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4화 〉16 - 3 회전이전에 있었던 내막 -1 (99/104)



〈 94화 〉16 - 3 회전이전에 있었던 내막 -1

"하이그레! 하이그레! 으흣!..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앗!.. 하이그레! 하이그레!"

카르세 왕국의 궁성안. 그곳에서는 두명의 여성이 하이그레를 하고 있었다.
붉은색 단발에 연분홍색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은 중년의 여성과,
연두색 생머리에 진한 초록색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은 여성.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흣!.. 느, 느껴져엇!.. 그곳이!..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앙!.. 참, 참으셔야 합니다 폐하!.. 하이그레! 하이그레!"


두명의 여성은 바로 카르세 왕국의 여왕이자, 대륙에서 전략여왕이라고 불리고있는
아르체와 그녀의 최측근이자 첩보대의 대장인 키아나였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앗!.. 하, 하지만 점점 고간이 조여오면서 느껴져어엇!..
더 이상 참기가 힘드는!.. 하악!..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응흣!.. 하이그레.. 같은거에 지시만 안됩니다!
저도 돕고 있으니까 힘내십시오 폐하!..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앗!.."

하이그레 인간도 아닌 이렇게 두 여성이서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고
하이그레를 하는데는 바로 이유가 있었다.
바로 얼마전, 전대 성녀 루나에게 마리안느와 애쉬 후작 부인이 방문했던 그날.
아르체는 변장을 하고서 그녀들을 찾았고, 그녀들이 하이그레 인간임을
알아냈으나, 자신도 정체가 들통난탓에 세뇌당해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측근인 키아나가 금방 아르체 자신의 이상함을 눈치채고서
제압하고 세뇌 해제 정화 작업을 통해 어찌 하이그레 인간에서 돌아올수 있었다.
여기서 아르체는 아예 하이그레를 멀리하고 안정을 취했다면,
별 문제없었으나. 그녀는 하이그레 인간들에게 복수를 다짐했고,
그 것은 자신이 아직도 하이그레 인간인줄 아는 그녀들에게
여전히 신뢰를 얻어서 결정적인 기회일때 칼을 들이대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건 너무 위험합니다! 다시 세뇌당할수도 있습니다 폐하!.."


"옛말에 이런말이 있죠. 오우거를 잡으려면 오우거 굴에 들어가라고.."


"그렇다고해도 이건!.."


세뇌 해제 정화 작업으로 인한 휴우증을 치료한뒤 아르체가 취한 첫 행동은
곧바로 정화 작업때 벗겨졌던 연분홍색 하이그레 수영복을 찾아서
그걸 스스로 다시입는것이었다.


"그냥 위험한정도가 아닙니다! 제가보기에는 세뇌당하는건 확정이라고요!"


물론 측근인 키아나는 안될일이라고 필사적으로 말렸으나,
하이그레 인간에 대해 잘 조사해본데다, 예전에 세뇌당해 하이그레 인간이
되어본적도 있었던 그녀로써는 이게 제일 확실한 방법이었다.


"그래서 키아나.. 당신이 필요한거예요! 소근소근.."


"...... 정말로 꼭 실행하실겁니까 폐하?"

아르체의 귓속말을 들은 키아나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그리고 굳게 끄덕이는 그녀의 얼굴을 보고서 키아나도 결심을 굳혔다.

"어쩔수없군요. 하지만 위장용 하이그레 수영복이 아니라..
진짜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어야 한다니.. 하아.."

"그건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키아나. 하지만 수녀원장인 잔느라면..
하이그레 수영복의 위장용과 진짜의 차이를 구분할지도 몰라요."


그것은 바로 키아나도 진한 초록색의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고서
같이 신전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아마 진짜로 하이그레를 하게 될거예요 키아라."


"각오야 되어있습니다 폐하. 하지만.. 저야 그렇다쳐도.. 폐하는.."


세뇌되어본적도 없고, 하이그레를 하이그레 인간을 속이기 위한 용도외에
해본적도 없는 그녀였으나, 적어도 자신보다는
아르체가 더 위험하다는것은 그녀는 알수있었다.


"당신이 흔들리지 않으면.. 그리고 계획대로 한다면, 어찌어찌
버틸수 있을테니까요."

"이루스 대공께는.."

"그이는 할일이 많아요. 이런것까지 도움을 받을수는 없는노릇이죠."


아르체가 세뇌되었었다는것을 카르세 왕국에서 아는인물은 단 셋뿐이었다.
바로 최측근인 키아나, 그녀의 남편인 이루스 대공, 마지막으로 아르체 본인.


"자 들어가죠.. 제가 세뇌되지 않도록.. 부탁할게요 키아나."


"네 알겠습니다 폐하."


자신이 다시 재세뇌 될것까지 무릎쓰고 아르체는
비장한 표정으로 신전으로 들어섰다.
신전에 들어선 그녀는 자연스럽다는듯이 드레스를 벗어두었고,
연분홍색 하이그레 수영복 한장만을 걸치고 있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읏!.. 반가워요 잔느 수녀원장님. 애쉬 후작부인."

"하이그레! 하이그레! 반갑습니다 아르체 여왕님!.."

자신의 하이그레 인사에 두 하이그레 인간은 반갑다는듯이 하이그레 인사로 답했다.
하이그레를 하는것만으로도 고간을 하이그레 수영복이 조여오면서
음부가 느껴지고 있었지만 아르체는 멀쩡한듯 애써 참고 있었다.
물론 표정관리에 능숙했기에 정말로 하이그레로 기분좋게 느끼는것처럼
최대한 황홀한 표정을 그녀들에게 선보였다.


'하아.. 하아.. 하아.. 참기가 쉽지않네요 역시..'


"하이그레를 이렇게까지 기뻐하시다니. 좀  빨리 세뇌해드릴걸 그랬어요."


만약 잔느와 애쉬가 그녀를 조금이라도 의심했다면, 하이그레를 막 끝낸 직후의
그녀의 다리가 덜덜 떨리고 있었다는것을 캐치할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르체가 아직도 하이그레 인간인줄 아는 잔느와 애쉬로써는
그녀가 하이그레를 하면서 황홀한 표정을 짓는것을 보고서
전혀 의심을 전혀 하지 않았다.


