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3화 〉8.레드팀 턴[명예로운 패잔병보단 비겁한 승자가 낫다] (33/87)



〈 33화 〉8.레드팀 턴[명예로운 패잔병보단 비겁한 승자가 낫다]

아무리 수십 번 시뮬레이션 돌려봐도, 검술로는 저 남자를 이기는 상황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만의 방식대로 하는 수밖에 없다.

다름 아닌 도그 파이팅, 즉 개싸움.
더럽고, 비겁하고, 야비하지만 그게 나, 이삭이다.

관객들의 환호 소리가 점점 커진다.
콜로세움의 열기는 점점 더 뜨거워진다.

“와-아아아아아아!”
“벨리우스, 뭐하고 앉았냐! 죽여! 죽이라고!”

벨리우스란 작자는 스릉, 검을 꺼낸 채 말한다.


“……검을 꺼내라. 검을 꺼내 아까와 같은 실력을 보이란 말이다.”
“……”

왼손 주먹을 꽈-악, 쥔 채 동공을 돌려 주위를 살핀다.

일단 남자를 상대할 만한 이렇다 할 물건은…
검밖에 없다.


힐끗, 상태창을 응시한다.


&&&&&&&&&&&&&&&&&&&
&&&&&& 클락 업이&&&&&&&
&&&&&& 해제됩니다 &&&&&&
&&&&& 쿨타임(00:19) &&&&
&&&&&&&&&&&&&&&&&&&

“……”

그가 값싼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검을 내민다.


물론 검에 손은 떼지 않은 채.

그러자 연신 환호성을 내지르던 관객들 사이사이에서 야유가 터져나온다.


“우우우우우! 신인! 넌 검투사의 예의란 것도 모르냐!”
“부끄럽지도 않냐!”
“에이, 병신 새끼!”

남자가인상을 잔뜩 찌푸린  묻는다.

“……지금 뭐하자는 거지?”

그의 심장이 미친듯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마른 침을 꼴깍, 삼킨다.

사형장에 섰던 도스토프예스키의 심정이 이랬을까.
기회는  한 번 뿐이다.

호흡이 가빠져온다.
뺨이 상기된다.

그가 최대한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죄, 죄…송합니다. 다, 당신의 기에 눌려서…”
“……”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5초가 남은 시점.
이삭이 머릿속으로 계산한다.

한 번으로는 절대  남자를 죽일  없다.
그렇다면 첫번째로 노려야할 곳은, 그의 손이다.

어느새 환호성은, 야유로 바뀐 상황.

“우우우우우! 벨리우스, 그 자식 죽여버려!”
“너 때문에 흥이  식었잖냐!”
“버러지 새끼!”

그리고 남성이 한동안 이삭을 빤히 노려보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 검을 치켜든다.
“실망이군. 오래간만에 적수를 만났는가, 했는데.”

그리고 그가 검을 내쳐리는 순간이었다.
“옥클레이어페이!”

&&&&&&&&&&&&&&&&&&&&&
&&&&&&&& 클락 업 &&&&&&&&
&&&& 15초간시간 감각이 &&&&&
&&&&&&& 느려집니다 &&&&&&&
&&&&&&&&& 0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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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가 검을 치켜든 틈을 타 그가 내리치는 검을, 그의 손을 찌른다.

내가 무릎을 꿇은 것은 페이크를 위한 것이었다, 이 병신아!


“크-아-아-아-아-아-악!”
그의 손으로부터 검이 느-릿하게 떨어져 나가고, 피가 뚝-뚝-떨어진다.
그와 동시에 그가 검으로 남자를 베고, 찔러댄다.


퍽!

퍼-억!

푸-욱!


푹!

푹!

