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4화 〉10-1 용사도 하이그레 인간? (38/104)



〈 44화 〉10-1 용사도 하이그레 인간?

"오셨나요 성녀 시온님?"

"네 안녕하셨어요 아르체 여왕님."


카르세 왕국의 수도 디제르의 중앙에 위치한 왕궁의 지하실에서 3제 성녀 시온과
전략여왕 아르체가 단둘이 만남을 가졌다.
 둘이 이렇게 만난다는 사실은 아르체와 시온 본인들외에는
아르체의 첩보대장 키아나외엔 모르는 일이었다.

"저를 무슨일로 부르신거죠?"


"시온님. 용사님에 대해서 시온님과 의논해야할게 있어서 불렀습니다. 같이 가시죠."


그렇게 아르체는 시온과 함께 지하실 깊숙한곳에 내려갔다.
지하실 깊숙한 곳에는 정체불명의 마법진으로 보호된 문이 있었다.
아르체는 열쇠를 넣어 문을 열었다. 문 안으로 들어가보니
그곳에는 작은 신전이 있었다.

"이곳 왕궁의 지하에 헬레나 여신님의 신전이?! 그, 그리고 이건?!"

신전의 중심부. 그곳에는 한 소녀가 몸을 움크린체로 제단위에 있는
수정체안에 들어가 있었다.


"용사님?!"


"지난번 '충격과 공포의 그지깽깽이다' 작전으로 무리하셔서 치료받고 계세요."


"그, 그정도로 하이그레 인간이 강했었나요?! 용사님이 아직도 저러시고 계시다니!"

시온의 말에 아르체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하이그레 인간이 강한게 아니라, 용사님의 힘은 '인간의 힘'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인간의 힘이 아니다?.. 아, 맞아요. 저분은 여신님의 화신."

시온의 말에 아르체는 고개를 끄덕였다.
용사가 헬레나 여신의 힘을 받은 화신이라는 사실은
그녀 역시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수정체를 자세히 살피던 시온은 갑자기 비명을 질렸다.

"아직도 회복이 안되셨다니 그런... 아앗?!..
용, 용사님이 어째서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고 계시는거죠?!"

바로 수정체속에 의식없이 웅크리고 있는 용사가
파랑색 하이그레 수영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성녀님께도 극비 기밀이었습니다만, 사실 용사는 하이그레 인간입니다."


"네?! 말도 안되요! 용사님은 우리와 함께 하이그레 침략군과 싸웠어요!
그런데 하이그레 인간이라니요?! 아?.. , 그리고보니 설마!.."


성녀 시온은 믿을수가 없었다. 자신들의 가장 든든한 아군이자,
여신의 화신인 용사가 하이그레 인간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리고 보니 용사는 레그 슈트의 원형이 되는 신갑을
단 한번도 벗은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시온을 떠올렸다.

"설명해주세요 아르체 여왕님! 어째서 용사님이 이리되셨는지!
그리고 왜 저분이 하이그레 인간인지!"


"그건... 조금  이야기가 될것 같군요."

성녀 시온의 추궁에 아르체는 설명을 시작했다.
아르체의 말을 듣는 시온의 표정은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경악으로 물들어갔다.
그리고 시온은 아르체의 이야기에 집중한다고 수정체 안에 있는 용사의 입이
아주 작게나마 열리는것을 미처 보지 못했다.


"민...... ㅐ..."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그녀의 말은 너무나도 작은 목소리로 말한탓에,
아르체와 시온 둘다 듣지못하고 있었다.
그시각 아세는 아카데미의 학장 죠안을 세뇌한뒤 그녀에게서 동창회의 일정과
참가일원의 명단에 대해서 확인할수 있었다.

"역시.. 사야도 있었구나, 혹시나 없을까봐 걱정을 했는데..."

