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화 〉8.레드팀 턴[4강, 방패기사를 마주하다]
참, 인간이란 요상한 동물이다.
뒤에서 목숨을 노리는 식인조 두 마리가울부짖으며 날아오고 있음에도, 만지기 싫다.
눈앞의 듀라한인지, 뭔지 하는 작자의 머리 말이다.
때까치들의 울음소리가 초단위로 가까워진다.
“띠-디디디디디!”
“띠디-디디디디디!”
심장이 공포에 요동친다.
쿵, 쾅. 쿵, 쾅. 쿵, 쾅. 쿵, 쾅…
온몸이 경직된다.
호흡이 가빠져온다.
이, 이제 진짜 도망쳐야 해.
손이 움찔, 움찔거리며 허공에서 방황한다.
녀석이 얼굴 근육을 찌푸리며 버럭, 소리를 지른다.
“지, 지금 뭐하는 거야! 어서 날 데리고 밑으로 내려가라니까!”
이를 까득, 악문다.
미간을 찌푸린다.
더 이상 망설일 시간 없어.
당장 도망가야 한다고!
“띠-디디디디디디!”
“띠디-디디디디디디!”
마른 침을 꿀-꺽, 삼킨다.
호흡을 가다듬고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그의 머리채를 낚아채 나뭇가지에 꿰인 그의 머리를 뽑는다.
푸-욱!
“끄아아아아아악! 야, 야! 왜 하필 머리채를…!”
“다, 닥쳐!”
덜렁거리는머리를 든 채, 달리고 또 달린다.
공포가 이성을 마비시킨다.
“띠-디디디디디디디디디!”
“띠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
그녀의 손에 붙들린 채 얘기하는 머리가 유독 현실감이 들지 않는다.
“달려, 달리라고! 더 빨리! 더, 더!”
입술이 파르르, 떨린다.
핑, 눈물이 고인다.
죽기 싫어. 아니, 죽을 수 없어.
그 야테베오인지, 뭔지에서도 살아남았는데 고작 새 두 마리한테 죽으라고?
억울해서라도 살아남아야겠어.
그 순간이었다.
&&&&&&&&&&&&&&&&&&&&&&&&&&
&&&&& '불을 잡아먹는 야차'(님)이 &&&&&
& 당신을 응원하며 복주머니를 선물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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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춰서서 숨을 몰아쉰다.
“허억, 헉…헉…”
어느새 온몸에는 땀이 범벅이다.
불길한 눈으로 복주머니를 빤-히 노려본다.
어떻게 하지? 지난 번처럼 미노타우로스 같은 게 나오면 그때는 정말 돌이킬 수 없는데.
이름은 왜 복주머니라고 지은 거야? 랜덤주머니로 지을 것이지!
“씨발…”
그때였다.
“뭐하는 거야! 빨리 열어! 답답해 죽겠네!”
“몬스터가 나오면 어쩌려고!”
“아, 개조된 복주머니일까봐? 그런 거 아니니까 열라고!”
“……?”
또 그런 시스템이 있었어?
“미, 믿고 연…”
“띠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
“띠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
오싹.
이렇게 우물쭈물거리다간 묘비명에’때까치에게 죽은 여인’이라고적힌다고!
그녀가 미간을 찌푸린 채 복주머니를 연다. 그러자…
푸스스스스스…
웬 연기가 새나온다.
&&&&&&&&&&&&&&&&&&&&&&
&&&&&&&& 수면 가스 &&&&&&&&
&&&&&& 가스를 마신 적을&&&&&&
&&&&&& 5초 동안 재운다 &&&&&&&
&&&&&&&&&&&&&&&&&&&&&&&
“……!”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다, 다행이다!
서서히, 서서히’띠-디디디디디디!’라는 괴이한 울음소리를 내던 때까치의 울부짖음이 잦아든다.
지금이다. 지금 격차를 벌려야 해!
달리고, 또 달린다.
숨이 차오르도록 달린다.
다리가 욱씬욱씬 쑤셔온다.
하지 않았던 운동을 너무 무리해서한 탓이리라.
그래도 달리고, 또 달린다.
넘어질 뻔 해도, 옷가지가 나뭇가지에 걸려도…
뛰고, 또 뛴다.
그렇게 얼마나 뛰었을까.
결국 나무에 기대 가쁜 숨을 몰아쉰다.
“허억…헉…더, 더…이상은…”
“야, 뭐하는 거야! 얼른 뛰어! 조금 있으면 쫓아올 거라고!”
“아, 씨발. 알어, 안다구요.”
연신 심호흡을 하며 가위를 매만진다.
수현이의 얼굴을, 한지수의 얼굴을 동시에 떠올린다.
