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9화 〉10.레드팀 턴[나가들의 왕, 헬나가를 죽여라] (39/87)



〈 39화 〉10.레드팀 턴[나가들의 왕, 헬나가를 죽여라]

#1


혜정이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사위가 어둑어둑하다.


“뭐, 뭐야?”


바다 특유의 비릿한 내음이 그녀의 코끝을 찌른다.
바다…?

또 무슨 ㅈ같은 미션이길래 바다실까?


근데 지금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위습,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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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O &&&&&&&&&&
&&&&&&&& O-----—O-----—O &&&&&&&&
&&&&& O-------------------------—Xx &&&&&&
&&& O----------------—O---------—---—O &&&&
& 風----O----O-------空---—O-----O----水(yyy) &
&& O------------------O--------------—-O &&&&
&&&& O--------------------------—O &&&&&&
&&&&&& O---------O-------—O &&&&&&&
&&&&&&&&& O--------—O &&&&&&&&&
&&&&&&&&&&& 地(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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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힘사카,  아저씨만 혼자네.
저쪽팀처럼 빨리 합쳐야 할 텐데.


그때였다.


툭.


발에 무언가가 걸린다.

지난 번의 기억이 그녀의 발작버튼을 꾸-욱 누른다.

움-찔.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른다.

하아…씨발.


다행이라면 지난 번과 같이 딱딱한 촉감은 아니라는  정도.
그녀가 인상을 찌푸리며바닥을 쳐다보니…

 꼬리가 반토막 난 도마뱀이, 아니도마뱀 인간의 사체가 널브러져 있다.

“꺄아아아아아아악!”

꽈-당! 엉덩방아를 찧는다.

쿵, 쾅. 쿵, 쾅. 쿵, 쾅. 쿵, 쾅…
심장소리가 미친듯 귓전을 울린다.

호흡이 거칠어진다.
“허억…헉…헉…”

가, 갑자기 뭐야?
그냥 도마뱀도 아니고, 인간도 아니고…

도마뱀 인간?


해당 도마뱀 인간의 사체의 등에는 서너 개의 화살이 꽂혀있다.


그녀가 고개를 들어 눈앞의 상태창을 빠-안히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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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水계 2인 개칸 미션 &&&&&&&
&&&&&&&&& 리저드맨이 되어 &&&&&&&
&&&&&&& 폭군’헬나가’를 죽여라 &&&&&&
&& 난이도:[어려움] 보상:[복주머니 3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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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신 기회 2/2 &&&&&&&&
&&&&& 변신 주문:아브라카다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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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잠깐. 리저드맨이 되어서 헬나가를 죽이라고? 그 뜻은 저 도마뱀 인간은 지금 설정상 동료란 소리 아냐?
하아…가지가지 한다, 진짜.

도마뱀 인간, 아니 리저드맨의 사체는 하나가 아니다.


곳곳에 사체는 일정한 방향으로 놓여있다.

뭐지? 뭔가 뜻이 있을  같은데…
근데 헬나가? 헬나가는 또 뭐지?

그녀가 이맛살을찌푸리며 곁눈질로 같이 다니게 된 이삭을 쳐다본다.

하필   인간이야? 아힘사카, 그 아저씨였으면 했는데…
한동안 혜정과 이삭은 말없이 걷고, 또 걷는다.


“……”
“……”


그녀가 자신의 계약조건을 곱씹는다.
‘타인을 닉네임으로 부르지 말 것’

입술을 잘근, 잘근 씹는다.
마른 침을 꿀-꺽,삼키며 짱구를 굴린다.

이 사람을 이삭으로 불러선 안 돼.
그럼 일단 이름부터 물어봐야 하는데…


다짜고짜 초면부터 이름을 물어보면 이상해하지 않을까?
같은 팀원끼리 어떠랴, 싶긴 하지만서도…

그때였다.

 멀리 허공에  빛들이 번쩍번쩍인다.
수십 개의 빛들이.


그녀가 이삭에게 말한다.


“……?! 저, 저기 좀 봐요!”
“나 리신 아니거든.”

“쉬이익. 웬 놈들이냐.”
“시이익. 하등한 인간들은 여기 들어올 수 없다.”
“시시식. 색다른 자살 방법이 궁금한 건가?”

심장이 미친듯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온몸이 경직된다.
호흡이 가빠져온다.

