네.

“크흐윽...... 이 괴물 자식.”

허억, 허억-

남자는 여자의 부축을 받으며 겨우겨우 일어났다. 입 안에 있는 피를 퉤 하고 뱉어내며, 심호흡을 몇 번 했다.

“오, 오빠...... 우리 그냥 도망가자. 응? 아무래도 상대가 안 되는 것 같아. 나중에 언니보고 사냥해 달라고 하자아. 어?”

“아니야. 후으, 방금은 방심한 거야. 후으으, 충분히 이길 수 있어. 한 번만 찔러넣으면 돼.”

“오빠아......”

여자가 필사적인 말투로 콧소리까지 섞으며 이야기했지만, 남자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흠.

남자의 자존심인가?

아니면,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남자는 도망가자는 여자의 말을 무시한 채, 그녀의 팔을 뿌리치고 다시 나를 향해 칼을 뻗었다.

그러나, 그 동작에 처음과 같은 패기는 없었다.

‘보인다.’

힘이 풀려서 살짝 떨리고 있는 다리.

이전과는 전혀 다른, 두려움이 넘실거리는 눈동자.

패기가 실린 것처럼 보이지만, 명백히 자신감을 잃은 손끝.

나는 남자가 지금 나를 무서워하고 있다는 것을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었다. 감지촉수가 이렇게 세밀한 떨림이나 감정까지 파악할 수 있었나?

‘아니, 아니겠지.’

어쩌면 이것도 촉수 괴물 고유의 능력이 아닐까 싶었다.

먹잇감을 앞에 둔 포식자가 무슨 심정인지, 나는 정말로 잘 느낄 수 있었다.

‘사냥한다.’

또다시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전신에 힘이 넘쳐흐른다. 나는 이번에는 바닥을 꿈틀거리면서 남자를 향해 재빠르게 돌진했다.

“이자식!”

부우웅-!

내가 돌진하는 곳에 맞춰 남자가 칼을 휘둘렀지만, 그저 눈먼 공격에 지나지 않았다.

나는 남자의 칼을 한 끗 차이로 피하며, 그의 뒤로 돌아서 이번에는 다리 부분을 가격했다.

퍼어억-!

“끄흐악......!”

그냥 종아리를 때린 것도 아니고, 정강이뼈를 그대로 가격했으니 통증이 상당할 것이다.

남자가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 있을 때, 곧바로 둔기촉수를 회전시키며 이번에는 다른 쪽 무릎을 강하게 휘둘러 쳤다.

뻐어억-!

“끄아아악!”

남자가 비틀거리다가 무릎을 꿇었다.

쓰러지면서 최대한 나에게 칼을 휘두르며 맞추려고 하는 것 같았는데, 전혀 사거리에도 닿지 않았다.

칠 수 있을 만큼은 친 다음 빠르게 빠진다. 그 뒤, 놈의 호흡이 흐트러질 때를 기다리며 다음 때를 노린다.

여신이 이 촉수 괴물의 몸을 줄 때 자기가 직접 빚어서 성능은 확실하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그게 정말인 듯했다.

어떤 식으로 전투를 진행해야 할지, 머릿속에 모든 과정이 촤르르르 그려졌다.

‘이제 몇 대만 더 때리면 끝이다.’

특히나 머리 부분을 맞추기만 하면, 2대 내로 반드시 숨통을 끊을 수 있다.

그걸로 사냥을 완료할 수 있는 것이다.

‘응? 잠깐......’

숨통을 끊는다?

순간적으로 머릿속에 숨통을 끊는다는 문장이 반복되며, 뇌리에 ‘살인’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살인?

내가 인간을 죽인다고?

그렇다면 나는 살인자가 되는 것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감정을 없앴다.

‘아니, 흔들리지 마. 그래, 마음 굳게 먹는 거야.’

어차피 촉수 괴물로 계속해서 살아가야 한다면, 인간과의 충돌은 피할 수 없다.

이 둘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평화롭게 살아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 일로 깨달을 수 있었다.

