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5화 〉15-3 들통나버린 레베아 공작가의 실상.
노른은 필사적으로 식칼에 오러를 담아 휘두르며 반항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입은 군청색 하이그레 수영복이
서서히 몸을 조여오면서 야릇한 쾌감을 받았기에,
점점 몸을 움직이기가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크흣!.. 아직이야!.. 조금이라도 더 버텨내야해!..'
어차피 자신에게 나올 결과는 매우 뻔한것이었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적어도 아세리아가 직접 나서기전까지라면!..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벌수있어!..'
프리시아를 지키기위해 필사적으로 애쓰고는 있었지만,
노른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하나는 아세가 직접 손을 쓰는순간
아마 한순간에 쓰러질게 뻔하다는 것과..
'어차피 내가 세뇌당하는건 피할수 없겠지만..'
자신은 이미 하이그레 세뇌가 진행되고 있었기에 도망칠 가망이 없었다는것을..
그녀가 마스터라는 경지에 오른 고위기사가 아니었다면,
아마 지금쯤에 이미 식칼을 던져버리고 하이그레를 했을것이다.
'설사 세뇌당한다해도 기사로써 끝까지 임무를 다하겠어!..'
노른은 프리시아에게 딱히 정이있는것도 아니었고, 충성과 의리를 다할
이유도 특별하게 있었던게 아니었다.
다만 그녀가 이렇게 필사적으로 버티는 이유는 기사도 때문이었다.
"왜 덤비지않는거냐?!.."
"그거야 이대로 제압해서 세뇌하는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어떻게 해야 더 재미있을지 생각해보는것도 좋을것 같아서?"
시간을 끌고 있었다는 노른 본인의 생각과는 달리,
아세는 느긋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가 하이그레 인간들에게 달려든다한들, 물러서면 그만이었다.
이미 세뇌가 어느정도 작용한 이상은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으로
특공을 하는것도 힘들것이라고 확신한 것이다
"크윽!.. 아세리아 당신은 초인으로써의 긍지도 없는거냐?!.."
'젠장!.. 한명이라도 해치우겠다는 마음으로 덤볐는데!..
하이그레 세뇌 때문인지 공격조차도 뜻대로 되지않아!..'
아세의 생각대로 노른은 이미 하이그레 세뇌가 어느정도 적용된 탓에
하이그레 인간들을 공격하려 할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힘이 빠지는 상황이었다.
"초인으로써의 긍지?.. 하이그레 인간에겐 그런 하찮은건 의미없는 얘기야."
아세의 냉소에 노른은 입술을 깨물었다.
"헤헤헤.. 너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그 프리시아라는 이름의 소녀를
지키기 위해서 이러는거지?.."
"그걸 알고 있다는것은.."
노른은 더 씁슬한 느낌이 들었다.
"레아랑 아린에게 들었나보군.."
동료들이었던 이들이 세뇌되자마자 자신과 프리시아의 관계를
하이그레 인간들에게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너는 세뇌되는거 확정이야.
그렇다면 내가 한가지 제의를 할까하는데?.. 어때?.."
"나한테 하이그레 인간이 되어서 프리시아님을 팔아먹으라고?!
웃기지마라!.. 차라리 이 자리에서 자결하고 말지 기사로써 절대 그럴수는!.."
노른은 아세에게 외쳤지만, 그녀는 노른의 외침이 하찮다는듯이 냉소를 지었다.
"헤에~? 정말로?.. 그래 한번 그 식칼로 목을 찔러서 자결해봐."
"뭐?.."
기사로써 세뇌될바에 죽을각오가 되어있다는 노른에게
아세는 정말로 죽을수있으면 죽어보라는식으로 그녀를 도발했다.
"네가 정말로 죽을 각오가 있다고 한들, 하이그레 수영복을
네 뜻대로 벗을수도 없을정도로 세뇌가 진행되었다면 그것도 불가능할걸?"
'큭!.. 저말을 부정하고는 싶지만..'
자신을 세뇌해서 프리시아가 마굿간에 있는 지푸라기에 숨었다는 사실을
아세가 알아낼수도 있을거라 생각했던 노른은
이미 진작부터 적당한 시간을 끈뒤에 식칼로 스스로의 목을 찔러
자결을 해보려고 해봤으나, 하이그레 세뇌로 인해서
그녀가 자결을 시도하려는 생각자체를 할수 없었다.
"그래서.. 그 제의가 뭐냐 아세리아."
"어떤 제의라면 네가 원하는대로 그 프리시아라는 소녀를 지킬수있는 기회지."
"뭐?.. 멍청한소리! 이미 프리시아님은 이 마을을 빠져 나가셨어!.."
아세의 말을 들은 노른은 일부러 거짓말을 했다.
그녀가 자신의 말을 듣고서 착각할수 있도록 말이다.
"헤헤! 무슨소리하는거야? 그 소녀라면 저기 있잖아."
"무, 무슨소리냐!.. 저런 허름한 마굿간에 누가 숨어계실리!.."
"미안하지만 이미 다 알고있었거든? 초인의 기감을 너무 얕보는거 아니야?"
