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3화 〉외전 6 - 5 하이그레 의적단을 만든 베키. (84/104)



〈 73화 〉외전 6 - 5 하이그레 의적단을 만든 베키.

베키는 완전세뇌 선언을  다음날 이른아침에,
시리카의 개인 저택으로 와서는 하이그레를 하고 있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항!.."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그녀의 하이그레에 주변에 있던 하이그레 시녀들도 따라서 하이그레를 하고 있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응! 모두가 같이 하이그레를 하니까 더 좋네요!
이대로 계속 같이 하이그레를 해봐요!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앙!.."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저.. 베키님.
하이그레를 하시는건 좋지만, 베키님은 오늘 회의가 있다고 하시지 않으셨나요?"

"아앗!?.. 그, 그렇네요! 하이그레에 열중하다보니 잊고 있었어요!.."

같이 하이그레를 하던 하이그레 시녀 한명이 그녀에게 다가와서,
오늘 회의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하이그레에 열중하던 베키는 당황했다.

"고마워요 여러분!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까처럼 다음에도 하이그레 같이해요! 헤헤헷!.."

베키는 자신에게 회의사실을 알려준 시녀에게 고마움을 하이그레로 답하며
베이지색 하이그레 수영복 위에 겉옷을 입고 뛰어나갔다.


'으으.. 10분넘게 늦었어.'

"베키. 최근에 자주 지각이네."

그녀가 회의자리에 도착하자 지각을 한 그녀의 모습을
카린이 의자에 앉아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시리카와 안젤리카는 이미 먼저 도착해서 자리에 서있는 상태였다.

"죄, 죄송해요 카린님!"

"최근 컨디션이 별로인건가?, 너 혹시?.."


카린의 말에 베키는 침을 꼴깍삼키며 긴장했다.
그녀가 지각하는일은 가끔 있던일이었지만, 그것도 잊을만하면 한두번하는정도였지,
이렇게 연달아서 하는일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날이라서 그런거야?"


"네?!.. 아, 네! 맞, 맞아요."


모두가 모여있는 회의자리에서 생리하는날이라고
오해받은 베키의 얼굴이 부끄러움으로 빨개졌지만,
하이그레하다가 늦었다고 말할수는 없었기에,
그녀는 어쩔수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몸조리나 잘해 베키. 그럼, 다음안건은.. 하이그레 의적?.."


'헉?!..'


서류를 보던 카린이 표정을 찡그리며 하이그레 의적을 언급하자,
베키는 뜨끔하면서 긴장할수밖에 없었다.

"아돌프 백작이 털렸다고? 잠깐, 아돌프 백작령의 전력이 어느정도였지?.."

"정예기사 3명에 기사50명. 그리고 기병600명에 병사1만이 넘어요."

"흐음, 일개 백작령치고는 좀 많네?
그렇다면 여길 혼자서 털었다는 하이그레 의적이라는
녀석은 최소 마스터급 이상이야."

카린의 추측에 베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대륙에 있는 마스터급 강자의 숫자는
공식적으로 100명, 비공식적인 숫자를 다 포함해도 500명이 채 넘지않을것이다.

"네. 사망자없이 기절로 제압한걸봐서는, 최소 마스터급 이상의 강자가 맞을걸요."

물론 그 수백명을 전부 조사할수는 없었겠지만,
자신이 범위안에 걸려들자 베키는 심장이 쫄깃쫄깃해지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흠, 그럼 이녀석을 한번 잡아볼까?"


"네에?!.. 굳, 굳이 그럴필요 있을까요?"

카린의 말에 베키의 얼굴에서는 이제 식은땀이 흘려내리고 있었다.
그녀는 급하게 카린을 말렸다. 카린이 잡겠다고 작정하고 나선다면,
자신이 하이그레 의적이라는 진실을 얼마나 숨길수있을지 알수없었기 때문이다.


"아돌프 백작 그놈. 영지민을 수탈해서 모아둔 재산이 꽤 많았다고
베키 네가 쓴 보고서에 있었잖아?"


"네."

"여기 네 부관인 욥이 쓴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그레 의적은 절반만 되는
재물을 영지민에게 풀고, 나머지 절반은 가지고 사라졌다고 적혀있어."

베키 자신에 대한 알리바이는 욥이 신경써줄수 있었지만,
하이그레 의적에 관한 정보까지는 숨길수는 없었다.

"혹시 카린님은 이 하이그레 의적이 무언가 꾸민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아마도 의적이라는 핑계로 군자금을 모으는것이라는 추측이 들어."


"군, 군자금이라니요?.."

예상못한 얘기가 카린의 입에서 나오자 베키는 안절부절 못하고 당황했다.
그런 베키를 미처 보지 못한체로, 모두가 카린을 주목하고 있었다.


"하긴, 이제 남은 하이그레 침략군 잔당 혹은 게릴라규모.
사실상 조금 큰 도적떼수준이니까요. 하지만.. 딱히 신경쓸필요가 있을까요?"

"이 하이그레 의적 녀석이 만약에라도 아직 근황이 잡히지 않은,
유일한 팬티스타킹 병사 세트와 연관이 되어있다면?"


'히이익?!.. 어, 어째서 얘기가 그렇게 가는거죠?!.. 팬티스타킹 병사님이라니?!'


