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6화 〉12.5:레드팀 턴End. 블루팀 턴 시작[탁란룡을 죽여라]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심장이 귓가에 대고 사이렌마냥 위험상황을 알린다.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른다.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제길, 제길, 제기랄!
동공을 굴려 이누이트들의 반응을 살핀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그들은 혼란에 빠진 상태.
“뭐, 뭐야?”
“저거, 아직 완성 안 된 거잖아?”
몇몇 이누이트들은 조각가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그리고 이내 에이든이 입을 연다.
“저…강마루님? 이게 어찌된…”
마른 침을 꿀-꺽, 삼킨다.
이를 까득, 악문다.
안 돼. 이때까지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그가 최대한 자연스럽게 웃으며 말한다.
“하, 하하…하늘이 저희의 정성에 감동하셨나봅니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개소린데?
“……”
에이든이 말없이 강마루를 빤-히 쳐다본다.
그러다가 이내 고개를 주억거리며 말한다.
“그런가 봅니다.”
어느새 온몸은 식은땀 범벅이다.
짱구를 굴린다.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이게 그냥 완성이라고 해버려?
그가 아직 물러나지 않은 사스쿼치들을 응시한다.
그래, 선동에는 공포만큼 좋은 원동력이 없지.
흠, 흠 몇 차례 헛기침을 한 뒤 사스쿼치들을 가리키며 말한다.
“에이든, 그리고 여러분! 지금 이럴 떄입니까? 어서 사스쿼치들을 쫓아내야 할 거 아닙니까! 녀석들이 또 이눅슈크를 부수기 전에요!”
그러자 이누이트들은 눈을 번뜩이며 고개를 주억거린다.
“아, 맞다!”
“맞아, 그렇지!”
그리고는 사스쿼치들을 향해 성큼, 성큼 걸어간다.
이를 보며 그가 씨익, 웃는다.
그렇지. 그래야지.
그가 지금 입고있는 양면 점퍼를 만지작거린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물증을 통해 들킬 확률이 매우 낮다는 점이라고 해야할까.
그는 어떻게 하면 수월하게 이눅슈크를 부수면서 들키지 않을까 고심하다가, 한 가지 방법을 떠올렸다. 그것은 다름 아닌…
양면 점퍼의 한쪽 면에 사스쿼치의 털을 박는 것이다.
그의 예상대로 어느 누구도 그의 양면 점퍼에 사스쿼치의 털이 박혀있을 거라고는 예상치 못하는 눈치다.
그래, 이것만안 걸리 면 돼. 그러면 대부분의 이누이트들은 나를 따를 거야.
#6
이삭이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거린다.
물증, 물증을 찾으면 된다 이거지.
놈이 생활하던 이글루만 찾으면 된다. 그러면 그 다음에는 클락업으로 순식간에 증거를 찾아오면 되니까.
그떄였다.
사스쿼치들 중 가장 강해보이는 사스쿼치가 입을 연다.
“인간들. 잠깐 흥분 가라앉히고 내 말 좀 들…”
그러나 이누이트들은 그의 말을 무시한 채, 작살을 던져댔다.
“들을 필요도 없다!”
“죽여, 죽이라고!”
그렇게 분위기가 과열되는데, 에이든이 그들을 말린다.
“잠깐 멈춰라.”
“……! 조, 족장님?”
“족장님, 왜 그러십니까?”
“기다려보거라.”
에이든이 미간을 찌푸린 채사스쿼치들에게 묻는다.
“사스쿼치, 뭘 말하고 싶은 거지?”
“우리, 억울하다. 정말. 이눅슈크 부수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 동료는 죽었다.”
“……”
그가 고개를 돌려 예사롭지 않은 눈빛으로 조각가를쳐다본다.
그러더니 이삭을 포함한 세 명에게 말한다.
“여러분, 부탁이 있습니다.”
“뭐, 뭡니까?”
“뭔데요?”
“……강마루씨를 지켜주시면서 혹시 이상한 점을 발견하시면 즉각 말씀해주십시오.”
이에 셋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흔쾌히 승낙한다. 어차피미션은 그를 지키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이삭이 그의 눈치를 슬금,슬금 보다가 그에게 묻는다.
“저, 족장님.”
“아, 예. 왜 그러시죠?”
“……강마루씨가 생활하시던 이글루가 어딨죠?”
“……? 그건 왜 여쭤보시는지…?”
그가 최대한 태연한 말투로 말한다.
“경호하려면 알아둬야 할 거 같아서요.”
