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화 〉9.블루팀 턴[에픽템 제조법을 획득하다]
#6
쿵, 쾅. 쿵, 쾅. 쿵, 쾅. 쿵, 쾅…
심장이 달팽이관을 울린다.
온몸이 경직되고, 소름이 돋는다.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른다.
바, 방금 뭐야…?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간신히 뒤를 돌아보니…
방금 그녀가 서있던 장소는 움푹, 파여있다.
“……!”
동공이 확장된다.
입술이 파르르, 떨린다.
“지, 집…집사. 방금 나 죽을 뻔 한 거 맞냥?”
“끄윽…집사의 의무가 주인님 살리는 거 아니겠습니까? 거의 다 왔어요. 뛰어요!”
그녀가 그의 손을 잡고 뛰는데, 그의 손에 피가 줄줄줄 흐르고 있다. 방금 그녀를 구해줄 때 다친 듯 하다.
……!
“지, 집사! 지혈부터…”
“그, 그럴 시간 없어요! 신경쓰지 말고 달리는데 집중해요!”
콧잔등이 시큰해진다.
눈물이 핑, 흐른다.
“……”
얼마나 달렸을까.
드디어, 드디어 그들은 장막에 도착한다.
“여, 여기냥?”
“예.”
그녀가 토템을 뽑아땅에 박으려 하자, 그가 재빨리 그녀를 만류한다.
“자, 잠깐만요, 소유씨! 토템 박지 마요!”
“……? 왜 그러냥?”
“여, 여기선 능력을 사용하면 안 돼요.”
“그게 무슨 말…”
그때였다.
저 멀리서 익숙한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다름 아닌, 아까 둘을 덮치려 했던 가오리 닮은 괴물들이다.
“시-이이이이이잇!”
“시시-이이이이이이익!”
“……! 지, 집사! 저기!”
“……!”
“저거, 아까 죽은 거 아니냥?!”
“아, 아녜요! 저것도 일종의 함정이라서!”
부용이미친듯이 장막을 찢으며 소유에게 바락, 소리를 지른다.
“소유씨도 도와요! 빨리!”
“이유라도말해줘요! 왜 능력을 쓰지 말라고 하는 건데!”
“능력을 써서 장막을 공격하면, 그 대미지가 그대로 플레이어한테 들어간다고요!”
“……!”
놈들이 점점, 점점 가까워진다.
“시-이이이이이이이이이잇!”
“시시-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그녀의 심장이 두방망이질 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호흡이 거칠어진다.
온몸은 식은땀 범벅이다.
눈을 질끈, 감고 이를 까득 악문다.
덜덜덜 떨리는 손으로 장막을 찢고, 또 찢는다.
찌-이익! 찌익! 찌지지-이익!
“더 빨리, 빨리!”
“알아요, 아니까 재촉좀 하지마!”
장막은 거의 다 찢어지고, 마도서로 추정되는 책이 보인다.
거의 다 됐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씨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엣!”
“씨-시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머리가 쭈뼛, 쭈뼛 선다.
이를 까드득, 갈며 움직임을 서두른다.
그리고 이내 장막이’찌지지-지직!’이란 소리를 내며 완전히 찢어지고, 일순 지진이 일어난다.
꿀-렁! 꿀렁! 꿀렁! 꿀렁!
“으, 으윽!”
“중심 잘 잡아요!”
막이 완전히 찢어지고, 지진이 멈추자 부용이 마도서의 옆에서 토템을 박은 후 외친다.
“오웨어페이, 오텍트프레이 옐드샤이 티온레이!”
“……! 이제 능력 사용해도 되냥?”
“네. 막을 찢었으니까 상관없어요.”
“그럼…앤도미제레이 이테메이 옵드레이.”
그러자 나오는 아이템은 다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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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검] 등급:C급&&&&&
&&&&&& 속성:없음 &&&&&&&&&&&&
&&&&&& 공격력:120 &&&&&&&&&&&
&&&&&& 내구도:80/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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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방어막 안에서 두 마리의 가오리 괴물들을 응시한다.
그래, 와라. 오라고. 이 소유가 상대해줄 테니.
#7
그의 심장이 미친듯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코가 씰룩인다.
이를 까득, 까득 간다.
마도서를 들자, 탄식이 절로 나온다.
놈의 위액으로 젖을대로 젖고, 찢어질대로 찢어진 마도서의 불쾌하고 축축한 질감이 그대로 전해져오는 탓이다.