아카데미의 학장 죠안을 세뇌한뒤 그녀에게서 동창회의 일정과
참가일원의 명단에 대해서 아세는 확인할수 있었다.
사야의 이름까지만 확인하고 명단이 담긴 서류를 접어버린 아세는,
시스리아 왕국의 공주 '라나'의 이름이 그안에 들어가있다는 사실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일단 예상대로 사야가 명단안에 있음을 알게된 아세는 미소를 지을수밖에 없었다.
그후 아세는 동생인 로제타의 교복을 사기위해서
아카데미 옆 옷가게로 동생와 함께 들어갔다.
직원은 로제타의 몸의 치수를 재더니 그녀에게 교복 한번을 주었다.
잠시후 교복으로 갈아입은 로제타가 아세의 앞으로 걸어와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어때 언니? 로제타 예뻐?"


"당연히 예쁘지? 누구 동생인데 헤헤헤!"


교복을 입은채로 자신에게 걸어오는 여동생의 머리를 아세는 쓰다듬어 주었다.
그런 교복을 입은 로제타를 보자, 아세는 전생의 시절 학창시절이 잠깐이나마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 아이도.. 로제타처럼 활발한 아이였는데..'


교복을 입고서 자신에게 팔짱을 끼던 여고생의 모습을 떠올리던 아세였지만,

'아니... 그건 전생의 일. 이제와서 그아이를 떠올려봐야.....'

그건 전생의 일이고 , 현재의 자신과는 전혀 관계없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이내 잡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자신의 여동생인 로제타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언니. 로제타는 그래도 하이그레 수영복이  좋은것 같아. 이옷 답답해."

"로제타. 하이그레 수영복차림으로 다니고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
지금은 그러면 안되. 알겠지? 로제타는 나쁜아이가 아니지?"


"응응! 로제타는 나쁜아이가 아니야! 하이그레 마왕님을 모시는 언니와
팬티스타킹 병사님의 말을 잘 듣는 착한아이야!"


하이그레 수영복 차림이 편하다며 ,
얇은 원피스도 답답하다고 벗으려는 로제타였으니 ,
당연히 교복은 더 답답하다고 여길수밖에 없었다.


"언젠가 이 도시에서도 하이그레 인간이 하이그레 수영복을
당당하게 입고다닐수있도록 언니가 힘낼거니까
그때가지만 언니를 믿고 참아줘 로제타. 알았지?"


"응응! 로제타는 언니만 믿고 참고 있을께!"


아세는 동생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주었다.


"등교하게되면 다른 아이들에게도 하이그레의 좋은점에 알려줘야지! 헤헤헷!"


"이제 하이그레 인간이 되신 죠안 학장님이 잘 봐주시겠지만
너무 열의에 빠져서 무모한짓은 하면 안되. 알겠지?"


아카데미의 학장인 죠안을 세뇌했기 때문에 로제타가 무슨짓을 하더라도 ,
어지간해서는 죠안의 선에서 모두 커버될수 있을것이라고 아세는 생각했다.
그러나 같은 신입생들에게도 하이그레를 알려주려는
로제타의 열의가 너무 강해보였기 때문에,
혹여 사고라도 치지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여동생에게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는 아세였다.
그때였다. 옷가게의 문이 열리며 누군가 들어왔다.

"아세리아? 여기있어?"


"어 진수.. 읍!"


문을 열고 들어온사람은 진수연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려던 아세리아의 입을 빠른속도로 달려가서 바로 막았다.

"조용히 해. 아무리 공식적으로 대륙 초인 2위라지만 ,
암살왕이 이런곳에서 대놓고 출현했다는 얘기가 나오면 좋을게 없으니까."

"아, 네. 그런데 무슨일이신가요?"

이번에도 그녀는 품에서 서신을 꺼내 자신에게 건넸다.
아세는 자신이 아는 진수연은 이런 심부름을 좋아하지 않는데,
자신에게만 이렇게 찾아와서 직접 전달하는걸보니,
그녀가 자신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음을 눈치로 알수가 있었다.


'암살왕이  내게 호의를 가지고 있는걸까?
아하? 설마.. 내가 닮았다는게 그 언니라는 사람하고 닮은걸까?
으흠~! 그게 확실하다면 진수연을 세뇌하기 편하겠는걸? 헤헤헤'

"아르체님의 서신이네요. 이건.. 긴급 호출!?"