팬티스타킹 병사라는 얘기에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반대로 베키의 얼굴은 창백하다못해 새하얗게 변할정도였다.
그녀가 오늘 생리하는날로 오해받지 않았다면,
이런 그녀의 태도를 누군가 의심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확실히 위험할지도 모릅니다. 잡아서 배후를 밝혀야겠죠!"

'큰, 큰일이에요!.. 이러다 잡혀서 카린님에게 참수당할지도… 으어어어..'

자신을 잡자는 분위기로 흐르자 베키는 멘탈이 부셔지기 직전의 상태였다.

"일단은 냅두시죠. 카린님."


"어째서지?"

"하이그레 의적이 털어버린 아돌프 백작은 빌헬름 왕의 파벌이잖아요.
우리측 영지를 건드린것도 아닌데, 일단은 두고보시는게 어떨까요?"


루비아의 태클에 흥분한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확실히, 하이그레라는 이름은 정말 거슬리지만, 빌헬름 그 속을 알수없는 자식의
표정이 썩어 있을걸 생각하면 나쁘지않은 생각이야 루비아."


'휴우.. 다행이에요. 10년 감수했어요.'


베키는 크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보니 오늘 시스리아 왕국으로 출발한다고 했었지 루비아?
벌서부터 갈 필요는 없잖아. 텔레포트 게이트를 사용하면
10일쯤 있다가 출발해도 될텐데?"

"네. 카린님 말씀대로 텔레포트 게이트를 이용하면 빠르겠지만,
마차로 이동하면서 겸사겸사, 영지감찰도 하려고요."

그녀가 오늘 떠난다는말에 카린은 아쉬워하는 눈치였지만,
이미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별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다음안건은?.."

"마지막으로 아까 말했던 그 빌헬름 고놈이 좀 이상합니다.
그놈들 최근 병사 배치가 마치, 저희를 침공하려는듯한 느낌입니다."

거구의 남자인 오른이 카린의 앞에 나선뒤,
한쪽 무릎을 끓고 그녀에게 말했다.

"흥. 오라고해. 어차피 아르체 그 아줌마 없이
빌헬름 그놈 혼자라면 박살낼자신이 있으니까."

"만약 아르체도 같이 연합한거라면요?"

카린의 호언장담에 조금 불안한 표정의 라미가 그녀에게 물었다.

"명분도 없이, 둘이서 연합해서 날 치는게 가능할리가 없지.
빌헬름 그놈은 몰라도, 아르체 아줌마는 명분없이 함부러 움직이지 않아."

두세력이 연합한다면 카린으로썬 골치아픈일이겠지만,
그녀는 아르체가 명분없이는 움직일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일단 대비는 해야겠지. 그쪽 방면으로 예비대를 충원하는것으로 처리해."

"감사합니다 카린님. 크하핫!.. 이거 놈들이 와주길 바래야겠군요."


"네가 싸움광인건 알고있지만, 무슨일이 있어도 절대 선제공격은 하지마. 알겠어?"

그는 카린의 주의에 고개를 가볍게 숙이며 뒤로 물러났다.


"오늘은 여기까지. 급한일이 생기면 베키를 통해서 보고해."


카린이 퇴장하자, 자리에 있는 인원들은 한둘씩 움직여서 그곳을 떠났다.
시리카와 안젤리카를 제외한 모두가 떠나자
베키는 긴장이 풀려버린 나머지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앉아 버렸다.

"하이그레 의적이라는거 너 맞지? 베키."

"네..  맞아요 시리카씨."

바닥에 주저앉은 자신에게 무릎을 다가온 시리카가 귓속말로 묻자,
그녀는 혹시나 누가 들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정말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

"일단 같이 돌아가서 얘기하자."


"응 리카 언니."

안젤리카의 의견에 시리카와 베키는 그녀를 따라갔다.
30분뒤, 그녀들은 시리카의 개인 저택에 모여 있었다.


"후훗! ,하이그레 의적이라 재미있는걸 생각했어 귀염둥이.
다음에는 나도 해보고 싶은걸?"

"혹, 혹시나 여기는 누가 엿듣거나 하지 않겠죠?"


"긴장하지마 베키. 앞으로 여기는 하이그레 인간외에
못 오게 출입금지 시킬거니까 이제는 긴장안해도되."

그곳은 이제. 카린의 휘하에 있는 하이그레 인간들의 집합소로 바뀌어져 있었다.


"후하!, 후하!, 후하!.. 심호읍을 하니 좀 괜찮네요.
아까는 정말 심장이 쫄깃쫄깃해지는줄 알았어요."

"위험했었던것은 맞아. 카린님이 잡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정말 무서웠을지도..
으으으.. 만약에 내가 추격당하는 입장이라면 차라리 목메고 자살했을거야."

시리카는 베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하이그레 의적은 냅두겠다고 말했잖아?
그렇다면 더 해도 되지않을까!?"


"리카 언니?!.. 무슨 소리야. 그러다가 걸리면 즉결 처형이라고?!..
나와 리카 언니는 물론이고 레오 오빠까지 죽을지도 모른다고!.."

하이그레 의적을  해도 괜찮을거라는 안젤리카의 말에
시리카는 기겁을 하면서 놀랄수밖에 없었다.

"안걸리면 문제없는거잖아! 우리 자기와 함께 지낼수 있어서
지금 생활도 나름은 좋긴하지만, 하이그레 인간은 위대하신 하이그레 마왕님을
섬기는 세뇌자를 늘려야한다는것을 시리카 너는 알잖아?!"