하지만 아세는 뻔히 다 알고 있었다는듯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노른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너무 안일했어!.. 숨어계시라고 할게 아니라 내가 유인하는
반대방향으로 달리셔야 한다고 말씀드려야했는데!'
"꺄아아 도와줘 노른!.."
노른이 자신의 판단을 자책하고 있을때, 프리시아가 하이그레 기사들에게
양팔이 붙잡힌채 그녀들의 앞으로 끌려나왔다.
"프리시아님!.."
"어때.. 아직도 생각이 없어?.. 그렇다면 별수없겠네.
이대로 둘다 하이그레를 강제로 시켜서 세뇌를.."
"크윽!.. 알겠다! 네 뜻대로 하겠다!.. 그러니 프리시아님을 풀어줘!.."
그녀는 상당히 분노한 나머지 입술을 질끈 깨물고 아세에게 외쳤다.
자신이 그렇게까지 발악하면서 설쳤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아세의 손바닥위에서 놀고 있었기 때문이다.
"으아아앙 노른!.."
하이그레 기사들에게 양팔이 풀려나자,
프리시아는 노른에게 달려가서 그녀에게 안겼다.
'들켜버리고 말았어.. 이렇게 됐다면 프리시아님이
비참하게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되시기전에 내손으로..'
노른은 자신의 손에든 식칼로 프리시아를 죽이려고 했다.
시스리아 왕국의 왕녀가 하이그레 인간이 되어서 침략군의 노예가 될바에,
차라리 명예롭게 죽는게 나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으아아앙!.. 무서워!.."
자신에게 안겨서 울먹이며 무서워하는 그녀를 보고 차마 행동을 하지 못했다.
그녀는 많이 무서웠는지, 노른에게 안긴상태로 덜덜 떨고 있었다.
"내 뜻대로 한다고 했으니까 말해주도록 할게.
자~ 지금부터 서로를 마주보면서 하이그레를 하는거야."
"뭐?! 결국 우리를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한다는 결말은 같지않느냐 아세리아!"
하이그레를 하라는말에 노른은 아세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고지식한 여기사씨? 사람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는 얘기도 못 들어봤어?
강제로 하이그레를 시킨다던가, 아니면 우리가 하이그레를 하는것을
보여주기만해도 너희를 세뇌하는건 쉽다고?"
"하이그레를 보는것만으로 세뇌따위를 내가 당할리!.."
그말을 들은 노른은 분노했지만 이어진 아세의 말에 크게 놀라고 말았다.
"아쉽겠지만 말이지~? 너희들이 이미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은상태로 움직였다는 사실을 잊지는 않았겠지?
아까 세뇌된 네 동료였던 수인 친구가 어땟는지 보지 못했어?.."
"뭐?!.. 아린이 수인이었다고?!.."
'아니, 그건 중요하지않아. 정말 중요한건 아까 아린처럼
나도 하이그레 인간들이 하이그레를 한 모습을 보고나서
몸이 하이그레를 하려고 했었다는거야!..'
아까전 동료였던 아린이 하이그레를 하는모습만 눈으로 보고
하이그레를 따라서 한것과, 노른 자신도 하이그레를 했었다는것을
그녀는 떠올리자 얼굴이 창백해졌다.
"헤헤.. 이제 잘 알겠지?"
"큭!.. 어차피 하이그레를 하면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되는것은
똑같은 얘기 아니냐!"
그녀는 아세가 왜 이러는지 이해할수가 없었다.
그냥 세뇌하면 될건데 왜 번거롭게 이상한 제의를 말하는지 말이다.
하지만 노른은 직감으로 한가지는 느끼고 있었다.
'아세리아는 나와 프리시아님을 갖고 놀고 있어!..'
처음에 아세와 조우했을때부터 마치 자신을 장난감 보는듯한 그 눈빛으로인해
그녀가 자신을 갖고놀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눈치챘던 것이다.
"그러면 너희들이 받아들일리가 없잖아?"
"......"
"그러니 이쪽에서도 뭔가 주는게 있어야 하지않겠어?"
아세는 당연하다는듯이 팔짱을 끼고서 말을 이었다.
"지금부터 하이그레를 해서. 하이그레를 더 적게하는쪽을 풀어주겠어.
아, 물론 원한다면 세뇌해제까지 해줄수도 있어."
"뭐라고?.."
"어차피 이러나 저러나 세뇌될거라고 널 몰아붙이면,
아마도 너는 저 소녀가 세뇌되는것보다 죽는게 낫다고 생각하고
네 손으로 쟤를 죽일지도 모르잖아?.. 그건 내가 원하는바가 아니거든."
아세의 말에 노른은 흠칫했다. 프리시아가 풀려난뒤
자신에게 안겼을때부터 고민하던것을 아세가 눈치챘기 때문이다.
"신뢰가 안간다면 이 하이그레 수영복을 걸고 약속할게.
하이그레 인간에게 있어 하이그레 수영복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알고 있겠지?"
'저말을 들으면 안될것 같지만..'
아세가 후한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노른은 그말을 들어서는 안될듯한 직감이 들었다.
