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6화 > 진짜 죽인다고 했다?
'누나'는 내 어깨를 확- 하고 뒤로 넘긴다.
물론 버티려면 버텼겠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기에.
그래서 나는 털썩- 하고 침대 위로 벌러덩 뒤집어진다.
"하아…."
제법 푹신한 매트리스가 그런 내 등을 받치고.
이에 내 반대쪽으로 나뒹구는 김예슬은 다행히 바닥으로 처박히는 일을 면한다.
"……자꾸 나 말고 다른 여자 쳐다볼 거야…?"
으스스한 '누나'의 목소리… 거기에는 질투가 가득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저렇게 질투를 하나 싶었고.
자연스레 올라가는 입꼬리를 말릴 수 없었다.
"…웃어?"
입꼬리가 귀에 걸릴 것 같았다.
또 한 쪽 눈이 찡긋거릴 정도로 내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빨리 와."
나는 쓸데없는 말을 피했다.
그리고 팔을 슬쩍- 옆으로 벌렸을 뿐이다.
"하아, 흐응…."
깊은 한숨과 콧김을 뿜는다.
그리고 입을 몇 번 달싹이더니, 이윽고 '누나'의 매서운 눈빛은 내 사타구니로 향한다.
"…짜증나."
여전히 잔뜩 발기한 자지.
그리고 그런 자지의 겉에 군데군데 시뻘건 핏물로 번들거린다.
남자가 볼 때는 왠지 가슴이 두근거리고.
또 자존감이 마구 솟구칠만한 광경이다.
하지만, 그런 자지를 다른 여자가 본다면… 아무리 비위가 좋아도 인상이 절로 찌푸려질 것이다.
마치 지금의 '누나'처럼.
"하아… 흐, 히히… 흐히힛…."
바닥이 꺼질 것 같은 한숨.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실소가 터졌다.
'누나'의 저런 반응은 내 예상 밖이라서, 얌전히 누워 '누나'의 눈치를 살핀다.
"후우…."
그렇게 몇 번을 더 한숨과 실소를 반복하더니, '누나'는 얼굴을 딱딱하게 굳힌 채로 나를 내려다봤다.
"……박한솔, 존나 싫어. 그리고 존나 짜증나."
조금의 거짓, 그리고 과장이 없는 목소리와 표정이었다.
나를 정말 싫다는 듯이 노려보고 있었으니까.
"……근데, 더 화가 나는 건… 내가 존나 병신 같다는 거야…."
어금니를 꽉- 깨문 '누나'의 중얼거림.
그리고 여전히, 또 어색하게 벌어진 내 팔.
그런 내 품으로, '누나'는 엉금엉금 기어왔다.
"하아아…."
'누나'가 내게 몸을 포갠다.
내 위로 부드러운 '누나'의 여체가 느껴지고.
가슴에는 얼굴을 묻었다.
"……야."
진이 다 빠진 듯한 목소리였다.
"……더 늘리면, 또 내 앞에서 이러면… 진짜 죽일 거야아아아…."
"……."
당장 머리를 스치는 김다솜과 이시은.
"…대답 안 해?"
다시 목소리가 뽀죡해진 '누나'는 내게 대답을 보챈다.
"…방금 몰래 하면 괜찮다고 생각했지?!"
"아, 아니…?"
"마짜나아!!"
"아… 아악! 아, 아흑…."
'누나'가 내 목을 물었다.
내 목에 박힌 날카로운 이가 내 살점을 파고든다.
"빤리 대다패!!"
'누나'가 목을 문 채로 소리를 지른다.
나는 그 아릿한 통증에 눈을 찡그렸다.
툭- 툭-
"이, 일단 이것 좀?"
"대다패애?!!"
"…아, 알았어. 약속할게. 더 안 늘려, 응?"
나는 '누나'의 등을 두드리며 진정시키려 했다.
하지만, 더욱 깊숙이 파고드는 치아.
"…징짜지?"
"으, 응… 진짜."
