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화 〉38.두 번째 임무 준비
그 뒤 일어난 일은 딱히 설명할 필요 없었다.
그저 엉켜서 서로를 탐했고.
하련은 거짓말을 치지 않는 다는 듯이 정말 두 달 동안의 시간을 시공간 동결 속에서 나와 보냈다.
물론 아예 나가지 않은 것은 아니고.
중간 중간 허기에 음식을 가지러 식당으로 갔었다.
남들 눈에는 무슨 몇 초 간격으로 음식을 가지러 가는 모습으로 보였을 거다.
그나마 도중에 마주친 사람이 없어서 필사적으로 변명할 필요는 없었다는 게 다행이었다.
정말 약속된 시간을 딱 맞춰서 정확히 두 달 만에 시공간 동결을 끝낸 하련은 그럼에도 부족하다는 듯이 입맛을 다셨다.
저 아쉬운 듯한 표정이 정말 진심이라는 것이 두려웠다.
"하련... 다음이 있잖아? 너무 그러지마..."
"그래도... 이제 슬슬 다음 임무에 가야 하잖아..."
그렇다.
푹 쉬었으니 이제 일을 해야 할 때가 되었다.
물론 더 쉰다고 누가 뭐라 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슬슬 움직이고 싶었다.
프레이야에게 미안하지만 아마 오늘 바로 출발할 것 같았다.
여기까지 따라오게 만들고 더 기다리게 하는 게 미안하였다.
어차피 임무 중에 복귀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임무를 하던 도중, 중간에 와서 보고 가면 되었다.
날 마중 나오는 하련에게 키스를 하며 말했다.
"괜찮아, 어차피 하련도 일해야지."
"난 워낙 해 놓은 게 많아서 좀 쉬어도 되는데..."
볼을 부풀리고 투정을 부리는 하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렇다고 내가 오기만 오매불망 기다릴 수는 없잖아?"
"알겠어..."
기죽은 강아지 마냥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침울하게 대답하는 하련은 이내 나를 놓아 주었다.
하련의 구역에서 나와 내 집으로 다시 돌아간다.
집으로 돌아가자 나를 기다리고 있던 프레이야가 있었다.
시공간 동결에서 보낸 시간이기에, 프레이야는 나와 이야기 한지 두 시간도 채 안된 상태.
하지만 나는 굉장히 오랜만에 프레이야를 만나는 것 같아 반갑게 말했다.
"프레이야!"
"어라? 성원씨 벌써 오셨어요?"
프레이야는 반갑게 뛰어오는 내가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이윽고 밝은 표정을 지으며 내게 말했다.
"성원씨 저..."
"그...프레이야 진짜 미안한데 지금 임무를 좀 나가야 할 것 같아..."
"아..."
시무룩해 하는 프레이야를 보니까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하련과 질리도록 하고 온 참이라.
이 상태로 내가 프레이야를 안았다가는, 저번에 생각해뒀던 대로 격하게 안아주지 못할 것 같았다.
나는 프레이야를 달래듯이 말했다.
"정말 미안해, 프레이야. 그래도 임무 도중에도 복귀해서 만날 수 있으니까 너무 슬퍼하지마."
프레이야는 내 말을 듣자 시무룩한 표정을 바로 풀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정말이요? 정말이죠?"
"그럼, 내가 뭐 하러 거짓말 하겠어. 한 2~3일 간격으로는 꾸준히 올게."
"약속한 거에요?"
"알겠어. 오히려 그쯤되면 내가 보고 싶어서 더 빠르게 올지도 몰라."
프레이야와 그렇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집에서 나와 라시르에게 간다.
프레이야는 그럼에도 끝내 아쉬웠는지.
내게 세 번이나 키스를 요구하고 내가 그것을 받아주고 나서야 나를 풀어줬다.
빠르게 텔레포트 홀로 이동해 라시르가 있을 의장실로 갔다.
의장실에도 처음 봤었던 원탁의 방 마냥 모닥불이 구석에서 타오르고 있었다.
심지어 가구들은 SF 문명에서 가져왔는지 홀로그램이 떠있는 것을 보아하니 정말 해괴한 센스다.
라시르는 내가 들어온 것을 발견하고는 미소 지으며 물었다.
"다음 임무를 받으려고 오셨군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라시르에게 답했다.
"네, 슬슬 다음 문명으로 가보고 싶어서요."
가상 세계에서 얻은 내 새로운 취미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인연을 쌓는 것이었다.
수많은 세계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었고.
