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화 〉뒷골목 신드롬 (3)
찌걱…찌걱… 빡빡이는 날 땅바닥에 처눕히고 짐승처럼 허리를 흔들어댔다. 두 다리를 위로 당겨 자신의 허리에 밀착시킨 굴곡위. 이런 걸 교배 프레스 자세라고 하던가. 허리를 내리찍을 때마다 쿵, 하고 커다란 압박감이 몰려온다. 나는 빡빡이의 체중을 그대로 느끼며 추잡한 신음을 흘렸다.
"하그윽…!"
"씨발… 존나 좋아…."
자지가 들어올 때마다 질벽과 마찰하며 열을 뿜는다. 눈앞이 하얬다. 다리 사이를 관통한 빡빡이의 자지는 좁디좁은 보짓구멍을 자신만의 모양으로 확장해나갔다.
빡빡이는 허리를 흔들면서도 내 몸을 탐하는 걸 잊지 않았다.
"흐읍…?!"
한손으로 내 뒷덜미를 잡은 그는 기습적으로 혀를 집어넣었다.
서로의 혀가 얽히며 타액을 교환한다.
미끈거리는 혀의 감촉은 구역질이 나올 정도로 역겨웠지만, 약 기운에 풀려버린 입은 다물 생각도 하지 못하고 빡빡이의 침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츄릅… 츄읍…."
혀와 보지로는 불만족스러웠던 걸까, 그는 키스 도중 옷 아래로 손을 집어넣어 가슴을 꽉 하고 움켜쥐었다. 꽈아악… 봉긋하게 솟아오른 유방은 빡빡이의 장난감이 되어 한참을 유린당했다. 나는 미약하게 느껴지는 고통에 흥분해 분홍빛 유두를 뾰족하게 세웠다.
빡빡이는 내 입안에 침을 가득 채우고, 가슴에 손톱자국을 몇 개 남겼을 즈음에 입을 땠다.
"푸흐하…."
끈적한 침이 포물선을 그리며 늘어진다.
빡빡이는 검지와 중지로 배꼽을 한 번 훑고는 초점이 안 맞는 내 눈을 바라보았다.
"시발련… 존나 꼴리네…!
키스가 끝났을 때의 내 모습은 정말 저속하기 짝이 없었다.
보지는 자지를 터트릴 기세로 조이고,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인 것마냥 헤픈 웃음을 짓는다.
막말로 서큐버스가 와도 이보단 덜 음란할 것이다.
"헤흐… 흣…."
내가 여러 개로 조각난 느낌이다.
보짓구멍과 가슴, 입이 별개의 존재로 느껴진다.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팔을 뻗어 빡빡이의 등을 붙잡았다.
그러곤 쾌락에 젖은 교성을 내뱉었다.
"하그윽…!"
"큭…."
추잡한 물소리와 달 뜬 신음이 조화를 이루며 빡빡이를 흥분시켰다.
그는 몸을 통제하기 힘든지 내 가슴을 뜯어버릴 기세로 꽉 움켜쥐며 골반을 내리찍었다.
꽈아악… 쿵. 살이 찢어지고 눌리는 감각에 눈이 번쩍 뜨인다.
나는 그 감각을 계속 느끼고 싶어, 나도 모르게 물기 젖은 소리로 애원했다.
"그, 그거 죠아… 더… 더…."
눈물로 촉촉한 눈망울과 애절한 목소리로 애원한다.
자존심? 약 기운 탓인지 그런 건 생각나지도 않았다.
오직 쾌락, 더 많은 고통을 바라며 빡빡이에게 매달렸다.
"씨발… 씨발….!"
-꿈툴.
자지가 움찔거린다.
로건은 유혹적인 유진의 자태를 보고 생각했다.
마약에 찌든 여자들은 찬란했던 날의 외모를 잃어버린 경우가 대다수다. 갈라진 목소리, 퍼석한 피부, 처진 가슴에 늘어진 보지. 그런 년들이 앙앙거려봤자 암퇘지의 울부짖음과 비슷했기에, 대부분의 조직원은 목을 조르거나 속옷으로 입을 처막는 등의 방법으로 소리를 차단한다. 로건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썩은 무화과처럼 말라비틀어진 여자들을 썩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진은 달랐다. 자기보다 한참 어린 신부를 맞이한 듯한 배덕감에 자기도 모르게 키스까지 해버렸다. 비단 입술뿐만일까. 보지도, 가슴도, 목소리도 무엇 하나 부족한 곳이 없는 극상의 명기였다. 흰 가슴은 잡티 하나 없어 두부처럼 부드러웠고, 보지는 허리를 뒤로 빼내면 놓치고 싶지 않다는 듯 자지에 쫙 달라붙는다.
마치 서큐버스.
성처리를 위해 태어난 것처럼 탐욕스럽게 자지를 빨아들인다.
