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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4화 〉2부(1)블루팀 턴[최후의 장산범을 사냥해라] (84/87)



〈 84화 〉2부(1)블루팀 턴[최후의 장산범을 사냥해라]

#1

하누만이 눈앞의 대화창을 응시한다.

“……”

&&&&&&&&&&&&&&&&&&&&&&&&&
&&&&&&&& 전체 대화창 &&&&&&&&&
&& 카시아파:오오 드디어 2바퀴! &&&&&
&& 길 아난타:다들 주머니 몇 개 남았냐? &
&&  찬드라:너같음 알려주겠냐? &&&&
&& 길 아난타:나는 얼마 안 남았는데 ㅠ &&
&&&&&&&&&&&&&&&&&&&&&&&&&

대회창에서는카시아파의 말대로, 이제 블루팀과 레드팀 모두 2바퀴째에 접어든다. 단지 다른 점이라면…
2바퀴 버프를 받는 건 방금 출발칸에서 승리한 블루팀뿐.

그녀가 위습이 비추고 있는 대회창을,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녀와 계약을 한 소유와 그녀의 옆에서 라바나 투구를 만들고 있는로터스라는 남성을 쳐다본다.

고개를 갸웃거린다.
턱 밑을 중얼거린다.

다니는 족족이스터 에그인 반지들의 위치들을 알고 있다라…
“기마악힌 우연인걸?”

그때였다. 여느떄처럼 아수라가 윷을 던지고…

첫번 째 패에‘윷’이 나와, 한 번  던진다.
그리고, 두 번째 패에는 개가 나온다.

심장이 두방망이질 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뺨이 상기된다.
호흡이 가빠져온다.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킨다.

아수라의 손에 의해 윷칸에는 소유가, 개칸에는 로터스가 놓여진다.

&&&&&&&&&&&&&&&&&&&&&&&&&
&&&&&&&& 전체 대화창 &&&&&&&&&
&& 카시아파:우효! 윷도다제! &&&&&&&
&&  아난타:야, 우리 내기 하싈?&&&&
&& 박 찬드라:무슨 내긴데? &&&&&&&&
&& 정 크리슈나:사회자한테 건의 ㄱㄱ &&
&& 길 아난타:내기 내용은…&&&&&&&&
&&&&&&&&&&&&&&&&&&&&&&&&&

복주머니를 만지작거린다.
한쪽 입꼬리가 씰룩인다.

로터스와 소유가 2회차 게임의 시작을 알린다.
그때였다.

&&&&&&&&&&&&&&&&&&&&&&&&&
&&&& 로터스는 장산범의 숲에서 &&&&
& 무사히 미션을 끝마칠 수 있을 것인가 &
&&&& 배팅가능 복주머니:3~5개 &&&&&
&&&&&&&&&&&&&&&&&&&&&&&&&&

피식.

하기야,  미션에서  내기가  나오면 이상하긴 하지.
“흐음…”

장산범의 숲.
말 그대로, 장산범의  그라운드of홈 그라운드이다.

웬만하면 들어가지 않는게 좋지만, 놈의 환각 스킬 때문에 웬만한 사람들은 어쩔  없이 들어가게 되는…
그런 장소.

이때까지 로터스의 미션 깨는 실력들을 고려하면  수 있을  같기도 하고, 장산범의 숲에서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실패했다는  고려하면, 실패할 수도 있을 거 같기도 하고…

그러면…

위습에 손을 갖다댄 채 중얼거린다.
“성공에  개.”

&&&&&&&&&&&&&&&&&&&&&&&&&
&&&& 로터스는 장산범의 숲에서 &&&&
& 무사히 미션을 끝마칠  있을 것인가 &
&&&&&&& [하누만]님’성공’에 &&&&&&&
&&&&  개 베팅 접수되었습니다 &&&&&
&&&&&&&&&&&&&&&&&&&&&&&&&&

그녀가 한동안 위습 너머 소유란 여성을 빤히 쳐다본다.
현재 그녀는 고깔두건을  남성과 설전 중이다.

복주머니  개를 집어들어 위습에갖다대며 말한다.
“소유에게 복주머니 두 개 후원.”

&&&&&&&&&&&&&&&&&&&&&&&&
& [소유]에게 복주머니 두 개를 후원합니다 &&
&&&&&&& 전하고 싶은 말은? &&&&&&&&
&&&&&&&&&&&&&&&&&&&&&&&&

힐끗, 화면의 상황을 지켜보며 말한다.
“……없음.”

#2

부용이 개칸에 도착하자 옅은 풀내음과 산비탈을 따라 보이는 나무들, 그리고 두 개의 상태창이그를 반긴다.