"아르체 여왕님. 옆에 계신분은 대체?"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르체 여왕님께서 하이그레를 주신덕에
하이그레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 키아나입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르체의 옆에 있는 키아나를 그녀들이 묻자, 키아나는 자연스럽게
하이그레를 하면서 둘을 속일수 있었다.
아르체의 첩보대를 아세가 두려워한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그들은 이렇게 하이그레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하이그레 인간이 아니라는 의심을 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전에 있었던 하이그레 침략군과의 전쟁에서 생포한 하이그레 인간의
하이그레를 보고서 관찰하고 훈련한 그들은. 지금의 키아나처럼
하이그레 인간들이 봐도 전혀 의심할수 없을정도로 훈련을 받았다.
전쟁 당시에 위장용 하이그레 수영복만 입고도 활동해서 걸린적이
거의 없었을정도니, 진짜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은 지금
당연히 잔느와 애쉬는 그녀들이 하이그레 인간일거라고 감쪽같이 속고 말았다.

"자 그럼 아르체 여왕님까지 오셨으니.. 지고하고 위대하신 하이그레 마왕님께
하이그레를 함께 바치도록하죠!"

"아아!.. 저는 이순간이 정말 좋아요! 위대하신 하이그레 마왕님!
저희의 하이그레를 바치겠습니다!"

잔느의 외침에 애쉬는 정말 기뻐하면서 하이그레 포즈를 취했다.
그리고 아르체와 키아나도 미소를 지으며 하이그레 포즈를 동시에 취했다.
만약 아세가 내막을 알고서 그녀들의 이상황을 봤다면
'이야 저정도면 여우주연상 줘야겠는데?!' 라고 감탄을 했었을정도의 연기력이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응흣!..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 하이그레!"


겉보기엔 연기가 쉬워보여도, 실상은 어려운게 바로 이것이었다.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고 하이그레를 하면, 세뇌의 영향으로 인해
엄청난 쾌감이 느껴진다. 거기다 하이그레 인간들은
이렇게 하이그레를 한번 시작하면 몇십번, 심하면 몇백번을 연달아서 한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앗!..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흣!.."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흐..읏 하이그레! 하이그레!"

그런 하이그레 인간들 사이에서, 하이그레로 인한 쾌감을 참으며
하이그레 인간인척 하이그레를 계속하는것은 절대 쉬운게 아니었다.
거기다 애써 참는듯한 표정을 보여주지 않기위해 표정관리도 해야하는데다..


'나는 하이그레 인간이 아니야. 나는 카르세 왕국의 여왕 아르체!...
어디까지나 이 하이그레는 하이그레 인간들을 속이기 위해서..'

스스로에게 자기 암시도 계속 주입하면서 생각을 쉬지않고 해야했다.
이러지않으면 세뇌로 인한 인식개변으로 언제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당할지 모르니까 말이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에! 하이그레에!"


"하이그레! 하이그레! 흐읏!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앙!.. 하이그레에!.."

아르체의 신음소리가 유독 많아지는것이 하이그레 인간들과
그녀가 하는 하이그레의 차이점이 있었으나, 하이그레를 하면서
신음을 흘리는건 하이그레로 인해 느끼는 개인차가 있었기에
당연한 현상이라 잔느와 애쉬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물론 그녀들이 주의력이 있었다면, 아르체의 신음소리는 쾌감을 느끼면서
억지로 참는다고 내는듯한 약간의 차이가 있었음을 알수도 있었을것이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에! 하이그레에! 하이그레에에!"


"하이그레! 하이그레! 흐앗!..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앙!.. 하이그레에!"


그리고 몇십번의 하이그레가 끝난후 그녀들은 모두 하이그레 수영복을
애액으로 얼룩지게 하면서 절정을 맞았다.


"하아.. 아참. 그리고보니 정각이군요. 두분께 말씀드릴게 있습니다."


키아나는 애쉬와 잔느에게 가까이 접근해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시스리아 왕국에서 레베아 공작가와 왕가의 내전이 일어났다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아세리아님께서.."

사실 이런 정보는 흘려도 되는정보였다. 왜냐하면 며칠있으면 곧
대륙의 모두가 알게되는 정보일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키아나가 일부러 그녀들에게 정보를 흘린데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키아나의 말을 들은 아르체의 눈빛이 번뜩이며 그녀는 가방으로 다가갔다.


"하아.. 하으.. 빨, 빨리잇.."

바로 괴로워하면서 가방에서 포션을 꺼내는 아르체의 모습을
그녀들이 전혀 보지못하도록 눈과 귀를 가리는것이다.
키아나도 하이그레를 몇번하면서 하이그레의 쾌감을 느끼긴 했으나,
워낙에 위장용으로 하이그레를 하다보니 늘하던 일이라는 생각으로
한것에다, 세뇌율도 낮아서 쾌감이 느껴진거외에는 큰 타격이 없기도했으나,
이미 완전세뇌까지 간데다 하이그레의 쾌감을 실컷 맛보았던 아르체에게는
이 하이그레만으로도 세뇌될 위험성이 매우매우 높았다.


'아아.. 하이그레 좋아. 하이그레 마왕님께 내가 하이그레를 바치다니..
아, 안되!.. 벌서부터 세뇌의 조짐이 심해지고 있어!'


그리고 그녀가 미리 예상한대로  몇십번의 하이그레를 끝낸
아르체의 세뇌율은 80퍼까지 올라와버린 상황이었다.
솔직히 이상태로는 하이그레로 인한 절정후에 스스로 포션을 마시는것도
어렵다고 판단한 그녀는 자신에게 암시를 걸고 반복 훈련을 밤새서 했다.
그것은 바로 키아나가 '정각'이라는 단어를 말하면 본능적으로 포션을 찾는
암시 훈련이었다. 이것이 그녀가 하이그레로 인해 오락가락하면서도
가방에 포션을 찾고서 마시게 할수있었던 방법이었다.
그렇게 키아나가  하이그레 인간의 시선을 끌고 아르체가 포션을 마셔서
하이그레 세뇌를 억누르는것이 아르체 자신이 그녀들과 하이그레를 같이하고도
세뇌되지 않을수있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세뇌해제 정화 작업을 받고 그 내막을 안 그녀는 이미 신성력이
세뇌력을 낮추는 효력이 있음을 알아챘고,
거기서 포션을 이용할 생각까지 곧바로 도달할수 있었다.