으으…
그가 급히 책장을 넘기며 함정 해제 주문을 찾는다.
어딨지? 어딨지?
둔탁한 소리가 그의 귓전을 울린다.
퍼-억! 퍽! 퍽!
다름 아닌, 녀석들이 방어막을 공격하는 소리다.
&&&&&&&&&&&&&&&&&&&&&&&&&
&&&&&&&&& Warning! &&&&&&&&&
&&&&& 방어막이 공격당하는 중! &&&&&
&&&&&&&&&&&&&&&&&&&&&&&&&
&&&&&&&&&&&&&&&&&&&&&&&
&&&&&&&&&&&& hp -32 &&&&&&
&&&&&&&&&&& hp -32 &&&&&&&
&&&&&&&&&& Hp -64 &&&&&&&&
&&&&& 방어막 HP:372/500 &&&&&
&&&&&&&& 방어력:20% &&&&&&&
&&&&&&&&&&&&&&&&&&&&&&&
“지, 집사! 아직 멀었냥!”
“기다려봐요!”
물에 흠뻑 젖고 찢어진 마도서를 훑고, 또 훑는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이런 상태의 마도서를 막 넘기면 찢어질 수가 있기 때문에 시간을 내는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가 한참 마도서를 뒤적거리는데, 맹공이 그에게 전음한다.
-부, 부용! 아직 멀었냐, 입니다.
-……!
그의 동공이 확장된다.
이를 까득, 악문다.
아, 아차. 왜 이 양반을 잊어먹고 있었지?
-무, 무슨 일 있어요?
-지금 이 사람, 힘들어 한다 입니다.
제기랄!
그가 이를 악문채 전음한다.
-앞으로 십 분, 십 분만 더 버텨줘요!
-……알겠다, 입니다.
그렇게 얼마나 마도서를 뒤적거렸을까. 드디어 함정 해제 주문이 눈에들어온다.
한쪽 입꼬리가 올라간다.
상기된 목소리로 말한다.
“소유씨, 찾았어요!”
“진, 진짜냥?”
“네! 이제 이것만 하고, 나가자구요.”
“……?! 이때까지 왔던 길을 또…?”
그가 고개를 가로젓고, 천장을 가리키며 말한다.
“아, 그건 당연히 아니구요. 놈의 배를 갈라서 나가자구요.”
“아, 알아들었다냥.”
주문은 거의 지워진 상태.
그가 눈을 찌푸리며 간신히, 간신히 주문을 외울 때였다.
“글라판 나루파글 레쉬에…”
“……락샤글 칼라.”
뭐, 뭐?
부용이 흠칫 놀라며 휙, 뒤를 돌아본다.
다름 아닌, 그녀다.
“……?! 소, 소유씨가 이걸 어떻게…?”
그들이 주문을 외우자마자 방어막을 공격하던 두 마리의 데스윙들이 감쪽같이 사라진다. 그런데…
그녀는 자신이 방금 마도서의 주문을 일부 외웠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손을 파르르, 떨며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다.
응…? 소유씨가 왜 저러지?
그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녀를 부른다.
“저…소유씨?”
“……”
#8
심장이 미친듯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온몸이 경직된다.
호흡이 가빠져온다.
눈앞이 어질, 어, 질거린다.
불길함을 직감한 그녀는 이를 까득, 악물며 연신 심호흡을 한다.
정신줄 꽉 잡아! 저번에도 이런 적 있잖아…!
“쓰-읍, 하아…쓰-읍, 하아…나는 소유다, 나는 한지수다…”
손에 쥔 검과 눈앞의 긴 터널같은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
일순 이질감이 든다.
걸레짝이 된 책을 찾기 위해 검을 들고 뛰어다닌 적이…
…있었…던…가? 이런 적이 있지…않았나?
머릿속에서 희미하게 검을 휘두르는 장면, 장면과 걸레짝이 된 책을 들고 주문을 외는 장면까지 스치고 지나간다.
관자놀이가 욱-씬거리고,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머리를 싸잡는다.
“으, 으으윽…!”
확실히 있었어. 그런데…
그게 언제였지? 언제였지?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른다.
인상을 찌푸리며 마른 침을 꿀-꺽삼킨다.
대체 언제야, 언제냐…
그때였다.
의식의 저편에서 희미하게 익숙한 목소리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온다.
“……흑…대, 대체 왜 그래요…소유씨, 대체 왜…”
흠칫!
“……!”
그녀가 미친듯이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바, 방금 그건 뭐였지?
