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7화 > 쌍둥이는 어디까지 닮는 걸까, 궁금하지 않아?
눈치 챘을까? 눈치 챘겠지?
……솔직히 모르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게,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어제 그 일이 있었고.
"하아…."
내 그곳에서는 조금 부끄럽지만, 아니… 처음일 수도 있잖아… 그러니까, 부끄러운 건 아니지만, 어쨌든… 그 하얗던 정액과 뒤섞인 붉은 핏물이 섞여 나왔었다.
내가 처음인 걸 들키고 싶지는 않았다.
특히나 언니의 남자친구에게, 그 새끼한테는 더더욱이.
하지만, 나라고 그런 일이 있으리라 상상이나 했을까? 그렇기에 어쩌면 사고였다.
그래서 첫 관계에서, 그렇듯 혈흔이 묻어 나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했다.
…숨길 생각이었는데, 나라는 것을 들키고 말았다.
그리고 그 새끼가 엄한 생각을 할 것 같아서 조금 염려스러웠다.
또 내일 얼굴은 어떻게 봐야 할까.
……그냥 모르는 척하며 너스레를 떨어야 할까?
그렇게 뒤처리를 모두 마치고는 한참을 끙끙거렸던 것 같다.
억지로 잠이라도 자려고 했는데, 아래가 화끈거려서 잠까지 설쳐버렸다.
"……."
"일찍 일어났네?"
"어."
못 잔 건데, 병신.
그리고 정말 병신처럼, 어제의 나를 대하는 것처럼 똑같이 한다.
마치 간밤에 있었던 내 모든 고민이 바보같았다.
"으흥… 어머니는?"
"…누가 네 어머니야."
"그럼 장모님은?"
"누, 누가 네 장모님이야…."
"아니, 뭐 어쩌라고."
어이없어 하는 얼굴이었다.
어이가 없으려면 내가 없어야지.
그래서 더 어이가 없었다.
"…모르는 척하시겠다?"
"뭐?"
"아니야, 됐어."
조금 짜증이 치미는 것도 같고.
아래가 욱신거려서 괜히 더 짜증이 나는 것도 같고.
아무튼, 마음이 조금은 심란했다.
"이, 일찍들 일어났네?"
"잘 주무셨어요?"
"아, 응. 잘 잤어."
"나, 나야 잘 잤죠…."
하… 엄마의 저런 태도도 좀 그랬다.
보면 언제 봤다고, 기껏해야 언니 남자친구잖아.
어차피 잠깐 사귀다가 헤어질지도 모르는 데.
꼬박꼬박 존댓말에, 매 끼니 밥까지 챙겨주고, 잠도 재워주고, 왜 이렇게 이 새끼한테 잘해주는 걸까.
"아침 뭐야?"
"뭐 먹고 싶은 거라도 있어?"
"아니, 뭐… 그냥 궁금해서."
슬금슬금 이 새끼 눈치를 살피는 엄마를 데리고 부엌으로 갔다.
그리고 슬쩍 엄마에게 귓속말을 한다.
"엄마."
"아, 응."
"쟤한테 무슨 약점이라도 잡혔어?"
"뭐, 뭐!? 누, 누가 그래, 응? 누, 누가 그런 말을 해?"
"…왜 그렇게 놀라.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지."
"무, 무슨 그런 말을 하니… 놀랐잖아."
"농담이야, 농담. 그러니까, 쟤한테 너무 잘해주지 말라고."
"얘는…."
"아침도 그냥 대충 있는 걸로 먹고, 응? 쟤 빨리 나가라고 하자, 응?"
"…그래도 아침은 잘 먹어야지."
"아, 됐다고. 그냥 대충 먹자고."
……혹시, 생리라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피가 그렇게나 나왔는데, 그걸 모를 수가 있나?
그리고 나랑 언니랑 아무리 쌍둥이라지만, 그, 아무런 차이를 모르는 걸까?
왠지 조금 더 마음이 복잡해진다.
