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화 > 왜 수지를 놔두고 바람을 존나 피냐고오!!
"우, 우우웅!!"
씻고 나온 직후였다.
그런 '엄마'의 품에는 향긋한 냄새가 가득하다.
그리고 나는 집요할 정도로 유두를 입에 물고 놓지 않았다.
"쭈웁, 쭙… 쪼옵, 쫍!"
"아, 아흥… 살살, 살살 빨아줘…."
내 뒤통수를 매만지는 '엄마'의 손.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는 그 기분 좋은 손에 눈을 지그시 감는다.
혀끝이 단단하게 발기한 유두를 핥았다.
움찔거리는 '엄마'는 엉덩이를 들썩이고 있었다.
"흐, 흐응! 흣…!"
애석하게도 단 한 방울의 모유도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도 나는 젖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로 떨어질 생각이 없었다.
"아드을… 아직 안 나와아…."
결국에 '엄마'가 그런 나를 뜯어말린다.
그리고 내 정수리에 턱을 괴며 나를 품으로 끌어안았다.
"흐응… 엄마 젖이 그렇게 먹고 싶었어?"
작게 속삭이는 그 말이 내 귓가를 간질이고.
허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내 아랫도리를 자극했다.
"…하! 별꼴이야."
어느새 기운을 차린 '이모'의 이죽거림.
우리는 그런 '이모'를 애써 모르는 척했다.
"그 정도 했으면 좀 떨어지지? 언니가 괴롭히지 말랬으면서, 어이가 없네…."
'이모'가 '엄마'를 노려본다.
얼굴에는 불만이 가득했다.
"힛… 내 아들인데?"
"…흥!"
'이모'의 그런 불만을 잠재운 '엄마'는 다시금 내 입에 젖을 물린다.
마치 보란 듯이.
"작은 게 더 좋다고 했으면서… 아주 좋아 죽는다?"
"……내가?"
내 입으로 작은 게 더 좋다고 한 적은 없었다.
작은 것도 좋다고 했지.
"네가 그랬잖아!"
그리고 확- 하고 걷어올린 윗옷 아래로 드러나는 앙증맞은 젖가슴.
그래도 최근 들어서 제법 살집이 붙었다.
"…크흡."
"…언니, 지금 비웃었지?"
"으, 으음… 아니?"
반짝반짝 빛나는 '엄마'의 눈빛이 '이모'에게로 향한다.
그리고 '이모'는 얼굴이 불그스름해져서는 윗옷을 도로 아래로 내린다.
"하아아… 짜증 나…."
'엄마'는 그런 '이모'를 바라보며 입에 작게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까딱까닥 손짓했다.
"…뭐."
"이리 와."
"…싫은데."
"우리 지영이도 맘마줄게."
"…아, 좀, 됐어!"
'엄마'는 하나 남은 젖가슴을 손으로 받쳐 흔들었다.
그리고 자기를 놀린다고 생각한 '이모'는 몸을 홱- 하니 돌려 등을 보인다.
"…이모 놀리는 게 재밌어?"
"히힛… 귀엽잖아."
"하긴… 이모가 귀엽긴 하지."
지금도 우리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며 귓볼을 움찔거리고 있었다.
"…나는?"
"응?"
"…나는 안 귀여워?"
부쩍 애교가 많아진 듯한 '엄마'가 나와 눈을 마주친다.
그리고 끈적한 눈빛을 내게 마구 쏘아보낸다.
"엄마도 귀엽지."
"…지영이보다?"
또, 또 시작된 비교.
여자들은 왜 이렇게나 비교들을 해대는 건지.
그리고 '이모'도 이에 관심을 보이며 다시 몸을 이쪽으로 돌렸다.
"…말 잘해. 솔직히, 진짜 솔직히 말해."
확- 하고 당겨 앉은 '이모'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둘 다 귀여운데?"
"그러니까, 누가 더 귀엽냐고."
"똑같이 귀여운 건 아닐 거잖아."
둘 다 잔뜩 기대 중이다.
그리고 둘 모두 자기가 더 귀엽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 듯했다.
"…그리고 언니는 너무 양심이 없는 거 아니야? 그 나이 먹고 왜 자꾸 나랑 비교해? 비교가 되기는 하나…?"
