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화 〉11-6 이제 질릴때도 됐지.
사야는 지팡이를 아세의 머리에 붙이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무슨 마법을 내게 쓰려고... 으읏! 이건?!.."
그녀의 주문이 끝나고 정신을 차리자 새하얀 순백의 공간에 아세 혼자만 있었다.
"손도, 발도 움직여. 여기는 대체?.."
아세가 의문을 가지는 그순간, 자신의 몸이 멋대로 하이그레 자세를 취했다.
"뭐야 대체?.. 나 하이그레를 할 생각도 없었는데 갑자기.. 하이그레!"
그녀의 몸과 입이 멋대로 움직이면서 생각치도 않았는데 하이그레를 해버렸다.
"꺄아아아앗! 뭐, 뭐야 이 고통은!.."
그러나, 하이그레를 했음에도 그녀가 느끼는것은
평소의 하이그레의 쾌감이 아니었다. 아니, 이것은 고통이었다.
그것도 마치 하이그레의 쾌감을 고통으로 반전시켜 놓은것
같은 엄청난 고통을 말이다.
"꺄아악!.. 괴로워!.. 어떻게 이런 고..통이!.. 으윽!.."
마치 하이그레 수영복이 감싸진 부위가 세포하나하나 타버리는듯한 고통에
아세는 비명을 지를수밖에 없었다.
"하이그레! 꺄아악! 하이그레! 으윽! 싫, 싫어! 이렇게 고통스러운건 싫어!.."
자신만 있는 새하얀 공간에서 아세는 고통의 하이그레를 반복했다.
'아파.. 전신이 아파.. 제발 누가.. 누가 구해줘..'
* * * * * * *
"설마 옛 친구에게 이걸 쓰게 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사야는 아세리아에게 걸어놓은 마법을 유지하고 있었다.
아세에게 걸어놓은것은 그녀가 1시간동안 환상을 겪게만드는 환상마법이었다.
하이그레 인간에게 강제로 하이그레를 시키면서 하이그레의 쾌감대신에,
그 쾌감만큼의 고통을 느끼게 하는 환상이었다.
"많이 고통스럽겠지 아세리아.."
마법의 제작자는 대 마도사 네티였지만, 그녀가 사용방법을 이미 정화 작업팀에게
공개햇었기 때문에, 마도사에 근접한 마법사이상은 주문의 영창 시간만 주어진다면,
누구나 다 사용할수있는 마법이었다.
물론, 환상이었기 때문에, 외부에서 자극이 주어진다면 바로 풀려버리는데다,
이 환상마법을 걸어놓으면 계속해서 마나를 사용해서 유지해야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기에, 전투중에는 사실상 사용할수 없는 마법이었다.
사야가 보는 눈앞의 아세는 멍한 눈으로 1시간동안 허공을 응시하고 있을것이지만,
1시간이라고해도, 환상속에서 아세가 실제로 체감하는 시간은 100배인 100시간,
즉 4일이 조금 넘는 시간을 그녀는 느끼고 있을것이다.
1시간뒤.. 아세는 멍한 눈동자에서 그제서야 정신을 차릴수 있었다.
"끄으읏!, 으윽!"
실험실안에서 아세의 고통스러워하는 목소리가 울렸다.
"으어어.. 아으.."
멍한 얼굴로 눈이 거의 흰자만 보일정도로 아세의 상태는 좋지않았다.
"방, 방금.. 무슨일이.. 아니.. 흐윽, 흑."
'꿈, 꿈이었나? 꿈이라면 정말 잊고싶은 악몽이야.. 너무 괴로웠어.'
아세는 정신차리자마자 울기 시작했다. 바로 눈가에 눈물까지 맺힐정도로
환상속의 시간이 그녀에게 있어서 정말 괴로웠던 것이었다.
순간 아세는 자신이 사야에게 잡힌것 자체도 꿈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절개 작업끝. 다음에는 수술 작업."
"꿈이.. 아니었어?! 꺄아아아아아!"
환상속에서 고통으로인해 정신력이 극도로 약해진 아세에게
사야는 다음 마법을 걸었다.
'그만둬!.. 마치 내 뇌를 멋대로 뒤집는듯한 이 느낌은!..'
마치 자신의 뇌를 쪼개는듯한 고통에 아세는 미쳐버릴것만 같았다.
