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화 〉13.블루팀 턴[탁란룡은 죽이고 와이번은 지켜라]
'셰이프 시프트', 즉 형태변환.
우쿠케이 드래곤들의 자부심 중 하나로, 마나를 사용하여 특정 인물의 모습을 원하는 모습으로 변환시킬 수 있다.
추정컨대, 드래곤 슬레이어들로부터 우리의 소식을 듣고 그들의 모습을 강제로자신들과 같은 모습으로 변신시킨 게 아닌가 싶다.
뺨이 상기된다.
한쪽 입꼬리가 올라간다.
혀로 입술을 쓰읍, 핥는다.
머리칼을 쓸어넘긴다.
겉모습은 속여도 알맹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의 질과 양까지 속일 수 없지.
그가 놈을 응시한 채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겁 먹을 거 없어요."
"그, 그게 무슨 말이냥?"
"......드래곤 아니니까, 겁 먹을 거 없다구요."
"......알았다, 입니다."
부용이 알아챘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녀석은 괴성을 내지르며 앞발을 휘두른다.
"크-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그와 동시에 땅이 흔들리고, 일순 휘청인다.
"......!"
심장이 두방망이질 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호흡이 가빠져온다.
뺨이 상기된다.
이를 까득 악물고, 귀를 틀어막으며 간신히, 간신히 중심을 잡는다.
거친 숨을 몰아쉰다.
"후욱...훅..."
어느새 온몸은 식은땀 범벅이다.
주춤, 주춤 뒷걸음질 치며 토템을 박는다.
쾅!
그리고는 나지막이 중얼거린다.
"오웨어페이 오텍트프레이 옐드샤이, 티온레이."
그러자 방어막이 펼쳐지고, 부용이 힐끗 둘을 쳐다본다.
둘은 부용이 아까 가져다준 무기로 놈을 겨누고 있는 상황.
"어서 공격하죠."
"그러자, 입니다."
"알았다냥."
맹공이 놈을 향해 디버프 거품을 날린다.
"에부페데이 웁블레베이! 에부페데이 웁블레베이...응?"
그의 두 눈이 동그래진다.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이내 부용을 쳐다본다.
이에 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는다.
"맹공씨, 왜 그래요?"
"부, 부용. 진짜 이 사람, 드래곤 아니냐 입니다."
"왜 그러는데요?"
"부용이 공격해 봐라, 입니다."
맹공씨가 왜 저러는지 도통 감이 안 잡히는데...?
그가 기합을 넣으며 검을 휘둘러 놈을 공격한다.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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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p -104 &&&&&&&&&
&&&&&&&&&&&&&&&&&&&&&&&&&
&&&&&&& HP:1896/2000 &&&&&&&
&&&& 우쿠케이 드래곤(空) 등급:A &&&
&&&&&&&& 공격력:300 &&&&&&&&&&
&&&&&&&& 방어력:30(-4)% &&&&&&&
&&&&&&&&& 속성: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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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상태창이 뜨고, 놈은 미칠듯이 울부짖으며 앞발을 휘둘러 방어막을 떄린다.
"크-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퍽! 퍽!
&&&&&&&&&&&&&&&&&&&&&&&&&
&&&&&&&&& Warning! &&&&&&&&&
&&&&& 방어막이 공격당하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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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빗나감! &&&&&&&
&&&&&&&&&&& hp -240 &&&&&&&
&&&&& 방어막 HP:260/500 &&&&&
&&&&&&&& 방어력:20% &&&&&&&
&&&&&&&&&&&&&&&&&&&&&&&
그와 동시에 방어막에는 -찌지, 직- 금이 간다.
"......!"
심장이 미친듯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온몸이 경직된다.
호흡이 가빠져온다.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크리티컬 한 번만 뜨면...
부숴지는데?
옆에서는 굉음 속에서 맹공이 입을 뻐끔거리고 있다.
"......냐? 입니다. 부용? 로터스?"
"아, 아! 죄송해요. 잘 안 들렸어요. 뭐라고 하셨죠?"
