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2화 〉[악마들]
피터의 소대는 그렇게 넓지는 않은 비상구의 탈출로의 끝으로 달렸다. 비상 탈출로는 빨간 경고등이 점멸하며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잔뜩 풍겨대고 있었다. 피터는 선두의 칼리브레에게 상황을 조금씩 전달받으며 정보를 알아갔다. 그가 칼리브레에게 출구까지 잘 인도해달라고 말했을 때, 갑자기 그의 헬멧 내부에서 수많은 총성과 비명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여, 여기는 린 소대!! 현재 괴이한 적들에게 공격받고 있습니다!! 중대장님! 지원을!"
"!!"
피터는 무전에 깜짝 놀라며 그들에게 내렸던 명령을 되새겼다. 그는 분명히 다른 소대에게 포대 조종실에서 모이자고 명령을 내렸었지만,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들은 도착하지 않았었다. 갑작스런 촉수의 공격 때문에 그들을 잊고 있었던 것이었다.
"중대장님!! 명령을!"
"제기랄, 지금 상황이 어때?!"
"포대 조종실로 가는 도중 마크 소대와 합류했습니다만, 갑자기 적의 공격이 시작됐습니다! 현재 마크 소대는 괴멸 직전이고, 저의 소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원이 없다면.. 저희는."
"망할, 네오 소대는 연락이 두절됐나?"
"그런 것 같습니다! 교신이 먹혀들지를 않아요. 전파가 무언가에 막힌것 마냥..."
"망할... 지금 너희 위치는 어디야?!"
"저희는 현재 함선 거주 구역까지 밀려났습니다..! 저희 뒤에는 엔진실이 있는데, 여기까지 밀려나면 전멸하고 말겁니다! 젠장, 투입된 다른 중대도 저희랑 비슷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 주위에도 다른 중대원들의 시신이 가득합니다.. 저, 저희보다 먼저 이놈들에게 섬멸된 것은 아닌-"
"진정해! 진정해. 린!"
피터는 겁에 질린채 무전에 쉴새없이 떠들어대는 린을 진정시키기위해 안간힘을 썼다. 린은 중대장의 말에 어느정도 정신을 차렸지만 아직도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다.
"좋아, 진정 됐으면 놈들의 생김새라든지, 간단하게 설명해!"
"아, 알겠습니다. 놈들은 창이라든지 커다란 날붙이, 도끼를 이용해 저희 대원들을 썰어버렸습니다. 그것 말고도 힘이 어찌나 센지 맨손으로도 대원들을 찢어발겼습니다."
"계속 말해! 우리가 그쪽으로 가고 있으니까!"
"이, 인간의 장기를 재밌는 장난감처럼 흔들어대거나.. 죽은 자의 시신에 괴이한 문양들을 새기며 욕보였습니다. 놈들은 티스와는 다르게 지성이 있어요!"
"알았어! 함선 거주 구역 중에 정확히 어디야?"
"3 거주 구역이에요! 빨리 지원을-"
린의 무전이 끊겼다.
"씨발!"
피터가 탈출로의 벽에 주먹을 쾅 내려찍으며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그의 소대원들이 무슨 일이냐며 조금씩 모여들었다.
"무슨 일이야! 피터!"
"중대장님, 무슨 일입니까?!"
"... 빌어먹을. 다들 홀로그램 맵 확인해. 3 거주 구역으로 이동한다. 린 소대가 처음 마주하는 적들과 교전하고 있어. 새로운 외계종일지도 모른다!"
"뭐라구!"
코리가 입이 떡 벌어지며 충격을 받은 표정을 지었다.
"새로운 외계종? 그럼 정보가 없는데...!"
팔런도 턱을 매만지며 당황했다. 그가 하겐을 보자, 하겐도 불안한 표정으로 팔런의 눈과 시선을 맞췄다.
"잠깐 기다려봐라."
피터는 자신의 헬멧을 조작해 다른 중대와의 교신을 시도했다. 그러나 가끔가다 비명과 총성이 섞인 잡음이 들려올뿐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
"...무슨 일이 벌어진게 틀림없어. 이 함선에는 무슨 일이 벌어진게 틀림없다. 다른 중대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건 말도 안돼. 투입된 3천명의 무전망이 일시에 고장나지 않는 이상은!"
"이제 어떻게하지? 피터?"
소대원들이 그를 쳐다보았다. 피터는 총기의 노리쇠 손잡이를 촥 잡아당겨 장전하고는 나지막히 말했다.
"동료들을 구하러 가야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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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아아아아악!!"