수술실의 메스칼로 스스로의 뇌를 절개하는듯한 고통에 아세는 몸부림쳤다.
하지만 그저 고통만 있는것이 아니었다.
'하이그레 인간으로써의.. 내가.. 사라져가고있어?..'
그녀는 본능적으로 느낄수가 있었다.
하이그레 마왕과 팬티스타킹 병사에게 충성하는
그녀 자신의 하이그레 인간으로써의 부분이 마치 고통과 함께 사라지고 있었다.
이제는 아세 자신안의 일부이자, 하이그레 인간으로써의 인격이
파괴되어 잘려나가는것 같았다.
"끄으으읏! 꺄아아아아앙!.."
자신안에서 무언가 파괴당하는듯한 고통과 함께 아세는 고개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다행히 추가적인 고통은 더 없었기에 아세는 거친숨을 몰아쉬었다.
자신안에서 무언가 텅 비어져버린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이제야 막 고통에서 벗어난 아세는 그런 사실을 알아챌 상태가 아니었다.
"하아, 하아. 하아.. 그.. 그만해.. 제발.. 그만해!.."
"다음 치료작업."
'치.. 치료라고?... 아냐.. 이건 치료같은게 아니야!.. 이건 마치!..'
치료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자신에게 오는 무언가를 느낀 아세는
이것 곧바로 무엇인지 파악할수 있었다.
왜냐하면 자신의 안에서 하이그레에 대한 알수없는 적대감이 생겨나고 있음을
느낄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째서 내가 하이그레를 증오하는 마음을.. 아앗!?.. 이것은 설마!..
세뇌!.. 정화 작업이라는건.. 사실은 세뇌해제가 아니라 하이그레 세뇌위에
또 다른 세뇌를 덮어씌우는.. 그런 작업이었어!..'
자신안의 비어져버린 부분이 무언가 강제로 채워져가면서 정신이 뒤틀리는 느낌에
아세는 자신의 생각이 맞다는 사실을 확신할수 있었다.
세뇌해제 정화 작업이란, 그 이름과 달리. 실상은 비인도적인 방식이었다.
사실상 하이그레 인간을 세뇌시켜서 인간 병기로 만들려고 시도하려다,
우연하게 나온 파생작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과정은 먼저 환상 마법으로 하이그레 인간의 정신력을 극도로 약화시킨뒤,
정신계 마법으로 하이그레 인간의 하이그레 인격부분을 파괴해버린다.
그뒤 파괴당해 비어져버린 부분위에 세뇌 마법으로 하이그레에 대한
적대적인 인격을 억지로 주입한뒤, 마지막으로 신관이 치료를 하는 방식이었다.
세뇌해제 정화작업이라고 대륙에 알려져있었으나, 막상 실상은
하이그레 인간에게 세뇌를 덮어씌운다는 비 인도적인 방식이었다.
즉, 세뇌해제 정화 작업이 된 하이그레 인간은 사실상 미세뇌자가 아니었다.
그저 하이그레 인간이 대륙연합에 세뇌가 덮어씌어졌을 존재일뿐이었다.
물론, 모두가 그런것은 아니었다. 아세가 처음 7구역 포로수용소를 찾아서
읽은 보고서 역시 이유가 있었다.
하이그레 인간의 세뇌율과는 관계없이 완전세뇌된 기간에 따라서,
파괴해야할 인격부분이 그만큼 많아지는것이었고,
그러다보니 한달쯤 넘어가면 작업을 할 의미가 없을정도로
하이그레의 인격부분이 그 대상의 인격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정도였기에,
어쩔수없이 세뇌해제 정화작업은 의미가 없다고 본것이었다.
반대적인 예시로 카린의 경우에는 완전세뇌된지 불과 1시간만에 작업이 이뤄졌기에,
그녀의 인격에서 하이그레가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적은편이었다.
그렇기에 그녀처럼 하루도 안되서 정화 작업을 받게 되는경우에는
여전히 하이그레 인간인데다 미세뇌자는 엄연히 아니었지만,
미세뇌자와 똑같다고 할정도로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제나의 경우에는 이미 절반이상쯤 하이그레의 부분이 그녀를 차지하고 있었고,
그걸 전부 제거했다만 그녀가 백치가 되어버릴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그렇기에 그녀의 경우에는 전부 제거하지 못하고 일부 남겨둘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세가 전생의 기억을 찾고나서 처음 본 제나의 상태는
남은 하이그레의 일부분이 다시 하이그레 인간으로 되돌아가기위해
그녀에게 계속 하이그레를 하고싶은 욕구가 남아있었던 것이었다.
