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4화 〉73.출발
어떤 방향으로 생각해도 정말 좋은 상황일 차원은 극소수일 것이다.
그만큼 지성체들이 가지고 있는 욕망이라는 것은 대단한 것이었으니까.
조금 더 좋은 것을 먹고 싶다.
조금 더 좋은 짝을 만나고 싶다.
조금 더 좋은 곳에서 살고 싶다.
조금 더좋은 것을 입고 싶다.
지성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망은 오랜 시간 쌓이고 쌓여 결국 문명을 타락시킨다.
그것을 막고 경고를 주는 것이 바로 우리 구원자가 해야 할 일.
그런 우리가 평가를 내리지 못하는 행성이라면 만약 구원자가 없을 경우 일어날 상황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겠지.
그런 생각을 할 때 케테르가 말했다.
“그래서 같이 갈 사람?”
그러자 슈엘, 리오, 드베리아, 키릴, 이프리트를 제외한 모두가 손을 들었다.
“너는 왜 따라가려고 하는 거야? 막내야?”
라시르가 손을 든 게 의외인 것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케테르에 물음에 라시르가 대답했다.
“성원님을 데려온 것은 저니까요. 그에게 무슨 문제가 있다면 제가 책임을 져야겠죠?”
“흐음... 그게 전부야?”
“뭐... 뭐가요!”
케테르는 음흉한 시선으로 라시르를 뚫어져라 쳐다봤고, 라시르는 얼굴을 붉힌 채 그런 그녀를 향해 소리 질렀다.
잠시 뒤 케테르는 히죽 하고 웃고는 모두를 보며 말했다.
“좋아! 원래라면 나하고 얘만 가려 했는데... 다들 심심한 듯하니 같이 가자.”
그렇게 말한 케테르는 소파에 주저앉더니 자신을 쳐다보는 우리를 향해 말했다.
“뭘 보고 있는 거야? 갈 준비하고 3시간 뒤에 오렴?”
그녀의 말이 떨어지자 케테르와 라시르를 제외한 구원자들이 준비를 위해 흩어졌다.
몇몇은 남아서 본인이 할 일을 하기 위해, 몇몇은 채비를 위해서 말이다.
나는 텔레포트로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니 거실에서 전전긍긍하고 있는 케야와 프레이야가 보인다.
“성원씨!”
“서방!”
그녀는 내가 문을 따고 들어오자 내게 달려와서 안겼다.
나는 그녀들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미안, 걱정 끼쳤네. 다음부터는 이런 일 없을 거야.”
그러자 프레이야가 말했다.
“그 아이들은...”
나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의 미숙함으로 생긴 일이다.
누구를 원망할 필요도 없는 명백한 나의 잘못.
앞으로도 그 아이들은 내 가슴 속에서 영원히 죄책감으로서 나를 해이해지지 않게 채찍질할 것이다.
“그런...”
“서방... 괜찮느냐...?”
프레이야와 케야는 나를 걱정스러운 얼굴로 쳐다보았다.
이미 그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은 묻어둔 상태다.
그녀들을 걱정시키지 않게 나는 진심으로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그것보다 나 칭호 새로 생겼는데 한번 볼래?”
그녀들은 내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자 나는 그녀들을 이끌고 정원을 나가 빈 구역에 도착했다.
“프레이야는 가끔 숲이 보고 싶다고 했지?”
“네, 그런데요?”
프레이야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나는 프레이야와 케야를 내 뒤로 보낸 다음 상상을 하였다.
프레이야를 처음 만났던 엘븐가드의 광활한 대삼림.
그 푸르고 넓은 녹색지대를 상상하자 빈 구역에 똑같은 모습에 대삼림이 생겼다.
“우와...!”
“대단하느니라...”
그 모습을 보고 있던 프레이야와 케야가 감탄했다.
특히 프레이야는 앞으로 달려가 나무를 끌어 안아보고는 말했다.
“정말... 정말 숲이에요... 어떻게 이런 일이...”
그녀는 정말 환하고 순수한 미소로 숲을 뛰어다니며 기뻐했다.
프레이야의 반응을 보니 조금 더 빨리 라프키르에게 부탁해서라도 만들어 둘 걸 그랬다.
아무래도 구역의 크기가 워낙 넓다 보니 대삼림만큼은 아니어도 그의 3분의 2 정도는 될 법한 거대한 숲이 생겼다.
‘다음에 라프키르에게 부탁해서 동물들도 조금 풀어놔야겠네. 곤충이나 물고기들도.’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케야를 돌아보며 물었다.
“케야는 뭐 가지고 싶은 거 없어?”