린의 대원 한명이 괴물의 우악스런 손에 붙잡혔다. 그는 곧 허리가 반쪽으로 잘려나가며 내장들을 거주 구역 복도에 쏟아버렸다. 그 괴물의 주위에는 대머리의 어린아이 같은 괴물들이 재잘재잘 떠들며 땅에 떨어진 내장을 맛있는 과자처럼 먹어대고 있었다.
"미, 미친! 오지마! 오지마아!!"
겁에 질린 병사들이 새빨간 몸의 괴물에게 총탄을 난사했다. 아무런 갑옷도 걸치지 않은 새빨간 괴물은 하나도 아프지 않다는 듯 코웃음을 치며 그들에게 한 걸음 한 걸음 쿵쿵 다가왔다. 놈의 튼튼한 근육의 몸에서 총탄들이 폭발하며 터져 나갔지만 놈은 곧바로 상처를 회복하고 있었다.
"흐흐흐흐흐..."
"우...웃었다.."
"대체 뭐냐고...린.."
"우으....."
이제는 7명 남짓 남은 린의 소대는 벽까지 몰린 채 완전한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그나마 용기가 남아있던 어느 병사가 비명섞인 기합을 내지르며 글라디오를 뽑아들고 덤볐으나, 그는 곧 커다란 도끼날에 두동강이 나며 즉사했다.
겁에 질린 인간들을 쳐다보던 괴물은 또 다시 웃으며 도끼날을 날카롭게 갈듯 바닥에 슥슥 그어댔다. 튼튼한 함선의 장갑이 베이며 끼익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아.. 몇천년만에 맛보는 지배의 맛이다. 황홀하도다... 우리 악마와 악귀들이 필멸자들을 지배하는 것이 당연한 뜻이거늘.. 나, 악몽의 현실자 마이쿠스가 네놈들의 새 주인이 되어주마."
놈은 쇠를 긁으며 마음속에 울려퍼지는 목소리로 혼잣말했다. 크기 6m의 괴물이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며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여대는 것은 병사들을 공포에 빠진 병사들의 사기를 완전히 꺾는데에는 충분했다.
"후흐흐... 1명. 1명이다."
자신을 악마라고 소개한 괴물은 피가 묻은 손가락을 1개 들어올렸다.
"1명만 희생하면, 살아남은 놈들은 죽이지 않고 가축으로 써 주마."
"...!"
린과 5명의 소대원들은 서로를 마주보았다. 그들의 눈에는 전원 공포가 서려있었지만 살 수 있다는 희망도 어렴풋이 고개를 들고 있었다. 마침내 소대 내에서 존재감이 적던 소극적인 병사가 린을 제외한 다른 병사들에게 떠밀려 마이쿠스의 앞으로 넘어졌다. 병사들은 자신들이 살기 위해 같은 동료인 자를 내쳤던 것이었다. 린은 자신들의 대원이자 동료들이 아군을 쉽게 배신하는 모습을 보며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제안을 해온 마이쿠스는 실시간으로 부숴져가는 그들의 유대를 보며 다시 크하하 웃어댔다.
"역시. 역시!!"
놈은 고개를 젖히며 아주 웃기다는 듯 배를 잡았다. 그의 손에 쥐어진 도끼가 흔들렸다.
"3천년이 지나도 너희는 바뀌지 않았어. 네놈들의 본질은 우리에겐 너무나 아름답고 매혹적이지."
마이쿠스는 자신의 도끼를 복도 천장을 뚫을 정도로 높이 들어올렸다. 천장에 달린 기계관들이 부숴지며 푸쉭하는 소리들이 났다. 그가 도끼를 내려찍기 바로 전, 그는 자신의 앞으로 달려나온 자를 보고는 도끼를 멈추었다.
"-?"
"...그, 그만.. 그만!!"
"크으으."
마이쿠스는 넘어져서 공포에 떨고 있는 병사를 지키기 위해 달려나온 자의 모습을 살폈다. 차폐복 가슴팍에 달린 이름. 린. 자신이 앞에 두고 있는 인간 무리의 지휘관으로 생각되는 여성이었다. 그녀또한 겁에 질려있었지만, 자신 뒤에 쓰러진 인간을 지키기 위해 당당히 마이쿠스에게 맞서고 있었다. 마이쿠스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혐오감을 느꼈다.
"으으으.."
넘어진 병사가 공포에 신음하자, 린이 그를 일으켜 뒤로 밀쳤다.
"괜찮을거야. 괜찮을거야."
린은 자신의 동료를 최대한 안심시키는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도 눈물이 맺힐 정도로 공포감이 들고 있었다.
"크아아아아!!"