&&&&&&&&&&&&&&&&&&&&&&&&&&
&&&&&&&&&&&&&& hp -85 &&&&&&&
&&&&&&&&&&&&& hp -85 &&&&&&&&
&&&&&&&&&&&& Hp -170 &&&&&&&&
&&&&&&&&&&& Hp-170 &&&&&&&&&
&&&&&&&&&& hp -85 &&&&&&&&&&&
&&&&&&&&& HP:00/500 &&&&&&&&&
&&&&&& 1^뷁 뷁뷁(뷁) 뷁급:ㅊ뷁 &&&&&
&&&&&&&&&&& 공뷁뷁:!)( &&&&&&&&&
&&&&&&&&&& 방뷁력:뷁5% &&&&&&&&
&&&&&&&&&& 뷁성:뷁음 &&&&&&&&&&
&&&&&&&&&&&&&&&&&&&&&&&&&&

그리고 곧 이어 상태참 깨짐 현상이 나타나고, 남성이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은 채 뭐라, 뭐라 말한다.

“검-투-사-란-작-자-…”


그리고 쿠-웅 쓰러진다.
선혈이 바닥에 번진다.


동시에 상태창이 나타난다.

&&&&&&&&&&&&&&&&&&&
&&&&&& 클락 업이 &&&&&&&
&&&&&& 해제됩니다 &&&&&&
&&&&& 쿨타임(1:29) &&&&&
&&&&&&&&&&&&&&&&&&&


다행이야, 이 인간을 죽이고 해제 돼서.

여기저기서 야유가 들려온다.

“반칙이다!”
“저 씹새끼!”
“와아아아아! 신입 주제에 깡이 대박인데-?”


그들의 야유를 들으며 이삭이 피식, 웃는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거다.

그리고,또 한 남성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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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P:700/700 &&&&&&&&
&&&&&& 8강 검사(水) 등급:B급 &&&&&&
&&&&&&&&&& 공격력:120 &&&&&&&&&
&&&&&&&&&& 방어력:20%&&&&&&&&
&&&&&&&&&& 속성: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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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단신의 남성이다.

사람들의 환호 소리가 들려온다.


“와아아아아아-! 데미세우스! 벨리우스의 복수를 해!”
“신인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어!”
“어떻게든 이겨! 데미세우스!”


이 인간의 이름은 또 데미세우스야?

그는 한동안 이삭을 응시한다.

“……”
“……”

그러더니 이내 입을연다.


“검사이기 전에 승자이기를 택했다, 이건가?”
“뭐?”

그가 스릉, 검집에서 검을 꺼내며 말한다.


“명예 없는공허한 승리라…뭐, 그것도 하나의 선택일 수 있지.”
“……”

그가 쓴웃음 지으며 검을 한껏 더 꽉 쥔다.


아마 내가 치사하게 이긴 거 때문에 저런 소리를 하나본데…
명예, 그런 게 밥 먹여줘?


한동안 대치가 이어진다.

방금 이삭이 물리친, 죽인 떡대와는 또 다른 위압감이 있다.

흥분이 심장을 매타작 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검에 온 신경이 집중된다.
관중들의 환호 소리가 점점 멀어진다.

“빨리 붙어라!”
“대체 언제 붙는 거야!”
“……”


“……”
“……”

남자는 좀처럼 그에게 먼저 덤빌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가 곁눈질로 상태창을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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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락 업이 &&&&&&&
&&&&&& 해제됩니다 &&&&&&
&&&&&& 쿨타임(: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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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로 입술을 적신다.
눈쌀을 찌푸린다.

약 40초.

그의 체력은 현재 약 450, 즉 다섯 번만 맞으면 골로 가는 상황.


그 순간이었다.

“이야아아아아아압!”


남성이 그에게 달려들며 검을 치켜든다.
흠칫, 놀라며 무의식 적으로 주문을 왼다.


“……! 오, 옥클레이 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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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쿨타임(: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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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제길! 쿨타임!

그는 이를 까득, 악문 채 검을 꽉 쥐며 힘껏 남성의 검을 올려친다.

차-앙! 휘리리리리링, 퍼-억!


“……”

한쪽 입꼬리를 씰룩이며 그의 목에 갖다댄다.
“명예로운 패잔병 보단 비겁한 승자가 나은 법이지.”

그렇게 그가 검을 치켜드는 순간이었다.

푸-욱!

“……?!”

 눈이 휘둥그래진다.
입이 벌어진다.


