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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다 따먹음-174화 (174/242)

< 174화 > 여기서 저희 식구가 모두 같이 지내기는 좀 좁지 않을까요...?

회의 안건은 당연히 나에 대한 것이다.

정확히는 내 정력에 관한 것이기는 했지만.

"…요즘 조금 무리하기는 했지?"

"얼마나 무리를 했길래 그래요?"

"그냥, 뭐… 어제처럼이 매일 같았으니까요…."

"아…."

'엄마'의 말에 장모님이 기겁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를 조금 측은하게 바라보고 계셨다.

"아니, 무슨 그런 이야기들을 해… 조금 쉬면 괜찮아 진다니까?"

"이게 다 자꾸 여자를 늘려서 그런 거 아니냐고."

"지영아!"

"언니, 내가 뭐 틀린 말했어? 참나… 여기까지 온 게 신기하다니까?"

'이모'의 시선은 신주희와 처제, 그리고 장모님에게 향했다.

"저기요… 제가 오빠 남자친구 거든요?"

"난 쟤 이모잖아."

"…그게 더 이상해요."

"하나도 안 이상해."

"이상해요."

"하나도 안 이상하다니까!?"

"왜 갑자기 둘이서 또 싸우니? 지금 그런 것보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생각해봐야지."

"뭐, 방법이 있나… 여자만 줄이면 될 거 같은데."

"사돈, 죄송해요… 오늘따라 괜히 저러네요."

"…괜찮습니다."

"아앆! 왜 때려!"

"조용히 안 해?!"

아무래도 나는 안중에도 없는 듯했다.

"그럼 밤에 같이 자는 거 말고, 섹스도 돌아가면서 하는 건 어때요?"

"…그게 말이 돼? 여자가 7명인데, 그럼 일주일에 한 번씩 하라는 거야?"

이번에는 '여동생'의 말에 또 '이모'가 딴지를 걸었다.

"한 번 할 때 일주일 치를 하면 되잖아."

"…박서현, 너 똑똑하다?"

"아니, 잠깐만. 나는 매일하고 싶은데? 그럼 나는 매일 할 테니까, 다른 사람들만 돌아가면서 하든가."

'누나'가 그렇게 매일 하겠다면 스타트를 끊었고.

그 뒤를 줄줄이 매일 하겠다는 사람들 밖에 없었다.

"…그럼 저도 매일."

"나도."

"저두요…."

"아! 그럼 나도 매일 할래!"

"아… 그럼 당연히 나도 매일…."

"근데, 내 의견은 안 물어봐?"

가만히 듣자하니, 나만 빼고 자기들만 무언가를 자꾸 정하려고 한다.

그런데, 내 이런 반문에도 아무런 대꾸가 없었다.

"그럼 횟수를 정해?"

"두번 씩?"

"…하루에 14번? 결국 똑같은 거 아닌가…."

"저기, 내 말은 안 들려?"

"그냥 가위 바위 보로 할까?"

"그건 아니지… 나, 가위 바위 보 잘 못 한단 말이야."

"그건 네 사정이고."

"야!"

"꼬우면 이기든가."

다섯은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엄마'와 장모님은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거나 거들고 있었다.

"아, 모르겠다…."

투명인간 취급에 나는 다시 침대 위에 몸을 눕혔다.

푹신한 매트리스에 몸이 파묻힌다.

"…아니면 약 같은 건?"

"야… 아무리 그래도 약은 좀…."

"그런가…?"

"아니면 하던 대로 하면서,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쉬게 해줄까?"

"오… 제일 괜찮은데?"

얼마 전에 봤던 뉴스가 떠올랐다.

한우 농가에서 씨수소를 선정했다던데, 내가 꼭 그 씨수소가 된 기분이었다.

댓글에는 평생 섹스를 하겠다며 소가 부럽다는 의견이 주류였는데, 나는 지금 왠지 그 씨수소가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돈, 제가 너무 주제 넘는 말일 수도 있는데요…."

