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6화 〉85.마지막 밤
후에 우리는 인공섬 곳곳을 구경했다.
신기하게 생긴 애완 물고기들을 파는 가게
특이한 과일들을 파는 가게
인공섬 중앙에 있는 거대한 등대
인공섬 가장자리를 감싸고 있는 방파제 역할을 하는 벽
등 여러 부분을 둘려다 보았다.
다들 좋아했지만, 특히나 프레이야가 엄청나게 좋아하였는데.
아마 바다를 처음 봐서 특이한 생활 방식에 신기해한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에 즐길 거리는 별로 없었다.
등대 위에 올라가서 엄청나게 큰 망원경으로 주위 바다들을 싹 둘러본 것으로 우리는 일정을 마쳤다.
나는 그다지재밌지는 않았지만, 아내들은 재밌게 즐기는 것 같아서 마음이 놓였다.
‘다음에는 바다 말고다른 곳을 가고 싶네.’
하도 바다밖에 보이지않으니 이제는 파란색이 지겨워졌다.
인공섬에서 기념품이라 할 만한것과 저녁에 술에 타 먹어 볼 프유라는 것을 사고 입이 심심하여 쪼그마한 문어처럼 생긴 물고기가 꼬치로 꽂혀서 소스가 발라진 간식들을 입에 물고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이동해서 웜홀을 타고 해변으로 돌아왔다.
“흐아... 재밌었어요...”
프레이야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짐을 바닥에 던지고선 소파에 누운 채 말했다.
확실히 육체가 강인하지 않은 프레이야로서는 꽤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한나는 프레이야에게 말했다.
“힘들면 아직 저녁까지는 시간도 남았는데 잠깐 자는 게 어때?”
그러자 프레이야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고개를 소파 팔걸이 뒤로 뻗은 채 내게 말했다.
“지금 자면 너무 아까운걸요...? 오늘 자면 내일가는 거잖아요...”
아쉬운 듯 말하는 프레이야를 보며 나는 웃으며 말했다.
“다음에 또 올 거니까 그런 생각 안 해도 돼. 지금은 에렐의 후보 테스트도 있고, 우리가 올 동안 기다리고 있을 사람들이 있으니까 2박 3일만 있는 거야.”
“히잉...”
그렇게 말해줘도 끝끝내 아쉬움을 참지 못하겠는지 프레이야는 시무룩한 얼굴로 힘없이 소파에서 뒹굴었다.
그때 프레이야 앞에 있는 소파에 하련과 함께 앉아있던 에렐이 내게 물었다.
“근데 테스트는 무얼로 보는 것인가?”
그러자 하련이 에렐의 옆에서 대답했다.
“별거 없어. 대충 정신력 테스트랑 무력 측정, 인성 테스트 이런 것들이야.”
“정말 별거 없네.”
나는 하련의 말에 허무함을 느끼며 말했다.
뭐 구원자 후보 테스트라길래 그리스 신화 속 헤라클레스처럼 힘든 임무를 던져주고 그걸 클리어해야 받아준다던가 그런 것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정말 별거 없다.
그러자 하련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나는 내가 통과했으니까 별거 없다고 하는 거지 그거 하는 사람은 그렇게 안 느낄걸?
그 말을 들은 에렐은 똑같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네가 쉽게 통과했으면 나한테는 누워서 떡 먹기겠군.“
”뭐야?“
”사실 아닌가?“
둘이 껴안고 잘 때는 언제고 바로 말다툼을 시작한 둘을 내버려 두고 나는 성아에게 물었다.
”성아는 이번 여행 재밌었니?“
그러자 성아는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흔들었다.
”응! 재밌는 거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어!“
그렇게 말하며 활짝 웃는 성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성아는 그런 내 손길이 좋은지 눈을 감고 가만히 내 손길을 즐겼다.
결국 훔쳐본 사람이 누군지는 확실치 않았지만 아마 에빌다씨 쪽이 확률이 높았다.
‘근데 뭐... 훔쳐본다고 문제가 될 게 있었나?’
당시에는 그냥 들켰다는 수치심에 당황했었지만 막상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렇게 문제 될 것은 없었다.
나와 케야가 뭐 불륜 관계도 아니고 부부간의 그런 거쯤이야 플레이의 일환이지 않은가.
