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화 > ...고추도 존나 작게 생겼는데
명백한 성희롱이다.
문제라면, 이미 술에 잔뜩 만취해버렸다는 것.
그런 와중에도 솨아아아? 하는 물소리가 화장실을 작게 울리고 있다.
"우웅… 가리면 어떠케. 하나도 안 보이자나아~"
아쉽다는 투로 중얼거렸다.
급기야는 손까지 뻗어 내 허리를 더듬는다.
꾸물꾸물 움직이는 손가락.
그리고 호기심이 가득한 두 눈.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건지, 아니… 어차피 술취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말다툼이니 하는 것들을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지치는 기분이다.
이윽고 뚝- 하고 멈추는 소변.
나는 '누나' 친구를 애써 무시하며, 그리고 관심도 없다는 듯이 행동한다.
"어, 어어! 왜 안 보여져어!"
찰싹- 하고 내 뒤에 붙는다.
그리고 여체 특유의 그윽한 향기, 부드러운 살결이 내 몸에 비벼졌다.
"…비키세요."
"아앙~ 나, 한 번만 보여줘, 웅? 그냥 얼마나 크다는 건지 궁금하단 말이야아~"
'누나'가 도대체 무슨 말을 어떻게 한 건지 얼굴에는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찰싹- 붙은 채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니면 내가 먼저 보여줘…?"
취해도 많이 취한 듯하다.
그런데, 그건 나 또한 마찬가지라서… 아주 조금 호기심이 동하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뭘 보여줄 건데요?"
"아…… 보, 보지…?"
얼떨떨한 표정과 부끄러워 하는 얼굴.
지금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도 모르는 눈치다.
"하아…."
이렇게 술취한 사람이랑 뭘 하겠다고….
뜻하지 않게 현타 비슷한 것이 찾아왔다.
그리고 다른 곳도 아니고, 지저분하게 술집 화장실에서라니….
"…많이 취했어요. 가요, 일단."
"으, 응…."
여전히 내 뒤에서 몸을 포개고 있었다.
나는 무슨 혹이라도 달고 다니는 것처럼 그대로 손을 씻고는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
"…안 보여 줄 거야아…? 나, 진짜 진짜 궁금한데…."
테이블에는 술에 떡이 되어 실신한 일행들밖에 없었다.
툭- 툭- 건드려 봐도 미동이 없었다.
"친구들 어떡해요. 안 일어나는데."
"아, 갠차나. 걔네들 나중에 알아서 다 집으로 갈 걸…?"
"…그게 무슨… 후우."
나는 우선 뒤에 매달려 나를 귀찮게 하는 혹을 떼서 자리에 앉혔다.
그리고 널브러진 '누나' 친구들을 하나 하나 택시에 태워 집으로 보냈다.
좀처럼 정신을 못 차리던 사람들이, 그래도 택시에서는 꼬박꼬박 자기들 주소를 부르는 게 웃기긴 했다.
"누나도 빨리 가세요."
"아, 왜애!"
김예슬, 나와 마지막까지 술을 마셨던 '누나'의 친구.
그리고 내게 자지를 보여달라 조르던 마지막 한 명만 남았다.
"…너, 수지 놔두고 또 바람 필려고 그러지, 어?"
"누가 바람을 폈다는 거예요."
"아냐? 수지가 그러던데… 맨날 맨날 여자 바꿔가며 만난다고오…."
맞는데, 뭔가 조금 미묘하게 다르다.
그걸 바람이라고 느낀 거라면, 그건 또 그것대로 맞는 말이겠지만.
"이것 봐. 제대로 대답도 못 하면서!"
잠깐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왠지 의기양양해져서 콧대가 잔뜩 올라갔다.
그리고 또 내게 몸을 확- 하고 가까이 가져와서는 나를 올려다 보며 눈을 흘긴다.
"…흐응… 수지도 바보 아냐…? 이런 애랑 왜 사겨."
김예슬은 나를 평가하는 것처럼 눈을 이리저리 굴리고 있었다.
"…고추도 존나 작게 생겼는데."
"하…."
내 신경을 살살 건들더니, 결국은 또 자지 이야기로 돌아온다.
"어… 이것 보다는 커?"
그리고 자기 엄지손가락을 내게 보이면서, 이것보다는 큰 지 물어온다.
나는 대꾸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상대를 안 하려고 했다.
"에게… 그럼 이거?"
그렇게 활짝- 하고 펴 보이는 새끼 손가락.
김예슬은 자기 손가락을 갑자기 아랫배로 가져간다.
"키킥… 너무 작아서 들어가지도 않겠는데?"
그런데, 술에 취했다고만 생각하기에는 어째 발음이 점점 좋아졌다.
나를 힐끗힐끗 바라보는 표정도 조금 야릇하게 보이는 건 내 착각일까.
"…알아서 하세요."
나는 그런 김예슬을 무시한 채로 '누나'를 챙겼다.
'누나'는 정말 만취해서, 내가 앞으로 안아 드는 수밖에 없었다.
"어, 어! 야! 어디가!"
나를 따라 나오는 와중에도 계산할 정신머리가 남은 건지 카운터에서 계산을 마치고 있었다.
그리고 곧장 내 뒤를 따라붙었다.
"야! 어디 가냐니까!?"
김예슬은 집요하게도 우리 뒤를 따라왔고.
나는 주변을 살피며 계속 앞서 걸어간다.
"하아, 후…."
조금씩 숨이 가빠지는 듯하다.
그리고 번화가를 벗어난 외곽이라 구석진 곳에는 숙박 시설들이 하나둘 눈에 띄기 시작한다.
"…어디 가."
김예슬 또한 그런 변화를 느끼는 건지 내 눈치를 살살 살피기 시작했다.