"푸하아…."
그제야 '누나'의 입이 내 목과 멀어진다.
그리고 길쭉한 침이 길게 늘어지고.
'누나'는 그걸 손등으로 벅벅- 문질렀다.
"…약속 안 지키면. 진짜 죽인다고 했다?"
"으, 응. 알았어."
진심이 듬뿍 담긴 협박이었다.
나는 기세에 눌려 일단은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후우… 일단 좀 씻자. 와."
'누나'가 내게 팔짱을 낀다.
그리고 훌쩍- 침대 아래로 내려갔고.
나는 끌려가듯이 그 뒤를 따른다.
"…씻자고?"
"그럼 그렇게 지저분하게 하고 내 안에 넣고 싶어?"
'누나'의 손은 내 아랫도리를 향한다.
여전히 김예슬의 피가 묻은 그곳은 조금씩 말라가고 있었다.
"아, 아니?"
'누나'는 터벅터벅 나를 끌고 걸음을 옮긴다.
그러고는 세면대 앞에 나를 세우고.
손에는 샤워기를 들어 물 온도를 체크하는 듯했다.
"대."
"…응?"
"대라고. 안 씻을 거야?"
"아, 으, 응."
조금 눈치를 보는 척 할 필요가 있었다.
괜히 목을 빳빳하게 세우다가 또 무슨 일을 당할지 몰랐으니까.
그리고 거울에 비치는 내 모습.
몸 군데군데에 침대 위에서의 흔적들이 보이고.
특히나 목에는 선명한 잇자국이 남아버렸다.
"왜? 무슨 불만이라도 있어?"
"…없지. 하나도 없지."
솨아아아아아?
몸에 미지근한 물이 뿌려진다.
그리고 그 물에 나와 김예슬의 체액이, 아까의 그 흔적들이 씻겨져 나가고 있었다.
"…근데, 진짜 더 없어?"
"뭐, 뭐가?"
"아니, 내 친구들… 진짜 예슬이만 데리고 온 거야?"
데리고 온 건 아니었다.
정확히는 김예슬이 따라온 거였지.
"…어. 진짜 더 없어."
"야, 지금 설마 억울해 하는 거야?"
"아니…? 진짜… 없는 걸 없다고 하는 거지."
"하! 엄청 당당하다?"
아무래도 나는 수세에 몰린 듯하다.
이러나 저러나 혼구멍이 나는 것은 매한가지.
"…아닌데? 안 당당한데?"
"흐응…."
'누나'의 희번덕이는 눈빛에 조금 주춤거렸다.
그리고 왠지 조금 안 미더워하는 얼굴로 내 아랫도리에 손을 뻗었다.
스윽- 스윽-
대딸을 해주는 것처럼 내 자지를 움켜잡았다.
탁- 탁- 탁-
시원하게 미끄러지는 '누나'의 손바닥이, 그리고 그 손날이 내 둔덕을 두드린다.
"하아…."
아직 사정을 못 한 자지는 안달이 난 상태였다.
간질간질한 요도는 이미 좆물을 울컥울컥 조금씩 토해내고 있었고.
그런 예민한 귀두는 세찬 물줄기로 마사지를 받는다.
"흐, 흐윽…."
'누나'의 손은 점점 더 빨라진다.
마치 대딸로 내 좆물을 뽑아내려는 듯한 그런 바쁜 움직임을 보인다.
그리고 탁- 하고 샤워기를 껐다.
그런 '누나'는 내 앞에 무릎을 꿇으며 자세를 낮췄고.
내 손은 자연스레 '누나' 어깨로 향했다.
"하아아…."
여전히 바쁜 '누나'의 손.
그리고 밑에서 나를 올려다 보는 눈빛에 금방 사정의 조짐을 느낄 수 있었다.
"흐, 흐읍…!"
자지가 절로 껄떡인다.
허리 또한 좀처럼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그렇게 당장 좆물을 싸질러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
그런데, 한참 내 자지를 흔들던 '누나'가 손을 멈춰버린다.