차후에 진수연을 세뇌할 방법으로 좋은 단서를 얻었다고 속으로 좋아하던
아세는 서신에 그려진 매의 문장을 보고 놀랄수밖에 없었다.
 문장은 초인들에게 긴급하게 호출하는 용도로 쓰이는 문장이기 때문이었다.


"놀라지 말고 잘들어 아세리아. 카린이 대패했어."

"네?!  언니가 대패했다고요?!"

아세는 깜짝놀랄수밖에 없었다. 73전 72승 1패로
하이그레 침략군으로 인한 첫 패배외에는
단 한번도 진적이 없는 카린이 대패했다는 말에 놀랄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응. 매우 심각해 12만의 토벌군중 남은 군사는 반의 반인 겨우 3만,
반대로 하이그레 인간측은 7천에서 3만 7천으로 5배 넘게 늘어났다는 정보야."

"그, 그런! 정말 심각하네요 상황이!.."


'역시 팬티스타킹 병사님! 그 카린 언니마저 몰아붙이다니 대단해!'


아세는 진수연의 말에 심각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속으로는 역시 하이그레 인간답게 팬티스타킹 병사 다리우스를 찬양하고 있었다.

"여하튼 빨리와. 카린이 대패했기 때문에 대륙연합 수뇌부는 비상이야.
경우에 따라서 최후의 방법으로 남은 초인들과 황금사자 기사단까지 출동할지도 몰라!
너와 지금 함께하는 제나와 사라에게도도 즉각 호출 명령이 떨어졌어!
서둘러서 이곳 수도 디제르에 중앙 위치한 왕궁으로 오도록해!"


"아 , 네! 로제타를 기숙사로 바래다주고 바로 가도록 할게요!"

카린의 대패 소식에 대륙연합 수뇌부에서는 대 비상이 걸렸다.
그리고 전장에 도착한 카린은 보고를 받자마자 그자리에서 무릎을 끓고 말았다.

"카린님께서 무릎을 끓으시다니.."

"이제 끝장이야. 전신이라고해도 이런상황에서는 무슨수를 써도 답이없어."

"카린님! 일어서십시오! 카린님이 바닥에 무릎을 끓으면 권위가 추락합니다!"

무릎을 끓는 카린의 본 군사들의 머리에는 이제 가망이 없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기병 사단장 월터는 그녀에게 급히 다가와서 그녀를 일으켜 세우려했다.
그러나, 카린은 무릎을 끓은 그상태로 군사들에게 외쳤다.

"제군들, 오해하지마라. 내가 무릎을 끓은건
이 전투가 더 이상 희망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대들을 이렇게 만든 내 실책에 대한 사죄의 의미다!"


장병들의 시선을 자신에게 집중시킨 카린은 무릎을 끓은자세에서 일어서서
그들에게 말했다.

"이 전쟁의 시작전에 상대를 얕보고 있었고, 또 내가 개인감정에 휩쓸려버린 탓에
제군들에게 패배의 쓴맛을 맛보게 하고 말았다.
여기서 패한건 제군들의 문제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나의 실책으로 인한 패배일뿐.
제군들이 약해서 진것도, 무능해서 진것도 아니다.
제군들은 강하고, 나와 함께 싸워온 백전노장의 베테랑들이다!"


카린의 말은 듣기좋은말이 아니었다.
전투경력만 따지면 그녀의 군단만큼 많이 싸워온 군대는 대륙에 없었으니까.


"그런 제군들의 눈빛에 지금 전의가 하나도 없다!
내가 무릎을 끓고 사과하는것으로 그대들의 전의에 불을 지필수있다면,
나의 권위따위보다 그게  중요하다. 묻겠다 제군들!
그대들은 아직 싸울수있는가? 아직 포기하지 않은 제군은 없는가?"

"전 아직 싸울수 있습니다! 우리는 강합니다!"

한명한명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부하 장병들의 눈빛에 전의가 남아 있는것을
확인한 카린은 그제서야 그나마 남은 차선지휘관들과 막사안으로 들어섰다.