로건은 더는 참을 수 없음을 직감하곤, 마지막 힘을 담아 허리를 치댔다.
"크흐으읍!!"
소녀의 골반을 부술 기세로 내려찍는다.
질벽을 스쳐가는 뜨거운 감각에 로건의 자지는 한계까지 부풀어 올랐고, 찰팍! 하는 추잡한 소리와 함께 더러운 욕망을 배출하기 시작했다.
-부르르륵!!!!
"헤응, 흑…!"
절정과 고통에 뒤틀린 팔다리를 억지로 고정한 로건은, 유진의 목덜미에 얼굴을 처박고 정액을 쏟아부었다. 어린 소녀 특유의 달달한 살 내음을 맡으며 사정한다. 절정에 오른 유진의 냄새는 복숭아처럼 달콤했다. 로건은 사정이 끝났음에도, 자지를 처박은 상태로 이삼 분 정도를 가만히 있었다.
"헤윽…."
"크흡… 씨발…."
로건은 쉽사리 자지를 빼내지 못했다.
빨판처럼 달라붙은 유진의 보지가 로건의 자지를 놓아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사정 직후 민감해진 자지 때문에 허리를 빼다 말고 움찔거리기를 반복했다.
-쯔브븝!
겨우겨우 자지를 빼낸 로건은 축 늘어진 유진의 모습을 보곤 작게 탄식했다.
"요물 같은 년…."
요물이라….
사람을 홀리는 재주만 본다면 정말로 어울리는 단어였다.
지금 내 모습은 남자를 홀리기에 최적화되었으니까.
"하으…."
수줍게 벌어진 분홍색 균열 사이로 흐르는 하얀 크림은 온기를 잃지 않아 무척이나 뜨거웠다. 다리 사이에 불이라도 난 것 같았다. 나는 몸을 추스릴 생각도 하지 못하고, 아직도 전신을 타고 흐르는 약 기운에 헤헤 웃으며 건물 벽에 가려진 하늘을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후우… 이년을 가져갈 수도 없고…."
스윽…. 널부러진 붉은 머리칵을 한움쿰 쥐어 자지에 휘감은 로건은 그대로 정액을 닦아내기 시작했다. 유진의 머리카락은 피부와 보지만큼이나 부드러웠다. 로건은 또 한 번 감탄했다. 방금 대차게 사정했는데도, 머리칼이 닿자 다시 발기해버린 것이다.
"씨발…."
아쉬움이 담긴 씨발이었다.
맘같아선 이 꼴리는 소녀를 평생 곁에 데리고 싶었으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아마 눈치를 챈 다른 조직원들이 이리로 올 것이다. 일단 `고객`이라고 구라핑을 치긴 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고, 또 고객이 여자라는 소문이 퍼지면 금방 들통 날 테니.
붉은 머리칼에 정액을 닦아낸 로건은 급한 대로 유진의 머리채를 쥐어 잡았다.
"입 벌려 씨발련아."
"으헤…?"
"으헤는 무슨… 아. 됐다."
한창 약에 절여진 뇌는, 빡빡이가 머리채를 쥐었음에도 반응하지 못하고 고장 난 신음만을 출력했다. 나는 두피가 당겨지는 고통을 느끼며 눈앞의 물건을 쳐다봤다.
저건… 뭐지…?
자지…?
맞다…
나 방금까지 박히고 있었…
-푸욱.
"흐그읍…?!!"
그렇게 멍청하게 자지를 바라보고 있자, 예고도 없이 커다란 양물이 내 입속을 침범했다. 비릿하고, 썼다. 애액과 정액으로 뜨겁게 달구어진 자지는 입 구석구석을 찌르고 비볐다.
"깨물면 죽인다."
"케, 케헥…`"
그러나 빡빡이의 말처럼 깨물 수도 없는 상태였다.
목구멍 너머로 들어온 자지가 목젖을 찌르며 처박혔기 때문이다.
갑작스레 들어온 자지는 숨구멍을 틀어막고 구역질을 유발했다.
역류했다 도로 들어가는 위액에 목이 따갑고 쓰라렸다.
"꼐흐… 흑…"
퍽, 퍽, 퍽. 목 위로 자지의 형상이 드리워질 정도로 깊숙히 처박은 빡빡이는 물건을 넣다 뺐다를 수십 번을 반복하더니, 허리를 찌르르 떨었다.
사정의 신호일까.
`또… 싸는 거야…?`
아니나 다를까, 자지가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크흐으…."
그런데… 목구멍 너머로 들어온 액체는 내 예상과는 조금 다른 것이었다.
-쪼르륵….
살짝 시큼하고, 짠맛이 도는 이것의 정체는……
`오줌…?`
목을 타고 흐르는 시큼짭짤한 액체는 오줌이었다. 나는 눈을 크게 뜨고 경악했다. 오줌, 오줌이라니? 이건 장난감도, 오나홀도 아니다. 이건, 육변기였다. 그 사실을 깨닫자 비참함을 넘어선 무언가가 전신을 기어올랐다. 나 자신을 향한 경멸과 혐오감으로 점칠 된, 어쩌면 그 이상의 감정들. 마음이 꺾이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하지만…
행복했다.
