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화 〉43.위험도 9
지지지지지지직...
호텔에 도착한 나는 바로 차원 균열을 찢어서 구원자 의회로 돌아갔다.
하련에게 들었던 것처럼 생각보다 훨씬 쉽게 되어서 꽤 놀랐다.
구원자 의회로 돌아와 건물 내부로 들어오니 저 멀리서 라프키르가 보였다.
나는 라프키르를 향해 소리쳤다.
"라프키르!"
"어? 성원 언제 왔어?"
나는 라프키르에게 달려가 대답했다.
"방금, 잠깐 물어볼게 있어서 복귀했어."
라프키르라면 무언가 답을 주지 않을까.
나는 라프키르에게 내가 이상하게 느끼는 점을 말하기 시작했다.
"내가 지금 파견 간 행성, 뭔가 이상한 위화감이 들어."
"무슨 위화감?"
라프키르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내게 물었다.
"일단 첫 번째로 자신을 가이아라고 말한 행성의 신과 만났는데, 후에 행성의 그 어떤 문명에서도 가이아라는 신을 믿는 종교가 없었어."
내가 일단 처음으로 느낀 위화감을 설명하자 라프키르가 손으로 턱을 매만지며 말했다.
"그건... 확실히 이상하긴 하네... 믿음으로서 발생하는 신앙이 아니라면 신은 만들어지지 않을 텐데..."
나는 그 대답에 역시 무언가 이상하다고 확신했다.
"이건... 내가 아니라 키릴한테 물어봐. 걔가 신과 관련된 일은 전부 알고 있을 테니까."
고민 끝에 그렇게 말한 라프키르는 내 눈앞에 텔레포트 장치를 만들어 주었다.
나는 라프키르에게 감사를 표하고 바로 텔레포트 장치를 사용했다.
텔레포트 장치가 나를 데려온 곳은 순백색의 신전처럼 보이는 곳.
나는 한눈에 이곳이 키릴의 구역 안에 있는 건물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키릴을 찾기 위해 신전 안으로 들어갔다.
"키릴! 있어?"
큰 소리로 키릴을 찾자 갑자기 신전의 벽면이 열렸다.
기이이이잉...
그리고 그 안에서 자다 일어났는지 잠옷 차림으로 눈을 비비는 키릴이 보였다.
"하으으으... 성워언...? 어쩐 일이야아...?"
키릴은 크게 하품을 하며 내게 물었다.
'거 잠옷 좀 제대로 입지...'
나는 한쪽이 흘러내려 가슴이 그대로 보이는 키릴의 잠옷에서 눈을 애써 다른 곳으로 옮긴 채 말했다.
"내가 파견간 행성에서 신과 관련해 이상한 점이 발견 되어서, 그걸 좀 물어보러 왔어."
"그래애...? 하으으으... 일단 안으로 들어와아....."
졸리지 계속 하품을 하는 키릴.
그녀를 따라 열린 벽면 안으로 들어간다.
기이이이이잉...
내가 들어오자 마자 벽면은 다시 닫혀 버렸고, 그러자 통로에 환한 빛이 생겼다.
키릴은 익숙하게 빛을 따라 통로를 걸었다.
그리고 그 통로 끝에는 괴상하고 커다란 방이 하나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괴상한 것은 아니었다.
"우와... 여기가 방이라고?"
신기하게도 방 내부는 드넓은 초원에 양떼들이 풀을 뜯어 먹고 있었다.
하늘에는 태양이 내리쬐며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자랑하고 있었고, 심지어 호수처럼 보이는 곳도 존재했다.
키릴은 내 말을 듣고 헤헤 웃으며 말했다.
"으응... 내가 살던 곳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든 거야아..."
탁!
그렇게 말한 키릴이 손가락을 튕기자 땅에서 나무로 된 탁자와 의자가 솟았다.
"뭐해애...? 일단 앉아아..."
주변 광경을 둘러보며 감탄하던 내게 키릴이 말했다.
나는 키릴이 만들어준 나무 의자에 앉았다.
탁!
키릴이 한번 더 손가락을 튕기자 식탁 위에 정체 모를 식물로 우린 차가 생겼다.
키릴은 생글생글 웃으며 내게 차를 내밀며 말했다.
"먹어 봐아... 속이 조금 편안해 지게 해주는 효능이 있어어..."
후르르릅...
입 안에 퍼지는 청령감이 실제로 속을 조금 편안하게 해주었다.
"좋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이렇게 차를 마시니 굉장히 포근한 기분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여기서 양떼들 사이에 누워 자고 싶었지만.