"하아.. 하아.. 휴.."

'정말 아슬아슬한 줄다리기군요. 아차하면 정말 재세뇌 되어버릴지도..'


첫고비를 어찌어찌 넘겼다는 생각에 아르체는 안도할수 있었다.


"아르체 여왕님?.. 혹시 몸이 아프시나요?"

"아, 잔느 수녀원장. 하이그레의 여운을 느끼다보니.."


잔느가 살짝 의심스러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지만,
이미 아르체는 모든 흔적을 지우고 자연스러운듯 미소를 그녀에게 지었다.

"왕궁에서 이미 하이그레를 많이했었다보니, 여기서 하는 하이그레의
쾌감의 여운까지 있어서 정신을 차리지 못했네요."

"아니에요. 그럴수도 있죠. 호호홋.. 그리고보니 이루스 대공도
이미 하이그레 인간이 되셨다고 하시지 않으셨어요?"


"아아.. 네. 그이에게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혀서.. 제손으로 세뇌했었죠."


그런 아르체의 말에 잔느는 감격한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정말 훌륭하세요 아르체 여왕님! 위대하신 하이그레 마왕님께서도
그런 여왕님을 칭찬해주실거예요 반드시!"


"아아 네.."

그뒤에 그녀들의 회담은 의외로 빨리 끝이났다.
마치 하이그레를 같이하기위해 모인것마냥 말이다.

"이해가 가지않습니다 폐하.."

"어쩔수없지요. 하이그레 인간놈.. 들은 레베아 공작가의 지시를 받아서
철저하게 자신들을 숨기니 물증같은게 나오기 쉽지가 않겠죠."

"그냥 잡아서 겉옷을 찢어버린뒤 하이그레 수영복을 대중에게 드러낸다면.."


키아나의말에 아르체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마음같아선 그것도 방법이지만, 만약에 둘러댄다면요?"


"네?.. 그게 무슨."


"물론  해당되는 하이그레 인간이야 그걸로 아웃이겠지요.
하지만 제 목적은 그게 끝이 아니에요."


키아나의 방법을 쓴다면 대중에게 공개된 하이그레 인간은 100퍼
처형을 당할게 분명했다. 자신에게 반박하는 사람도 없을테고 말이다.


"아세리아 드 레베아. 도대체 언제, 왜, 어떻게 그녀가 세뇌되었을지
그걸 알지 못한체 제가 사실을 알린다면 어찌될까요 키아나?"

"저는 그게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폐하.
그냥 대륙공적으로 선언하고 레베아 공작가로 곧바로 쳐들어가면 되는문제 아닌가요?"

"생각해보세요 키아나. 언제, 어느때에 아세리아가 세뇌되었을지 모르는데,
그녀가 하이그레 인간으로 갑자기 세뇌 되어있다.
이게 대륙에 알려지면 어떻게 될 것 같아요? 그야말로 혼란 그자체가 일어날겁니다."

아르체의 설명에 키아나는 이제야 이해간듯 그녀의 표정이 굳어버리기 시작했다.

"하이그레 세뇌가 적과 조우하지도 않고도 세뇌시킬수있다는 소문이 돌수도 있고,
여차하면 하이그레 인간이 세뇌당하는 역병을 뿌렸다는 소문이 돌수도 있죠.
그리고 키아나. 잊으시면 안되요. 아세리아가 초인서열 5위인 이유는 아시죠?"


"아 네.. 무력만 따지면.. 그녀는 5위가 아니라 3위에 들어갈 실력자였죠."

아세의 무력만 따지면 전대 3위인 나바르보다 그녀가  강했다.
그럼에도 아세의 순위가 5위인 이유는 워낙에 그녀의 평판과 태도가
너무나도 안좋은탓에 그로인해 순위가 내려간 것이었다.
그런인물이 흔적도없이, 왜 세뇌되었는지 알수조차 없다.

"게다가 그녀와 엮인 인물도 워낙에 많아서..
그녀로 인해 세뇌된 하이그레 인간의 범위를 정확하게 알수가 없어요.
또 어떤수단을 써서 세뇌하는지도 말이죠. 세뇌광선총은 네티의 마탑에 실험용으로
있는것외에는 모두 파괴되어서 없다고 알려졌겠지만..
혹시라도 만약에  있다고 한다면?.."

"그건 정말 끔찍한 얘기입니다. 상상도 하기싫습니다 폐하!.."


키아나는 소름이 돋는듯 잠깐이지만 몸을 덜덜 떨었다.
갑작스럽게 정체를 모르는 적이 이제껏 알려지지 않은 방법으로
자신을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해버릴 수 있다고 한다면
정말 두려울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아세가 전생의 기억을 되찾아서 스스로 하이그레 인간이 되었다는
진실을 모르는 그녀들로써는 그렇게 판단할수밖에 없었다.


"일단은 빨리 돌아가죠.. 읏!.. 하이그레 수영복을 빨리 벗어야 할테니까."

"알겠습니다 폐하. 빨리 말을 몰아라!"

"네 알겠습니다 폐하!.."


자신이 드레스안에 입은 연분홍색 하이그레 수영복을 벗기위해
아르체는 왕궁으로 돌아가는 마차의 마부에게 키아나를 시켜서 재촉했다.

"키아나 당신은.. 문제없어요?"

"확실히 쾌감이 느껴지고.. 야한기분이 느껴지긴 합니다만.."

"그 쾌감에 빠져드는 순간 세뇌되는거니! 조심하도록 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절대 하이그레의 쾌감 같은거에 빠지지 않겠습니다!"


정색한 아르체의 주의에 키아나는 굳은 표정으로 절대
자신은 하이그레의 쾌감에 빠지지 않겠다고 그녀앞에서 맹세했다.
그랬기에 그녀들은 신전에서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고서
하이그레 인간들 앞에서 함께 하이그레를 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식으로 하이그레 인간들에게 신뢰를 얻고자 같이 하이그레를 했었기에
아르체는 업무중에도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고서 하이그레를 하고픈
욕구에 계속 시달릴수밖에 없었다.

"하아.. 하아.. 하악.. 하앜.. 더, 더는 못 참겠어요."


