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3화 〉92.아카데미의 새로운 교수 (91/99)



〈 93화 〉92.아카데미의 새로운 교수

“흠. 흠. 그래,  보았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헛기침을 하며 말하는 여황.
그러면서도 그녀의 눈은 계속해서 내 자지 쪽으로 내려갔다.
나는 그런 그녀의 시선을 무시한 채 물었다.

“그래서 이제 정하셨습니까?”

“무... 무얼 말이냐.”

“사이즈 말입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며 내 아랫도리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여황은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정했다는 듯이말했다.


“그... 그대 것은 너무 크다. 그러니 그냥 내 남편의 크기로 만들어다오.”

그녀는 손바닥을 펼치며 말했다.
나는 그녀의 손바닥을 보면서 생각했다.


‘진짜 존나 작네... 여황이 불쌍한걸.’

평생 유일하게 알고 살아가야 할 자지의 길이가 고작 12cm라니.
여자의 행복을 모른  살아가야 할 그녀가 안타까웠던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좋은 생각이 나서 여황에게 제안했다.


“폐하. 그럼 제게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여황은 내가 자신을 부르자 흠칫하였지만 이내 다시금 표정을 원래대로 바꾸며 말했다.

“말해 보아라.”

그녀의 허락이 떨어지자 나는 내가 생각해낸 제안을 말했다.

“여황님의 부군이었던 분의 크기의 딜도 하나와.”

그렇게 말하며 상상으로 12cm짜리의 딜도를 만들었다.
굵기도 조금 가늘게 하는 것은 덤이었다.

“아...”


여황은 그 딜도를 보면서 조용히 탄식했다.


“제 것과 같은 크기의 딜도를 해서 총 두 개를 드리겠습니다.”

그러고는 조금  크기를 키워 22cm짜리의 딜도를 하나  만들었다.
굵기는 내 것과 동일하게 맞췄다.


“꿀꺽...”


곧이어 나타난 내 것과 비슷한 크기의 딜도가 허공에서 만들어지자 여황은 침을 꿀꺽 삼키며 그 거대한 딜도를 뚫어지라 쳐다봤다.
나는  개의 딜도를 손에 쥐고는 여황의 앞에 띄워놓고는 말했다.

“고민이 된다면 둘 다 사용해보시면 되겠지요. 이거면 되겠습니까?”


여황은 정신없이 딜도를 살펴보다가 내 물음에 급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되었다! 스읍... 아카데미에는 이 종이를 가져다가 보여주면  것이고, 집과 돈은 처리가 조금 걸릴 테니 내일 찾아오면 된다. 그러니 어서가보거라!”

황실 인장 같은 것이 그려진 종이를 내게 내밀며 입에서 흘러나오는 침을 쓱 닦은 여황이 나보고 나가라며 손을 휘휘 저어댔다.
여황의 손짓에 밖으로 빠져나온 나는 누가 봐도 사용할 생각으로 가득한 여황의 태도를보며 나는 속으로 크게 웃었다.

‘잘하면 여황이랑도 한번 할 수 있겠는걸?’

욕구불만인 여왕님이  조그마한 딜도로 만족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처음에는 최대한 참아보겠지만 결국은 내 딜도를 사용하게 될 것이 뻔했다.
애초에 그런 의도를 담아서 선물해준 것이니 말이다.

‘그렇게 되면 진짜와 하고 싶어지는 법이지.’


심지어 나와 하면 내가 완벽한 알리바이도 만들어 줄 수 있었기에 오히려 안 하는 것이 바보짓이 되는 것이다.
나는 여황에게 미끼를 던졌으니 여황이  미끼를 물 때까지 아카데미에서 교수 노릇을 하고 있으면 되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황성에서 나와 길거리를 걸어 다니던 사람들에게 물어서 아카데미가 위치한 방향으로 갔다.

가는 길에 조금 컨셉을 바꾸기로 했다.
아카데미의 학생들과 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인물이 되어야만  것이 분명했다.

표정을 최대한 무표정하게바꾼 뒤 담배를 꺼내서 입에 물었다.
평범하게 내려와 있던 머리카락을 쫙 뒤로 넘겨 올백 머리로 만든다.
또한 눈가의 신체를 조절해 너무 보기 싫을 정도는 아니게 다크서클도 만들었다.
입고 있던 로브는 아공간 안에 넣어놓고, 검은색 긴 코트를 걸쳐서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어둡게 바꾸었다.
필요는 없지만, 일부러 고풍스러운 지팡이도 하나 만들어 오른손에 쥐었다.

