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4화 〉15-1 하이그레에 잠식되어가는 시스리아 왕국-2 + 15-2
"자 그럼 세뇌해제 정화 작업을 준비해야 하니 여기서 대기해주시겠어요?.."
"네 알겠습니다 신관님!.. 제발, 제 가족들을 부탁드릴게요."
로엔은 루나의 양손을 붙잡고서 간절하게 부탁했다.
"걱정마세요. 최선을 다할게요."
루나는 자애로운 미소를 로엔에게 지어주고는 로자와 로라가 옮겨진 방으로 들어갔다.
"제발.. 세뇌해제 정화작업이 잘되야 할텐데.. 제발.."
기다리던 로엔은 매우 초조했다. 세뇌해제가 어떤지는 몰랐지만,
부작용이 있다는것은 주변에서 들리는 이야기로 알고 있었다.
"헬레나 여신님이시여!.. 제발 저희 가족들을 하이그레 세뇌에서
풀려날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초조했던 로엔은 여신에게 기도까지 올리며 간절히 빌었다.
그녀에게 있어 길게 느껴진 몇분의 시간이 지난후, 방에서 루나가 나왔다.
"신관님!.. 가족들은 이제 괜찮은가요?!.."
"네. 늦지않게 재때오셨어요. 두분의 상태를 보니
세뇌해제 정화 작업을 바로 할수있을것 같아요."
"아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신관님!.."
루나의 말에 로엔은 그녀의 손을 잡고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그럼 따라오세요."
로엔은 고개를 끄덕인후 루나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엄마.. 로라.."
로자와 로라는 두손이 뒤로 묶여있는채로 나무의자에 앉혀져 있었다.
"로엔.. 너.. 어째서 이런짓을.."
"언니.. 나랑 엄마를 속인거야?"
자신을 원망하는 가족의 눈빛에 로엔은 슬프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어쩔수없었다는듯이 그녀들에게 변명했다.
"미안해요 엄마, 그리고 로라. 하지만 나는 둘을
하이그레 인간으로 있도록 놔둘수 없었어."
"그럼 시작할게요."
루나는 그녀들에게 다가가며 신성력을 사용했다.
그러자 찬란한 은색의 빛이 로자와 로자를 뒤덮었다.
"으으으!.. 싫어!.. 까아아! 세뇌해제 같은건 받고싶지않아! 꺄아아아앗!"
"아흐으!.. 이런짓을 한다고해도 하이그레를 제게서 뺏어갈수는 없어요! 히으으읏!.."
로라와 로자는 묶여있는 상태에서도 괴로운듯 발버둥쳤다.
"꺄아아아앗!.."
"으아아아앗!.."
새하얀빛이 두사람에게 스며들자, 그녀들은 비명을 지르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엄마?.. 로라?.. 괜찮아?!.."
로엔은 의식을 잃은듯한 두사람에게 다가갔다.
"으으.. 언니?.. 어라?.. 나 무엇을?.."
"으.. 어, 어째서 내가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고있는거지?.."
막 깨어난 둘은 평소와 똑같아보였다.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고있다는점을 빼면,
"이제 하이그레 세뇌가 풀렸나봐요! 감사합니다 신관님!.."
"어머, 제게 감사하실 필요는 없어요."
로엔은 루나에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으나, 루나는 감사의 인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듯이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로엔은 그녀의 입가의 미소를
미처 보지못한체 가족들을 묶은 줄을 풀어주었다.
"둘다!.. 원래대로 돌아와서 다행이야!.."
그렇게 로엔은 둘을 껴안고서 울었다. 가족들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을거라고 믿고서.. 하지만..
"그런데 언니.. 왜 우리를 속인거야?.."
"뭐?.."
동생인 로라의 입에서 나온말을 로엔은 이해할수가 없었다.
"로라도 참.. 연기를 하기로 루나 신관님하고 약속했잖니?.."
"하지만 엄마.. 나 하이그레를 당장하고 싶어서 견딜수가 없는걸.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아!.. 하이그레 좋앙!.."
풀려나자마자 하이그레를 하고픈 욕구를 더는 참지 못하고
하이그레를 하는 동생과 엄마의 말에 로엔은 아찔한 느낌을 받았다.
"신.. 신관님?.. 분명히 세뇌해제가 성공했다고.."
"어머.. 저는 세뇌해제를 성공했다고 말한적이 없는데요? 후후훗!..
거기다 아까 제게 감사하실 필요는 없다고 말했잖아요?.."
"그, 그게 무슨 뜻이죠?.."
갑작스러운 상황변화에 머리가 따라가지 못한 로엔은 루나에게 물었다.
"바로 이런뜻이죠."
그러자 루나는 곧바로 신관복을 벗어던지고 흑색의 하이그레 수영복을 드러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저는 사실 하이그레 신관 루나랍니다.
그런 제가 세뇌해제같은걸 해드릴리는 없잖아요?
하이그레의 축복을 내려준다면 모를까. 후후훗!.."
"믿, 믿을수없어요!.. 이건.. 이건 악몽이야!.."
어떻게든 가족들을 원래대로 되돌리려고 찾아온 신전의 신관이
사실은 하이그레 인간이었음을 알게된 로엔은 절망감에 휩싸였다.
"제발 악몽이라면 깨어나줘! 제발!.. 헬레나 여신님이시여!.. 제발!.."
로엔은 간절하게 기도했다. 도저히 이 현실을 받아들일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너무나 심한 절망에 그녀는 현실도피를 해버렸던 것이다.
"어머, 어째서 하이그레를 그렇게나 거부하는지 이해할수 없네요.
당신도 이미 하이그레 인간이잖아요?.."
"아니에요!.. 저, 저는 하이그레 인간 같은게 아니에요!.. 아앗!.."
애써 부정하는 로엔에게 루나가 다가와서 그녀의 겉옷을 들쳤다.
그안에는 가족들을 안심시키기위해 속옷 대신 입었던
주황색 하이그레 수영복이 있었다.
"앗!.. 흐읏!.. 신, 신관님!.. 무, 무슨짓을!.. 앗!.. 앙!.."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고서 느끼고 계시는데 하이그레 인간이 아닐리가 없잖아요?"
겉옷을 벗기고 자신을 애무하는 루나의 손과 혀에 로엔은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나 이런거 해본적도 없는데.. 신관님이 내몸을 만지고 햛는게
엄청나게 기분좋게 느껴지고 있어!.. 어, 어째서?!..'
"어때요?.. 비록 하이그레는 하지않았지만, 하이그레 수영복을 계속 입었으니
당연히 몸이 민감해져 있겠죠. 후후후.."
성적으로는 경험이 없는 로엔으로써는 하이그레 세뇌로 인해
자신의 몸이 민감해짐으로써 느끼는 감각에 무방비할수밖에 없었다.
"어, 어째서.. 으흣!.. 같은 여자에게 만져지는데 몸이 이렇게!.. 앗!.."
"정화된 하이그레 수영복이 아닌, 일반 하이그레 수영복은 입기만해도
세뇌가 적용된다는 사실을 몰랐나보네요."
자신이 입은 주황색 하이그레 수영복이 입기만해도 세뇌가 적용된다는
사실을 그녀는 미처 몰랐던 것이다.
"그런!.. 하앗!.."
"조금만 만져줬는데도 벌서 젖어오기 시작하시는군요.
이대로 제가 계속해도 좋지만.. 가족분들께 양보하는게 도리겠죠? 후후훗!.."
루나는 그렇게 말하고 살짝 뒤로 물러났다.
그러자 기다리고 있었다는듯이 로자와 로라가 로엔에게 다가갔다.
"엄마와 나를 속였다니.. 정말 언니는 못됐어."
"로라.."
늘 언니~ 언니~ 하면서 앵겨붙던 귀여운 동생은 자신을 경멸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며 다가오고 있었다.
"하이그레 인간에게 세뇌해제라는 끔찍한짓을 하려고 하다니..
아무리 내 딸이라지만 네게는 벌이 필요하겠구나."
