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7화 〉16.제자, 이성아 (17/99)



〈 17화 〉16.제자, 이성아

"다시 가시는 건가요?"

프레이야가 슬픈 얼굴로 물었다.

"어, 이제는 가야 해. 오늘 안 가면 하련이 화낼 거야."

사실 노예를 데려다 줬다는 핑계가 가능하긴 했지만 그걸 핑계로 하룻밤을 잤다는 거는 씨알도 안 먹힐 핑계였다.

'단 5초면 이 행성의 반대편도 왔다리 갔다리 할텐데 그걸 어떻게 믿어주겠냐고.'

아직 하련이 만나자고 한 시간까지는 여유 시간이  남았었다.
그럼에도 떠나려 하는 이유는 어제 평가를 완성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사실상 프레이야가 보고 싶어서 노예라는 핑계를 대며 평가를 내팽개치고 온 거니..'

이쯤이면 나도 큰일이 난 것을 느꼈다.
다시금 프레이야와 떨어진다는 사실이  앞으로 불쑥 다가오자 손발이 덜덜 떨린다.
마음 같아서는 데리고 다니고 싶었지만 그녀의 여왕이라는 직위도 있고 하련의 눈치도 보이기 때문에 그럴 수는 없었다.

미안한 마음이 들어 프레이야를 살며시 껴안는다.

우리 둘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가야만 했고 그 이유는 이미 프레이야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짧은 이별 일수록 슬픔도 적어질 테니 말이다.

"다음에  올게 프레이야."

"네, 다녀오세요..."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가슴이 받아들이지 못하는지 울먹거리는 프레이야가 보인다.
여기서  마음 약해지기 전에 바로 출발했다.

"웜 홀(Wormhole)"

어제 하련과 같이 떨어졌던  뒷골목으로 공간을 이어서 바로  안으로 들어간다.

탁!

바닥에 발이 닿고 웜 홀이 닫히기 시작했다.

어제 평가 한 항목은 윤리, 도덕, 기술, 환경으로 총 4가지였지.

'남은 건...문화, 역사, 분쟁인가...'

사실 이것들도 역사를 제외하면  이상 알아볼 필요 없었다.
문화 같은 경우 어제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윗대가리들인 귀족들이 서로 이종족 노예를 자랑하는 걸 보고 탈락으로 마음을 먹었고
분쟁 같은 경우 반란 이후 바로 별다른 명분 없이 전쟁을 일으킨 것과 노동자 계급과 귀족 계급 간의 상황을 보면 마찬가지로 탈락 이였다.
이렇게 되면 4:2비율로 역사가 통과를 한다 하여도 심판은 확정이다.

'별  있나? 자기들이 만들어낸 결과다. 받아 들여야겠지.'

사실 심판을 행함에 있어서 죄책감이 안 생긴다 하면 그건 거짓말이다.
분명 어제 본  노동자들로 이뤄진 군중들처럼 윗대가리가 썩어서 고통스럽게 사는 국민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나라에 대해 반항하거나 저항하는 세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미  나라의 국민들도 제국이 하는 짓을 암묵적으로 받아들였다는 것
방관은 직접적인 가해만큼 크나큰 죄악이다.
진실 되게 이 잘못된 국가를 바로 잡고자 했으면 분명히 어딘가에서 저항한 흔적들이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분노는 잘못 돌아가고 있는 국가의 행태가 아닌 그저 본인들을 핍박하는 권력층에 대한 분노일 뿐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마음이  편해진다.

'아직 조금 더 시간이 남았네...이번엔 어디를 둘러봐야 하지?'

남은 시간 동안 역사 항목이나 평가하기 위해 도서관을 찾아보려고 큰 길로 나와 천천히 걸어보고 있던 그때.
어느 뒷골목 입구에  소녀가 엎드려 구걸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소녀는 당연하게도 거지 행색을 하고 있었는데 그녀의 눈은 가리개로 둘러 쌓여져 있었다.
소녀는 비쩍 마른 몸뚱아리를 겨우 붙잡고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이 휘청 거리고 있었다.

'끄으응...'

동정심이 들어서 그 소녀에게 무언가 도와주고 싶어서 가까이 다가가 말을 걸었다.

뚜벅 뚜벅 뚜벅

내가 가까이 다가가는 소리가 들리자 소녀는 흠칫 놀란 듯 몸은 살짝 떨었다.

"꼬마야, 부모님은 없니?"