포기하면 안 되는 거, 알잖아. 여기서 그만할 거야?
그때였다.
희미하게 발작버튼 일으키는 소리가 들려온다.
“띠-디디디디!”
“띠디디디디!”
두 눈이 확장되고, 이를 까득, 악문다.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식은땀이 흐른다.
제길, 제길, 제길!
“빨리 뛰어!”
그녀가 전속력으로 뛰며 묻는다.
“아, 아직 멀었어요?”
“너, 길치냐? 아까 오면서 못 봤어? 거의 다 왔잖아!”
아닌 게 아니라, 저멀리 아까 올라왔던 입구가 보인다.
다 왔다!
점점, 점점 놈들의 울음소리가 가까워진다.
“띠-디디디디디디디!”
“띠디디디디디디디디!”
안 돼. 여기서 잡힌다고!
듀라한이 말한다.
“야, 내 몸이 지금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거든? 몸이 보이면 던져.”
“뭐, 뭐라고요?”
“한 번 말하면 못 알아듣냐? 던지라고! 저기 보이잖아!”
“아니, 당신이 머리를 장착하면 뭐가 달…”
“내가 저 해로운 새들을 죽일 수 있으니까, 던지라고!”
“띠-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
“띠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
그리고 그의 말대로 저 멀리 희미하게 남성의 몸통이 대기하고 있다.
“……!”
심장이 미친듯이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호흡이 가빠져온다.
이를 까득, 악물며 그의 몸을 노려본다.
그래, 할 수 있어. 해야만해.
그의 머리를 꽈-악 쥔다.
“아아아아아악! 야, 야!”
“던질게요.”
“띠-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
“띠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
“던질 거면 빨리 던져! 3초 뒤면 덮친다고!”
“햐-압!”
쉬-잉!
듀라한은 머리를 받아 착용(?)하자마자 손가락으로 두마리의 레이니어스들을 번갈아가며 지목한다. 그러자 녀석들은 그 자리에서 몸이 터진다.
고혜정이 두 눈이 휘둥그래져서는 그에게 묻는다.
“……?! 아니, 대체 왜 당한 거예요?”
“다구리에는 장사 없다는 말도 모르나?”
하기야…아까 그 대미지 보면 뭐 그럴 수도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어느새 그녀의 눈앞에서는
&&&&&&&&&&&&&&&&&&&&&&&&&&
&&&&& 水계 도칸 미션에 성공하여 &&&&&
&&&& 보상으로 [복주머니 2개] 지급 &&&&&
&&&&&&&&&&&&&&&&&&&&&&&&&&
라는 상태창이 나타나고, 복주머니 두 개가 나온다.
“……!”
입가가 씰룩인다.
호흡이 거칠어진다.
미션 성공이야, 성공이라고!
***
#8
느려진 시간 속에서, 관중들의 환호성이 들려온다.
“데-미-세-우-스! 죽-여-버-려!”
“신-인-나-는-너-를-응-원-한-다!”
“와-아-아-아-아-아-아-!”
이를 까득, 악문 채 코를 찡그린다. 고통이온몸으로 번지는 탓이다.
시간을 끌어선 안 된다.
검을 꽉 쥔 채 데미세우스를 향해 검을 휘두른다.
몸을 엑스 모양으로 베고, 십자가 모양으로 벤 후, 찌른다.
퍽!퍽! 퍽!퍽! 푸-욱!
&&&&&&&&&&&&&&&&&&&&&&&&&&
&&&&&&&&&&&&&& Hp -160 &&&&&&
&&&&&&&&&&&&& hp -80 &&&&&&&&
&&&&&&&&&&&& hp -80 &&&&&&&&&
&&&&&&&&&&& hp -80 &&&&&&&&&&
&&&&&&&&&& hp -80&&&&&&&&&&&
&&&&&&&&& HP:220/700 &&&&&&&&&
&&&&&& 8강 검사(水) 등급:B급 &&&&&&&
&&&&&&&&&&공격력:120 &&&&&&&&&
&&&&&&&&&& 방어력:20% &&&&&&&&
&&&&&&&&&& 속성:없음 &&&&&&&&&&
&&&&&&&&&&&&&&&&&&&&&&&&&&
“크-어-어-어-억!”
그가 단검을 놓치며 휘청거린다.
그리고 이삭이 일격을 날린다.
푸-욱! 푹!
“쿨-럭!”