“……”
그의 얼굴에 갈등의 기색이 스치고 지나간다.
그러다가 이내 그가 하나의 이글루를 가리키며 말한다.
“저기입니다.”
“……!”
심장이 두방망이질 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호흡이 가빠진다.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킨다.
그 이글루는 두 명의 이누이트가 지키고 있는 상황.
코웃음 치며 중얼거린다.
아주 꼴값들을 떨고 있어요, 진짜.
좋아.클락업을 써서 다녀오면 되겠군.
어느새 이눅슈크는 거의 완성되어가고 있다.
이눅슈크가 완성되기 전에 물증을 찾아서 놈이 이눅슈크를부순, 사스쿼치를 죽인 진범이라는 걸 밝혀야 한다.
그가 열심히 이눅슈크를 완성 중인 조각가에게 떠보기 위해 빌드업을 시작한다.
“……그쪽도 한국에서 오셨나봐요?”
“예.”
“그런데 제가 아까 크레바스에 빠졌는데, 웬 벌거숭이 사스쿼치가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얼마나 무서웠는지…”
힐끗,그의 표정을 살핀다.
이렇다 할 표정 변화는 없는 상황.
고개를 갸웃거린다.
침음을 흘린다.
뭐지? 착각했나?
그가 다루마와 아힘사카에게 소곤거리듯 말한다.
“어이. 둘.”
“……? 뭐여?”
“뭐예요?”
“나는 저기, 조각가가 지내던 이글루 좀 다녀올게.”
“웬 생뚱맞은 소리여?”
“이런 곳에 숨길만한 곳도 없으니…에이든이 말한 물증이 이글루 안에 있을 거 아냐?”
“정확히 무슨 물증을 말하는겨?”
“……사스쿼치를 죽여서 얻은, 사스쿼치로 변장하기 위한 털.”
“……?”
그의 말을 들은 다루마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아, 아까 벌거숭이 사스쿼치를 봤다고 하더니…?”
“그래. 어디까지나 추측의 영역이긴 한데…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물건 없이는 사람들의 눈을 속이는 게 불가능하다고 보거든?”
“하기야…그럼 다녀오쇼잉.”
“다녀오세요.”
“옥클레이 어페이.”
&&&&&&&&&&&&&&&&&&&&&
&&&&&&&& 클락 업 &&&&&&&&
&&&& 15초간 시간 감각이 &&&&&
&&&&&&& 느려집니다 &&&&&&&
&&&&&&&&& 00:14 &&&&&&&&
&&&&&&&&&&&&&&&&&&&&&&
그러자 시간이 느려지고, 그는 재빨리 조각가가 사용하는 이글루로 들어간다.
어디야, 어디 있는 거야…! 물증이 어디…
심장이 두방망이질 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호흡이 가빠져온다.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어디야, 어딨는 거냐고!
눈을 치켜뜨고 사위를 두리번, 두리번거린다.
한국에서 넘어온 만큼 캐리어 가방 등이 보인다.
일단 캐리어를 뒤지고 본다.
그러나 아무리 찾고, 찾아도 이렇다 할 만한 증거물은 보이지 않는다.
“……?!”
내가 못 찾는 건가…? 아니면 정말 없는 거야?
이를 까드득, 간다.
육두문자를 뇌까린다.
“이 시발!”
어디에 숨겼길래…!
일단 나가야 한다. 들키면 끝장이야.
그가 이글루에서 나오자마자 클락업이 해제된다.
&&&&&&&&&&&&&&&&&&&
&&&&&& 클락 업이 &&&&&&&
&&&&&& 해제됩니다 &&&&&&
&&&&& 쿨타임(1:29) &&&&&&
&&&&&&&&&&&&&&&&&&&&
미간을 찌푸린다.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럼 대체 어디있는 거지?
다루마와 아힘사카가 묻는다.
“뭐 좀 찾은겨?”
“뭘 물어봐요. 똥 씹은 표정이구만.”
“전혀 없어. 물증이라고 할만한게…전혀 없어. 이글루 어디 벽에다 숨겨둔 건지, 아니면눈 속에다 쳐박아둔 건지…”
그러자 아힘사카가 씨익, 웃더니 입을 연다.
“그럼 한 군데밖에 없구마.”
“뭐, 뭐? 그게 어딘데?”
“어디요?”
그가 자기 몸을 가리키며 말한다.
“몸뚱아리. 가장 위험하믄서, 안전한 곳.”
“……!”
동공이 확장된다.
막혀있던 머리가 뚜러뻥으로 뚫리는 느낌이다.