'엄마가 나한테 저렇게 무서운 눈빛으로 노려보시다니..'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고생하던 자신을 늘 걱정하며 따뜻하게 말해주던
어머니조차도 이제는 차가운 시선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엄마!.. 제발 정신차려요!.. 제발요!.. 아앗!.."
"멍청하구나 로엔. 정신차려야할건 너란다.
하아.. 루나 신관님 정말 죄송하네요. 제딸이 어리석었던 탓에.."
딸인 로엔의 뺨에 따귀를 날린 로자는 루나에게 사과를 했다.
"괜찮아요. 하이그레의 축복을 어리석은 미세뇌자들이 이해할수없죠.
하지만 걱정마세요. 위대하신 하이그레 마왕님은 자비로우셔서
세뇌해제같은 멍청한짓을 하려는 따님조차도 하이그레의 은총을 내려드릴테니까요."
"아아 감사합니다 신관님!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마왕님의 종으로써 당연히 해야할 일이에요. 후훗."
"그런데 아까 미세뇌자인척 했었던 연기는 왜 하라고 하셨던건가요?.."
로자의 물음에 루나는 로엔을 쳐다보면서 대답했다.
"따님은 눈치가 좋으신분 같더라고요. 두분을 속이기위해
하이그레 수영복을 스스로 입은것도 그렇고, 그 와중에 약을 탄것도 그렇고요."
루나가 굳이 로자와 로라에게 세뇌가 해제된척 연기를 시킨것은 그런이유였다.
"세뇌해제가 무엇인지 그녀는 몰랐겠지만, 그렇게 연기를 안했다면
아마 눈치를 채고 도망쳤을 가능성도 있겠죠."
"아아.. 그런 깊은뜻이 있으셨군요!"
루나의 말에 로자는 감탄했다. 혹시나 로엔이 눈치를 채고서
신전을 탈출한다면, 소란이 일어난것이고, 최악의 경우
대륙에 터진 아르체의 첩보대에 걸릴 우려가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이것은 만약의 경우였지만. 현재의 하이그레 침략군은
그 만약의 일이라도 터지지않도록 주의를 하고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세뇌활동을 하더라도 절대로 외부에 알려져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럼 따님과 가족간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수있게 신전의 문을 닫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신관님. 하이그레! 하이그레!"
그렇게 루나가 방을 떠나자 3명의 가족들만이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은채로
방안에 남겨져버렸다.
"제발!.. 엄마! 로라!.. 정신차려요!.. 하이그레 인간이 된다는건
하이그레 침략군의 노예가 된다는거라고요! 제발!.. 아흣!.."
이미 절망적이라서 로엔 본인도 반쯤 희망을 놓았음에도,
그녀는 마지막으로 가족들에게 애원했다.
"이상황까지 왔는데도 하이그레를 거부하려들다니,
내딸이라지만 정말 이해할수 없구나!"
"언니 바보~! 하이그레가 이렇게 기분좋은데 왜 싫다고 하는거야!.."
하지만 그녀의 가족들은 그녀를 차가운시선으로 바라볼뿐이었다.
"역시 하이그레를 하지않으니 이해할수 없는가보구나."
"우응.. 그럼 언니에게도 하이그레가 얼마나 멋진지 알려주자 엄마!.."
계속해서 하이그레 인간이 되길 거부하려는 로엔의 모습에
로자와 로라는 그녀에게 하이그레의 훌륭함을 알려주기 위해 다가갔다.
"뭘, 뭘하려는거예요?!.."
"하이그레 인간이라면 하이그레를 해야지. 네게 하이그레를 가르쳐주는 거란다."
로자가 로엔의 뒤에서 그녀의 양손을 잡았고,
로라는 로엔의 앞에서 하이그레 자세를 취했다.
"자 언니! 잘보고 따라해봐!..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앙!"
"나는 그런거 하지않을!.. 아앗 엄마!?.. 하이그..레!.. 아아앙!?.."
눈앞에서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고 하이그레를 하는 로라의 모습에
로엔은 애써 고개를 돌리면서 보지않으려고 했지만,
로라가 하이그레를 하는 타이밍에 로자가 로엔의 손을 움직여서
하이그레 자세를 취하자, 자신도 모르게 하이그레를 해버리고 말았다.
'이, 이 감각은 뭐야 대체?!..'
"헤에~ 언니 엄청 느끼는가봐. 벌서 아랫쪽이 푹 젖었어!.."
처음느껴보는 하이그레의 쾌감이 그녀에게는
마치 전신을 관통하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이런거 몰라!..'
그녀가 입은 주황색 하이그레 수영복의 고간부분은
첫 하이그레만으로도 애액이 흘려나온탓에
얼룩이 보일정도로 푹 젖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앙! 싫, 싫어어!.. 하이그레! 하이그레! 앙!.."
"입으로는 싫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엄청나게 기분좋게 느끼고 있지 언니?!"
단 한번의 하이그레만으로도 그녀가 빨리젖는 이유는 간단했다.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은체로 있었는데다, 자신의 동생과 엄마, 루나가
하이그레를 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흐읏!.. 그, 그렇지않아!.. 이런 이상한.. 아핫!..
외계의 침략자들이 하는 행동으로 내가 기분좋아할리가!.. 하이그레! 하이그레! 앙!"
'너무 기분이 좋아서 정말로 하이그레가 기분좋아져버려!..'
그녀가 가족을 구하겠다는 마음으로 강한 정신력을 발휘한탓에
그나마 스스로 하이그레를 하지않았을뿐이지,
그러지않았다면 이미 진즉에 하이그레를 했을정도로 그녀의 몸은 민감해져 있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앙!.. 기분좋아!.. 아앗!?.. 안, 안되에!..
하이그레에 기분좋아져 버리면.. 앙!.. 외계의 침략자들의 노예가.. 하응!..
되어버려!.. 우리가족 전부가!.. 하이그레! 하이그레! 흐앙!.."
"그런 하찮은 이유때문에 하이그레를 거부한거니?.. 이해할수가 없구나."
로엔은 하이그레에 마음까지 빠져서 쾌감을 만끽했지만 그것은 잠깐이었고,
가족을 외계의 침략자들의 노예로 만들수없다는 생각에 애써 이성을 차렸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흐읏!.. 아, 아무리 기분이 좋아도.. 앙!..
노, 노예의 삶은 아니에요!.. 하읏!.. 저, 저는 노예로 살기위해서..
지금까지 살아온게 아니에요 엄마!.. 로라!.. 하이그레! 하이그레! 흐앙!.."
어린 나이에 아버지와 사별하고, 어떻게든 가족과 잘살아보겠다고
힘겹게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의 자리를 맡아오던 로엔으로써는
자신과 가족의 삶이 노예가 된다는 결말을 받아들일수 없었기 때문이다.
"언니 이상해. 하이그레 마왕님의 노예라는건 정말 멋지고 기분좋은데 말이야."
"그말이 맞단다 로라. 노예라고해도 위대하신 하이그레 마왕님을 섬기는
노예는, 우리가 아는 보통의 노예랑은 엄청난 차이가 있단다 로엔."
하지만 로자와 로라의 설득에도 로엔은 하이그레를 하는동안 쾌감에 잠식되어
멍해진 눈빛을 하이그레를 안하는 그 잠깐사이에
원래대로 또렷한 눈빛으로 돌아와서 어떻게든 하이그레에 저항하려고 하고 있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앙!.. 기분좋아!.. 아, 아니!.. 기분좋으면 안되!..
아무리 기분좋아도.. 흐읏!.. 노예는.. 노예일뿐이에요!.. 하이그레! 하이그레! 앙!"
"로엔.. 내 딸이지만 정말로 답답하구나. 그렇다면... 한번 가버리게 해줘야지."
그러는 로엔의 모습에 로자는 별수없다는듯이 하이그레를 시키려고
붙잡았던 자신의 손을 로엔의 고간과 가슴으로 향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히이익?! 엄, 엄마?!.. 안, 안되요!.. 아항!..
아무리 세뇌되셨어도 우리는 가족인데!.. 가족끼리 그런짓을!.. 하이그레! 앙!.."