'그런 잔인한짓을.. 그럼 세뇌해제 정화 작업을 당한 이들은 사실...
미세뇌자가 아니라 모두 하이그레 인간이었.. 다니... 으읏!..'
알아낸 사실에 충격을 받은 아세는 자신의 의식이 사라져가는것을 느끼며
사야가 포션을 꺼내드는 모습을 보면서 의식을 잃었다.
10분뒤, 세뇌해제 정화 작업이 끝난것을 확인 사야는 아세의 몸을 흔들었다.
"아세리아. 아세리아 정신차려."
"으... 읏.."
"정신이 들어?"
사야의 말에 아세는 미약하게나마 고개를 끄덕였다.
"많이 고통스러웠지? 옛 친구에게 이런짓은 하고싶지 않았지만..
어쩔수없는일이었어. 정말 미안해."
아세가 겪은 고통을 사야가 알리는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세뇌해제 정화 작업팀으로써 정화 작업을 수없이 해왔다.
그렇기에 정화 작업을 당한 이들이 얼마나 괴로워하는지 눈으로 많이 지켜봐왔고,
아세 역시 많이 고통스러울 것이라는것은 어느정도 짐작할수 있었다.
"일단 풀어줄게 아세리아."
사야는 마나구속의 마법진을 해제했다.
마법진이 해제되자 아세는 힘없이 축 늘어졌다.
그런 아세의 몸을 사야는 받아서 의자에 앉혔다.
"일단 하이그레 수영복부터 벗기고 환자복으로 갈아입혀야겠어."
사야는 아세가 입은 붉은색 하이그레 수영복의 어깨끈으로 손을 뻗었다.
그리고 하이그레 수영복을 벗기기위해 손을 내리려고 했다. 그순간,
"갑자기 왜 내 손을.. 꺄읏! 이거 놔! 아세리아!.."
아세가 갑자기 눈을 크게 뜨더니 사야의 손을 낚아챈것이다.
"하이그레를.. 내게서 빼앗아가지마!"
"꺄아앗!"
아세는 일어서면서 사야가 반대편으로 잡은 지팡이를 발로차서 던져버렸다.
"어떻게!?.. 세뇌해제 정화 작업은 분명히 성공했는데!.."
"그런걸 당한다고 해도 하이그레를 원하는 내 마음까지 꺽을것같아?!.."
사야는 경악할수밖에 없었다. 보통 세뇌해제 정화 작업을 당하면,
깨어난 경우 처음에는 하이그레 침략군에 대한 약한 적대감부터 드러내게 된다.
그게 세뇌해제 정화 작업으로 심어놓은 인격의 대체부분인데다,
자신이 하이그레 인간이었을때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업을 끝냈어도, 미세뇌자처럼 강제로 이끌려고 해도,
이미 하이그레 인간이었기에 세뇌 해제 정화작업을 한다해도
약한 적대감을 가지는게 고작이었다. 여기서 더 강하게 증오나 적대감을 넣게되면,
하이그레 인간의 인격이 모순을 일으키는탓에 인격이 붕괴되어버려서,
백치가 되거나 폐인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있었기에, 안전선에서 심을수있는
최대치로 하이그레에 대한 적대감과 증오를 심어넣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세뇌해제 정화작업에 당한 이들은 하이그레 인간이었음에도,
자신이 미세뇌자라는 착각에 빠진체, 자신이 하이그레 인간이라는 자각도 없이
살아가게 된다. 제나같이 하이그레에 대한 부분이 남아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말이다.
아세의 경우도 그래야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전생때부터 하이그레를 좋아했고,
전생의 기억을 찾은 현재는 스스로 하이그레 인간이 되려고 했을정도였다.
여기서 다른이들과 차이가 갈렸던것이다.