"누나가 많이 취해서, 조금 쉬다가 가려구요."
"아…."
내 옷자락을 잡고 늘어지던 손이 잠깐 멈칫했다.
하지만, 다시금 꽈악- 하고 손으로 붙잡는다.
"누나는 집에 안 가요?"
"아, 뭐, 수지만 아니었으면… 벌써 집으로 갔거든…?"
'누나'가 걱정이라는 투였다.
내가 볼 때는 아무래도 다른 곳에 관심이 더 많은 듯했지만.
특히나 얼핏 살폈던 시스템 창은 김예슬이 처녀라고 했다.
처녀인 주제에 자지에 뭐가 그렇게 관심이 많은 건지, 그리고 왜 저러는 건지가 조금 궁금하기는 하다.
나는 외관이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모텔로 방향을 꺾었다.
김예슬은 놀라 몸을 움찔거리다가, 그런데도 내 뒤를 따라 들어온다.
"…세 명이에요?"
카운터에서 찝찝해하는 표정으로 그렇게 물었다.
나는 별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아줌마는 내키지 않는 표정을 했지만, 결국은 카드 키와 일회용품들을 건넨다.
"숙박이요."
"…네."
내 말에 또 움찔거리는 김예슬.
갑자기 쭈뼛쭈뼛해져서는 손을 덜덜 떨어대고 있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지나, 방문을 열 때까지도 내 뒤를 딱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키를 꽂았다.
확- 하고 밝아지는 방.
나는 그대로 '누나'를 침대에 편히 눕혀준다.
"흐, 흐으읍…!"
그리고 기지개를 한 번 켰다.
두두둑- 하는 소리와 함께 취기가 조금 더 오르는 듯하다.
그 다음은 겉옷을 벗었다.
그나마 열기가 조금은 가시는 기분이다.
"후우…."
침대 끝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그리고 여전히 쭈뼛대는 김예슬을 바라본다.
"누나."
"아, 으, 응."
"여긴 왜 따라왔어요?"
"뭐, 뭐가…?"
"아니, 여길 왜 따라왔냐구요."
"아, 뭐, 그냥… 나도 좀 쉬려고 왔는데!?"
그렇게 대뜸 소리를 지른 김예슬이 침대 위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누나' 옆에 몸을 눕히고는 가만히 숨을 죽인다.
나는 피식- 하고 튀어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도 침대로 갔다.
무릎을 대고 기었다.
삐걱대는 침대의 소음에 김예슬은 또 움찔거리기 바쁘다.
"하아…."
그리고 한껏 뜨거워진 한숨.
나는 김예슬을 뒤로하고 '누나' 옆으로 가서 몸을 눕혔다.
"으응… 음, 으음…."
입을 달싹이며 '누나'는 잠꼬대를 했다.
툭- 툭- 툭-
나는 그런 '누나'의 셔츠 단추를 하나둘 풀기 시작했다.
"……뭐, 뭐야… 뭐하는 건데에…?"
셔츠 아래로 나타난 브라.
그리고 나는 고민도 없이 그 브라를 위로 젖혔다.
"아…."
옆에 몸을 눕히고 있던 김예슬의 탄식이 이어지고.
나는 '누나'의 젖가슴 위로 얼굴을 가져갔다.
"흐읍, 하아아…."
약하게 느껴지는 술냄새.
그 술냄새 사이로 옅은 화장품 냄새가.
또 그것들과 뒤섞인 '누나'의 살내음이 가득하다.
나는 '누나'의 다리를 옆으로 벌리게 만들었고.
그 사이로 몸을 집어 넣었다.
그리고 그 위로 몸을 살짝 포갠다.
"으음, 쭙… 쪼옵. 쪽."
"아… 하으, 흐응…."
움찔움찔 반응하는 '누나'가 몸을 작게 뒤척인다.
그 옆에 김예슬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나와 눈이 마주치기가 무섭게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나는 손을 아래로 가져간다.
그리고 몸에 딱- 하고 달라붙은 바지를 풀어서 밑으로 내린다.
툭- 툭-
바닥으로 날아가는 옷가지들은 그렇게 '누나'를 순식간에 속옷 차림으로 만들었다.
그 다음은 내 차례였다.
나는 하나둘 옷을 벗어 던지며 알몸이 됐고.
바닥에 옷이 떨어질 때마다 김예슬은 몸을 떨었다.
"자지 보고싶다고 안 했어요?"
"아…."
눈을 있는 힘껏 감은 듯한 김예슬은 눈가를 파르르 떨어댔다.
"아까 보지 보여준다고 했죠?"
"…아!"
내 말에 놀라 몸을 움찔거린다.
그리고 내 손이 다리에 닿자 아주 펄떡거리면서 난리를 쳤다.
하지만, 그런데도 얌전히 침대에 몸을 눕히고 있었다.
"왜 말이 달라요? 보지도 않고, 보여주지도 않네."
"……꿀꺽."
멍석을 깔아줬더니, 꺼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렇다고 막 싫어하는 느낌보다는 부끄러움이 더 큰 듯했다.
나는 옆으로 몸을 확- 하고 날린다.
침대가 크게 꿀렁거리고.
그건 김예슬 또한 마찬가지였다.
내 손은 다시 김예슬을 더듬는다.
아까보다는 조금 나았지만, 역시나 몸을 움찔거리며 좀처럼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그리고 나는 확- 하고 윗옷을 걷어 올렸다.
김예슬은 이내 몸이 돌처럼 굳는다.
"아, 으, 으읏… 흐읍…!"
연신 입을 달싹거렸다.
취기가 가셨던 얼굴이 다시금 붉게 물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