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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화 〉25.제 1검, 공허(空虛) (26/99)



〈 26화 〉25.제 1검, 공허(空虛)

성국의 평가는 생각할 필요도 없이 7가지 항목 모두 통과였다.
키르케와의 대화를 통해 한결 더 각오가 굳어진다.
내가 선택한 길이였다.
반 강제적으로 구원자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구원자가 됨에 있어 후회는 없었다.
가상 세계에서 생긴 세계를 구원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은 한번도 흐트러진 적 없었다.
이제 드디어 심판의 순간이 코앞까지 다가왔지만  마음은 평온했다.

성국에서 빠져나와 하련을 만나기 위해 격전지인 아이언쓰론 앞에 펼쳐진 황야에서 하련에게 마나 파장을 쏘아 보낸다.
마나 파장을 쏘아내고 나서 2분이 지나자 저 멀리서 빠르게 달려오고 있는 하련이 보인다.
하련은 가볍게  앞에 멈춰 서고는 말했다.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냥... 각오가 조금 더 단단해졌어."

그런 나를 바라보며 하련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좋은 일이야. 느껴지는 마나의 잔향을 보아하니 성국의 신을 만났나 보네. 그게 너에게 도움이 됐구나?"

"응, 그럼 이제..."


"그래, 시간을 돌리자. 그전에 잠시만 설명을 해야될게 조금 있어."

하련은 그렇게 말하더니 자신의 검을 빼어 들고는 말했다.


"상징체가 뭔지 알아?"

"상징체?"


내 되물음에 하련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

"구원자들은 자신이 부여 받은 칭호를 이용해 상징체로 변할 수 있어. 문명의 심판은 반드시 상징체로 변해서 내려야만 하지."

"상징체는 자신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모습이야. 각자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고, 나 같은 경우... 음, 이건 지금 못 보여주니까 이따가 보면 될거야."

"어쨋든 상징체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해. 칭호를 자신의 몸에 두른다고 생각하면서 사용하면 돼. 쉽지?"

"상징체로 변한 우리의 모습은 모든 생명체들이 볼 수 있어. 어떤 원리인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모든 인간들의 눈앞에 신기루처럼 보인다고 하더라고."

"그렇게 상징체로 변한 채로 우리는 모든 생명체에게 구원자로써 공평한 심판을 내릴 것을 맹세하고, 해당 문명에게 구원자로써 행사할 수 있는 권리와 해당 문명의 평가 내용을 통보하고 행해야만해."

"귀찮은 과정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카르마가 쌓이게 되니 항상 해야만 하고."

사실 심판 과정에 대해서는 알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라시르에게 따로 물어  적이 없었다.

'아마 라시르도 그걸 알았기에 나에게 하련을 붙여줬겠지.'

하련이 말한 내용에는 모르는 단어가 많이 나왔기에 하련에게 하나씩 물어보았다.


"구원자로써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뭐야?"


하련은 고민는 자세를 취한 뒤 내게 말했다.


"음... 두 번 말하기 싫으니 한번에 들어야 된다?"


"알겠어."

하련은 그러더니 목소리를 내리 깔고 말했다.


"첫 번째, 구원자의 행동은 기술, 환경, 윤리, 도덕, 문화, 분쟁, 역사  7가지의 평가 항목으로 인해 이루어진다."


"두 번째, 구원자의 심판은 7가지의 평가 항목  과반수의 항목이 미달일 경우 내려진다."

"세 번째, 구원자가 심판으로써 행하는 살상은 카르마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네 번째, 구원자의 구원은 7가지의 평가 항목 중 과반수의 항목이 통과일 경우 내려진다."

"다섯 번째, 구원자의 구원에서 비롯된 살상은 카르마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여섯 번째, 구원자를 심판을 받을 해당 문명이 아닌 다른 문명이 구원자를 향해 선제 공격 할 경우, 구원자는 그에 대해 대응 할 수 있다."

"일곱 번째, 구원자의 모든 행동은 구원자 의회의 의장이자 '신'의 대리인인 라시르 루아에 의해 보호 받는다. 이상, 구원자의 권리에 대한 선언을 마치겠다."


너무나도 긴 내용에 정신을 못 차리며 머리 속에 꾹꾹 눌러 담았다.
 말을 토씨도 틀리지 않고, 모두 말한 그녀는 나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어때? 전부 기억했어?"