"헤에~ 엄마 좋은생각이야! 언니! 내가 햛아줄게!..
하이그레로 한번 가버리면 하이그레가 얼마나 굉장한지 알수있을거야!"
로라도 마음에 든다는듯이 로엔의 고간을 햛기 시작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히이잇!?.. 하, 하지마 로라!.. 하앙!..
가족끼리 이런 야한짓은!.. 하읏! 하면 안되에!..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흣!.."
'가족끼리 이렇게 야한짓을 하면 안되는데!.. 하이그레 세뇌때문인지..
나 엄청나게 느끼면서 기분좋다고 생각해버려!.. 그러면 안되는데!..'
평소의 로엔 자신이라면 이성도 아닌 동성인 여자끼리,
그것도 가족의 손길과 애무에 이렇게 느낀다는것은 말이 안되었지만,
하이그레 세뇌의 영향으로 인해서 그녀는 엄청 황홀한 쾌감을 몸에 받고 있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으윽!.. 아, 안되.. 이제 너무 기분이 좋아서엇!.. 흐읏!
정말 하이그레에 빠져버려어!..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앙!.."
'정말로 이런 말도 안되는 행위를 내 몸이 정말로 기뻐하고 바라고 있어!..
잠깐?.. 왜 이게 말도 안되는 행위라고 생각했지?..'
로엔도 점점 하이그레의 쾌감을 느끼며 인식개변이 되어가고 있었다.
'어차피 나는 하이그레 인간이잖아?..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고
하이그레를 하면서 느끼고 있으면 하이그레 인간맞으니까..'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악!.. 가버려어!.. 가족들하고 근친같은 아앙!..
야한 행위를 하이그레랑 같이하면서 가버려어!.. 하이그레! 하이그레! 흐앙!.."
그녀는 자각을 못했겠지만, 점점 하이그레를 하려고 움직이는 손동작도
이제는 자신의 의지로 하이그레를 하이그레를 하기위해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제는.. 어찌되든 좋아.. 어차피 가족들도.. 나도 하이그레 인간이니까..
노예가 되어도 딱히 상관없어.. 그저.. 계속 이렇게 기분좋게 되고싶어..'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흥!.. 하이그레 기분좋아앙!.. 하이그레! 하이그레에에!"
가족들의 애무로 절정해버린 그녀는 이제는 하이그레만이 머릿속에 가득차 있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인간 로엔!
앞으로는 하이그레 마왕님의 노예가 되어 하이그레 마왕님을 위해
최선을 다해 충성하겠습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이제야 하이그레의 훌륭함을 깨달았구나. 하이그레! 하이그레!"
"고마워요 엄마. 세뇌해제같은짓을 하려고하다니..
저 하마터면 엄마랑 로라에게 정말 끔찍한짓을 저지를뻔했어요."
불과 반시간전까지 가족들을 세뇌해제시켜서 하이그레 세뇌로부터
해방시켜야한다고 의지를 다지던 그녀는 이제...
"정말 어리석고 멍청했어요! 집에서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었을때
하이그레를 했으면 기분좋게 하이그레 인간이 될수 있었을텐데!.."
가족들에게 세뇌해제를 하려고했던 미세뇌자 시절 자신을 크게 경멸하고 있었다.
"괜찮아 언니~! 지금이라도 하이그레 인간이 됐으니까.
그리고 위대하신 하이그레 마왕님은 관대하시기 때문에
언니를 용서하실거야!.. 하이그레! 하이그레!"
"그렇겠죠? 신관님께도 감사드려야겠어요. 그분이 아니었으면
저는 아마 하이그레 인간이 되지못했을테니까요."
"그렇지. 루나 신관님께 꼭 감사인사를 드리렴 로엔."
동생의 위로에 로엔은 기운을 차리고서 곧바로 방을 나서서
루나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그후.. 하멜 마을에서는 촌장의 집에서 하이그레 난교 파티가 열렸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물론 남성 미세뇌자도 있었지만, 하이그레 인간들이 노리고 데려온 것이었다.
"크흣!.. 내가 아멜리씨를 따먹는날이 올줄이야!.."
"로자씨의 가슴도 풍만해서 좋구나!.."
마을여성들이 하이그레 인간으로 변해버린것은 그들에게 충격적이었지만,
레베아 공작가에서 적당한 정도의 물자를 풀어주면서 꼬드긴데다,
이미 하이그레 인간이 되어버린 하멜 마을의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그들을 설득하려고 미인계로 움직였기에 결국 마을전체가 한통속이 되어버린 것이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앙! 좀 더 박아줘요!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응!.."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읏! 하이그레 마왕님을 따르기만하면
여러분들도 기분좋은 생활을 할수있을거에요!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앙!.."
로자와 아멜리는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은채 적극적으로 그들을 유혹했다.
그리고 그녀들은 마을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 대해서
레베아 공작가에 보고하기 시작했고,
이렇게 하멜 마을처럼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되어가는 마을들이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한채로 늘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은 이 마을에서 묵어야겠네."
"그러자. 저기 방 하나 빌릴수없을까요?"
대륙을 여행하는 모험가들이나 용병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마을에 들린 그들은 하룻밤을 묵어가기 위해 마을에 들어섰다가
마을사람들의 호의를 가장한 음모에 당해 하이그레 수영복이 입혀졌다.
"으.. 잠들었나?.. 식사에 수면제가 타져 있었어.."
"아앗?!.. 어째서 우리가 하이그레 수영복을?!.."
이미 하이그레 세뇌가 끝난 마을은 그들도 세뇌하기위해 은밀히 움직였던 것이다.
그리고 하멜 마을을 지나가는 한 모험가들은
이 사실을 모른체 그곳을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좋아~! 오늘은 어떤 모험이 날 기다릴까나?!"
"프리시.. 아니 시아. 너무 들뜨는건 좋지않습, 아니 좋지않아."
철부지같아보이는 여성의 모습에 여검사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녀는 마치 이야기속에 나오는 용사처럼 멋진 보검에
날개장식이 달린 신발등으로 치장하고 있었다.
"노른은 좀 답답해서 문제야."
"노른씨의 말이 틀린것같진 않은데~? 시아 너는 늘 사고만 쳤잖아.
솔직히 노른씨가 활약해주지 않았다면 진작에 이 파티는 전멸했을거야."
모자를 푹 덮어쓴 분홍색 머리의 소녀의 말에 시아라는 여성은
소녀의 말을 애써 모른척 했다.
'이 계집.. 자꾸 토를 다니까 마음같아서는 불경죄를 물어서 사형시키고 싶네.'
사실 그녀의 정체는 시스리아 왕국의 2왕녀이자 라나의 동생인 프리시아였다.
'하지만 정체를 들켰다간 놀이는 여기서 끝나겠지. 쳇..'
그녀는 일명 '용사 놀이'를 하기위해서
자신의 호위 기사인 노른과 함께 모험을 떠난것이었다.
언니는 전쟁중인데 동생은 '용사 놀이'라면서 모험을 떠나는것은
정상적이라면 말이 안되겠지만, 프리시아는 라나의 유일한 자매로써
라나에게 워낙에 귀여움을 받아왔고, 그렇기에 하고싶은건 다 하면서
지냈던 소녀였기에 라나의 허락을 받는게 가능했었던 것이다.
"아린씨도 거기까지 하세요."
물론 마스터급 호위기사인 노른이 검사 동료라는 설정으로
그녀를 호위했기에 라나가 허락한것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솔직히 강마전쟁 이후에 몬스터도 찾아보기 힘든판국에
던전을 억지로 찾겠다고 무리한탓에 조난당할뻔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잖아?
솔직히 보수가 많은 액수가 아니었다면 나도 이 의뢰를 맡은걸 후회햇을거야."
파티의 길잡이이자, 트레져 헌터인 아린은 모자를 푹 덮어쓴 분홍색 머리의 소녀였다.
그녀는 무슨이유에서인지 쓰고있던 모자를 절대로 벗지 않았기에
혹시 마족이 아닐까라는 의심을 노른에게서 받고 있었다.
