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진짜 다 따먹음-123화 (123/242)

< 123화 > 때려주면, 나... 말 잘 들을게

나는 긴장되는 손으로 현관을 열어 젖힌다.

그리고 내 팔짱을 낀 신주희에게서 힘이 꽈악- 하는 것이 느껴지고 있었다.

"아, 안녕하세요!"

현관을 울리는 신주희의 작지만 힘찬 목소리.

하지만, 아무런 대답도 들려 오지는 않았다.

"…들어갈까?"

"아, 응…."

고작 현관에 들어섰을 뿐이지만, 반응이 벌써부터 냉담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제발 이러지 말아 달라고 그렇게 말했었는데, 물론 기대도 안 했지만, 역시나 소용이 없다.

"부엌에 기다리고 계실 거야."

"아… 알았어."

신주희의 발걸음이 절로 느려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떨림이 내게도 여실히 전해지고.

거실에 들어서며, 왠지 모르게 삭막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진다.

"아,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내 팔짱을 풀고 신주희가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인사를 받은 '엄마', '누나', '이모', '여동생'은 하나같이 억지 웃음을 지은 채로 맞이하고 있었다.

"그, 그래… 어서오렴. 일단 편하게 앉을래?"

"네, 네에!"

신주희는 자신의 친구인 '여동생'과 눈이 마주치며 다시 몸을 한 번 떨어댔다.

그리고 식탁에 둘러 앉은 가족들을 눈에 담는 듯했다.

"여기는 엄마, 그리고 누나랑, 이모, 여동생…."

"아…."

내 손이 한 명 한 명을 가리키고.

특히나 '이모'의 소개에 또 한 번 놀라 버린다.

"…그리고, 여기는 내 여자친구."

"알지, 누가 모르나?"

어쩐지 조금 뾰족한 어투의 '누나'가 귀 뒤로 옆머리를 넘기며 말했다.

"밥은 먹었니?"

"아, 아니요…."

"하! 밥도 안 머고 다니나?"

"얘는, 같이 밥 한 번 먹자고 일부러 그냥 오라고 했잖아."

'엄마'가 그런 '누나'의 등짝을 한 대 때린다.

그리고 얻어맞은 것이 억울한지, 그 억울한 눈빛은 또 신주희에게로 향했다.

"아…."

신주희는 신주희대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그리고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괜찮아, 긴장 안 해도 돼."

"아… 오, 오빠아…."

내 손이 그 떨리는 어깨를 감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네 쌍의 눈빛이, 그 강렬한 눈빛이 이제는 또 신주희에게 쏟아져서, 그리고 정말 죽일 듯이 노려보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잡았던 어깨를 슬그머니 놓는다.

"…일단, 앉을까?"

이를 꽉- 깨문 '엄마'가 우리에게 자리를 권한다.

"…네."

우리 둘은 평소에 '누나'와 '여동생'이 앉던 자리로 간다.

그리고 이런 우리를 감싸듯 애워싸는 넷과 숨쉬기도 힘든 시간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

.

.

조금은 삭막한 분위기였다.

그저 가만히 앉아 차려진 식탁에서 밥을 씹어 목구멍으로 넘기기만을 반복했다.

"…저, 저기… 무슨 말씀이라도…?"

유난히 날카로운 '이모'와 '누나'의 눈빛.

적대적으로 봐도 무방한 그 눈빛의 세례에 신주희가 먼저 조심히 입을 열었다.

"아니, 남의 집에서 밥을 잘도 먹는다 싶어서."

"얘, 얘는!"

놀란 '엄마'가 그런 '이모'를 말려본다.

"뭐, 틀린 말은 아니지. 잘 먹어서 보기 좋다는 거지."

옆에서 '이모'를 거드는 '누나'의 말 또한 곱지만은 않았다.

"많이 먹어. 더줄까?"

"아, 아니에요…."

"이거 새거야. 손도 안 댔어. 더 먹어."

'누나'는 자신의 밥그릇을 툭- 밀어주며, 신주희 앞에다가 가져다 놓았다.

"…자, 잘 먹을게요…."

신주희는 분명 가시방석에 앉은 심정으로 그런 '누나'의 밥그릇을 받아 들었다.

