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9화 〉68.불 타버린 화관
사실 사용한 적은 없었지만 나도 검술은 꽤 하는 편이다.
물론 하련에 발끝조차 따라가지 못할 정도의 수준이지만 가상 세계 초반에는 마법을 배우지 못해서 검 하나에 매달려 살아갔다.
내가 배운 검술은 판타지 세계에서 배운 검술이다.
물론 검술만 놓고 보면 무협 세계의 검술이 훨씬 발전되어 있었지만, 굳이 검을 파고들 생각이 없었던 나는 처음 배웠던 검술 말고 다른 검술을 배우지 않았다.
“자, 내가 너한테 가르칠 검술의 이름은 샤르하 검술이라는 검술이다. 원래는 아무에게 알려주지 않지만... 상황이 상황이니까.”
그렇게 말한 나는 베르크에게 준 것과 같은 검을 들었다.
베르크는 그런 나를 보고 침을 꼴깍 삼키고 검을 치켜세웠다.
나는 그런 베르크를 보며 피식 웃고는 말했다.
“내가 잡는 자세를 잘 봐라.”
그렇게 말한 나는 샤르하 검술의 기본자세를 취했다.
두 다리를 어깨너비만큼 벌린 다음 검은 한 손으로 잡아 어깨 뒤로 넘기고, 반대 손을 앞으로 내밀어 적의 시야를 살짝 방해하는 자세였다.
내 자세를 보고 어색하게 따라 하는 베르크를 보며말했다.
“이 자세를 완벽하게 따라 해 봐라.”
그 뒤 베르크는 1시간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헤매다가 내 자세를 겨우 비슷하게 따라 했다.
‘검술에 대한 재능이 아예 없는 건 아니네...’
겨우 자세하나 따라 한 것에 뭐 그리 후한 평가를 주는가 싶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베르크를 그렇게 평가한 이유는 자세를 따라 한 후 5분 동안 흐트러지지 않고 가만히 있었기 때문이다.
베르크가 기본자세를 완벽하게 숙지했다고 생각한 나는 말했다.
“자, 여기서 검을 이렇게 휘둘러봐라.”
휘익!
검은 정확히 내가 들고 있는 반대 손에서 5cm 떨어진 곳을 지나 아래로 갈라졌다.
힘을 최대한 빼고 휘둘렀기에 검풍은 생기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위력적인 검술이었다.
그걸 입을 벌린 채 바라보는 베르크를 향해 말했다.
“자, 방금 내가 한 세로베기를 완벽하게 따라 해봐라.”
그 후는 말할 것도 없었다.
의외로 베르크가 검술에 재능이 있었기에 나는 약 8시간 동안 베르크를 가르쳤다.
8시간 동안 가르친 이유도 베르크의 체력이 다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제대로 못 먹고 컸음에도 이 정도... 평범한 판타지 세계에서 자랐다면 제 몫 이상을 해내는 기사가 되었겠네.’
그의 재능은 나쁘지 않았다.
그렇기에 검을 가르쳐줌에 있어 아쉬움이 들지는 않았다.
느리긴 해도 정확히 따라오는 것은 괜찮은 성취다.
나는 헉헉거리며 바닥에서 숨을 내쉬는 베르크를 향해 말했다.
“내일도 똑같이 한다. 이만 들어가 쉬어라.”
“네... 헉... 헉... 감사합니다...”
어느덧 내가 이 행성으로 와서 아이들과 만난 지 1년이 지났다.
늘 아이들이 자는 것을 확인한 후 아내를 만나러 가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그런 이야기를 들었더니 아이가 가지고 싶다며 다가오는 아내들에게 벗어나느라 힘들었긴 했지만 말이다.
아이를 가지는 것에 부정적인 생각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아이가 생기면 일에 집중을 못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내들에게는 아이를 가지는 것은 내가 조금 더 구원자 일에 있어 숙련되면 그때쯤 가지자고 하였고, 아내들은 아쉬워했지만 내 의견을 존중해주었다.
또한 라프키르에게 부탁해서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는 동물을, 호수에는 물고기를 조금 풀어놨다.
언젠가 저것들이 번식해서 개체 수가 늘어나면 아이들이 사냥하여 고기를 먹을 날도 올 것이다.
그 외에 밀이나 쌀 같은 곡식류도 가져다가 아무 곳에 뿌렸다.
