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8화 〉12-2 서로를 아끼는 마음으로 하이그레를. (50/104)



〈 58화 〉12-2 서로를 아끼는 마음으로 하이그레를.

다들 멘탈이 나가버린 이상황에서 마리 선생은 가장 빨리 이성을 찾았다.
마법학을 가르치는 마법사였던 그녀였었기에, 그중에서 가장 이성적으로 판단할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학생들이라도 도망칠수있도록 해야해요! 샤란 선생님. 헬렌 선생님!
정신차리세요!.. 레이라 유니스! 너희들은 내 뒤로 피해!.."


선생들과 회장은 어떻게든 도망치려고 노력을 해보았다.
하지만 사야의 마법으로 인해서 입구가 봉쇄된데다
자신들을 제압하려고 오는 3명의 초인과 마도사급에 근접한 마법사를 상대로
저항할 방법 자체가 없었다.

"죠안 학장님까지 저렇게 됐다는건.. 저희도 저런 꼴이 된다는 얘기겠죠?
이 나이 먹고 저런 하이그레 수영복 차림이라니.. 상상만해도 끔찍.. 해요."


"네 아마도.. 저희도 저런 꼴이 되는것을 피할수는 없겠죠..."

샤란의 말에 마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들은 강당의 구석으로 움직였지만,
그것은 아무 의미없는일이었다.
아세는 이들을 당장에 제압해서 세뇌시킬수 있었지만,
어차피 세뇌가 확정이라면 미세뇌자의 반응을 보는것도 즐기는 그녀였기에
일단은 지켜보기만 하고 있었다.

"으으으!.. 저렇게 노출이 많은옷은 저는 절대로 못 입어요!
30대를 넘긴지 한참지났단 말이에요!.."

'헬렌 선생님은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당하는게 아니라,
하이그레 수영복이 노출이 많다는것에 절망하시는건가요?...
하긴.. 저분은 40대가  되어가시는 노처녀셨죠.'

노처녀인 헬렌 선생은 좌절할수밖에 없었다.
30대를 훌쩍 넘기고 내일 모레 40대인 그녀는 저런 노출이 많은데다,
몸매가 훤하게 드러나는 하이그레 수영복을 자신이 입을 상상을 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그런 그녀의 생각을 이해한 마리는 어이가 없는눈으로 그녀를 잠깐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하이그레 수영복을 들고서 천천히 한걸음씩
다가오는 아세를 더는 피할수가 없었다.

"잠, 잠깐만요 아세리아님! 저희들은 어떻게 되어도 좋으니까
부디 레이라와 유니스  학생만이라도 봐주세요!"


"마리 선생님?!.. 그게 무슨 말씀을?!.."

마리의 말에 사랸은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샤란 선생님. 어차피 저희가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당하는건 피할수가 없어요."

"아니, 아무리 상대가 초인들이라고해도 하이그레 인간들에게
이렇게 쉽게 굴복하는건 아니에요 마리 선생님! 시간을 끌면 뭔가 방법이!.."


그말에 마리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녀의 표정에는 절망이 가득했다.


"정문은 마법으로 봉쇄되어서 쉽게 풀수가 없고, 죠안 학장님이
굳이 이시간에 저희를 불러모으셨기에 외부에서 개입할수 있는 여건이 없어졌죠..
지금 금요일 저녘에 아카데미에 남아있는 학생조차 없어요."

"아직 아카데미 내에 아이리스 양하고 로제타 양이 있어요!
두사람은 금요일에 기숙사에 남는다고... 아차?!.."

마리의 말에 항의하던 헬렌은 말을 꺼낸직후 머릿속에서 무언가 떠올랐다.
지금 자신들을 세뇌하려는 하이그레 인간은 아세와 사야.
그렇다면 그녀들의 여동생인 아이리스와 로제타는
이미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되었다고 추측할수 있었다.


"두사람이 만약 하이그레 인간이라면.. 아니, 그럴가능성이 높겠지만요..
그렇다면 남은 이유는 혹시라도 아카데미에  남아있을지 모를
학생들을 배제하는것이겠죠. 그러니 시간을 끌어도 의미가 없어요!"


"아아 그런... 정말 방법이.. 없는건가요..."