그들과 친해져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는 것은 내 삶에 있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취미거리이기도 했다.
프로티야에서 만난 황태자나 키르케, 소린 같은 인물들의 입체적인 삶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은.
마치 잘 짜여진 생생한 연극을 보는 것만 같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연극과는 다르게 내가 적극적으로 개입 한다는 점이겠지.
라시르는 탁자에 있는 버튼을 몇 개 누르더니 내게 말했다.
"마침 성원님이 꼭 가보셨으면 하는 행성이 있어요."
내가 꼭 가봤으면 하는 행성?
그녀는 탁자에 있는 버튼을 꾹 누르더니 한 행성의 홀로그램을 띄웠다.
그리고 그 행성은...
"지구...?"
라시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지구에요. 정확히는 2039917 지구죠."
프로티아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높은 고유 번호다.
역시 지구는 어떤 우주에서도 지성체가 탄생할 확률이 굉장히 높은 문명인 것이 확실했다.
라시르는 숨을 한번 들이쉬더니 내게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에는 최근 차원 균열 현상이 감지 되었어요."
"차원 균열 현상...?"
차원 균열은 분명 우리가 차원을 뛰어넘을 때 열리는 것이었다.
그게 자연적으로 생긴단 말인가?
"지구에 차원 균열이 생겼단 말입니까...?"
라시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그리고 그 차원을 통해서 다른 문명의 존재가 침략을 감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물론 위험도 자체는 3~4로 추정 되는데... 지금 쉬고 있는 인력이 애매해서 누구와 보내 드릴지는 잘 모르겠네요..."
나는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저 혼자서도 충분합니다. 혹여나 문제가 생길 경우 바로 돌아와서 지원 요청을 하겠습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한번 혼자서 가보실래요?"
"네. 혼자서 해보겠습니다."
라시르는 내 진지한 눈빛과 분위기에 결국 승낙했다.
"좋아요, 대신 무슨 일이 생기거나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생겼을 경우 바로 지원요청을 해주세요."
그러면서 홀로그램을 종료하는 라시르는 무언가 생각난 듯 작게 탄성을 내뱉으며 말했다.
"아! 그러고 보니 드베리아님과 리오님께서 성원님이 다음 문명으로 가려하면 자신들을 보고 가라고 전해줬어요.
보고 가라고...? 아!
생각해보니 저번에 리오와 드베리아에게 나와 성아의 장비를 주문해두었던 것을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
나는 라시르를 보며 말했다.
"제 장비가 완성 되었나 보군요."
"네, 맞아요. 성아와 성원님이 신청한 장비가 완성 되었다고 꼭 들렸다 가시라 하셨어요."
장비라...
하련이 보장할 정도의 성능이라면 분명히 내게 도움이 되기는 할 것이다.
무엇보다 통신 기기로서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기에 반드시 필요했다.
"고유번호 2039917 지구... 확실히 기억했으니 장비를 받아 바로 출발 하겠습니다."
"네, 부디 별탈 없으시기를."
그렇게 라시르와 인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저번에 봐두었던 리오와 드베리아의 공방으로 찾아간다.
늘 붙어 다니는 두 사람 답게 구역도 함께 사용하고 있었는데.
구역에 들어서니 한쪽에는 판타지에서나 볼법한 거대한 대장간이.
한쪽에는 어디 SF 영화에서나 볼법한 순백색의 3층 짜리 건물이 서있었다.
내가 안으로 들어서자 인간 형태를 닮은 로봇이 앞으로 나와 나를 맞이한다.
{성원님 이십니까?}
기계음 섞인 목소리로 내게 물어보는 로봇에게 답했다.
"맞아, 나와 성아의 장비를 받기 위해 왔어."
{그거라면 이쪽으로... 리오님과 드베리아님은 지금 한창 주무실 때라 제가 간단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뭔가 내가 알고 있는 로봇과는 달랐다.
기계음이 섞였지만 확실하게 말의 높낮이가 존재하여 듣기 거북하지 않았고.
태도 또한 상당히 인간적이었다.
나는 로봇을 따라 어느 건물로 들어가며 말했다.
"여기야?"
{네, 이곳에 성아님과 성원님이 주문하신 장비가 있습니다.}
들어간 건물의 커다란 내부에는 온갖 물건들이 가득 했는데.
검, 창 같은 병장기 뿐만 아니라 무슨 가구처럼 보이는 것들도 있었다.
로봇은 어디선가 포장지에 감싸져 있는 박스 두 개를 가져오더니 내게 말했다.
{이것 입니다.}
"어떤게 코어지?"