"그건.. 맞는말이야."


"하이그레 의적이라는걸 하면, 우리도 세뇌활동을 할수있다고 시리카.
너는 위대하신 하이그레 마왕님을 위해서 일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거야?"


안젤리카의 생각은 자신들이 세뇌활동을 하는것이라고 카린에게 알려지면,
그순간 즉결처형이지만, 하이그레 의적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해서 들키지만 않는다면,
전혀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었다.


"아니!.. 나도 하이그레 인간으로써 위대하신 하이그레 마왕님을 위해서
세뇌자를 늘리는것은 찬성이야 리카 언니.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갑자기 사라지면,  바로 의심받을거라고."

"그건..."

하지만 시리카의 말에 안젤리카는 흠칫할수밖에 없었다.
세뇌활동을 하고싶은 마음은 정말 굴뚝같았지만, 자신의 연인인 레오에게까지
피해를 주면서까지 세뇌활동을 하는것은 망설일수밖에 없었다.

"그 문제라면 제게 방법이 있어요!"

"정말?!.. 아 맞아, 귀염둥이 너는 첩보부대의 대장이었지?"

안젤리카의 말에 베키는 미소를 지었다.


"일단 저희 첩보부대의 본거지로 두분을 안내해 드릴게요."


"원칙상 우리가 알아서는 안되지 않아? 그거 기밀이잖아 베키."


"에이, 우리는 같은 하이그레 인간이잖아요. 이정도를 못 알려드릴 이유가 없죠.
걱정하지말고 어서가요!~ 제가 다 책임질거니까요!"


세뇌되기전의 베키였다면 안젤리카와 시리카가 아무리 부탁을 했어도,
오히려 그녀가 냉정하게 거절했겠지만, 지금의 베키는 자신과 같은 하이그레 인간인
안젤리카와 시리카를 위해서 그정도 기밀따위는 그냥 공개할수 있었다.

"짜잔~! 두분에게 소개할게요!"

"이런 흔하디흔한 낡은 술집에 있었을줄이야. 기밀이라고 할만하네."

자신의 눈앞에 있는 낡아빠진 술집을 보고서 시리카는 솔직히 어이가 없었다.

"레오 오빠에게 대시하는게 잘 안됐을때, 가끔 여기와서 술 마시고 갔었는데,
여기가 베키가 일하는곳일줄은 몰랐어."


자신이 레오에게 실연당할때마다 가끔씩 찾아오던 술집이,
바로 첩보부대의 본거지였기 때문이었다.


"사실 저도 그때 시리카씨를 보긴했었지만, 같은 동료들에게도 기밀로 하는것이
규정이라 모른척 했었어요. 미안해요."


실연당해서 훌쩍거리는 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싫어서 이곳에 와서
홀로 술을 마셨던 것인데, 그 모습을 베키가 봤다는 사실을 알고서
시리카는 조금이지만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다.

"베키 네가 미안해야할 이유는 없어.
결과적으로 하이그레 인간이 되어버린 덕분에, 레오 오빠랑 맺어졌으니까."

하지만 어차피 미세뇌자 시절 지나간 일이라는 생각이 든
시리카는 금방 태연한 태도로 바뀌었다.

"그래서 여기로 우릴 데리고온 이유가 뭐야 귀염둥이?"

"헤헷, 제가 아까 의심받지 않을 방법이 있다고 했잖아요?"


그렇게 말한 베키는 그녀들은 술집의 뒷문으로 안내했다.


"야! 베키! 너 정말 미쳤.. 어?.."

베키가 뒷문을 열자마자 욥이 그녀를 노려보았지만,
그는 멍한 얼굴로 그녀뒤에 따라서 들어오는 여성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뭐야 이 얼간이는?.."

"안젤리카씨, 시리카씨. 여기 있는 욥이 저희의 고민을 해결해줄거에요."


베키가 그녀들을 데려가서 소개시켜준 사람은 자신의 부관인 욥이었다.
물론 베키 본인이 알리바이를 직접 만들어도 되지만,
그렇게되면 자신만 하이그레 의적이라는 세뇌활동에 빠지게 되기에,
욥에게 알리바이를 만들게 할 목적으로 그를 소개시킨 것이었다.

"베, 베키!  잠깐 따라와!.."

"꺄으읏?!.. 뭐, 뭐에요 욥! 왜 갑자기 제 귀를 잡아당기는.. 꺄아!.."

베키는 비명을 질렀다. 갑자기 욥이 자신의 귀를 쭉 잡아당겨서 끌고갔기 때문이었다.

"도대체 왜 이러는지 대답해요 욥!"

"베키 너, 도대체  쭉빵한 미인과는 무슨관계야?.."

리카 의자매와 5M쯤 떨어지자 베키가 욥의 손을 떼어내며 외쳤고,
그러자 욥은 베키에게 귓속말로 안젤리카에 대해서 물었다.


"안젤리카씨에요. 예전에 해적여왕이라고 불리셨고,
지금은 시리카씨와 의자매를 맺고서 카린님의 휘하에 있어요.
어라?.. 서류상으로도 있지않았어요?"


"회의에 참여하는 너야 그녀를 볼일이 있었겠지만,
나는 서류상으로만 봤기에 처음본다고! 저런 쭉빵한 미인이 있었으면,
진작에 말해주지 그랬어?!..."