&&&&&&&&&&&&&&&&&&&&&&
&& 블루팀 2바퀴 턴 버프 적용중 &&
&& 올스탯 2% 증가 &&&&&&&&&&
&& 점령속도 20% 증가 &&&&&&&&
&&&&&&&&&&&&&&&&&&&&&&&

&&&&&&&&&&&&&&&&&&&&&&&&
&&&&&& 地계 개칸 2회차 미션 &&&&&
&&&& 최후의 장산범을 사냥하시오 &&&
&& 난이도:어려움 보상:복주머니 3개 &&
&&&&&&&&&&&&&&&&&&&&&&&&&

“……!”

숨이 턱, 막히고 동공이 확장된다.

심장이 두방망이질 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근육은 경직되고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식은땀이 흐른다.

올스탯 2%와 점령속도 20%.
결코 적지않은 격차이다.

레드팀은 또 한 바퀴 돌아야 두 바퀴 버프를 받고, 우리는  바퀴 더 돌면 3% 버프가 적용되니 격차는 가면갈수록 늘어나는 셈.
그나저나 장산범이면 비교적 현대에 만들어진 요괴인데, 특징이 뭐가 있더라?

당장 생각나는 특징이라면…
환각을 만드는 거, 창귀를 부리는  정도?

“하아…”

레드팀과의 내기에서 승리한 직후 만든 라바나의 투구를 만지작거린다.

&&&&&&&&&&&&&&&&&&&&&&&&
&&&&& [라바나의 투구] 등급:Epic급 &
&&&&& 전용스킬:투명화 &&&&&&&&&
&&&&& 방어력:20% &&&&&&&&&&&&
&&&&& 내구도:80/100 &&&&&&&&&&
&&&&&&&&&&&&&&&&&&&&&&&&&

그래, 라바나의 투구도 있으니 괜찮을 거야, 괜찮을 거라고…

낙엽이 아스러지는 소리가 적막을 가른다.

바스락,

바삭…

바삭,


바스락…

눈을 가늘게 찌푸린 채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킨다.

마치 온 세상이 음소거가 된 거 같은 적막과 거대한 암막 커튼이 빛을 차단해버린 듯한 암흑은…공기를 무겁게 짓누른다.

그때였다.

“……주세요, 거기 누구  계십니까? 살려주세요…”
“……!”

흠칫.

머리가 쭈뼛, 선다.
모골이 송연해진다.

소리의 근원지로 휙, 고개를 돌려보니 다름 아닌…

숲이다.

심장이 미친듯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동공이 확장된다.
온몸이 경직된다.

호흡이 가빠져온다.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미간을 찌푸린다.
지금 저 소리는, 장산범이 만들어내는 헛것은 아닐까?

입술을 잘근잘근 씹는다.
괜히 숲에 갔다가 길을 잃는 건 아닐까?

“……”

주먹을 꽈악, 쥔다.
이를 까득, 간다.

그래, 지금  사람이 창귀일 지도 모르고 무엇보다…
이 오밤 중에 내가 무슨 사람을 찾는다고.

저벅,

저벅,

저벅,

저벅…

그렇게 그가 산을 오르는데, 눈앞에서 상태창이 나타난다.

&&&&&&&&&&&&&&&&&&&&&&&&&
&&&& 시바신을 따르는 야차(님)이 &&&&
&&&& 당신에게 시련을 내립니다! &&&&
&&&& 창귀화가 덜 된 등산객들을 &&&&
&&&& 네 명 구해 미션을 완수하기 &&&&
&&&&&& 보상:복주머니 두 개 &&&&&&&
&&&&&&&&&&&&&&&&&&&&&&&&&&

“……!”

숨이 턱, 막힌다.

심장이 미친듯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일순 동공이 확장된다.
온몸이 경직된다.

이 양반 꺼는 웬만하면 깨야하는데?

창귀화가 덜  등산객들을 네 명 구해라라…
 말은 곧, 창귀와 등산객들이 섞여있다는 소리.

“……려주…세요…제발…여기 사람이…있어요, 사람…이…”

미간을 찌푸린다.
입술을 잘근잘근 씹는다.

“……”

소리가 나는 방향을 쳐다본다.
이를 까득, 악문다.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쉰다.
“후…”

그래, 미션을 위해서야. 미션을 위해서.

몸을 소리가 나는 쪽으로 방향을 튼다.
그리고 이내 발걸음을 재촉한다.

바스락,

바삭,

바스락,


바삭…

“저, 저기요? 여기, 아무도 안 계십니까?”

그러나, 돌아오는 거라고는 공허한 침묵뿐.

얼굴을 찡그린다.
입술을 깨문다.

역시, 장산범의 환각이었나.

좌로 보나, 우로 보나…
보이는 거라곤, 그의 키보다 약간  나무들뿐이다.

생각이 마비된다.
식은땀이 흐른다.

어, 어라…?

전진하나, 후진을 하나…
보이는 거라곤 온통 숯칠이 된 나무들 뿐이다.

씨발, 대체 여기가 어디…?

빠르게 눈을 껌뻑거린다.
손으로 머리칼을 쓸어넘긴다.