다른이들은 하이그레 인간이었을때의 행동을
자신이 하이그레 세뇌를 당해서 한 잘못된 행동이라고 여기고 있었고,
정화 작업으로 심어놓은 적대감과 증오로 인해서 그것을 수치스럽고 괴롭게
인식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미세뇌자였을때부터 하이그레를 좋아하는 사람은
보통은 존재하지 않을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보통 정화작업을 당하면 자신이 미세뇌자였을때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아직 하이그레 인간임에도 세뇌해제가 되어서
미세뇌자로 돌아왔다고 잘못된 자각을 하면서 지내고 있었다.
그러나 아세는 전생의 기억을 떠올린 후로 미세뇌자 시절부터
하이그레 인간이 되고싶어했던 사람이었다.
그런 아세가 정화 작업으로 강제로 하이그레 인간 시절에 대해서
잘못되었다는 인식을 받는다한들, 그리고 억지로 적대감을 심어넣은들,
그녀가 하이그레에 대한 적대감을 가질리가 없었던 것이다.
"마나구속 마법진이 이쯤에 있었지!"
경악하는 사야를 무시한체 아세는 자신을 아까 구속한 마나구속 마법진의 위치를
기억해내고서 바로 주먹으로 바닥을 쾅! 하고 내려쳐서 부셔버렸다.
"크읏!.. 은폐마법으로 가려놨었는데 어떻게 알아낸거야?!.."
"방금전에 당했는데 잊어먹으면 그게 바보잖아!.."
아세는 사야가 자신에게 저항할만한 모든것을 배제해버렸다.
마법사의 연구실이라 그런지, 사야가 준비한것은 꽤 많았다.
그중에서는 침입자에게 뇌전을 쏘는 마도구도 있었다.
하지만 전혀 의미가 없었다. 무방비하게 있다가 당해버린 아까와 달리,
그녀가 준비한게 아무리 많다한들 아세가 아까 당한것은 무방비했었기 때문이었고,
자신에게 해가 될것이 있다는것을 알고있는 지금은 얘기가 달랐다.
"으윽!.. 날 세뇌하려는거야 아세리아?!"
"당연한 얘기지! 내가 뭣하러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마법을 사용하려는 사야의 지팡이를 빼앗아서
아세는 발로 밟아 부러뜨린뒤,
그녀가 이미 가지고 있었던 정화 작업이 되지않은 하이그레 수영복 3벌중
마지막으로 남은 파란색의 하이그레 수영복을 꺼내서 그녀앞으로 가져갔다.
"어차피 더는 저항해도 의미가 없을거니까. 하나 물어보겠어."
"이 하이그레 수영복을 네 손으로 갈아입으면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줄지 생각해보도록 할게."
자신이 강제로 입히는 방법도 있지만, 그건 번거로웠기에
아세는 반쯤은 체념한 사야에게 스스로 하이그레 수영복으로 갈아입으면
그녀의 질문에 대답해줄수도 있다는식으로 운을 띄었다.
하이그레 수영복을 집어든 사야는 순간 망설였다. 하지만..
"강제로 입히기전에 얼른입어. 강제로 입히면 좋은꼴을 못 볼거니까."
"알겠어..."
자신을 독촉하는 아세의 협박에 사야는 어쩔수없이 몸을 떨면서 옷을 벗어
하이그레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
"다 갈아입었어. 약속대로 알려줘. 아앗?!.."
"그래그래.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보라고, 일단 난 하이그레부터 하고싶으니까."
사야는 당황했다. 아세가 자신의 뒤에서 그녀의 두손을 잡은것이었다.
그리고 강제로 그녀의 두손을 V자처럼 만들었다.
"나한테 강제로 하이그레를 시킬 생각이야?!.."
"미안하지만, 아까부터 말 안했어? 난 너를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시키기 위해서 여기 찾아왔다고."
아세의말에 사야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자신이 아세의 손에 의해서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된다는 사실은 피할수가 없다는걸 확신한 것이다.
'내가 하이그레 수영복을 스스로 입으면 틈이라도 보일줄 알았는데..'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고 시간이라도 끌어보려고 했었지만,
아세는 그럴틈조차 그녀에게 전혀 주지않았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윽! 역시.. 정화 작업을 당했어도,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고 하이그레를 하면 하이그레의 쾌감을 얻는구나!"
"하이그레! 하이그레! 우읏! 이, 이게 하이그레의 쾌감!..
안되, 이런걸 참을수있는 사람이 있을리.. 꺄으읏! 하이그레! 하이그레!"
