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7화 〉56.세번째 임무
그 뒤로 우리는 툭하면 3p를 즐겼다.
특히 하련이 3p에 푹 빠진 것인지 언제나 프레이야와 하련은 둘이서 같이 나와 뒹굴었다.
내 집에 박혀서 눈만 마주치면 그 자리에서 옷을 벗고 섹스를 하다가 배가고프면 밥을 먹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물론, 케야도 마찬가지였고 말이다.
중간중간 이그도 셋의 눈을 피해서 내게 다가왔고, 완전히 그 스릴에 빠져버린 것인지 점점 이그와의 섹스도 빈도를 늘여갔다.
그렇게 약 1달의 시간이 지나고, 주지육림의 나날을 보내던 나는 생각했다.
‘이거 이러다가 완전 글러 먹은 사람이 되어버릴 것 같은데.’
그렇게 마음먹은 나는 슬슬 다음 임무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들과 하는 섹스도 충분히 즐거웠지만 다른 세계를 탐방하고 싶다는 욕망 또한 컸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마친 나는 내 옆에서 누워있는 프레이야와 하련에게 말했다.
“이제 슬슬 다음 임무를 해야 할 것 같아.”
그러자 하련이 내게 물었다.
“벌써? 한 두 달만 더 쉬는 건 어때?”
하련은 지금의 생활이 너무 좋은지 내게 말했지만.
“그래요, 성원씨. 이렇게 너무 오래 쉬는 것도 좋지 않아요.”
프레이야는 내 의견을 지지해주었다.
그동안 완전히 서열이 잡혀버린 하련은 프레이야가 하는 말을 잘 거부하지 못하게 되었기에 내게 말했다.
“그렇다면 뭐... 나도 슬슬 임무나 나가볼까...”
내가 시공간 동결을 풀자 우리가 있는 방으로 케야가 들어왔다.
“으으... 이 냄새... 도대체 얼마나 해댄 것이느냐.”
케야는 방에 들어오자마자 풍기는 진한 냄새에 코를 막았지만, 본능적으로 움찔거리는 아랫도리를 숨기지 못하였다.
하련은 케야에게도 4p를 제안해 보았지만, 케야는 남과 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는지 거절하였었다.
‘아마 자기가 마조끼가 있는 것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기 싫은 거겠지...’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케야에게도 내 의견을 말했다.
예상외로 케야는 순순히 내 말에 동의하고는 말했다.
“좋은 생각이느니라. 나는 그대가 하도 집에만 박혀 있길래 자신의 의무도 까먹은 줄 알았지 뭐냐.”
하긴 너무 오랫동안 박혀 있긴 했다.
‘음식을 가지러 가거나 성아와 만나러 에빌다씨의 구역에 갈 때를 제외하면 나가지를 않았으니...‘
나는 가벼운 후드티에 청바지, 운동화를 꺼내 신고는 아내들에게 말했다.
“그럼 나 일 받으러 가볼게. 아마 이대로 바로 갈 수도 있어.”
“알겠느니라.”
“알겠어요.”
“그래, 나도 이따가 가서 받아야겠다.”
그래도 케야가 생겼기 때문인지 프레이야의 반응이 좀 더 나아졌다.
저번에는 떨어지기 싫다며 내 품에 안겨 왔었는데 이번에는 아쉽기는 해도 잘 다녀오라고 인사만 하였다.
나는 아내들에게 인사를 마치고 집 밖으로 나왔다.
그렇게 내 구역에서 벗어나 라시르를 만나러 가는 길에 성아를 보고 가자는 생각에 에빌다씨의 구역으로 들어갔다.
얼마나 될지는 몰라도 성아에게 바깥의 하루는 거의 1년 반과 다를 바가 없다 하니 내가 임무를 나가면 한참을 못 보게 되는 것이다.
에빌다씨의 구역에 들어오자 내 마나 파장에 반응한 성아가 내게 달려왔다.
“성원 오빠!!”
마법을 사용해서 온 것인지 빠르게 달려온 성아가 내 품 안으로 그대로 골인했다.
나는 그런 성아의 등을 쓰다듬어 주며 말했다.
“잘 지냈어?”
“응! 오빠 봐봐 나 이제 티페레트야!”
확실히...
조금 흠이 있던 피부가 깔끔하고 새하얗게 바뀌었고, 키도 조금 더 자라서 이제는 내 턱 아래까지 오는 상태였다.
나는 성아의 성장이 기특해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말했다.
“그래? 아이고 착해라 우리 성아.”
내가 애 취급하는 것이 싫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 주려는 손길을 피한 성아가 내게 말했다.
“오빠! 물론 내가 아직 오빠에 비하면 한참 어리지만! 이제... 이제...”
“이제?”
성아는 얼굴을 붉히며 뒷말을 이어가질 못했다.
“이익...! 됐어!”
아마 시간 감속의 안에서 먹은 나이를 말하려다가 꾹 참았나 보다.