물론 자신들이 트레져 헌터로 고용해놓고 함부러 의심하기도 애매했기에
일단은 두고보자는식으로 그녀를 지켜보고 있던중이었다.
"노른씨 말이 맞아요. 시아님. 아린님. 빨리 씻고싶으니까 거기까지 하시죠?"
둘을 노려보면서 금발머리의 여사제는 쓰고있던 베레모 비슷한 형태의 모자를 벗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땀이 가득차있었다.
"계십니까?.."
여사제는 동료들을 지나쳐서 하멜마을의 집 하나를 골라서 문을 두드렸다.
"누구신가요?"
"저희는 마을을 지나가려는 모험자인데.. 실례지만 하룻밤 머물수 없을까요."
"잠깐만?!.. 왜 굳이 이런 집에 오늘밤을 지내려는거야!?.. 으읍?!.."
사제가 두드린 집을본 프리시아는 더러운걸 본듯한 표정으로
당장에 사제를 말리려고 뛰쳐나갔다. 하지만 곧바로 노른에게 입이 막히고 말았다.
"보수는 드리겠습니다. 3골드면 될까요?.."
"어머.. 아니에요. 안그래도 다들 지치시고 힘드신것같은데
들어오세요. 대접해드리겠습니다."
손을 내밀어서 금화를 건네려는 여사제의 말을 거절하고
로자는 집의 문을 열고서 그녀들을 맞이했다.
"감사합니다."
"어머, 괜찮아요. 편하게 쉬고 가세요.
아참!.. 손님이 오셨는데 차를 준비못했네요. 식탁에서 기다려주세요!.."
"..... 도대체 이런 허름한곳에서 왜 머물자고 하는거야."
로자가 주방으로 떠나자마자 프리시아는 엄청 투덜투덜거렸다.
왕궁에서 지내던 그녀로써는 고급 여관도 아닌,
이런 평민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자니 매우 불편했던 것이다.
"꼬우면 너는 밖에서 노숙하던가. 참나.. 아무리 의뢰인이라지만
철부지 애마냥 맨날 투덜투덜거리고.. 생각없이 움직이고.."
"너 말 다했냐 아린?!.. 이 년이 정말로!.."
"여기 차 내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화가난 프리시아는 당장에라도 아린을 때릴 기세였지만,
로자가 차를 내오고 노른이 눈치를 주자, 어쩔수없이 자리에 앉아서 차를 마셨다.
"공짜로 하룻밤 재워주시는것도 고마운데
차까지 대접해주시다니.. 고맙습니다."
"어머 괜찮아요. 이게 다 여러분들을 위한 일인걸요."
"저희를 위한 일이라니요?.."
다른 파티원들은 아무생각없이 로자의 차를 마셨지만,
노른은 이해할수없는 로자의 말에 그녀에게 되물었다.
"노른.. 아.. 졸려.. 아무래도 저번 던전탐사로 많이지쳤.."
"차안에.. 수면제가.. 윽!.."
프리시아와 아린이 졸음을 호소하며 동시에 쓰러졌다.
"크읏! 어, 어지러워!.. 당신들 뭐지?!.. 설마 도적단인가!.. 으윽!.."
노른은 의자에서 일어난뒤 애써 정신을 차리려했지만,
자신도 역시 차를 마셨기때문에 결국 졸음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았다.
"어머, 도적단이라니요. 그런 하찮은것들 따위와 비교하면 안되죠."
자신의 집에 들어온 손님들이 모두 약기운에 쓰러지자,
로자는 겉옷을 벗고서 빨간색 하이그레 수영복을 드러냈다.
"호호호!.. 다들 기뻐하실거에요. 하이그레 인간으로 되시고 나면 말이죠.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자신이 세뇌된지 불과 5일밖에 안됐는데, 세뇌활동을 할수있는
먹잇감이 걸려오자 로자는 쓰러진 그녀들의 앞에서 하이그레를 하며 웃었다.
15-2 우연히 세뇌한 모험가의 정체는 수인?..
"으으.. 도대체 나는 무엇을.."
노른은 어두컴컴한 지하실에서 정신을 차렸다.
"그, 그래.. 마을에서 나는 수면제가 든 차를 마시고!.."
그녀는 자신이 왜 정신을 잃었는지 떠올리자
졸음으로 인해 아직 흐리멍텅한 정신이 확 깨어나는 느낌을 받았다.
"아앗?!.. 어, 어째서 내가 하이그레 수영복을?!.."
깨어나보니 자신이 입고있던 갑옷과 허리에 찬 검은 이미 없어져 있었고,
군청색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은채 양팔이 줄에 묶여 있었다.
"시아!.. 아니, 왕녀님은!?.."
프리시아의 정체가 드러날수있지만 척봐도 지금은 위기상황.
이제는 왕녀의 용사놀이 따위를 생각할 여유는 없었다.
"휴우.. 다행인가.."
다행스럽게도 프리시아 왕녀와 트레져 헌터인 아린은 아직 잠에서 깨지 못했는지
자신의 옆에서 쿨쿨 자고 있었다.
"아니.. 다행이라고 할수있을까?.."
그녀들 역시도 이미 줄에 묶인채 옷이 갈아입혀져 있었던 것이다.
프리시아는 하늘색 하이그레 수영복을,
아린은 흑색의 하이그레 수영복이 입혀져 있었다.
"깨어나세요! 프리시아님! 그리고 아린씨!"
"으으으.. 도대체 무슨일이야 노른.. 앗?!.. 이게 뭐야?!.."
깨어난 프리시아는 크게 놀랬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신과 노른 아린이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고 있다는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내가 왜 이런옷을 입고 있는거야? 노른!.."
"시아님 그옷은!.."
당황하는 프리시아에게 노른이 설명하려던 찰나,
자신이 검정색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었다는것을 알아챈 아린이 비명을 질렀다.
"꺄앗?!.. 하이그레 수영복을 내가 입고 있어!.. 왜!?.."
"뭐!?.. 그럼 내가 입은 이게 바로 그 외계의 침략자들이
대륙인들을 세뇌한다는 용도로 입히는 그거야?!.."
그녀는 하이그레 수영복을 단 한번도 눈으로 본적은 없지만,
하이그레 침략군이 하이그레 수영복이라는 이상한 옷을 입혀서
대륙인들을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시킨다는 내용은 들어본적이 있었다.
"그, 그럼 나 세뇌당하는거야?!.. 아니라고 말해줘 노른!.."
"아닙니다!..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당하셨다면..
그 이상한 포즈를 해야하는데.. 아직 하지않는걸로 봐서는.."
창백해진 프리시아는 자신의 호위기사인 노른의 말을 집중에서 경청했다.
'하아!.. 평소에도 이렇게 말을 잘 들어주셨으면
이런 위기에 빠질일도 없었을텐데!..'
"저희는 아직 하이그레 수영복만 입고 있고 세뇌는 당하지 않을것 같네요."
애당초 프리시아가 용사 놀이같은걸 한다고 수도를 떠나지 않았다면,
하이그레 잔당들에게 이렇게 습격당할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노른은 생각했다.
"하지만 안심할수는 없어요. 우리는 지금 하이그레 잔당들에게 잡혀있으니까요."
"으으!.. 하이그레 침략군의 잔당이라니!.. 이럴줄 알았으면
이런 의뢰는 맡는게 아니었어!.."
제일 심하게 투덜대는건 아린이었다.
자신이 하이그레 침략군에게 잡혔다는 사실을 알자,
의뢰로 함께한 동료들이었지만, 그녀들과 함께 했다는 사실을 후회하고 있었다.
"뭐야!?.. 너 자꾸!.. 처음에 티격댈때부터 정말 마음에 안들었!.."
"지금 이럴때가 아닙니다! 여긴 하이그레 침략군의 잔당들이
있는곳이라는것을 잊지마세요!.."
아린의 투덜거림에 프리시아는 양팔이 묶인 상태에서도
그녀에게 달려들려고 했으나 둘 사이를 노른이 막으며 싸움을 중단시켰다.
