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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화 〉10.레드팀 턴[헬나가 암살작전] (42/87)



〈 42화 〉10.레드팀 턴[헬나가 암살작전]

짱구를 굴린다.

이 상황에서 어그로를 확실히 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금  미션에서 헬나가는 폭군이라고 했지. 그렇다면 직접적으로’헬나가’라는 이름을 입에 올리며 궁전에 침입하면 어떨까.
그럼 경비병 나가들의 눈에는 그가 헬나가에게 억하심정을 갖고 있는 인간으로 인식되며 그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될 것이다.

“……”


이삭이 고개를 돌려 다루마를 쳐다본다.

 계획이 실현되려면 먼저 저 여자가 잠입을 해 위장을 하고 있어야 한다.
내가어그로를 끌자마자 바로 3층으로 올라가 헬나가를 죽여야 하니까.


그렇다면, 저 여자가 잠입하려면 우선 경비병들을 싹  바깥으로 빼내는  낫겠지.


그때였다.
라이미가 살벌한 안광을 번뜩이며 인상을 찌푸린다.

“답답하군. 말을 할 생각이 없는 건가?”
“아, 아닙니다.”


“뭐야? 그럼?”
“……”

어느새 저 멀리 그를 찾으러 갔던 나가들이돌아오는 중이다.


심장이 두방망이질 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온몸에 식은땀이 흐른다.
호흡이 거칠어진다.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킨다.


이제 결정의 순간이다.

“그, 궁전 내의 경비병 나가들을 전부 바깥으로 빼돌려 주십시오.”
“후회 않겠나?”

그가 한동안 라이미를 빤-히 쳐다보다가 이내 고개를 주억거린다.


“……물론입니다.”
“그럼 실행하지. 아참.”

“……? 뭡니까?”
“자네가 성공할 거라고는 생각 않네만, 자를 정공법으로 이길 생각일랑 하지 말게.”

……?
저게 무슨…?

“조금 자세히…”
“나도 사정이 있어서 이 이상은 말해주지 못하네. 용을 죽인다, 생각하고 죽이게.”

왜 저렇게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는 거야?
용을 죽인다 생각하고 죽이라고?

그가 저 멀리 오는 나가들에게뭐라, 뭐라 지시를 한다. 그리고 궁전의 문을 열고 들어가 버럭, 소리를 지른다.
그러자 안에서 경비를 서고 있던 경비병 나가들이 우르르, 바깥으로 나오며 외친다.


“침입자가 들어왔다! 당장 찾아!”
“치, 침입자!”
“시시식! 헬나가를 위하여!”

그 사이, 그가 나지막이 중얼거린다.
“전음모드 온, 다루마.”


-이봐, 이봐.
-……! 뭐예요?


-살짝 작전을 바꾸지.
-예? 어떻게…

-당신이 먼저 들어가.
-그게 무슨…?

그가 전후사정을 얘기해 대략 바뀐 작전을 말해준다. 그러자…

-그러니까 제가 먼저 들어가서 위장하고 있으면, 그때 당신이 헬나가를 입에 올리며 어그로를  것이고…
-그때 당신은 올라가 헬나가를 암살하면 된다, 이거지.

그녀가 잠시 전음을 멈추다가 전음을 잇는다.

-나쁘지 않네요. 그런데 그거 알죠? 저, 이번 변신이 마지막이예요.
-아, 알아.


-지금 경비병들이 막 쏟아져 나오는데, 들어가면 되나요?
-그런 거 같네. 조금 기다려. 녀석들이 전부 흩어지면 오라고.
-안다고요. 그쯤은.

그녀가 리저드맨으로 변신 후,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이쪽으로 다가온다.
그리고는 그녀가 궁전으로 들어가자, 그가 묻는다.


-자리 잡았어?
-들어간 지 1분도 안 됐다고요, 아저씨.


-오빠가 더 좋을 거 같은데.
-ㅈ까시고…자리 잡았어요.
-오케…아참.

-……? 뭐예요?
-그리고, 아까 라이미, 그 양반이 이런 소리를 했어. 정공법으로 상대할 생각을 하지 말고, 용을 죽일 때처럼 죽이라고.


-……? 그게 무슨…?
-그거까진 말 안 해주더라고. 몸을 사리는 거 같았어. 어쨌든 나도 뭔가 생각나면 전음할 테니, 잘 해봐.

-……알았어요.