여기 온 목적이 있었기에 찻잔을 내려놓고 키릴에게 물었다.
"키릴, 혹시 신앙 없이 만들어진 신이 존재해?"
내 말을 들은 키릴은 눈살을 찌뿌리며 대답했다.
"아니이... 그런 케이스는 발견 된 적 없어어...'
나는 그 뒤 키릴에게 라프키르에게 말한 것처럼 내가 느낀 위화감에 대해 설명 해주었다.
키릴은 진지한 표정으로 내 이야기를 듣고는 말했다.
"그런 케이스느은... 없지는 않지이..."
"그럴 경우우... 딱 두 가지 경우가 존재해애..."
"첫 째애... 신이 아니거나아..."
"둘 째애... 다른 행성의 신이거나아..."
나는 궁금한 점을 키릴에게 물었다.
"다른 행성의 신이 타 행성의 영향을 끼칠 수가 있어?"
"해당 행성보다 훨씬 높은 등급의 문명일 경우에 가능해애..."
'이거다!'
키릴에게 답을 듣자 퍼즐이 조금은 맞춰졌다.
가이아는 아마 카샤의 신일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어째서...?'
가이아가 카샤의 신이라면 지구에 각성의 축복을 내릴 필요도 없었고, 그냥 침략해서 집어삼켰으면 그만 이었다.
무엇보다 신이 앞장서서 침략을 주도하는 경우는 들은 적이 없었다.
'내가 모르는 무언가... 더 복잡한 사정이 있는 게 분명해...'
그렇게 생각한 나는 한 가지 더 이상하게 느낀 점을 키릴에게 물었다.
"키릴, 그러면 신이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일 수 있어?"
그 말을 하자 키릴은 진지한 표정을 짓더니 내게 대답했다.
"가능해, 하지만 그건 해서는 안될 짓이야. 신은 어디 까지나 지성체가 만들어낸 신앙의 산물."
"그런 신이 자신을 만들어낸 인간들의 마음을 조종하는 것은 신계에서도 최대의 금기로 여기는 행동이야."
키릴은 갑작스레 평소처럼 말끝을 흐리지도 않으며 또박또박 말했다.
'그런데...신계?'
나는 키릴에게 물었다.
"신계가 뭐야?"
키릴은 내 질문에 바로 답해주었다.
"신계는 말 그대로 신으로서 태어나면 누구나 갈 수 있는 신들의 광장 같은 곳이야."
"보통 신들은 할 일이 없는 경우가 많기에, 광장에는 항상 수 많은 신들이 모여서 모임을 가지지."
그때 가이아는 분명 내게 말했다.
{신들끼리도 일종의 정보망이 있습니다. 비록 넓지는 않지만 구원자 정도로 유명한 존재를 모를 수야 없겠지요.}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게 가이아가 신이라는 증거였다.
그렇다면 답을 가이아가 타 행성의 신인 것으로 굳어졌다.
그리고 지금 현재 지구에 올만한 타 행성의 신은 카샤의 신 뿐이었다.
나는 가이아가 카샤의 신이라는 것을 확신한 후, 아까의 질문을 이어했다.
"아, 맞아. 내가 인간의 마음을 조종하는 것이 가능하냐고 물은 이유가 뭐냐면."
"분명히 자신들을 침공한 타 행성과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했는데."
"비정상적으로 느껴질 만큼 윤리와 도덕이 완벽하게 유지되고 있었고, 환경과 기술도 고루 발전했어."
"문화와 분쟁은 말할 것도 없이 걸릴만한 내용이 없었고... 근데 역사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어."
키릴은 내 설명에 침을 꼴깍 삼킨 뒤 물었다.
"그게 뭔데에...?"
아, 다시 원래 말투로 돌아왔다.
"카샤가 침공하기 전에는 다른 문명이랑 똑같이 이곳 저곳 결여되었던 부분이 많았다는 거야."
"툭하면 전쟁을 일으키거나 기술의 발전이 불러온 환경 파괴를 나 몰라라 하기도 했지."
"거기다가 가장 의심쩍은 부분은 그 문명의 상층부 중 제대로 된 악행을 일으킨 자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거야."
인간은 권력의 맛을 보면 자연스레 썩는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의 본성과도 같은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권력의 맛을 보면 모두가 썩는 다는 말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렇게 털어서 먼지 하나 안 나올 수준이 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저 지구는 굉장히 비 이상적인 상태였다.
내 말을 전부 들은 키릴의 표정이 시시각각으로 굳어가기 시작했다.
그녀의 상태를 반영하듯 초원에도 마른 하늘에 벼락이 치기 시작했다.
콰광! 쾅!