'내게는 선택지가 없어..'
하지만 그녀에게는 선택지가 없었다. 이대로 프리시아와 같이 세뇌되던가,
아니면 프리시아라도 도망치게 할수있냐의 선택지였으니까.
"좀 더 의욕을 끌어낼수있게 해줄까? 하이그레를 20번 넘게 한뒤에,
둘다 30번을 넘게 하지않으면 둘다 해방시켜주는쪽으로 하겠어."
"약속은 지켜라 아세리아!.."
아세에게 외친뒤 노른은 자신에게 안긴 프리시아를 바라보았다.
"노른.. 흑.."
"걱정마세요 프리시아님. 제가 세뇌당한다해도 당신만큼은 꼭 지켜드리겠습니다!"
"좋아. 감동의시간은 여기까지. 하이그레를 시작하도록해."
노른은 아세를 노려보면서 프리시아와 마주한채로 하이그레 자세를 취했다.
얘기가 끝났으니 이제 하이그레를 하려던 그때..
"싫어!.. 하이그레같은건 하기싫어!.."
갑자기 프리시아가 떼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프리시아님.. 싫지만 해야합니다!"
"그치만!.. 그치만!.. 흑.. 알았어.."
그녀는 계속 떼를 쓰려고 했지만, 노른이 자신을 뚫어지게 마주보며
강요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자 어쩔수없이 하이그레 자세를 했다.
"하면.. 되는거잖아! 하면.. 흐윽!.."
울면서 하이그레를 자세를 하는 프리시아의 모습에 노른은 마음이 아팟지만
어쩔수없다고 생각할수밖에 없었다.
"하이그레! 우으읏!?.."
'지난번 하이그레의 쾌감보다 더 강렬해!.. 어째서!?..'
하이그레를 해본 노른은 크게 놀랬다. 이전에 했었던 처음의 하이그레보다
더 강렬한 쾌감이 그녀의 몸을 관통했기 때문이다.
"하아.. 하아.. 하으.."
'1번째의 하이그레만으로도.. 이렇게 굉장한데.. 이걸 20번이나 해야한다니!..
내가 20번이나 하이그레를 하고서 제정신을 유지할수있을련지..'
하이그레의 쾌감이 주는 여운에 노른은 숨을 거칠게 내쉬면서 크게 망설였다.
너무나 강한 쾌감에 20번이나 이 쾌감을 겪고도
자신이 제정신으로 남아있을수 있을지 걱정이 될정도였기 때문이다.
"뭐해?.. 겨우 1번으로 그러면 약속이 성립이 안되잖아?"
"할, 할꺼니까 독촉하지마라!.. 큿!.. 하이그레!.. 아읏!.. 하이그레!.."
그러나 망설이는것도 잠깐, 아세의 독촉에 노른은 하이그레를 계속할수밖에 없었다.
"하이그레!.. 앙!.. 하이그레! 흐읏!.. 하이그레!.. 하앙!.. 큿!.."
'크읏!.. 하이그레를 할때마다 몸이 점점 더 민감해지고 있어!..
프, 프리시아님은 괜찮을까?.. 저, 저런?!..'
애써 입술을 깨물면서 하이그레의 쾌감에 저항하던 노른은
프리시아를 보고 경악할수밖에 없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응!..
이거 기분좋아서 멈출수가 없어 노른!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프, 프리시아님!.. 안됩니다!.."
바로 프리시아가 하이그레를 열심히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앙!.. 하지만!..
노른이 하지말래도 하이그레는 정말 기분좋은걸!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응!.."
방금전까지 공포에 가득차서 불안감에 있었던 그녀는,
처음 하이그레의 쾌감을 맛보자 어느새 불안감이 쾌감으로 바뀌어버린 것이다.
"프리시아님!.. 아아!.. 안되요!"
그리고 마나를 다루는 마나유저가 아닌, 일반인인 그녀는
하이그레의 쾌감을 참지못하고 금세 빠져버린 것이다.
'어떻해야하지?!.. 나도 하이그레를 계속해서 프리시아님보다 더 많이
하이그레를 해야하나?!.. 하지만.. 저렇게 많이 하이그레를 한다면
더 견딜수 있을지 장담할수가 없어!..'
그러지않아도 하이그레를 견디기가 힘이들었는데,
지금 하이그레에 빠져서 하이그레를 하고있는 프리시아보다
더 많은 하이그레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노른은 절망감이 들수밖에 없었다.
"하이그레!.. 크읏!.. 하이그레! 큿!.. 하앗!.. 프리.. 시아님.."
'어쩔수없어.. 이미 프리시아님이 하이그레에 빠져버리신 이상은..
나 혼자라도 돌아가서 라나님께 이 사실을 알리고
프리시아님을 되찾아서 세뇌해제를 하는방법밖에는..'
고민하던 노른은 결국 프리시아를 버리기로 결심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응!.. 하이그레라는거 정말 기분좋아!.."
그것은 어쩔수없는 선택이었다. 아무리봐도 지금 프리시아의 모습은.
누가봐도 하이그레 인간이나 마찬가지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흣!.. 하이그레!.. 아앗!.. 큿!.."