욥의 눈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안젤리카 같은 요염한 분위기의
글래머같은 몸매를 가진 여성이 그의 이상형이었기 때문이다.

'꿀꺽. 혹시나 이건 꿈은 아니겠지? 저런 미인이 내 눈앞에 있다니!..'

그녀의 입술은 붉은색 립스틱으로 인해 당장에라도 입맞춤을 하고싶을
충동을 느꼇고, 커다란 가슴과 글래머 다운 몸매가 그녀가 입은
적갈색의 하이그레 수영복으로 인해 훤하게 드러다보였었기에,
욥은 보는것만으로도 하반신이 반응할지경이었다.


"욥? , 욥! 진정해요! 저분은 유부녀라고요?!"

"수문장이 있다고 성이 함락 안되는건 아니지! 나는 사랑을 쟁취하겠!..."


그런 안젤리카가 눈앞에 있으니 그의 눈이 돌아가는건 당연한 일이었다.
유부녀라는 베키의 말에도 전혀 신경쓰지 않던 그였으나...


"레오님이 남편이에요."


"아, 수문장이 영웅 바르가스만큼 철벽의 명장이네. 흑. 이건 포기해야겠다."


레오가 남편이라는 말에 바로 의욕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경쟁 상대가 대륙 사천왕이라면, 어디 공작가의 후계자거나 초인정도는 되어야
급이 맞다고 할수있기 때문이었다.
그저 일개 첩보부대의 부장인 자신이면 겨우 어디 백작가에나 들이댈수 있었다.


"그나저나 너!.. 설마 또 부탁하러 온건 아니겠지?"

"헉!.. 어떻게 알고 있었어요?!.."


욥의 말에 베키는 뜨끔한 나머지 '헉' 하고 소리를 내뱉었다.

"내가  때문에 저번주 내내 야근 뛰었다는걸 생각하면, 크으으!..
네가 나보다 강한게 아니었다면 당장 네가 입고있는 그 바지를 벗겨서
엉덩이에 볼기짝을 때렸을거야!"


"헤헷 죄, 죄송해요. 그, 그게.."

분노에 불타올라서 자신을 노려보는 욥의 시선에,
베키는 슬금슬금 한걸음씩 뒷걸음질을 쳤다.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거야?"

"안젤리카씨. 그, 그게요.."


둘을 기다리다 못한 안젤리카가 자신들에게 다가오자,
베키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화가난 욥의 모습을 보건데 설득하긴 글렀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흐흐흐..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누님!.."

"뭐, 뭐에요 이 온도차는?!.."

방금전까지 자신에게 분노를 터트리던 태도와 달리,
안젤리카에게 싹싹하게 대하는 욥의 모습을 보자 베키는 어이가 없었다.


"귀염둥이.. 아니, 베키에게 들었어. 네가 우릴 도와줄수 있다고 했거든."


"무엇이든 말씀만 하십시오! 누님 말씀이라면 불에라도 뛰어들어드리겠습니다!"

"오호호홋, 마음에 드는 녀석이네. 내가 원하는건 간단해.
우리가 다른곳으로 가고싶은데, 가능하면 카린님에게 들키지 않았으면 좋겠거든?"

안젤리카의 말에 욥은 잠시 머릿속으로 고민을 하고 답했다.


"혹시 알리바이를 원하시는 겁니까 누님?"

"맞아. 베키가 한말대로면 네가 해줄수있다고 했는데, 어때? 도와줄수 있어?"


"무슨일로 그러시는건지.."


하지만 욥은 순순히 승낙할수 없었다.
아무리 그가 원하던 쭉쭉빵빵한 미인이 눈앞에 있다고해도,
그녀들의 행적을 조작하는것은 잘못했다간 자신의 목숨도 위험할수 있었다.

"그냥 외출이라도 좀 하려고, 하이그레 인간이다보니 외출도 마음대로 못하고,
생각보다 답답하단 말이야. 그렇지 시리카?"


"어?.. 으응!.. 맞아. 어디가고싶어도 카린님에게 거슬릴까봐 가지도 못하겠고..
답답해서 미칠지경이야."

안젤리카의 눈치에 시리카도 재빠르게 반응했다.
욥에게 세뇌활동을 하러간다는 진실을 말하면 당연히 거부할게 뻔했기 때문이다.

"누님. 당장에라도 누님을 돕고싶은데, 누님하고 시리카님은
하이그레 인간이라서 요주의 대상인지라.."

"그건 걱정마세요 욥. 제가 두분을 감시할게요.
욥도 아시다시피  하이그레 인간이 아니잖아요?"

셋의 대화중 베키가 끼어들면서 말했다.
이미 베키는 하이그레 인간이지만, 그녀가 하이그레 인간임을
알고있는 사람은 안젤리카와 시리카, 그리고 하이그레 시녀들뿐이었기에,
그 사실을 욥이 알리는 없었다.


"뭐.. 딱히 문제는 없겠네. 당장 도와드리겠습니다 누님!"


저번에 베키와의 섹스에서 그녀가 세뇌되지않고 하이그레를 한다는 방법을
들은 욥이었기에, 그녀가 이미 하이그레 인간일거라는 의심조차도 그는 하지못했다.

"고마워. 너 은근 좋은녀석이었구나?"


"누, 누님. 누님의 가슴이 제 팔짱에.. 크흠!.."


