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7화 〉2부(1)블루팀 턴[최후의 장산범을 사냥해라]
부용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는다.
“장산범 사냥꾼…이라는 게 있습니까?”
“내 직업이 장산범의 가죽을 유통하는 거였거든. 내가 지금 입고 있는 옷도 전부 장산범의가죽들로 만든 옷일세.”
아…이제 이해가 되네.
그가 엽총을 챙기고, 자리에서 일어나 말한다.
“어서결정하게. 나는 지금 출발하려 하니.”
바닥을 빤히 쳐다본다.
입술을 잘근잘근 씹는다.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킨다.
만약 진짜 이 남자가 장산범 사냥꾼이라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
잠시 갈등하던 부용이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며 답한다.
“예, 저도 가겠습니다.”
“잘 생각했네. 괜히 혼자 있다가 변 당하지 말고, 같이 가세.”
남자의 발걸음에 맞춰서 걷는다.
그저 걷고, 또 걷는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그런데 가는 내내 남자의 표정이 좋지 않다.
촉촉이 젖은 두 눈.
송골송골 맺혀있는 땀.
푹, 숙인 고개.
파르르, 떨리는 손.
“……?”
왜 저래?
부용이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이내 남자에게 묻는다.
“저, 아저씨? 아저씨? 어디 안 좋으세요?”
“……아, 아닙니다.”
하지만, 바보가 아닌 이상 알 수 있었다.
그가 지금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미간을 찌푸린다.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그를 흘겨본다.
대체 뭐지? 뭐냐고?
한참 남자를 수상하게 쳐다보며 걸을때였다.
허공에서 뭔가 커다란 물체가 머리 위로 뚝, 떨어진다.
푸스스스-슥! 퍼-억!
“……?! 왁! 뭐야!”
쿵, 쾅. 쿵, 쾅. 쿵, 쾅. 쿵, 쾅…
심장이 귓전에 대고 비명을 지른다.
호흡이 가빠져온다.
온몸이 경직된다.
사람의 시체?
동공이 확장된다.
모골이 송연해진다.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마른침을 꿀꺽, 삼킨다.
주춤, 주춤 뒷걸음질 친다.
그리고 그가 고개를 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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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림 해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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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상태창이 나타난다.
“……!”
호, 홀림 해제?
그렇다면 이때까지…홀렸었다는 소리야?
“저, 저 아저씨! 이게 무슨 소리예요! 제가 홀렸었다뇨!”
그는 푹, 숙인 고개를 좀처럼 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의 눈물은 흙을 적시고 있다.
“죄, 죄송합니다. 면목이 없어요.”
“……?! 뭐, 뭐라고요?”
심장이 두방망이질 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호흡이 가빠져온다.
동공이 확장된다.
남성의, 밀렵꾼의 멱살을 움켜쥔다.
“이, 이 씹새가!”
“미, 미안합니다. 정말, 정말 미안합니다…일부러 그런 게 아녜요…”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온몸이 백색의 털로 뒤덮인 장산범이 나타난다.
한동안 부용과 장산범 사이에 대치가 이루어진다.
심장이 미친듯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목을 길게 내빼고, 이를 까득 악문다.
눈을 가늘게 찌푸린 채 놈을 노려본다.
토템을 꺼내며 나지막이 중얼거린다.
“오웨어페이 앤도미제레이 이테메이 옵드레이 티온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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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검] 등급:C급 &&&&&
&&&&&& 속성:없음 &&&&&&&&&&&&
&&&&&& 공격력:120 &&&&&&&&&&&
&&&&&& 내구도:80/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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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지 않아.
지난 번에 레드팀에게서 딴 복주머니들 중 한 개를 개봉한다.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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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슬은 창] 등급:D급 &&&&&
&&&&&& 속성:없음 &&&&&&&&&&&&
&&&&&& 공격력:140 &&&&&&&&&&&
&&&&&& 내구도:80/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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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상태창과 함께 창 하나가 나온다.
오, 괜찮아.
“얼케이, 빈이 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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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이] ‘녹슬은 창’(으)로 소환성공! &&&&
&&&&&&&&&& 봉인까지 00: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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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P:- &&&&&&&&&&&
&&&&&&&&&& 닉네임:빈이 &&&&&&&&&
&&&& 아이템 빙의 요괴(識) 등급:D급 &&&&
&&&&&&& [녹슬은 창]에 빙의 중 &&&&&&&
&&&&&&& 업그레이드 경험치: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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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P:300/300 &&&&&&&&
&&&&&&&&& 닉네임:테드 &&&&&&&&&
&&&&& 심해슬라임(水) 등급:D급 &&&&&
&&&&&&&&& 속성:없음 &&&&&&&&&&&
&&&&&&&&& 공격력:45 &&&&&&&&&&&
&&&&&&&&& 방어력:8% &&&&&&&&&&&
&&&&&& 업그레이드 경험치:8% &&&&&&
&&&&&&&& 봉인까지 00: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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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창귀에게, 장산범에게 홀리지 않으려면...
놈들의 눈에 나지 않으면 된다. 지금나로써는 그러려면...
라바나 투구를 사용하는 수밖에.
이제 처음으로 라바나 투구를 사용해볼까?
“인비저블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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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바나투구 전용스킬 &&&
&&& 투명화 on &&&&&&&&&&
&&& 59초/60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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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두방망이질 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호흡이가빠져온다.
혀로 입술을 핥는다.
뺨이 상기된다.
머리칼을 쓸어넘긴다.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마른침을 꿀꺽, 삼킨다.
“뭐, 뭐야? 어디갔어?”
“뭐, 뭐냐! 당장 나오지 못해!”
검을 꽉, 쥔다.
나지막이 중얼거리듯 말한다.
“오웨어페이 옥클레이 어페이 티온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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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락 업 &&&&&&&&
&&&& 10초간 시간 감각이 &&&&&
&&&&&&& 느려집니다 &&&&&&&
&&&&&&&&& 0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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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잡으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