‘이 정도면 된 건가.’


성격도 조금 바꿔서 최대한 오만하게 연기해 보았다.
내가 생각한 컨셉은 오만하지만 그럴 실력을 보유한 어두운 분위기의 교수.
약간 신비주의도 살짝 끼얹으면 어디에선가 볼법한 아카데미 교수의 탄생이다.


부디 컨셉이 겹치는 사람이 없기를 비는 사이.
어느새 아카데미의 정문에 도착했다.
내가 닫혀있는 정문을 따고 들어가려 하자 문지기가 내게 다가오며 물었다.


“아카데미에 들어오시려면 출입증이 필요하십니다. 혹시 출입증을 보여주시겠습니까?”

나는 대답도 하지 않고 담배를 문 채로 아공간에 넣어둔 여황이 준 종이를 내밀었다.
 종이를 받아서 잠시 쳐다보던 경비병은 내게 다시 종이를 돌려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아직 소식이 들어오지 않아서 실례를 드렸군요. 성원 교수님.”

“괜찮다.”


내게 허리를 숙여 사과하는 경비병에게 일부러 짧게 대답한 나는 다시금 담배연기를 후우 뿜으며 심기가 불편한듯한 말투로 경비병에게 말했다.

“문 좀 열어주게.”


“예!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그러한 연기가 제대로 먹혀들었는지 경비병은 군기가 바짝 든 모습으로 황급히 정문을 열었다.

끼이이이익...



문이 열리자 나는 경비병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아카데미 안으로 들어갔다.
아카데미에 들어서자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던 아카데미 내부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시야 차단용 마법이 유지되고있었던 것을 알았기에 나는 당황하지 않았다.

항상 똑같은 사람이 오가는 아카데미에 나라는 이방인 들어서자 아카데미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던 학생들이 대화를 멈추고 나를 빤히 쳐다본다.
나는 그런 시선을 무시하고는 근처에 있던 학생 하나를 붙잡고 물었다.

“교장실이 어디 있는지 알려주겠나?”


학생은  행색에 살짝 겁을 먹은 듯 조금 뒤로 물러나더니 내게 말했다.

“교장실은 저기 본관 6층 꼭대기에 있어요...”

나는 그렇게 말해준 학생에게 고개를 짧게 숙여서 감사를 표하고는 그가 가리킨 방향에 있는 본관 건물로 텔레포트를 사용했다.
순식간에 6층으로 들어온 나는 주위를 둘러보고는 마나 파장을 펼쳐서 건물의 구조를 파악했다.


‘왼쪽에 있군.’

교장실이 있는 곳을 파악한 나는 곧장 그곳으로 텔레포트를 하여 교장실의 문을 두드렸다.

똑  



[들어오게.]


안에서 들리는 중후한 목소리의 허락에 나는 문을 열었다.

끼이이이익


안은 화려하거나 하지 않았고, 각종 서류가 쌓인 책상에서 노인이 무언가를 계속 적고 있었다.
교장실보다는 서류실 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많은 양의 서류가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내가안으로 들어서자 고개를 들어 시선을 준 노인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내게 물었다.

“처음 보는얼굴이로군. 무슨 일로  늙은이를 찾아 온 건가?”


“한동안 잠깐 아카데미의 교수직을 맡기로 한 이성원이라고 합니다. 이가 성이고 이름이 성원이죠.”

내가 그렇게 말하자 교장은 들은 게 없다는 듯이 머리를긁적이며 내게 말했다.


“혹시 그 사실을 증명할 만한 것이 있는가? 아직 황실에서 그런 명령이 내려오지는 않았으니 말일세.”


나는 그 물음에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아까 경비병에게 보여준 종이를 꺼내서 교장에게 내밀었다.
교장은 잠시동안 그 종이의 사실여부를 파악하는 듯 이리저리 돌려보더니 그 종이를 서랍에 넣고는 말했다.


“틀림없는 황실의 신분증명서로군. 이 문서를 가진 사람의 신분을 황실에서 보증한다는 말이지. 보아하니 그대가명령이 내려오기 전에 먼저 와버린 모양이구먼. 성격도 급하지.”