나중에 우연을 가장해서 아이들에게 키우게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언제까지나 열매만 먹여서 키우면 영양불균형 때문에 성장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을 생각해서 한 일이었다.
항상 아이들에게는 살아남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가르쳤다.
베르크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검을 쥘 수 있는 체격이라 판단되면 검을 가르쳤다.
여자아이들에게는 마법을 가르치고 싶었지만, 마법을 가르치기에는 이 세계에 너무 많은 부분 개입을 하는 것 같아서 그만두었다.
내가이 세계에 영향을 끼치는 부분은 바로 이 아이들과 있는 이 공간만이라고 마지노선을 정해놨다.
물론 그러면서 레비의 문명에 대한 평가를 틈틈이 하였다.
결과는 말할 것도 없이 심판이었다.
윤리는 바닥을 쳐서 각종 인체실험대상자를 돈을 주고 구하고 있었으며, 도덕은 말할 것도 없었다.
환경은 최악이었고, 기술은 그런 환경을 망치는 주범이었다.
분쟁은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분쟁을 일으킬 사람들이 없었다.
분쟁을 일으킬 만한 요소로 판단되면 황폐한 평야에 집어 던져 굶어 죽게 했다.
역사는 정말 말이 안 나올 정도로 대단한 수준이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들은 멈추지 않는 탐욕으로 모든 자원을 갉아먹었다.
그렇게 먹고 또 먹어 치우던 인간들은 결국 지구에 자원이 모두 사라져 가는 것을 느끼고 급하게 프로젝트 하나를 만든다.
그것이 바로 프로젝트 베이타르.
그들의 언어로 베이타르는 낙원을 뜻한다고 한다.
당시에는 우주 기술이 그렇게 발전하지 않은 상태라 그들은 미리 돈을 주고 입장권을 팔아 낙원으로 가기 전에 거쳐 간다는 뜻으로 임시 도시인 베이타르를 만들었다.
그럼에도 인간들의 욕심은 끝도 없이 남겨진 자원을 탐했고, 그 과정에서 모든 환경이 모조리 파괴되었다.
그들은 도시 밖을 인간이 더는 살 수 없는 곳이라 규정하고, 도시 밖에 남은 인간들을 외부인이라 부르며 멸시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약 400년의 세월이 흐르자 베이타르가 개발되어 사람들을 실어 우주로 떠났다.
그런 베이타르로 가기 전까지 꾸준히 도시에 모든기술력을 집합시킨 결과가 바로 지금 존재하는 레비에 남은 유일한 도시 헤븐이다.
헤븐은 워낙 잘 발달 되었기에 자급자족할 수 있었고, 그래서 베이타르에 굳이 탑승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그들이 바로 현재 헤븐에 사는 사람들이다.
그 사이 헤븐에도 베이타르에도 속하지 못한 외부인들은 망가진 환경 속에서 헤븐 속에서 나온 찌꺼기를 받아먹으며 겨우 연명을 했다.
외부인들의 수명은 서서히 아무도 모르게 깎여나갔다.
어느 순간부터 50세를 넘기는 사람이 없어지자 외부인들은 깨달았다.
자신들의 수명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그때부터는 광기의 향연이었다.
이미 자신들이 죽는다는 것을 깨달은 그들은 식인, 강간, 살인 등 인간이 해서는 안 될 짓만 골라 하며 더욱 빠른 속도로 멸망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베이타르가 우주에 떠오른 지도 어느덧 700년이 지났고 그 결과가 바로 이 아이들이었다.
선조들이 저지른 실수 덕에 수명이 20년조차 되지 않는 불쌍한 아이들.
나는 이 아이들에게 더욱 큰 연민을 가지게 되었다.
아무런 죄도 없는 아이들이 마치 연좌제를 겪는 것, 마냥 선조의 죄로 인해 꽃다운 나이에 죽어 나가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든 자연적으로 아이들의 수명을 늘려보려 했지만 실패했다.
이미 유전자 단위로 새겨진 아이들의 수명은 황폐한 환경에서 오랜 시간 살아오며 줄어든 것과 같이 풍족한 환경에서 똑같은 시간이 지나야만 회복될 것이다.
나는 아이들의 수명을 늘리는 방법은 마법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포기하였다.
이 이상으로 이 행성에 너무 깊게 관여하다가는 하련의 말처럼 너무 정을 들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가 이 아이들을 보살펴 주는 것이지 내가 이 아이들에게 옭매이면 안 되었다.
