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1화 (111/193)

  "여기서 몇 번을 당했는데, 내가 그걸 모를 줄 알았나."

  슈리엘은 대답하지 않고 그대로 손잡이를 당겨버렸다. 결계가 처져 있었지만 무시하고 당겼다. 놀랍게도, 결계는 종잇장처럼 쉽게 깨져버렸다. 동시에. 끼이익, 하고 열리는 문.

  "…제발, 슈리엘. 안 말할 거죠?"

  세르티는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애원했다.

  침대 밑에 있는 작은 창고.

  그곳엔 세르티가 흑장미 시절 애용했던 수많은 도구가 잠들어 있었다.

  이렇게 숨긴 이유는, 성황청에서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반 위에 올려진 수많은 병들…. 모두 불법 약물이었다. 몸의 모든 감각을 지우는 약, 감도를 한계 이상으로 올려주는 약, 그리고 심지어 마약까지. 이외에도 수상해 보이는 물건들이 많았다.

  흑장미에서 일하는 모든 여성은 기본적으로 음마공을 배우기 때문에 몸이 튼튼하다. 그래서인지, 일반인은 견디지 못하는 하드한 플레이들을 할 수 있었다. 지금 보이는 물건들은 모두 그때 사용했던 물건들이었다.

  세르티는 이것들을 교주와 추기경의 눈을 피해 종종 써먹었다. 물론 들키면 바로 징계다. 그래도 신관이라 말로만 혼날 터이지만, 이 물건들이 파기되는 건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슈리엘은 선반 위의 물건들을 쓱 훑어보더니 개목줄처럼 생긴 물건을 집었다.

  "이건 뭐지?"

  "그거 만지면 큰일 나요!"

  "말해라."

  "…사용자 외엔 풀 수 없는 목줄이에요. 당기면 자동으로 목을 조이고, 전류까지 흘려보내서―…"

  거기까지 말한 세르티는 불안한 느낌에 뒷걸음질을 쳤다. 슈리엘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세르티에게 다가왔다.

  "직접 차봐라."

  "꺄, 꺄악?!"

  ―철컥.

  피할 틈도 없이 목에 줄이 채워진다. 세르티는 겁에 질린 목소리로 슈리엘에게 말하려 했지만.

  "허윽, 슈리엘. 대체 왜 그러는― 흐긱,  흐기이이익?!"

  슈리엘은 곧바로 목줄을 당겼고, 그녀의 말대로 목을 조이는 동시에 강력한 전류가 세르티의 몸을 통과했다.

  세르티는 오줌까지 지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잠시 정신줄을 놓을 뻔했지만, 신관 특유의 정신력으로 버텼다.

  "너, 너무 세게. 당기면. 저, 저 진짜. 주거, 요오…"

  "효과가 좋군."

  "대체, 왜. 그러는…"

  부들거리는 다리를 겨우 일으켜 벽을 짚는다. 세르티는 마치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는 슈리엘에게 약간의 공포를 느꼈다.

  슈리엘은 비틀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늘 하루만."

  "하루, 만?"

  "오늘 하루만 나쁜놈이 되어보기로 했다."

  강간, 사지 절단, 성희롱 등. 유진에게 해왔던 짓을 생각하면 지금도 충분히 나쁜놈이었지만, 슈리엘은 그런 의미에서의 나쁜놈을 말하는 게 아니었다.

  "악惡을 강요받는 느낌을 아나?"

  그는 유진이 상상 이상의 플레이를 원한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차마 제정신으로 행할 수 없었다. 끽해봤자 목조르기나 구타. 차라리 그때처럼 마기에 잠식됐더라면 거리낌없이 칼을 들이댈 수 있었을 텐데.

  사실, 그때도 죄책감을 느꼈었다. 팔다리가 잘린 채 상자에 들어있는 유진을 바라보면, 심각한 자살 충동이 슈리엘의 목을 죄었다. 자신이 이렇게 역겨운 놈이었나, 하면서.

  "그녀에게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좋다고 범하는 내가 한심하더구나. 정작 유진은 아무 생각도 없는데 말이야."

  하지만.

  이 모든 고민과 죄책감이.

  유진에겐 한낱 쓸모없는 감정이었다.

  실제로도 그랬다. 유진은 별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아쉬워했다. 목조르기도 좋지만, 내심 더 심한 걸 원하고 있었다. 슈리엘은 이를 한참 전부터 알았다. 이렇게 '부족한 플레이'를 하다 보면 언젠가 자신을 떠날 것이란 것도.