마이쿠스는 그 모습에 혐오감과 분노가 동시에 솟구쳤다. 그는 끓어오르는 파괴 욕구를 참지 못했다. 그가 본 린이라는 여성의 이타심과 희생 정신, 그리고 한줌의 용기는 그를 분노케하기에는 충분한 것이었다. 마이쿠스는 자신이 아는 인간들이 이럴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괴성을 질러댔다. 그의 주위에 돌아다니는 망령, 즉, 귀신들이 어서 린을 죽여버리라며 그의 분노를 부채질했다. 도끼를 땅에 꽂아버린 마이쿠스는 밀려오는 충동에 몸을 맡기며 린에게 우악스런 손을 뻗어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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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리지?!"
막 비상 탈출로를 돌파해 복도로 빠져나온 칼리브레가 귀를 기울였다. 멀리서 들리는 괴성은 티스의 것도, 분노한 인간의 것도 아니었다. 듣기만 해도 가슴속 깊은 곳에서 파괴적인 욕구가 솟아나는 그런 괴성이었다.
"피터, 방금 소리 들었지?"
"...그래."
"린 소대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지도 몰라!"
"제길. 빨리 빨리 움직여! 이 복도를 지나 1,2 거주 구역을 지나면 린 소대에게 당도할 수 있다. 그들은 지금 필시 위험에 처해있겠지!"
피터가 복도를 달려갔다. 비상 탈출로를 낑낑대며 빠져나오던 소대원들도 그의 명령에 서둘러 장비를 챙기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3 거주 구역으로 가는 복도는 다른 복도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어두웠다. 함선 내부는 전력 스위치를 내려버린 것 마냥 깜깜했지만, 가끔 가다 살아있는 전등이 점멸하며 주위를 조금 밝히고 있었다.
피터의 소대는 길고 넓은 복도를 거치고 1 거주 구역의 부숴진 게이트의 사이로 이동했다. 거주 구역 내부는 그들이 함선 내부에서 지겹도록 봐 왔던 문양들이 곳곳에 새겨져 있었다. 마치 이곳부터는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는 듯이 굳은 피로 만들어진 문양들은 불길함만을 자아냈다. 함선에 탄 병사들이 가장 안심해야할 거주 구역은 지금 함선의 어느곳보다 지옥도에 가까웠다.
"시발... 왜 다른 녀석들이 응답이 없었는지를 알겠군."
팔런이 거주 구역 내부에 잔뜩 쓰러져있는 연방군의 시체를 보며 말했다. 그들은 전원 차폐복을 착용하고 있었기에 다 같이 투입된 대원들이 틀림없었다. 1 거주 구역만해도 죽어있는 병사들의 시체는 2개 중대에 달할 정도였다.
"이 거대한 함선 곳곳에서는 지금도 전투가 일어나고 있겠지. 나는 다켄 대위의 중대가 프레드릭을 무사히 제압했다면 좋겠네."
코리가 헬멧의 바이져를 내리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의 주위에서 걷던 대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켄의 중대가 제발 그랬기를 바랐다. 코리의 바로 옆에서 주위를 살피던 마리는 문득 피터의 쓸쓸한 뒷모습에 눈이 갔다. 그녀는 피터의 옆으로 쪼르르 걸어가 그와 발을 맞추며 걸었다.
"저, 중대장님."
"왜. 마리. 이런 상황에 웬 존댓말이야."
마리는 아까부터 피터에게 존댓말을 쓰고 있었다. 피터는 몰랐겠지만 그의 분노와 결단력은 그를 조금씩 존경해오던 마리에게 경어체를 쓰게 만들었다. 마리는 왠지 피터에게는 동료가 아닌 '상관'으로 대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그냥. 써야될 것 같아서요."
"음. 일단 지금은 대화할 시간 없어. 너는 네 몸을 지키는데에 온 신경을 쏟도록 해."
"...네."
"자, 다들 집중해. 1 거주 구역을 지나는데는 적의 습격이 전혀 없었지만 2 거주 구역부터는 다를 수도 있어. 조그만 움직임이라도 포착되면 경계하고 인간이 아니면 쏴버려."
2 거주 구역의 게이트 앞에 선 피터가 문을 두들기며 말했다.
"알겠어."
"응."
"네. 중대장님."
"하겐, 맥, 윗트. 유탄 준비해."
피터의 명령에 3명의 병사가 유탄 발사기를 집어들었다. 그들이 유탄을 장전하고 문에 겨누자, 병사들이 아까처럼 뒤로 물러났다.
"발사."