사람이 많은 곳도 아니고 사람도 없는 섬에서 야외섹스 좀 한다고 수치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남자 새끼였으면 케야의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줬다는 사실에 상당히 화가 났겠지만 애초에 나를 제외하면 전부 여자이지 않은가.
‘무엇보다 각도 상... 일부러 보려고 움직인 게 아니라면 내 것은 보이지도 않았겠네...’
부스럭거렸던 장소에서 우리의 정사를 보면 케야의 가슴이 먼저 보이는 곳이지 내 자지를 볼 수 있는 각도가 아니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괜히 마음을 졸인 것 같아서 내가바보가 된 기분이었다.
방금 생각을 마지막으로 머릿속에서 그 일을 완전히 지워버린 나는 저녁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어제도 고기로 배를 채웠지만 고기는 이틀 연속 먹는다고 해서 질리지않는다.
어제와 똑같이 재료를 준비하고 인공섬에서 사 온 몇가지 해산물들을 같이 구웠다.
집 앞에서 풍기는 음식 냄새에 어느새 다들 나와서 테이블에 앉아있었고, 다 익은 해산물과 고기들을 접시에 담아 내놓는다.
물론 술도 먹었는데 당연히 아까 사 온 프유라는 것을 조금 타서먹어봤다.
‘살짝 달달하면서 청량감도 주네... 괜찮은데?’
에릴이 써놓은 책그대로 술에 타 먹으니 상당히 맛있었다.
그녀들도 다들 괜찮다며 프유를 넣어서 먹기 시작했고, 식사는 금세 끝났다.
저녁을 먹은 흔적을 지우고 내가 만든 캠프파이어용 장작더미 앞에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내용은 주로 에렐이 볼 후보 테스트에 대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일단 인성 테스트를 볼거야. 가상 세계 안에 후보를 넣고 어떤 상황에 어떤 선택을 하는지확인하고 그걸 지켜본 다른 구원자들이 점수를 먹이지.“
”그다음에는 정신력 테스트. 본인이 가장 힘들었다고 생각한 순간을 구현한 세계에 집어넣어서 얼마나 굳건한 정신력을 가졌는지 확인해.“
”그리고 마지막에는 후보가 구원자 중 하나를 골라서 1대1 전투를 하지. 기술직을 제외한 모든 구원자와 전투를 할 수 있고, 거기서 마지막 점수를 먹이고 각자 총 점수를 합산해서 모은 다음 평균 점수를 구해서 평균 점수가 넘으면 통과. 아니면 재도전 기회도 없이 끝.“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테스트였다.
거기에 정신력 테스트는 에렐에게 치명적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컸다.
높은 확률로 그레이아가 죽던 그 순간을 재현할 것이기 때문이다.
가상 세계를 돌아다녀 봤던 나는 그 가상 세계가 얼마나 치밀하고 정밀하게 짜여있는지 알고 있었다.
‘할 수 있을까...’
인성 테스트나 무력 테스트 면에서는 딱히 걱정이 없었지만, 정신력 테스트 부분에서는 심히 걱정되던 나는 에렐에게 말했다.
”잘 들어 에렐. 정신력 테스트가 가장 어려울 것 같은데 절대 무너지지 마. 나는 너를 항상 보고 있을 거니까.“
그러자 에렐은 빙긋 웃으며 내게 말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나도 알고 있으니. 내가 훌륭하게 통과하는 것을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에렐의 시원한 답에 한시름 걱정을 놓은 나는 이내 어두워진 주위를 확인하고는 장작더미에 불을 붙였다.
화르르르르륵
불은 순식간에 기름이 발라진 장작더미를 감싸 오르며 불타올랐다.
하늘로 용이 승천하듯 순식간에 기름을 따라 위로 솟구치는 불길은 어두운 주위 덕분에 더욱 빛나 보였다.
나는 불이 타오른 것을 확인하자 가져온 폭죽을 꺼내서 마법으로 동시에 불을 붙인 다음 각개 텔레포트로 해변에 좌르륵 깔았다.
폭죽을 본 적 없는 프레이야나 성아는 신기한 듯 그 모습을 보다가 이내폭죽이 터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우와! 저게 뭐예요?“
프레이야의 질문에 내가 답하려고 했지만,성아 옆에서 폭죽을 바라보던 에빌다씨가 말했다.
”폭죽이지.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금속의 연소반응과 불꽃반응의 원리로...“
역시 마법사 아닐까 봐 자세히도 설명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웃음을 지었다.