안젤리카가 욥에게 팔짱을 끼자, 가슴의 감촉이 그녀가 입은
적갈색 하이그레 수영복 위로도 느껴진 욥은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서비스야. 앞으로도 잘부탁해?.."

"네, 네에 누님!.. 베키. 누님을 잘 모시고 와!.."


"... 누가보면 제가  당신의 부하인줄 알겠어요."

욥의 말에 베키는 어이가 없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결국 그의 도움으로 베키는 자신과 리카 의자매의 알리바이를 확보할 준비를
한뒤, 의적이라는 위장으로 세뇌활동을 할 영지를 물색하고 있었다.


"여기는 어때 귀염둥이?"

"거기는 카린님에게 공물까지 바치면서 봐달라는 영지라 거길 건드리면,
카린님이 저희를 찾으려 하실걸요?"


"리카 언니!.. 혹시라도 카린님의 시선을 끌 장소는 생각도 하지마!.."

카린이 찾을거라는 말에 기겁한 시리카는 안젤리카에게 주의를 주었다.

"그렇다면 여기는 어때?"


"거긴 시스리아 왕국 근방이에요. 안그래도 시스리아 왕국에서
내전중이니까 괜히 휘말릴수도 있어요."

내전중인것이야 상관없었지만, 괜히 휘말리는것은 곤란했다.


"그렇다면 남은건.."

"아르체쪽 귀족들 혹은 빌헬름쪽 귀족들밖에 없네."


하나하나 소거법으로 안되는 목록들을 지우다보니,
남은대상은 아르체쪽 파벌에 속한 귀족들과 ,
빌헬름쪽 파벌에 속한 귀족들외에 선택지가 남지 않았다.


"좋아. 그럼 결정됐으면 당장가자. 세뇌 활동을 하고싶어서
더는 참을수가 없을지경이야!"

잠시후, 결정이 난 그녀들은 타겟으로 삼은 영지로 움직였다.


 * *  *  *  * *

"오호호홋!.. 좀 더어!  더! 듣기좋은 비명을 질러! 오호홋!.."


"끄아악! 살, 살려주세요 영주님!.. 아악!.."


대륙 북부에 영지가 있는 헬렌 자작은 평소처럼 자신의 방에
영지민 소년을 끌고와서 벌거벗긴뒤에 채찍으로 난도질을 하고 있었다.


"살려달라고? 그럼 내 마음에 드는 비명을 질러봐! 얼른!.."

그녀는 자신의 영지민중 남성들을 강제로 방에 데려온뒤,
이렇게 채찍질로 난도질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면서 죽이는일이 흔했다.

"끄악! , 크윽!, 컥!, 제, 제발.. 살, 살려.. 끅!.."

채찍에 맞던 소년은 결국 의식을 잃고 실신해버렸다.


"쳇, 뭐야. 오르카! 너무 허약한 애를 데려오면 어떻해!?"


"자작님. 지난번에 남자는 보는것도 혐오스럽다고 하시며,
이번에는 어린 소년으로 데려오라고 했잖습니까? 허참."


소년이 의식을 잃고 실신해버리자,
그녀는 자신옆에 있는 레그 슈트를 입은 여기사를 탓했다.

"그건 맞지. 그래도 이렇게나 빨리 쓰러질줄 몰랐다고?
이정도로 허약하면 괴롭히다 죽이는 재미가 없잖아.
조금만 더 건드려도 픽 하고 쓰러질건데. 칫.."


"어쩔수없습니다. 남자들이 지금 도망치는 와중이라,
빈민가 아이라도 데려올수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사는 다른 이들과 달리 레그 슈트에 치마가 달려있지 않았기에,
모르는 사람이 옆에서 본다면 파란 레오타드처럼 보이는 느낌이었다.


"누가 그걸 모른데? 그걸 막는게 네 일이잖아 오르카!.."

"제가 보기에 자작님의 행동이 조금 지나치신데, 이제 실연의 아픔은 잊으시고.."


헬렌이 이렇게 남자들을 강제로 끌고와서 괴롭히다 죽이는 이유는
그녀가 실연당한 사건 때문이었다.

"닥쳐! 실연당한게 아니라 내가 그냥 관둔거야! 알았어!?.."


3년전 카린이 승전을 축하 하기위하여 열었던 파티에서,
그녀는 우연하게 린과 마주쳤고, 중성적인 미모를 가진 소년인 린에게
반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 망할 카린 그년이 시누이가 될거라고 생각하니까 짜증나서 관둔거라고!"

당연히 그자리에서 청혼을 신청했지만, 너무 뻔하게도 될리가 없었다.
당시 린은 15세. 헬렌 자작은 26세였다. 그러니까 즉,
한마디로 도둑질이라고 말할정도로 나이차이가 꽤 났던 것이다.

"으흠.  카린이 시누이면 오히려 더 좋은거 아닌가 싶습니다만.."


"당연히 좋을리가 없잖아 바보야!
귀족에게 그딴 치욕을 주는 망할년과 가족이 되는건 내가 사절이야!"

당연히 린의 의견도 물어보기도전에 화가난 카린이 그녀의 뺨을 때렸고,
그대로 천에 돌돌 말아서 몽둥이 찜질을 해버린뒤에 내쫒아버렸다.

"거기다 린 그녀석도 정말 나쁜 남자였고!"