그러자 케야는 조금 주저하더니 말했다.
“모...”
“모?”
조그마한 소리에 내가되묻자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내게 다가와 발꿈치를 들어 귀에 대고 속삭였다.
“내가 그대의 것이라는 증거로 목걸이를 하나만 주게나...”
그녀의 귀여운 소망에 나는 피식 웃으며 보석으로 이뤄진 목걸이를 하나 만들어주었다.
만들어진 목걸이를 그녀에게 내밀자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다시 내게 말했다.
“그... 개들이 차는 목걸이 말이느니라...”
‘미친...’
그녀의 마조끼를 잊고 있던 나는 충격적인 요구에 잠시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다가 방금 만든 목걸이를 없애고는 최대한 인간적인 개 목걸이... 그러니까 쵸크 스타일의 목걸이를 하나 만들어주었다.
케야에게 어울리는 검보라색의 줄에 앞부분에 루비를 박은 쵸크 스타일의 목걸이.
그러자 케야는 그 목걸이를 보고는 뛸 듯이 기뻐하며 자신의 목에 찼다.
“고맙느니라! 정말 최고의 선물이다... 헤헤...”
그녀는 뭐가 그리 기쁜지는 이해 못 하겠지만 정말 행복한 얼굴로 자신의 목에 채워진 개 목걸이... 아니, 쵸크를만지작거렸다.
‘뭐... 본인이 좋다면야...’
아내의 성 취향 또한 이해해주는 것이 남편으로서 해야 할 도리라 생각한 나는 그녀가 행복하면 되었다고 생각하며 프레이야를불렀다.
“프레이야! 잠깐 와봐!”
프레이야는 풀숲에 누워서 헤엄치듯 양팔 양다리를 마구 움직이다가 내가 부르자 일어나서 달려왔다.
그녀들이 순수하게 기뻐하는 모습에 나는 뿌듯함을 느끼며 둘을 품에 안고는 말했다.
“이제 잠시 또 어디 다녀올 거야. 괜찮지?”
그러자 프레이야는 나를 보며 말했다.
“저희는 괜찮은데... 성원씨는 방금 그런 일을 겪고도 괜찮으신가요?”
정말 놀랍게도 나는 진심으로 괜찮았다.
아이들에 일은 슬펐지만, 이제는 무너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아니, 오히려 전보다 더욱 단단해진 것만 같았다.
나는 그녀들을 향해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나만 가는 것도 아니고 구원자 멤버들과도 같이 갈 예정이니까.”
그때 구역 밖에서 사람 하나가 들어왔다.
“야, 이게 무슨 냄새냐?”
바로 이그였다.
이그는 코를 킁킁거리며 내게 다가오다가 숲을 발견하고는 물었다.
“우와... 이 자식 이건 또 어떻게 만들었냐? 라프키르한테 부탁한 거야?”
얘도 참 여러모로 대단한 녀석이다.
이제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듯 프레이야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나를 대했다.
나는 그 묘한 갭에 그녀에게 내게 있었던 일들을 말했다.
“뭐어? 그 재밌는 일에나만 쏙 빼놓고 불렀다고? 그것도 케테르도 불렀어?”
“어... 케테르가 너한테는 말 안 했어?”
그러자 이그는 이를 악물더니 허공에 대고 외쳤다.
“야! 케테르!”
우우웅
마치 허공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구멍이 뚫리더니 그 속에서 케테르가 뚝 떨어졌다.
“어? 언니 왜 불러?”
천진난만한 얼굴로 자신한테 손을 흔들며 묻는 케테르에게 다가간 이그는 손을 허공으로 들더니...
빠아아악!!!!!
“꺄아아아아악!!”
케테르의 머리를 엄청난 속도로 내리쳤다.
케테르는 그 타격이 상당한 듯 머리를 붙잡고 바닥에 구르며 말했다.
“또! 또! 왜 때려! 내가 뭘 잘못했다고!”
상당히 여러 번 당한 듯 눈물까지 글썽이며 이그에게 소리치는 케테르를 보며 이그가 말했다.
“언니가 재밌는 일 생기면 불러달라는 조건으로 너한테 내 이름을 준거 아니었니? 동생아?”
‘세피로트라는 이름에 그러한 진실이...!‘
이그가 그렇게 말하자 케테르는찔린 듯이 몸을 움찔하다가 이윽고 오히려 화를 내기 시작했다.
“하이고! 내가 그동안 재밌는 일이 없어서 언니한테 아무 말도 안 한 거였거든! 성원의 일은 내가 출발하기 전에 언니한테 말하려고 했거든!”