"그나저나 여사제인 레아는 어디로갔지?.."
네명의 동료중 유일하게 그녀만이 이자리에 혼자 보이지않자
프리시아는 이상함을 느끼고서 노른에게 물었다.
"저도 잘 모르겠.. 어요. 깨어났을땐 저희 셋뿐이라.."
"일단 여기서 도망쳐야겠어. 여기 남아있으면
분명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당하게 될거야."
아린의 말에 노른도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무슨 소리야!? 용사는 동료를 함부러 버리지 않는다고!
레아가 어떤 위기에 쳐했을지 걱정되지도 않아?!.."
"아직도 정말 용사같은 헛소리나 하고 있는거야!..
지금 상황이 어떤지 납득이 안되?!"
사라진 동료를 구하자는 프리시아의 말에
아린은 어이가 없다는듯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물론 철부지 소녀인 그녀가 예전부터 이렇게 막나가긴 했었지만,
지금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당하냐 마냐의 위기 상황임에도
생각없이 용사 놀이에 빠져 있을줄은 아린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
"두분 그만 싸우세요 제발!.."
둘이 다투는사이에 노른은 자신을 묶은 줄을 힘으로 뜯어서 풀어냈다.
"일단 밧줄부터 풀어드릴테니까. 그후에 생각하죠."
그녀가 대륙의 기사들중 뛰어난 실력자인 마스터급의 기사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셋다 해방되자 그녀들은 자신들이 갇힌 지하실을 뒤지기 시작했다.
"아쉽지만 아무것도 없어. 그나마 커튼으로 썻던걸로 추정되는
찢어진 커다란 천 정도나 있네."
이대로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고 있자니, 혹시나 세뇌라도 되지않을까
불안한 마음에 갈아입을 옷을 찾기위해 지하실을 뒤진 것이다.
"이걸로 몸을 가릴수도 있겠지만.."
그녀들은 고민했다. 이대로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은체 움직일지,
아니면 눈앞의 천을 찢어서 몸에 두를지, 아니면 알몸이 될지를 말이다.
"일단 알몸으로 움직일수는 없으니 천을 찢어서라도
목욕 수건처럼 두르는게 낫겠.."
트레져 헌터인 아린은 자신의 목에 건 목걸이의 끝부분으로 천을 자르려고 했었다.
그녀가 낀 목걸이의 끝은 매우 날카로웠기에 낡은 천정도를 자르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 그런데..
"그냥 이대로 움직이는게 낫지않아?"
집중해서 천을 자르는중에 프리시아가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은채로
움직이는게 낫다고 말하자 그녀는 황당한 표정을 감출수가 없었다.
"미쳤어 너!?..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고 움직이겠다니!.. 제정신이야!?"
"야 아린! 노른의 말대로라면 지금 위험한 상황이잖아!
이런 상황에서 옷을 갈아입니 알몸으로 다니니 그럴 여유가 어딧어!"
의외로 정설을 말하는 프리시아의 말에 노른과 아린은 '얘기 왠일이래'
라는식으로 그녀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레아 사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수있으니
용사라면 1분이라도 빨리 그녀를 구하러 가야지!"
"아.. 그럼 그렇지.. 하지만 저말은 틀린말이 아니야."
이유를 알게되자 아린은 어이가 없다는듯이 대답했지만,
여유가없다는 프리시아의 의견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이 마을에 하이그레 잔당이 얼마나 있는지도 알수없는 상황에서,
옷을 갈아입니 마니 그렇게 할 여유가 없다는 그녀의 말에는 일리가 있었다.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은체로 움직인다는건 불안하긴 하지만..
다행히 지금은 세뇌된것 같지도 않으니까.. 어쩔수없네."
프리시아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판단한 아린은 천을 자르는것을 그만두었다.
"어찌될지 모르지만.. 문을 열고 나가보죠."
노른은 어깨로 툭 쳐서 문을 강제로 열었다. 문이 덜컹! 소리를 내며 열리자
혹시라도 누군가 들어올까 걱정됐지만 다행히 인기척은 없었다.
"여기는 창고.. 인가요?"
문밖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니 창고로 보이는 공간이 나타났다.
"우리가 갇혔던곳은 마을의 지하 창고였나 보네요."
"하이그레 침략군은 괴멸당했다고 들었는데..
그 잔당들이 마을 하나를 통째로 세뇌해서 위장하고 있었을줄이야.."
창고를 나와서 주변에 마을들이 보이자 아린과 노른은 놀랄수밖에 없었다.
"서둘러 빠져나가야해요!.."
"잠깐만! 레아는 안구할거야? 걔도 우리의 동료잖아."
"시아 진짜 너 정말로!.. 돈으로 의뢰를 받은것뿐인데 동료는 무슨 동료야!.."
이상황에서도 눈치없게 동료를 구해야 한다고 말하는 프리시아의 모습을
본 아린은 그녀가 정말로 글러먹었다고 생각했다.
"됐어! 나는 혼자라도 빠져나가야겠어!.."
대륙인의 절반가까이를 하이그레 인간이라는 침략자의 노예로 세뇌한
바로 그 하이그레 침략군의 잔당들에게 잡힌 이상황에서도
"너랑 같이 여기있다간 나까지 세뇌를 당할지 모르.. 잠깐?..
레아의 목소리가 들렸어."
"무슨말이죠 아린?"
노른은 아린에게 물었다. 마스터급 기사인 자신조차
그녀의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는데, 아린은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했기 때문이다.
"자세한건.. 말해줄수가 없고, 내가 들은 목소리의 방향으로는..
일단 그녀는 저기 촌장의 집으로 보이는 건물에 있어."
'솔직히 혼자라도 빠져나가는게 맞지만, 한번 그녀가 어떤지 봐야겠어.'
그녀는 방금전까지 레아를 찾는것을 반대했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어디있는지도 모르는것을 찾는것에 반대했을뿐,
레아가 어디있는지 알아챈 지금은 최소한 그녀가 어디있는지라도
알아두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아까는 걜 버리고 가자고 말하더니.. 이랬다저랬다.. 정말 제멋대로.."
자신에게 불평을 내놓는 프리시아를 애써 무시하고
아린은 노른과 함께 촌장의 집으로 살금살금 걸어갔다.
'하이그레 침략군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으니까..'
정체를 숨기고 있었던 그녀로써는 하이그레 침략군과 마주한김에
그 정보를 알아내야할 이유가 있었다.
창문에 접근한 그녀는 노른과 함께 닫혀있는 창문의 틈으로
안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매우 놀랄수밖에 없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저건 뭐야?..'
노란색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은 레아가 수많은 하이그레 인간들에게
둘러쌓인 상태에서 하이그레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뭐야 노른!.. 나도 볼래!.."
"쉿!.. 조용히 해주세요 프리시아님!.."
눈치없이 자신도 그 광경을 보겠다고 말하는 프리시아를 노른이 말렸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앙!.. 하이그레 좋앗!.."
'그런!.. 이미 그녀는 세뇌당했어..'
하이그레를 하며 기분좋다고 말하면서 몸을 떠는 그녀의 모습을 본
노른은 그녀가 이미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되었다고 확신했다.
왜냐하면 그녀가 입은 노란색 하이그레 수영복의 아랫쪽이
이미 얼룩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때. 하이그레는 굉장하지?"
"하이그레! 하이그레! 앙! 정말 기분좋아요 아세리아님! 하이그레! 하이그레!"
그리고 하이그레를 하면서 내뱉은 레아의 말에 노른은 크게 놀랬다.
'아세리아라고?! 설마!.. 그 대륙초인 5위이자, 레베아 공작가의 그 아세리아?!..'
하이그레 잔당에 아세가 있다는것을 알게된 노른은
마음속으로 경악할수밖에 없었다. 물론 처음 들었을때는
동명이인이 아닐까 생각했으나, 눈을 살짝 우측으로 돌려보니
빨간색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은 아세가 정말로 레아의 앞에 있었다.
'아세리아가 하이그레 인간이라니?!.. 라나님께 알려야해!..