“하아…진짜.”

대체 여기가 어디…

그때였다.
 밑으로 황망하게 주인 잃은 신발 짝이 눈에 들어온다.

시, 신발이 있다는 건…
이 근처에 사람이 있긴있다는 건데…?

그가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사람을 찾아보기 위해 고개를 치켜드는데…

 멀리, 신발의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의 실루엣이 눈에 들어온다.
나무에 대롱대롱 걸려있는 사람의 실루엣이.

“……!”

심장이 미친듯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호흡이 가빠져온다.
입술이 파르르, 떨린다.

주춤, 주춤 뒷걸음질 친다.
“이, 이 씨발? 이게 무슨…?”

그떄, 뒤에서 바스락-소리가 들려온다.

흠칫.

머리칼이 쭈뼛, 선다.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른다.

휙, 고개를 돌린다.
그러나, 그곳에는 아무도 없다.

“……하아.”

콧잔등이 시큰해진다.
눈물이 핑, 돈다.

눈가를 찌푸린  머리칼을 쓸어넘기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연신 심호흡을 한다.
“후우, 후우…후, 하아…”

한 가지는 일단 확실하다.
일단, 이 숲에서는 빠져나가야 한다.

#3

괴물의손에 의해 윷칸에 놓여지자, 가장 먼저 그녀를 반기는 것은 다름 아닌…
코끝으로 전해지는 싱그러운 바닷내음과 칠흑같은 어둠 사이로 보이는 미션 상태창이다.

&&&&&&&&&&&&&&&&&&&&&&&&&&
&&&&&& 地계 윷칸 2회차 미션 &&&&&&
&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을 찾아 찢으시오 &
&&난이도:어려움 보상:복주머니 3개 &&
&&&&&&&&&&&&&&&&&&&&&&&&&

또 밤이군.

그나저나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을 찾아서 찢으라고?
찢으라는 거 보면 책 같……

그때였다.
그녀의 오른쪽 손목에 웬 팔찌가 하나 생긴다.

스르륵.

“……!”

심장이 두방망이질 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동공은 확장되고, 호흡이 거칠어진다.
뭐, 뭐지? 팔찌…?

팔찌를 만지니, 상태창 하나가 떠오른다.

&&&&&&&&&&&&&&&&&&&&&&&&&&
&&&&&&& 이단심문관의 증표 &&&&&&&
&& 이단심문관임을 증명하는 팔찌이다 &&
&&&&&&&&&&&&&&&&&&&&&&&&&&

“……?!”

팔찌와 미션창을 번갈아가며 쳐다본다.

이단심문관이라…
이번 설정은 이단심문관인가보지?

이런 팔찌까지주는 거 보면, 이 팔찌로 사람들 사이에 이단심문관과 접선해라, 뭐 그런 거 같은데…
골치아프게 됐군.

그때였다.
웬 괴이한 주문같은 게 들려온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

머리가 쭈뼛, 선다.
눈을 질끈, 감은채 머리칼을 쓸어넘기며 육두문자를 뇌까린다.

“씨발, 또 뭔데?  찾으라며!”

이를 까득, 악문 채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거대한 여섯 개의 실루엣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족히 사람의 2~5배는될 법한 크기의 실루엣들이.

그리고 그 안에서 아기자기한 실루엣들이 팔을 휘젓고 있다.

“#@$%#%#@$&%@!$#!”
“@!#$#%[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

“……!”

심장이 미친듯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호흡이 가빠진다.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
저곳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저쪽에서 비명이 들려오고,
“으,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사, 살…려…”

누군지 모를 한 사람은 몸을 들썩인다.

콧잔등이 시큰해지고, 눈물이 핑, 돈다.
머릿속에 과부하가 일어난다.

저, 저게 대체 무슨…?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제자리를 빙글빙글 돈다.
어, 어떻게 하지? 당장 가서 말려야 하나?

차분히 미션을 복기해본다.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을 찾아 찢으시오’

내 미션은 저기 끼어드는  아냐. 그러니까 그냥…
지나가자.

"사, 살려주...아아아아아악!"

그러다가 저 사람들, 어떻게 되면?

저 사람들, 실제 사람들도 아니라고!

하지만  양심에는 일평생 남지.

머리칼을 움켜쥐며 육두문자를 뇌까린다.
“이 씨발.”

머리칼을 쓸어넘기고, 숨을 후, 내뱉는다.
그래, 일평생을 찜찜하게 사느니…

그때, 뒤에서 누군가가 그녀의 머리에 무언가를 씌운다.

“……?! 읍! 읍!”

쿵, 쾅. 쿵,쾅. 쿵, 쾅. 쿵, 쾅…
귓가에서 심장이 비명을 질러댄다.

호흡이 거칠어진다.
온몸이 경직되고, 등줄기에는 식은땀이 흐른다.

뭐, 뭐야!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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