“제가 이곳에 머물 동안 지낼 곳이라 이야기를 들어서먼저 내부 구조를 파악하고자 빠르게 와보았습니다.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내 정중한 사과해 교장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닐세. 흐음... 혹시 무슨 과목으로 왔는지 전문 분야를 말해주겠나? 이미 일정은 전부 정해져서 특별 수업으로 지정해서 따로 수강 신청을 받아야 할 것 같아서 말일세.”

나는 교장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백염을 소환해 이리저리 굴리며 말했다.


“보다시피 마법사입니다.”

“흐음... 마법학 쪽이 확실히 교수진이 부족하기는 하였지... 여황 폐하께 감사드려야겠구먼.”

그렇게 중얼거리던 교장은 어딘가에서 서류 한 장을 뽑아오더니 내게 깃펜과 함께 내밀고는 말했다.

“거기에 있는 항목에 대해 지금 써서 제출해 주게나. 성원 교수의 프로필이자 수업 내용을 정하는 중요한 문서니 거짓 없이 작성해주게.”


“알겠습니다.”


대답과 함께 서류와 깃펜을 잡은 나는 여기서 교장이 앉아있는 테이블에 종이를 데고 손으로 쓰면 없어 보일 것만 같아서 상상으로 서류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름 이성원... 나이는...’

나이를 사실대로 쓰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 같았기에 대충 30살이라고 썼다.
물론 겉모습만 보면 훨씬 젊어 보였지만 양심상 20대라고 하기에는 조금 그랬으니까 말이다.

‘가르치고 싶은 것은... 마법... 해당 과목의 숙련도는... 비나라고 적으면 되나?’

그 뒤로 여러 가지 인적 사항을 서류에 상상을 사용해 적어낸 나는 교장에게 종이를 내밀었다.
교장은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종이를 내미는 것이 이상한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종이를 받았지만, 그 종이에는 빈칸 하나 없이 나에 대한 정보들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허어...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신기하구먼. 심지어 그 나이에 마법 경지가... 비나라고? 이게 사실인가?”


“예, 사실입니다.”

교장은 내 긍정에 감탄하며 말했다.


“여황 폐하께서 정말 제대로 된 인물을 우리 국립 아카데미에 보냈구먼그려... 아무튼 이걸로 되었네. 수강 신청은... 이 종이를 들고 게시판에 찾아가서 붙이게나. 수업은 내일부터 시작하고.”

“알겠습니다. 그럼이만...”

“그래, 잘 가게나.”


나는 교장에게 받은 수강생 모집 공지를 들고 밑으로 텔레포트 했다.
다시금 처음 들어왔을  보였던 광장으로 나오자 학생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느꼈다.
 시선들을 무시하며 게시판에 도착한 나는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마법을 사용해 수강생 모집 공지를 게시판에 붙였다.
나와 같이 수강생을 모집하는 종이들이 여러 개 붙어있었지만 나는 그것들을 무시한 채 정중앙에 내 수강생 모집 공지를 붙였다.

그 상태로 나는뒤를 돌아 학교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다니기 시작했다.
아카데미는 엄청 거대했는데 그만큼 많은 수의 학생들이 있었다.
내가 예상했던 아카데미와는 다르게 다양한 연령의학생들이 있었고,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하응♡”

“후욱...”

자기들 딴에는 숨긴다고 하여도 이미 인간을 초월한 나의 청력에 속속들이 들려오는 수많은 신음소리였다.
한마디로 아카데미 내부에서 성행위에 대해 제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애초에 의무교육을 가르치는 곳도 아니고 자신이 특정 과목을 공부하기 위해 스스로다니는 곳이기에 섹스에 빠져서 수업을 받지 않으면 자신의 손해이기때문이다.

‘나한테는 최고의 환경이지.’

건물들을 둘러보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은근슬쩍 목표로 삼을 여학생들 몇 명을 둘러보고다닌다.
기본적으로 이 세계 자체가 대다수의 사람이 미남, 미녀였기에 어디를 둘러봐도 하나같이 예쁜 여학생들만 있었다.

‘걍 오는 것만 받아먹어도 될 듯...?’

