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화 〉1.시작 그리고 구원자 의회 (2/99)



〈 2화 〉1.시작 그리고 구원자 의회

 후 얼마나 많은 가상 세계를 굴러왔는지 기억도 안 난다.

가상 세계는 내가 예상했던 세계가 아니었다.

마치 게임과도 같은 가상 세계는 내게 지속해서 퀘스트를 주었고, 나는 오로지 그 퀘스트를 깨기 위해 발버둥 쳤다.

처음에는 유능한 파티를 구해서 퀘스트를 진행하며 여러 사람과 인연을 쌓았지만, 가면 갈수록 강해지던 나는 중간부터는 모든 퀘스트를 솔로로 클리어하였다.

사람을 만날 이유도 없었고, 정을 들일 이유도 없었다.

그저 묵묵히 게임을 하듯이 퀘스트를 클리어해나갔다.

그 과정에서  성격도 굉장히 바뀌어 갔다.

그렇게 수십 번, 수백 번 다양한 세상을 경험하니 나는 어느새 절대 되지 못했을 것 같은 누구보다 강한 힘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결국 나는 마지막 퀘스트를 클리어했고, 마지막으로  것이 언제인지 모를 정도로 까마득한 기억 저편에 조금이나마 남아 있던  하얀색 공간에 도착해있었다.

'그런가. 내가 여태껏 겪은 모든 것은 언제 까지나 가상 세계 안에서 일어났던 일이었구나.'

순간 허탈함이 내 몸을 가득 채웠고 수많은 가상 세계에서 겪었던 일들이 떠올랐다.
그 허탈함 속에서 나는 스퀴르가 했던 말을 이해했다.
인간은 나의 상상보다 강하고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제는 정말 문명을 소멸시킬 정도의 힘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까지는 그 정도의 힘을 가지지는 못한  같은데.'


그렇게 고민에 잠겨있던 도중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와! 그래도 그렇게 오래 안 걸렸네? 나는 생 신입을 키운다고 하길래  몇천 년은 걸릴  알았어!"

발랄한 목소리가 나는 곳을 보니 청색 머리에 청색 눈동자를 한 여성이 다가온다.

늘씬하게 쫙 빠진 몸매에 아름다운 이목구비는 내가 봐왔던 어떤 여성보다도 아름다웠다.

이런 비현실적인 공간에 어울리지 않게 잠옷 차림을 입고있었는데 그 갭이 굉장히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렇게 크면 엄청 무거울 거 같은데.'


남성 대부분이 여성의 가슴을 제일 먼저 본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듯이  시선은 자연스레 그녀의 가슴으로 향했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거대한 미드.


'저게 대체 몇 컵이지'

그녀의 가슴 치수를 생각하며고민하고 있을 때.
그녀는 자신의 가슴을 향한 시선을 느꼈는지  손으로 가슴을 가리며 빼액 외쳤다.

"야!어디에다가 눈을 두는 거야!"

그렇게 말한 그녀는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죄송합니다, 이게 그, 남자의 본능 같은  인지라."


그래, 본능이라고.

내 잘못이 아니다.

그러한 가슴을 달고 있으면 남자라는 생물은 무조건 그곳을 쳐다볼 것이다.


"근데 혹시 누구신지?"


"나? 그때 보지 않았나? 스퀴르가  이름을 부르자마자 바로 내려갔었는데?"


‘그랬던가?‘

근데 기억에 없는 것을 보니 아마 내가 빛에 감싸져 시야가 방전되었을  내려왔었나 보다.
하기야 내가  가슴을 그때 봤더라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았었겠지.


"라프키르님 이셨던가?"


흐릿한 기억 속에서 확실히 들은 기억이 난다.

"맞아! 아마 가상 세계 시간으로  오래 흘렀을 텐데 기억하네?"

"그날을 잊을 수가 있어야 말이죠. 하하하..."