"…누나, 얘 체하겠다. 이모도 그만 좀 하고."

"하! 내가 뭘 했다고."

"그러니까, 우리가 뭘 어쨌길래."

냉기를 풀풀 풍기는 둘은 한껏 눈을 작게 뜨며 신주희를 노려본다.

"배부르면 먹지 마. 괜히 장난치는 거니까."

"아, 으, 으응…."

텃세… 라고 해야 할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예상 범위 안이었지만, 이렇게 지독할 줄은 미처 몰랐다.

어떻게 식사 시간 내내, 그것도 뚫어져라 신주희만을 바라보고 있는 건지, 내 예상치를 분명 넘어서고 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 다 자꾸 그러면 우리 그냥 나갈 거야."

"아, 아니야아. 그냥 장난 치시는 거잖아… 괘, 괜찮아…."

하나도 안 괜찮은 얼굴로, 신주희는 도리어 둘의 편을 들었다.

"…쟤 착한 척하는 것 봐."

"내말이."

그리고 소곤소곤 대는 척하며, 대놓고 들리라고 중얼거리는 둘의 모습에 나는 손으로 이마를 짚을 수밖에 없었다.

"…이모, 누나, 잠깐만."

"나?"

"왜?"

"주희 너는 잠깐만 밥 좀 먹고 있어."

"오, 오빠! 진짜 괜찮아."

"내가 안 괜찮아. 누나랑 이모는 내 방으로 와."

둘의 몸이 움찔 거린다.

그리고 잽싸게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나보다 먼저 방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어휴."

어째 엉덩이가 살랑사랑 흔들리는 것 같은 그런 둘의 모습에서 나는 한숨이 절로 나온다.

"지, 진짜 괜찮은데…."

함께 식탁에 남은 사람이 '엄마'와 '여동생'이니까, 나는 괜찮을 거라는 생각과 함께 신주희의 어깨를 툭- 툭- 두드려 주었다.

그리고 앞서 사라진 둘을 쫓아 방으로 갔다.

"하… 둘 다 진짜 뭐하는 거야."

"…내가 뭐."

"나도 아무것도 안 했어."

불만이 가득한 표정을 하는 둘은, 침대에 엉덩이를 붙인 채로 시치미를 뗀다.

"자꾸 애한테 눈치를 주면 어떡해? 우리 안 그러기로 약속했잖아."

"…눈치 안 줬다니까?"

끝까지 아니라며 시치미를 떼려는 '누나', 그런데 그 옆에 있던 '이모'가 손을 번쩍- 들었다.

"…나는 눈치 줬어. 걔 맘에 안 들어."

"하, 그게 지금 자랑이야?"

"……내가 잘못한 거지?"

"그럼 그게 잘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 아니이… 내가 잘못했어, 그러니까아…."

'이모'가 침대에서 엉덩이를 떼고 일어났다.

그리고 슬금슬금 내게 다가와 중얼댄다.

"…나는 혼나야 돼."

그렇게 중얼거린 '이모'가 내 손목을 붙잡았다.

그러고는 자신의 엉덩이로 내 손을 가져가더니, 때리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툭- 툭-

"때려죠오… 내가 잘못으니까, 그러니까아… 맞아야 돼…."

"하아, 미치겠네."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아니, 이걸 반성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아무튼 '이모'는 내게 때려달라며 칭얼대기 시작했다.

"…말도 안 듣는 나는 맞아야 정신을 차릴걸…?"

내가 반응이 없자 이번에는 손목을 잡아 끌었다.

그리고 나를 침대 끄트머리에 앉게 만들고는, 내 허벅지 위에 배를 갖다 대며 엎어져 버린다.

"흐, 흐읏… 때려주면, 나… 말 잘 들을게."

손바닥만하던 치마가 벌러덩- 뒤집어 지고.

그 아래 보이는 토실토실한 엉덩이에 팬티가 바짝 끼어 있었다.

"야… 너네 뭐하냐."

"…이모한테 너네가 뭐야. 너, 은근슬쩍 자꾸 말 놓더라?"

"지랄, 이모는 개뿔."

"너, 너어!"

찰싹-!