물론 처음에야 하이그레 수영복을 본따서 만든 속옷으로 어찌어찌
욕구를 억눌렸으나.. 같이 하이그레를 하는 날이 늘어나자
점점 욕구가 심해지고, 결국 하이그레 인간들을 만날때 빼고는 옷장에 넣어두었던
연분홍색 하이그레 수영복을 스스로 꺼내입고 하이그레를 해버리고 만 것이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흣!..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아.. 하이그레 정말 기분좋아요.. 세뇌되는것만 아니라면.. 최고일텐데..'

"위험하시면 제가 멈추게 해드리겠습니다."

물론 그녀가 미리 키아나를 불러서 자신이 세뇌될때를 대비하고서
키아나의 앞에서 하이그레를 했었기 때문에 아슬아슬할때 세이프를 할수 있었다.
사실 그냥 하이그레를 못하게 하는게 제일 이상적이지만,
하이그레의 욕구가 심해지면 어느새 폭주해버릴지 모르기 때문에
어쩔수없이 키아나도 아르체의 하이그레를 자신이 지켜보는선에서
하는것을 보고만 있을수밖에 없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앙!.. 좀 더!..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앗!.."


'내가 하는 하이그레를 키아나가 보고 있어요. 아아.. 왠지 더 흥분해..
왠지 키아라에게도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혀서.. 같이 하이그레를 했으면..'


문제는 아르체가 그러면서 하이그레를 키아나에게 보인다는 생각에
더 흥분해버렸고, 그 때문에 하마터면 정말로 재세뇌 되어버릴때까지
하이그레를 하게   했던 것이었다.


"으으.."


"괜찮으십니까?"

"부탁이 있어요 키아나.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고 저랑 같이 하이그레를 해주세요!"


"네에!?.. 설마 폐하 세뇌되신!.."


아르체의 부탁에 키아나는 그녀가 재세뇌된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덜덜 떨면서 하이그레 마왕을 욕하는 아르체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면서
그녀의 말을 듣기 시작했다.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하이그레를 해보면서.. 폐하가 어느정도에서
아슬아슬한지 파악한뒤 멈추라 이말씀이군요."

키아나는 어쩔수없이 승낙을 할수밖에 없었다.
사실 지금 아르체는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으면 혼자서 벗지도 못할정도로
이미 하이그레의 쾌감에 빠져있었다.


'마음같아서는 이런짓 관두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그러나 그녀도 아세의 비밀을 알아낼 필요가 있다는것에는 공감하고 있었다.
갑자기 누군가를 세뇌하는 하이그레 인간들의 새로운 세뇌 방법에
대해 모르는 와중에  방법의 세뇌 조건조차 알아내지 못한다면,
언제 갑작스럽게 세뇌 공격에 당해 버릴지 모르니까.
카린도 세뇌된적이 있었으나, 그것은 그녀가 세뇌병기가 없다고 확신해서
방심한탓에 레그 슈트 없이 정장 차림으로 돌격해서 그렇게 된 것이었고
레그 슈트까지 늘 걸치고 다니던 아세가 갑자기 세뇌 되었다는 것에
저 외계의 침략자들이 도대체 무슨 새로운 방법을 생각했는지 알수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어쩔수없이 키아나는 아르체의 부탁을 받아서 이렇게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고 같이 하이그레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크읏!.. 하이그레! 하이그레! 앗!.."


'이게.. 하이그레의 기분인가.. 몸이 점점 야하게 달아오르는듯한..
이렇게 될거라고 듣긴했지만.. 막상 직접 겪어보니 읏!..'


하지만 하이그레를 계속 같이할수록 달아오르는것은 키아나도 마찬가지였다.
아르체보다는 상황이 낫긴하지만, 그녀도 하이그레 세뇌의 영향을
안받을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예전에 위장임무로 위장용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고서
하이그레를 했었던적이 있었기에, 일이라는 느낌이 강해서인지
그나마 쾌감에 흔들리지 않을수 있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악♥ 하이그레♥ 더어어♥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읏!.. 폐, 폐하?!.. 하이그레! 하이그레!.."

그때 침을 흘리면서 헐떡이는 아르체의 모습에 키아나는 당황할수밖에 없었다.
급하게 하이그레를 중단하고 아르체를 부축하려고 했었지만,
왠지 모르게 '하이그레를 그만두면 안된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하이그레를 계속하면서 아르체를 걱정하면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항♥ 몸이 달아올라서엇♥ 버틸수가 없써어♥
아아♥ 기분좋아앗♥ 하이그레♥하이그레♥ 아아♥ 하이그레에♥"

'이제 뭐가되든좋아♥.. 더 이상 하이그레를 참을수가 없어♥.. 아아♥..
계속 몸이 느껴져서♥ 계속하고 싶어져어♥'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으큿!.. 폐하!.. 여기서 이제 그만.. 아앗!.."


하지만 이미 아르체는 하이그레로 인해 발정나서 달아오른 몸을 주체할수가 없었다.
그녀는 그대로 하이그레를 계속하면서 키아나에게 조금씩 접근해서
자신의 고간과 그녀의 고간을 비비면서 하이그레를 빨리하기 시작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아악♥ 참을수없어♥ 참을수가없어요오♥ 아앙♥
키아나가 하이그레를 하는걸보니잇♥ 더욱 몸이 달아올라앗♥ 아핫♥
이렇게 보지를 하이그레 수영복 위로 비벼서엇♥ 하이그레♥ 하이그레♥ 히읏♥"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크힛!.. 폐, 폐하!.. 이러시면 안됩니!.. 아앗!..
제, 제발 진정하십시오!..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흑!.."


'하이그레 수영복의 고간부분이 밀착되며 비벼지면서 나도 느껴져!..'


키아나는 갑자기 자신에게 보지를 비비는 아르체를 멈추려고 했으나..


"하이그레! 하이그!.. 으으읏!.. 레!.. 아앗!.. 어, 어째서?!.. 크읏!.."

'하이그레를 평소처럼 멈출수가 없다!.. 이건 대체 어째서!..'

