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0화 > 남동생의 얼굴을 떠올려서, 하필 목소리를 들어버려서... 그리고 또 동생의 그곳이 눈에 아른거려서
누나가 도착하기까지 조금은 촉박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우선은 널브러진 셋을 차례로 욕실에 밀어 넣었고.
그나마 가장 멀쩡하던 내가 방을 치우기 시작한다.
"하아…."
그래봐야 죄다 빨래을 돌려야만 하는 상태라서, 그저 한데 모아 두는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바닥에 흩뿌려진 체액들을 모두 닦아내고, 급한대로 세탁기를 먼저 한 번 돌린다.
이윽고 온 집을 가득 채운 체취에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잠깐 세탁실을 들렀던 것만으로도 집의 상태가 어떤지 알만했다.
그래서 창문이라는 창문을 모조리 열어 환기를 조금 시키면서, 나 또한 욕실로 걸음을 옮긴다.
"…안 씻고 다 뭐했어."
"흐으… 힘드러어…."
다들 지치기도 지쳤기에, 그래서 서로 몸이라도 닦아주라고 기껏 한군데로 몰아 넣었다.
그런데, 그런 셋은 각자 자리를 잡고 엉덩이를 붙인 채로 널브러져 있다.
"으이구…."
그래도 연장자라고 '엄마'는 욕조에 몸을 눕히고 있었고.
'이모'와 '여동생'은 욕조에 등을 기댄 채로 흐느적댄다.
솨아아아아아—
나는 손에 샤워기를 들고는 온수를 확인했다.
그리고 적당히 따뜻한 물을 확인하고 널브러진 둘에게 뿌려대기 시작한다.
"으, 으흣…."
"하으…."
둘은 멍청하게 물줄기를 맞으며 신음을 흘린다.
그렇게 조금씩 젖어가는 머리카락을에 나는 손에 샴푸를 잔뜩 짜서는 둘의 머리를 감긴다.
"흐으…."
그마저도 귀찮은지 둘은 얌전히 앉아만 있었다.
그리고 나는 손에 여유가 없어 한 손으로 머리를 번갈아 가며 한참을 끙끙댔다.
"꺄흥…."
그마나 젖가슴을 주물럭 대는 손에 작게 신음하는 것이 전부였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흐, 흐읏! 하윽! 하아아앙!!"
씹구멍을 쑤시자 내 손목을 붙드는 '이모', 그리고 그런 모습을 멍하게 바라보는 '여동생'까지.
"그, 그마아안! 나, 나아아!!"
내 딴에는 나름 씹구멍 안쪽까지 깨끗하게 씻기는 거였고.
하지만, 이런 내 의도와 다르게 씹물이 계속 새어 나오며 '이모'가 흥분하기 시작했다.
"하… 나도, 나도 하 꺼야아아…."
그리고 뻗어 오는 손이 내 아랫도리를 쥐었다.
그 옆에 있던 '여동생'까지 덩달아 손을 뻗었다.
"아니이… 일단 좀 씻자, 응?"
"네가 먼저 시작해짜나아… 나도 할래…."
"어휴…."
내 한숨이 시작이었다.
나를 사이에 둔 둘의 신경전이 벌어진다.
"야… 네가 마지막에 했었잖아. 그러니까, 내가 할게."
"뭐라는 거야. 그냥 네가 내 다음에 하면 되잖아."
"…야! 박서현! 내가 이모거든!?"
"아, 어쩌라고. 이모가 뭐 벼슬이야? 가슴도 존나 작은 게."
"너, 너어! 지금 뭐라고 해써! 어!?"
"뭐라기는. 네 가슴 존나 작다고."
'여동생'의 비릿한 미소를 받는 '이모'가 몸을 떨며 자신의 가슴을 가린다.
"흐, 가릴 것도 없네."
그리고 자신의 젖가슴을 당당히 피며,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야… 너네 그렇게 힘이 넘치면 좀 알아서 씻어라. 조금 있다가 누나 올 시간이잖아. 내가 엄마 챙길게."
어차피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 거 여기에 '누나'가 낀다고 해서 이상할 건 없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와 의도된 바는 전혀 다른 결과를 불러올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내 위치에서, 그리고 여기의 셋이 납득할 만한 행동들을 보여야만 했다.
"어, 어어!?"
"오, 오빠!"
둘과 뒹구는 것도 좋았지만, 우선은 내 할 일을 찾는다.