그와 동시에 털-썩, 남성이 쓰러지며 상태창 깨짐 현상이 나타나고,
&&&&&&&&&&&&&&&&&&&&&&&&&&
&&&&&&&&&&& hp -80 &&&&&&&&&&
&&&&&&&&&& Hp -160 &&&&&&&&&&
&&&&&&&&& HP:00/700 &&&&&&&&&&
&&&&&& 뷁뷁 뷁뷁(뷁) 뷁급:뷁급 &&&&&&
&&&&&&&&&& 뷁뷁력:1뷁0 &&&&&&&&
&&&&&&&&&& 뷁어뷁:@뷁% &&&&&&&
&&&&&&&&&& 속뷁:뷁음 &&&&&&&&&&
&&&&&&&&&&&&&&&&&&&&&&&&&&
&&&&&&&&&&&&&&&&&&&
&&&&&& 클락 업이 &&&&&&&
&&&&&& 해제됩니다 &&&&&&
&&&&& 쿨타임(1:29) &&&&&
&&&&&&&&&&&&&&&&&&&
라는 상태창이 나타난다.
거친 숨을 몰아쉰다.
이를 까득, 악문 채 상처부위를 어루만지며 상태창을 확인한다.
“스탯창.”
&&&&&&&&&&&&&&&&&&&&&&
&&&&&&& HP:52/630 &&&&&&&
&&&&&& 이삭 Main $tat &&&&&&&
&&&&& 컨디션: 79%/100% &&&&&
&&&&& 근력:18 [00%/100%]&&&&
&&&&& 민첩:14 [54%/100%] &&&&
&&&&& 시야:13 [11%/100%] &&&&&
&&&&&& 행운:6 [8%/100%] &&&&&
&&&&& 방어:9% [32%/100%] &&&&&
&&&&&&&&&&&&&&&&&&&&&&&&
남은 체력은 50가량.
이 체력으로 두 명을 상대하라고? 장난해? 도저히 가망성이 보이지 않…
그때였다.
&&&&&&&&&&&&&&&&&&&&&&&&&
&&& ‘브라흐마를 따르는 야차’(님)이 &&&&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지]라고 &&&
&&&& 말하며 복주머니를 선물합니다 &&&&
&&&&&&&&&&&&&&&&&&&&&&&&&
“……!”
그의 심장이 미친듯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호흡이 가빠져온다.
입이 바짝, 바짝 마른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킨다.
그가한동안 복주머니를 빤-히 바라본다.
나와 직속계약한 야차가 주는 복주머니인 만큼…
뭔가 더 좋은 게 나오지 않을까?
그가 복주머니를 열자, 웬 청심환 비스무레한 게 두 알 나온다.
&&&&&&&&&&&&&&&&&&&&
&&&&&&& HP 50회복 &&&&&&
&&&&& 에너지환 다섯 개 &&&&&
&&&&&&&&&&&&&&&&&&&&&
아…회복 아이템이었어?
입꼬리를 씨익, 올리며 허공에 대고 90도 인사를 박으며 말한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제 조금은 알겠어.
저 브라흐마를 따르는 야차…에게 잘 보여야 한다, 이거지?
계약 조건을 다시 한 번 되새긴다.
‘타인에게 존대를 쓰지 말 것’
아까 검사들에게존대를 썼음에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건…
타인의 범주란 아마 나머지 다섯 플레이어일 터.
그때였다.
눈앞에 결승전에 가기 위해서 죽여야 하는 검사가 나타난다.
&&&&&&&&&&&&&&&&&&&&&&&&&&
&&&&&&&&& HP:800/800 &&&&&&&&
&&&&&& 4강 검사(水) 등급:B급 &&&&&&
&&&&&&&&&& 공격력:130 &&&&&&&&&
&&&&&&&&&& 방어력:20% &&&&&&&&
&&&&&&&&&& 속성:없음 &&&&&&&&&&
&&&&&&&&&&&&&&&&&&&&&&&&&&
“……!”
그와 동시에 여느때처럼 관중들의 환호성이 들려온다.
“와아아아아아! 곤잘레우스다!”
“신인, 넌 죽었다.”
“끝났네. 게임.”
눈앞의 남성은 전형적인 검사, 즉…
방패와검을 착용한 정석적인 검사다.
그의 심장이 미친듯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호흡이 가빠져온다.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른다.
이번에는 방패까지 들고있어?
16강의 검사도, 8강 검사도 그렇게 강했는데…
지금 이 사내는 얼마나 더 강한 건지.
에너지환 다섯 개를 한꺼번에 입에 털어넣는다.
와그작, 와그작…
입안에 씁쓸한 맛이 맴돈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킨다.
검을 꽈-악, 쥐며 놈을 응시한다.
“……”
“……”
체력은 약 300.
아무리 체력을 회복했어도, 크리티컬이 뜨고 하면 2방이면 끝나는 체력.
최대한, 최대한 클락업을 썼을 때 끝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