벼락 소리에 놀라 도망 다니는 양을 보며 키릴에게 물었다.
"왜... 왜 그래?"
키릴은 조용히 혼자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신이 해서는 안되는 최고 금기..."
"그걸 또 다시 어긴 신이 있다고...?"
그녀의 목소리에서 절절한 분노가 담겨 용암처럼 뚝뚝 떨어지는 것만 같았다.
순백색의 날개가 검게 변해가는 키릴은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쳤다.
"감히... 감히... 나 법칙의 키 릴을 적으로 돌려...? 좋아... 찾아내서 반드시 죽여 주겠어..."
완전히 흑화 해버린 키릴의 모습에서는 평소의 그 키릴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나는 본능적인 직감으로 이 상태의 키릴을 말려야 된다고 생각하고 바로 행동했다.
"키릴! 잠깐만 너무 흥분했어! 일단 진정 좀 해봐!"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고 흔들며 말했다.
그럼에도 키릴은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죽여... 죽일거야..."
"아이씨, 미쳐 버리겠네 진짜. 야이 아가씨야 정신 차려!"
나는 그렇게 소리치며
쾅!
키릴의 이마와 내 이마가 거세게 부딪쳤다.
쉬이이...
얼마나 쌔게 부딪쳤는지 머리에서 김이 올라왔다.
그건 키릴도 마찬가지인지 자신의 이마를 부여잡고 훌쩍였다.
"히잉... 왜 그래애..."
"방금 너무 흥분 했었어... 어깨를 흔들어도 못 듣길래 어쩔 수 없이..."
그녀가 진정하자 어느덧 하늘도 잠잠해지고, 그녀의 날개 또한 순백색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이마를 부여잡으며 나를 힐끗 흘기고는 다시 의자에 앉았다.
"히잉... 아무트은... 신이 인간의 감정을 조종하는 것은 최고의 금기야아..."
"이거언... 나랑 한번 같이 가봐야겠네에..."
그렇게 말한 그녀는 다시 한번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그녀가 입고 있는 잠옷 대신 후드티와 츄리닝 바지가 나타났다.
거기에 슬리퍼까지 신자, 영락 없는 엄마 심부름으로 슈퍼 나가는 백수 딸내미 같았다.
'날개는 대체 어디로 숨긴 거야...?'
후드티를 입자 보이지 않게 된 날개의 행방이 궁금했지만 딱히 묻지는 않기로 하였다.
키릴은 나를 보며 말했다.
"그러엄... 일단 그 행성으로 통하는 균열을 열어줄래애...?"
나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곧바로 지구로 통하는 차원 균열을 열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는지 지구는 완전한 밤이었다.
지지지지지직....
탁! 탁!
내 호텔 방에 생긴 균열에서 나와 키릴이 떨어졌다.
움찔!
지구로 오자마자 무언가를 느낀 듯 키릴이 몸을 움찔거렸다.
"이건... 확실하네, 옅게 펼쳐진 신의 축복이 느껴져..."
진지해진 키릴의 말투가 다시 바뀌었다.
"축복의 내용은... 분노 억제, 평온한 마음, 행복한 꿈, 희망찬 내일... 이 축복을 내린 신, 아주 악질이야."
"심지어 인간들의 몸에 무언가를 심어 놨네."
그렇게 말한 키릴이 내 손을 붙잡고, 한 가정집으로 들어가 자고 있는 부부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그 둘의 귀에서 무언가 꾸물거리며 흘러나왔다.
"이건..."
흘러나온 물체를 손가락으로 잡아 들어 올리자 키릴이 말했다.
"정신 조종 계열의 축복이네."
새하얀 색의 꾸물거리는 물체는 이내 물이 증발하듯이 손에서 사라졌다.
도대체 이게 어딜 봐서 축복이란 말인가.
"이게 무슨..."
나는 정말 간만에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분노를 느꼈다.
그런 내 모습으로 보던 키릴은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악질도 이런 악질이 없어. 반드시 찾아서 소멸 시켜야 해."
이 썅년이... 이런 짓을 해 놓고는 태연스레 구원자를 속여 넘겨?
도저히 용서 되지 않는 악질 중에 악질이다.
나와 키릴은 조용히 가정집에서 나왔다.
밖으로 나온 키릴에게 내가 물었다.
"이제 어떻게 하지?"
키릴은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내게 말했다.
"그 가이아라고 자신을 소개한 신을 만난 곳이 어디야?"
나는 말 없이 키릴의 손을 잡아 웜 홀을 열어 처음 이곳에 떨어졌던 태평양 위로 이동했다.