 인생이 순식간에 변한 순간.
그날을 기점으로 나는 가상 세계에 들어갔다.
가상 세계에서 발버둥 치던 아련한 지난날들이 떠올랐다.

"자, 이제 가야 해."


그렇게 내가 감상에 빠져있자 그녀는 나를 향해 손을 내밀며 말했다.


‘오, 손잡아 주는 거야?’


"어디로 갑니까?"

나는 은근슬쩍 그녀의 손에 내 손을 가져다 대며 말했다.
그러자 자연스레 그녀의 손이  손을 감싸온다.

‘오우야... 이 부드러운 감촉... 치유된다.‘

"구원자 의회로 갈 거야! 다 너를 보려고 시간 내서 와 있다고?"

그러고 보니 구원자는 의회가 따로 있다고 했지.
나 하나 보려고 다 모였다니 조금 감동이다.
그래, 이제 지나간 인연을 털어버리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야 한다.


"칭호 부여식도 받아야 하고, 음... 각성식도 해야 하고 할  많은걸?"

칭호 부여식? 각성식?

아무튼 무언가를 해야 하나 보다.

"뭔지 모르겠지만 다들 기다린다는데 가보죠."

라프키르의 손이 부드럽게 감싸는 감각을 즐기며 말했다.


"야! 이상한 생각하지 마라?"

이 사람들은 하나같이 독심술이 기본 베이스인가?


"네에..."

그녀는나를 보며 한숨을 내뱉더니 말했다.


"하아, 하여간... 그럼  새고 간다! 하나, 둘, 셋!"


저번과 같은 빛이 몸을 휘감으면서 어디론가 이동하는 느낌이 난다.
그리고 빛이 사라지고 눈을 떠보니 거대한 신전 같은 곳이보였다.


"여기가 구원자 의회?"

"어 맞아, 앞으로 네가 엄청나게 들락날락할 곳이지."

웅장하다 그런 표현 외에 생각나지 않는다.
그냥 존나 컸다.


'대체 얼마나 큰 거야?'

라프키르도 그렇고 여기는 뭐든지 큰 게 당연한 건가?

’그렇다면 나도...‘


그러면서 아랫도리를 확인한다.

’음... 크군.’

그러고 나서는 건물을 향해 눈을 돌렸다.
건물 크기가 가늠조차 안 된다.
양쪽으로 눈을 돌려도 끝이 보이지를 않는다.

"흥~ 놀랐어?  건물 안에 문명 세 개가 들어간다고 하면 믿겠어?"


"문명 세 개요?"

스케일이 뭐 이러냐.
그렇게 커다란 것을 어디에다가 지어 놓은 거야?


"그래~ 이 건물 자체가 웬만한 행성 5개는 붙여 놓은 정도로 크다고."


‘와우...‘

이제야 구원자라고 하는 범 차원적으로 행동하는 이 집단이 얼마나  힘을 가졌는지 느껴졌다.
그런 생각을 하며 입구로 보이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저기 입구 앞에서 텔레포트 장치 타면 바로 모두가 기다리는 곳으로 가져."

라프키르는 그렇게 말하고는 내 손을 잡아끌어서 입구로 데려갔다.

텔레포트 장치는 가상 세계에서 이미 이용해봐서 이미 알기 때문에 자연스레 텔레포트에 마나를 주입했다.

’왜 안 가지냐?’


그녀는 그런 내 행동을 멀뚱히 보더니 이윽고 푸흡하며 웃음을 내뱉었다.


"푸하하하! 이거 마나로 이동하는 마법을 사용한 텔레포트 아닌데?"

라프키르는 자연스레 장치의 오른쪽 벽면에 보이는버튼을 눌렀고 즉시 텔레포트가 진행됐다.


'이런 제길... 쪽팔리게.'

쪽팔림에 얼굴을 꼬라박고 라프키르를 따라 걷던  라프키르가 멈췄다.

고개를 들어 라프키르를 쳐다보니 그녀가 손가락으로 앞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야."