"어머, 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제법 뜨끔한 듯한 '엄마'가 어깨를 작게 떨었고.
'이모'는 인상을 잔뜩 구기며 말을 이어간다.
"언니도 눈이 있으면 딱 보이지 않나? 내가 훨씬 더 귀여운데?"
"…어, 얼굴이 다가 아니거든…? 너처럼 땍땍대는 애들은 별로 안 귀여워."
나를 사이에 두고 둘은 눈에 불이라도 뿜을 기세였다.
"땍땍대도 얼굴만 예쁘면 되는 거 아냐? 못 생기고 착한 것보다, 예쁘고 나쁜애들이 더 인기 많거든?"
"…나는 둘 다잖아?"
"하! 누나? 언니가?"
둘의 피튀기는 신경전이 이어지고.
자칫 감정싸움으로 번질 듯해서 나는 그런 둘을 말린다.
"둘 다 예뻐. 둘 다 귀엽고. 그만."
장난으로라도 한 번 순위를 매겨볼까 싶었지만, 아무래도 내가 감당할 수 없을 듯하다.
"……그럼 언니 것만 빨지 말고… 내 것도 빨아…."
다시 위로 들춰지는 '이모'의 옷자락.
그리고 뽀얀 살결이, 작게 부푼 젖가슴이 내 얼굴 바로 앞으로 온다.
"그럼 엄마랑 안 싸울 거지?"
"…싸운 적 없는데. 그냥 사실대로 말했는데…."
이미 마음이 상한 듯한 '이모'는 입술이 댓 발 튀어나왔다.
그리고 상체를 흔들며 내 얼굴로 젖가슴을 가져온다.
투욱-
"아!"
하지만, 그런 '이모'를 옆으로 밀어내는 것은 '엄마'였다.
그리고 '이모'를 대신해서 내 입에 젖가슴을 가져다 댄다.
"아, 진짜아!!"
'이모'가 그 작은 체구로 '엄마'에게 몸을 내던진다.
하지만, 밀어내려 해도 '엄마'는 꿈쩍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둘의 몸싸움이 이어지고.
나는 그 사이에 끼어 이리 치이고, 또 저리 치이고 있었다.
"그만, 그만들 좀 해…."
조금씩 거칠어지는 몸싸움이었다.
그래서 그냥 둘까 하다가도 언제 끝날지를 몰라서 그런 둘 사이에 몸을 욱여 넣는다.
"…엄마. 엄마는 애랑 이러고 싶어?"
"애, 애?! 야, 내가 아직도 애로 보여!?"
말리겠답시고 입을 열었다가 괜히 '이모'만 발끈해버렸다.
"…풉. 그럼 우리 지영이가 애가 아니면 누가 애야?"
'엄마'의 저 고소해하는 표정에 '이모'가 어깨를 부들부들 떨어댄다.
"나, 나아! 애 아니야아아?!!"
억울한 듯이 소리를 내지르는 '이모'는 그대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자기 방으로 뛰어 들어가버렸다.
저런 극적인 반응을 원한 건 아니었는데, 아무튼 의외의 반응에 '엄마'도 조금 놀란 눈치였다.
"…지영이 삐졌겠지…?"
"하, 엄마… 그러게 왜 애를 놀려서…."
"…귀엽잖아. 그래서 그랬지…."
저런 '이모'의 투정은 언제나와 같았지만, 오늘따라 쾅- 하고 문을 닫는 소리가 조금 컸던 것 같다.
*
'이모'를 어르고 달래 볼까도 싶었지만, 오늘은 그냥 두기로 했다.
성격이야 워낙에 단순했으니까, 그래서 그냥 둬도 금방 풀려서는 내 품에 안겨들 게 분명했다.
그것보다 평소보다 늦는 '누나'가 걱정이다.
'엄마' 말로는 전화도 안 된다던데, 내가 보낸 톡도 여전히 확인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리고 집에 따로 통금 시간이랄 건 없었지만, 이렇게 늦는 것도 처음이었다.
그래서 나보다 '엄마'가 더 안절부절못해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누나가 애도 아니고. 괜찮아."
"아는데, 그래도 연락이 안 되니까아…."