나는 도착하자 마자 키릴에게 말했다.
"여기야. 여기 500m 아래의 해저에서 만났었어"
"깊이 까지는 상관 없어... 잘 봐, 내가 왜 법칙의 키릴인지 알려줄 테니."
키릴이 칭호 '법칙'을 사용하기 위해 힘을 끌어올리자.
나는 키릴에게서 좀 떨어진 곳으로 물러났다.
그녀의 손에서 물이 떨어지듯 금색의 물방울이 바다 위로 떨어진다.
정확히 세 방울의 물이 바다 속으로 들어가고 나서 잠시 후.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키릴은 나를 쳐다보며 싸늘히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거... 생각보다 거물인 거 같은데...?"
거물이라고?
"방금 시간이라는 법칙을 틀어서, 이곳에 존재했던 신을 억지로 다시 불러드리려고 했는데 저쪽에서 회피 했어..."
그 말을 들은 나는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
구원자의 칭호의 힘을 벗어날 정도의 힘을 가진 신이 존재한단 말인가?
"물론, 회피 정도는 어느 정도의 고등급 문명의 신이라면 가능하긴 할 텐데... 이렇게 갑작스레 부르는 것을 반응 할 정도면..."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을 충격이었다.
"적어도... 위험도가 9에 가까운 문명의 신일 가능성이 높아..."
위험도 9.
위험도에 대해서는 예전에 라시르에게 들었던 설명이 있었다.
{위험도의 등급 책정 말인가요? 보통 구원자에게 얼마나 큰 위협이 되는 가, 얼마나 차원의 악영향을 끼치냐에 따라 정해지죠.}
{제일 높은 위험도요...? 10이 끝이랍니다? 위험도가 9~10인 행성은 적어도 5명의 구원자를 필요로 해요.}
{네, 그 정도 되는 문명이면 구원자에게도 위험이 될 만한 모종의 수단이 존재 할 수도 있거든요.}
구원자에게 위험을 끼칠 만한 수단이 존재할 가능성이 존재 한다는 위험도 9~10의 문명.
'가이아가 그런 문명의 신이었다고...?'
예상보다 커져 버린 스케일에 나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키릴은 심각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적어도 위험도 9의 문명, 그것도 신앙을 위주로 돌아가는 문명... 어째서 아직까지 구원자 의회에 보도되지 않았던 거지?"
"차원 균열을 열 정도로 발달된 기술... 신이 주도해서 침략을 감행하는 문명..."
"이건 의회로 가서 의장에게 전해야겠어. 우리끼리 해결 할 문제가 아니야."
그렇게 말한 키릴은 허공에 손을 휘저어 차원 균열을 만들었다.
"같이 가자 성원, 라시르에게 말해서 추가 인력을 데려와야 해."
"물론, 신앙 위주로 발달한 문명이면... 우리에게 큰 위협이 될 만한 수단은 없겠지만, 그래도 만약이란 것이 있으니..."
나는 키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두번째로 맡은 문명이 최소 위험도 9의 문명과 관련된 곳이라니...'
우리는 그 길로 차원 균열을 타고 의장실로 찾아갔다.
의장실에서는 차를 마시며 무언가를 보고 있는 라시르가 있었다.
라시르는 우리를 발견하고는 말했다.
"어라, 키릴? 성원님도? 어쩐 일이세요?"
키릴은 라시르에게 우리가 겪은 일을 하나도 빠짐 없이 말했다.
라시르는 설명을 다 듣고 나서 심각한 표정으로 변하였다.
"최소 위험도 9... 신과 관련된 일은 키릴이 하는 말이 틀린 적이 없으니..."
그렇게 말한 라시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현재 휴가 중이거나 개인 사정으로 구원자 활동을 잠시 중단 중인 분들을 모아야겠어요."
라시르는 허공에 뜬 홀로그램을 이리저리 터치하기 시작했다.
"이프리트님은...현재 692 쿠르트 행성에 가셨고... 스퀴르님은 51 베르 행성에..."
"지금 남는 인력은 저랑 라프키르님, 키릴님, 에빌다님 마지막으로 성원님까지 해서 총 5명이네요."
그렇게 인원을 모은 라시르는 손을 들어 총 다섯 번 박수를 쳤다.
짝! 짝! 짝! 짝! 짝!
구원자 의회 전체에 울려 퍼지는 박수 소리를 듣고 구원자들이 하나 둘 의장실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야 라시르? 어라? 키릴이랑 성원이네?"
라프키르가 텔레포트 장치를 만들어 가장 먼저 의장실로 와서 우리에게 물었다.
나는 라프키르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