이미 외통수에 몰렸다고 말할정도로 그녀들에게는 한줄기 희망조차 없었다.
그렇기에 다들 절망할수밖에 없었다.


"아세리아님! 부탁이니까 여기있는 학생들만큼은 손대지 말아주세요!"


"으흠. 내가 왜?.."

마리의 말에 아세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면서 반문했다.

"저희가 순순히 하이그레 인간이 될테니까 여기있는 학생들만큼은.."


"안되요 마리 이모!.."


마리의 말을 들은 레이라는 기겁하면서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어차피 도망칠 방법이 없어 레이라. 죽은 언니를 대신해서 널 지킬수있는
방법은 이것뿐이야. 아세리아님 그러니까 제발!.."


"좋아. 약속할게."

"아세리아님?!.. 그게 무슨?.."


마리와의 약속을 아세가 허락하자 옆에있는 제나가 놀란 얼굴로 아세를 바라보았다.

"어차피 우리가 일일히 옷을 벗기고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히는건
조금 귀찮은 일이거든. 너희들이 순순히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고 하이그레를 해준다면야...
저기 있는 학생들은 약속대로 건드리지 않도록 할게."

"잠, 잠깐. 혹시라도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된 저희도 학생들을
건드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해주세요."


아세가 순순히 승낙하자, 마리는 또 하나의 약속을 내밀었다.
자신들이 세뇌되면 아세가 건드리지 않는다해도,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되어 변해버린 본인들의 손으로 학생들을 세뇌시킬수도 있었다.


'내가 하이그레 인간이 되어버린다면, 아세리아님이 건드리지 않더라도
내손으로 레이라를 세뇌시킬지 몰라.. 그러니까 이 약속도 반드시..'


"알았어.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된 뒤의 너희들도 저 학생들을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고 약속할게."

아세의 공언에 마리와 학생들의 얼굴에는 안도감이,
반대로 아세 일행에게는 당황한 감정이 얼굴에 묻어나왔다.
오직 사야만이 아세의 뜻을 짐작한듯 '쿠쿡.. 재밋는 생각이네?' 라고 작은 소리로
혼자 중얼거렸다.


"자. 약속을 했고, 나는 반드시 지킬 생각이니까 걱정말고 하이그레를 하도록해."


아세에게 노란색 하이그레를 건네받은 마리는 잠시동안 그것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 이걸 입으면 내가 하이그레 인간이 된다니..
당장 던져버리고서 도망쳐버리고 싶어.'


막상 옷을  벗고서 전라의 상태에서 하이그레 수영복으로 입을때가 다가오자, 그녀는 많이 망설일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당한다는 두려움은, 어지간한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것이기 때문이다.

"선생님!.. 아니, 마리 이모 안되! 그거 입지마!"

"레이라.. 이모는 하이그레 세뇌에 안질거니까. 부디 무사히..."

조카인 레이라의 애원에 마리는 망설임을 끝내고 하이그레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

'이게 하이그레 인간들이 입는 하이그레 수영복..
이 옷자체가 뭔가 내 몸을 감싸여져오는듯한 느낌이들어.'


"셋다 갈아입었네요. 그럼 제가 하이그레 시범을…"

"아니, 내가 할거야 제나.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앙!
자, 다들 잘 보았지? 나를 따라서 하이그레를 해!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악!"


앞으로 나서서 시범을 보여주려던 제나를 밀어내고서,
아세는 앞으로 나가 하이그레를 선생들에게 선보였다.


"아세리아님은 정말 하이그레 욕심이 많군요."


아세로 인해서 선생들에게 자신의 하이그레를 선보일 기회를 놓치자
제나는 잠깐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제나씨. 오히려 그게 더 좋은거 아닐까요? 아세리아를 우리가 본받는게 맞아요.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흣! 그야 하이그레는 이렇게나 기분이 좋잖아요?"


"하기야.. 하이그레 인간이 하이그레를 탐하는게 나쁜게 아니죠.
그럼 저도 잠깐 하이그레를..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그러자 그런 제나의 표정을 본 사야가 그녀를 위로하면서
자신도 아세를 따라서 하이그레를 했다.

"저, 저런 자세를.. 저는 할수없어요! 어떻게 저런 수치스러운 자세를!..
아아앗?!.. 몸, 몸이 멋대로?!..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앗!.."