아니, 지금은 일단 도망치고 봐야해!.. 프리시아님이 위험해!..'
그녀는 일단 이곳을 빠져나가는것부터 생각해야했다.
하이그레 잔당만으로도 위험한데, 그안에 초인인 아세가 있다.
눈에 띄는즉시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된다는것은 사실상 확정이었다.
"레아는 괜찮아?.. 구하러 갈수있을까?.."
"그녀는 이미 세뇌당했어요. 그러니 저희라도 도망.. 윽?!.."
그순간 노른은 갑자기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왜 그래 노른?.. 그 이상한 자세는 뭐야!.."
"제, 제가 일부러 하려는게 아닙니다!.. 크읏!.."
노른 자신도 모르게 몸이 멋대로 움직이더니 하이그레 자세를 취해버린 것이다.
"으읏!.. 몸, 몸이?!.. 이, 이건 하이그레 포즈!.."
'아까는 멀쩡했는데!.. 앗?! 설마 아까 레아씨가
하이그레 하는것을 보았기 때문에!?..'
방금전까지는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고 있었음에도 별일 없었는데
몸이 갑자기 떨리며 세뇌가 시작된것처럼 하이그레 포즈를 취해버린 것이다.
"하이그.. 레!.. 흐읏!.. 하이.. 그레!.. 하아.. 하아.. 하아.. 안되!.. 흐윽!.."
자신도 모르게 2번의 하이그레를 해버린 노른은 몸에 마나를 둘러서
하이그레를 강제로 멈추고 나서야 겨우 한숨을 돌렸다.
'아까의 쾌감.. 정말 엄청났어!.. 이, 이게 하이그레 세뇌의 쾌감?!..'
불과 2번의 하이그레. 하지만 그 쾌감은 엄청났다.
'한번 더 하이그레를 하면 아까의 그 쾌감을.. 아, 아니야!
나는 시스리아 왕국의 근위기사!.. 그런 쾌감에.. 굴복할수는 없어!..'
살면서 단 한번도 겪어본적없는 야릇한 쾌감이 전신을 타고 흘렀고,
노른은 순간 그대로 하이그레를 계속하고 싶다는 충동마저 느낄정도였다.
'이정도로 굉장한 쾌감이니.. 당연히 못버티고 세뇌되는게 당연하겠지..'
예전 하이그레 침략군과의 전쟁때 세뇌광선총에 맞은 동료가 기뻐하면서
세뇌된것을 눈으로 본적이 있던 그녀는 왜 당시에 동료가 그랬었는지
자신이 직접 하이그레의 쾌감을 느끼고나서야 알수 있었다.
"괜찮아 노른?!.. 혹시나 하이그레 인간이 된것은.."
"하아.. 하아.. 네, 네에.. 괜찮습니다.. 일단 몸에 마나를 둘러서..
어떻게든 겨우 하이그레를 멈쳤습니다.. 하아.. 하아.."
노른은 어찌어찌 하이그레가 주는 쾌감의 유혹을 견뎌내고서
몸에 마나를 둘러서 하이그레를 멈출수 있었다. 하지만..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왜 그래 아린!?.."
바로 옆에서 검정색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은 아린이
열심히 하이그레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린씨 어째서?!.. 당신도 마나를 다룰수 있지않습니까?!.."
그것도 하이그레를 외치는것을 아무 목에 힘을 주고서 외치고 있었다.
이미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된 사람마냥 말이다.
"프리시아님 보지마세요!.."
노른은 혹시나 프리시아도 아린이 하이그레를 하는것을 보고,
그녀에게도 세뇌가 작용할것을 염려해 재빨리 그녀의 눈을 가렸다.
'몸에 마나를 두르면 하이그레를 멈출수 있을텐데!..
대륙인들 상당수가 알고있는것을 아린씨가 모른다고?!..'
노른은 이해할수 없었다. 아린이 비록 기사는 아니지만,
같이 모험을 하면서 그녀가 마나를 다룰줄 아는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자신과는 달리 하이그레를 멈추지 않는것이 이상했던 것이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흣!.. 아, 알아!.. 안다고 그런건!..
하이그레!! 하이그레!! 나도 들었다고!.. 하지만!.. 하이그레!! 하이그레!!
왠지 멈추고 싶지가 않앗!..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그런?!.. 멈출수가 없다니!.."
아무리 자신이 마스터고, 그녀가 그저 마나를 다루는 수준의 차이가 있다고해도,
하이그레를 한번도 멈추지 못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정말로 하이그레를 하고싶어서 그러는게 아닌이상 말이다.
"멈쳐봐 아린!.. 꺅!.."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앙!.. 아아!.. 멈출수 없어!..
하이그레 너무 기분좋아!.. 하이그레!! 하이그레!! 어째서인지 모르겠어어!
하이그레에 저항을 할수가없어!..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프리시아는 자신의 눈을 가린 노른의 손을 밀어내고
아린이 하이그레를 할수없게 팔을 잡았지만,
그녀의 팔이 강하게 움직이며 프리시아의 턱을 팔꿈치로 때리고 말았다.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아린은 마치 하이그레를 정말로 원하는것처럼 보여..
다른사람보다도 하이그레에 대한 저항이 더 약한 느낌이야..'
"도망쳐야해요 프리시아님."
그런 아린의 모습을 보고 노른은 그녀가 곧 세뇌될거라 확신하고
쓰러진 프리시아를 부축했다.
"무슨소리야 노른! 비록 아린이 짜증나는 애라고해도..
그래도 같이 모험을 한 동료인데 이렇게 쉽게 버리자고? 셋이 같이가면 되잖아!.."
"정신차리세요 프리시아님! 그녀는 곧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될겁니다!..
그리고 같이 있다간 우리까지 세뇌될수 있어요!.."
"세, 세뇌!.. 그, 그런거 무서워 노른!.. 흑!.."
평소와 달리 노른이 강하게 다그치자,
그제야 프리시아도 사태의 심각함을 자각했는지
그녀의 품에 안겨서 울먹이기 시작했다.
"바깥에서 소리가 들렸네? 누가 하이그레 하고있지?.."
'역시 그렇게 큰 소리로 하이그레를 했으니 들린건가?.. 미안하다 아린..'
비록 돈으로 의뢰해서 같이 모험을 했었지만, 그래도 두달 가까이
함께하면서 나름 정이든 동료를 버리려니 노른은 죄책감이 들었다.
'하지만 내게는 지타님이 주신 임무가 우선이야!'
하지만 어쩔수가 없었다. 자신에게는 프리시아를 지켜야하는
임무가 최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설사 내가 세뇌당한다고 할지라도 프리시아님은 왕궁으로 돌려보내드려야해!'
시스리아의 왕실 근위기사 단장인 지타가 자신을 신뢰하면서 내린 임무였다.
"프리시아님 이곳으로!.."
노른은 그렇게 프리시아를 데리고 마을의 외곽으로 빠져나가기 위해
그녀를 이끌고 움직였다.
"서둘러 이 마을을 빠져나가야.. 흣!.."
"괜찮아 노른?!.."
"괜, 괜찮습니다!.. 걱정마세요 프리시아님."
자신이 입은 군청색 하이그레 수영복이 고간을 파고드는 느낌을..
그리고 하이그레를 하고싶어지는 충동을 억지로 무시한채로..
* * * * * * *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앙!.. 기분좋아앗!..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 아냐!.. 제, 제발 멈쳐어!.. 하이그레!! 하이그레!! 흐읏!.."
아린은 하이그레의 쾌감에 휩쓸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스스로 멈출수 있었음에도, 그녀는 멈추지 못했다.
'하, 하필 이 타이밍에 발정기가 나버리다니!..'
그녀가 격렬하게 하이그레를 하면서 머리에 눌러쓴 모자가 바닥에 떨어졌다.
그러자 모자에 가려져서 보이지않던 그녀의 양쪽 머리에 달린
고양이 귀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아린은 사실 수인이었던 것이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흣!.. 아아!.. 멈출수가 없어!..
하이그레!! 하이그레!! 앙!.. 하이그레!! 하이그레!! 흐읏!.."