성아가 그 안에서 50살을 먹든 500살을 먹든 어차피 행동거지는 그대로였다.
성아가 뛰쳐나가서 따라 나온 것인지 뒤에서 곰방대를 물고 있는 에빌다씨가 나왔다.
에빌다씨는 곰방대를 바닥에 한 번 탁 털더니 내게 물었다.
“이번엔 조금 더 일찍 온 거 같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이제 슬슬 다른 임무로 가봐야죠. 오래 쉬었습니다.”
에빌다씨는 내 말에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나는 벌써 40년째 박혀 있는데? 고작 1달 쉬고 오래 쉬었다고 하면 내가 뭐가 되니.”
“아니, 그런 뜻은 아니고...”
그렇게 대답하자 에빌다씨가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난 듯 눈을 번쩍 뜨며 내게 물었다.
“혹시 나랑 성아랑 같이 가볼 생각은 없니?”
’에빌다씨랑 성아랑?’
“둘이랑 같이요?”
내 물음에 에빌다씨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성아의 재능은 내가 본 적도 없을 만큼 뛰어나지만, 아직 경험이 너무 부족해. 너도 알잖아? 테페레트 다음으로 가려면 무슨 경험을 해야 하는지.”
티페레트의 다음 단계인 게부라는 자신의 전지에 대한 것을 천천히 만들어 가야 하는 단계다.
더는 학문을 익히는 것만으로 나아갈 수 없는 단계란 뜻.
나는 기억을 더듬어 내가 티페레트를 어떻게 뛰어넘었는지 기억해 보았다.
‘분명... 그때 코이르라는 용사 녀석과 함께 마왕을 족치러 떠났었지...’
마왕과의 전투에서 갑작스러운 깨달음을 얻고 나는 게부라가 되었다.
그 말은 즉.
“전투 경험이 필요하다는 거군요.”
에빌다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서는 곰방대를 한번 빨아들인 뒤 후하고 내뱉으며 말했다.
“후우... 마침 내가 예전에 점찍어둔 문명이 있긴 했지. 그곳은 마법 체계가 조금 특이하게 발전해서 눈여겨보고 있었어.”
‘에빌다씨가 눈여겨봤던 세계?’
에빌다씨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애초에 나는 마법이 없는 세계에는 임무를 나가지 않았거든. 임무는 내 의무임과 동시에 내 전지를 늘려갈 훌륭한 수단이었으니까.”
“수많은 세계를 둘러보고 그만큼 수많은 마법을 보아왔지. 내가 보기에는 지금의 성아에게 필요한 것은 그런 경험과 약간의 전투야.”
“성아가 나와 너와는 전투란 게 성립하질 않으니 우리가 가르쳐 줄 수도 없고 말이지.”
나는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에빌다씨에게 물었다.
“그래서 그 눈여겨보셨다는 세계는 어떤 곳입니까?”
내가 물어보자 에빌다씨가 난해한 질문을 받았다는 듯이 인상을 살짝 찡그리며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으음... 마녀들과 사냥꾼들이 박 터지게 싸우는 곳...? 딱 그 정도라고 볼 수 있겠네.”
마녀들과 사냥꾼?
‘마녀는 알겠는데 사냥꾼은 뭐지?’
에빌다씨는 나를 보며 피식 웃더니 내게 말했다.
“그렇게 표정에 다 들어내는 거 좋지 않다니까. 말 그대로야 세계를 절반씩 나눠서 한쪽은 마녀들의 국가가 한쪽은 사냥꾼들의 국가가 서로 양립하고 있지. 지금까지 계속 싸워왔다면... 거진 5천 년? 약 5천 년 정도 싸워온 곳이지.”
“우와... 5천 년이나 싸웠는데도 결판이 나질 않을 정도로 서로 비등한가요?”
내 물음에 에빌다씨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맞아, 양쪽 세력이 엄청나게 비등해. 사냥꾼들은 특이하게도 기본적으로 엄청난 신체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거기에다가 자신들의 신체 능력을 엄청나게 높이는 약물을 사용하며 마녀들과 싸우지.”
“그렇기에 마녀들의 전투 방식이 굉장히 근접전에 특화되어있어. 너도 마법사라면 알지? 동등한 경지의 근접 계열과 싸우는 마법사가 얼마나 불리한지.”
“그럼에도 그 세계의 마녀들은 5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냥꾼의 공격을 버티고 있는 거야.”
나는 에빌다씨의 설명을 다 듣고 나서 중얼거렸다.
“대단하네요... 저와 비슷한 경지의 근접 계열과 싸운다라...”
칭호를 제외하고 내 검술도 제외하고 순수 마법으로만 펼쳐지는 동등한 경지의 근접 계열과의 싸움을 상상해보았다.
‘음... 근데 지지는 않겠는데?’
조금 애먹을 수는 있어도 지지는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건 내가 구원자라는 육체를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때 옆에서 에빌다씨가 내게 말했다.