"어...응, 전부 기억하긴 했는데... 카르마가 뭐야? 아까도 그렇고 꽤나 언급되는데."

카르마는 업보에  다른 말이다.
무슨 의미인지 예상은 가지만, 확실히 알아두는 것이 좋았기에 그녀에게 다시 물어보았다.
그녀는 내 질문에도 귀찮아하는 기색 없이 친절히 답해주었다.

"카르마는... 쉽게 말하면 영혼에 쌓이는 불순물이야."


"카르마가 쌓일 수록 정신적으로 피폐해져만 가고 행사할 수 있는 힘이 줄어들지."

"의장인 라시르가 '신'에게 부탁해서 구원자들의 카르마를 제거 할 방법을 얻어온 것이 바로  권리 선언이야."

"우리가 이 권리를 선언하면 '신'이라는 존재가 우리를 카르마에게서 보호해주는 역할을 해주지."

"의장에게 보호 받는 다고 하는 이유는, '신'이라는 존재가 각 문명마다 너무나도 많이 존재하기에 혼동 될 가능성이 높아서 대리인으로써 이름을 빌린 것 뿐이고."

한마디로 대량 살상에 대한 불이득은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였다.
애초에 그러한 행동에 카르마가 일일이 쌓여왔다면 구원자들은 모두 미쳐버리거나 아무런 힘을 쓸 수 없게 되었을테니 말이다.
이러한 설명을 들으니 확실히 우리가 하는 일이 '신'이라는 존재가 원해서 하고 있다는 사실이 느껴졌다.

"어... 평가 내용에 대한 건 말 그대로 평가 내용 자체를 통보하면 되는 거야?

그녀는 기특하다는 듯이  머리를 살짝 쓰다듬으며 말했다.


"우리 성원이 하나를 말하면 열을 알아듣네? 아이고 똑똑해라..."


"아니, 뭐 이런  가지고... 그럼 상징체만 만들 줄 알면 되겠네?"

상징체를 만드는 방법을 듣자 어느 정도 감이 왔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었다.
하련은 상징체로 변했는데 내가 변하지 못할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런 쪽팔리는 불상사는 피하고 싶었다.
하련은 내 말을 듣고 조금 고민하더니 무언가 좋은 생각이 난  주먹으로 손바닥을 치며 말했다.

"아! 그러면 시공간 동결 속에서 한번 연습해볼래? 아마 안쪽에서는 상징체로 변해도 밖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거 같으니까!"


나는 그녀의 말을 듣자 바로 시공간 동결을 사용해 우리 주위 반경 500m를 가뒀다.
다행히 느껴지는 생명체 반응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서는 하련에게 말했다.


"그럼... 해볼게?"

하련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하하! 겁 먹지 말고 그냥 하면 돼! 나도 처음에 그냥 바로 됐는 걸? 어렵지 않다구."

그녀가 여유로운 표정으로 키득키득 웃는 모습을 보며 나도 오기가 생겼다.
그러고 나서는 하련이 말한대로 칭호를 몸에 두른다고 생각하며 힘을 모았다.

'칭호를... 몸에 두른다... 동결을... 몸에...'


그렇게 생각하면서 동결의 힘을 조금씩 몸을 감싼다는 느낌으로 퍼트렸다.
얼마나 흘렀을까, 어느 순간부터 몸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정말 동결이 나를 감싸는 듯한 기분이였다.
동결이 몸을 감싼다는 것이 이상한 표현처럼 들릴지는 몰라도, 정말로 그렇게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제일 먼저 생겨난 변화는 입고 있는 옷부터 일어났다.
원래는 와이셔츠에 면바지를 입고 있었지만, 변화가 일어나자 와이셔츠가 회색빛의 양복으로 변했다.
면바지는 후드티보다는 조금  어두운 회색빛으로 변하고, 신고 있던 운동화는 검은색의 칠흑같이 어두운 구두로 바뀌었다.
양손에서는 동결의 힘이 형상화 되어 푸른빛이 줄기줄기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게... 내 상징체 인가?'


나는  모습을 확인하고 싶어서 아공간을 열어 거울을 꺼냈다.
거울 속에 나는 완전한 현대의 양복을 색깔 배합을 이상하게 하여 입은 듯한 모습이였다.
그리고 가장 눈에 들어오는 변화는...