"헬렌 선생님?!.. 앗!?, 저도 몸이 제멋대로!..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세가 하이그레를 하는 모습에 헬렌은 하이그레 수영복을 벗어버리려고 했으나,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하이그레를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샤란도 똑같이 하이그레를 하기 시작했다.

"음?.. 이거, 사야 네 짓이지?"


"쓸데없이 망설이는걸 보는건  성격에 안맞으니까. 어차피 다들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될건데 의미없는 시간끄는건 시간낭비거든?.."

바로 사야가 마법을 사용해, 그들에게 하이그레 자세를 시킨것이었다.
하이그레 자세를 취하자,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은 그녀들은
자기도 모르게 입에서 하이그레를 외치게 된것이다.


"아 물론 걱정마 아세리아. 네가 노리는걸 방해하진 않을테니까."

"그런거라면 나야 좋지. 뒤에서 하이그레를 시키는것도 매번 하는건 번거롭거든."

'역시 마법사! 유틸성 쩔어엇!..
이럴줄 알았으면 엄마를 세뇌하기전에 사야부터 세뇌할걸 그랬나싶네.'

간간히 하는거라면 좋지만, 하이그레를 뒤로가서 일일히 시키는것도
매번하니 귀찮고 번거롭게 느낀 아세는 사야의 마법이 매우 편리하다고 느꼇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우읏!..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응!.."

"마리 이모!.. 제발 세뇌같은거에 지지마!"

'제발 헬레나 여신님!.. 이모가 하이그레 인간이 되지않도록 도와주세요!'

레이라는 이모인 마리를 응원하면서 여신께 기도했다.
부디 그녀가 하이그레 인간이 되지않길 바라면서 말이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앗!.. 그, 그래. 이모는 하이그레 인간이 되지않, 을거야..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읏!.. 그러니.. 안심하렴 레이라. 우읏!.."

'하이그레를 시작하니 하이그레 수영복이 갑자기  몸을 감싸여오고 있어!
이게 대체 무슨!?..'


하이그레를 할때마다 마리가 입은 노란색 하이그레 수영복이
그녀의 몸을 감싸오기 시작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흣!.. 몸이 점점 달아올라..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앗!"

'하이그레를 할수록 몸이 점점 흥분하고 달아오르기 시작하다니?!..'


스스로의 변화에 놀라는 마리였지만, 하이그레를 멈출수는 없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앙!.. 기분이 이상해엣..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읏!"


'왠지 모르게 하이그레를 할수록 점점 황홀한 느낌이.. 아아..'

하이그레를 할수록 그녀가 입은 노란색 하이그레 수영복이 마리의 고간을
조여오면서 서서히 젖어가고 있었다.

"마리 이모 안되! 제발 정신차려!"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흥!.. 앗?!.. 내가 무엇을!.. 아아!.. 안되!..
미안해 레이라!.. 나는 더 이상 하이그레를 참을수가 없어!
몸이 점점 흥분해서 너무 기분이 좋앗!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악!"

마리의 변화를 직감한 레이라의 외침에 그녀는 잠시 이성을 찾았지만,
그것은 불과10초도 되지않았다.
그녀는 금새 몇번의 하이그레를 하고 다시 하이그레의 쾌감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만! 그만해줘요 마법사님! 이모에게 하이그레를 강제로 하게 만드는 마법이라니!..
그런건 너무 잔인하잖아요!"


"무슨소리야?.. 이미 마법은 풀렸는데?"


레이라는 마리의 변화를 보고서 사야에게 애원했지만,
사야의 입에서 나온말은 절망적인 말 그 자체였다.

"무, 무슨소리에요! 당신이 마법으로 이모를 조종해서
하이그레를 강제로 시키고 있는거잖아요!"

"물론 처음에는 그랬던게 맞는데, 지금은 아니야.
내가 건 마법은 더도말고  3분동안만 하이그레 자세를 강제로 취하게 한거라고?"

"그.. 그런!?.."