라프키르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거대하다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크기의 문이 있었다.
이 정도로 거대한 문은 본 적이 없었다.


"우와... 엄청 크네요?"

"당연하지, 건물 크기를 봐. 무엇보다 우리 구원자들이 모이는데 이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어?"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그런가요?"

"자, 들어가자!"

그렇게 말한 라프키르는 문에 다가가 손을 가져다 대더니 뭐라 중얼거렸다.

쿠구구구구구구구궁...

’소리도 더럽게 크네.’

문이 전부 열리고 그곳에는

'아니, 밖에 문 크기 보면 뭐 대광장 같은  있을 것 같이 생겼는데 이게 뭐야."

고등학교 교실 두 개 정도 붙여 놓은 듯한 크기에 무언가 중세 시대에나 나올법한 돌로 만들어진 벽난로가 타고 있었고 가운데에는 안 어울리게 최신식으로 보이는 거대한 도넛 모양 원탁이 방의 70%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 이상한 조화를 가진 방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자 라프키르는 나를 보며 또 웃었다.

"푸하하하! 표정 이해되네. 다들 아마 처음 왔을 때는 너랑 똑같은 생각 했을 거야."

이거 보고 안 황당해하면 그게 이상한 것 아닐까.
벽난로에 SF에서나 볼법한 최신식 원탁이라니.
무엇보다  방 크기 어떻게 된 것인지 문은 저리 커다란데 방은 그리 크지 않았다.


"물리법칙은 어디에다가 팔아먹은 것 같은 방 크기네요."


"그건 키릴이 법칙을 조절한거야."

"키릴이요?"

그건  누구냐.


"음 있어 그런 애가! 나중에 알게 될 텐데 굳이 지금 알 필요는 없잖아?"


그녀는 생글생글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안에 전부 있다니 들어 가보면 알겠지.


"아무튼 키릴님이 법칙을 조절했다는  무슨 말입니까?"


궁금한 건 바로 물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특성이 어김없이 발동되었다.

"어... 그건 아마 의장이 설명 해줄 거야!"

그녀는 시선을 피하며 내게 대답했다.


‘우와... 대놓고 귀찮아 하네.‘

그 말을 듣고 문이 이미 전부 열린 것을 떠올린 나는 원탁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외모와 행색을 한 11명의 사람이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나를 말이다.

"이야~ 라프키르 그놈이 13번째야?"


거대한 덩치의 회색 머리카락, 얼굴과 팔뚝에 있는 수많은 흉터를 가진 남자가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어 맞아! 의장 시키는 대로 데려왔어!"


"감사합니다. 라프키르. 성원 님을 원탁으로."

’와...’


긴 생머리의 금발에 특이하게 초록색 눈.
그리고 무슨 옷을 입어도 어울릴 것 같은 몸매.

심지어 편한 츄리닝 같은 옷을 입고 있어서 몸매가 더욱 두드러진다.


'진짜 이쁘다...'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같았다.
그녀의 아름다움에 순간 정신을 살짝 놓은 나는 말없이 멍하니 그녀를 보았다.


"하하하하, 의장.  녀석도 의장 얼굴에 놀랐나 봐? 표정에 생각이 다 쓰여있어!"

‘깜짝이야.‘


어느새내 옆으로  갈색 머리 단발의 여성이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나는 쪽팔림에 얼굴을 붉히며 빠르게 고개를 꾸벅하고 숙이고는 서둘러 빈자리로 달려갔다.
라프키르도 빈자리로 돌아가고 갈색 머리 단발의 여성도 자기 자리로 돌아가자 의장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짝  짝



의장이 손뼉을 세 번 치자 모두가 조용히 의장을 쳐다보았다.


"모두 모였으니 13번째 구원자 이성원 님을 모두에게 소개하겠습니다."

"성원 님 중앙으로 나와주시길 바랍니다."

그녀가 손을 휘젓자 내 앞에 있던 원탁의 일부분이 감쪽같이 사라지며 걸어갈  있게 변했다.
아마 마법은 아니고 이 최첨단 원탁의 기능인가 보다.