마, 맞아. 신체부위에 뭔가를 숨겼다면 말이 돼.
아힘사카가 어깨를 으쓱이며 묻는다.
“근디 어떻게 접근할 건디? 이누이트며, 족장이며…다들 그 작자를 신뢰하는 상황인디. 그냥 포기혀.”
“뭐, 뭐라고?”
“아니, 막말로…지금 조금만 기다리면 미션도 완료 되잖여? 근데 왜 그렇게 그거에 집착하는 거여?”
“……”
그러자 옆에서 듣고만 있던 다루마가 입을 연다.
“뭘 그렇게 얘기해요? 이런 거 해결하고 가면 좋지.”
“아, 누가 안 좋다고 혔남? 당연히 해결하고 가면 제일 굿인디, 지금 상황이그렇잖여.”
입술을 잘근잘근 씹는다.
미간을 찌푸린다.
현실적으로 따지고 보면, 아힘사카의 말이 백 번, 천 번 맞다.
하지만…여기까지 온 이상, 웬만하면 해결하고 싶은 것도 사실.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클락업의 힘을 빌리자.
그러면 된다.
그가 아힘사카에게 묻는다.
“지금으로써는…옷 안에 감춰뒀을 확률이 가장높지?”
“당연하제. 그 정도 부피면 상의 안에 있겄구만.”
“……”
힐끗, 곁눈질로 조각상이 얼마나 완성되었는지 확인한다.
이제 거의 98퍼센트는 완성된 상황.
이제,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을 때가 왔다.
“한 번만 더 다녀올게.”
“겁나게 고집 세부러. 알아서 하쇼잉.”
주먹을 꽉, 쥔다.
나지막이 중얼거린다.
“옥클레이 어페이.”
&&&&&&&&&&&&&&&&&&&&&
&&&&&&&& 클락 업 &&&&&&&&
&&&& 15초간 시간 감각이 &&&&&
&&&&&&& 느려집니다 &&&&&&&
&&&&&&&&& 00:14 &&&&&&&&
&&&&&&&&&&&&&&&&&&&&&&
시간이 느려지고, 조각가의 망치질이 매우 느려진다.
이삭이 달려가 조각가의 상의를 벗겨서 뭔가 숨긴 게 없나, 보려는데…
“……!”
심장이 미친듯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동공이 확장된다.
뺨이 상기된다.
호흡이 가빠져온다.
혀로 입술을 쓰읍, 핥는다.
이 자식 봐라?
양면 점퍼에 털을 박아둔 구조였어?
그는 에이든에게 달려간다.
그리고 클락업이 해제된 후
&&&&&&&&&&&&&&&&&&&
&&&&&& 클락 업이 &&&&&&&
&&&&&& 해제됩니다 &&&&&&
&&&&& 쿨타임(1:29) &&&&&&
&&&&&&&&&&&&&&&&&&&&
에이든에게 이 사실을 얘기하자 그가 발걸음을 옮긴다.
“……직접 제 두 눈으로 봐야겠습니다.”
어느새 조각가는 조각상을 완성한 상황.
에이든이 조각가에게 다가가 화를 억누르며 말한다.
“강마루씨, 윗옷 벗어보십시오.”
“……! 무, 무례하게 무슨!”
“……좋은 말로 할 때 벗으십시오.”
“……”
그리고 어느새 그의 눈앞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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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水계 걸칸 3인 미션에 성공하여 &&&&
&&&&& 보상으로 복주머니 3개 지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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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상태창이 떠있고 세 개의 복주머니가 나와있다.
그래, 여기까지가 우리 역할이지.
그때였다. 굉음과 함께 땅이 울린다.
“……!”
그가 인상을 쓰며 놈들이 던진 돌을 보니, 네 개의 돌 중 하나만 뒤집어진 상태다.
도…?
***
#1
부용이 입술을 잘근잘근 씹는다.
벌써 여기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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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空계 교차로 地길 도칸 3인 미션 &&&&
&& 드래곤 둥지에서 우쿠케이 드래곤들을 &&
&&&&& 죽이고 놈들로부터 와이번을 &&&&
&&& 지키시오 탁란룡(0/4) 와이번(0/2) &&
&& 난이도:[어려움] 보상:[복주머니 3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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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야할 탁란룡은 네 마리이고, 놈들로부터 지켜야 할 와이번은 두 마리네.
탁란을 하는, 마치 뻐꾸기와도 같은 얌체 드래곤들을 죽이고 그들로부터 와이번들을 구하는 것.
이번 미션의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