평소의 키아나는 하이그레를 중간의 자신의 의지로 멈추는게 가능했다.
세뇌광선총도 아니고, 정화 작업이 된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고
하이그레를 하는정도는 세뇌광선총의 3퍼밖에 되지않는 세뇌력이었기에,
마스터중 상당한 실력자인 그녀라면 몸에 마나를 넣는것만으로도
쉽게 멈출수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렇게 되지가 않았다.

'하이그레를 멈추는거 자체가.. 마치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는듯한 느낌이!..
게다가.. 계속하고싶은 욕구가 생겨서.. 멈추고 싶지않는 기분이 들어!..'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 그레!.. 으크읏!.. 제, 제발 아르체 폐하!..
정신을 차리십쇼!.. 하이그레의 쾌감에 넘어가시면!.. 하이그레! 하이그레! 큿!.."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아앗♥ 하이그레로 올라오는 느낌에♥ 애널도 좋앗♥
히으읏♥ 보지도오♥ 애널도오♥ 느껴져서엇♥ 하이그레♥ 하이그레♥"


그리고 발정나서 헐떡이는 아르체의 말에 키아나는 흠칫할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머릿속에 떠오르는게 있었기 때문이다.


'갑자기 왠 애널?.. 앗!.. 그리고보니 아르체 폐하께서는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되셨을때 놈들에게 애널을 범해지셨다고..
그런데 지금은.. 엇!'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흐읏♥ 하이그레를 할때마다앗♥ 애널안에있는 딜도가아♥
흔들려서 엄청 느껴져버리는것 같아앗♥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아악♥"

아르체는 스스로의 욕구를 달래기위해 예전에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되었을때처럼 애널에 딜도를 꽃아넣고 하이그레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평소의 하이그레보다 더 흥분해버린 상태였고,
그러지않아도 쌓여있는 욕구가 터져버린탓에 주체하지 못하고
하이그레를 계속하면서 키아라와 자신의 보지를 하이그레 수영복 위로
비비고 있었던 것이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큭!.. 폐하!.. 정신을!.. 하이그레! 하이그레!"


'이, 이대로면.. 나까지 이상해져 버린다!.. 어떻게 해야!..'


키아나 본인의 마나를 개방하면 자신의 하이그레를 멈출수는 있었다.
그러나 그정도의 마나 파동을 개방하면 아르체가 다칠 우려가 있었다.
마스터급의 기사가 힘껏 뿜어대는 마나의 파동은 일반인에게는 정말
엄청난 압력이었고, 아르체가 거리가 있었으면 모를까,
사실상 이렇게 제로거리에서 붙어있었으면 컨트롤 자체가 불가능했기에
그녀에게 하이그레를 중단한다는 선택지는 없었던 것이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항♥ 아래쪽이 계속 젖어버려요오♥ 하이그레 덕분에♥
너무 기분좋아서♥ 금방 가버릴것 같아앗♥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으읏♥"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읏크읏!.. 아앗!.. 폐, 폐하!.. 흣!..
이, 이제는 저도.. 참기가 힘들어지는!.. 앗!.. 하이그레! 하이그레!"

'폐하께서 이성을 완전히 잃어버리셨어!..
나도.. 조금씩 하이그레를 할수록 점점  동작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위험해!..'

이제는 아르체나 키아라 둘  스스로를 멈출수가 없었다.
그렇게 그녀들은 축축하게 젖어버린 서로의 고간을 비비면서
절정의 끝자락까지 달려나가고 있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히으읏♥ 앞에도오♥ 뒤에도오♥ 엄청느껴져엇♥
양쪽구멍으로 가버려엇♥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에에♥♥"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윽!.. 몸이 달아올라서어!.. 아, 안되!..
하이그레로 가버린다니!.. 그럴수없!.. 흐읏!.. 안됫!.. 하이그레! 하이그레에에!"


'이, 이성이.. 이게 하이그레의 세뇌인가.. 대, 대비를 안했으면.. 큰일났을..'


하이그레로 절정을 맞으며 두 여성을 지쳐서 주저앉았고,
그후 몇십초뒤 방안을 환한 빛이 감싸기 시작했다.
아르체가 하이그레를 하기전에 미리 키아나가 준비해두었던 아티펙트였다.


"위, 위험했습니다. 폐하.. 보험을 들어놓지 않았다면.. 정말로.."


이 아티펙트는 마나를 흡수하면 그걸 변환한뒤 신성력으로 뿜어내주는 아티펙트였다.
카르세 왕국의 여왕인 아르체의 비고에는 아티펙트가 여러개 있었고,
이 변환되는 시간을 이용해 일종의 신성력을 자신들에게 시간맞쳐서 쏴주는
타이머로 이용한 것이었다.

"하아.. 하으.. 정, 정말 큰일날뻔했네요. 진짜 재세뇌 되는줄 알았어요."

욕구를 풀겠다고 참다못해 해버린게, 진짜 세뇌까지 가버릴뻔 했었기에
연분홍색 하이그레 수영복을 키아나가 벗겨주고 나서야
아르체는 안도의 한숨을 쉴수가 있었다.


"지금이라도.. 그만두시는게 어떻겠습니까?.."

"...... 확실히.. 잘못하면 오히려 안하니만 못할지도 모르겠군요."

확실히 이렇게 계속하는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아르체도 생각했다.
적의 신뢰를 얻기위해 하이그레를 함께 하는것은 나쁘지 않았지만,
잘못하다 그대로 재세뇌가 되어버리면 안하니만 못했기 때문이다.


"계산미스에요 정말.."

아르체 본인은 그때만 하이그레를 하고 그뒤에는 안하면 된다고 생각했었으나,
하이그레에 대한 욕구가 점점 쌓이면서 누적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잔느 수녀원장과 애쉬 후작부인을 잡도록 하겠습니다."


"잠깐만.. 아직요! 아직이에요!"


"하지만!.."

아직도 기회를 잡고 인내를 하려는 아르체의 의견에 키아나는 그녀를 노려보았다.
아무리 자신의 주군이고 충성할 분이라 한들, 이건 너무 큰 무리수라고
키아나는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저도 무작정 그렇게 하이그레를 하면서까지 그녀들의 신뢰를 얻을생각은 없어요."


"그렇다면.."

"그 자리에 참석하는것은 주에 1번으로 하고.. 키아라 당신이 주로 참여해주세요."