그래서 욕조에 몸을 눕히고 있는 '엄마'를 찾았건만, 어째 둘과 비슷한 눈빛으로 나를 위아래로 훑었다.
"엄마한테 올래?"
그리고 '엄마'는 팔을 활짝- 벌린다.
그 커다란 젖가슴이 출렁출렁 흔들리며 눈을 어지럽혔다.
"아니면 넣고 싶어?"
살짝 벌어지는 허벅지 사이로 예쁘게 우거진 수풀이 보인다.
수풀 사이에는 벌렁벌렁 무언가가 나를 유혹한다.
"하아… 진짜아… 이러다가 큰일 난다니까…?"
그런 '엄마'를 일으키려고 했다… 만, 도리어 내게 손과 발을 감아온다.
그리고 나는 꼼짝없이 욕조 안에서 '엄마'와 몸을 포갰다.
*
계속 달려드는 셋을 간신히 진정시켰다.
그것도 사이 좋게 질내사정을 모두에게 싸지른 뒤에야 진정이 되었지만.
"하아…."
분명 발정제는 '이모'만 먹었을 텐데, 어째 셋의 성욕은 그 끝을 몰랐다.
시너지라고 할지, 아니면 단순히 질투나 소유욕이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꼭 누군가를 따라 반복되는 행위에 나는 성욕이 증진되었음에도 이내 살짝 지쳐버렸다.
그리고 나 또한 몸을 깨끗하게 씻어 내고 밖으로 나왔을 때, 방금 집으로 들어온 듯한 '누나'와 마주했다.
"누나, 늦었네?"
"아… 으, 응."
어쩌면 다행이다.
평소와 같은 시간이었자면, 분명 욕실에서 들리는 신음을 듣고 말았을 테니까.
"야아! 저, 그, 오, 오옷!!"
"아… 뭐, 어때. 방금 씻고 나왔는데."
팬티바람의 내 모습을 보고 화들짝 놀란다.
"빠, 빨리 옷이나 입어어!!"
"아, 알았어. 왜 화를 내."
그리고 당황한 듯 계속 내 아래를 힐끔이며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나, 나도 씻을게!"
"어머, 밥부터 안 먹고?"
"아… 오늘은 먼저 씻을래…."
그렇게 말을 끝낸 '누나'는 갑자기 내 손목을 붙들었고.
나는 뭔가 싶어서 그 뒤를 얌전히 따랐다.
그리고 내 방에 들어섰다.
나는 '누나'가 무슨 바람인 건지, 아니면 아침에 있었던 일 때문인지, 아무튼간에 호기심이 동하던 참이었다.
쾅-!
"……."
뭐라 말을 붙이기도 전이다.
문을 소리 나게 닫은 '누나'가 그대로 사라졌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을 살짝 열었는데, '누나'의 뒤꽁무니도 보이지 않았다.
"…뭐야, 갑자기."
어차피 방으로 와서 옷을 입을 생각이긴 했다.
나는 대충 옷을 걸치고, 나중에 '누나' 방으로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밖으로 걸음을 옮긴다.
*
(누나)
얼마간 멍청하게 서서 물을 맞았는데, 그 따뜻한 온기에 몸이 점점 노곤노곤해지고 있었어요.
그리고 물기를 잔뜩 머금은 머리카락이 오늘따라 괜히 무거워서, 몸이 다 축- 축- 처지는 기분이 들고는 했어요.
"하아…."
평소 샤워 시간을 생각하면 이미 나갈 때가 한참이나 지났는데, 저는 왠지 발이 잘 안 떨어지려고 했어요.
"흐으…."
이제는 저녁을 기다리는 가족 때문에라도 나가야만 했어요.
그래서 바닥에 딱 붙어 떨어지지 않는 다리를 조금씩이나마 앞으로 옮겨갔어요.
그리고 수건으로 몸을 닦기 전에 머리카락을 한 번 꾸욱- 짜내고.
수건으로 대충 둘둘 말아 머리카락을 감쌌어요.
스윽- 스윽-
이어서 수건을 한 장 더 챙겨 몸을 닦았어요.
몸에 고인 물방울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점점 뽀송뽀송하게 변해가고 있었어요.
"아…."
그런데, 그럼에도 아직 물기를 잔뜩 머금은 곳이 느껴졌어요.
손끝에 닿는 그곳은 축축하고 습해서 닦아도 닦아도 계속 물에 젖어 있었어요.