이그는 그 말을 듣고서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흥! 네가 잘도 그러겠다. 네 평소 행실을 생각을 해봐라. 이년아! 툭하면 요기 싸돌아다니고 조기 싸돌아다니면서 온갖 사건을 일으키고 다녀도 나한테 한 번도 말해준 적 없으면서.”
“그건 진짜 재미없는 일이었으니 그렇지! 쟤는 진짜 신기해서 말해주려고 했단 말이야!”
케테르는 정말 억울한지 이그에게 소리쳤다.
그러자 이그가 누워서 자신을 바라보는 케테르한테 한 번 더 꿀밤을 먹이고는 말했다.
“야, 누가 언니 말에 꼬박꼬박 말대답하래? 꼬아? 꼽냐고.”
이그가 그렇게 말하며 케테르의 뺨을 어루만지니 케테르는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딸꾹거렸다.
’저 미친년도 진짜 미친년한테는 상대도 안 되네...‘
눈에는 눈, 미친년에게는 더 미친년.
정말 훌륭한 묘안이 아닐 수가 없다.
’이그가 따라간다면 덜 지랄하지 않을까?‘
그 생각이 든 나는 이그에게 말했다.
“우리 그 어디냐... 1 베기아? 거기 갈 예정인데 같이 갈래? 나랑 케테르 말고도 라시르랑 다른 구원자들도 같이 가기로 했거든.”
“뭐?”
그러자 이그는 케테르의 양 뺨을 양손으로 꼬집어 쭉 당기며 말했다.
“저렇게 재밌어 보이는 일에 어? 나를 안 부르려고 해? 너 진짜 죽을래? 너 자꾸 요즘 까분다고 언니한테 말해줘?”
“흐읍... 그긋므는...”
이제는 비굴하기까지 보이는 케테르의 모습에 나는 첫인상을 깡그리 지워버리고 케테르에 대한 정보를 다시 입력했다.
’덜 미친년‘
심지어 이그의 언니라면 형제자매 중에서도 첫째에 해당하는 분일 것이다.
그런 그녀가 이그의 입에서 언급되자마자 안색이 새파래졌다는 것은...
’그만큼 더 미친년이시라는 거지~‘
부디 그 첫째 언니라는 분과 내가 연이 없기를 바라며 나는 뒤를 돌아 프레이야와 케야에게 말했다.
“그러한 이유로 지금 가야 해. 이번 일만 끝나면 진짜 좀 쉬자. 나도 좀 쉬어야 할 것 같아.”
내 말에 둘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으니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알겠느니라...”
둘과의 인사도 마친 나는 이그에게 말했다.
“기다리고 있겠다 어서 가자.”
“아냐, 너 먼저 가봐. 야 케테르. 언니 말이 좆으로 들려?”
“즐믓흐쓰으... 흐으에에엥...”
결국 서럽게 울음을 터트린 케테르를 보며 이그가 말했다.
“어쭈 울어? 지가 잘못하고 지가 선 즙 흘리는 년보다 꼴 보기 싫은 년이 없어. 아주 그냥 넌 오늘 뒤졌다.”
그렇게 처절한 자매싸움을 보며 나는 느꼈다.
’나는 외동이라 다행이다.‘
나는 이그의손이 허공으로 솟은 것을 마지막으로 텔레포트로 의장실에 왔다.
하지만 예상외로 의장실에는 아직 나말고 아무도 오지 않은 상태.
내가 온 것을 확인한 라시르가 내게 물었다.
“케테르 언니는 어디 가셨나요?”
“어... 지금 이그랑 단독 면담 중이라...”
그러자 라시르는 내 말에 놀라며 말했다.
“이그요? 언니가 그렇게 부르는 걸 언제 허용했나요?”
아차!
’좆됐다.‘
나는 어떻게든 이 상황을 얼버무리기 위해 말했다.
“아니 그... 만난지도 꽤 됐고? 어...계속 딱딱하게 세계수, 세계수하고 부르면 이상하니까요. 하하하...”
그런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던 라시르가 피식 웃더니 내게 물었다.
“근데 성원 님의 칭호가 왜 상상일까요?”
“그건...”
사실 짐작 가는 바는 있었다.
“제가 처음으로 동결이라는 칭호를 얻었을 때는 마치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멈춰버린 인생을 살던 저를 의미하는 것 같았어요.”
항상 같은 일상에 갇혀서 앞으로 나아가기를 포기했었던 나.
아무리 많은 가상 세계를 지나왔어도 그런 근본적인 자신은 고쳐지지 않았었다.
하지만.