"보여주기식의 쇼로 사기를 일시적으로 붙들어두신건 좋지만..."

"보여주기식? 아니, 나는 진심이었어. 솔직히 처음 이곳에 왔을때
저런 요새같은건 내 안중에도 없었으니까. 토벌에 성공했다면 이 직후에
곧바로 창을 돌려 아르체를 해치울 생각밖에 하지않았거든."


"네? 대륙연합을 상대로 정면 싸움을 거신다고요?"

미나는 순간 카린이 미친거 아닌가 싶었다. 아무리 그녀가 대륙의 3~4할정도를
정복하긴 했으나, 이전투 이후에 대륙연합 전체를 상대로
싸울 생각을 하고있었다는말에 어이가 없었던 것이다.

"어디까지나 그럴 계획, 이었던 거지. 그리고 그렇게 눈앞의 상대를 얕본 대가로
발에 걸려 넘어서 중상을 입은게 우리고. 미나. 상세한 피해를 보고해."

그렇게 자리에 앉은 카린은 미나에게 상세한 피해보고를 하라고 명령했다.


"경상자 4만가량, 중상자는 2만이 넘고 사망자도 1만이 넘는숫자가 나왔습니다.
지휘관급 피해는 레미님, 라미님, 유미님등이 세뇌당하셨고, 차선지휘관도
릴리아, 세실리아, 슈리, 팔라딘 지원대 오필리아등이 잡혀갔고,
구스트앙 백작은 전사. 남은 차선지휘관은
혈장미 기사단 부단장인 저와 기병 사단장 월터뿐입니다."

"나이트, 룩, 비숍, 폰.. 사실상 절반 이상을 통째로 뜯긴셈이구나."

예상보다 처참한 결과에 카린은 힘없이 말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녀는 의자에서 일어서며 미나와 월터에게 명령했다.

"미나는 남은 군량을 병사들 1인당 1포대, 소대장 이상급에게 2포대씩 지급해. 월터."

"네 , 넷! 카린님!"


자신을 부르자 월터는 겁먹은체 앞으로 나섰다.
카린이 자신에게 패전의 책임을 씌어서 참수하지 않을까 걱정한탓이다.
쓸데없이 걱정을 할만큼 음주 기마가 걸린날 카린에게 비오는날
먼지나도록 맞은 휴우증이었다.


"아직도 그때 맞은걸 마음에 두고 있어? 사슴심장을 가진 남자도 아니고,
난 신경쓰지않으니까 앞으로 일이나 잘해. 즉시 후방거점으로가서
군량용으로 준비된 가축과 고기를  갖고와. 남은 기병대는 몇명이지?"

"경상자 포함 1만쯤 남아있습니다! 당장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지난일을 더는 신경쓰지 않겠다는 카린의 말에 월터는 기운을 찾고
바로 막사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몆시간후 해가 지고 있을무렵쯤 미나와 월터는 카린의 명령대로 일을 마쳤다.
원래 12만명이 반년간 먹을 군량이라 그런지 나눠주고도 많이 쌓여있었다.
카린은 2주치정도의 군량을 제외하고 한곳에 쌓으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횃불을 들어 쌓여있는 군량으로 던졌다.

"앗! 저 많은 군량을 불태워 버리시다니?!"

"7일이다!"


횃불을 던지기전에 반대편 손에 술잔을 들고 있었던
카린은 술잔을 머리위로 높게 들어올리며 외쳤다.

"앞으로 7일후! 제군들은 지금처럼 나와 함께 저 요새에서 술잔을 나누게  것이다!
쓸데없이 많은말은 하지않겠다. 내일부터 직접 ! 확인하라! 그대들의 강함을!
우리들의 힘을! 제군들의 두 눈으로 보거라!"


군사들의 커진 함성소리가 진영을 메웠다. 그리고 그들은 파티를 즐겼다.
오랜만에 먹는 고기라 그런지 서로 한점이라도  먹겠다고 다투는 병사도 있었다.

"고기와 술을 베풀어서 일시적으로 사기를 끌어올렸지만,
그래도 역전하기엔 어렵습니다."