뚜벅 뚜벅 뚜벅

의회에 발소리가 울려 퍼진다.

'모두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게 느껴지네.'


마치 인턴에서 정직원으로 바뀐 뒤 맡았던 첫 프로젝트 발표  같은 기분이다.
그리고 마침내 중앙에 도착했다.


"성원 님의 출신 행성은?"


"3971204 지구입니다."

이건 라프키르한테 오던 도중 들은이야기인데 행성마다 고유번호가 있다고 한다.
라프키르에게 미리 지구라고 말하자 그녀는  파장이 탄생한 지역을 찾아내 3971204 지구라고 말해줬다.
어떻게 찾았냐고 물으니 비밀이라고 하면서 얄미운 표정을 짓는데 볼을 꼬집어 주고 싶었다.
어쨌든 간에 이 숫자는 똑같은 '지구'라는 행성이 존재하는 숫자라고 한다.
내가 살던 곳이 마지막 지구도 아니니까 그만큼 수많은 지구가 존재한다는 거겠지.


"흠 이번엔 지구인가?"

"지구가 확실히 생명체 탄생의 확률이 높은 행성이라  많이 존재하는 행성이었지."


"헐!  저번에 거기 간  있거든요? 근데 엄청 지루하던데?"

"그래도 고지능 문명 출신이라 다행이네. 쿡쿡, 저번 후보를 생각하면 정말 다행이라니까."

"아~그래도 전 걔 귀여웠는데! 탈락해서 아쉬웠어요!"

자기들끼리 막 떠들기 시작한다.
그렇게 조금의 소란이 이어진 후 의장이 다시 손을 들었다.
그 행동을 본 전원 모두가 순식간에 조용해진다.

"성원 님."

"네?"


두근 두근 두근

첫사랑에게 고백하는 학생처럼 심장의 두근거림이 멈추지를 않는다.


’좀 멈춰봐 심장아.‘


"구원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 스퀴르님이 제대로 말해주셨나요?"

"문명을 구원한다고 그랬던 것 같은데요."


그렇게 말하니 그녀가 살며시 웃으며 말했다.
웃는 모습은 더 예쁘네...

"또한 심판도 한다는  잊지 않으셨죠?"


"네!"


"그렇다면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나요?"

’무게라...’

문명을 구원하고 심판한다.
그것은 처음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강해진 현재도 가슴이 억눌리는 듯한 무게를 가진 말이었다.
하지만 나는 수많은 가상 세계를 돌아다니며 그에 대한 답을 언제나 생각해왔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내 대답은.

"그 업보 감당할 수 있습니다. 아니 감당하겠습니다."

수많은 가상 세계는 다양한 세계를 내게 보여주었다.

극도로 발전한 문명에서 수많은 생명이 과학의 발전이라는 이유로 아무렇지도 않게 죽어가고 사라지던 세계도 있었고, 항상 전쟁이 들끓어 어린아이들이 땅을 파서 잡초 뿌리를 먹던 세계도 있었으며, 모든 인류가 하나로 통합되어서 인격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 기계 같은 세상도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세계를 돌아보고 조금이나마 든 내 마음속에는 이런 세상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런 세상을 바꿔보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라시르의 목소리가 들렸다.


"좋습니다."

라시르도 나름의 생각을 마친 듯이 무언가를 납득한듯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 여기서 투표를 하겠습니다. 투표는 그가 구원자 의회의 일원이 되는 걸 받아들이면 저에게 마나 파장을 보내시고 받아들이지 않겠다면 보내지 말아 주세요."

그렇게 말한 뒤 라시르는 자리에 앉아 말을 하였다.


"시간은 30분을 드리겠습니다. 이미 한번 공지했었던 일이고 방금 성원씨의 대답으로 각자 생각을 마쳤을 거라 믿습니다."