  "그래서 해보기로 했다. 오늘 하루만. 나쁜놈이 되는 거다."

  어떤 죄책감도 느끼지 않고, 상상 이상의 악행을 저지를 것이다. 마침 세르티가 물건을 준비했으니 이참에 써먹을 생각이었다.

  "…정말 쓰레기같군."

  결국 다 자기합리화다.

  자신은 쓰레기였다.

  "하아… 슈리엘."

  세르티는 이마를 짚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 그렇다 치자.

  그런데.

  "근데 왜 저한테 지랄이에요?"

  유진이랑 떡을 치든 팔다리를 자르든 상관없는데, 왜 나한테 지랄이냐.

  그도 말을 놓았으니 세르티도 말을 놓았다.

  슈리엘은 킥 웃으며 목줄을 당겼다.

  "개인적인 복수다. 너한테 당한 게 워낙 많아야지."

  "하기이익―?!"

  다시 올라오는 전류.

  세르티는 발작하며 바닥을 굴렀다.

  "이 약물은 뭐지?"

  "하윽, 흐윽. 자, 잠깐만요. 그거 한 번에 먹으면―"

  ―꿀꺽.

  병째로 입에 쑤셔 넣는다.

  세르티는 눈을 크게 떴다. 그러곤 목 너머로 들어오는 푸른 액체를 바라보았다. 병은 수십 초가 지나서야 텅 빈 속을 보였다. 슈리엘은 병을 떼고, 한 발짝 물러나 세르티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았다.

  "하, 하. 그거, 원래. 한 방울씩. 먹는. 거란."

  슈리엘이 먹인 액체는 감도를 높이는 약물이었다.

  그것도 수백 배나.

  그래서 보통 극소량만 먹어 감도를 조절한다.

  "…이 길쭉한 건 어디다 쓰는 거지?"

  "그것, 도. 사용자만. 해제할, 수 있는."

  "딱 보니 아랫도리에 집어넣는 거군."

  "자, 잠깐―"

  슈리엘이 다음으로 집은 물건은 딜도였다. 현대식으로 따지면 진동 딜도. 이곳에선 성행위용 아티팩트라고 불리는 물건이었다.

  "제, 제발. 지금 넣으면."

  그런데 그걸.

  감도가 수백 배나 증가한 지금 넣으면.

  "아, 흑, 힉!"

  픽, 하고 터지는 코피.

  세르티는 실 끊어진 인형처럼 바닥에 널브러졌다. 경련하는 몸. 보지는 애액을 폭포수처럼 뿜어냈다. 진동하며 질 안을 긁는 딜도는 뇌를 녹이는 쾌락을 선사해주었다. 수백 배나 증가한 쾌감을 버티지 못한 세르티는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그녀는 정신이 끊어졌음에도 애액과 침을 질질 흘렸다. 말 그대로 죽을 정도의 쾌락이었지만, 전대 신관의 계승 축복을 받은 그녀는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었다.

  "…죽은 건 아니겠지?"

  세르티가 정신을 차린 건 삼십 분 뒤였다.

  * * *

  세르티는 남을 속이길 좋아했다. 다만 누군갈 속여서 이익을 취하는, 소위 말하는 사기를 즐기는 자는 아니었다. 오히려 모두에게 이익이 될 때만 거짓말을 한다.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일지는 그녀의 상관이 아니었다. 결과만 좋으면 되었기 때문이다.

  상당한 악취미였다. 그녀는 늘 속이는 쪽에서 미소를 짓기에, 우리가 성을 내봤자 돌아오는 건 없었다. 그렇다고 세르티를 해코지할 수도 없는 노릇. 알면서 당해주는 거다. 그녀는 그런 사람이니까.

  그래서 더 의외였다.

  목줄이 채워져 가축처럼 낑낑대는 세르티의 모습은 쉽게 볼 수 없었다. 그것도 겁에 잔뜩 질린 채로 말이다.

  나는 눈동자를 굴려 주위를 살펴보았다. 이상한 도구들을 잔뜩 들고 있는 슈리엘, 그리고 딜도가 꽂힌 채 바들바들거리는 세르티가 보였다. 한 가지 이상한 점은, 슈리엘은 그렇다 쳐도 세르티는 이상하리만치 겁에 질린 상태였다. 그녀는 자기 목에 채워진 목줄을 자꾸만 의식하고 있었는데, 정작 줄을 쥐고있는 슈리엘은 내게 온신경을 집중한 상태였다.