내게 죽도록 따먹힐 때를 제외하고는 저렇게 여유가 없는 '엄마'의 얼굴은 처음이었다.
어지간히도 걱정인지 표정이 계속 굳어가고 있었다.
"…아들이 전화 좀 해봐."
"내가? 내가 하면 안 받던 걸 받을까?"
"혹시 모르잖아. 얼른, 응?"
이어지는 '엄마'의 닦달과 보챔.
물론 나 또한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서, 곧장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그렇게 신호음이 간다.
그리고 두 번이 울리기도 전에 누군가가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일단, '누나'는 아니다.
그런데, 술에 취한 것처럼 한껏 업 된 목소리다.
"…혹시 박수지 휴대폰 아닌가요?"
- 박수지이!? 이게 어디 누나한테!!
대뜸 화를 여자의 목소리.
그리고 마치 나를 안다는 듯한 말이었다.
"너, 빨리와! 아라써어?!"
그렇게 내게 고래고래 소리를 치더니, 무슨 술집으로 오라고 하고는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린다.
"…뭐야."
"……진짜 받았어? 하아… 얘가 진짜…."
'엄마'는 '엄마'대로 서운해서 얼굴이 울상이었다.
"아니, 그, 친구…? 같은데."
나는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곧바로 받는가 싶더니, 그대로 끊긴다.
그래서 다시 전화를 건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한다.
"하아… 아무래도 누나 데리러 가야 할 거 같은데…?"
"…지금 어디길래?"
"몰라, 어디 술집이래. 취한 건지… 아까 친구가 받던데. 아무튼, 내가 갔다올게."
"으, 응… 조심히 갔다와."
대충 옷을 걸친다.
이 늦은 시간까지 술집이라는 게 조금 의아하긴 했지만, 일단은 가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택시를 불렀다.
"혹시, 얼마나 걸려요?"
"아… 한, 20분 정도 걸려요."
"아, 네. 부탁드릴게요."
집과 그렇게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가는 중간중간에 전화를 계속 걸어는 봤지만, 여전히 꺼져있는 상태였다.
"감사합니다."
번화가는 아니다.
나는 익숙하지 않은 풍경을 잠깐 감상한다.
그래도 가게가 바로 앞이라서, 간판을 찾느라 헤매는 일은 없었다.
"안녕하세요, 몇 분이세요?"
"아니요. 일행이 있어서."
그런 내게 고개를 꾸벅- 숙이는 직원을 지나 안으로 들어간다.
상당히 비좁은 통로였다.
다닥다닥 붙은 테이블들을 지나 안으로 가며 주변을 살핀다.
손님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라서, 사람들이 모인 곳에 자연스레 시선이 간다.
그리고 한 눈에 봐도 요란한 머리카락 색들을 뽐내는 테이블이 있었다.
기다란 머리카락, 조잘조잘거리는 여자들의 목소리였다.
설마 저긴가 싶어서 곁눈질로 살폈다.
대여섯이 모인 테이블은 한참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바빠 보인다.
그리고 짠-! 하는 소리와 함께 다들 소주잔을 입으로 가져갔고.
저기 구석 안에 끼어있는 '누나'가 눈에 들어왔다.
"아…."
딱 봐도 빡세 보인다.
기가 엄청나게 셀 것 같은 그 테이블로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저기?"
"저희끼리 놀 거예요."
"아니, 그게 아니라?"
"아! 그냥 가시라구요!"
"……."
익숙한 목소리.
아까 전화기 너머로 들었던 그 목소리였다.
"…아, 혹시…?"
그리고 상대방 또한 내 목소리를 기억하는 건지 눈을 동그랗게 뜬다.
"아, 네. 수지 누나, 어, 어어!"
"야이 개새끼야아아!!"
순식간이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그 여자는 내 머리채를 붙잡았다.
"너, 수지한테 어떻게 그럴 수가 이써어어!?"
"아, 아니… 저기 지금 무슨 말씀을…."
"네가 그렇게 잘났어?! 왜 수지를 놔두고 바람을 존나 피냐고오!!"
"아…."
설마하니 남매간에 있었던 일들이 새어 나간 게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잠깐.
왠지 나는 '누나'의 남자친구로, 또 바람을 존나 피어대는 나쁜 새끼가 되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