여기까지면 그녀가 남성을 증오한다는것을 이해못할수 있겠으나,
문제는 헬렌 자작이 린에 대해서 아예 오해하고 있었다.
몽둥이 찜질까지 모두가 보는앞에서 대놓고 당할때,
그녀는 멍하니 지켜만 보던 린이 더 증오스럽고 밉다고 느꼇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건 자작님이 헛물 마시고 착각하신.."

"닥쳐! 내 미모에 반하지 않을 남자가 있을리가 없다고!.. 그러니
내가 착각해서 혼자 쇼를 하고 있었다는 말도 안되는 얘기는 꺼내지도 마!"

'... 그게 사실인데..'


결론은 지 잘난맛에 살던 여자가 반해버린 남자에게 대시했다가,
그 남자의 누나에게 미친듯이 쳐맞고서 혼자 착각하고 망상에 빠졌다는 이야기였다.
애초에 카린이나 린이나 미혼인 이유는 사실 둘이 근친관계 였었고,
그걸 외부적으로 공개할수가 없었기에 미혼으로 남아 있었던 것이지만 말이다.

"그 망할 남매 얘길 꺼내니까 또 짜증나네. 다른녀석으로 데려와 오르카!"


쳐맞은것도 모자라, 공개적으로 쪽팔림까지 당해버린 헬렌 자작은
카린의 라인에서 빌헬름쪽으로 옮겨타버렸고, 그뒤로는 방구석 여포마냥
영지의 남성들을 계속해서 괴롭히다 죽이는일만 반복했던 것이다.


"나이 여부는 상관없으실것으로 알겠습니다. 아참, 그리고..
이제 적어도 일꾼이 될만한 젊은 남성은 좀 자제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자작님에게 벌서 죽어나간 영지민만 500명이 넘는 상황입니다."

"나도 알아! 그러니까 얼른 다음녀석 데리고 오라고!.."


이렇게나 영주가 영지민을 채찍으로 때려죽이는 끔찍한 상황에서도,
아직까지 영지민들이 영지에 남아있는 이유는 간단했다.
그녀가 다스리는 영지가 근방의 영지에 비해 세금이 가벼운편이었기 때문이었다.


'휴우.. 제발 예전의 자작님으로 돌아와주시면 좋겠군.'

방문을 열고 나선 오르카는 한숨을 쉬었다.
사실 헬렌 자작은 카린에게 쳐맞기전까지는 영지민에게 나름 좋은 귀족이었다.
물론 그녀가 영지민을 위해서 무엇을 한것은 아니었지만,


"이대로 계속 가다간, 영지의 성비 불균형이  심해질지도 모르는일인데.."

낮은 세율에 귀족이 영지민을 건드리지 않는것만으로도,
다른 귀족들에 비하면 좋은 귀족이라고 생각될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야 선대 영주님의 유언때문에 지켜보고만 있었지만,
지금이라도 좀 강경하게 말씀드려야.. 뭐, 뭐지?!.."


고민하면서 복도를 걸으려면 오르카는 순간 놀라고 말았다.


'침입자?!.. 아니, 침입자가 여기까지 온줄도 내가 모르고 있었다고?!..'

복도에 기사들이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고서 그녀의 얼굴은 굳어버렸다.

"저기요. 저기요?.."

"왠 녀석이냐!.."


'내가 기척을 전혀 느끼지 못하다니!?..'

자신의 등뒤에서 등을 손가락으로 톡톡 찌르는 누군가가 느껴지자,
오르카는 급하게 장검을 검집에서 빼내 상대를 베었다.

"아앗?!.. 묻고 있는중에 갑자기 베어버리는게 어디있어요?!.."

"등뒤에 수상한 침입자가 있으면 베는게 당연한거다 네년!.."


하지만 오르카의 장검은 상대가 꺼낸 단검에 의해 너무나도 쉽게 막혀버렸다.
마치 어린 아이가 휘두른 목검을 막아내듯이 여유롭게 막힌 것이다.

"마, 마스터라고?!.. 도대체 정체가 뭐냐 네녀석!.."

"하이그레 의적단의 단장이에요!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베키가 무방비한 상태로 그자리에서 곧바로 하이그레를 했지만,
오르카는 어이가 없는 나머지 그녀를 공격할 생각도 미처하지 못했다.


"하이그레 의적단?.. 무슨 개소리를 하는거냐!?"


'도대체 이녀석 정체가 뭐야? 하이그레 침략군의 잔당인가?!..
아니 하이그레 침략군이 의적같은 행위를 할리는 없을테고?..
하지만 하이그레 수영복은 입고 있는데, 대체 뭐하는 녀석이야?'


하이그레 침략군과의 전쟁에 참여했었던 오르카는 머릿속에 떠오른 의문을
뒤로 한채,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서 베키에게 계속해서 검을 휘둘렀으나,
그녀의 모든 공격은 너무나도 쉽게 가로막히고 말았다.


"어디서 이상한 헛소리를!.. 하이그레 인간이 의적짓이나 한다는게
말이 될리가 없지않는가! 네녀석의 속셈을 밝혀라!.. 아악!"

"호에에.. 눈치가 빠르시네요. 맞아요! 의적은 그저 핑계고,
사실 하이그레 인간을 만들기위한 세뇌활동을 하러왔어요.
그러니 순순히 쓰러져 주세요. 헤헷!.."