이미 키아라를 소개한 이상. 자신은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서
한주에 한번만 참석해서 같이 하이그레를 하는 정도라면,
신뢰도 잃지않고 세뇌의 위험성도 줄어들거라고 아르체는 생각했다.


"알겠습니다. 걱정마시길.. 폐하에 대한 충성이 남아있는한은
하이그레에 제가 빠져들일은 없습니다."

"고마워요 키아나.. 이런일을 시켜서 미안하고요."

"괜찮습니다. 폐하가 아니었으면.. 그 소매치기 소녀는 가족들과 아사했을테니까요."


키아나는 소매치기 소녀였고, 굶어죽어가던 가족을 위해 소매치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그만 경비대에 잡혀버린뒤, 극형을 시키려는 귀족에게
당시 왕녀였던 아르체가 직접 나서서 그녀의 죄를 감형해준뒤,
자신을 위해 일하라면서 가족들이 굶어죽지않고 살아남을수있게 임금까지 주었다.
키아나는 그런 아르체에게 감화되어 열심히 노력해서 그녀의 최측근이 되었고,
그랬었기에 자신은 아르체가 시키는대로 하이그레 인간들과 매일매일
하이그레를 한다고해도 반드시 버텨낼거라고 자신할수 있었다.
키아나 본인에게 있어 자신과 가족들 구해준 아르체의 충성에 보답하기위해
하이그레 같은 쾌감따위에 빠져든다는것을 있을수없는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진짜 제가 하이그레 인간인척 신뢰를 얻으면, 폐하께서 가끔씩 나타나도
절대 그녀들은 의심하지 않을테니.. 제가 하는것이 맞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 믿겠어요."

굳은 표정으로 각오를 다지는 아르체와 키아나였지만,
이미 자신들도 세뇌의 영향을 조금이나마 받은탓에
먼저 움직이는것을 꺼리게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알수있을리가 없었다.



* * * * * * *



마도프에서 회전이 일어나기 한달전쯤.
에이미는 하이그레 세뇌가 끝난 용병들에게 가죽 갑옷을 입히고
그녀들에 대한 교육이 끝나자 곧바로 레베아 공작가를 떠나서 출발했다.
예전엔 아군이었던 적들을 속이기위해 그녀들은 일부러
험한 길만을 골라서 움직였고, 그로 인해 클레어의 본진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하이그레 용병들 모두가 거지꼴이 따로없었다.

"멈춰라! 네녀석들은 누구냐!.."

"푸른눈의 백랑 용병단 부단장.. 에이미입니다."

옷은 헤어지고 찢어져서 못볼정도였고, 얼굴에도 먼지와 흙이 묻어서
그녀들이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알수있을정도였다.
경비병의 보고에 곧바로 클레어는 에이미를 보려고 내려왔다.


"아세리아에게 잡혔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탈출한거지?.."


"제 부하인 소니아가.. 그들이 방심한 사이에 시선을 끌어주고..
겨우겨우 탈출.. 했습니다."


"10명도 되지않는군.. 고생많았다."

처음에는 클레어도 에이미를 조금 의심했었으나,
에이미와 하이그레 용병들이 못 봐줄정도로 더러워진 상태로
귀환했다는 모습과, 그녀가 지나온길을 듣고서는
납득할수밖에 없었다.

"클레어님. 혹시 용병들이 아세리아에게 붙고서
저희를 속이기위해 돌아온게 아닐까요?"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파나 네가 만약에라도 아세리아에게
투항했다면, 그녀석을 위해서 이렇게까지 고생해서 돌아오겠나?"

'이자들이 딴 마음을 먹었어도 이렇게까지 할리는 없겠지..
그러지않아도 용병들이 귀환했던 경로는 진짜 험악하기 그지없는 곳.'

부관인 파나의 걱정에 클레어는 어쩌면 아세에게 그녀들이 투항하고
계책을 위해 풀어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겠지만,
그렇다면 그녀들이 이렇게까지 고생고생을 해가면서
이곳으로 올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설사 아세가 시킨다 한들 그렇게까지 할리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오죽하면 아세가 에이미가 지나온 경로를 듣고서
'에에.. 그거 무슨 알프스산이야?' 라는 드립까지 칠정도였다.
진짜 재수가 없었다면 도착하기전에 험악한 지형에 길을 가다가
모두 죽었을지도 모를정도였던 것이다.
물론 푸른눈의 백랑 용병단은 산악경험만큼은 최고 수준이었고,
아세가 시킨 첫임무를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에이미의 광기로 인해
탈출(?)한 8명 전원이 클레어에 본진에 무사히 도착할수 있었던 것이다.


"여하튼 얻어온 정보는 있나?"

"네. 레베아 공작가는 팬티스타킹 병사 다리우스에게서
정보를 얻어냈다는 공로에 빠져서 아무런 대비가 없었습니다."

"응?.. 말이 안되잖나. 상세히 설명해라."

에이미의 말에 클레어는 이해할수가 없었다.
언제 전투가 터질지 모르는 상황인데 뜬금없이 공로라니?

"아마도.. 대륙연합에게서 정보를 얻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서
지원같을걸 받을것 같다고 추측됩니다."


"하참!.. 정말 멍청한 년이군 아세리아는.. 하이그레 군단이 괴멸한 지금
대륙연합의 의미는 없어졌어. 다시 군웅할거 시대처럼 대륙끼리의 전쟁으로 갈것 같은
이 분위기에서 그년을 도울 멍청이는 없을텐데.. 하찮은 짓을 알아서 해주는 군."


클레어의 비난에 에이미는 분노한 나머지 그녀를 죽일 눈동자로 노려보았다.
자신이 그렇게 섬기고 추종하는 아세를 그녀가 비난하자 화가날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왜 나한테 살기를 내뿜는거지? 미친거냐 네년."

"그... 그런식으로 말하시면 안되죠! 저희는  고생을 해가면서
어찌어찌 물어본 정보입니다! 비록 저희가 용병이라고 해도 죽을 위기를
겪어가면서 레베아 공작가에 잠입해서 얻어온 정보란 말입니다! 그런데 하찮다니!!"


하마터면 분노해서 일을 그르칠뻔했지만, 하이그레 인간으로써의
에이미는 광신도이긴 했어도, 이성이없거나 머리가 나쁜편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그녀는 적어도 이런쪽에서는 똑똑한 편이었기에,
자신의 실수를 덮을겸, 자연스러운 변명을 클레어에게 외쳤다.