자신 혼자만이라도 하이그레를 20회만 하고 가만히 있으려고 했지만,
10번째를 넘어가자 몸이 하이그레를 멈추는것도 쉽지않았다.
'이제.. 읏!.. 11번인가?.. 하이그레를 할때마다..
하이그레 수영복이 몸을 조여오면서.. 큭!..'
그녀가 마스터급의 기사가 아니라, 그저 흔한 기사였다면,
벌서 하이그레의 쾌감에 넘어가서 하이그레를 계속하고 있었을 것이다.
물론, 세뇌광선총이었다면 하이그레를 몇번한시점에서 함락되어 버렸을것이다.
"하이그레!.. 히읏!.. 하이그레!.. 으읏!.. 하아.. 하아.. 하이그레에!.. 히익!.."
'아, 안되.. 점점 참는게 힘들어져!..'
노른의 입에서는 나오는 목소리는 점점 야한 신음소리로 바뀌어갔다.
이미 그녀의 몸은 하이그레를 원하는듯이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이그레!.. 하악!.. 하이그레!.. 흐앗!.. 하이그레!.. 큭!..
하이그레!.. 하이그레!.. 앙!.."
'이, 이제 한번만 더 하면!..'
노른 본인이 필사적으로 마나를 몸에 활성화시켜서,
자신이 직접하는 하이그레외에는 하지않도록 참고 있지 않았다면,
아마 그녀의 몸이 멋대로 하이그레를 계속해서 쉬지않고 했을것이다.
"하이그레!.. 히익!.. 하아, 하아.. 하아.. 이, 이제 끝.. 어라?.."
그리고 19번째의 하이그레를 끝나고,
생각했던대로 마지막 20번째의 하이그레를 하고 관두려고 할때..
'20번.. 다 했었나?.. 아냐.. 아직 난 하이그레를 다 하지 않았어..
조금 더 하이그레를 계속 해야..'
노른에게도 하이그레 세뇌의 영향으로 인식개변이 나오기 시작했다.
"20번에서 하이그레를 멈추다니. 대단하네!"
아세의 감탄스러운 박수를 받던 그녀는 잠시 멍하니 있었다. 그리고..
"하이그레!.. 아, 아직 20번 다 하지않았어!.. 조금 더 해야한다고!.."
"으응?.. 분명히 방금전에는 21번째의 하이그레를 했던것 같은데?.."
"큭!.. 아직이야!.. 하읏!.. 하이그레!.. 하이그레!.. 핫!.. 아직 안했어!.."
노른의 반응에 아세를 미소를 지었다.
현재의 노른은 하이그레 세뇌의 영향으로 인해서 19번째의 하이그레를 했을때로
머릿속이 계속해서 되감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하이그레에!.. 하이그레에!.. 하앙!.. 하읏!.. 하이그레!.. 하이그레!.. 앙!.."
"이정도면 뭐 할 이유가 없겠네. 칫.."
"그 유열이라는걸 하려는거 아니었어?.."
아세의 말에 사야가 물었지만, 그녀는 실망스럽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원래는 그럴예정이었지만, 이렇게 된이상 억지로 유열을 할수는 없잖아?
그건 하이그레 마왕님께 불충을 저지르는셈이라고."
"네가 좋아하는 그 유열이라는 기준을 난 이해할수없다만..
네가 그렇다니 그려려니 해야지 뭐."
노른은 계속해서 하이그레를 하고 있었다. 딱 20번만하고 멈춘다는
그녀의 의지에, 하이그레 세뇌가 인식개변을 일으킨 탓에..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앗!.. 하이그레!.. 아앙!.."
'하아.. 하아.. 하이그레 20번을 채워야애.. 20번을 해야해..'
그녀는 몇번이나 '20번째'의 하이그레를 계속해서 반복하는중이었다.
"저러면 알아서 세뇌될거라서, 흥미가 식었어."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응!.. 하이그레!.. 하이그레!.. 20번!.. 하이그레!.."
'아아.. 기분좋아아.. 하이그레 계속하니 기분좋아아..'
어느새 아헤가호의 얼굴이 되어서 '20번째'의 하이그레를 계속하는 노른에게서
아세는 등을 돌려서 걸어나갔다.
"하이그레 실컷하고 세뇌끝나면 애들보고 오라고해.
나는 안에서 좀 쉬고 있을테니까."
"알았어. 저걸 보니까 나도 하이그레를 하고싶어지네..
아세리아 너는 하이그레 안할거야?.."
같이 하이그레를 사야가 먼저 제안한일은 정말 보기 드문일이라
아세는 왠일이라는듯이 미소를 지었지만..
"왠일로 같이 하이그레 하자는 얘기를 사야 네가 하다니..
마음에 드는 얘기였지만, 지금은 흥이 좀 식어서 미루려고."
유열을 하려다가 하이그레 세뇌의 인식개변으로 실패해버린탓에
흥이 식어버린 상황에 굳이 하이그레를 하고싶지 않았기에,
이번에는 그녀의 제안을 거절했다.