“근데 생각해보니 항상 그 시간을 상상으로만 보냈던 것 같아요. 내일은 뭘 할까... 이걸 할까... 이걸 해보면 어떨까... 항상 그런 상상으로 시간을 보냈죠.”
나는 내 방 침대에 누워 이불을 뒤덮어 쓰고는 그런 상상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손만 뻗으면 할 수 있는 일인데도 직접 움직여서 실천해보지를 않았다.
그런 나 자신을 완벽하게 꿰뚫는단어가 바로.
“그렇게 나아가지 못하고 가만히 상상만 하던 저를 완벽하게 의미하는 개념이 아닌가 싶네요. 제 칭호인 상상은...”
그렇게 말하고 씁쓸하게 웃는 나를 보며 라시르가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지금은 어떠세요?”
지금은 어떻냐라...
나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훨씬 나은것 같아요. 이렇게 모두를 만났으니까요.”
라시르는 내 대답에 마찬가지로 활짝 웃어주며 말했다.
“그럼 다행이네요.”
그때 문이 열리더니 제일 먼저 늘 빠릿빠릿한 스퀴르가 들어왔다.
“응? 내가 두 번째로군.”
그의 등에는 조그마한 가방이 매어져 있었는데 나는 그것을 보고는 스퀴르에게 물었다.
“그 가방은 뭐에요?”
“아, 이거 말인가?”
스퀴르는 그렇게 말하며 가방을 열더니 안에 손을 넣고는 웬 꼬치를 하나 입에 물고는 말했다.
“에빌다가 만들어준 신선 마법이 걸려있는 아공간 가방이다. 애용하고 있지. 어떤가 하나 먹겠나?”
오...
있으면 굉장히 편리할 것만 같은 가방이다.
나는 스퀴르가 내민 꼬치를 받아 입에 물었다.
’역시 스퀴르.‘
보장된 맛이다.
그렇게 꼬치를 우물거리며 먹고 있자 곧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오! 오늘은 삼등!”
쿠르.
“내가 사등이라니!”
레브.
레브가 들어오자 갑자기 라시르가 생각났는지 말했다.
“레브님, 성원 님 일 때문에 제가 말씀은 안 드렸는데 레브님은 징계에요. 이건 제가 전해드리는 게 늦었으니 이번 여정까지만 양보할게요. 이 여정에서 돌아오면 100년 징계입니다.”
“뭐! 그게 무슨 소리냐!”
레브는 당황하여 소리를 지르며 물었다.
“레브님이 평가했던 문명 중 ’카샤‘라는 문명이 레브님이 내린 잘못된 구원으로 어마어마한피해를 보았어요. 저희가 그 구원을 통해 사라진 것은 복구해 주었지만 죽은 생명까지는 살리지 못했죠. 무슨 말인지 아시죠?”
그러자 레브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알았다... 기억나는군. 기술 문명이라 귀찮아서 대충 평가했던 일이 있긴 하였지. 미안하게 되었네.”
의외로 순순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레브는 입맛을 다시며 자신의 징계를 받아들였다.
’100년이라니... 좀 길지 않나? 아니면 내가 아직 시간 개념이 그렇게 크지 않은 건가?‘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어느덧 전원이 모였다.
이그와 케테르를 제외한 구원자들 뿐이지만.
전원이 모이고 한 1분이 지나자 허공에 구멍이 생기면서 이그가 먼저 뛰어내렸고, 뒤이어 얼굴이 퉁퉁 부은 케테르가 도착했다.
얼마나 얻어맞은 건지 머리 한쪽에는 커다란 혹이 생겨있었다.
그런 이그와 케테르를 보고 어색하게 웃은 라시르는 우리에게 말했다.
“그럼 출발하도록 하죠. 목적지는 1 베기아입니다. 목표는 성원 님과 관련된 무언가를 찾기. 어느 정도 돌아보고 별 성과가 없다면 돌아올 예정이지만... 아마 그렇지는 않겠죠.”
그렇게 말하며 케테르와 이그를 쳐다본 라시르는 다시 구원자들을 보며 말했다.
“그럼 차원 이동 방으로... 아니죠, 이그 언니?”
“알겠어.”
이그는 라시르가자신을 지목하자마자 바닥에 발을 내리치더니 식물들을 자라게 하였다.
자라난 식물들은 어느새 서로 꼬이고 꼬아지더니 커다란 문을 만들었고, 그 안에는 차원 균열이 생겨있었다.
“자, 들어가자.”
그렇게 말한 이그는 이내 차원 균열로 들어갔고, 우리도 그 뒤를 따라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