사실 이런 아이들은 하나같이 고아일 확률이 높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한번 확인해 보는 것이다.
부모가 있음에도 자식에게 구걸을 시키는 경우도 존재하였고.
눈이 보이는데도 장님 코스프레를 하며 불쌍한 척 동점심을 유도해 구걸을 하는 약아 빠진 녀석들도 존재하니까.

"네, 없습니다. 나리..."

그녀는 이런 경우가 처음인 듯 놀란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기야 지금 건장한 성인들도 사는  힘들어 보이는 제국의 상황인데 이런 어린 거지 소녀를 신경 써줄 만큼의 성인 군자는 보이지 않았다.

"눈은 왜 가리고 있는 거니? 혹시 눈이 안보이니?"

눈이 병에 걸려서 안 보이는 거라면 낫게 해주고 싶었다.
그녀를 끝까지 책임질 수는 없고 심판을 집행하면 죽을 목숨이겠지만...
이건 그냥 이기적인 자기 만족에 불과했다.
내가 행하려는 악한 행동을 약간의 선한 행동으로 어떻게든 죄악감을 줄여보려는 이기적인 자기 만족.

"아뇨...제 눈은 저주 받은 눈이라서 그래요...모두가 제 눈을 보면 저주 받는다고 그랬어요..."

저주를 받는 눈이라...
아마 아무런 이상이 없지만 그저 그녀를 불길하다며 욕했을 가능성이 높다.
원래 인간의 본성이란 약자에 한에서는 어린아이한테 조차도 한없이 잔인해 지니까.
나는 소녀에게 말했다.

"혹시 내가 너의 눈을 한번 봐도 될까? 나는 의사거든 혹시 고칠 수 있을지도 몰라."

의사가 맞긴 하지.

'마법으로 고치는 의사지만.'

소녀는 손사레를 치며 말했다.

"안돼요! 나리께서 저주 받으실 수 있단 말이에요...제 눈은 병 같은 게 아닐 거에요."

'흠?'

소녀가 말하는 낌새를 보아하니 그저 이유 없는 괴롭힘의 일종은 아니었나 보다.
무언가 정말로 눈에 있는 것만 같았다.

"괜찮으니 한번 보여주렴. 나는 저주 같은 것에 당하지 않아. 그러니 얼른."

소녀는 내가  쪽으로 손을 가까이 대자 움찔거리며 눈에 씌인 가리개를 못 벗기게 하였으나
결국 포기했는지 몸에서 힘을 풀고 가리개를 푸는 내 손을 받아들였다.

샤르륵

가리개가 내 손 위로 떨어지고  감고 있는 눈이 소녀의 눈이 보였다.

"이제 눈을 떠보겠니?"

소녀는 눈을 뜨는 게 익숙치 않은 듯 눈꺼풀 뒤로 눈을 움찔움찔 거리더니 잠시 뒤 눈을 떴다.

'이건...'

이건 저주가 아니다.
소녀의 눈에는 유기적으로 다양한 도형들이 사라지고 생성되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이건...해석안(解釋眼)이다.'

가상 세계를 통 틀어서 단 한번 밖에 보지 못한 눈

 억 분의 일 확률?

 분의 일 확률?

아니 그보다 낮을 수도 있다.

이건 굉장히 희귀한 재능이다.

해석안은 말 그대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자신이 보는 모든 현상과 법칙을 해석하고 받아들인다.
전지전능을 추구하는 마법사로써 전지를 가장 빠르게 완성 시켜주는 해석안은 마법사가 가질  있는 최고의 재능으로 친다.
오죽하면 자신의 경지가 막힌 마법사들이 툭하면 농담 삼아 하던 말이

'아~해석안만 내게 있었어도 이런 문제에서 고민 안해도 될텐데.'

이였을 정도다.

그만큼 희귀한 선천적인 재능 이였고 마안 중에서도 최고위 등급의 마안 이였다.

이건 소중한 인재다.

이런 곳에서 죽게 할 수는 없었다.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소녀에게 말했다.

"음...이건 병이 아니란다. 오히려 축복 같은 것이지."

소녀는 내 말을 듣고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대꾸했다.

"하지만...아버지와 어머니도 제가 저주 받았다면서...저를 버리고 도망 가셨는걸요...?"

쓰레기 같은 부모네 그거.

하지만 이해가 되는 면도 있다.
사람은 자신의 무지를 공포로 느낀다.
나조차도 놀랄 정도로 희귀한 재능을 한낱 인간들이 알고 있을 리가 없었다.

더욱이 해석안은 계속해서 안구 안에서 유기적인 도형들이 생겨나고 사라지고를 반복했기에 더욱 기괴하게 보일 여지가 있었다.