"알았어. 그동안 맨날 연구랑 일만했었더니,
나도 간만에 하이그레를 하고싶어졌거든. 같이 하이그레 하고있을테니까
다 끝나면 들어갈게.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말이 끝나자마자 사야는 참았던 하이그레를 이번에 하려는듯이
열심히 하이그레를 하기 시작했다.
조금의 시간이 지난후.. 프리시아와 노른의 정체를 알게된 아세는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냥 철부지 귀족인줄 알았는데.. 라나 걔 동생이라고?"
"하이그레! 하이그레! 네! 2왕녀 프리시아라고 해요!.."
"그리고 너는 근위기사 출신으로 얘를 호위했고.. 왕녀에 근위기사까진
그렇다치고 수인까지 섞인 조합이라. 이것 꽤 흥미롭네."
그녀들에게 모든정보를 들은 아세는 더욱 흥미로움을 느낄수밖에 없었다.
프리시아야 그 신분만으로도 충분히 세뇌할 가치가 있는 소녀였고,
노른은 시스리아 왕국에 대해서, 아린은 자신들이 모르는 이종족 연합에 대해서
자신들이 알고있는 모든것을 아세에게 말해주었기 때문이다.
"일단 너희들 모두는 돌아가도록해. 미세뇌자인척 그대로 지내면서
기회가 있을때마다 연락하고."
"하이그레! 하이그레! 네 알겠습니다 아세리아님!.."
아세의 명령에 그녀들은 겉옷을 하이그레 수영복으로 입고 하멜마을을 떠났다.
"연락을 받고 직접 올만한 가치는 충분했네.
이종족 연합조직은 그렇다고치고, 제2왕녀를 세뇌한건 좋은 소득이야."
"좋은 유열감이었는데.. 아쉽게됐네. 다음부터는 하이그레 세뇌의
인식개변까지 고려해서 유열을 생각해봐야하나?.. 꺄앗!.."
사야의 말에 아세는 혼자 중얼거리다 그녀에게 등짝 스매시를 맞았다.
"...... 그 유열이라는거 너가 좋아하는건 이해하겠는데..
상황과 때를봐서 생각하면 안되 아세리아?"
"아야.. 미, 미안 사야!.. 그, 그게 간만에 실비아를 세뇌했었을때의
그 기쁨을 또 느껴볼수 있을까 기대했거든."
등짝 스매시를 한대 더 치려던 사야는 아세가 실비아를 언급하자
못 말린다는듯이 한숨을 쉬고서 관두고 말았다.
"하아, 실비아씨는 네가 최초로 세뇌한 하이그레 인간이었지?..
네가 뭐 즐기는것까지는 말리진 않겠지만, 그것도 상황과 때를 보면서 하길 바래."
"헤헤.. 노력은 해볼게!"
주의를 줬음에도 웃으면서 넘기는 아세의 모습에 사야는 또 다시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레베아 공작가로 되돌아가려던 아세는 크게 놀랄수밖에 없었다.
"내가 없는사이에 레베아 공작가에 무슨일이 있었다고?!.."
자신이 자리를 비운사이에, 레베아 공작가에 비상사태가 터져버린 것이다.
* * * * * * *
아세가 다리우스와 만나서 그에게 하렘을 즐기게 해주고 있을 무렵,
에이미는 크반트 요새에 있는 클레어를 찾아갔다.
그녀는 라나의 명령에 의해 군부의 총사령관으로 다시 복귀한 뒤였다.
"멈쳐라."
클레어가 있는곳을 물어보고서 에이미가 들어가려던 찰나
빨강머리의 여장군이 에이미의 앞을 가로막았다.
"클레어님을 뵈러왔습니다. 단장인 데보라의 대리로 왔어요."
"일개 용병따위가 함부러 뵈어도 좋을분이 아니다."
"들여보내 파나."
둘이 눈에서 불빛이나면서 신경전을 벌이려던 찰나,
안쪽에서 클레어의 목소리가 들리자, 파나는 몸을 움직여서 길을 비켜주었다.
"융통성이 정말 없네요 당신."
"......"
에이미는 지나가면서 파나를 비꼬았지만,
그녀는 말할 가치도 없다는듯이 고개를 돌려서 딴곳을 바라볼뿐이었다.
"흥.. 역시 귀족 출신들이란.."
그녀는 작게 한마디 내뱉고 안으로 들어갔다.
"데보라 단장을 대신해서 왔다고? 무슨일이야?
혹시 레베아 공작가가 움직였나?"
"아뇨, 오히려 레베아 공작가는 아주 조용해요.
사실상 적당히 전선 라인을 구축만하고 있어요."
"그럼 우리에게 좋은일 아닌가? 라나님께서 준비하신 것들이
효과를 보기까진 약간의 시간이 걸릴테니까."
조용하다는 에이미의 말에 클레어는 그럼 뭐가 문제냐고 되물었다.
"생각해보세요 클레어 사령관님. 아세리아는 바보로 알려졌겠지만,
그녀옆에 붙어있는 이들까지 바보일리는 없잖아요?"
에이미의 말에 클레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긍정했다.