"하필 팔라딘 부대의 부대장 오필리아도 적에게 잡혀버린탓에.. 부상병에 대한
치료가 늦어지고 있고, 일단 남은 인원으로 응급조치는 하고있지만,
신전에서 신관과 간호 수녀들이 오기전까지는 전장에 복귀하기 어려울겁니다."

"신전의 도움은 받지않아. 부상병들은 남은 팔라딘 부대와 전투 신관들에게 맡긴다."

카린의 말에 미나와 월터는 크게 놀랬다.

"설, 설마 남은 3만의 군사로 3만 7천의 적군을 상대로
공성을 하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불가능합니다! 저희의 수가 5배여도 쉽지않을 요새를
오히려 적의 숫자가 많은데 공성을 하시겠다니!"

부하들은 그녀를 만류했으나, 카린은 여유로운 태도를 유지한체
술잔을 입에 가져다대서 한모금씩 마시고 있었다.


"군사들이 보고 있어. 기껏 끌어올린 사기를 다시 추락시킬 생각이야?
너희들. 닥치고 조용히 술이나 마셔. 자, 내일 전투를 위해 건배."

미나와 월터는 여전히 걱정이 많았으나 카린의 의지가 확고한것을 눈치채고는
조용히 카린이 내민 술잔에 자신들의 술잔을 부딪쳐서 건배를 했다.
카린이 장병들과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을때,
바르가스 요새내의 하이그레 인간측에서는 잔치분위기나 마찬가지였다.
당연한 일이었다. 대륙 사천왕중 3명이나 세뇌해서 하이그레 인간으로 만들었으며,
12만의 토벌대중 2만이 넘는 숫자를 포획해서 세뇌하는데 성공했다.
거기다, 카린 군단의 유망주라 할수있는
차선 지휘관들도 상당수 생포하는데 성공했다.


"언니가  살살 쳤으면 지금쯤 세뇌를 시작했을건데 휴우."


"정말~  언니는 조심성이 없어."


그들중 대부분은 레미가 힘조절에 실수한탓에 중상을 입었기에
세뇌하기전 어쩔수없이 치료부터 하고 있었다.
오히려 초인급에 속하는 레미가 힘을주고 공격을 했는데 멀쩡한게 이상할 것이다.


"끄응, 미안. 걔네들이 저항하길래 적당히 힘을 줘서 쳤는데 그렇게나 다칠거라
생각을 미처 못했지. 미세뇌자가 상대라 그런지 살살치는게  안되더라..."


"휴우, 저들도 팬티스타킹 병사 다리우스님을 모실 하이그레 인간으로 태어나게
될건데 흥분해서 힘조절에 실패해버리면 어쩔 생각이었던거야 언니!"

세뇌가 되고나면 하이그레 군단을 위한 인재가 될 이들이라,
중상을 입혀버린탓에 세뇌보다 치료부터 하게 만든 원인인
레미에게 두자매는 잔소리를 했다.


"레미에게 너무 그러지마 라미. 레미도 나름 노력한거니까."

"뭐, 린님이 말리시니 잔소리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죠."

동생들에게 잔소리를 들으며 설교를 듣던 레미를 구해준것은 린이었다.
그녀의 만류에 라미와 유미는 레미에게 잔소리를 하는것을 관두었다.


"그래도 너희들이 그날 많이 활약해줬어. 이제 언니 곁에 남아있는
지휘관급 인재는 월터랑 미나정도밖에 없을테니까.
미나가 조금 아쉽긴하지만... 이정도로도 만족스러운 결과야."