설명해줘도 알아듣지 못하는 프레이야와 성아는 대충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다시 폭죽이 터지고 있는 하늘을 보았다.
”예쁘다...“
성아는 하늘을 향해 손을 뻗고는 마치 그 빛을 쥐어보겠다는 듯 주먹을 쥐었다.
그렇게 우리의 마지막 밤은 끝이 났다.
아침에 말한 대로 프레이야와 하련과 빈방으로 들어온 나는 새벽 내내 잠도 자지 못하고 두 명에게 기를 빨렸다.
-에빌다 시점-
나는 잠이 오질 않아서 뜬눈으로 천장을 가만히 바라보며 낮에 일을 떠올리고 있었다.
낮에 해변에서 그에게 썬오일을 발라달라 했던 것도 단순한 변덕이었다.
그저 옆에서 그의 섬세한 손길에 만져지던 케야가 기분 좋은 듯 보여 나도 한번 받아보고 싶은 마음에 부탁한 것뿐이었다.
하지만 확실히 아내와 나와는 취급이 다른 것인지 섬세하긴 하지만 계속 중요한 부분만을 쏙 빼고 만졌다.
처음에는 내가 그의 손길을 바랬다는 사실에 조금 당황해서 속으로 자신을 다그쳤지만, 썬오일이 내 등에 다 발라지고 나서 나보고 몸을 뒤집어 달라는 그의 말에 엄청난 아쉬움을 느끼는 자신을볼 수 있었다.
이내 그가 프레이야에게 부탁해서 부족한 부분들은 그녀가 발라주었다.
처음에는 조금 아팠지만 금방 익숙해져서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성원이 발라주던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기에 마음속 깊숙이 찾아오는공허함으로 인해 가슴이 아파져 왔다.
‘읏...’
그때 조금 젖어버린 아랫도리를 느끼며 황급히 마법으로 습기를 날려 보냈던 것이 떠올라 부끄러워 죽을 것 같았다.
어려도 나보다 한참 어리고, 마법만 봐도 내가 선배였다.
그럼에도 그에게는 뭔가 다른 남자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옆에 있으면 편안해지고, 항상 누구에게든 처음에는 깎듯이 존대를 할 줄 아는 겸손함도 가지고 있었고, 무엇보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거기에 자신의 부족함을 찌르는 나의 말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텐데도 이내 그는 자신을 타이르는 듯 고개를 흔들며 내게 성아를 넘겨주는 이성적인 사고까지 가지고 있었다.
그의 눈은 성아를 넘겨줌에 있어서 아쉬움에 가득 차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성아를 내게 맡겼다.
그런 그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어서 확 김에 소원권을 세 개 주겠다고 말했을 때는 조금 아차 싶었다.
혹시라도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나는 조금 불안해졌지만, 그는 소원권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보 같은 조건으로 소원권을 써버렸다.
정말 그렇게 웃어 봤던 게 얼마 만인지 모를 정도로 시원하게 웃었다.
이내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알고 머리를 긁적이며 민망하게 웃던 그의 모습은 정말 걸작이었다.
아마 그때부터 조금씩 호감이 생겼을 것이다.
그 뒤에는 브리엘로 가서 나를 대신해서 베리에게 가르침을 주었다.
다른사람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내버려 두지 못하는 그의 성격이 전날 자기에게 막말을 한 베리에게도 통용이 되었는지 그는 베리에게 자신의 깨달음을 전해주었다.
아쉽게도 베리는 비나로 오르지 못하였지만, 비나인 성원의 가르침을 제대로 받아들인다면 이내 비나에 도달할 것이었다.
마법사에게 있어 정식 제자도 아닌 그저 후배에게 자신의 깨달음을 나눠주는 것은 몹시도 어려운 일이다.
한마디로 제자는 내 사람이지만 다른 마법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베리에게 무슨 심경을 느꼈는지 자신의 깨달음을 전부 가르쳐주었다.
사실 성원에게 눈을 감아보라 했을 때도 키스를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내 제자인 성아가 그를 연모한다는 것을 모를 수가 없었다.
스승과 제자가 하나의 남자를 사랑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
그렇기에 나는 키스를 포기하고 그 대신 그에게 호크마에 대한 깨달음을 조금 나눠주었다.
그때 이후로 나는 내 마음을 완전히 접은 줄 알았다.