&&&&&&&&&&&&&&&&&&&&&&&
&&&&& 리자드맨으로 변신 중 &&&&&
&&&&&&&& (12분/30분) &&&&&&&
&&&&&&&&&& (1/2) &&&&&&&&&
&&&&&&&&&&&&&&&&&&&&&&&

&&&&&&&&&&&&&&&&&&&&&&&&
&&&&&&&& 사용가능 스킬 &&&&&&&
&&&&&&&& 1) 꼬리자르기 &&&&&&&
&&&&&&&& 2) 위장술 &&&&&&&&&&
&&&&&&&&&&&&&&&&&&&&&&&&&


아직 리저드맨이지만,나쁘지 않아.
놈들을방심시킬 수 있을 테니.


심장이 미친듯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연신 심호흡을 한다.
“후욱, 후욱…”

미간을 찌푸린다.
이를 까득, 악물며 주먹을 꽈-악, 쥔다.

뭐라고 소리를 질러야 어그로가 많이 끌릴까.
뭐라고 소리를 질러야 미친놈처럼 보이지 않고 위협적으로 보일까.

폭군일수록 자신의 평판에, 자신의 과오에 신경쓰는 법이지.

흡! 배에 힘을 준다.
두근거리는 심장은 좀처럼 가라앉을 생각을 않는다.

하나,

둘,

셋!


“헬나가 어딨냐! 나와! 씹새야! 너 때문에 내 친구들이, 가족들이 몇이나 죽었는 줄 알아!”


쩌렁, 쩌렁-!


그의 목소리가 울리고  초 뒤에 놈들이 소리를 지르며 스스슥, 스스스스스-슥! 다급히 내려온다.


“누구냐! 어떤 십새끼가!”
“누가 불경스럽게…!”
“저 녀석이다!”


입술을 잘근잘근 씹는다.
최대한 궁전과 멀리, 멀리 가야한다.

일단 궁전 바깥으로 뛴다.


“잡아라!”
“시시식, 잡아라!”
“테러범이다!”

한참을 달릴 때였다.
둔탁한 소리가 울린다.


퍽!


푹!


“……!”


&&&&&&&&&&&&&&&&&&&&&&&
&&&&&&&&& hp -91 &&&&&&&&&
&&&&&&&& hp -91 &&&&&&&&&&
&&&&&&& HP:298/630 &&&&&&&
&&&&&& 이삭 Main $tat &&&&&&&
&&&&& 컨디션: 84%/100% &&&&&
&&&&& 근력:18 [00%/100%] &&&&
&&&&& 민첩:14 [54%/100%] &&&&
&&&&& 시야:13 [11%/100%] &&&&
&&&&&& 행운:6 [8%/100%] &&&&&
&&&& 방어:9% [32%/100%] &&&&&
&&&&&&&&&&&&&&&&&&&&&&&&

등에서 엄청난 고통이 퍼진다.
뒤를 돌아보니, 놈들이 쏜 화살과 던진 창이 꽂혀있다.

제, 제길…! 다리에 힘, 힘이…!

털-썩!


“잡았다! 시시, 식…!”
“도마뱀 고기파티다!”

“내가 잡았어!”
“도마뱀이 나가 죽이는 소리 마라! 내가 화살 쐈잖냐!”

“쿨-럭!”


그가 눈치를 본다.
꼬리 자르기는 이럴 떄 쓰라고 있는 거군.


놈들의 손에 붙들려 자리에서 일어난다.

“너는 죽었다.”
“병신 새…”


눈치를 슬금, 슬금 보던 그는 재빨리 외친다.

“꼬리자르기!”

그와 동시에 쑥, 꼬리가 빠지는 느낌이 든다.

“……!”

달리고, 또 달린다.
살기 위해 달린다.


“저새끼!”
“이 씨발!”
“잡아, 잡으라고!”


심장이 미친듯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호흡이 가빠져온다.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미친듯 달리고,  달린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킨다.

달리며 다루마에게 전음해본다.
“전음모드 온, 다루마.”


-어때? 어디까지 올라갔어?
-아직 안 움직이고 있어요. 놈들이 비상사태라면서 내려가는 중이라.
-오케이.


아마 그럴 것이다.
하등한 리저드맨따위가‘헬나가’라는 이름을 직접 언급했으니, 놈이 아량이 넓지 않은 이상…
반드시 잡아 죽이고 싶겠지. 족치고 싶겠지.

달리고, 또 달린다.

숨이 턱 밑까지 차올라도 달린다. 최대한 멀리.
숨이 턱밑까지 차오른다.
“헉…헉…”


그래도 달린다.
놈들을 최대한 궁전으로부터 떼어놓기 위해.


얼마나 뛰었을까.


온몸은 땀 범벅이다.
뒤에는 그야말로 벌떼마냥 나가들이기어오고 있다.


“저 놈 잡아라!”
“감히 탈출을 해?”
“쉬이익, 헬나가님의 명령이다!”


더,  이상 못 뛰겠…


그때였다.