아세가 바보인지도 지금은 알수없는 상황이지만,
이전에 그녀는 레베아의 원숭이라는 악명을 떨칠정도로
생각없이 망나니로 지내던 전적이 있었기에,
불과 한두달만에 바뀔리가 없다고 다들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내전 초전에 왕녀님측 귀족들을 뒤통수를 때리고 기습하는등
신속했던 아세리아가, 그게 막혔다는 이유도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다?
이상하지 않나요?"
"확실히 뭔가 말이 안되는것 같군.."
사실 이때의 아세는 다리우스를 대접한다고 여념이 없었기에
당연히 외부 활동이 없이 조용할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하이그레 인간이 아닌 이들의 입장에서는 그런 아세의 행동을
전혀 이해할수가 없었기에 분위기는 심각할수밖에 없었다.
"설마 또 지난번처럼 저희의 통수를 때리려는 걸까요?!"
"너무 앞서나갔어 레아. 아직 아세리아의 속셈을 전혀 모르는데
무언가 단정하기엔 일러."
부관의 염려에 클레어는 모두를 진정시켰다.
아세의 원래 이미지가 워낙 망나니였다보니 그녀의 행동을
전혀 예측할수 없다는것이 너무 컷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있을수는 없어요."
그런 의미에서 그녀들의 입장에서는
아세는 어찌 나올지 알수가 없는 미지의 적이었다.
"네말은 군을 움직이자는 말인가? 오히려 아세리아가 노리는게 그거라면?.."
"저 역시도 아세리아 본인이 어떻게 나올지는 예측할수 없어요.
하지만 저들이 무언가 꾸미고 있다는것은 사실이에요."
클레어는 아직도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나..
"라나 왕녀님도 레베아 공작가를 무너뜨릴 계획을 짜놓고 실행중이신데
내전 상대인 아세리아가 손놓고 가만히 있는게 더 말이 안되지 않나요?
제가 아는것만도 4가지 정도 뒷공작이 들어간거로 아는데요?"
"어떻게 알고있었지?.."
자신들의 계획을 말하지도 않았는데 에이미가 다 알고있다는듯이 말하자
클레어는 놀랍다는듯이 말했다.
물론 에이미는 그 내용을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말한대로 라나쪽에서는 레베아 공작가에 5가지의 뒷공작을
실행하고 있는중이었다.
"저희 용병단은 대륙최고의 용병단. 그 정보력을 얕보지 마세요."
"좋아. 원하는게 뭐지? 나를 찾아온 이유는?"
이제서야 에이미가 찾아온 용건을 말하려는듯한 느낌에
클레어는 그녀에게 본론을 물었다.
"동쪽 전선에서 시선을 좀 끌어주세요.
그러는 사이에 저희 용병단의 일부가 잠입할 계획이에요."
"좋아. 아세리아가 무엇을 꾸미는지 알아낸다면 더 쉽게 승리할수 있겠군."
클레어는 자신이 직접 군을 이끌고 움직인다면 기각하려고 했으나
시선만 끄는정도라면 나쁘지않다고 생각했다.
"언제부터 잠입할 예정이지?"
"당장 내일부터요."
에이미는 그렇게 말하고 인사를 한뒤 물러났다.
그리고 그녀는 푸른눈의 백랑 용병단중 100명정도를 뽑았다.
"굳이 직접 갈필요가 있을까 에이미?"
"어쩔수없어 데보라. 아세리아가 아무것도 안하는 행동의 이유가
뒤에서 무언가를 꾸미는거라면 내가 직접가서 정보를 모아봐야 알수있을거야."
용병단의 머리이자, 최측근이면서 친구인 에이미를 데보라가 걱정했으나,
에이미는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별일없을거야. 전투가 있을일도 없고
잠입한뒤에 적당히 정보만 모으다가 돌아올거니까."
"뭐, 네가 똑똑하니까 별일이야 없겠지."
단장인 데보라를 안심시킨뒤 에이미는 출발했다.
다음날. 레베아 공작가의 본성으로 잠입하는것은 쉬웠다.
"어째서.. 이렇게 쉬운거지?.."
지난번에 분명히 빈집털이를 당했음에도 불과하고,
레베아 공작가의 경계가 더 심해지지 않은것이다.
아니, 오히려 더 낮아지면 낮아졌다.
그 이유는 팬티스타킹 병사 다리우스 때문이었다.
아무리 아세측이 하이그레 인간이라고 한들, 평민들까지 전부
하이그레 인간인것은 아니다. 그러니만큼 다리우스가 거리에 있다는것이
눈에 띄이면 좋을게 없었다.
물론 다리우스가 공작가의 내성안에서만 지낸다면 문제없는일이지만,
하이그레 인간들이 감히 팬티스타킹 병사를 가둬놓거나 구금하는일은
있을수가 없는일이었고, 사실상 하이그레 인간들의 본거지나 다름없는
레베아 공작가를 다리우스가 둘러보고 다니는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문제는 그러다보니 그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하이그레 기사들이 계속해서
호위를 해야겠고, 마리안느는 과하다싶을정도로 호위인력을 붙여놓았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외곽에서 경계를 서야할 전력에서 구멍이 날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어떻게 할까요 에이미님?"