"저희가 고작 하찮은 사실을 알아내려고 목숨을 걸어왔다고 말하시는 겁니까!?"

"하찮은 용병따위가 클레어님에게 따지다니!.. 앗!.. 클레어님!"

분노한 파나는 에이미에게 창을 들어서 겨누었지만,
클레어가 자신의 채찍으로 파나의 창을 감아서 아래로 떨어뜨렸다.


"기다려라 파나. 확실히 에이미 부단장의 말이 틀린건 아니다. 저 행색들을 봐라.
정말 고생고생해서 잠입 임무를 끝마치고  이들에게
내가 실언을 하고 말았군. 일단은 씻고 식사를 마친뒤에 다시 오도록."

".....네. 감사합니다."

클레어의 말에 에이미는 감사의 인사를 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마터면 아세를 추앙하는 자신의 태도때문에 초장부터 걸려서 임무를 실패할뻔했다.


'나중에 언젠가 아세리아님을 깔본 대가를 치르게 해주겠어 클레어..'


하지만 그녀에게 있어 제일 중요한것은 아세가 내려준 임무를 완수하는것.
임무 완수를 위해 감정조절조차 못할정도로 에이미는 미숙하지 않았다.
아까의 실수는 세뇌되고나서 처음으로 아세의 욕을 타인에게 듣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욱해버려서 클레어를 노려봤을뿐.
다시는 그런실수를 그녀는 하지 않을 것이다.
에이미의 일행은 휴식과 정비를 취한후, 다시 클레어의 앞으로 불러나갔다.


"아무 대책도 세우지않은게 대륙연합을 믿고서 그런거라니.
정말 아세리아의 생각은 이해할수없군."

"애초에 레베아 공작가의 원숭이라고 불리던 녀석에게서
정상적인 생각이 나올리가 없잖습니까 클레어님."


에이미의 보고를 다시 들어도 클레어는 이해할수가 없었다.
부관인 파나는 어차피 아세가 바보니까 나오는 행동이라고 일축했지만,
클레어의 입장에서는 에이미의 보고가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만약에 아세리아.. 가 이런수를 쓴다면요?"

하마터면 자신도 모르게 클레어의 앞에서 '아세리아님'이라고
존칭을 붙일뻔한 에이미는 마음을 가다듬고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하이그레 인간들을 통제한다는 핑계로 그들을 인력으로 활용한다면요?"

"그건!.."


에이미의 말에 클레어는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아세가 무슨 정보를 팬티스타킹 병사 다리우스에게 얻어냈는지 모르지만,
되돌아오지 않거나 세뇌 휴우증에 시달리는 하이그레 인간만
이 대륙에서 수십만명이 된다. 그들이 전부 아세의 인력으로 활용된다면?

'수십만의 광신도 병사나 인력이 생기는셈이다..'

오랜기간 약화되어버린 레베아 공작가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충분했다.
그리되면 내전에서 이긴다고해도 결국에는 질질 끌릴게 너무나도 뻔했다.
게다가 시간을 준다면 그 수십만의 인구가 정말로 위협적인 전력까지 될 것이었다.

"그렇다면 무슨수를 쓰든 단기적으로 끝내야겠군."


"포로수용소의 하이그레 인간들이 레베아 공작가로 이동하는걸 포착하는
즉시 행동에 취해야겠습니다."


클레어는 아세가 대륙곳곳의 포로수용수에 있는 하이그레 인간들을
데리고 오기전에 방해를 하면서 단기적으로 결판을 내자는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파나, 안나. 가능하면 라나 왕녀님의 작전에 따르겠지만,
만약에 레베아 공작가로 포로수용소에 있는 하이그레 인간들이 이동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말고 그들을 습격해서 모두 죽여라."


"넵! 클레어님!"


"포로수용소를 주시하겠습니다!

클레어의 명령에 자매 부관은 고개를 숙이면서 회의실에서 나갔다.
어차피 모두 죽인다한들 대륙공적에게 세뇌된 세뇌자들이었다.
처리가 곤란해서 다들 난처해서 냅둔것뿐이지, 처리할 계기가 있다면
자신들이 그들을 죽인들 크게 뭐라할 세력은 없다고 생각했다.


"수고 많았다 에이미 부단장."

"네. 이제 저도 용병단으로 돌아가봐도 되겠습니까 클레어 장군.
데보라 단장이 아마 걱정할 것 같으니까요."


"그렇게 하도록. 라나 왕녀님께 부단장의 공로를 대신 말씀드리도록 하지."

에이미의 요청에 클레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데보라도 기뻐하겠네요."

예의상의 인사를 한뒤 에이미는 클레어의 본진을 떠났다.


'멍청한 미세뇌자들. 아세리아님을 이렇게까지 얕보고 있다니..
작전이  되어가서 좋긴하지만, 아세리아님이 이렇게까지 저평가받으니까
왠지 내 기분이 엄청 더럽기 그지없네.'


적들이 아세를 얕보기때문에 작전은 편해졌지만, 너무나도 저평가된
아세의 평판에 기분이 심하게 나빠지자 에이미는 이걸 기뻐해야할지
화를 내야할지 알수가 없었다.


'모두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되어서 다시 태어나면 그렇게 생각 안할꺼니까.
기분은 더럽지만, 일단은 참고로 임무를 수행하자.'

하지만 어차피 하이그레 인간이 되면 아세를 따를수밖에 없고,
예전의 이미지로 아세를 뭐라하는 하이그레 인간은 마리안느의 부탁을 받은
사야정도밖에 없기에 에이미는 자신에게 들려오는 아세의 비난은  참기로 했다.
물론 그 비난 하나하나 기억해두고 나중에 갚아줄 생각이었지만 말이다.

"에이미! 돌아왔구나!.."

"데보라!.."


용병단의 진영으로 돌아온 에이미를 확인한 데보라는 매우 반갑게 그녀를 맞이했다.


"널 다시 못볼까봐 걱정했는데... 망할 놈들! 에이미 네게 무슨 짓을..!"

"뭐, 이렇게 널 다시 보게 됐으니까 그걸로 된거잖아.
물론 무리했던건 미안하게 생각하고있어."