처음느끼는 하이그레의 쾌감에 사야는 신음을 내뱉으면서 고개를 뒤로 젖혔다.
"아, 아세리아. 어차피... 난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 당할테니까
그전에 정말로 하나만 정말 묻고싶어."
"잔말말고 하이그레나 하지? 너 때문에 정말 아팟거든?.. 어음.. 그게 뭔데?"
정화 작업으로 인한 고통으로 인해서 아세는 조금 날이 선 상태였다.
하지만 고개를 돌려서 자신에게 애원하는 사야의 얼굴에 그녀는 순간 망설였다.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째서 넌 세뇌해제 정화 작업이 통하지 않은거야?.. 어째서?!.."
'아니, 얘 뭐야. 그게 그렇게 중요한거야?'
그러나 자신이 전생의 기억을 떠올렸기에 세뇌 해제 정화 작업이 먹히지 않았다는
사실을, 그녀에게 솔직하게 말할수는 없었다.
만약 사야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그녀는 아세가 가진
전생의 기억부터 손을 봤을것이다.
그랬다면 아세조차도 세뇌해제 정화작업에 당했을것이었다.
"정말 알고싶어! 정말로!.."
"아니.. 하이그레 세뇌가 되어서 하이그레 인간이 되냐마냐의 문제인데,
네게는 그게 정말 중요한 문제인거야?.."
아세의 말에 사야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자신이 하이그레 인간이 되어버리는
상황임에도 아세 본인이 왜 세뇌해제 정화 작업이 먹히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정말 알고싶어하는 그녀의 모습을 아세는 이해할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아세는 대답하지 않았다. 굳이 대답해야할 이유도 없었고 말이다.
하지만 갑자기 그녀의 머릿속에서 재밋는 생각이 나기 시작했다.
"그럼 나와 약속을 해."
"내기?.."
사야의 의문에 아세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이그레를 20번 하는데 성공하면, 어째서 내게 세뇌해제 정화 작업이
먹히지 않았는지 알려줄게."
"하이그레를 20번..."
아세의 말에 사야의 표정이 굳었다. 방금전의 그 엄청난 쾌감을 20번이나
겪어야한다는말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걸 20번이나 겪으면..
나는 정말로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되어 버릴지 몰라!..
하지만.. 그렇다해도...'
"할게. 그러니 약속은 지켜 하이그레!.. 우읏! 하이그레!.. 아앗!.."
하이그레를 할때마다 사야의 손이 쾌감으로 인해서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알아서 하이그레를 하는 모습에 아세는 씨익하고 미소를 지었다.
"하이그..레! 하앗! 하이그레!.. 으읏! 하이그레! 아읏!..
5번.. 앞, 앞으로 15번만 더.. 꺄읏!.."
하이그레를 하는 사야의 고간에 작은 얼룩이 생기기 시작했다.
"하..이그레! 아흑!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응! 하이그레! 하이그..레! 우읏!"
이제는 그녀가 하이그레를 하는 손동작이 점점 빨라지기 시작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윽! 하이그레를 멈출수가 없어!
하이그레! 하이그레! 우읏!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악!"
사야가 이제는 스스로 하이그레를 멈출수가 없게된 것이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앗! 안되, 뭔가 올라와!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읏!
아, 아직 20번을 못했는데, 하이그레! 하이그레에에!"
점점 빨라지는 하이그레로 인해서 사야는 곧바로 절정해버리고 말았다.
"하아.. 하아.. 나는 또 실패한거야?.."
"뭐?.."
하이그레로 인한 절정 직후 갑자기 눈물을 흘리면서 고개를 떨어뜨리는
사야의 행동을 아세는 순간 이해할수 없었다.
그녀의 세뇌율을 확인해보니 현재 48퍼정도까지 올라가있었다.
"늘 그랬어.. 학창시절에는 수석을 받으면서 모두에게 인정받을거라고 믿고서
지금까지 달려왔는데.. 언제나 실패하고.. 네게 걸었던 세뇌해제 정화작업도..
내가 2년간을 연구한 성과였어."
"아하..."
그제서야 아세는 사야의 태도를 이해할수 있었다.
그녀는 인간과 하프 엘프와의 혼혈인 쿼터 엘프였다.