  처음엔 그녀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잘 몰랐다. 나는 그저, 또 3p를 하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세르티는 섹스를 좋아했고, 옆에서 보조하는 것도 달갑게 받아들일 테니까.

  "세르티. 그 파란 물병. 전부 가져와라."

  "저, 전부요? 진짜 죽어버릴 거라구요? 아까 그건 저라서 버틴 거지, 유진에게 먹이면… 어, 어?"

  

  하지만. 죽는다는 소리가 그녀의 입에서 나왔을 때,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하."

  세르티가 무언가의 우려를 표했을 때, 슈리엘은 얼굴을 싸늘하게 굳히며 목줄을 들었다. 그 차가운 얼굴만큼 세르티의 얼굴도 창백해진다. 그녀는 바들바들 떨며 몸을 경직했다.

  "내가. 말을. 할 때는. 얌전히 고개만 끄덕이면 된다."

  "잠깐, 잠깐만요. 미안해요. 가져올게요. 자, 잠시만―"

  ―후욱! 세르티는 울먹이면서 필사적으로 애원했지만, 슈리엘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목줄을 당겼다. 켁, 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당겼다. 나는 그제서야. 저 목줄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흐긱, 흐기이이익?!!!! 흐끅, 끅. 흐큿."

  세르티는 온몸을 부르르 떨더니 코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나는 기겁을 하며 침을 꿀꺽 삼켰다. 저거, 기절한 거 맞지? 슈리엘은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도 모르고, 쓰러진 세르티의 배를 짓밟으며 중얼거렸다.

  "쓸모없는 년."

  쓰러진 세르티를 바라본다. 그녀가 찬 목줄엔 높은 수준의 귀속 저주와 고위 전격 마법이 새겨져 있었다. 사용자가 아니라면 해제조차 불가능한 아티팩트. 전격 마법의 트리거는 목줄을 당기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슈리엘은 그걸 알면서도 당겼다는 건데. 그것도 신관 상대로.

  …둘 다 괜찮은 거 맞지?

  하지만 걱정과는 별개로, 자궁 문신이 다시 붉게 빛나기 시작했다. 가빠지는 숨, 달아오르는 몸. 아직 흥분감이 가시질 않았다. 나는 허벅지를 베베 꼬며 음부를 문질렀다. 세르티가 코피를 흘리며 기절했는데도, 머리는 온통 섹스 생각뿐이었다. 사태의 심각성? 그딴 건 아무래도 좋았다.

  설마 팔다리를 묶어놓고 방치해놓는 건 아니겠지. 만약 그렇다면, 차라리 혀를 끊어버리고 억지로 정신을 재우리라.

  "슈리, 엘."

  나는 간절한 목소리로 슈리엘을 불렀다.

  빨리. 이렇게 움직이지도 못하고 묶여있잖아. 그대로 와서 박기만 하면 돼. 장난감처럼 난폭하게 다루다, 마지막엔 버리고 가도 되니까. 나는 뜨거운 숨을 내뱉으며 신음했다. 심장이 두근두근 뛴다. 전격 마법에 나가떨어진 세르티를 보니 더 흥분한 것도 있었다.

  코피를 뿜으며 쓰러질 정도면 대체 얼마나 센 전류가 흐른 거지? 보통 사람이라면 감전사로 죽어버릴지도 몰랐다. 나는 폭주하는 망상에 또 한 번 가버리며 추잡하게 물을 흘렸다.

  "하아…."

  멀리서 들리는 한숨. 

  슈리엘은 세르티의 목을 움켜쥐더니, 그녀의 목에 채워진 목줄을 분리했다. 그의 손에 붉은 개목줄이 들린다. 그는 나를 노려보며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몇 초가 흐르고, 마침내 그가 침대에 도착했을 때. 그는 심기 불편한 얼굴로 침대 위에 올라왔다.

  

  "한심하긴. 호칭이 잘못됐다."

  "우, 으?"

  팔다리가 묶인 채 애벌레처럼 꿈틀대는 내 위로 거대한 그림자가 진다. 슈리엘은 목줄을 쥔 손을 들어, 내 목 바로 옆을 내려찍었다.

  ―찌익! 침대 시트가 찢어지는 소리. 나는 깜짝 놀라며 몸을 떨었다. 그가 조금만 더 옆을 조준했다면 찢어지는 건 침대가 아니라 내 목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안심도 잠시.

  ―꾸우욱….

  "끅, 케, 켁?!"