사야의 말을 이해한 레이라의 얼굴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이미 사야의 마법은 진즉에 풀린 상태였다.
그녀의 마법은 그저 처음 3분간만 하이그레 자세를 강제로 시키는 마법이었다.
어차피 1~2분정도 하이그레를 하게되면 지금처럼 하이그레에 빠져서
하이그레를 계속하게 될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앙! 하이그레 너무 좋아! 내가 입은 이 하이그레 수영복을
거리에 드러내고서 하이그레를 하고싶을정도야!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앙!"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흣! 하이그레가 이렇게 기분좋을줄
알았으면 아까 절망하지 않고 빠르게 하이그레를 받아들이는건데
정말 잘못 생각했었어요!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항!"


어느새, 헬렌과 샤란은 하이그레에 빠져서 하이그레를 계속 하고 있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앙!.. 미안해 레이라! 이모는 더 이상은
하이그레를 참을수가 없어!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응!"


"그, 그런! 마리 이모 안되! 제발 정신차려! 하이그레 인간이 되지않을거라고
이모가 나한테 말했잖아!.."

마리 역시도 그녀가 입은 하이그레 수영복의 고간이 젖어서 얼룩져 있었고,
숨소리도 흥분으로 서서히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흣!.. 하지만, 하지만, 하이그레가 너무 기분 좋아서
더는 견딜수가 없어 레이라!.. 미안, 미안해..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응!"

"싫어.. 싫다고!.. 내게 엄마같은 마리 이모가 하이그레 인간이 된다니
이런건.. 너무 잔혹하잖아!.. 흐아앙!.."

그녀에게 남은 하이그레에 대한 저항은 눈가에 맺힌 눈물자국이었다.
하지만 서서히 그녀의 입도 쾌감으로 미소짓기 시작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악!.. 아아 하이그레가 너무 기분좋아서
하이그레로 가버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에에에!"

'아아.. 하이그레 수영복이 온몸을 조여오면서 하이그레의 쾌감이
강렬하게 느껴져.. 정말.. 기분이.. 좋아아...'


하이그레로 절정함과 동시에 그녀의 머리가 뒤로 젖혀졌다.
이제 마리의 머릿속에는 하이그레외에 그 무엇도 떠오르지 않았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인간 마리!
완전세뇌 완료되었습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인간 헬렌!
완전세뇌 완료되었습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인간 샤란!
완전세뇌 완료되었습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그렇게 3명의 아카데미 선생들은 하이그레 완전세뇌를 거의 동시에 외쳤다.
 모습에 레이라는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그만 무릎을 끓고 쓰러지고 말았다.


"마리.. 이모.."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아.. 하이그레 인간으로 절 세뇌시켜주셔서
감사해요 아세리아님!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세에게 감사인사를 하는 마리를 보면서 레이라는
자신이 아는 이모는 이제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이제 1명의 하이그레 인간으로 완전히 바뀌어져 버렸다.


"하이그레의 훌륭함을 알게되어서 잘되었어. 앗?"

"마리 이모를 돌려줘!.. 이모를.. 이모를 돌려주세요!"


선생들의 하이그레를 보고 미소짓는 아세에게 레이라가 일어나서 달려들었다.
그녀는 눈물이 흐른채로 아세의 가슴을 주먹으로 때리면서 외쳤다.
물론, 초인인 아세에게는 풍선으로 툭툭치는정도로 아프지도 않았지만 말이다.

"네 이름이.. 레이라 였었지..? 그렇다면  이모에게 한번 물어볼까?
여기있는 선생분들중에, 미세뇌자로 돌아가고싶은 사람은 있나요?"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뇨! 그럴리가 없잖아요! 하이그레가 이렇게나
굉장한걸 알았는데, 그런 미세뇌자의 삶따위는 의미가없어요!"

"그렇다는데? 헤헤헤~!"


아세의 웃음에 레이라의 눈에서 눈물이 펑펑 흐르기 시작했다.

"당신이 그렇게 만든거잖아.. 당신이 흑!.. 미워. 당신을 존경해왔는데..
지금은 이모를 내게서 빼앗아간 당신이 정말로 미워. 흐으윽!.."

"흠.. 이렇게 어린 소녀의 눈물을 보니 마음이 조금 약해지는걸?
정말 이모를 구하고싶어?"


"당신이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시켜놓고 그게 무슨소리를..."

그러자 아세는 자신옆에 사야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여기 내옆의 사야는 지금은 하이그레 인간이지만 세뇌해제 정화작업팀이라고?
그녀에게 내가 부탁하면 네 이모의 세뇌를 해제할수도 있어."