그랬기에 아카데미 시절부터 무시를 당하거나 왕따를 당하는일이 잦았다.
학창시절의 아세가 그녀를 보호(?)해주긴 했었으나..
그렇다해도 그녀가 정신적으로 힘든 학창 생활을 보낸건 사실이었다.
'아니, 잘 생각해보니까 그건 보호가 아니라.. 그냥 얘를 괴롭히는
애들을 패는게 즐거워서 보호를 핑계삼았던거잖아?.. 흠흠.'
그렇기에 남들에게 인정받기위해 엄청나게 노력을 했고,
아카데미에서 사야는 늘 수석을 받았었다.
그리고 그녀는 졸업후 카린의 밑으로 들어가길 희망했다.
하지만, 자신보다 모든게 월등한 라미를 보고 그녀는 좌절해버리고 말았다.
혼혈으로써 어릴때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무시당해오던 그녀였다보니,
라미에게 밀려서 콩라인이 되는걸 참지못하고 결국 포기해버리고 만 것이었다.
보통의 사람은 자신의 실패를 딛고 일어서겠지만,
사야는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녀는 마탑내의 부서인
세뇌해제 정화 작업팀으로 자청해서 오게되었다.
물론 그곳에서도 그녀가 혼혈이다보니 알게모르게 무시와 차별은 있었다.
"드디어 방법을 알아냈어. 이렇게하면 세뇌해제 정화작업을
굳이 팀 단위로 할 이유가 없어!"
무시와 차별을 받아오면서도 사야는 계속해서 연구를 이어갔고,
2년이 걸린 집념의 연구끝에 그녀는 최근 마법진을 중첩해서 사용하면,
세뇌해제 정화 작업을 현재의 방식인 팀단위로 작업하는게 아닌,
개인이 작업할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리고 자신이 알아낸 이 연구성과로 주변에 자신이 인정받을수 있을것이라 여겼다.
"어째서?.. 왜?.. 내가 혼혈이라서.. 그런 이유로 안된다는거야?.. 왜?.."
그러나, 정화 작업 팀장은 자신의 권위로 사야의 의견을 무시해버리고 말았다.
명분은 위험성이 있는 방법이라 허락할수가 없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자신에게 열등감이 있는 사야에게 있어서는
팀장의 말조차도 왜곡해서 들릴정도였다.
그리고 자신의 할머니인 아이리스의 얘기로 인해서,
아세가 하이그레 인간임을 알게된 사야는 그녀에게 자신이 준비한
세뇌해제 정화 작업을 걸었다. 즉, 아세가 첫 실험체였다.
대강 그녀의 상황을 짐작할수 있었던 아세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음, 그러니까 말이지. 내경우엔 좀 다를거야. 그러니까.. 전생이라고.. 알아?"
말해줄 이유는 굳이 없었지만, 어차피 사야도 이자리에서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할것은 확정이었다.
그렇다면 오늘 하이그레 인간이 될 그녀가 이렇게 좌절해서
기운을 차리지 못하는것은 아세에게 있어서도 좋을건 아니었다.
물론 세뇌해제 정화작업을 자신에게 걸어서 고통은 준 부분에 대해서는
뒷끝이 있는 아세였지만, 일단은 그녀가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된
차후에 훗날 정산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기에 아세는 전생에 대해서 간략하고 이해가
편하게 대충 풀어서 사야에게 설명했다.
"그러니까.. 내 경우는 예전의 삶부터 말이지.."
"그렇구나. 나는.. 실패한게 아니구나.. 흐윽.. 실패하지 않았어.. 흐으윽!.."
오열하는 사야의 모습에 아세는 그녀의 두손을 잡고 들어올렸다.
그녀가 원하던 질문에 대답도 해주었고, 이제 세뇌를 시킬때였기 때문이었다.
"자, 그럼 계속 하이그레를 하자고?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읏!"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우읏! 이제 됐어.. 이걸로.. 하이그레! 하이그레!"
자포자기한 표정으로 사야는 아세의 하이그레를 따라했다.
이대로 세뇌율을 100까지 강제로 끌어올려도 상관없었지만,
갑자기 그녀의 말에 무언가가 머릿속에 떠오른
아세는 하이그레를 같이하면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앗! 너는 결국 누군가에게 네 노력을 인정받고 싶었구나?