"꺄, 꺄흣!"

괜히 한 대 때려 주고 싶기는 했다.

그리고 또 시끄러워지는 '이모'의 입을 막기 위해, 그래서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한 대 세게 후려갈겼다.

"하… 하아, 아파, 아픈데… 이제 말 잘 들을 거야… 그러니까, 더 때려죠, 더어…."

'이모'는 엉덩이부터 아랫배가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하고.

방금 얻어맞은 뽀얀 엉덩이에는 내 손자국이 선명히 남았다.

"…밖에 손님도 있는데, 적당히 좀 하자, 어?"

"헤, 흐흐… 아직 덜 맞아서, 그래서 아직 모르겠는, 꺄흣!!"

다시 한번 찰싹-! 하고 방을 울린다.

"진짜 멍들 때까지 맞을래?"

"아, 아니잇… 멍들면 아파, 그러니까아… 살살 때려죠오…."

바라는 게 많았다.

그래도 때려만 주면 정신을 차린다니까, 그래서 또 안 때릴 수가 없는 지경이다.

찰싹-! 찰싹-!

"흣! 하윽! 하, 하아앙…!"

"조용히 좀 해. 밖에 다 들려."

"으, 응… 아라써, 조, 조용히… 하… 하께에에…."

늘어지는 목소리, 그리고 흥분인지 긴장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모'는 솜털이 바짝 선 채로 몸을 떨었다.

"야… 하아, 진짜 미친 거 같아."

그리고 그런 우리를 지켜 보던 '누나'가 혀를 내두른다.

찰싹-!

"꺄흥!!"

"누나는 어떡할래? 누나도 나한테 맞고 정신 좀 차릴래?"

"…됐거든?"

'누나'는 한껏 도도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내 무릎에 엎어진 '이모'를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가만히 지켜만 봤다.

찰싸악—!!

"하, 하아앆!!"

'이모'는 무릎을 구부린 채로 엉덩이를 가렸고.

꼼지락 대기 시작하는 가느다란 발가락이 이리저리 마구 뒤틀리고 있었다.

"발 안 치워?"

"하, 하으… 잠깐만… 자, 잠깐만…."

다급하게 소리치며 숨을 돌리는 '이모'의 눈가에서, 기어코 눈물이 찔끔 하고 새어 나왔다.

"이제 말 좀 들어라, 응?"

"으, 으응… 아, 아라써어… 하, 하아아…."

붉게 물든 엉덩이, 그리고 그 사이에 끼인 팬티는 조금씩 물을 머금으며 축축해지고 있었다.

스윽- 스윽- 스윽-

"흐응… 헤, 헤헤…."

잔뜩 울상이었던 '이모'지만,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내 손길에 금방 방긋방긋하고 웃음을 짓는다.

"나, 머리 더… 만져줘… 기분 좋아…."

엉덩이를 흠씬 두들겨 맞은 것이 효과가 있었던 건지, 아니면 더 맞기에는 한계였던 건지, 아무튼 얌전히 몸을 빙글 돌리면서 내 허벅지를 베고 눕는다.

"…여기, 이렇게… 하아아아앙…."

뜨끈뜨끈한 이마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대충이나마 정리해주고.

이번에는 치마 아래로 손을 가져간다.

찌걱찌걱-

"흣, 흐읏… 져아, 이제 말 잘 들을래…."

'이모'는 목을 뒤로 쭈욱- 뻗으면서, 그리고 허리를 붕- 하고 띄우기 시작한다.

"너, 넣을 거야? 넣어줄 거야…?"

내 손끝이 씹물에 젖은 팬티를 옆으로 가른다.

그리고 촉촉하게 젖은 음순을 몇 번 지분거리고.

"넣어줘어… 기분 져아아아…."

내 손목을 붙든 '이모'의 손에 따라서, 씹구멍 안으로 쑤셔 박힌다.

쯔거억—

"꺄흑…!"

꾸욱- 조여드는 씹구멍, 그리고 주르륵- 하고 씹물이 새어 나온다.

"하아아…."

깊은 탄식을 내지르는 '이모'와 그 옆에는 아랫 입술을 잘근 깨문 '누나'가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