"하, 하아… 흣!"
요도에서 왈칵- 하고 좆물이 찔끔 쏟아진다.
하지만, 어딘가 조금 부족했다.
마치 오줌을 싸다가 끊은 듯한 불쾌감마저 들었으니까.
"하… 흐으, 흐…."
숨을 몰아쉬며 '누나'를 내려다 본다.
'누나'는 그런 나를 보며 눈웃음을 지었다.
"다 쌌어?"
"…아니."
"여기 조금 나왔는데?"
누나가 턱짓으로 내 요도를 가리켰다.
허여멀건한 좆물이 밑으로 뚝- 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누나'가 몸을 일으킨다.
마치 볼일이 끝났다는 것처럼 곧장 내게 등을 보인다.
"누나, 어디가."
'누나'는 엉덩이를 씰룩거렸다.
그런 자기를 빨리 잡아달라는, 그리고 얼른 따먹으라는 뻔한 기싸움.
"다 씻었잖아. 그럼 나가야지?"
관계의 우위를 점했다고 착각하는 '누나'가 쾌할한 목소리로 내게 그렇게 말한다.
그리고 나는 '누나'가 원하는 대로 움직인다.
"아, 아아… 이거 안 놔?"
그렇게나 따먹어달라 애원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들이대는 내가 싫다는 표정을 한다.
"싫은데?"
'누나'의 손목을 확- 하고 당겼다.
그리고 스르륵- 내게 안겨 오는 '누나'를 품에 안는다.
"꺄흣!"
왠지 작위적인 비명과 몸짓으로 내게 안긴다.
그렇게 '누나'의 아랫배에 내 자지를 꾸욱- 꾸욱- 문지르고.
'누나'는 몸을 비틀며 엉덩이를 뒤로 빼기 바빴다.
"아앙~ 시러, 시러어~"
그리고 '누나'의 앙탈을 빙자한 애교에 자지가 움찔움찔했다.
"쓰읍, 하아아…."
어깨에 턱을 걸친다.
손은 아래로 내려가 '누나'의 엉덩이를 꽈악- 붙잡았다.
탄력있는 엉덩이가 옆으로 벌어진다.
그리고 '누나'의 떨림이 커졌고.
내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로 숨을 헐떡인다.
"하, 하앙… 흐응, 하아앙…."
내 몸에다 대고 자기 젖가슴을 문지른다.
발기한 유두는 존재감을 뽐내며 내 가슴을 간질이고 있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내 목을 감싸는 '누나'의 팔.
나는 그런 '누나' 엉덩이를 받쳐 들었다.
"흐읏…!"
까치발을 번쩍- 든 '누나'가 내게 몸을 맡긴다.
툭- 툭- 경련하는 아랫배의 떨림이 귀두에 전해졌다.
그리고 깡총- 하고 제자리에서 점프를 한 '누나'가 내게 다리를 감았다.
"하, 하아앙…."
교태로운 신음이었다.
쿵- 쿵- 뛰는 심장은 '누나'가 흥분했음을 내게 알린다.
"침대로 갈게."
"…웅."
우리 둘 사이에 끼인 자지가 기쁨의 비명을 지르는 듯했고.
나는 곧장 욕실 밖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아응, 흥… 하앙…."
내게 안겨 몸이 들썩일 때마다 야릇한 신음을 토하고.
나는 그런 '누나'를 다시 내 배 위로 번쩍- 하고 올린다.
"꺄흣~"
'누나'가 귀여운 앙탈을 부렸다.
그리고 내 목을 확- 하고 당겨 곧장 내 입술을 찾는다.
"쪽… 쪼옥, 쭙… 쪼옵."
자기 친구 앞에서, 그리고 자기 동생에게 알몸으로 안겨 입을 맞추는 '누나'는 어딘가 적극적이었다.
그리고 필사적이기까지 해서 내 입술은 금방 닳아 사라질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