그렇다면 하이그레 인간이 되어서 하이그레 마왕님을 위해서 충성을 바쳐!
그분께서는 네 노력을 인정해 주실테니까!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응!"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읏! 그, 그게 무슨 이상한소리야?..
하이그레.. 마왕이 날 인정해준다니?.. 하이그레! 하이그레! 우윽!"
아세의 말은 반쯤은 억지 궤변이었지만,
자포자기해버린 사야를 흔들게 하는데는 충분했다.
심지어 그녀에게 있어 자신의 노력이 출생으로 인해서
인정받지 못한다는 콤플렉스를 아세가 건드린 것이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앗! 너의 그 노력을 하이그레 마왕님을 위해서,
하이그레 인간들을 위해서 써. 그렇다면 넌 하이그레 마왕님께 인정받을수있어.
그분은 하이그레 인간들에게 자비로우시니까! 하이그레! 하이그레! 아읏!"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윽! 으읏! 정, 정말로.. 내가 노력하면
인정받을수있어?.. 정말로?..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읏!"
자포자기해서 죽은눈이 된 사야의 눈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앙! 그래! 설사 마왕님께서 인정안해주실리는 없겠지만,
그렇다고하더라도! 내가 네 노력을 인정해줄게!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윽!"
"하이그레♥ 하이그레♥ 꺄읏♥ 그, 그런말을 들으면 나는♥.. 나는♥..
아아아♥.. 갑자기 몸이잇♥..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를 하는 사야의 숨이 점점 거칠어지면서 그녀의 뺨에 홍조가 들기 시작했다.
아세의 말에 흔들려서 세뇌율이 점점 치솟기 시작한 것이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꺄아아아♥ 갑자기 하이그레 엄청 느껴져엇♥
이제는 내 몸 전체가 하이그레를 원하고 있어♥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아앙♥"
"하이그레! 하이그레! 앗응! 그래 사야! 하이그레 마법사가 되어서
앞으로 내 전속 마법사가 되어줘!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앙!"
이제는 그녀의 세뇌율이 80퍼를 넘어서면서 사야의 고간이 푹 젖기 시작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읏♥ 내가 너의 전속.. 마법사.. 좋아아♥
이제는 하이그레 인간이 되어도 상관없어♥..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악♥"
'그래. 나는 하이그레 인간.. 하이그레 마왕님이라면, 그리고..
내게 하이그레를 알려준 아세리아라면, 다른사람들과는 달리
내 노력을 인정해줄거야. 그러니까 나도..'
불과 3분전까지 죽은눈을 하던 사야는 이제는 기쁨과 환희에 가득한
얼굴을 하고서 하이그레를 열성적으로 하고 있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악♥ 하이그레로 엄청나게 느껴버려어♥
얼마전까지 하이그레 인간들에게 세뇌해제를 하던 나였는데♥.. 하앗♥
이제는 내가 하이그레 인간이 되어버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윽♥
하이그레로 가버리면서 다시 태어나버려어♥ 하아앙♥ 하이그레♥ 하이그레에에♥"
절정과 동시에 그녀의 하이그레 수영복의 고간부분에서 애액이 튀었다.
비틀비틀거리던 사야는 다시 하이그레 자세를 취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인간 사야! 완전세뇌 완료되었습니다!
하이그레! 하이그레! 하이그레!"
"좋아. 하이그레 인간이 된것을 환영해 사야.
그래도 내게 세뇌해제 정화 작업을 건것은 기억에 남겨둘거야."
"윽.. 너 뒷끝이 꽤 있어 아세리아. 그래도 걱정마.
위대하신 하이그레 마왕님께 인정받을정도로 하이그레 인간으로써
최선을 다해서 노력할거니까."
사야가 완전세뇌된것을 확인한 아세는 드디어 자신이 궁금했던것을
그녀에게 물었다.
"너를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한것은, 사실.
정화 작업이 끝난 하이그레 수영복의 신성력을 제거할 방법을 묻고싶어서야."
"응?.. 그거.. 사실 별거 아니야. 그냥 불에 태우면 신성력이 없어지는데?.."
"에에에에?..."
알고봤더니 너무나도 쉬우면서 별거 아니라는 사실에
아세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벙찐 표정으로 사야를 바라볼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난 왜 여기까지 온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