"일단은 다들 어디 모험가처럼 위장하고 흩어지자."
에이미는 어이가없을정도로 허술한 레베아 공작가의 경비수준에
황당하게 그지없었으나, 계획대로 위장을 한채 모두 흩어졌다.
"정말 내부를 정비한거외에 아무것도 하지않았잖아.
아세리아.. 도대체 뭘 노리는거지?.."
고민하던 에이미는 무리수를 해서라도 레베아 공작가의 내성으로
잠입하기로 결정했다. 왜냐하면 정말로 아세의 목적을 이해할수 없었기 때문이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봐야겠지."
그렇게 레베아 공작가의 내성으로 잠입한 에이미는
예전에 파악했던 기사들의 숙소에서 비어있던 방에 있는 경갑옷을 챙긴후,
레베아 공작가의 여기사처럼 위장한채 내성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야~ 저 분홍머리 여성 엄청 예쁜데?.."
"야 냅둬. 쟤도 보나마나 하이그레 기사겠지.
잘못 건드리면 실비아 선배에게 혼난다."
'하이그레 기사?.. 무슨소리지?..'
자신을 두고 지나가는 남성 기사들의 중얼거림을 들은
에이미는 상황을 더 이해할수 없었다.
"딱히 소득은 없나.. 아세리아가 왜 이러는지 이해할수가 없어.
여기오면 그녀의 목적을 알수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저건?!.."
그렇게 레베아 공작가의 정원 하나를 지나던 그녀는 우연히 누군가를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팬티스타킹 병사 다리우스였다.
"팬티스타킹 병사 다리우스.. 분명히 카린에게 잡힌뒤
팔이 잘리고 7구역 포로수용소에 감금되었다고 들었지.."
에이미는 머릿속으로 다리우스에 대한 정보를 떠올렸다.
"그후에 아세리아가 하이그레 침략군의 정보를 알기위해서
그를 회유하겠다는 목적으로 데리고 있겠다는 얘긴 들었지만.."
하지만 들었던 정보로도 이해할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아세쪽으로 이송되었어도 다리우스는 따지고보면 포로 신분이다.
그런데 지금 다리우스는 레베아 공작가를 마치 제집마냥 활보하고 있었다.
"뭐야.. 일개 포로에게 저정도의 감시인원이 필요한건가?..
마치 감시가 아니라.. 호위하는것같아."
게다가 다리우스에게 붙은 인원은 포로를 감시한다고 하기에는
너무 많았다. 사실상 거의 왕자나 공주에게 붙이는 호위 인력 수준이었던 것이다.
"혹시 아세리아가 하이그레 침략군의 정보를 이용해서
반격하려는 계획일까?.."
하이그레의 지식에는 자신들이 모르는것이 많다.
와이번도 없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오마르호를 비롯해서,
에이미는 아세가 하이그레의 정보를 얻어서 내전에 활용하는것이라고 추측했다.
"한번 따라가보자."
에이미는 다리우스를 미행하기 시작했다.
다리우스를 호위하는 인원은 많은편이었지만,
에이미가 레베아 공작가의 여기사들이 입은 갑옷을 걸치고 있었기에,
그녀가 자신들의 주위에 기웃거리는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저.. 저건?!.. 뭐야 대체?!.."
그리고 따라가던중 레베아 공작가의 정원 중심에서 하이그레 인간들이
일렬로 줄서있는것을 본 에이미는 굳어버리고 말았다.
'하, 하이그레 인간들?!.. 어째서 레베아 공작가에 하이그레 인간이 있는거지?!..'
너무나 큰 충격으로 그녀의 머리가 잠시 멍해진사이에
노란색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은 여성은 다리우스에게 성적인 봉사를 하기 시작했다.
'저 여자는 실비아?!.. 아세리아의 부관이자 호위기사라는 그녀가
어째서 하이그레 인간이 된채로 팬티스타킹 병사에게 봉사하고 있는거야?!..'
너무나 예상밖에 일이라 산전수전 다 겪은 에이미의 머리로도
이상황을 전혀 따라가지 못했던 것이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앙!.. 애널에 손가락을 넣으면서 삽입이라니!..
하윽!.. 정말 기분좋아요 팬티스타킹 병사님!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악!.."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은것만이 아니라, 정말 하이그레 인간이야!'
그리고 정말로 다리우스에게 삽입된채로 하이그레를 하는 실비아를 보자,
에이미는 그제서야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정리되기 시작했다.
'팬티스타킹 병사 다리우스는 감시가 아니라 호위를 받고 있어.
그리고 아세리아의 최측근이었던 기사 실비아가 그의 성노예마냥 저러고 있고..'
그리고 그녀의 추측이 진실에 다가가서 에이미는 전신에 소름이 돋는느낌이 들었다.
'그렇다는 얘기는.. 아세리아가 하이그레 인간!!..'
그순간 머릿속에 콰쾅! 하고 천둥이 치는듯한 충격이 에이미를 강타했다.
그만큼 아세가 하이그레 인간이라는 사실이 충격 그자체였기 때문이다.