"정, 정말로요?.."

세뇌해제 정화작업팀이라는 말에 레이라의 표정에 희망이 생겼다.


"물론. 공짜는 아니지. 여기 이 연두색 하이그레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하이그레를 더도 말고 딱 3분간만 하면, 네 이모에게 세뇌해제 정화작업을
걸어줄수도 있어. 괜찮지 사야?"

"그렇게 할게 아세리아. 쿠쿡.."


"할게요!.. 그러니까 제발 약속을 지키세요!"


마치 악마와도 같은 유혹, 받아들이면 안될거라는 직감이 들었지만,
어릴때 돌아가신 엄마를 대신해서 자신을 길러준 이모를 구할방법은
이것밖에 없다는생각에 레이라는 결국 받아들이고 말았다.

"이게 마리 이모를 하이그레 인간으로 만든 하이그레 수영복..
하지만... 저는 지지않을거에요!.. 이모를 하이그레에게서 구해야하니까!
아앗?!..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그래그래. 힘내도록해. 그럼 네게도 마법을 걸어줄게."

레이라가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은것을  사야는 그녀에게도 마법을 걸었다.


"내가 아직도 미세뇌자였다면 이걸 정말 악취미로 여겼을걸 아세리아?
물론 하이그레 인간이 된 지금은 재밋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그렇지 사야? 이게바로 하이그레 인간 방식의 유열이라는 거지.
서로를 끔찍하게 아끼는 이모와 조카를 서로를 이용해서 세뇌한다.
꺄아~! 정말 몸이 달아오를정도로 꼴릿해 느낌이!.."

레이라가 하이그레를 하는것을 본 사야는 아세에게 말했다.
그녀는 아세의 속셈을 이미 간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미세뇌자 시절의 사야였다면 악취미라면서 아세를 경멸했겠지만,
지금 하이그레 인간이 된 그녀는 마리를 위해 하이그레 수영복을 자청해서 입은
레이라의 모습을 보면서 흥미롭고 재미있는 표정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흑! 아.. 안되에.. 나까지..
하이그레 인간이 되어버리면.. 그렇게 되면.. 흐윽!..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앗!"

레이라는 어떻게든 하이그레의 쾌감에 삼켜지지 않으려고 애를 썻지만,
불과 1분만에 그녀의 고간이 조금씩 얼룩지고 있었다.
자신이 하이그레 인간이 될수밖에 없다는걸 직감한 레이라의 눈에서
다시 눈물이 흘려내리기 시작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앗! 싫어.. 이런 잔혹한.. 흑!..
여기서 이렇게 하이그레 인간이 된다는 결말은.. 싫어!.. 아앗!?
마리 이모?!..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읏!"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앙! 레이라. 무서워하거나 슬퍼할 이유가 없단다.
하이그레 인간이 되어서 이모는 정말 기분좋아. 그러니까 레이라도
이모처럼 하이그레를 받아들여서 하이그레 인간이 되자.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응!"


하이그레를 하면서 절망에 휩싸인 레이라가 다시 울고있자,
마리가 뒤에서 그녀의 하이그레 수영복을 자신의 하이그레 수영복과 비비며
다가와서 말을 걸었던 것이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앙! 이모!.. 여기서 그런말을 들어버리면..
아아...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응! 하이그레가 갑자기 더..
느껴저어어!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에에에!"


순식간에 레이라는 절정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녀는 아세앞에 하이그레 자세로 섰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인간 레이라!
완전세뇌 완료되었습니다! 정말 죄송해요 아세리아님!
제가 멍청하게 아세리아님에게 징징거리나 하고!.."


"괜찮아. 혹시나해서 물어보는건데. 지금와서 미세뇌자로 돌아갈 생각은 없지?
내가 말만하면 세뇌해제 정화작업을 받을수있게 사야가 도와줄거야."

"하이그레가 이렇게 좋은걸 알았는데 어떻게 그럴수 있어요!
다시는 그런 끔찍한 말씀은 말아주세요!"


세뇌해제 정화작업을 받을수있다는말에 방금전과 다르게,
지금은 질색하는 레이라였다.
계획대로 되자 아세는 미소를 지을수밖에 없었다.