상식적으로…한국에서 쭉 살고, 외국 한 번 나가본 적 없는 여자가 이런 곳을 와봤을 리가 없잖아.
부용이 울먹이며 말한다.
“소, 소유씨! 정신이 좀 들어요?”
“아, 미…미안하다냥.”
“미안할 건없는데…갑자기 왜 쓰러진 거예요?”
“그, 있잖냥. 기시감, 그러니까 데자뷰말이다냥.”
“……!”
그의 두눈이 휘둥그래지고, 입술이 파르르 떨린다.
이에 그녀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한다.
“왜 그렇게 놀라냥?”
“아,아…아니예요. 계속 말씀해보세요.”
“뭘 계속 말하냥. 그게 끝이다냥. 데자뷰 느낀 거.”
“……”
그의 울대가 꿈틀거린다.
아무래도 지난번에 그녀가 휘청거린 것도 그렇고, 이번에 그녀가 갑자기 쓰러진 것도 그렇고…
걱정스러운 듯 하다.
그녀가 주문을외워 무기를 아이템을 소환한다.
“앤도미제레이 이테메이 옵드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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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롱한 검] 등급:B급 &&&&&
&&&&&& 속성:없음 &&&&&&&&&&&&
&&&&&& 공격력:120 &&&&&&&&&&&
&&&&&& 내구도:80/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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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어.
어느새 부용도 대검을 하나 소환한 상태.
그런데 맹공, 이 인간은 잘 있나?
“집사, 맹공씨는…?”
“제가 아까 전음해봤는데, 잘 계신다네요.”
“아…다행이다냥.”
“근데 너무 늦게 물어보는 거 아녜요?”
“그런가냥?”
그렇게 둘이 한동안 벽을, 아니 장벽을 베고 찌르니 얼마 안 가 괴성이 울리며 -찌지, 직- 허상결계가 깨지고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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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空계 교차로 水길 도칸 3인 미션에 &&&
&& 성공하여 보상으로 복주머니 세 개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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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상태창이 뜬다.
“……! 집사! 진짜 성공! 성공!”
“하아…진짜 긴 여정이었네요.”
그리고 저 멀리서 맹공이 다가오는 게 보인다.
“부용, 됐냐 입니다.”
“아, 아…정말 고마워요. 맹공씨.”
“각자 해야할 일 했다, 입니다.”
“점령부터 시작하죠.”
“아, 그러자 입니다.”
그렇게 셋은 토템을 꽂아 점령을 시작한다.
#9
부용이 한동안 눈앞의 상태창과 손에 들린 복주머니를 번갈아가며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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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空계 교차로 水길 도칸 3인 미션에 &&&
&& 성공하여 보상으로 복주머니 세 개 지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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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바신을 따르는 야차(님)이 내린 &&&&
&& 시련에 성공하여 복주머니 두 개 지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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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심장이 미친듯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호흡이 가빠져온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킨다.
제발, 제발 좋은 것좀 나와라…!
입술을 질끈, 깨물며 복주머니를 개봉하니…
밤윷 2세트가 나온다.
아니, 제발 좋은 것좀 나오라고…!
그러나 복주머니 세 개를 더 뽑는동안 2000금화, 녹슨 검, 에너지환 등등이 나올 뿐 이렇다 할 좋은 아이템은 나오지 않았다.
하아…어떻게 된 게 다섯 개를 뽑는 동안 하나도 좋은 게 안 나오냐?
그가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마지막 하나의 복주머니를 여는데, ‘콰과과광-!’굉음이 울리며 지진이 울린다.
“……!”
‘그 새끼’가 윷을 던진 듯 하다.
이번에는 또 뭐가 나오려나…?
그가 고개를 돌려 나온 윷을 확인하니, 이번에는…
네 개가 뒤집어진 상태, 즉 윷이다.
한 번더ㄴ…
응?
불현듯 자신의 눈앞에 상태창을 바라본 그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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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축! &&&&&&&&&&
&&&&&&& Epic등급 아이템 &&&&&&&
&&&& [라바나 투구] 제조법 획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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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심장이 흥분에 미쳐날뛴다.
두근두근두근두근…
온몸이 경직된다.
일순 호흡이 정지되고, 연신 양손으로 얼굴을 문질문질거린다.
와, 진짜야?
이죽, 이죽 올라가는 입꼬리를 간신히 컨트롤한다.
혀로 쓰읍, 입술을 핥는다.
그럼 이제 재료를 모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