"지난 번에 드래곤 슬레이어로 변신한 우쿠케이 드래곤은 상태창에'상태-인간화'라고 써있었다, 입니다. 그런데 지금은그런 거 없다, 입니다."
아...!
놓칠 법도 한데, 관찰력 좋으시네.
"때리다보면 나올 거예요."
"아, 진짜냐 입니다."
"예."
이를 까득, 악문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입맛을 다신다.
아깝다. 진짜였으면 그냥 빈이 소환해서 날개 힘줄 끊어버렸으면 끝나는 게임인데.
방어막 속에서 부용과 소유는 검을, 맹공은 도끼를 휘두른다.
퍼억! 퍽! 퍽!퍽!
"크-워어어어어어어!"
일정량 이상 대미지만 입히면 돼. 그러면 놈은 저절로 모습을 드러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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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p - 133 &&&&&&&&
&&&&&&&&&& hp -126 &&&&&&&&&
&&&&&&&&& 빗나감! &&&&&&&&&&&
&&&&&&&& Hp -208 &&&&&&&&&&&
&&&&&&& HP:1429/2000 &&&&&&&
&&&& 우쿠케이 드래곤(空) 등급:A &&&
&&&&&&&& 공격력:300 &&&&&&&&&&
&&&&&&&& 방어력:30(-4)% &&&&&&&
&&&&&&&&& 속성:없음 &&&&&&&&&&
&&&&&&&& 상태:형태변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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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나타났다 입니다."
"거봐요. 나온다고 했죠?"
그때였다.
눈앞의 녀석과는 비교조차 불가능한 굉음이 난다.
"크-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동시에 땅이 흔들린다.
쾅! 쾅! 쾅!
"......!"
심장이 두방망이질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온몸이 경직된다.
동공이 확장되고, 빡빡해진다.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른다.
호흡이 가빠져온다.
"으, 으아아아악!"
"귀가 찢어질 거 같다, 입니다!"
백치 아다다가 아닌 이상 알 수 있었다.
이번에는 진짜, 찐 우쿠케이 드래곤이라는 것을.
이내 놈이 모습을 드러낸다.
놈이 우리를 빤-히 쳐다본다.
마치 먹잇감을 노리는 포식자마냥.
녀석이 천천히 입을 연다.
"배짱도 좋군."
"......"
"......"
"......"
녀석이 고개를 치켜들며 브레스를장전한다.
"각오는 되어 있겠지?"
"......!"
"어, 어떻게 하냐 입니다. 얘기좀 해봐라, 입니다."
입술을 잘근잘근 씹는다.
대답 대신 주머니에있는 수면가루를 만지작거린다.
이제 이걸 사용할 때가 됐군.
분명, 분명 어떠한 신호를 기점으로 다른 탁란룡들도 이쪽으로 올 거야. 그러면...
그때 녀석들을 한 번에 재운 후, 빈이를 소환하자.
그 순간, 놈의 입에서 화염이 뿜어져 나온다.
화-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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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p -480 &&&&&&&&
&&&&&&&&&&&&&&&&&&&&&&&&
&&&&& 방어막 HP:00/500 &&&&&
&&&&&&&& 방어력:20% &&&&&&&
&&&&&&&&&&&&&&&&&&&&&&&
"......!"
쨍-그랑!
심장이 미친듯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온몸이 경직된다.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른다.
제, 제길!
복주머니에서 수면가루를 한 움큼 집어 놈에게 던진다.
"잠이나 쳐 주무세요!"
"......! 이, 이런 제-기...일..."
쿠-웅!
그리고 미세하게, 점점 강하게 땅이 흔들린다.
쿵, 쾅! 쿵,쾅! 쿵, 쾅! 쿵, 쾅!
다름 아닌, 저 멀리서 뛰어오고있는 우쿠케이 드래곤들이다.
속전속결.
놈이 깨기 전에, 놈들이 오기 전에 빨리 죽여야 한다.