"아, 편하게 말씀하세요."

"우선은 사위 식단부터 어떻게 바꿔야하지 않을까요?"

"아… 제가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 했네요. 그래도 몸에 좋다는 건 매번 사먹였는데, 좀 더 전문적으로 식단을 바꿔야겠네요."

"엄마, 일단 장어즙 같은 건 어때?"

"복분자로 된 청도 좀 만들까?"

"물 대신 장어즙이랑 복분자로 차도 좀 우려야 겠고…."

"남자한테 부추도 좋대잖아."

"헐. 부추로 만든 김치도 있대."

"하아아…."

누구 보면 행복한 고민 쯤으로 보일 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이게 내 생존의 영역이었다.

가족들은 거의 좆물을 짜내지다시피 하다 보니까, 이제는 내 정력을 어떻게 더 강하게 만들까 궁리를 하고 있었고.

나는 또 괜히 젖소가 측은해지려고 한다.

"아, 근데… 이짜나, 엄마아…."

"응?"

"우리, 지, 집에는 언제 가…?"

"왜? 가고 싶니?"

"아, 아니이! 그게 아니라… 오빠가, 아니… 형부가, 나, 여기서 살아도 된대서…."

"하! 저 새끼 저거 또 여자 못 꼬셔서 안 달이네. 이제 아예 달고 사시겠다?"

발끈하는 '누나'의 목소리가 오랜만에 내게 향했다.

그리고 다른 시선들도 연달아 날아든다.

"사위!"

"…네."

장모님 또한 그건 마찬가지였고.

설마하니, 이제와서 내가 선을 넘은 건가 싶기도 했다.

"나는! 그럼 나는 집에서 혼자 있으라는 거니?!"

"…네?"

"아니, 그렇잖아. 내 딸만, 처제만 너무 챙기는 거 아니야? 장모는 보이지도 않아?"

"아, 아뇨… 당연히 먼저 말씀을 드리려곤 했는데…."

되는 대로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그런데, 장모님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저기, 사돈… 여기서 저희 식구가 모두 같이 지내기는 좀 좁지 않을까요…?"

"네, 네?"

"아니, 두 집이 합쳐진 건데… 집 평수가 더 커져야 하지 않을까 해서요…."

"아, 그, 그건 그렇죠."

난감한 기색이 역력한 '엄마'의 시선이 내게로 향한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내게 눈을 찡그리며 인상을 쓰셨다.

"그럼 저희 둘이서 이야기 좀 할까요?"

"아, 네네…."

그렇게 '엄마'와 장모님이 방을 나서셨고.

나머지 시선은 여전히 나에게 향한다.

"와… 기어코 이 사달을 내는구나…."

'누나'는 정말 감탄했다는 표정이었다.

'여동생'은 어안이 벙벙한 듯했고.

'이모'는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야! 왜 너 마음대로 해!? 어?!"

성큼성큼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 옆구리에 팔을 올려둔 채로 거만하게 나를 내려다 봤다.

"꼬우면 나가든가. 집에 데려다 줘?"

"…야, 무,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응?"

'이모'의 빠른 태세전화이었다.

그리고 얼른 내 품에 안기며 갖은 아양을 떨었다.

"당연히 나도 같이 가는 거지? 응?"

"몰라. 내가 돈이 어딨어. 어른들이 알아서 하시겠지."

"야아! 설마 막 돈이 부족하다면서, 좀 작은 집으로 가게 되고. 또 막 내 방은 없고 그러면 어떡해, 응?"

'이모'는 생각도 하기 싫다는 듯이 몸을 부르르- 떨어댄다.

"그럼 가야지 뭐."

"아, 시러어! 나, 안 가. 아니, 못 가!"

그 뒤로 '누나'가 따라 붙었다.

"야, 너 은근히 비빈다? 힘들대잖아, 좀 쉬게 내 동생 건드리지 마."