남자와 여자가 내 모습을 보며 기겁하고, 곧바로 칼을 빼 들고 살의를 드러낸 모습을 보면서.

살의를 드러낸 인간을 보자마자 본능이 들끓으면서, 나 또한 인간을 찢어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을 보면서.

그것만 봐도 나와 인간의 충돌은 이번이 끝이 아닐 것이라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

이번에 나는 남자를 죽이지 않을 수 있다.

이대로 풀어주고, 나는 다시 숲속으로 도망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나름대로 평화롭게 해결되는 거지만, 다음번에도 지금의 남자처럼 만만한 상대와 충돌할 거라는 보장이 없었다.

계속해서 충돌하다 보면, 언젠가는 인간을 죽여야 할 때가 반드시 온다.

그렇다면.

계속해서 피하기만 하면, 중요한 때에 망설임을 가지지 않을 수 있을까?

게다가 지금 둘의 대화만 들어봐도 위험했다.

여자는 남자한테 말했다.

- 오, 오빠...... 우리 그냥 도망가자. 응? 아무래도 상대가 안 되는 것 같아. 나중에 언니보고 사냥해 달라고 하자아. 어?

여기서 주목할 단어는 언니와 사냥.

분명 처음 둘의 대화에서도 언니가 나왔지. 그때, 저 여자는 자신의 언니를 ‘모험가’라고 칭했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여신이 보낸 이 세계...... 전작하고 비슷한 세계가 아닐까.’

나는 쯔꾸르 게임을 플레이하다가 이 세계에 끌려왔다.

그리고 그 쯔꾸르 게임은 ‘전작’에서 내가 세계 최고 업적 스코어를 이루었기 때문에 차기작 테스터로서 플레이할 수 있던 게임이었다.

전작은 분명 레즈 보빔 모험물이었지.

몸매 개쩔고 외모 개쩌는 레즈비언 여자 모험가 주인공이 자신만의 모험가 클랜을 창설하고, 점차 성장해 나아가며 종래에는 최강의 보빔 모험가 파티를 꾸리며 세계 곳곳을 탐험하는 이야기였다.

일러스트도 개쩔고 섹스신도 상당히 야해서, 인기를 상당히 끌었었지.

하지만, 난이도는 최악이었다.

보통 이런 게임은 전투에서 한 번이라도 패하면 몬스터에게 범해지거나, 다른 모험가나 부랑자들한테 범해지는 경우가 일상다반사.

그러나, 전작은 주인공년이 레즈비언인 주제에 처녀충이라서, 진 엔딩을 보기 위해서는 주인공은 물론 20명이 넘는 보빔파티 여자 클랜원들이 단 한 명도 누군가에게 범해지지 않고 처녀지신을 유지해야 했다.

그렇게 25P 보빔섹스를 하며 마무리.

참으로 흐뭇한 게임이었......

‘아니, 어쩌다가 전작 설명회가 되었지.’

아무튼, 그런 전작에 나오는 ‘모험가’라는 존재.

그들은 세계 각지를 여행하기도 하고, 던전을 탐험하기도 하고, 의뢰를 받아 수행하기도 하는 존재들이다.

항상 전투를 일상에 달고 사는 족속들이기 때문에, 아무리 약한 모험가라도 하나같이 다 ‘일반인을 초월하는 강함’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전작 세계관과 지금의 세계가 아무런 연결점도 없을 수도 있지만, 나는 분명히 연결점이 있다고 확신에 가까운 감을 느끼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게 아니라면 굳이 전작 최고 업적 스코어를 얻은 내게 촉수 괴물의 몸을 줄 필요가 없으니까.’

전작의 세계관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전작의 세계관과 비슷한 환경인 이번 세계에서 잘 적응할 수 있다.

여신은 그렇게 판단하고, 그런 사람에게 촉수의 몸을 준 게 아닐까 추측할 수 있었다.

‘분명 전작의 세계관에서는 모험가 중에는 흔적을 찾는 데에 능한 자도 있었고, 탐지에 능한 자도 있었지.’