'발정기때문에 몸이 하이그레의 쾌감을 너무나 황홀하게 받아들이고 있어!..'
아린이 노른과 달리 마나를 몸에 둘러서 하이그레를 멈출수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수인에게는 성욕이 매우 왕성한 '발정기' 라는게 있는데,
그녀가 하이그레를 하자마자 자신도 모르게 그 발정기가 갑작스럽게 찾아온 것이다.
"보자~ 누가 하이그레를 하고있을까나! 헤에~?"
그리고 그녀가 하이그레를 계속하는사이에 촌장의 집에서
나온 아세와 하이그레 인간들은 아린을 쳐다보고 미소를 지었다.
"역시 일반 하이그레 수영복의 세뇌력은 정화된 하이그레 수영복보다 낫네.
딱히 하이그레를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하이그레를 하고 있었으니 말이야."
"흐음.. 글세? 그이유만으로 지금 하이그레를 하는것은 아닌것 같은데?.."
아세의 말에 사야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답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읏!.. 싫, 싫어!.. 하이그레!! 하이그레!! 앙!..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되는거 싫엇!..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악!.."
"저 아이를 보면 알겠지만.. 몸은 이미 하이그레의 쾌감에 완전히 푹 빠졌어.
그런데도 마음으로 저항하는것을 볼때.. 뭔가 이유가.."
아린을 흥미로운 눈으로 쳐다보던 그때, 아세가 무언가를 발견한듯이
그녀에게 다가갔다.
"앗?!.. 어두워서 미처 못봤는데.. 얘 고양이 귀를 가졌어!..
그리고보니 꼬리도 고양이네!.. 이야!.. 감촉 좋다!"
"히이이이익?! 하이그레에에!.."
아세가 꼬리를 만지자, 아린은 곧바로 하이그레를 하면서
고간에서 물을 튀기며 절정해버리고 말았다.
"헤에?.. 얘 꼬리가 성감대인가봐 사야!.."
"흠.. 내 추측이 맞다면.. 그 아이는 아마 50년전 강마전쟁때 멸종됐다던
수인족이 맞을거야."
사야의 말에 아세는 크게 놀랬다. 50년전 강마전쟁 당시
엘프와 드워프를 제외한 이종족들이 이종족을 노예로 삼는 인간의 행위에
참다 분노한 탓에 마왕과 마족의 편에 섰다가
강마전쟁의 패배후 멸종되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에엑?!.. 멸종했다는 수인족이 왜 여기있는거야?!.."
"그거야.. 나도 모르지?"
사야조차도 모른다는말에 아세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생각을 좀 해봐 아세. 어차피 그녀도 이제는 하이그레 인간인데
본인에게 듣는게 제일 빠르지않겠어?"
"아!.. 그렇네. 수인이라는걸 처음본탓에 미처 생각못하고 있었어 헤헤.."
"하아.. 하아.. 하으.. 하아.."
아세는 아린에게 다가갔다. 너무 강한 자극으로 절정해서인지
그녀는 숨을 몰아쉬면서 쉬고 있는중이었다.
"저기.. 네 이름이 아린이지? 레아라는 사제가 세뇌되면서
분홍소리의 소녀의 이름이 아린이라고 알려줬거든."
"흐읏.. 앗.. 뭘, 뭘 묻든.. 대답.. 하지않을.. 거야.."
아린은 당장에라도 하이그레에 빠져들것같은 충동을 애써 억누른채 말했다.
'설, 설사 내몸이 하이그레에 굴복했다해도.. 마음까지는.. 굴복하지 않아!..
하이그레 인간이 되어서 스토릭스를 배신한다는 것을.. 절대로 하지않아!..'
이미 자신의 몸은 하이그레에 빠져버렸다.
하지만 마음까지는 굴복하지 않을것이라고 아린은 각오를 다졌다.
"으흠? 정말로? 여기를 보니 그렇지는 않은것 같은데?.."
"히이이익?!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악!.. 아, 안되엣!..
거, 거기 너무 민감해엣!.. 하앙!.. 만지지마앗!.. 하이그레!! 하이그레!! 앙!.."
하지만 각오도 불과 잠깐이었다. 아세가 그녀의 고간을
손으로 적당히 쓸어주자, 그녀는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금세 다시 하이그레를 해버렸다.
"으흠~? 아무래도 그녀가 왜 하이그레에 쉽게 빠졌는지 알수있을것 같은데?"
"무슨소리야 사야?.."
"지금 그녀의 상태를 보면 말은 거부하고 있지만, 하이그레를
매우 기분좋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사야의 말에 아세는 이해가 가지 않았는지 고개를 가우뚱 거렸다.
"그거야 원래 하이그레 세뇌를 받던 애들이면 보통 그렇지않아?"
"비슷한 특징이긴한데.. 너도 초인이니까 대강 느꼇겠지만,
얘 마나를 다룰줄 알거든? 그럼 하이그레를 중단할수 있었을텐데
자신이 정말로 원한다는듯이 그러지않고 있어."
사야의 말에 아세는 아린을 쳐다보고 자신의 마나로 그녀의 내부를 확인했다.
확실히.. 사야의 말대로 아린은 의외로 정예기사급에 조금 미달되는 정도의
마나를 가지고 있었다.
"흐음.. 그래서?"
"그런데 지금 이 아린이라는 애를 보면 하이그레를 정말 기분좋고 황홀한듯이
하고있는데, 우리에게 협조를 하고있지는 않거든."
사야는 몇가지 상황만 보고서 왜 아린이 하이그레에 빨리 빠져들었는지,
곧바로 추측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내 추측으로는.. 기록에 적혀있었던 바로는 수인에게 발정기라는게 있어.
아마 하이그레로 인해 그 발정기가 강제로 일어나면서,
발정기의 성욕과 하이그레의 쾌감이 시너지를 일으켰기 때문일거야."
"아하? 그렇구나!"
그리고 아세도 사야의 추측이 맞다고 생각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앙!.. 하이그레 좋아!..
더는 못 참아!.. 미안해에! 하읏!.. 스토릭스의 동료들!.. 하앙!.."
왜냐하면 방금전까지 대답하지 않겠다고 버티던 아린이
벌서부터 하이그레 세뇌가 끝나려는것 같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악!.. 아르나 언니잇!.. 미안!..
미안해엣!.. 나 이제 더는 버틸수 없..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에에!!.."
'이야.. 세뇌율 70.. 80.. 90.. 얘 진짜 폭발적으로 올라가네..
발정기라는게 되면 성욕이 정말 그렇게 엄청나게 왕성해지는걸까?'
아린에게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힌것뿐인데 그녀가 마치 세뇌 광선총을 맞은것마냥
세뇌율이 폭발적으로 차오르는 것을 본 아세는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수인 아린!
완전세뇌 완료되었어요!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어.. 알았으니까 세뇌완료 됐으면 좀 목소리좀 낮쳐줄래?..
너 하이그레 할때 목소리가 너무 커서.."
"네 알겠습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지만 그녀가 하이그레를 하는 목소리의 크기는 줄어들지 않았다.
아무래도 수인은 하이그레를 하면 계속 상시 발정기 상태가 되어버리는것 같았다.
"아냐 됐어.. 그나저나, 수인은 50년전 멸종되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이곳에 네가 오게 된거야?"
"하이그레!! 하이그레!! 앙! 저희 수인들은 50년전에 멸종된것이라고
알려져있지만 사실은 꽤 많은수가 살아있어요! 하이그레!! 하이그레!!"
"설명은 고마운데.. 하이그레는 잠깐만 중단하고 하는게 어떨까?..
아니, 아니야. 발정기라는거 때문에 관둘수가 없으니까 어쩔수없네."
설명을 하면서도 틈틈히 하이그레를 하면서 쾌감을 느끼려는 아린을
아세는 지적하려고 했지만, 수인 특유의 발정기로 인해서
저러는것임을 이제는 알기에 어쩔수없이 포기하고 말았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앙! 저희는 스토릭스라는 이종족 조직을 만들어서
대륙에 숨어있어요!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응!.."