"얼케이, 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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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이] ‘낡은 단검’(으)로 소환성공! &&&&
&&&&&&&&&& 봉인까지 00: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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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P:- &&&&&&&&&&&&
&&&&&&&&&& 닉네임:빈이 &&&&&&&&&&
&&&& 아이템 빙의 요괴(識) 등급:D급 &&&&
&&&&&&& [낡은 단검]에 빙의 중 &&&&&&&
&&&&&&& 업그레이드 경험치: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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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낡은 단검이 웅웅 울리며 두 개의 상태창이뜨고, 부용이 입을 연다.
"빈아, 가서자고 있는 우쿠케이 드래곤의 날개 힘줄 좀 끊어줄래?"
어차피 날개 힘줄이 끊어진 드래곤은 깨어나도 상관 없으니까.
그러자 빈이는 허공을 갈라 녀석의 날개쪽으로 가 날개부근을 푸-욱 찔러 베고, 녀석은 굉음을 내지르며 희번득, 눈을 뜬다.
"크-우어어어어어! 뭐냐! 헙? 힘이...안 들어가?"
"안타깝게 됐..."
그때였다.
"뭐야?"
"누구냐, 겁 없이 우리 둥지에 침입한 녀석이!"
"......!"
자, 잠깐.
녀석들이 수면 가루에 대해서 알아선 안 되는데!
"조심해-! 그 녀석, 수..."
"빈아, 녀석의 목을 찔러!"
푸-욱!
놈이 입에서 각혈을 내뿜는다.
"쿨-럭! 멱...아룱, 럭!"
심장이 미친듯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온몸이 경직된다.
동공이 확장된다.
뺨이 상기된다.
호흡이 거칠어진다.
아, 아슬아슬했다.
"오웨어페이 오텍트프레이 옐드샤이, 티온레이!"
그러자 방어막이 생성되고, 놈들은 비웃으며 방어막을 향해 앞발을 휘두른다.
퍼-억!
&&&&&&&&&&&&&&&&&&&&&&&&
&&&&&&&&& hp -240 &&&&&&&&&
&&&&&&&&&&&&&&&&&&&&&&&&
&&&&& 방어막 HP:260/500 &&&&
&&&&&&&& 방어력:20% &&&&&&&
&&&&&&&&&&&&&&&&&&&&&&&&
입술을 잘근잘근씹는다.
이렇게 우물쭈물거릴 때가 아니다.
빈이의지속 시간이 그닥 길지 않기 때문에...
땀이 흥건한 손으로 수면가루를 움켜쥔다.
"......"
재우고, 놈들의 날개 힘줄을 끊는다.
간결하다.
수면가루를 면상에 뿌려야 할 드래곤은 총 네 마리.
주먹을 꽉-쥔다.
하나,
둘,
셋!
"이거나 쳐 잡수세요!"
촤-악!
"우, 우웁!"
촥!
"으, 으읍!"
촥!
"뭐, 뭐야?"
촥!
"수면가루 말하는 거...여..."
그리고 곧 녀석들은차례, 차례 잠든다.
"......!"
심장이 두방망이질 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호흡이 가빠져온다.
뺨이 상기된다.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킨다.
"빈아! 그 녀석은 내버려두고, 저 녀석들도 똑같이 날개 힘줄 끊어줘!"
그러자 그는 놈의 목에서 나와 다른 드래곤의 날개를 찔러 녀석의 날개 힘줄을 찢는다.
그런데 한 마리의 날개 힘줄을 찢자마자 그가 시간이 다 되어 봉인된다.
"아, 안 돼!"
이를 까득, 간다.
깊은 한숨을 내쉰다.
머리를 쓸어넘긴다.
주먹을 꽈-악, 쥐며 떨어진 낡은 단검을 쥔다.
어쩔 수 없지. 우리가 하는 수밖에.
"어떻게 하냐, 입니다."
"뭘 어떻게 해요. 우리가 직접 해야지."
부용은 놈들의 꼬리를 밟고 직접 올라가 날개 힘줄의 위치를 알려준다.
"여기예요. 그러니까, 잘 끊으셔야 해요."
그러자 둘은 학을 떼며 못하겠다고 말한다.
"지, 집사. 난 못할 거 같다냥."
"나, 나도 못 할 거 같다 입니다. 공격 당하면 수면에서 깨어난다, 입니다."