코어는 간단하게 말해서 마법사의 마나 지배력을 보조 해주는 장치다.
좋은 재료를 사용한 코어 일수록 성능은 월등히 차이가 났으며.
가끔가다 너무 좋은 재료를 사용하면 자아를 가진 코어가 탄생하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굉장히 비싼 물건이기에 아이러니 하게도 마법사보단 마법을 배우는 돈 많은 갑부들이 주로 코어를 샀다.
하지만 성능은 두 말할 것 없이 정말 확실했는데.
보통 쓸만한 코어는 자신의 경지가 사용하는 마나 지배력보다 1.5배 정도의 마나 지배력을 사용하게 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마법에 대한 적중력도 늘려주는 보조 연산기에 가까운 역할을 했기에.
돈이 많은 마법사라면 반드시 구매하는 필수 장비였다.
로봇은 조금 더 작은 박스를 내게 내밀며 말했다.
{이게 코어입니다. 한번 열어보시죠.}
물론 로봇이 내게 권유하지 않아도 열어볼 참이었다.
쫘악! 쫘아악!
포장지를 뜯는 소리가 들리며 안에 있는 박스의 뚜껑을 따니 내 머리 만한 코어가 눈에 보였다.
"흠... 크기가 좀 큰데...?"
평균적으로 주먹 만한 크기를 생각하면 이건 정말 큰 축에 속하는 코어였다.
로봇은 내 말을 듣자 코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레프리오의 심장을 동력원으로 사용하고, 연산 장치의 프로그래밍은 리오님이 에빌다님께 직접 부탁하셔서 에빌다님이 작업 했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코어 중에 가장 뛰어나다고 자부할 수 있는 성능입니다.}
"그 정도란 말이지...?"
에빌다씨가 연산 장치의 프로그래밍을 했다면 자부심을 가져도 될 만 했다.
결국 코어라는 게 높은 경지의 마법사가 본인의 전지를 이용해서 만드는 하위 단계의 마법사들을 위한 물품 인지라.
연산 장치의 프로그래밍을 맡은 마법사가 뛰어날수록 굉장한 코어가 탄생했다.
나는 코어에 마나를 주입해서 일단 주인으로 인식 시키는 작업을 진행했다.
막대한 마나를 흘려 넣자 코어가 부들부들 떨리며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주인 인식 완료-]
코어에서 기계음이 흘러 나온다.
판타지 세계의 지식과 SF세계의 지식이 합쳐진 코어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은 것 같았다.
원래라면 코어에서 기계음 같은 것은 흘러나오지 않으니 말이다.
[-사용자의 이름을 말해주세요-]
"이 성원."
[-이름 확인, 사용자 이 성원을 소유자로 등록합니다-]
그러더니 코어는 내 어깨 위로 날아와 내 옆에 둥둥 떠다녔다.
나는 로봇을 보며 물었다.
"이거 혹시 크기는 조절 안되나?"
로봇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즉답했다.
{됩니다.}
[-해당 코어의 크기 조절 방법-]
내 말을 알아 들었는지 코어가 나서서 직접 설명하기 시작했다.
[-마나를 주입하여 원하는 크기를 설정하면 코어가 해당 크기에 맞춰 변화-]
나는 그 말을 듣고 마나를 주입하며 골프공 만한 크기를 상상했다.
지이이이이잉
코어는 스스로를 압축하듯이 계속 작아졌고 어느새 정말 골프공 만한 크기로 변해 있었다.
"와, 이거는 좀 신기한데?"
신기해 하며 코어를 이리저리 살펴보는 나를 보더니 로봇이 말했다.
{리오님과 드베리아님이 4일 동안 잠도 자지 않고 만든 역작 입니다. 구원자 분들께 드리는 장비들은 전부 다 그런 식으로 만들어졌지요.}
{성아님의 지팡이도 절대 실망 시켜 드리지 않을 겁니다.}
자신 있게 말하는 로봇의 말에서 느껴지는 자부심.
정말 보면 볼수록 인간 같았다.
나는 로봇에게 물었다.
"혹시 너도 이름이 있어?"
로봇은 고개를 끄덕이며 즉답했다.
{네, 제 기체명은 '레티브' 입니다.}
레티브라...
정말 인간 같은 이름이니까 좀 묘한 기분이 들었다.
"알겠어, 레티브. 그럼 물건은 받았으니 나는 이만 가볼게."
{예, 그럼 안녕히 가십시오.}
레티브는 몸을 90도로 숙여 꾸벅 인사하고는.