이런 감정들조차 흥분으로 받아들이는 저주받은 몸뚱아리는 눈치도 없이 애액을 뿜어댔다.
"크흐엑... 크흡…."
나는 목구멍에서 자지가 빠지자마자 구역질을 하며 속을 게워냈다.
아그네스와 함께 지내며 먹었던 음식들이 오줌과 위액에 섞여 쏟아져나왔다.
"케흐읍…."
"후우. 이런 개쩌는 년을 넘겨줘야 한다니…."
빡빡이는 구토하는 내 모습을 즐거운 눈으로 바라보더니 벽에 기대어 연초를 피우기 시작했다.
쑥 타는 냄새와 실리콘 내음이 섞인 불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나, 나는 대체….`
어디까지 추락하는 걸까.
더 떨어질 곳은 없다 생각했는데….
로건은 침과 구토물을 흘리며 헐떡이는 유진을 보곤 입맛을 다셨다.
되기만 한다면 24시간 떡을 쳤을 텐데.
돌림빵이 시작된다면 삼 일도 못 가고 망가질 거다.
자지는 컸지만, 정력은 딱 평균이었던 그는 한 번의 사정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터벅… 터벅….
"쯧."
로건은 정사가 끝나자마자 귀신같이 들려오는 발걸음에 혀를 찼다.
"씨발새끼. 고객이라 해놓고 지 혼자 즐기고 있어?"
"보스한테 말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수는 넷.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로건은 그 모습에 기가 차 코웃음을 날렸다.
"어쩌라고 씨발. 그래서 말할 거야?"
마약에 찌든 여자가 있다고 소문이 난다면 열댓 명은 기본으로 몰려올 거다. 여기에 발정 난 새끼가 한 둘인가? 그럼에도 저렇게 소수로 왔다는 건, 역시 자기들도 하고 싶어서겠지. 십새끼들. 아마 눈치챈 놈들끼리 입단속을 한 거로 추측된다.
가장 앞에 있던 남자는 기분 나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당연히 아니지. 크크."
로건은 괜스레 기분이 나빠졌다.
다른 놈들한테 돌림빵 당할 거라곤 예상은 했지만, 막상 이렇게 보니 빼앗기는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유진을 처음으로 발견한 것도 자신이고, 처녀를 가져간 것도 자신이다.
로건은 다 피운 연초를 바닥에 내던지고,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적당히 해라 라힐. 망가트리지 말고."
유진이 들으면 다소 어이가 없을 듯하지만, 그에겐 이상한 소유욕이 생겨버렸다. 유진의 목소리, 살결, 냄새 모두 다 가지고 싶은 것들뿐이다. 로건은 처음을 가져갔다는 이유만으로 뭐라도 된 듯한 기분을 느꼈다.
라힐이라 불린 남자는 썩소를 지으며 로건의 말을 받아쳤다.
"하!"
라힐은 토사물 위를 기던 내게 다가오더니, 스파이크가 달린 장화를 높게 들어 올렸고-
-콰직!
"아아악!!!"
그대로 찍어버렸다.
손등에 구멍이 나고 뼈가 으스러진다.
나는 토사물에 고개를 처박고 고통에 소리쳤다.
장도를 뽑으려던 걸 간신히 참은 로건은 이를 뿌득 갈고 라힐을 쏘아붙였다.
"……뭐하냐?"
"이 개좆련이… 우리가 호구로 보여?"
"……."
"구라치고 혼자 즐긴 것도 좆같은데, 양심이 있으면 이만 꺼지지 그래?"
로건은 딱히 할 말이 없었다.
카르텔이 여자 부족으로 시달리는 지금, 여자를 몰래 따먹는 건 칼 맞아도 마땅한 짓이다.
물론 저새끼들도 몰래 따먹으려고 소수로 왔지만… 피차일반이라 더더욱 할 말이 없었다.
라힐은 부들대는 내 모습에 자지를 세우며 말했다.
"여자가 박을 구멍만 있으면 되지… 뭐 그리 신경질적으로 반응하시나? 얘가 네 아내라도 돼?"
"하…."
기분만 잡친 로건은 땅바닥에 걸쭉한 침을 뱉고 그대로 돌아섰다.
아쉽고, 빡치지만 할 수 있는 건 없다.
여기는 뒷골목. 철저하게 약육강식의 논리로 돌아가는 무법지대.
"형님… 엉덩이 구멍은 제가 쓰겠습니다?"
"별 걸 시발… 알아서 정해. 보지는 건들면 뒤진다."
로건은 동시에 울려 퍼지는 벨트 푸는 소리에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