하아...이거 골때리는데.
그런데 둘의 말도 일리가 있어. 수면 상태에서 꺠어나면 더 골치아파지는 게사실이니.
그때였다.
&&&&&&&&&&&&&&&&&&&&&
&&&&&&& Warning! &&&&&&&
&&&&&& 와이번 위험! &&&&&&&
&&&&&&&&& (0/2) &&&&&&&&&
&&&&&&&&&&&&&&&&&&&&&&&
"......?"
-시, 신입. 좀 도와...줘...
심장이 두방망이질 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동공이 확장된다.
호흡이 가빠져온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킨다.
전음은 나한테만 했을 확률이 높아.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다.
"저, 저만 보이는 거, 아니죠?"
"마, 맞다 입니다."
"빨리 끝내고 가자냥."
하, 진짜...그거 하나 못 막고 뭐하는 거야?
#6
존과 미셸이 둥지에 도착하자, 미리 와있던 탁란룡 측 드래곤 슬레이어들이 와이번의위에 올라탄 채 그를 맞이한다.
와이번의, 아니 존의 어머니의 목에 칼을 찌른 채로 말이다.
"......?! 어, 어머니!"
심장이 두방망이질 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동공이 확장된다.
입술이 파르르, 떨린다.
드래곤의 목을찌르는 행위는 선전포고로 받아들여진다.
목이 찔리면 해당 드래곤은 구조 요청을 못하게 되기 떄문이다.
그녀는 입을 꿈뻑이며 뭐라 말하려 하는 듯했으나,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건 각혈 뿐이었다.
"쿨-럭..."
"야-얼마나 기다렸는데!"
"역시,존이 올 줄 알았어."
"그럼, 그럼. 이런 자리에 주인공이 빠지면 섭하지?"
놈들과 와이번을 번갈아가며 쳐다본다.
대,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이깟 녀석들한테 당할 정도로 약하진 않...
그떄였다.
그의 눈에 들어오는 한 가지 퍼즐 조각.
모친 품에서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벌벌 떨고 있는 종이 다른 형제들.
그리고 공포에 질려 있는 그녀.
벌벌 떨며 세 마리의 새끼 드래곤들을 지키는 와이번의 모습은 와이번 보다는, 한 가정의 가녀린 어머니의 모습에 가까웠다.
미간을 찌푸린다.
육두문자를 뇌까린다.
하, 시발.
하다하다 이제 저 어린 것들을 인질로 삼냐?
이를 까득, 간다.
뒷덜미를 문질거린다.
깊이 한숨을 내쉬며 묻는다.
"후우...야, 지금너희 뭐하냐?"
그러자 그들이 낄낄거리더니 칼을 움찔거리며 말한다.
"마마보이를 위한 깜짝 이벤트지."
"맨날 와이번 보고 어머니, 어머니 그러는 거 ㅈㄴ 꼴보기 싫었는데."
그들은 칼을 치켜들더니 날개 힘줄에 찌르려 했다.
이 미친 새끼들이!
그가 검을 휘두르고, 버럭 소리를 지르며 놈들에게 달려든다.
"그거 멈춰!"
"싫은데? 우리가 왜?"
"마마보이는 병이야! 우리가 고쳐줄게!"
푸-욱, 찌-이이익!
선혈이 흩날린다.
동시에 그녀의 날개가 바닥에 툭, 처진다.
"......!"
심장이 미친듯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동공이 확장된다.
호흡이 가빠져온다.
손에 힘이 탁, 풀리며 검이 바닥에 떨어진다.
휘이잉-!퍽!
"아, 아아..."
어제까지만 해도 그와 웃으며 대화하던 한 마리의 드래곤은, 어머니는 이제는 털썩, 쓰러진 채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다.
주춤, 주춤 뒷걸음질 친다.
눈앞이 어질, 어질, 거린다.
이것은 꿈인가, 현실인가.
주먹이 부르르, 떨린다.
양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린다.
자조섞인 웃음이 흘러나온다.
이 사달이 날 동안, 난 무엇을 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