눈을 찡그린 채 조금 자세히 보니, 섬뜩하고도 영롱하게 빛나는 눈을 가진 놈들은 상반신은 인간이고 하반신은 뱀이다.
아마 폭군‘헬나가’의 부하이리라.


뭐, 뭐야? 이번에는 뱀 인간이야?


족히 열댓마리는 되어 보이는 놈들은 가지각색 무기를 들고 둘을 맞이한다.
저 많은 놈들을 어떻게 상대하라는 거야?

주춤, 주춤 뒷걸음질 친다.
어떻게…? 어떻게…!.

혜정이 마른 침을 삼키며 말한다.
“……그, 제가 리저드맨인지 뭔지로 변신할…”


그러자 그가 단호박 자르듯 단호히 말한다.
“벌써 하면 안 되지.”

“그럼 어떻게 하려고요? 이 많은 녀석들을…!”
“그쪽은능력이 뭐지?”


“아, 저…저는 라이프 드레인이요.”
“흐음…쓸모가 없을 거 같지만, 일단 알았어. 내가 공격하면 뒤에서 같이 공격하라고.”

“진짜 저 많은 녀석들을 혼자 상대할 셈이예요?”
“그럼 있다가 헬나가인지, 뭔지를 상대할 때는 어떻게 하게?  녀석이 얼마나 강한지모르잖아?”
“그렇지만…”

그가 씨익,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말한다.
“지켜만 보고 있으라고.”

그렇게 그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녀석들에게 달려들 때였다.

투-욱!

그의 바지 뒷주머니에서 무언가가 떨어진다.
뭐, 뭐지…?

그녀가 허리를 숙여 자세히 보니, 지갑이다.
이삭의 지갑을 주워 그에게 전해주려 할 때였다.


“이, 이봐요! 지…?!”

그녀의 심장이 두방망이질 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동공이 확장된다.
일순 온몸이 경직되고, 호흡이 거칠어진다.

다름 아닌 그의 벌어진 지갑 속에 스칼렛 소유의 직찍,  직접 찍은 사진이 고이 모셔져 있는 탓이다.

이를 까드득, 갈며 이삭의 뒤통수를 노려본다.

이 인간, 그 년 팬이었어?
직찍 사진을 지갑에 가지고 다닐 정도면 팬 중에서도 골수팬 같은데…

일순 수현이의 얼굴이 스치고 지나간다.
프로듀스 103에서 1등을 하지 못해, 데뷔조에 들지 못해 생을 마감한 그녀의 얼굴이.

입술을 잘근잘근 씹는다.
짱구를 굴린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이 인간은 한지수, 그 여자의 팬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다면혜정의 계획에 방해가 될 확률이 높은 상황.


가위를 만지작거린다.
당장이라도 지갑  사진을 꺼내 갈기갈기 찢어발기고 싶다.

“……”

 사이 그는 실로 경악할만한 속도로 달려가 나가들의 멱을 따는 중이다.


“씨-이이익! 시시식! 당장 막아라!”
“뭐, 뭣들 하느냐! 막…씨에에엑!”


그는 차근, 차근 놈들이 채 무기를 치켜들기도 전에 멱을 따고, 딴다.

푸-슛! 푸슛! 푸-욱!


“끄아아아악!”
“……?!”

그녀는 행여 지금 헛것을 보는 게 아닐까, 싶어 두 눈을 비벼본다.

대, 대체 뭐야?
저런 속도가…인간의 몸에서 나올 수 있는 속도인가?

그리고 순식간에 그는 열댓 마리는 되어보였던 나가들을 그야말로 싹쓸이 한다.

내가 나설 필요도 없네.
저 남자가 적이었으면 굉장히 골치 아팠겠는걸.

그가 시체더미 위에서 숨을 헐떡이며 그녀에게 날이 선 말투로 말한다.


“아니, 후욱…훅…같이 공격하라니까 뭐하…? 아니, 당신이 네가 그걸  갖고 있어?”
“예…? 아, 이거 떨어뜨리셨더라고요. 근데…”


그가 불쾌하다는 듯 지갑을 낚아챈다.

“근데 뭐?”
“……”

그녀가 잠시 갈등한다.


아직 시간은 있어. 그 여자에 대한 건 이따가 물어보자.
그나저나  인간은 왜 아까부터 반말이야?