'그렇다 해도 자식을 버리고 가는 게 옳다는 것은 절대 아니고.'

오히려 감사해야 될 수도 있는 일이다.
덕분에 이 소녀를 만날  있었으니.

'음...뭐라 말을 해야지 얘를 데리고 갈  있을까.'

사실 이건 개인적인 소망  하나였다.
모든 마법사가 원하는 소망이기도 하다.
바로 자신을 뛰어넘는 제자를 키우는 것.
혹자는 이렇게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스승의 뛰어넘는 제자를 보면 질투심을 느끼지 않을까?]

답은 '절대 그럴 일 없다' 이다.

보통의 마법사들은 대부분 성격들이 굉장히 온순하다.
이유인 즉슨 그들이 전투가 가능하다 하더라도 평생을 검을 들고 살생만을 연습해온 검사들과는 다르게
항상 골방에 박혀서 온갖 논문을 연구하며 자신이 원하는 마도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마법사이기 때문이다.
이는 어느 세계에서 존재하는 마법사든 간에 마법사라면 모두가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었다.
그렇기에 스승 된 자로써 제자의 재능을 칭찬해주지 못할 망정 질투를 한다면 마법 학계에서 엄청난 비난 여론이 생겨나며.
스승의 질투심을 유발할 정도의 재능을 가진 제자에게 오히려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서 그를 자신의 제자로 만들기 위해 달콤한 제안을 하러 찾아오는 마법사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진다.

그렇기에 마법사들은 제자를 질투하지 않는다.
자신의 인망을 잃고 뛰어난 제자조차 잃어버릴 행동을 뭐 하러 하는가?
또한 제자는 보통 스승의 진전을 이어받고 스승이 원했던 마도의 길을 따라 걷는 경우가 대다수다.
부족한 자신을 대신해 더 뛰어난 제자가 걸어준다니.
그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잘하면 자신이 죽기 전에 제자가 자신의 길을 끝까지 걸어서  결과를 두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었다.
한마디로 평생의 비원을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마법사들의 꿈은 자신을 뛰어넘는 제자가 나오길 바라는 것이다.

'물론, 나는 그걸 대신 시킬 생각은 없지만 말이야.'

어차피 수명도 무한하다.
또한 나의 길은 이미 완성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마법사들의 본능 같은 거라고 해야 하나?
뛰어난 제자에 대한 욕심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
스승도 선배도 없이 혼자 마법을 배웠었기에 더욱 그런 갈망이 심했다.
내가  아이를 마도의 길로 이끌고 싶었다.

결국 결심한 나는 소녀에게 말했다.

"혹시...나와 같이 가지 않겠니? 나는 마법사 란다."

소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하지만 저는 마법을 한번도 사용해본 적 없는 걸요...?"

'아니 그거야 당연하지...'

이제 겨우 8~9살 정도 돼 보이는 소녀다.
또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으니 누군가 마나를 다루는 방법조차 알려주지 않았을 것이다.

"괜찮단다. 내가 알려주면 되니까. 다시 한번 물어보마 나와 같이 가겠니?"

"나와 같이 간다면 너는 내 제자로써 마법을 배울 거야. 지금처럼 먹고 사는 것에 걱정할 필요도 없어."

소녀는 그 이야기를 듣고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정말요? 정말 배불리 먹을  있어요?"

얼마나 굶었으면 먹는 것에 대해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할까.
측은한 마음에 아공간을 열어 빵을 하나 꺼낸다.

텁!

소녀의 손에 부드러운  빵을 얹어주며 말했다.

"자 나를 따라온다면 이거보다 훨씬 맛있는 음식을 먹게 해줄게. 그리고 너가 그 누구에게도 무시 받지 않게 만들어 주겠어."

소녀는 내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기는 하는지 걸신 들린 듯이 빵을 먹었다.

아구 아구   쩝...

한참을 소녀가  먹는 소리 ASMR 을 즐기고 있으니 어느새 빵을 다 먹은 소녀가 내 손을 잡았다.

"저...아저씨를 따라가면 계속 이런 빵을 먹을  있어요?"

"맛있었니?"

"네! 생전 처음 먹어보는 부드러운 빵 이였어요...항상 침에 녹이고 녹여서 겨우 씹을 수 있는 검은 빵만 먹어 봤었는데...너무 맛있었어요..."

이게 아버지의 마음이란 걸까?
소녀가 환하게 웃으며 맛있었다고 하자 나도 자연스레 아빠 미소가 나온다.