언젠가는 헤어질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꾸준히 다른 아이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매일 데려가면 아이들이 이상하게 볼 것이기에 조금씩 텀을 두고 아이들을 데려갔다.
아이들은 적으면 한 명, 많으면 20명도 넘게 계속해서 숲으로 유입되었다.
그 결과 집이 부족해져서 집을 하나둘 늘려가니 어느새 3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사는 대규모 마을이 되어버렸다.
“성원 오빠!!”
여자아이들이 내게 달려오며 소리 질렀다,
여자아이들의 손에는 꽃으로 만든 화관이 있었다.
그녀들은 내 손에 화관을 들려주며 말했다.
“우리가 만들었어! 어때 예쁘지?”
나는 그렇게 말하면 웃음 짓는 여자아이들의 머리를 하나씩 쓰다듬어 주면서 말했다.
“너무 예쁘네, 고마워 애들아.”
그녀들이 만들어준 흰색의 화관을 내 머리에 쓰고는 웃으며 말했다.
1년이란 시간이 지나며 어느새 아이들은 나를 익숙하게 대했다.
글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헤븐에서 훔쳐 온 레비 행성의 글을 배워 가르쳐주기도 하고, 수많은 아이들이 모이니 생기는 첫사랑 같은 해프닝들에 대해서 상담을 해주거나 하면서 하루하루 평화로운 나날을 보냈다.
기본적으로 수명이 짧기에 아이들은 16살이 넘으면 자기들끼리 짝을 이뤄 사귀기 시작했다.
신체도 수명에 따라 맞춰서 변한 건지는 몰라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14살이 넘어가면 성인과 비슷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렇기에 종종 아기가 태어날 때도 있었는데 한 번도 아이를 받아본 경험이 없던 나는 처음에는 어리숙하게 아이를 겨우 받아냈지만, 후에 갈수록 능숙하게 아이들을 받아냈다.
인구는 그렇게 늘고 늘어 어느새 400명이 넘는 인원이 이 숲에서살았다.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마을에 눈에 띄지 않게 경보 마법을 설치도 해놨고, 여러 가지 안전장치들도 만들어 두었다.
어느새 성장한 아이들은 이제는 이 숲에서의 생활에 완전히 익숙해졌다.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화로운 하루였다.
나는 루엘과 함께 나무 아래에 누워서 자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숲의 입구를 지키는 아이들이 와서 나를 깨웠다.
“으음... 무슨 일이니?”
“성원형! 밖에 헤븐의 사람들이 왔어!”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바로 눈을 번쩍뜨고는 입구로 달려갔다.
헤븐의 사람들에게 이곳이 벌써 들켜서는 안되었다.
아직 아이들은 세상을 마주할 정도로 자라지 않았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다르게 그들을 흰 가운을 입은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의 상태는 몹시 좋지 않았다.
입에서는 침이 줄줄 흘렀으며 정신적으로 망가진 듯 보였다.
그나마 정신이 멀쩡한 아이가 내게 와서 말했다.
“저희는 헤븐에서 쫒겨난 실험체들입니다... 혹시 저희들을 받아 주실 수 있나요? 이곳에 대
나는 혹시 몰라 헤븐에서 온 아이들의 몸을 마나 파장으로 싹 스캔했다.
‘숨겨둔 기계, 무기 없음. 마나 없음. 위험 요소 없음.’
한마디로 완전히 무방비한 아이들이었다.
나는 그들의 안전성을 확인하고는 안으로 들였다.
그들은 오랜 시간 실험실에서 실험 받아온 듯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제정신이 아니었다.
나는 그들을 딱하게 생각하여 집을 하나 더 만들어 그들끼리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물론,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해두기는 하였다.
‘첩자 일 수도 있어. 일단은 잠시 두고보자.’
만약 저들이 정말 첩자라면 어떠한 행동을 취할 것이기에 나는 그들에게서 감시를 때지 않기로 하였다.
그렇게 그들이 온 지 두 달이 지나고 세 달이 지나고 어느새 네 달이 지났다.
하지만 예상 외로 그 아이들은 정말 실험실에서 탈출한 아이들이었다.
처음에는 제정신이 아니던 아이들도 꾸준히 치료를 병행한 결과 이제는 어느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해 졌고, 기존에 제정신을 유지하던 아이들은 마을의 아이들과 어울려 지내기 시작했다.