나도 자리에 돌아와 앉았다.
구원자 멤버들은 각자 생각에 빠진 것처럼 본인이 편한 모습으로 앉아 말없이 가만히 있었다.
그렇게 가장 떨리는 30분이 어느새 지나갔다.
설마 반대표가 더 많아서 내버려지는 것은 아니겠지?


"그럼 결과를 말하겠습니다."


마나 파장으로 전하는 투표라 어느새 끝났나 보다.

"의장인 본인 라시르를 제외한 찬성하는 사람의 수는..."

제발!

제발!

‘이렇게 고생하고 여기서 반대표 때문에 떨어질 수는...!‘


떨리는 마음으로 두 손을 모아 믿지도 않는 신에게 기도했다.


"성원  본인 표를 제외 11명 전원 찬성입니다."


다소 놀란 표정으로 결과를 말한 라시르는 모두를 둘러보며 말했다.

"혹시  때문에..."


그러자 아까 나보고 13번째냐고 물었던 남자가 라시르에게 말했다.

"의장, 13번째 후보가 벌써 100명을 훌쩍 넘었어. 그런와중에 의장이 예언한 놈이라면 의심할 수가 없지."

그러고는 나를 쳐다보며 말을 이어갔다.

"또한 아까  녀석이 대답할 때의 표정은 거짓말을 하거나 얼렁뚱땅 넘어갈 때 짓는 표정이 아니었다. 본인이 가상 세계를 돌면서 자기 자신만의 답을 내왔다는 뜻이겠지. 안 그러냐? 그 뭐더라 성원인가?"

방금 내 이름을 듣고도 까먹은 것인가.
나는 그를 보며 말했다.

"제 이름은 성원이 맞습니다. 그리고 대답 또한 말씀 하신 대로 제가 그동안 가상 세계를 돌아다니며 저만의 답을  것이 맞습니다."

"그것 봐라. 딴 놈들도 바보가 아니니까 나랑 똑같은 답을 냈을 거다. 그러니 너 때문이라고 자책 하지 마라 의장. 분명히 그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 중 하나지만 그것 때문만은 아니야."


생긴 것은 '뭐 저딴 놈이 구원자야! 지랄 하지 마!’라고 말할  같이 생긴 남자가 저런 말을 하니 왠지 미안하였다.

'죄송합니다. 근육 아재'

남자의 말이 끝나자 차례를 맞춰 말하듯이 은발의 남성도 말을 꺼냈다.

"맞다 의장. 나는 다른 녀석들보다 성원을 먼저 보았기에 알  있다. 확실히 그는 처음과는 달라졌어."

먼저 보았다고 설마?


"스퀴르마저 그렇게 말하니 제가 더는 무어라 할 것이 아닌 것 같네요."

‘목소리만 들었을 때는 오히려 저쪽 근육아재 쪽이 스퀴르 같았는데...‘

이런 은발의 미소년이 그 스퀴르라니 믿을 수가 없다.

스퀴르는 진짜 귀공자 티가 풀풀 나는 은발 흑안의 남성 이였다.

형체로만 그를 보였던 건 그가 주변에 두르고 있는 방어막 같은것이 그렇게 보이게 만들었던 것 같다.

마나를다루고 그 방어막의 파장이 느껴지자 그를 제대로 볼 수 있어진 것이다.

그건 그렇고 정말 충격이다.

저 목소리로 미소년의 외모라니 이건 차별이다.


‘더러운 세상.’


"그럼 나머지도같은 의견인 건가요?"

라시르가 모두를 바라보며 묻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이건 좀 감동이네.‘

보통 만화 보면 이런 장면에서 한두 명쯤은

{저런 녀석이 어떻게 구원자가 된다는 거지? 말도  되는 소리다!}

라고 말하는 놈들이 있던데 역시 현실과 만화는 다른  같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각성식을 바로 진행하겠습니다."

’각성식?‘

나는 각성식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몰랐기에 멀뚱멀뚱 라시르를 쳐다보고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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