.
.
.
"……."
"……."
어제보다 더 어색한 식탁의 공기가 느껴진다.
언니는 피곤한 건지 표정이 계속 좋지 않았고.
엄마는 언니와 그 새끼를 살피며 왠지 눈치를 본다.
아니, 왜 우리가 손님 눈치를 봐야 하냐고.
"…어, 언제 가는데."
빨리 가버렸으면 해서, 그래서 그렇게 물어봤다.
"……."
근데, 그 새끼는 나를 빤히 바라본다.
하라는 대답은 안 하고 나를 비웃듯이 살짝 입꼬리가 올라간다.
"아, 아, 아으…."
다 안다는 그 표정에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물론, 다 내 착각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게 착각이 아니라면, 그럼 어떡하지….
"…밥 더 줄까?"
"아니요. 배불러서 괜찮아요."
"…그래?"
밥그릇을 모두 비운 그 새끼가 식탁에서 기지개를 켰다.
참, 버릇이 없다는 생각이 들려던 찰나였다.
"저 주희랑 이야기 좀 할게요."
"…갑자기?"
언니 손을 채가는 그 새끼.
그 새끼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언니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아, 저, 저기… 그, 흐으응…."
놀란 엄마의 엉덩이가 들썩인다.
나는 입맛이 뚝- 떨어져서 젓가락을 깨작거린다.
"…치울까?"
엄마도 수저를 놓은 지 오래였고.
저 방에서 둘이 무슨 대화를 할지도 궁금했다.
그래서 모르는 척하며 들어가 볼까 하는 생각에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한다.
"그, 그럴래? 그럼 엄마는 과일이라도 깎을게."
들썩이던 엄마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그리고 분주하게 움직이며 과일을 준비한다.
"…뭐야, 배달까지 하게? 왜 그렇게까지 해."
"뭐… 바로 먹어야 맛있으니까… 그래서, 그냥 그래서…."
굳이 접시 두 개를 꺼내 과일을 나눠 담는다.
"…그럼 내가 가져다 줄게."
저 핑계로 방에 들어가 보려고 했다.
"아, 아니야. 엄마가 할게. 우리 딸은 이거 먹고 있어."
"…아니, 괜찮아. 내가 할게."
접시를 가운데 두고 엄마랑 옥신각신했다.
하지만, 엄마는 좀처럼 양보하지 않았고.
나 또한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
"…그럼 내가 설거지 하다가 그릇 다 깨먹는다?"
"아, 응. 다시 사면 돼. 다치지만 마."
"어떻게 안 다쳐. 맨손으로 치우다고 막 손이랑 다 다치고 그럴 건데?"
"엄마가 병원 데려다 줄게. 걱정하지 마."
"아, 엄마아!"
아무래도 엄마도 나랑 목적이 비슷한 듯했다.
도대체 방에 들어간 저 둘은 무슨 대화를 할까, 그것이 우리의 관심사였기에 서로는 조금의 물러섬도 찾을 수가 없었다.
"아, 됐어. 그럼 같이 가."
"가, 같이?"
"어. 엄마도 궁금한 거잖아."
"아, 아니야아… 그런 거…."
나는 아닌 척하는 엄마의 팔짱을 끼고는 반대쪽으로 접시를 손에 들었다.
"가."
"아, 진짜 아니라니까아…."
가기 싫어서 버티는 척만 하는 엄마는 내 걸음을 옆에서 착실히 따라왔다.
그리고 뭐가 그렇게 급한 건지 노크도 안 하고 문을 곧장 열려고 했다.
"엄마, 그래도 노크는?"
"하아악!! 하앙! 하응, 흣! 흐읍!"
"……."
문 너머에서 격한 신음이 울리고 있었고.
그 앞에 마주선 엄마와 나는 몸이 굳어버렸다.
"…어, 어디 아픈?"
"아, 아흣! 오빠, 오빠아…! 조금만 살살, 응? 밖에 다 들려, 제발, 응?"