"…이모라고 부르라고 했다?"

찰싹-!

"꺄흣!"

"이모는 개뿔. 안 비켜?!"

"아, 아앙! 머, 머리는 잡지 마아!"

'누나'는 '이모'의 양갈래를 손에 둘둘 말아서는 그대로 침대 밑으로 끌어 내린다.

"너도 얘가 이럴 때마다 좀 받아주지 마. 지가 진짜 이몬 줄 알잖아."

"야! 나 진짜 이모 맞거든!?"

"하는 짓은 애새낀데, 무슨 이모야 이모는."

"야아! 너, 말 다했어?!"

"아니, 아직 다 안 했는데?"

"아, 아아앙! 하, 하지 말라고오!"

'누나'는 침대에 털썩- 하고 엉덩이를 붙였다.

그리고 머리채가 붙잡힌 '이모'는 자연스레 그 뒤를 따른다.

'이모'는 그렇게 '누나'의 무릎 위에 배를 대고는 엎어졌는데, '누나'의 손은 '이모' 엉덩이 위로 날아들었다.

찰싹-!

"꺄흥!"

"안 되겠다. 오늘은 진짜 좀 맞자."

"아, 하, 하지 말라니꺄아아아앙?!!"

'누나'의 손에 바지가 내려갔다.

그리고 팬티까지 내려가서는 뽀얀 살결이 모두의 앞에서 드러났고.

그 위로 '누나'의 붉은 손자국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마치 '누나'의 그 모습은 아까 내게 얻어맞은 엉덩이에 대한 화풀이 같기도 했고.

까부는 '이모'를 이참에 휘어잡으려는 듯보였다.

"아아앙! 그만, 그마안!"

"시끄러워."

찰싹-!

"꺄아아앙!!"

"흐… 그래도 이모 귀엽잖아. 너무 그러지 마."

그리고 휘둘러지던 '누나'의 손바닥이 공중에서 멈추더니, 옆에 나를 노려본다.

"네가 자꾸 오냐오냐 해주니까 이렇잖아."

"귀엽잖아."

찰싹-!

"꺄하아앙!!"

'누나'와 '이모'의 소란스러움은 한동안 계속되었고.

'여동생'과 신주희는 계속 함께 살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쁜 듯했다.

"와… 어쩌지, 어떡해. 우리 방 같이 쓸래?"

"난 좋아. 근데, 일단 보고. 어떻게 될지는 모르니까."

"헐… 그럼 내가 집에서 막내잖아…."

"아까 오빠가 하는 말 들었지? 싫으면 따로 나가 살든가."

"…그냥 막내 할게."

원래도 시끌벅적했던 집이 더 시끄러워진다.

그리고 나는 이 중에서 젖가슴이 가장 큰 '여동생'을 불러서 조물조물 가슴을 만지작거렸다.

"…이거 차별이야."

"우리도 나쁘진 않은데…."

"조금만 더 만지고 다음에는 처제도 만져줄게."

"오빠! 나는!"

"그 다음은 주희."

'엄마'와 장모님의 대화는 길어지는 듯했고.

킹 사이즈의 침대는 어느덧 여섯 명이나 늘어나 비좁게 느껴지게 됐다.

그리고 다들 피곤했던 건지 대충 뒤섞인 채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고.

하나둘 잠까지 들고 있었다.

"아… 내일 학교가기 싫은데…."

"후우, 나는 출근이거든…."

"헤헤, 나는 집에서 아무 것도 안 하는데."

"…넌 학원 안 가? 재수 한다더니, 그냥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네."

"이제 꿈이 바뀌었어."

"…무슨 꿈."

"현모양처."

"…뭐?"

"현모양처는 학력도 필요없잖아. 난 그냥 집에서 우리 조카랑 이러고 놀 거야."

"그게 무슨 현모양처야."

다들 졸린 건지 시답지도 않은 소리들이 왔다갔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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