"바로 이맛에 세뇌활동을 하는거지!~ 헤헤헤!"


"으흠. 아세리아님이 왜 그런 행동을 하셨는지 이해할것 같아요."

"미세뇌자들 입장에선 악취미로 보이겠지만, 저희 하이그레 인간들에게는
정말 보기좋은 광경입니다."


아세의 말에 제나와 사라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녀는 가만히 있는 부회장 유니스에게 다가갔다.


"자아~ 네가 부회장이었지? 이제는  차례야."

"...... 맘대로해. 어차피 하이그레 인간이 되든, 안되든 상관없으니까."


처음으로 열린 유니스의 입에서 무관심한 소리가 흘려나왔다.
마치 자신이 하이그레 인간이 되든, 안되든 상관없다는듯이 말이다.

"에?.."

당황하는 아세의 물음에 그녀는 자신의 교복을 벗었다.
그녀의 몸은 교복안에 붕대로 감싸여져 있었다.
붕대마저 풀자, 붕대에 감긴 그녀의 피부는 썩어있었다.


"...... 어차피 나는 곧 죽어...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를 하든 맘대로해."

"왠지... 세상 모든것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나했더니 이유가 있었구나.
사야. 저거 고칠순 있어?.."

"아니, 저건 심각한 불치병이야. 신전에서도  놓은 병으로 알고있어.
저정도로 증세가 심각하다면, 앞으로 길어봤자 2~3년정도?"

그제야 아세는 왜 유니스가 모든것에 무심한 반응을 보였는지 알수있었다.
어차피 불치병으로 투병하다 죽을것이기에, 자신을 세뇌하든 안하든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것이다.


"으흠. 뭐 상관없지않아?.. 자~ 하이그레 수영복으로 갈아입으렴."


"...... 의미없을거야 하이그레 인간."


"글세?~ 의미없을지.. 아닐지는 두고봐야 알겠지. 헤헤헤!"


검정색 하이그레 수영복을 유니스가 무관심한 표정으로 갈아입자.
사야는 다시 그녀에게 마법을 걸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읏,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해서 무슨의미가 있..
하이그레! 하이그레!"

"글세~? 헤헤헤. 하이그레 세뇌에는 그저 쾌감만 있는게 아니거든?
네 머릿속에 떠오르는걸 잘 살펴봐."


무관심한 표정으로 하이그레를 하던 유니스의 표정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읏! 이, 이건 하이그레의 지식... 하이그레! 하이그레! 읏!"

"그래. 이 대륙에서는 불치병이겠지만, 하이그레 행성의 의료기술이라면,
널 치료하는게 가능할걸?"

그런 의기양양한 아세의 모습을 보고 사야는 그녀에게 말했다.

"하이그레 세뇌를 시키면서 희망을 주다니. 이것 참 너무했어 아세리아.
말로해도 되지않았을까?.."

"인간은 말로해서는 이해못하는 사람이 꽤 많거든?
하이그레의 훌륭함도 직접겪어보지 않으면 모르잖아?"

"그거야 뭐.. 나도 인정할수밖에 없네 그건.."


아세의 말에 사야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긍정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앗! 나.. 치료받을수있는거야?.. 이렇게 썩은몸으로
괴로워하지 않아도 되는거야?..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읏!"

"헤헤헤.. 더 이상 괴로워할 필요가없어. 네가 하이그레 인간이 되어서
치료받으면 되니까 말이지."

불치병으로 곧 죽을거라는 소녀에게 치료될거라는 희망을 준 아세는 미소를 지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읏!  하이그레 인간이 될래! 하이그레 마왕님께
하이그레를 바치고 건강한 몸이 되고싶어!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응!"

그리고 그 희망으로 하이그레에 빠져들게 된 유니스를  아세는
고개를 돌려서 사야를 바라보았다.


"계획대로 여기 아카데미의 세뇌가 끝났네. 이제 이다음은?.."

"나머지는 죠안 학장과 로제타에게 맡기자.
서둘러서 준비한 마차로 움직여야해.
그래야 오늘밤에 텔레포트 게이트가 있는
도시에 도착할테니까 말이야."


사야의 말에 아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부터 바빠질것을 예상한 그녀의 발걸음은 조금씩 빨라지기 시작했다.