"흐으, 그럼 네가 보지를 살살 조여야지. 이렇게 조이면서, 어떻게 살살하라고 할 수가 있어?"
"아흑! 하, 하아아앙…!!"
나는 민망함에 입을 열었다가, 금방 다물었다.
"아…."
언니의 교성을 바로 앞에서 들었다는 게 조금은 민망했다.
하지만, 그냥 혼자 들은 것도 아니고… 이렇듯 엄마 옆에서 같이 들었다는 게 문제였다.
"아니… 근데… 여기 내 방인데…."
물론 예전에는 언니랑 함께 쓰던 방이기는 했다.
그래도… 지금은 내 방인데, 내가 쓰는 방인데, 왜 여기서… 언니랑….
"…엄마, 괘, 괜찮아…?"
이런 걸 묻기도 민망하다.
그렇지만, 엄마의 표정이 안 좋아서… 그렇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
"흐, 흐읍! 오빠, 맛있어…? 내 보지 맛있어…!?"
"응. 존나 맛있어."
"내 보지가 제일 맛있다고 말해줘, 응? 다른 보지보다 내 보지가 더 맛있다고… 그렇게 말해줘, 응?"
…요란하게도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얼른 여기를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 발은 바닥에 붙은 것처럼 꼼짝도 하지를 않았다.
안에서 들리는 소리가 조금은 신경이 쓰여서… 그래서 발이 쉬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 어떡하니…."
고민이 많은 듯한 엄마의 표정이었다.
아무래도 가족들이 있는 집에서 저런다는 게 참기가 힘든 모양이었다.
"어, 엄마… 설마 들어가게…?"
당장 문을 열고 싶은 마음은 나 또한 굴뚝같았으나, 안에 있을 언니 때문에라도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그, 그건 아닌데…."
엄마 또한 이런 경험은 처음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 둘은 문 앞에서 망부석처럼 가만히, 가만히 서 있었다.
*
"아, 안에다가 쌀게…!"
"응! 내 안에, 내 안에 싸줘어어!!"
신주희가 내 몸을 끌어 안았다.
그리고 씹구멍이 꽈악- 조여들며 내 자지에서 좆물을 쥐어 짜내기 시작한다.
찌이이이이익?!!
"흐, 흐읍!"
밤새 만들어진 신선한 좆물이 신주희의 뱃속을 채우고.
한 방울도 남김없이 먹어 치운다.
"아… 좋아, 오빠아아…."
신주희의 다리가 내 허리를 단단히 감싼다.
절대 놓지 않겠다는 그런 감정이 전해진다.
"…네 보지가 제일 맛있는 거 알지?"
"으응… 몰라아…."
그리고 내 말이 만족스럽다는 듯이 씹구멍을 더욱 조여댄다.
"근데, 궁금하지 않아?"
"…뭐가아…?"
"쪼옥, 쭈우웁…."
"아흥, 쪽, 쪽…."
신주희의 얼굴에 입술을 가져다 붙인다.
자연스레 혀가 얽혀 들어갔다.
"쪼옥… 너랑 동생이랑 엄청 닮았잖아."
"…으, 응. 그야… 쌍둥이니까…."
툭- 툭- 하고 신주희의 아랫배가 떨리기 시작한다.
"이렇게 얼굴도 닮았고, 체구도 비슷하잖아."
"……그래서?"
신주희가 침을 꼴깍 삼킨다.
그리고 내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쌍둥이는 어디까지 닮는 걸까, 궁금하지 않아?"
"……."
분명 새벽에 깨어있었을 신주희는 단번에 내 말을 이해한 듯했다.
그래서 그렇게나 내 눈을 피하며, 얼굴을 홱- 하니 옆으로 돌렸다.
"신주희."
"흐으응…."
"넌 안 궁금해?"
내 속삭임에 몸을 떨었다.
그리고 아래가 울컥- 하더니, 씹구멍을 가득 채우고 있던 좆물이 역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