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화 〉9,블루팀 턴[괴물의 뱃속에서 마도서를 찾아라]
#4
반쯤은 부용의 손에 붙들린 채 달리고, 또 달린다.
첨-벙! 첨벙! 첨벙!
그녀의 심장이 두방망이질 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호흡이 가빠져온다.
온몸에 식은땀이 흐른다.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침을 꼴깍, 꼴깍 삼킨다.
부용의 손에 붙들린 채 뛰어가며 뒤에서 좀비같은 녀석들을 담당하고 있는 검을 쳐다본다.
뒤에서는 그녀가 부용에게 건넨 검이 괴물들을 상대하고 있다.
푸슛! 스-윽! 퍽!
“사…ㄹ…ㅕ…커헑!…줘…”
“살…ㄹ…ㅕ…ㅈ…ㅝ…”
“살…려…ㅈ…ㅝ…으억!”
설마 이 모든 걸 계산하고 나한테 검을 달라고 한 건가?
이 오빠, 대체 정체가 뭐지…?
점점, 점점 놈들과의 격차가 벌어진다.
이제 그만 뛰어도 될 것 같은데…
그녀가 숨을 헐떡이며 말한다.
“허억…헉…저, 집사. 이제 그만 뛰어도 되는거 아니냥?”
“조금만 더 뛰죠.”
그렇게 얼마나 뛰었을까. 역한 냄새가 훅, 밀려온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코를 움켜쥔다.
“으, 으윽!”
그런데 부용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무언가를 찾는 눈치다.
“뭐, 뭐하냥? 집사?”
“소유씨. 잘 들어요.”
“……? 갑자기 왜 그러냥? 무섭다냥.”
그가 그녀의 손을 꼬-옥, 붙든다.
“……제 뒤에서 바짝 붙어서 오세요.”
“왜 그러냥? 설마 아까 걔들 때문에…?”
“그게 아니라…”
#5
심장이 미친듯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뺨이 상기된다.
온몸이 경직된다.
입술을 잘근잘근 씹는다.
토템을 붙든 채 흡, 호흡을 참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느릿느릿 앞으로 전진한다.
이 부근에서 저 장벽(腸壁)으로 의태해 있는 데스윙들이 출몰한다.
녀석에게 둘 중 한 명이라도 잡히면 그때는 미션 실패라고 봐도 좋다.
아직이야, 아직.
그녀가 얼굴을 새파랗게 질린 채 울먹이며 말한다.
“왜, 왜 그려냥. 집…”
“쉿.”
이제 나올때가 됐…
그떄였다.
“시-이이이이이익!”
“시시-시이이이이이잇!”
두 마리의가오리와 비슷하게 생긴 괴물들이 장벽(腸壁)에서 튀어나오고,그가 토템을 박음과 동시에외친다.
“오웨어페이오텍트프레이옐드샤이, 티온레이!”
방어막이 펼쳐지고 녀석들이 방어막에 부딪혀 떨어진다.
퍼-억!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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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rning! &&&&&&&&&
&&&&& 방어막이 공격당하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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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p -64 &&&&&&&
&&&&&&&&&& hp-32 &&&&&&&&
&&&&& 방어막 HP:404/500 &&&&&
&&&&&&&& 방어력: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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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에에엑!”
“시세엣!”
거친 숨을 몰아쉬며 이마에 맺힌 땀을 닦는다.
“허억…헉…”
소유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하얗게 질린 얼굴로 묻는다.
“지, 집사…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단 녀석들부터 물리칩시다. 오웨어페이 앤도미제레이 이테메이 옵드레이, 티온레이.”
그러자 나오는 건 다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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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낡은 폴암] 등급:D급 &&&&&
&&&&&&속성:없음 &&&&&&&&&&&&
&&&&&& 공격력:70 &&&&&&&&&&&&
&&&&&& 내구도: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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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혀로 입술을 쓰윽, 핥으며 정면을 응시한다.
마도서가 완전히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녹아버리면‘탈출했다’는 판정도 뜨지 않거니와, 곤란한 상황이 펼쳐지니 지금 당장 출발해야 한다.
그가 잠시 인상을 찌푸리더니 이내 입을 연다.
“얼세이 테드, 빈이.”
그러자 위습이 모습을 변형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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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P:300/300 &&&&&&&&
&&&&&&&&& 닉네임:테드 &&&&&&&&&
&&&&& 심해슬라임(水) 등급:D급 &&&&&
&&&&&&&&& 속성:없음 &&&&&&&&&&&
&&&&&&&&& 공격력:45 &&&&&&&&&&
&&&&&&&&& 방어력:8% &&&&&&&&&&
&&&&&& 업그레이드 경험치:8% &&&&&&
&&&&&&&& 봉인까지 00: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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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P:- &&&&&&&&&&
&&&&&&&&&& 닉네임:빈이 &&&&&&&&&
&&&& 아이템 빙의 요괴(識) 등급:D급 &&&&
&&&&&&& [낡은 폴암]에 빙의 중 &&&&&&
&&&&&&& 업그레이드 경험치: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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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이] ‘낡은 폴암’(으)로 소환성공! &&&
&&&&&&&&& 봉인까지 00: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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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상태창을 띄우고, 심해슬라임 테드와 낡은 폴암이 허공에 부유하는데, 방어막에 -찌지, 직- 금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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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p-32 &&&&&&
&&&&&&&&&&& hp -32 &&&&&&&
&&&&&&&&&& hp -32 &&&&&&&&
&&&&& 방어막 HP:180/500 &&&&&
&&&&&&&& 방어력: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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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이 테드와 빈이에게 명령한다.
“얘들아, 데스윙을 공격해!”