'대륙전체를 속이고서.. 레베아 공작가라는 거대한 세력이..
하이그레 인간의 본거지라고!?.. 말도 안되는!..'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응!.. 히익!.. 가버려요!.. 하이그레에에!.."
"바깥에서 하니 마치 노출섹스 같아서 이것도 괜찮군."
그녀가 충격에 빠진상태로 다리우스를 보는 그때,
그와 격렬하게 성행위를 하던 실비아는 실신한채로 힘없이 바닥에 누웠다.
"저기, 줄 서실건가요 마실건가요 기사님?.."
"응?.."
그때 시녀 한명이 다가와서 에이미에게 물었다.
"팬티스타킹 병사님께 안기고 싶으신건 이해하지만
그렇게 보고만 있으면 차례가 안온답니다. 줄을 서셔야죠."
그렇게 말한 시녀는 겉옷을 벗고 연두색 하이그레 수영복을 눈앞에 드러냈다.
"어.. 으응.. 나 그게 몸이 안좋아서.."
'일개 시녀들조차 하이그레 인간이라니?!..
하이그레 침략군이 이정도로 레베아 공작가를 잠식했을줄이야?!..'
일개 시녀들조차 하이그레 인간이라는 사실에 놀란 에이미는
슬그머니 둘러대고서 몸을 빼려고했다.
"기사님?.. 그리고보니 처음보시는 기사분이신데..
갑옷안에 하이그레 수영복을 보여주실수있나요?"
그러나, 오히려 몸을 빼려는 에이미를 수상하게 본 시녀는
그녀에게 갑옷을 벗을것을 부탁했다.
"으응.. 벗을게. 그런데 갑옷이 좀 무거운데 도와줄수있어?.."
"네 그정도야... 꺅!.."
다가오는 시녀의 목뒤를 쳐 기절시킨 에이미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휴.. 거리를 두고 미행하던거라 들키지않았나?..'
들키지 않을거라고 생각하고 안심한 나머지 한숨을 쉰 그녀였으나..
"꺄아아악!.. 여기 리코씨가 쓰러져있어!.."
'어쩔수없나!'
"꺄악!.. 미세뇌자다!"
금세 에이미와 쓰러진 시녀장을 발견한 또 다른 시녀가 비명을 질렀다.
에이미는 시녀를 쓰러뜨린채 급하게 빠져나갔다.
"무슨일이야?!.."
"저쪽에 팬티스타킹 병사를 해치려는 자가 있어요!"
하이그레 기사들이 우르르 몰려오자 에이미는 조마조마했지만,
자신이 레베아 공작가의 갑옷을 입은것을 기억하고는 순발력을 발휘해서
하이그레 기사들에게 손가락으로 한쪽 방향을 가리키며 지나갔다.
"팬티스타킹 병사님께서 위험하다고?!.. 당장 따라와!.."
물론 하이그레 인간이라면, 팬티스타킹 병사에게 '님'자를 붙이지않고
적을 미세뇌자라고 부르지않는 시점에서 이상함을 느껴야했지만,
다리우스를 해치려는 자가 있다는 에이미의 거짓말에
크게 놀란 나머지 앞뒤 사정을 가리지 않고 급히 뛰어나간 것이다.
"하아.. 하아.."
"에이미님?!.. 무슨일이십니까?.."
그녀는 급히 용병들을 찾아서 불러모았다.
"당, 당장! 여길 떠야해!.. 여기는 하이그레 인간들의 소굴이야!.."
"네에?!.. 그게 무슨!?.."
"지금 말할시간이 없어!.. 안전한곳에 도착하면 알려줄테니까 당장 도망쳐!.."
에이미는 급히 레베아 공작가의 본성을 떠났다.
그녀에게는 아쉽게도, 잠입하기 위해 말도, 탑승용 늑대도 가져오지 않았기에,
도보로 걷다보니 속도가 느릴수밖에 없었다.
"하이그레 인간이라는걸 미세뇌자에게 들켰다고?!.."
"네!.. 하이그레 기사들과 같은 갑옷을 걸쳤다보니 눈치채는게 늦었습니다!"
그리고 이 소식을 급하게 레베아 공작가에서 접한 아세는 뜨악한 표정을 지었다.
"놈들은 어디있는거지?.."
"마을 주민이 동쪽 방향의 크반트 요새 방향으로 이동하는것을 목격했답니다!"
사야의 재촉에 하이그레 기사는 에이미와 잠입한 용병단의 위치를
지도로 표시하면서 설명했다.
"왕녀측에서 보낸 첩자가 분명해!.. 정말 큰일이야!..
그녀가 만약 우리가 하이그레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아챈다면!.."
대륙전체에서 토벌이 올것이 뻔했고, 그렇다면 그뒤는 몰살밖에 없었다.
설사 버티려고 한들, 바르가스 요새를 무너뜨린 카린까지 찾아올것이기 때문이다.
"X발.. X됐네.."
아세는 너무 빡치고 화가난 나머지 전생에서 기억한 욕이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나오고 말았다.
최근에 막 완성된 카린과 린의 3D 일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