“애초에 그곳에는 내가 제자로 눈독 들였던 애가 있었어. 마녀들은 기본적으로 장수종인데다가 살아서 티페레트를 넘겼다면 지금까지도 살아있을 수도 있겠네.”
“에빌다씨가 눈독 들였던 애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가 약 2천만 개의 마법과 관련된 문명을 돌아다니며 찾아낸 2중 마안의 보유자. 안타깝게도 해석안은 보유하고 있지 않았기에 후보로 남겨둔 상태였지.”
그렇게 말하며 에빌다씨는 성아의 머릿결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말했다.
“물론 내가 준비한 후보들을 전부 제치고 성아가 단숨에 차지하기는 했지만 말이야.”
“헤헤...”
성아는 자신이 선택받은 것이 기쁜 듯 헤헤거리며 웃었다.
에빌다씨는 그런 성아를 흐뭇한 미소로 쳐다보고는 내게 물었다.
“그래서 어떡할래? 위험도는 5고 행성 이름은 7437 브리엘 이야.”
위험도 5라...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에빌다씨가 독특하다고 칭찬한 그 세계의 마법을 내 눈으로 보고 싶었다.
더욱이 내 전지 또한 조금 더 보완하여 호크마에 이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끓어오르는 흥분에 에빌다씨에게 말했다.
“당장 가죠. 저도 한번 보고 싶어요.”
에빌다씨는 내 대답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손가락을 튕겨서 라시르가 있는 의회장실에 데려와서 라시르에게 말했다.
“의장? 내가 예전에 킵 해놨던 문명 있지?”
라시르는 뭘 하는 것인지 의자를 뒤로 돌린 채 부스럭거리고 있었는데 우리가 갑자기 들어오자 화들짝 놀라며 바로 의자를 뒤로 돌렸다.
그러고 서는 책상 위에 떠 있는 홀로그램을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더니 우리에게 말했다.
“네...네! 7347 브리엘 행성 맞죠?”
에빌다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금 거기로 갈 거야. 인원은 나와 성원에 추가로 내 제자 성아까지.”
라시르는 에빌다씨의 말에 손을 바쁘게 움직이더니 이윽고 우리에게 조언했다.
“근데 그 7347 브리엘이라는 행성 최근에 위험도가 7로 올랐어요. 둘이서 괜찮으실까요...?”
에빌다씨는 라시르의 말에 피식 웃고는 되물었다.
“의장, 내 칭호가 무엇이었는지 까먹은 거야? 마법을 사용하는 문명에서 내가 위험에 빠지려면 존재하지도 않는 케테르급 마법사가 나와야 해. 의장의 언니 말이야.”
“하긴 그렇네요... 그럼 허가를 드릴 테니 다녀오시면 돼요.”
그렇게 말한 라시르는 내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성원님도 마법사 계열이셨죠? 그럼 더욱 상관없겠네요.”
“네!”
언제봐도 적응 안 되는 미모에 또 가슴이 떨려와 긴장했는지 목소리에 자동으로기합이 들어갔다.
에빌다씨는 그런 나를 보면서 쿠쿡하고 웃더니 내 어깨를 두드리고는 말했다.
“그럼 가자 성원. 작별 인사들은 하고 왔어?”
“아, 네. 방금 말하고 에빌다씨네 집으로 간거라...”
“그럼 차원 이동 방으로 바로 갈게.”
그렇게 말한 에빌다씨가 뒤로 돌아서자 나는 우리를 보며 손을 흔들어주는 라시르를 향해 꾸벅 인사를 하고 나가려 하였는데...
‘뭐지...?‘
라시르의 손끝에는 조그마한 물방울이 매달려있었다.
무엇인가 자세히 살펴보려는 찰나 에빌다씨가 발동한 텔레포트로 인해 차원 이동 방으로 이동했다.
“자, 가자.”
그렇게 말하고는 에빌다씨는 성아를 향해 물었다.
“우리 제자님은 차원 이동은 성원이 의회로 데려온 이후로는 처음이지?”
그러자 성아는 기대된다는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후우... 뭔가 긴장되기도 하고... 그래도 되게 떨리네요... 스승님이 말씀하셨던 그 제자 후보였다는 분도 만날 수 있을까요?”
그러자 에빌다씨는 살며시 웃으며 성아에게말했다.
“만날 수 있다면 좋겠구나. 그 아이에게 어렸을 적 조금은 지도를 해주었긴 한데... 아직까지 나를 기억해둘 거란 생각은 안 드네. 아마 하룻밤의 꿈처럼 여기고 살아가고 있겠지.”
그 둘의 대화가 끝나고 그 타이밍에 맞춰 나 또한 차원 이동 장치에 차원 이동을 위한 정보를 전부 적어넣었다.
“그럼 갑니다!”
지지지지지직...
언제나 들리던 차원이 갈라지는 소리가 나며 우리의 몸을 집어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