그렇다면 역시 이 둘을 살려 보내는 건 위험했다.

모험가로 추정되는 저 여자의 언니한테 내 생김새나 특징들을 다 불게 만든다면, 내 존재가 알려지게 되고, 나는 꼼짝없이 죽을 수도 있다.

살인은 어쩔 수 없는 것.

내가 살기 위해서는 저들을 죽여야 하는 것이다.

“하아, 하아, 괴물 자식...... 대체 슬라임인 주제에 왜 이렇게 쌘 거야......”

“스, 슬라임이 아닐 수도 있잖아 오빠아.”

“후으, 하긴...... 보라색은 처음 봐. 대부분 노랑이나 초록색이라고 들었는데......”

지구에서는 촉수 괴물 하면 보라색 몸을 떠올리는 게 국룰이지만, 저들은 보라색 슬라임을 본 적이 없는 모양이다.

아무튼, 잡담은 여기까지.

나는 곧바로 몸을 날려 돌진했다. 마음을 먹은 이상 속전속결로 해결하고 싶었다.

“오, 오빠. 또 돌진해와......!”

“치익......! 알고 있어!”

휘이잉-!

남자는 정말로 싸움이라고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반인이 확실한 것 같았다. 칼을 휘두르는 모양도 어설프고, 찌르기 공격도 전혀 시도하지를 않는다.

‘했어도 소용없었을 테지만.’

나는 점프해 둔기 촉수를 휘두르며 남자의 갈비뼈를 부러뜨렸다.

뻐어억-!

“크흐으윽!”

“오, 오빠아......!”

여자가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오빠를 불렀다.

근데, 너는 구경만 하냐.

오빠가 당하고 있는데 어쩔 줄을 몰라서 소리만 지르는 꼴이 웃기기는 하지만, 내게는 잘된 일이었다.

나는 남자의 갈비뼈를 부러뜨림과 동시에 가슴 쪽 명치를 강하게 쳐서 숨을 쉬기 힘들게 만들었다.

“어헉......!”

그다음 입을 벌리고 충격에 부들부들 떨고 있는 남자의 발목을 재빠르게 가격해 연속 공격.

남자를 쓰러지게 만든 다음, 나는 그의 가슴팍 위에 올라갔다.

그리고 마지막.

“자, 잠......!”

퍼어어억-!

남자가 내가 뭘 하려는지 눈치채고 두려움 가득한 눈으로 잠깐을 외쳤지만, 내게 인정사정은 없었다.

곧바로 둔기 촉수를 휘둘러서 남자의 관자놀이를 있는 힘껏 가격했다.

“......”

그게 마지막이었다.

남자의 눈동자가 아무런 말도 없이 뒤집혀 졌다. 흰자위가 드리우고,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게 느껴졌다.

입에서 거품이 뿜어져 나오고, 남자의 몸이 추욱 늘어졌다.

혹시 모르니 다른 쪽도 한 번 더.

퍼어어억-!

“......”

여전히 남자는 말이 없었고, 나는 그가 죽었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사람 죽음은 역시 허무하네.’

방금전까지만 해도 멀쩡히 살아서 말을 했는데, 관자놀이에 둔기촉수로 강하게 두 방을 얻어맞았다고 바로 절명해버린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아무렇지도 않아.’

아무리 다짐을 했어도 어느 정도는 사람을 죽였다는 충격이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내게는 별달리 느껴지는 감정이 없었다.

아까처럼 남자에게 덤비고 싶다는 본능에 의해서 살인에 대한 거부감을 없앤 게 아니라, 이성적으로 생각한 후에 내린 결론이라서 그런 것일까?

‘아니, 아니지.’

나는 촉수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인간이었던 내가 냉철하게 이런 사고를 할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어쩌면 이미 촉수 괴물의 몸에 영향을 받은 걸지도 모른다.

어쨌든 나는 남자의 죽음을 확인하고, 그의 몸에서 내려와 다시 꾸물꾸물 땅을 기었다.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말라고.’

원래 세상은 약육강식이잖아?