어차피 세뇌할 대상이라 둘러댈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베키는,
오르카에게 진실을 말하고서 그녀의 뒷목을 때려서 기절시켰다.

"자작님을 지켜야.. 이렇게 쓰러질수.. 으..."

"역시 그래도 기사라서 그런가요? 저런 영주에게 충성심을 갖고 있다니 신기하네요."

베키는 오르카가 쓰러지면서까지 헬렌 자작을 걱정하자,
그녀를 신기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뭐, 어차피 하이그레 인간이 되면 쓸모없는 충성심이지만요."


'아아, 처음으로 미세뇌자를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하려고 하니,
너무 기쁜 나머지 막상 떨리고 있어요.'

하이그레 인간이 되고난후에 처음으로 미세뇌자를 하이그레 인간으로
자신이 직접 세뇌한다는 생각에 베키는 두근두근 거렸다.

"자, 쓸데없는 레그 슈트는 벗겨버리죠!"


그녀는 의식을 잃은 오르카의 레그 슈트를 벗겨버린뒤에,
자신이 입은 하이그레 수영복과 같은 색상의 베이지색 하이그레 수영복을 꺼냈다.


"헤헷, 깨어나시면 제게 감사하게 될거에요. 기사씨."

자신과 같은 베이지색 하이그레 수영복을 오르카에게 입힌 베키는
손가방에서 미약과 나무 딜도를 꺼냈다.


"하이그레 수영복과 몸에 골고루 잘 발려주고.."


'몸을 민감하게 만들어서 발정시켜야 더 빠르게 세뇌된다고 두분이 말했었죠?..'

리카 의자매의 조언을 떠올리며 베키는 오르카의 몸과,
그녀가 입은 베이지색 하이그레 수영복 안쪽에 미약을 골고루 바르기 시작했다.

"이봐요. 이봐요. 일어나세요?"


"으으.. 으.."

30분쯤뒤, 베키는 의식을 잃은 오르카의 뺨을 찰싹찰싹 때리며 그녀를 깨웠다.
이미 사전 준비는 다 끝난데다, 그녀가 스스로 깨어날때까지
베키는 기다릴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네, 네녀석.. 나한테 무슨.. 짓을.."

"깨어나셨네요? 응? 당신에게 무슨 짓을 할거냐고요? 그야..
잊을수없을만큼 정말 기분좋은짓이랄까요?"

"설, 설마?.. 아앗?!.. 하이그레 수영복!.."

시선을 아래로 돌려서 자신이 베이지색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오르카는 그제서야 정신이 퍼뜩! 하고 들었다.


"감히 날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하려고!.. 웃기지마!
네녀석 뜻대로는 절대 되지않는다!.."

"으흠~ 흔한 여기 야한소설에 나오는 여기사같은 진부한 대사는 좋긴한데,
뭔가 아랫쪽에서 느껴지시는건 없어요?.."

"무슨 알수없는 헛소리를.. 아흣?!.. 뭐, 뭐야?!.. 이거언!"

베키의 말에 이해할수없는 표정을 지은 오르카는 알수없는 쾌감에 몸을 떨었다.

'내 그곳에 무언가가 들어가 있어!..'

"네, 네녀석.. 내 안에 대체 무얼 넣은.. 하앗!.."


오르카에 보지속에는 베키가 넣은 나무 딜도가 바깥으로 반쯤 바깥으로 나와서,
그녀가 입은 베이지색 하이그레 수영복이 딜도로 인해 불룩 튀어나와 있었다.


"으응?.. 아, 맞다.  반응이 다른가 했더니 당신 처녀였었죠?
딜도를 안에 넣을때 피가 나온것을 보고 그렇게 추측하고 있었지만요."

'이, 이 감각은 대체!.. 몸이 멋대로 느껴버려서 이상한 기분이!..'

그녀가 움직이려 할때마다, 자신의 안에 들어가 있는 나무 딜도가
보지속에서 같이 움직여서, 오르카는 몸을 움찔거리면서 일어설수밖에 없었다.


"설마 네녀석.. 이 딜도라는거에 마비약을 바른것이냐!.."


"호에에?.. 마비약요? 그런거 안발랐는데, 미약이라면 몰라도요."

"미약?.."


자위행위 한번 안해본 우직한 기사인 그녀에게 딜도와 미약은 전혀 모르는것이었다.

"으읏!.. 미약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내 몸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것으로 보아,
독약의 일종이겠지!.. 이런 비겁한 하이그레 인간 같으니!..'

"에, 미약을 모르다니. 설마 당신.. 엄청 순진하신거 아니에요?.."

성에 대해서는 서적으로 잠깐 접한게 전부인 오르카는 야한게 무엇인지
아예 모르기 때문에 쾌감으로 움찔거려서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자신의 몸이
마비약같은것에 당해서 그런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닥쳐!.. 흐읏!.. 네녀석의 약에 당해서, 몸은 뜻대로 움직이지 않.. 하읏! 지만,
내가 하이그레 인간에게 굴복할일은 없.. 우읏!.. 을거다!.."


"으흠. 무슨 소리하시는거에요? 아직 메인은 시작도 안했는데요?"

"뭐, 뭐라고?.. 하아악!.."


베키의 말에 잠깐 멍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던 오르카는 야한 신음소리를
내뱉으면서 고개를 뒤로 젖히고 말았다.

"우와!, 이렇게나 젖어있으시다니.. 알고봤더니 처녀가 아니라 치녀셨네요!.."