"하하하! 미안하긴 무슨!  우리 용병단을 위해서 네가 움직였단걸 알고있어!.."


에이미의 능청스러운 태도에 데보라는 쿨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무사히 돌아온것만으로도 정말로 기뻣기 때문이다.

"우리의 자매가 살아서 돌아왔으니 그것만으로 충분해! 어이! 다들 모여!
오늘 우리 부단장이랑 자매들이 돌아온 아주 기쁜 날이니
위로 겸 환영 파티나 하자고!"

"아참 데보라 소니아는.. 돌아오지 못했어. 나는 그녀덕분에 빠져나온거라.."

"무슨소리야 에이미! 너라도 이렇게 살아서 돌아온게 다행이지!..
소니아도 죽지않았다면 언젠가 반드시 구출해내면되! 자, 파티준비를 하라고 다들!"


"네 단장!.. 단장의 말이 맞습니다 부단장!.. 부단장이 살아서 이렇게
돌아온것만으로도 다행이죠! 소니아 조장은 나중에라도 구하면 됩니다!"

돌아온 부단장 에이미를 용병들은 정말 환호해주고 있었다.

"고마워 다들. 일단 데보라에게 보고할게 있으니까.. 나중에보자."

용병들에게 인사를 한 에이미는 데보라와 단둘이 천막에 들어섰다.
그녀는 클레어에게 있었던 보고를 그대로 따라서 했다.
데보라를 속인다는 생각에 조금의 죄책감이 그녀에게도 들었으나..


'데보라가 하이그레 인간이 되는게, 그녀에게도, 아세리아님께도 좋은일이니까..'


라고 생각하며 죄책감을 넘겨버리고서 에이미는 데보라에게 물었다.

"아참. 데보라. 네게 보여줄게 있어."

에이미는 누더기가 된 레더 아머를 벗어서 연보라색 하이그레 수영복을 드러냈다.
보통 이렇게 하이그레 수영복을 미세뇌자에게 대놓고 드러냈다면
상대는 놀라면서 당황했을것이다. 그러나..

"으응?.. 뭐야 그 속옷은."

데보라는 '그게 뭐야?'라는 눈빛으로 에이미가 입은 하이그레 수영복을 보고 있었다.

"이건 하이그레 수영복이라고.. 엄청나게 굉장한 방어구야 데보라!
우린 이것덕분에 무사히 레베아 공작가를 빠져나올수 있었어!"


"에?.. 하이그'래' 수영복? 그래봤자 비키니 아머보다 못할것 같네 뭐."

야만족 출신에 하이그레 침략군과 조우해본적이 없었고, 당시 활동영역도
멀고멀었던 데보라로써는 하이그레 수영복이 뭔지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하이그래가 아니라 하이그레!.."


"하이그레..? 에이 그게 그거지.  평소에 비키니 아머는 부끄럽다고 안 입더니만
그곳에 가서 어떻게 된거야? 우리 애들의 평소보다 더 껴입었는데
통풍 나빠보이고 방어력도 부실한 그런 옷은 당장 벗어버리는 게 좋을걸?"

"하이그레 수영복은 비키니 아머 따위랑은 비교할수 없다고!
못 믿겠으면 그 클로로 내 가슴을 한번 찔러봐 데보라!.."

하이그레 수영복을 자꾸 무시하자, 에이미는 화가난 나머지 데보라에게 외쳤다.

"아니 정말 그래도 되겠냐 에이미?.. 그렇다해도 나보고 너를 찌르라는것은..
아니지, 어차피 나보다 네가 몇배나 똑똑하니까 이유가 있겠지. 간다!.."


'역시 데보라 답네.. 망설임없이 바로 찌르다니!.. 흐읏!..'

진짜  10초만 고민한뒤 데보라는 에이미의 가슴에 마나가 담킨 클로를
힘껏 찔러넣었다. 반신반의 하기도 했었으나, 그만큼 에이미에 대한
그녀의 신뢰가 매우 강했기에 망설이지 않았다.
그리고 데보라의 클로는 에이미의 연보라색 하이그레 수영복에 닿자마자
깡!.. 하고 깨져버리고 말았다.


"말도 안되!.. 그 옷은 대체 뭐야? 사슬도 강화가죽도 찢어발기는
나의 클로를 단번에 부러뜨리다니 보통 옷이 아니잖아!.."

"이게 하이그레 수영복의 굉장한 부분이지. 후훗.."

경악하는 데보라에게 에이미는 자랑스럽다는듯이 말했다.
하이그레 인간으로써 하이그레 수영복에 감탄하는 상대를 보니
왠지 보람한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마스터조차 파손시키는게 쉽지않은 하이그레 수영복의 내구력에
데보라가 경악과 감탄을 하는것을 보며, 에이미는 그녀에게 한장의
하이그레 수영복을 내밀었다.

"내 것도 챙겨왔어. 내 가장 친한 친구인 네게도 필요할테니까."

"도망치는 와중에 이걸 챙겨온거야?
좋아! 에이미 말이라면 믿을 수 있지. 지금 당장 입어봐야겠어!"


보통의 사람이라면 의심했겟지만, 에이미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데보라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입고 있는 비키니 같은 가죽 갑옷을 벗어던지고
순식간에 갈색의 나체를 드러냈다. 비록 근육으로 단련된 몸이지만
야만족인 것을 감안해도 상당히 글래머한 몸매, 커다란 엉덩이와
매끈한 고간은 그녀가 매력적인 여성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었다.


"흰색?.."

"네가 흰색을 좋아하니까. 일부러 굳이 그걸로 가져온거야.
친구의 취향정도는 외우고 있어두는게 맞지않겠어?"

자신을 배려한듯한 에이미의 말에 데보라는 고맙다는 시선을 주고
하얀색의 하이그레 수영복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모든것은 위대하신 하이그레 마왕님을 섬기는 아세리아님의 계획대로..
데보라.. 너는 그 계획의 첫번째 시작이야. 아아.. 벌서부터 기대가 되네!..'


그리고 그런 친구의 모습을  에이미는 몰래 사악한 미소를 짓고서
두근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친구의 하이그레 수영복 차림을 감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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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작가 토이로스님께서 만드신 데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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