다시 내가 도착하기 전에 서있던 자리로 돌아가 섰다.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리오와 드베리아의 구역에서 빠져 나왔다.
그리고 바로 성아가 있을 에빌다씨의 구역으로 달려 갔다.
전속력으로 달려서 그런지 금방 에빌다씨의 구역에 도착했다.
에빌다씨의 구역 안에 있는 집은 여전히 에빌다씨가 피는 담배 냄새가 베어있었다.
"저기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에빌다씨와 성아를 찾았다.
그럼에도 보이지 않자, 집에 마나 파장을 퍼트려 둘을 찾았다.
2층의 방에 모여있는 것을 확인한 나는 바로 2층으로 올라가 방문을 두드렸다.
똑 똑 똑
그러자 바로 문이 열렸고, 안에는 마법진 위에서 명상을 하며 마나를 느끼는 것을 배우고 있는 성아가 보였다.
마법사로서 첫 걸음을 내딛는 중요한 순간이기에 말을 걸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나는.
에빌다씨에게 방에서 잠깐 나가자는 눈치를 주었고, 그녀는 흔쾌히 나를 따라 방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와 곰방대를 한 모금 빨고 내뱉은 그녀는 내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아, 다름이 아니라 저번에 성아의 지팡이를 제 장비를 신청하면서 같이 신청 했었거든요. 여기..."
그렇게 말하며 포장되어 있는 성아의 지팡이를 그녀에게 내밀었다.
에빌다씨의 눈에 잠시 마안을 나타내는 도형이 나타났고 입꼬리가 조금 올라갔다.
"엄청나게 공을 들여서 만들어 놨네. 그 둘도 어지간히 할 일이 없었나 봐."
그렇게 말하며 에빌다씨는 아공간을 열어 포장된 지팡이를 집어넣었다.
"원래는 내가 부탁해야 되는 건데 이렇게 나 대신 주문해서 받아온 것에 감사를 표하지."
나는 그녀의 말에 웃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그냥 제 것과 같이 주문을 넣은 건지라..."
"호오, 그러고 보니 리오에게 부탁 받아 코어의 연산 장치에 프로그램을 내가 직접 짜서 줬었는데."
"네, 그 코어가 제가 신청했던 코어가 맞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내 옆에 붙어 날아다니는 골프공 만한 코어를 가리켰다.
그녀는 코어를 성아의 지팡이를 보던 것과 마찬가지로 마안을 띄워서 천천히 살펴보더니 말했다.
"음... 연산 장치는 내가 확실히 내가 만들 수 있는 최고의 프로그래밍을 짜서 만들었고... 동력원은 레프리오의 심장이군."
레프리오의 심장이라고는 하나, 레프리오가 무엇인지 몰랐던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레프리오가 뭔가요?"
"레프리오는..."
에빌다씨는 잠시 고민하더니 손가락을 딱 하고 쳤다.
그러자 어떤 괴수의 형상이 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거대한 달팽이 같은 형태를 한 그 괴수는 눈이 없었고, 족히 수천 쌍은 되어 보이는 수많은 '팔'로 바닥을 기어 다녔다.
조금 기괴한 모습에 눈살이 찌뿌려졌다.
"이게 레프리오라는 놈 인가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게 레프리오에 대해 설명 해주었다.
"레프리오는 차원을 넘나들며 행성을 포식하는 괴수야."
"문제는 그 포식에 어떠한 이유도 없으며 심지어 공복을 해결하기 위함도 아니지."
"그저 행성을 먹어 치우는 지성이 없는 괴수, 그게 레프리오야."
"레프리오는 자신이 먹은 행성에 존재하던 모든 마나를 흡수하여, 그렇게 모인 방대한 마나를 아주 조그맣게 응축시키지."
"그래서 레프리오는 척살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들어있는 우주 괴수야."
"이 녀석이 만들어 내는 응축된 마나가 모인 심장이라 부르는 것은, 엄청난 양 마나가 응축된 탓에 아주 뛰어난 동력원이 되어서 아주 유용한 재료로 쓰여."
흠...
우주 괴수라...
SF 영화에나 나올 법한 단어에 조금 생소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도 가지고 있는 비축분이 얼마 없긴 할텐데... 그중 한 개를 너의 코어에 썼나 보네."
"레프리오는 개체 수가 굉장히 적은 괴수 인지라 그 심장은 상당히 희귀하거든."
그런 것을 사용해서 내 코어를 만들었다니...
다음에 리오와 드베리아에게 반드시 감사를 전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