* * * *  * * *



아이리스는 조금 멀리있는 강당을 보고 있었다.

"막아야할까.. 하지만..."


자신의 손녀인 사야가 세뇌당했다는 사실은 그녀도 알고있었다.
그렇기에 사야를 제압하고 세뇌해제 정화 작업팀에게 넘길까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세리아와 함께 있는 그아이는 평소와 달리 조금 행복해보였어..'

마음속에 어두운 느낌과 괴로움을 가지고있었던 이전과 달리,
현재의 사야는 비교적 활발하고 쾌활해보였다.


'하지만 저걸 두고만 보는게 과연 맞는걸까?..'

그러나 강당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짐작하는 아이리스는 고뇌할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녀는 자신이 허리에 찬 숏소드의 손잡이에 손을 올려두었다.


"돌입해야할까? 이대로 두고만 볼수도 없으니 어떻게든..."


"아이리스! 여기있었구나?.. 계속찾아다녔어!"


검집에서 검을 뽑으려던 그녀는 친구의 목소리에 흠칫하고
손잡이에서 손을 떼어냈다.


"로제타?.. 무슨일이야?"

"언니가 로제타가 잘한게 있다고 용돈을 많이줬어! 아이리스랑
같이 쇼핑하러 가려고 로제타는 아이리스는 찾아다니고 있었어.
그런데 아이리스.. 무슨일 있어? 얼굴이 심각해보여."


"별일아니야. 걱정안해도되."

아이리스의 표정을 읽은 로제타가 그녀를 걱정하는듯한 표정을 짓자
그녀는 아무렇지않은 표정으로 금세 바꾸고서 로제타를 안심시켰다.


"오늘은 그럼 디저트라는걸 먹으러 가보자."

"응응! 언니가 용돈을 많이줘서 많이~ 먹을수있을거야! 히힛!"

'손녀야. 그게 네 선택이라면.. 이번에는 모른척해주마. 흠?!..'


로제타와 같이 아카데미를 걸어나가려던 아이리스였지만,
무언가 느낀 그녀는 흠칫하고 멈쳐섰다.

"로제타. 나 잠깐 화장실 좀 갔다올게. 먼저 정문으로 가있을래?"


"응응! 기다릴게!~"

로제타가 사라지자, 아이리스는 자신옆의 나무위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숨어있지말고 나와. 다 알고있으니까."


"역시.. 선생님께서는 다 알고계셨네요."

아이리스의 말에 나무위에서 누군가가 뛰어내렸다.
카르세 왕국의 첩보대장인 키아나였다.


"쯪쯪. 말 한두마디 던진걸로 선생이라고 하는건 네가 정말 이상한거야."


"그럼 선생대신에 검제.. 라고 불러드리죠. 검제께서는 언제 돌아오실겁니까?"


3제중 남은 1명인 '검제' 그녀가 바로 아이리스였던 것이다.

"이미  싸울만큼 싸운데다.. 이제 좀 쉬고 싶어. 문제가 있어?"


"아뇨. 그저.. 검제님의 근황을 알고싶어하시는지라.."


"아르체 그년은 나나 그 재수없는 도마뱀의 근황은  궁금해 하네.
도대체 우리같은 늙은이를 언제까지 계속 써먹을 생각이야?"

자신의 주군인 아르체에 대한 투덜거림에 키아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나름 대륙의 강국에 속하는 카르세 왕국의 여왕에 대해서
저렇게 말할수있는건 3제와 카린정도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아르체를 그렇게 말할수있는 자격이 있는 존재였다.


"차후에 중요한 작전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그걸 말씀드리려고 왔습니다."

"그럼, 그건 그때가서 얘기해. 지금은 그저.. 이 유희를 좀  즐기고 싶으니까."

아이리스의 말에 키아나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사라졌다.


"이놈의 싸움은 도대체 언제쯤이면 끝이나는걸까.
하아.. 이 늙은이가 전장에 나가지 않는날이 과연 올수있을려나?"

자신이 새로운 전장으로 나갈것을 직감하면서
아이리스는 로제타가 있는 정문으로 향했다.
씁슬한 표정을 짓던 그녀는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드는 로제타의 모습에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은 잊고서 웃음을 지으며 그녀에게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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