'그러고 보니 얘 이름은 뭘까.'
나는 소녀에게 물었다.

"혹시 이름이 뭔지 내게 알려줄 수 있니?"

"어...이름은 없어요. 항상 다들 저주 받은 년이라고 불렀거든요..."

이런.

이건 내 배려가 부족했다.

'부모가 버리고 간 자식이 이름이 있을 리가 없지...'

누가 지어주지도 않았을 테고 말이야.

'흠...이름이라...'

사실 마법사에게 이름은 굉장히 중요했다.
이름은 하나의 개체를 나타내는 고유 명사이다.
마법은 본인에 대한 자의식이 굉장히 중요했다.
그러므로 본인을 식별할 이름의 존재는 필수 불가결 이였다.

"음...그럼 내가 이름을 지어주마 어떠니?"

"네! 아저씨가 지어주면 저도 좋아요."

어린애 특유의 넉살로 어느새 내가 익숙해졌는지 그녀는 내 손을 붙잡고는 말했다.
제자라기 보단 약간 딸이 생긴 기분이다.
계속해서 이름을 무엇으로 지을까 고민하던 도중에도 소녀의 손을 잡고 약속 좌표로 계속 걸어갔다.
어느새 도착해 있는 하련의 모습이 저 멀리 보인다.

"하아~~려어어언~~! 저어 왔어요오오~!"

일부러 들으라고  소리로 하련을 향해 외쳤다.
하련은 그 목소리를 듣고는 우리 쪽을 한번 보고는 점점 다가왔다.

"어제 엘븐가드로 돌아간 건 왜 간 거야? 그 아이는?"

찌릿!

물어보는 하련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왜 저리 사람을 죽일 듯이 노려 보는 거야...'

그렇게 하련에게 어제 엘븐가드로 간 이유와 소녀를 데리고 온 이유를 말했다.
노예를 데려다  이야기를 하자 그녀는 잘했다고 말하고 서는 소녀를 보며 말했다.

"흠...해석안이라고?"

"네, 마법사들에게 내려오는 최고의 재능입니다. 아마 훌륭한 마법사가 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제가 제자를 받아 들일까 하는데...안될까요?"

"아니 별로 상관은 없어. 하지만...너가 칭찬할 정도면 에빌다도 눈독 들일  같네. 빼앗기지 않게 조심하라고?"

설마 뺏어가겠어?

연인 NTR도 아니고 제자 NTR이라니 끔찍하다.

"아무튼 그래서 이름을 지어 주려는데...고민이 되네요."

"이름? 이름이 없어? 그럼 니 성을 물려주면 되지 않아?"

"성을 물려 주라구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가 살던 세상에서는 이름이 없는 제자를 받으면 종종 자신의 성을 붙여 이름을 짓고는 했거든."

내 성을 붙여서 이름을 짓는다라...

부모님이 말하기를 내 이름 같은 경우는 어느 단체에서든 훌륭한 구성원이 되길 바래서 이룰 성(成) 인원 원(員)자를 써서 성원이라고 지으셨다고 하셨다.

그럼 그녀는...

'끄응...'

내가 한자를 잘 몰라서 모르겠다.
내가 고민하자 하련이 말했다.

"이 성원 그니까 성이 이씨라는 거니 성은 이씨 에다가..."

그러더니 그녀의 눈을 가르키며 말했다.

"이 눈 천부적인 재능이라고 했지? 그럼 축복 받은 거잖아. 그러면 좀 억지스러워도 성아 어때? 성인 성(聖) 아이 아(兒)를 써서 성스러운 아이 성아."

오 나쁘지 않다.

사실 축복과 성스러움은 거리가 좀 있었지만 무슨 상관인가.

현대에 살았을 적에도 순수 한글로만 이름을 짓는 부모가 늘어나는 추세였다.

그리고 이성아.

울림이 나쁘지 않다.

딸보다는 남매에 가까운 것 같은 이름이지만 뭔들 어떤가.

나는 소녀를 보며 말했다.

"내 이름은  성원이야.  고향은 성을 앞에 두고 불러서 이가 성이고 이름이 성원이지. 너도 내 이름을 따서 이씨 성에 성아 즉 이성아라고 부르고 싶은데 어떠니?"

소녀는 활짝 웃으며 자신의 이름이 생긴 것을 기뻐했다.

"너무 좋아요! 아저씨와 같은 성이라니...정말 고마워요!"

별거 아닌 것에도 저리 기뻐 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

"그래 너는 앞으로 성아야. 이성아 그게 너의 이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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