물론, 아내들과 함께 지내며 올라간 내 눈높이에는 그저 예쁘다 수준이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아카데미 내부를 돌아다니다가 훈련장처럼 보이는 건물을 발견했다.
안에서는 마나의 파장이 계속 느껴졌으며 기합 소리 또한 울려 퍼지고 있었다.
학생들의 수준이 궁금했던 나는 훈련장으로 들어왔다.

“하! 하앗!”

한쪽에는 각자의 병기를들고 강철 허수아비를 상대로 무기를 휘두르는 학생들이.

쾅!!! 콰앙!!!


한쪽에서는 마법이 실패하는 것인지 마나의 역류로 인해 계속해서 폭발이 일어나고 있었다.
대략 100명 정도 되어 보이는 인원들이 모여서 훈련을 하고 있어도 훈련장의 절반을 못 매울 정도로 커다란데다가 재질도 엄청 단단한 것인지 아무리 폭발이 일어나도 훈련장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마법사 쪽에서 아까 황실에서 봤었던 여자 마법사가 보였다.
아마 이곳에서 교수직 또한, 가지고 있는 듯 보이는 그 여자 마법사는 학생들을 데리고 실습을 하는 중인것 같았다.

‘이름이 아마... 셰리피드였던가...’

수업의 내용이 궁금했던 나는 조심스레 자리를 옮겨 그 수업의 내용이 들리는 곳까지 다가갔다.

“...해서 마법을 사용하실 때는 이미지가 중요합니다. 자신이 무슨 마법을 행할지 분명히 머릿속에서 이미지를 만들어 굳힌 뒤에 그 이미지를 마나로 만들어 분출한다는 느낌으로 사용하는 것이죠.”

수업은 그저 평범함 마법 수업이었다.
나는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면서 가만히 기다렸다.

“하아아암...”

자기보다 낮은 경지의 마법사가 마법을 가르치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 여간 졸린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자동으로 나오는 하품을 연신 내뱉던 나는 여기서  것은 다 봤다고 생각하고는 뒤로 돌아 반대쪽에서 훈련중인 근접 계열들을 보러 가려 하였는데.

“잠시만요. 거기 뒤에 있는 학생? 자꾸 하품만 하다가 이제는 어디로 가시려는 거죠?”


뒤에서 날카로운 셰리피드의 목소리가 들리자 나는 등을 돌려 그녀를 쳐다보며 물었다.


“저 말이십니까?”

“그럼요. 당신 아니면 여기서 누가 하품을 했다 하시는 거죠?”

학생들은 셰리피드의 말이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쳐다보았다.
거기에더 놀라운 것은 셰리피드는 나를 못 알아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상황이 조금 재밌어져서 담배를 새로 꺼내 입에 물고는 물었다.

“수업이 지루해서 그랬습니다만. 무슨 문제라도?”

애초에 나는 학생들이 입고 있는 아카데미 복도 아닌데도 저러는 것을 보니 그냥 짜증을 내고 싶은 것 같았다.
내가 당당하게 말하자 그녀는 어이가 없다는 듯 코웃음을 치며 내게 물었다.

“그런 당신은 얼마나 경지가 높으시길래  수업이 지루하다고폄하 하시는 건가요?”

“글쎄요... 적어도 당신보다는 높은 것 같은데...”

“뭐라고요?”


내가 말을 꺼내자 학생들도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셰리피드는 황실 마법사다.
 제국에서 가장 높은 경지를 지닌 마법사라는 뜻이라는 것이다.
그런 황실 마법사에게 자신보다 경지가 낮은 것 같다고 말해버렸으니 당연히 웅성거릴만한 것이었다.

 말을 들은 셰리피드는 화가 머리끝까지 낫는지 얼굴이 붉어졌다.
한 명도 아니고 하루에 두 명이나 자신보다 경지가 높다고 하는데화가  나면 그게 이상한 것이다.
자신의 경지에 프라이드가 있었던 셰리피드는 나를 보며 외쳤다.

“그럼 저랑 대련하죠! 과연 그러고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두고 보자고요!”

지금 내가 의도적으로 마나 지배력을 통제하고 있기에 그녀는 내가 비나라는 사실을 아까처럼 알아챌 수가 없었다.
나는 장난기가 돋아서 대련에서압도적으로 이겨서 그녀가 울먹이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이곳에  이후로 조금씩 억눌러왔던 어두운 감정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는 듯한 기분이었다.
나는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속으로 참으며 담담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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