"그런 조직이 있다면 진즉에 우리가 알았어야하는데..
어떻게 그런 이종족들의 조직이 있는데도 대륙의 사람들이 눈치를 못챈거야?"
아세는 정말로 궁금했다. 아무리 모자를 써서 귀를 가리고,
꼬리를 숨겼다해도, 수인족만 그렇게 가능하지, 다른 이종족이나 마족은
그것이 불가능했을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앙! 스토릭스는 사실 인간들의 세력에 스며들었고,
하나의 큰 세력을 완전히 잠식했거든요!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앙!"
"큰 세력?.. 설마 카린?.."
아세는 물으면서도 제발 아니길 바랬다.
'제발 그건 아니길 바래야지. 그 언니가 마족에 이종족들까지
부하로 데리고 있다면 하이그레 침략은 꿈도 꾸면 안되는 일이라고!..'
그 카린의 밑에 안그래도 부하들이 많은데, 이종족들과 마족까지 부하라면
그냥 하이그레 침략은 포기하고 때려쳐야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으응! 여러분들이 빌헬름 왕이라고 부르는 철혈왕은
사실 저희 조직의 바지 사장이에요! 하이그레!! 하이그레!! 앙!.."
"휴우.. 카린 그 언니가 아니라서 다행.. 에엑?!..
빌헬름 그 할배가 사실 바지사장이고,
그 많은 세력의 배후가 이종족과 마족들의 잔당 조직이었다고?!.."
안도를 한것도 잠시 아세는 크게 놀랬다.
"왠지.. 아무리 카린에게 미움받는 귀족들을 휘하에 넣는것으로
반 카린 성향의 귀족들의 지지를 받고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세력이 불어난 이유를 이제야 알겠네."
반대로 사야는 이제야 궁금했었던 이유를 알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너희의 그 조직?.. 스토릭스라는 녀석들의 목적은 무엇.."
"잠깐만 아세리아."
아세는 아린에게 조직에 대해 물어보려 했지만, 사야가 이를 말렸다.
"왜 그래 사야?"
"나머지를 물어보는거야 조금있다가 해도 될거고,
그물안에 있는 다른 물고기부터 잡아야하지않을까?"
사야의 말에 아세는 그제야 떠올랐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저 일개 트레져 헌터로 생각한 아린의 정체가 50년전 멸종 된줄 알았던
수인이라는 사실에 그만 나머지 둘의 존재를 잊어버린 것이다.
"아 맞아!.. 고위기사가 호위할정도면 분명히 높은 신분일테니까."
"아멜리. 로자. 당신들의 활약이 컷어요.
그들을 약으로 잠재우고 저희에게 연락한건 훌륭한 판단이었어요."
사야의 칭찬에 아멜리와 로자는 하이그레를 하며 영광스럽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감사합니다 사야 마법사님!
비록 제가 몰락 귀족이지만, 척봐도 실력있어 보이는 검사가
곱게 자란듯한 소녀를 호위하기에, 높은 신분이라고 추측했습니다!"
프리시아 일행을 속여서 약으로 재운것은 로자지만,
그녀들이 일개 모험가가 아니라는것을 눈치챈것을 아멜리였다.
로자에게서 소식을 듣고 잠든 프리시아와 노른을 본 그녀는
분명 프리시아가 높은 신분일거라 추측하고 아세에게 곧바로 연락을 취한 것이다.
"그런데 아세리아님. 검을 잘 모르는 제가봐도
그 소녀를 호위하는 여기사는 꽤 강해보이는데 빨리 찾아야 하지않을까요?"
"아. 그문제는 걱정없어. 이미 이 마을 근방에 하이그레 기사들을 쫙~ 깔아놨거든.
그녀들이 도망칠일은 하이그레 마왕님께 맹세하건데 절대 없을거야."
로자는 걱정되는듯이 아세에게 물었으나, 아세는 야릇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곧 재미있는걸 보게될거야."
"어휴.. 또 그거겠지?"
"알면서 왜 그래 사야?"
야릇한 미소를 짓는 아세를 본 사야는 무언가 생각났고,
바로 못말린다는듯이 한숨을 쉬었다.
* * * * * * *
"여기도 하이그레 인간이!.."
마을 외곽에 하이그레 기사가 서있는것을 본 노른은 금세 숨었다.
"무서워 노른!.."
'저들은 이곳에서 빠져나갈길을 다 막아버렸어!..'
하이그레 기사들의 수준을 보건데, 지금까지 본 이들은 자신보다 약했다.
그렇기에 정면돌파도 생각해본 노른이었지만..
'아세리아가 소란을 듣고 달려오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 거기다..'
하이그레 수영복이 몸을 조여오면서 고간을 파고들어오는게 점점 더 심해지고 있었다.
'탈출은 둘째치고.. 점점 버티기가 힘들어..
하이그레 수영복을 벗는것도 안되는걸보니 이미 세뇌가 진행되는건가..'
거기다 몸도 서서히 민감해진듯 조금의 자극에도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야릇한 신음소리가 약간씩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프리시아님. 부디 여기 숨어계시다가.. 나중에 마을이 조용해지면..
그때 빠져나가서 왕궁으로 가세요."
"노, 노른?! 너는 어쩌고?!.."
아무리 철부지로 자란 프리시아였지만,
"기사는 그 어떤일이 있어도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법이에요.
제가 받은 임무는 프리시아님을 지키는거예요."
지금 노른이 말하는 분위기는 대강 알수있었다.
"설사 제가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당한다해도.."
"그, 그건 싫어!.. 같이 도망치자!.."
혼자만 남게된다는말에 금세 울상이 된 프리시아는 노른의 품에서 억지를 부렸다.
"불가능해요 프리시아님. 이미 저는.. 세뇌가 어느정도.. 하읏!.."
"흑! 흐윽!.. 나만 남겨두지마 노른!.. 제발!.. 앞으로는 말 잘 들을게!
그러니까!.. 그러니까!.. 흑!.."
노른 자신이라고 세뇌당하는것은 싫었지만, 지금 자신의 품에서 울먹이는
소녀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녀에게 선택지가 없었다.
"말 잘듣는다고 하셨죠?.. 으흣!.. 그러니 제발.. 제 말대로 해주세요."
게다가 노른 본인도 이미 자신은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제 마지막 부탁입니다 프리시아님.. 저는.. 저는 가망이 없어요 이제.. 으흣!..
이 하이그레 수영복으로 인해.. 세뇌가 진행된 상태라서.. 하읏!.."
"흐윽!.. 왕궁으로 돌아가면.. 언니에게 말해서 반드시 기사들을 데리고 올게!.."
프리시아는 억지를 계속 부릴려고 했으나,
마지막부탁이라는 호위기사의 말에 어쩔수없이 울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프리시아님.. 부디 무사하시길.."
프리시아를 마굿간의 지푸라기에 숨긴뒤 노른은 마굿간에서 뛰어나가면서
일부러 마나를 개방하고 소리를 질러서 자신의 위치를 알렸다.
"여기있다 하이그레 인간들아!"
"헤에?.. 저정도면 얼추 실비아랑 비슷한 수준쯤 되겠네."
그러자 곧바로 아세와 하이그레 기사들이 노른에게 몰려들었다.
그녀는 마을에서 숨으면서 움직이던중에 빈집에서 발견한 식칼을 들고서
하이그레 인간들을 노려보면서 식칼을 겨누었다.
"기사로써!.. 내 모든걸 걸고 임무를 마치기 위해!.."
그리고 각오를 다진듯 식칼에 오러를 두른 노른은 그대로
아세와 하이그레 기사들에게 달려들었다.
"패기도 있고.. 재밋겠네. 헤헤헷!.."
그리고 그런 비장의 각오로 덤벼드는 노른을
아세는 재미있는 장난감을 발견한듯이 해맑게 웃으며 지켜보았다.
추신 : 실수로 15-2를 빼먹고 15-3을 올려버렸습니다.
15-2에 붙여놨습니다
그리고 15-2는 차후에 나올 떡밥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