그러자 둘이 각각 한 마리씩의 데스윙을 마크하고,부용이 소유에게 말한다.
“지금부터 잘 따라와요. 그리고…”
“그, 그리고…?”
“이따가 어떤 막이 앞을 막을 때가 있을 거예요.”
“그러면…?”
그가 그녀의 의심스러워하는 눈빛을 보며 입술을 질끈, 깨문다.
제기랄…나 같아도 이제는 의심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겠는데.
그렇다면…
“그때 그냥 가만히, 가만히 저만 따라오세요. 뒤만 조심하시고.”
“뭐, 뭐라고요? 그게 무슨…?”
“저, 믿으시죠?”
“……그, 그건 그렇지만…”
“그리고 제가…”
“……?”
“뛰라고 할 떄 뛰시고, 멈추라고 할 때 멈추세요.”
“……알았다냥.”
그렇게 둘은 달린다.
둘이 달리기 무섭게, 땅이 파도친다.
꿀-렁! 꿀-렁!
소유가 중심을 잃고 휘청거려 넘어질 뻔 하고, 부용은 그녀의 팔을 낚아채며 말한다.
“뛰어!”
뒤에서는 웬 아홉 개의 불기둥들이 그들을 쫓아오고 있다.
“저거 뭐, 뭐냥!”
“지금 격차를 벌려놔야 해요! 빨리 뛰어요, 빨리!”
“알았으니까 재촉 좀 하지 말라냥!”
거친 숨을 몰아쉰다.
이를 까드득, 간다.
장애물의 갯수는 총 세 개.
불기둥, 화살떼, 투명 길로틴.
그나마 다행이라면, 패턴이 있다는 것.
소유의 속도가 미세하게 점점 떨어지는게 느껴진다.
“소, 소유씨!”
“허억…헉…집, 집사!”
제기랄…! 마도서에 다다르려면 한참을 더 가야하는데?
그때였다.
꿀-렁! 꿀-렁!
“……!”
“으, 으악!”
그녀가 비틀거리고, 이내 털썩 주저앉더니 눈물을 쓰-윽, 닦으며 중얼거린다.
“집에 가고 싶어…가고 싶다고…”
“……”
입술을 잘근잘근 씹는다.
뒤를 쳐다본다.
언제, 어느때 또 장애물이 등장할 지 모른다.
“소유씨, 숨 고르고…다시 준비해요."
“하아…언제까지가야하냥?”
“조금만 더 가면 돼요. 조금만 힘냅시다.”
“……”
그렇게 그들이 다시금 출발할 떄였다.
땅이 꿀렁-꿀렁 요동침과 함께 이번에는 불기둥이 사라진 자리에서부터 화살들이 날아온다.
“……!”
“……!”
부용이 입술을 질끈, 깨문다.
소유에게 말한다.
“소유씨 먼저 가요.”
“뭐, 뭐라고냥?”
“빨리! 저는 뒤따라가면 되니까!”
저 정도 화살이면 방어막이 막을 수 있을 거야. 다는 막지 못하더라도, 몇 개는 막겠지.
그리고는 토템을 박고 나지막이 중얼거린다.
“오웨어페이 오텍트프레이 옐드샤이, 티온레이!”
그러자 방어막이 생성되고,
&&&&&&&&&&&&&&&&&&&&&&&
&&&&& 방어막 HP:500/500 &&&&&
&&&&&&&& 방어력: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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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은 재빨리 방어막을 벗어나 그녀를 뒤따라간다. 방어막이 일종의 탱커인 셈이다.
부용의 예상대로 수십 개는 되었던 화살은 방어막에서 막혀 우수수, 떨어졌고 세, 네 개만이 그들을 쫓아온다.
그녀가 입을 턱, 벌리며 부용과 뒤의 바닥에 나뒹구는 화살들을 번갈아가며 쳐다본다.
“집사 대박…”
“저 짱인 거 아니까, 달려요! 달려!”
그때였다.
꿀-렁! 꿀렁!
“……! 드디어 쉴 수 있다냥!”
부용이무릎을 붙든 채 숨을 몰아쉰다.
“허억…헉…헉…죽을 거 같네.”
이제 마지막 페이즈다.
앞으로 남은 거리는 약 20미터.
그가 막을 가리키며 말한다.
“소유씨, 이번에는 저기까지 쉬지 않고 달립시다.”
“언제는 쉬고 달렸냥?”
“그거야 그렇…”
꿀-렁! 꿀-렁!
“……!”
“……!”
땅이 요동치며 그의 눈에 빨간 선이 눈에 들어온다. 다름 아닌 투명 길로틴이 떨어지는 장소다.
공중에서 크고 아름다운, 거대한 칼날이 떨어진다.
콰-앙!
아직, 아직이야.
“뛰어요!”
“아, 안다냥!”
그는 아까와는 다르게 꾸준히 뒤를 돌아봤다가, 앞을 봤다가를 반복하며 뛴다.
그의 심장이 미친듯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호흡이 가빠져온다.
온몸은 식은땀 범벅이다.
저거에 맞으면…
그야말로 몸이 반토막난다.
달리고, 또 달린다.
고개를 돌려 빨간 선이 어디까지 왔나 확인한다.
어느정도 가까워진 상태.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지, 집사…나 무섭다냥…”
거의 바로 뒤.
쾅!
고민한고, 고뇌한다.
이대로 달리다간 타이밍을 놓칠 수 있어. 그러느니 차라리…
그가 우뚝, 멈춰선다.
“……? 집사?”
“여기서 잠깐 기다…”
그떄, 빨간선이 소유의 발을 가리키고 거대한 칼날이 그녀의 머리 위로 떨어진다.
“……! 소유씨-!”
콰-앙! 파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