베키가 오르카의 베이지색 하이그레 수영복의 고간부분을 손으로 만졌기 때문이었다.

'뭐, 뭐야?! , 뭐야?!.. 방금 그 목소리를 낸게 설마 나인가?!.. 말도 안되!..'

자신의 입에서 나온 야한 목소리를 처음 들은 오르카는 눈동자가 떨리기 시작했다.

'거기다 아까 그 감각.. 대체 뭐야?.. 전신이 떨리는듯한 그 느낌은 대체!..'


거기다 목소리만이 아닌, 그녀가 태어나서 단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감각에,
오르카의 눈동자는 점점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헤헷, 기분 좋으셨죠?  기분좋게 해드릴게요.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항!"

"이, 이건 하이그레 자세!?.. 웃기지마라! 차라리 혀를 깨물고 죽는한이 있어도,
하이그레 인간은 절대  생각이 없..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윽!.."


'아, 안되.. 아까의 그 이상한 감각이 계속해서 그곳에서 느껴지고 있어어!..'

베키가 오르카의 뒤에서 그녀의 손을 잡고 하이그레를 시키자,
그녀의 몸이 베키를 따라서 제멋대로 하이그레를 하기 시작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우읏!, 싫, 싫어 그만해!..
이상한 기분이 자꾸 느껴져서 싫어! 하읏!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앗!"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흥!.. 헤헷, 지금이야 싫다고 말하시겠지만..
곧 기분좋게 느끼실걸요?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앙!"

오르카는 베키에게 그만해달라고 말했지만, 당연히 베키가 이를 들어줄리는 없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읏!.. 이, 이런걸 기분좋게 느낄리가.. 으앗!..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당하는걸 기분좋게 생각하는 얼간이가 어디 있겠.. 하앙!..
내가 이런거에 기분좋을리는 없.. 어!..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악!.."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앙!.. 정말요? 막상 입은 그렇게 말해도,
당신의 몸은 정직하게 기분좋다고 말하는걸요?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응!.."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우읏!.. 거, 거짓말 하지마!.. 하아악!.."


베키의 말을 오르카는 부정했지만, 자신의 하이그레 수영복의 고간속으로
그녀의 손이 들어간뒤, 그곳으로 손가락이 들어가자 고개를 젖히면서
신음소리를 흘리고 말았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흣! 이렇게나 애액이 엄청 흘려나왔는데에~
과연 거짓말을 하시는건 누구일까요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앙!.."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윽!.. 애, 애액이라고?..
그런걸 난, 흘린적이 없다! 기사는 땀과 피외에는 흘리지않아!..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앗! 그, 그건!?.."

하지만 부정하던 오르카는 자신의 고간안에 들어갔다 나온 베키의 손가락이
축축하게 젖어있자 얼굴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하아, 애액이 뭔지도 모르시나 보네요.  설명해드릴게요 당신.
이 액체는 여자가 성적으로 기분이 좋아서 느끼면 나오는 액체라고요?"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우읏!.. 기, 기분이 좋다고?!.. 웃기지마라!.."

'설, 설마 내가 하이그레 인간들이 하는 하이그레를 하면서,
기분좋다고 느끼는건가!? 기사인 내가 저런 추잡한것으로 기분좋게 느끼다니!..'

겉으로는 베키에게 큰소리쳤지만, 오르카의 속마음은 막상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잘 모르시는것 같으니까 제가 알려드릴게요. 에잇! 이게 절정이라는거에요!"

"으히이익!..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에에에!"


'뭐, 뭐야 이건?!.. 뭔가 엄청난게 내 몸을 타고 흘렸어!..'

그때 베키가 그녀의 하이그레 수영복의 고간안으로 손을 넣어,
보지안에 있는 나무 딜도를 잡아 마구잡이로 흔들자.
오르카는 하이그레를 하면서 절정해버리고 말았다.


"어때요? 정말 기분 좋았죠."


"하아, 하아, 하아. 이런 고문을.. 내게 한다해도 나는.. 네 뜻대로 되지.. 않을.."


'이, 이게 절정?.. 처음 느껴보는 느낌이지만. 뭔가 둥 떠버린듯한 느낌이..'


절정의 여운으로 헐떡이면서도 오르카는 베키를 노려보고 있었다.

"치잇. 아무래도 세뇌 해제 정화 작업이 된 하이그레 수영복이라 그런가요.
세뇌력이 약한편이네요. 하아, 어쩔수없죠."


그렇게 말한 베키는 오르카에게 다가갔다.


"하아, 하아. 무엇을.. 더 하려고.. 하으윽?!..  가슴을!.."

"오늘밤. 당신에게 기분좋은 밤이되도록. 그 몸에 잔득 각인시켜드릴게요.
걱정마세요 헤헷. 시간은 많고, 우릴 방해할 사람은 제가 미리 다 치워놨거든요!"

오르카의 가슴을 주무르며 그렇게 말한 베키는 사악한 미소로 웃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여기사님에게 기분좋은것을 알려드리기엔, 정말 좋은 날이에요!"


"싫, 싫어!.. 그만해 제발!.. 내, 내게 오지마아아!.."

약간씩 뒷걸음질 치는 오르카에게 미소를 지으며 접근하는 베키.
그렇게 하이그레 의적으로써 그녀의 첫 세뇌활동이 이곳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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