“혀가 반갈죽 되셨나, 초면부터 왜 반말이세요?”
“그럼 그쪽도 반말 하시든지.”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자신의 계약조건을 떠올리고는 말한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통성명이나 하죠. 나는 고혜정.”
“이삭. 이삭이다.”

움찔.
뭐, 뭐? 이름도 이삭이라고?


그녀의 심장이 두방망이질 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른다.
호흡이 가빠져온다.


“뭐? 이름도…?”
“딱히 흔한 이름도 아니라서…그냥 닉네임으로 했어.”


이, 이런 제길!
본명을 어쨌든 닉네임으로 썼으니…

이 인간은 따로 부르는 수밖에 없나?


#2


그의 심장이 미친듯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킨다.

이를까득, 갈며 지갑을 만지작거린다.

제길…지갑 안을 봤겠지?
설마 사람이 그렇게 무개념하진 않을 거야.


그때였다.

 멀리서 번쩍이는 불빛 수백 개가 다가온다.

“시이이익! 동료들의 복수!”
“시시식! 복수다!”
“헬나가님의 명령이다!”


“……!”
“……!”

이삭의 두 눈이 동그래진다.
주춤, 주춤 뒷걸음질 친다.

아무리 그가’클락업’이라는 일종의 필살기같은 능력을 갖고 있다 한들…
저 많은 군단을 상대할 수는 없다.

씨, 씨발!

그가 뒤로 돌아 뛰며 말한다.


“튀어!”
“뭐, 뭐라고요?”


“저 많은 새끼들은 나도 어떻게  해! 튀라고!”
“이 씨발!”

그렇게 그들이 뒤로 돌아 뛰는데…

그의 심장이 미친듯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온몸이 경직된다.
얼굴 근육이 굳는다.

욕지기가 흘러나온다.
“씨, 씨팔…”

다름 아닌, 뒤에서도 엄청난 양의 불빛들이 기이한 소리를 내며 그들을 향해 다가오는 것이다.


“쒸이익…시시식…”
“죽인다. 인간들. 하등한 종족.”
“시시식…”

제기랄!

짱구를 굴리고, 또 굴린다.


일종의 게임인 이상, 방법이 있을 거야.


지금 이 단계에서 둘 중 한 명이 리저드맨으로 변신해야 하나?
아니면…다른 방법이 있을까?

양쪽에서 점점, 점점 나가들이 거리를 좁혀온다.

“시시식…”
“씨이이익…”


어느새 혜정과 둘은 각자 무기를 든  등을 맞대고 있다.

“어떻게 해요! 제발  좀 해…”
“닥쳐봐! 좀!”

호흡이 가빠져온다.
공포가 이성을 마비시킨다.


어떻게 해야하지? 어떻게 해야…!


그때였다.
그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아이디어 한 가지.


다름 아닌, 그가 클락업을 사용 후, 나가들을 죽이며 길을 뚫고 혜정이 그 뒤를 따라오는 것이다.


한동안 나가떼를 빤-히 응시하던 그가 입을 연다.

“야, 야. 당신.”
“……? 왜, 왜요?”

“내가  뚫으면  따라올 자신 있어?”
“뭐, 뭐라고요?”


“아까처럼 내가 놈들을 죽일 테니까, 그때 뒤에서 바짝 따라오라고!”
“……”

놈들이 이제 코 앞까지 다가온 상황.

“쒸이익! 헬나가를 위하여!”
“시시시식! 시식! 헬나가님의 명령이다!”


“그거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는 거 같네요.”
“그렇지?”

그는 머릿속으로 계산한다.

아까 그 리저드맨의 사체가 동쪽으로 누워있었지.
그런데 등에 화살이 꽂혀있었다는 건 헬나가라는 녀석으로부터 도망가다가 변을 당했다는 것.
우리는 고로 서쪽으로 가야한다. 헬나가라는 놈을 만나러 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가 마른 침을 삼키며 말한다.

“잘 따라와. 나도 케어해 줄 수 없으니까.”
“알아요, 안다고.”
“옥클레이 어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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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락 업 &&&&&&&&
&&&& 15초간 시간 감각이 &&&&&
&&&&&&& 느려집니다 &&&&&&&
&&&&&&&&& 00:14 &&&&&&&&
&&&&&&&&&&&&&&&&&&&&&&

가즈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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