3자매가 카린 군단을 습격한 당시 그녀들은 팬티스타킹 병사 다리우스의
지시대로 카린이 눈여거보고 데리고있는 유망주급 인재들의 생포에 주력했다.
마도병단 부단장 릴리아, 창병대장 세실리아, 보병대장 슈리,
궁병대장 셀리, 팔라딘 단장 오필리아등 다섯이나 생포당했다.
첩보대장 베키는 그 특유의 은밀성으로 실종된 상태였다.
당장에라도 세뇌를 하고 싶었으나, 레미가 힘조절에 실패한탓에
다섯중에 멀쩡한건 오필리아정도였다.
그나마 그것도 라미가 전격마법을 연발로 쏘아 기절시켜서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그녀도 중상을 입었을 것이다.
린은 나머지 넷은 응급치료를 시켜놓고 바로 그 오필리아를 먼저 세뇌시키려했다.
왜냐하면 하이그레 인간이 될바에 죽는게 낫다는
셀리의 외침에 오필리아가 나머지 넷의 치료를 망설였기 때문이다.
아무리 하이그레 세뇌가 중요해도 세뇌중에 중상으로 입은 상처가 악화되어
죽어버리기라도 하면 헛짓이나 마찬가지였기에,
린은 오필리아를 세뇌 하려고 했으나 팬티스타킹 병사 다리우스가 나섰다.


"그분이 처녀를 그렇게 좋아하실줄은 몰랐어.
나도 남자에서 여자가 되어서 처녀를 그분께 드린셈이 된것이라
팬티스타킹 병사 다리우스님이  아낀걸까?"


"팬티스타킹 병사님 입장에선 그럴만하잖아요 린님. 저처럼 성인을 넘어
20대에 들어섰음에도 처녀인 경우는 매우 희귀한 경우잖아요?
다리우스님은 아마도 그런 희소성때문에 그러시는거예요."

린과 라미의 말에 레미는 쳇하고 불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뭐야 대체! 왜 팬티스타킹 병사님은 나는 앉아주시지 않는거야?
내가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 되었을때도 내몸에 손도 안대시잖아!"


"후후, 언니 질투나는구나? 뭐, 언니는 여자라기보다 성격이 남자같은 느낌이니까
팬티스타킹 병사 다리우스님의 취향이 아니라서 그런거 아닐까?
지금도 팔뚝과 허벅지엔 말근육이... 꺄앗!"


라미는 괜히 레미를 약올리다가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맞고말았다.
레미도 조금 힘을 줬는지 철썩! 하는 소리까지 날 정도였다.
누가 들었으면 마치 곤장을 때린듯한 느낌이었다.

"꺄으으으으으으! 아파! 언니!"


"쳇, 첫 세뇌때도 그렇고 왜 다리우스님은 날 안아주시지 않는거야?
비록 처녀는 아니지만.. 남자와 같이 잔적은 없다고! 쳇!.."


아프다며 쓰러진 여동생 라미를 무시한체 레미는 4일전
자신이 하이그레 인간으로 세뇌당했을때의 기억을 회상했다.


"언제까지고 이 마법진으로 날 구속할수는 없을걸! 두고봐! 이곳에서
빠져나가는순간 팬티스타킹 병사 네녀석의 하반신에 있는 물건을 비틀어버릴테니까!"


"이녀석은 정말 무섭군. 여자가 아니라 마치 짐승을 보는 느낌이다.
나라고해도 이런 년은 솔직히 무서울수밖에 없군."


레미의말에 다리우스는 겁먹었는지 자신의 물건을 두손으로 감쌌다.
으르렁대는 레미가 우리에 갇혀 으르렁거리는 맹수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녀가 당장에라도 구속을 풀고 뛰쳐나와서 자신을 두쪽내어버릴것만 같이 느껴졌다.

"팬티스타킹 병사님. 그걸 쓰는게 어떨까요?"

"응? 그거 말인가. 뭔지는 알겠지만, 수리도, 정비도 안한지
2년이 넘어간 고물이잖아. 나도 팬티스타킹 병사 , 아니 지금은 총독인 발트 선배가 준게 아니었다면 버렸을거다."


다리우스는 린의 의견에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말은 했으나,
바로 자신의 하이그레 백에서 세뇌기계를 꺼냈다.
이 장치는 기존의 세뇌광선총의 3배나 되는 세뇌력을 가진 세뇌기계였다.
처음보는 세뇌기계를 가져오는 하이그레 인간들을 보는
레미의 얼굴은 알수없는 두려움에 서서히 굳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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