그런데...
‘저건...’
의도한 일은 아니었다.
그저 성원이 어딘가로 나가길래 잠도 오지 않아서 말이라도 걸어볼까 하는 마음에 그가 사라진 방향으로 날아갔다.
허공에 떠서 그가 사라진 곳을 찾던 중에 밑에서 성원의 모습이 보였다.
”성...!“
그를 부르려고 했던 그 순간 나는 그의 옆에 누군가 있는 것을 목격했다.
케야.
카샤에서성원에게 반해 따라온 여자.
그녀는 성원의 품에 안겨 행복한 듯 웃고 있었다.
추하게도 질투심이 들었다.
누구는 제자의 사랑을 위해 힘들게 포기한 사랑을 그녀는 당당히 성공했다.
저 자리에 내가 있었더라면
그의 옆에 내가 있을 수 있었다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의 여자는 늘어났다.
당연한 일이었다.
매력적인 남성에게 끌리는 것은 여자로 태어난 이상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그녀들은 그렇기에 그에게 고백했고, 그는 그 고백을 전부 받아주었다.
하지만 나는 그럴수록 마음은 갑갑해지고, 무엇을 하든 조바심이 났다.
분명히 포기했을 거로 생각한 연정은 어느덧 더욱 커져 있었다.
사실성아를 핑계로 그와 자주 어울렸지만, 이제는 내 사리사욕이 더욱 컸다.
아무렇지 않게 성원에게 안기는 성아가 부러웠다.
제자에게 질투하는 못난 스승이 되었다는 사실에 죄책감에 빠지기도 하였다.
성아가 게부라에 오르면 개인 집을 만들어 달라고 하길래 흔쾌히 허락했다.
사실 성아가 부탁하지 않았어도 조만간 따로 집을 만들어 줄 예정이었다.
왜냐면...
”흐으읏...♡ 하으...♡“
어느 순간부터 성원을 떠올리며 자위하는 것이 버릇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성아와 같이 자기 때문에 잠자리에서는 자위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화장실, 샤워실, 창고 등에서 외롭게 자위를 하게 된 나는 자위를 하면 할수록 내가 비참했다.
나는 에빌다 트루하.
우주에서 케테르를 제외하면 그 누구보다도 높은 경지를 달성한 위대한 대마법사.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고, 가지지 못할 것은 없었다.
그러던 내게 찾아온 유일하게 가지지 못하는 것.
그의 사랑
마법사란 생물은 원래 욕심을 동력원으로 삼아 지식을 탐하고 또 탐하는 자.
그렇기에 마법사는 탐욕스러웠다.
그리고 그런 마법사의 정점에 이른 내 탐욕은 스스로도 놀랄 만큼 추악했다.
이제는 성원이 가는 곳이라면 따라가고 싶고, 그가 원하는 것이라면 들어주고 싶었다.
그러나 소원권을 준 지 벌써 1년이 훨씬 넘어가는 데도 그는 내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그 사실이 내 여자로서의 자존감을 바닥내었다.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나?’
하루에도 수십 번씩 거울 앞에 서서 나 자신을 바라보았다.
솔직히 내 입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나는 아름다웠다.
경지에 따라서 아름다워진것이 아니라 나는 태어날 때부터 아름다웠다.
모든 마녀가 내 아름다움을 찬양했고, 타고난 재능을 이용해 엘리트 코스를 밟고 올라왔다.
그렇기에 철이 없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 지나간 이야기다.
어쨌든 그렇기에 나는 나 자신이 못났다고 생각해 본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그가 나를 찾지 않는 시간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우울함은 급속도로 늘어났다.
성아마저 없었다면 아마 집에 틀어박혀서 온종일 울 정도로 삶이 우울했다.
그래서 그가 여행을 가자고 했을 때는 바로 좋다고 허락했다.
정말 간만에 그와 일이 아닌 개인적인 일로 붙어있을 수 있었으니까.
‘그래서 온 건데...’
지금 나는 허공에서 기척을 완전히 없앤 채 두 남녀의 정사를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다.
그 둘 사이에서 오가는 천박하고 음란한 말.
성원은 케야를 완전히 노예 취급하듯이 대했고, 케야는 그럴수록 좋아했다.
그의 성품을 알고 있는 나는 알 수 있었다.
그가 케야의 취향에 맞게 놀아주고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