게다가 날 먼저 건드린 건 남자쪽이었다.

그때였다.

촤아아악-!

“이...... 이 나쁜 괴물 자식......!”

여자가 눈물을 흘리며 내게 뜨겁게 끓고 있던 스튜를 쏟아부어 버렸다.

부들부들-

그녀의 몸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오, 오빠를......! 오빠를 어떻게 한 거야......! 이 괴물아!”

퍼억-!

퍼어억-!

여자는 울음을 쏟아내며, 망가져 버린 얼굴을 한 채 나를 뜨거운 냄비로 퍼억퍼억 가격했다.

아니...... 공격할 거면 아까 오빠 살아있을 때 하지 그랬니. 지금은 너무 늦은 감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냐.

하지만, 나는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여자의 공격이 생각보다 강해서?

아니, 아니었다.

여기에는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쩝, 쩌업-

‘아, 아니 이 맛은......?’

그래.

여자가 스튜를 내 몸에 쏟을 때였다.

스튜가 내 몸 전체를 덮으면서, 옆으로 삐죽 튀어나와 있던 소화촉수에도 여자가 쏟은 스튜의 일부분이 들어가 버린 것이다.

꿀꺽-

나는 본의 아니게 스튜의 맛을 보게 되었고, 머릿속에 우주가 펼쳐지는 느낌을 받았다.

띠요옹-

홀리 미친.

‘아니, 시발 진짜 와...... 존나게 맛있잖아?’

풀떼기를 오물오물 쳐먹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여러 식재료들의 풍미와 함께 진한 국물의 맛이 느껴졌다.

사실 지금 상황 자체는 이렇게 음식을 천천히 음미할 만한 상황이 되지 못했지만, 끓듯이 뜨거운 스튜는 애초에 내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다.

촉수 괴물의 몸에는 통각이 없기 때문에, 혼신의 힘을 다해서 때리고 난도질해도 나는 전혀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데미지가 아예 없지는 않은지 내 살이 좀 화상을 입은 듯했긴 하지만, 영양분을 먹으면 금세 다시 복구될 몸이었다.

내 핵심은 코어.

코어가 부서지지 않으면 죽지 않고, 5레벨이 되면서 ‘유동적인 몸과 코어’ 스킬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넘치는 영양분은 모두 코어에 저장해두는 식으로까지 기능이 추가되었다.

따라서, 평소에 많이 먹어두면 비상시에 몇 번이고 몸이 잘리고 데미지를 입어도 코어로부터 몸의 재생이 가능했다.

“오빠한테......! 오빠한테 왜 그런 거야아! 흑, 흐으윽!”

퍼억, 퍼어억-!

여자는 여전히 나를 냄비로 가격하는 중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맛있게 내 몸에 묻은 스튜를 음미했다.

스튜를 쏟으면서 옆에 있던 샌드위치도 같이 흘렸는지, 나는 샌드위치도 한입 베어 물었다.

‘으음, 개꿀맛.’

그때였다.

[ 높은 영양분이 들어있는 음식을 충분히 섭취했습니다! ]

[ 레벨 업! 9레벨이 되었습니다. 능력치가 소폭 상승합니다. ]

어?

너무나 맛있는 음식을 정신없이 먹고 있던 찰나, 어제부터 전혀 보이지 않던 메시지들이 갑작스럽게 내 눈 앞을 가리기 시작했다.

[ 높은 영양분이 들어있는 음식을 충분히 섭취했습니다! ]

[ 레벨 업! 10레벨이 되었습니다. 능력치가 소폭 상승합니다. ]

아니, 한 번에 2레벨 업이라고?

대체 풀떼기와 이 스튜의 영양분 차이는 얼마나 나는 거지?

아무튼 속으로 개꿀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허겁지겁 스튜와 샌드위치를 먹고 있을 때, 또 하나의 메시지가 추가되었다.

[ 스킬, ‘진화하는 촉수’에 새로운 촉수 두 종류가 추가되었습니다. ]

오옹?

나는 마지막 메시지를 읽으며, 감지촉수를 쫑긋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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