&&&&&&&&&&&&&&&&&&&&&&&
&&&&&& 리자드맨 변신해제 &&&&&&
&&&&&&&& (00분/30분) &&&&&&&
&&&&&&&&&& (1/2) &&&&&&&&&&
&&&&&&&&&&&&&&&&&&&&&&&&


퍼-엉! 이라는 소리와 동시에 그의 변신이 풀린다.

심장이 두방망이질 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호흡이 가빠져온다.
주먹을 꽈-악, 쥔다.


뺨이 상기된다.
한쪽 입꼬리가 씰룩인다.


그가 뒤로 돌아 놈들을 맞이한다. 그러자 녀석들의  눈이 휘둥그래진다.

“네놈이 감히…어? 뭐야?”
“쉬이익, 시시식…? 응?”
“헬나가님을 주둥아리에 올…어?”

놈들을 마주한다.
단 15초다.


한 번 더 목적을 뇌에 상기시킨다.

나는 놈들을 죽이는 게 목적이 아니다.
어그로를 끄는 게 목적이다.

“옥클레이, 어페이.”

그러자

&&&&&&&&&&&&&&&&&&&&&
&&&&&&&& 클락 업 &&&&&&&&
&&&& 15초간 시간 감각이 &&&&&
&&&&&&& 느려집니다 &&&&&&&
&&&&&&&&&00:14 &&&&&&&&
&&&&&&&&&&&&&&&&&&&&&&


라는 상태창이 뜨며 시간 감각이 느려진다.


그가 놈들에게 달려들어, 놈들의 멱을 하나, 하나 딴다.

푸-슛! 푸-욱! 피싯! 푸욱!

&&&&&&&&&&&&&&&&&&&&&&&&&&
&&&&&&&&&&& hp -45 &&&&&&&&&&
&&&&&&&&&& Hp -90 &&&&&&&&&&&
&&&&&&&&& Hp -90 &&&&&&&&&&&&
&&&&&&&& HP:00/200 &&&&&&&&&&
&&&&&& 뷁뷁병 뷁가(뷁) 뷁뷁:뷁 &&&&&&
&&&&&&&&& 뷁뷁력:!))&&&&&&&&&&
&&&&&&&&& 방뷁뷁:10% &&&&&&&&&
&&&&&&&&& 뷁성:뷁음 &&&&&&&&&&&
&&&&&&&&&&&&&&&&&&&&&&&&&&


그러자 이놈, 저놈  거 없이 하나같이 표정이 전부 바뀐다.

#5

한동안 궁전의 비상통로의 벽으로 위장하고 있던 그녀는 3층으로 향한다.

고요하다.
오로지 그녀의 거친 숨소리와 발자국 소리만이 울릴 뿐.

그녀가 눈앞의 상태창을 응시한다.


&&&&&&&&&&&&&&&&&&&&&&&
&&&&&리자드맨으로 변신 중 &&&&&
&&&&&&&& (18분/30분) &&&&&&&
&&&&&&&&&& (0/2) &&&&&&&&&
&&&&&&&&&&&&&&&&&&&&&&&

&&&&&&&&&&&&&&&&&&&&&&&&
&&&&&&&& 사용가능 스킬 &&&&&&&
&&&&&&&& 1) 꼬리자르기 &&&&&&&
&&&&&&&& 2) 위장술 &&&&&&&&&&
&&&&&&&&&&&&&&&&&&&&&&&&&

쿵-쾅, 쿵-쾅, 쿵-쾅, 쿵-쾅…
귓가에 심장이 미친듯 울린다.

호흡이 가파르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킨다.


이를 까득, 악문다.
주먹을 꽈-악,쥔다.

이제 결전의 시간이다.


3층에 도착해도, 쥐새끼 한 마리 없다.
모두 이삭,  인간 덕분.

한 번에 성공해야 한다.
두 번의 기회는 용납되지 않아.

그런데 헬나가가 대체 어디있다는…


그때였다.
저 멀리 경비병 나가 두 마리가 지키고 있는 방 하나.


“……!”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벽에 위장한다.
“위장술!”

분명하다. 저기다.
지금 최소한의 인원만 빼고 이삭,  인간을 잡으러 간 거야.


미간을 찌푸리며 헬나가가 있을 방을 노려본다.
대체…용을 죽일 생각으로 죽이라는 게 무슨 말이지?


그때였다.
끼-이익.

“아직 놈을 못 잡은게냐.”
“죄, 죄송합니다!”
“쯧쯧…무능한 것들.”

문이 열려있다.
지금이 어쩌면 유일하게 들어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요, 유일한 기회일 지도 모른다.


입술을 잘근잘근 씹는다.
이를 까득, 간다.


“……”


그리고 이내, 벽에서 튀어나와 놈을 덮친다.
“으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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