샤르르르


바로 순백색으로 변해버린 내 머리카락이였다.
겨울에 눈이 내린 땅을 보는 듯이 완전히 하얗게 변해버린 내 머리를 한번 쓸어 올리고는 하련을 향해 물었다.


"이게 상징체야? 생각한 것과는 많이 다른데?"

아무런 대답이 없는 하련.
나는 하련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해서 뒤를 돌아보았다.
그 곳에는 입을 헤 벌리고는 나를 가만히 보고 있는 하련이 있었다.
나는 하련에게 다가가서는 하련을 불렀다.

"하련? 왜 그래?"

혹여나 그녀에게 문제가 생겼을까 이마 위에 손을 얹어보았다.
감기따위는 걸리지 않는 육체일 테지만 이건 내 버릇과도 같은 것이었다.
하련은 이마에 내 손이 닿자 정신을 차린  침을 쓰읍 하고 삼키더니 말했다.


"야... 지금 한판 할래...? 상징체 상태로?"


나는 하련의 그 말을 듣자, 그녀가  그랬는지   있었다.


'이 모습이 취향 저격이구나.'

나는 그녀에게 서비스 해준다는 마인드로 살짝 머리를 치켜세우고 머리카락을 손으로 잡아 뒤로 넘긴다.
하련은 상징체로써의 내 모습이 정말 마음에 드는  내게 다가와 몸을 주물러댔다.


"야, 야, 야, 너 상징체 왜캐 멋져? 이거 쿠르하가 봤으면 엄청 억울해 했을 것만 같은데?"


"옷은 완전히 세련된 양복에다가 머리카락 새하얗게 변하는 것까지, 오직 멋을 위해서만 만들어진 상징체인 것만 같은데?"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몸을 주무르는 것을 그만두지 않았다.
이쯤되니 조금 부담스러워진 나는 하련과 거리를 벌리고는 장난스레 말했다.

"그만 만져 너 이거 성추행이야."


하련은  말을 듣더니 코웃음 치며 말했다.

"뭐래~ 니 머리부터 자지까지 볼꺼 안볼꺼 다 본 사이에 성추행 이러고 있네. 진짜  덮쳐버려?"

그러더니 두손을 들더니 손가락을 요상하게 움직였다.

꾸물 꾸물


"아니다 진짜 덮칠까? 어차피 시공간 동결 속인데 상관 없지 않을까?"


이러다가 진짜 본방에 갈 것만 같아 나는 상징체를 풀어버리고는 하련에게 말했다.

"이제 끝, 나머지는 심판 후 복귀해서 하자."


그런  모습을 보며 하련은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쩝... 대신 다음에  때는 30일로 안끝날거야."

우수수


소름이 돋아서 온몸에 닭살이 올라온 것만 같은 느낌을 느끼며 시공간 동결을 해제했다.
시공간 동결을 풀자 다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느끼며 하련에게 말했다.

"이제... 해야지?"

하련은  물음에 긍정했다.

"그래, 준비됐으면 행성 전체에 가속을 걸어줘."


이제는 정말 최후의 순간이 다가왔다.


내 구원자 인생에서 처음으로 심판을 집행할 것이다.


이미 각오는 충분히 다졌고, 드디어 실전에 들어갈 때였다.


지이이이이잉!


힘의 소모가 큰지 손에서 방대한 양의 푸른 빛줄기가 뻗어 나와 땅으로 흘러 들어간다.
그러자 나와 하련이 있는 곳을 제외한 모든 것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쉭  


황폐한 평야기에 정말 아무것도 없었고 간혹 가다가 돌산에 사는 야생 염소 같은 것들이 빠르게 지나갈 뿐이었다.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어느  황폐한 평야 저 너머 멀리에서 엄청난 규모의 군대가 보이기 시작했다.
군대는 오와 열을 맞춰 절도있게 움직였고, 황폐한 평야에서 쉬고 진격하고를 반복하였다.
어느새, 하련과  코앞까지 다가온 군대.
나는 하련에게 물었다.

"이제 풀면 되겠지?"


하련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래."

지이이이이잉...


손에 다시금 돌아오는 푸른 빛줄기를 전부 받아들이자 다시금 바람이 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코앞까지 진격을 해오던 군대의 선봉대는 우리를 발견했는지 확성 마법을 사용해 우리를 향해 외쳤다.

""우리는 크로울리 제국군이다. 아이언쓰론을 향해 진격하는 중이니 앞에서 비키길 바란다.""