  슈리엘은 피식 웃으며 목을 움켜쥐었다. 새하얀 피부 위로 붉은 손자국이 새겨진다. 구속당해 움직일 수도 없는 나는 혀를 쭉 내밀고, 필사적으로 숨을 갈구하며 꿈틀거렸다.

  그때.

  ―철컥.

  울리는 금속 소리.

  슈리엘은 침대 시트에 박힌 목줄을 뽑아, 내 목에 걸었다. 줄을 당기면 강력한 전격 마법이 흐르는 목걸이. 나도 세르티처럼 통구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몸이 극도로 긴장했다.

  "주인님이라 부르라 한 걸 그새 까먹은 것이냐? 이리 멍청해서는… 노예라는 자리조차 아깝구나."

  "케, 켁. 큽. 흐극…."

  평소엔 절대로 하지 않았을 행동들과 말. 나는 달라진 슈리엘에게 위화감을 느꼈지만, 발정해버린 몸 때문에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 목이 졸리면서 가버린다. 숨을 쉬지 못해 흐릿해진 정신은, 죽기 직전에서만 나온다는 극도의 흥분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분명.

  평소의 슈리엘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제정신이었다. 어느 때보다 멀쩡했다. 머리에 난 두 개의 뿔은 그의 정신을 정화해주었고, 성황청에 깔린 수많은 결계는 그 어떤 마기도 침범하지 못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런데 지금의 슈리엘은.

  "그래. 너는 지금부터 가축이다. 가축이 사람 말을 해서 되겠느냐. 앞으로 네가 해야 할 수 있는 말은 개처럼 짖는 것뿐이다."

  마치 마기에 침식됐을 때처럼.

  "죽고 싶지 않으면 알아서 노력해라. 애완용 개새끼가 될지, 아니면 도축용 돼지가 될지는 순전히 네게 달렸다."

  어쩌면 그보다 더.

  "대답은?"

  ―투둑. 슈리엘은 칼로 밧줄을 풀어버리곤 가만히 대답을 기다렸다. 동시에, 목을 움켜쥔 손도 놓았다. 완전히 자유로워진 몸. 나는 시선을 내리깔고 고민했다. 도축용 돼지가 되는 것도 상당히 매력적이었으나, 일단은 애완용 개새끼가 적당해 보였다.

  성흔은 이 순간에도 더 진하게 빛나고 있었다. 좋지 않았다. 늘어나는 성욕은 점차 뇌를 좀먹어갔다. 이러다 바보가 되어버릴지도 몰랐다. 지금은 팔다리가 잘리는 것보단, 박히는 게 더 중요했다. 나는 그대로 드러누워 다리를 벌렸다. 

  "와, 왈…."

  '멍!'과 '왈!' 중에 선호하는 울음소리가 있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왈을 고르리라. 나는 정말 개새끼처럼 다리를 벌리며 드러누웠다. 양손과 다리는 살짝 들어, 부끄러운 치부를 여과 없이 드러낸다. 팔목은 뒤로 꺾고, 손가락은 접어 애완동물처럼 손을 모은다.

  철저한 복종의 자세.

  먹음직스럽게 일자로 꾹 닫힌 보지는 앙증맞은 클리토리스를 보이고 있었고, 자궁 위로 새겨진 하트 문신은 배덕감을 더해주었다.

  "이제야 주제에 맞는 모습이 되었구나."

  슈리엘은 이 비루한 꼴에 큭큭 웃으며 목줄을 당겼다.

  "흐긱, 흐끄으으윽―?!"

  ―찌릿! 강력한 전류가 전신을 통과한다.

  "흐긱, 끅, 학, 힉? 학?"

  나는 개처럼 배를 내민 채, 눈을 까뒤집고 경련했다. 정신이 끊어질 뻔했다. 아무리 강한 충격이라도 생명에 지장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이런 거. 두 번 이상 맞으면 진짜 죽는다. 노예 상단주나 쓸 법한 물건이었다. 흉포한 노예들을 관리할 때 쓰는 목걸이. 대체 이런 걸 어디서 구한―

  "―으붑?!"

  감전의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

  슈리엘은 입에 푸른 물병을 물렸다. 

  "으굽, 흑?!"

  "쭉 들이켜라. 한 방울도 흘리지 말고."

  목구멍을 타고 들어오는 정체불명의 액체. 무척 달았다. 너무 단 걸 먹으면 순간적으로 목이 확 타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 그때와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묘하게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한 방울도 남김없이 전부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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