괜한 걱정을 했다는 사실에 마음이 풀린 나는 그날 밤도 아이들이 전부 자는 것을 확인한 후 균열을 열어 의회로 돌아왔다.
사실 이제 아이들을 떠날 때가 왔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기에 마지막 작변 인사를 하기 전에 고기라도 먹여보자는 생각으로 라프키르를 찾아가 고기를 받아냈다.
고기를 아공간에 담고 아내들에게 인사를 마친 나는 다시 차원 균열을 열어 마을로 돌아왔다.
탁!
화르르르륵...
“어?”
화르르르르르륵...
어?
여기가 마을이 맞는데?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은 타오르는 불길이었다.
분명 이곳은 마을의 입구가 맞았다.
“어... 어... 어어...?”
당황해서 입에서 말이 나오지를 않았다.
나는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알기 위해 사방팔방을 뛰어다녔다.
“어... 어... 이... 이게 뭐...”
어디를 바라보아도 사방이 불이였다.
화르르르르륵...
내 옆으로 타버린 나무 한 그루가 떨어져 굴렀다.
쾅!
나는 이게 꿈이라 생각하며 벌벌 떨리는 손으로 뺨을 쳐 보았지만, 이것은 꿈이 아니었다.
“어...?”
서둘러 마법을 영창 해본다.
아이들에게 마법사인 것을 숨기니 마니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목소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어...어...어스 메모리...(Earth memory)”
지정한 범위 내에서 최근 일어났던 일을 마법사의 눈에 보여주는 마법이었다.
내 눈앞에 내가 없는 사이에 벌어졌던 일이 보이기 시작했다.
언제나와 같이 옹기종기 모여서 자던 아이들.
그러던 중 갑자기 헤븐에서 온 아이들이 심장을 부여잡고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쿨럭.... 쿨럭.... 커헉.... 성... 원... 형...”
헤븐의 아이들은 한참을 쿨럭이며 피를 토하더니 이내 움직이지 않은 채 이불에 머리를 박았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잠시 뒤 죽은 아이들의 시체가 폭발했다.
폭발은 내 시야를 가득 매웠다.
잠시 뒤 내 시야를 가득 채운 빛이 사라지고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마치 원래 없었다는 듯이 모든 아이들이 순식간에 증발했다.
폭발은 숲을 태웠고, 아이들과의 추억이 담긴 공간을 탐욕스럽게 집어삼켰다.
갑작스레 벌어진 거짓말도 같은 이 상황에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그래도 무릎을 꿇었다.
“어... 이게... 그러니까... 아... 아아... 아아아...”
내 실수다.
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한 거지?
아이들은 분명히 실험실에서 도망친 것이 맞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어린 아이들이 어떻게 헤븐의 삼엄한 경계를 뚫고 이곳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누군가가 이곳이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고의로 풀어준 것이다.
이 순간을 위해서.
“아... 아아... 아아아아악... 끄어어억...”
자신의 한심함에 목구멍이 피로 가득 찬 듯 말이 나오지 않았다.
어째서 한번 더 의심하지 않았던 것일까.
어째서 그들의 육체구조까지 파악하지 않았던 것일까.
이곳은 위험도 8의 행성이다.
상상도 못한 방법이 존재하는 곳이란 이야기다.
나는 눈물로 인해 흐려진 시야로 폐허 속을 헤치고 다녔다.
그때 불타고 있는 오두막의 잔재 속에서 하얀색의 화관이 보였다.
아이들이 만들어준 화관.
그 화관은 반쯤 불에타서 까맣게 변해 있었다.
나는 황급히 그 불을 끄고 화관을 품에 안았다.
화르르르르륵...
저벅... 저벅... 저벅...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이게 현실이 아닌 것만 같았다.
지금이라도 눈을 감았다 뜨면 베르크가 구석에서 검을 휘두르고 루엘이 내 옆에 앉아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아무리 눈을 감았다 떠도 이것은 현실이었다.
믿고 싶지 않을 정도로 끔찍한 현실.
아이들의 뼛조각 조차 찾지 못했다.
엄청난 고온의 폭발로 모든 것이 소멸 되어있었다.
“아... 아아아아...”
시야가 점점 방전되었다.
“아...”
어느새 시야에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졸려...’
갑작스럽게 몰려오는 졸음에 나는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