유탄이 날아들며 2 거주 구역의 문이 폭발했다. 부서진 게이트 내부로 대원들이 진입하려고하자, 피터가 그들을 제지했다. 무언가 분위기가 이상했다. 게이트 내부는 지금까지의 복도와는 다르게 천장의 전등이 듬성듬성 켜져있었다. 마치 먹이를 유혹하는 아귀의 등불처럼.
"...뭔가 있다."
피터는 눈을 질끈 감고 뇟속으로 미래의 정보가 흘러들어옴을 느꼈다. 단순한 상상이나 그의 망상일 수도 있겠지만, 왜인지 그런 상상은 그에게 큰 안도감과 행동력을 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의 미래를 예측하는 상상은 언제나 틀린 적이 없었다.
"시팔. 역시!"
피터는 두 눈을 부릅뜨고는 화염 수류탄 두개를 뽑아들어 게이트 내부로 던졌다. 대원들은 그의 급작스런 행동에 깜짝 놀라 눈이 동그래졌다.
"피터?! 무슨 짓을?!"
"들어가기전에 청소를 해야지."
곧이어 화염 수류탄이 게이트 내부에서 폭발했다. 커다란 화염이 솟으며 잠시 내부를 완전하게 밝혔다. 잠시 밝혀진 내부였지만, 다들 충격을 금치 못했다.
"키에에에엑!!"
"쿠카카캬캬캭!"
대머리인 어린아이 같이 생긴 괴물들이 몸에 불이 붙은채 사방팔방을 뛰어다니다가 엎어지고는 곧 잠잠해졌다. 놈들의 몸은 불타 새까매졌으나 몸 곳곳에 있는 문양은 그들이 적이라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이제 들어가자."
피터는 총을 앞으로 겨누고 게이트 내부로 몸을 던지듯 달렸다. 대원들은 그의 선택이 얼마나 탁월하고 정확한지를 다시금 느끼며 그의 뒤를 따랐다.
"애미. 씨발. 신이시여."
팔런이 걸쭉한 욕을 하며 거주 구역 내부에 펼쳐진 참극에 몸서리쳤다. 코리는 헬멧의 바이져를 열고 토악질을 한다음에 팔런에게 반박했다.
"우윽.. 우윽.. 팔런. 신은 없다고. 신이 있다면 신도 이 광경에는 토악질을 해대겠군."
"제길. 이게 다 뭐야?"
거주 구역 내부는 맨몸의 시신들로 가득했다. 그저 땅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진 시신들이 아닌, 인간으로 '공예품'을 만드려고 한 노력이 엿보였다. 인간의 내장으로 만든 소세지들과 잘린 손의 손바닥에 눈알을 박아넣고 심장을 시신의 입에 물린 채 벽에 걸어놓는 것이 양반이었으니 사태의 심각성은 상당했다. 거기에 2 거주 구역의 시작부터 3 거주 구역으로 가는 복도까지 벽이란 벽에는 손질된 시신들이 못에, 혹은 칼 같은 날붙이에 의해 꽂혀있었다. 지옥도라는 말이 아깝지가 않을 정도였다.
"우웨에엑."
비위가 약한 병사들이 토를 쏟았다. 토를 쏟기 위해 바이져를 열은 병사들은 코끝에서 찡하게 느껴지는 피비린내와 썩어가는 내장 냄새에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
"피터, 이게 대체 뭔지 감이 잡혀? 반역자들이 같은 반역자들에게 이런 짓을 한다고..?"
칼리브레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 그도 비위가 상했지만 억지로 버텨내고 있었다.
"...이 시체들은 반역자들이 아닌 것 같은데."
"뭐?"
"여길 봐."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벽에 걸린 시체들 앞에 피로 새긴 글씨가 그려져 있었다. 그 글씨로 그린 피가 굳어서인지 지워지지 않은 듯 했다. 피터는 한쪽 무릎을 꿇고 그 글귀를 읽기 시작했다.
"...진정한 진리를 깨닫지 못한자들."
"진리? 진리라니."
"음. 내가 보기엔, 반역자들은 내부에서도 분열이 있었던듯한데? 반역자들의 반역자들인 셈인가. 아마 이 함선 내에서 연방을 버리지 못한 이들은 다 이런 비참한 꼴을 맞이했겠지."
".."
"칼리브레?"
"피, 피터. 저거는 대체.. 뭐냐?"
칼리브레가 떨리는 손가락으로 3 거주 구역으로 향하는 게이트를 가리켰다. 피터는 그의 말에 엄청난 불안감을 느끼며 그의 손가락 끝을 쳐다보았다. 그곳에는 등에서 솟아난 두 날개로 자신을 감싸고 있는, 공룡과 인간의 턱을 합친 것 같은 자가 가만히 서서 그들을 응시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