'하, 죽고 싶지 않다면 이라...'


가소롭기 그지없다.


언제나 강자의 입장에서 약자를 사냥하고 유린하던 제국의 오만함을 하나하나 전부 부숴줄 때가 되었다.

자신이 절대적인 강자라는 환상에서 깨게 만들 때가 되었다.

이제는 자신들이 사냥 당할 차례라는 것을 깨닫게 만들 때가 되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싸울 준비를 하자 하련이 내 앞으로 손을 내밀어 막으며 말했다.


"어차피 정식 심판은 이들을 죽이자마자 시작될 꺼야. 정식 심판은 너가 해야만 되니까 이들은 내게 맡겨."


그렇게 말하는 하련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며 힘을 풀고는 뒤로 나온다.




-하련 시점-

드디어 억눌러 왔던 스트레스를  수 있게 되었다.

내 성격 상 민간인 마저 모조리 죽이는 심판은 마음에 죄책감을 남겼지만....

죽이는 대상이 군인이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누군가를 죽일 수 있는 자는 본인도 죽을 각오를 해야만 한다.


그렇기에 일말의 죄책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스으으으으읍....


숨을 깊게 들이쉬며 자세를 낮게 잡고는 검을 잡는다.

칭호를 사용할 필요는 없었다.

칭호를 사용할 만큼 강한 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직 평생을 매달린 단 한번의 검격.

모든 것을 가를 수 있는 내 인생이 담긴 검격.

'그래, 죽기 전에 진정한 검(劍) 그 자체를 보여주지.'


후우우우우우....


숨을 내쉬며 힘을 모은다.


그때 앞에서 병사들이 나를 향해 창을 뻗었다.


앞을 가로막는다고 판단하여 제거하기 위해서 창을 뽑아 든 것이다.

말은 필요 없었다.

선봉대를 맡고 있던 병사들은 우악스럽게 소리를 지르며 내게 창을 뻗고 달려왔다.


"우아아아아아아악!!!!"

"죽어!!!!!!!!!"

그들이 시끄럽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 검과 나만이  세계에 존재할 뿐이였다.

스으으으으으읍...


한번 더 숨을 들이쉬는 지금!

"하 련류(河 蓮流), 최종오의(最終奧義)..."


후우우우우우우...


내 일생을 압축하여 담은 검.




내가 처음으로 본 검의 끝.



그 끝에는 허무하리 만큼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텅 빈 검이 존재 하였다.

"제 1검..."




그 검을 맞은 자는 자신의 죽음조차 깨닫지 못한 채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그라들었다.

"공허(空虛)."




공허하게 말이다.

-성원 시점-


하련이 한 차례 검으로 베어낸 그 공간에는  이상 아무것도 없었다.

휘이이이이잉~


마치 그곳에 아무도 없었다는 듯이 아무것도 존재 하지 않았다.

분명히 군대가 있었다.


어마어마한 수의 군대가 말이다.


하지만 하련의 검짓 한번에 어떠한 흔적조차 남기지도 않고 말 그대로 '소멸'했다.


딸깍


하련은 검을 검집에 다시 집어넣고 서는 내게 걸어왔다.
그러더니 내게 무심한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어땟어?"

"뭐가?"

다시금 내게서 돌아선 그녀가 말했다.


"내 검."


그녀의 검.

분명히 수많은 생명을 일순간에 사라지게 만든 검이였다.
그런데도 나는 그녀가 검을 뽑아 휘두르는  순간...


"아무것도 없었어..."


말 그대로 공허했다.
검을 뽑아 마치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휘두른 그녀의 검은 정말 말 그대로 공허했다.
어떠한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그저 사람을 죽일 뿐인 검.
하련의 검에서 느껴지는 공허함은 그녀가 검의 끝에서 무엇을 본  인지에 대한 편린을 보게 해주었다.


"검을 배운 것을 후회했구나."


하련은 어깨를 살며시 떨면서 말했다.

"맞아, 후회했었어."

"결국 검은 사람을 죽일 뿐인 무기.  안에서 깨달음을 찾던 내가 바보처럼 느껴졌지."


"결국에는 살육병기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 검이였어."


"이런 검을 보기 위해 평생을 바친 내... 아버...아니 스승님이 미련하게 느껴졌지."


그녀는 다시 뒤로 돌아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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