물론 그냥 물이라기에는 너무 질척질척하고, 미끌미끌거렸지만… 아무튼 그 물을 계속 닦아냈어요.
쯔걱-
"하, 하아아…."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손끝이 그곳을 파고들었어요.
손가락 한마디의 반이나 될까 싶기는 했지만, 분명 그게 제 그곳을 파고드는 게 느껴졌어요.
쯔걱- 찌걱-
작게 움직이는 손가락, 그리고 점점 커지는 쾌락….
고작 이렇게나 작은 손가락이 이런데, 아주 만약에 남동생의 그게 여기로 들어간다면, 그럼 어떨까…… 하고 고민하던 중이었요.
똑- 똑-
"아직 멀었어?"
"아, 어어! 이제 나갈 거야아!"
"알았어. 기다리고 있을게."
남동생의 목소리에 깜짝하고 놀랐어요.
화들딱 놀라 손가락을 일단 빼내기는 했는데, 왠지 조금 아쉽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리고 수건으로 다시 몸 구석구석을 깨끗하게 닦았어요.
특히나 아래를 모두 닦아대는데 그게 조금 힘들었어요.
닦아도 닦아도, 계속 닦아도… 그 물은 계속 흘러나왔으니까요….
그리고 도저히 끝이 없었어요.
괜히 남동생의 얼굴을 떠올려서, 하필 목소리를 들어버려서… 그리고 또 동생의 그곳이 아른거려서—
푸슛—
"흐, 흐으응…."
가랑이 사이에서 무언가가 뿜어져 나왔어요.
기껏 다 닦았는데, 예상치도 못하게 다시 물기가 가득해져서, 그리고 하필이면 그게… 애, 애액인 거 같아서, 그래서 저는 다시 샤워기를 손을 들고는 제 아래를 물로 헹구기 시작했어요.
"하아아아…."
조금은 따가운 물줄기가 분명한데, 또 어쩐지 야릇한 기분이 피어 올랐어요.
그리고 손으로 아래를 다시 깨끗하게 닦아내고.
애액의 미끌거림이 사라질 때까지…… 그렇게 한참을 비볐어요.
*
(박한솔)
"얘는 아직도 씻나… 오늘따라 오래 걸리네."
"그러게. 내가 다시 갔다 올게."
"아… 가지 마아… 나 계속 이러고 있을래…."
내게 한쪽 팔을 끼운 '여동생'의 싫지 않은 투정, 그리고 반대쪽에는 '이모'가 내게 매달려 있었다.
"알아서 오겠지, 애도 아니잖아."
"아!"
"아, 아아!"
더욱 깊숙이 안겨 오는 둘을 억지로 떼어낸다.
둘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지금의 지친 몸으로는 손하나 까딱 할 힘도 없어 보인다.
그렇게 투정을 부리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만 보던 '엄마'가 적당히 하라며 둘에게 핀잔을 준다.
"아까 곧 나온다고 했으니까, 다들 밥먹을 준비나 하고 있든가.
"…시러. 오빠가 업어줘. 나, 지금 못 움직여."
"나도… 나도, 업어줘어…."
어째 정신연령이 조금 어려진 듯하다.
그런데, 믿고 있던 '엄마'까지 내게 비슷한 눈빛을 보내서 나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흐… 알았어. 그럼 잠깐 기다려."
씻고 나온 '누나'에게 머리 말릴 시간 정도는 필요할 것이다.
그때 저 셋을 업어서 옮기든, 아니면 안아서 옮기든 할 예정이었다.
"하, 하아아암…."
쌓인 피로에 절로 하품이 나왔다.
지친 몸에 걸음걸이가 늘어진다.
똑- 똑-
"누나."
너무 작게 불러서 대답이 없는 듯했다.
"누나!"
그래서 조금 더 크게 불렀지만, 이번에도 역시 대답이 없었다.
그래도 안에서 물소리는 울리는 듯했는데, 분명 안에 누군가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아…."
혹시 씻다가 쓰러지기라도 한 것일까? 표정은 그렇게 나빠 보이지 않았는데, 사람 일은 또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문고리를 잡아 돌렸지만, 역시나 잠겨 있다.
나는 습히 주머니를 뒤적여 자그마한 옷핀을 하나 꺼낸다.
…이러려고 챙겨 다닌 것은 맞지만, 그래도 기분이 조금 이상하기는 했다.
티익-
뾰족한 옷핀이 문 손잡이의 구멍을 찔러 들어갔고.
이내 굳게 닫혔던 문을 열어 젖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