다름 아닌, 남자가  단검을 그의 배에 쑤셔넣은 것이다.

남자가 씨익, 입가에 승전보를 띄운  그의 귓가에 대고 속삭인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패잔병의 고귀한 명예보단 승자의 더러운 승전보가 더 나은  아니겠어?”


심장이 미친듯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호흡이 가빠져온다.
눈앞이 어질어질 거린다.


배에는 고통이,피가 번진다.

아, 안 돼…!


이를 까득, 악문 채 놈을 노려보며 간신히, 간신히 말을 잇는다.

“쿨-럭! 이 비겁한…!”
“이거, 영광이군. 항복하는 척 하면서 적을 찌른 인간이 비겁하다라, 칭찬이지?”


환호성이 울려퍼진다.

“와아아아아아-! 역시 데미세우스!”
“우효! 데미세우스의 전매 특허 나왔다! 쌍검술!”
“역시! 믿고있었다구!”

녀석은 칼을 뺐다가 다시 한번 더 찌른다.

푸-욱!


“크, 크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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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p-198 &&&&&&&&

&&&&&&&&&&&&&&&&&&&&&&
&&&&&&&& Hp-198&&&&&&&&

&&&&&&&&&&&&&&&&&&&&&&
&&&&&&& HP:52/630 &&&&&&&
&&&&&& 이삭 Main $tat &&&&&&&
&&&&& 컨디션: 84%/100% &&&&&
&&&&& 근력:18 [00%/100%] &&&&
&&&&& 민첩:14 [54%/100%] &&&&
&&&&& 시야:13 [11%/100%] &&&&&
&&&&&& 행운:6 [8%/100%] &&&&&
&&&&& 방어:9% [32%/100%] &&&&&
&&&&&&&&&&&&&&&&&&&&&&&&

여기서 죽을 수는 없다.
어떻게 살아왔는데.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데…!
“오…옥클레이 어페이!”


&&&&&&&&&&&&&&&&&&&&&
&&&&&&&& 클락 업 &&&&&&&&
&&&& 15초간 시간 감각이 &&&&&
&&&&&&& 느려집니다 &&&&&&&
&&&&&&&&& 00:14 &&&&&&&&
&&&&&&&&&&&&&&&&&&&&&&

“……!”

한쪽 입꼬리를 올린다.

되로 받은 거, 말로 갚아주마.

***

#7


그녀의 심장이 미친듯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온몸이 경직된다.
호흡이 가빠져온다.


때까치들이 그녀를 쪼아대고, 공격한다.


“띠-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

&&&&&&&&&&&&&&&&&&&&&&&&&
&&&&&&&&&&&& hp -46 &&&&&&&&
&&&&&&&&&&& hp -46 &&&&&&&&&
&&&&&&&&&& hp -46 &&&&&&&&&&
&&&&&&&&& hp -46 &&&&&&&&&&&
&&&&&&&& HP:114/440 &&&&&&&&
&&&&&&& 다루마 Main $tat &&&&&&&
&&&&&& 컨디션: 81%/100% &&&&&&&
&&&&&& 근력:8 [01%/100%] &&&&&&
&&&&&& 민첩:9 [03%/100%] &&&&&&
&&&&& 시야:12 [04%/100%] &&&&&&
&&&&&& 행운:5 [02%/100%] &&&&&&
&&&& 방어력:8% [03%/100%] &&&&&&
&&&&&&&&& 상태:드레인 &&&&&&&&&
&&&&&&&&&&&&&&&&&&&&&&&&&&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재빨리 석궁의 시위걸개에 화살을 메기다가, 관두고 육두문자를 뇌까리며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로 자리에서 일어난다.
“제길, 제길, 제길…!”


대체 이 미션의 키가 뭘까. 아무래도 최대한  레이니어스, 즉 때까치는 피하고 그 머리만 구해서 내려가는 게 키 같아.
도저히  녀석들을 죽일  있는 그림이 나오지가 않아. 만약 한 마리를 죽인다 한들, 다른 녀석이 구조요청 하면 장땡이잖아.

그녀가 듀라한의 머리가 있는 쪽을 쳐다본다. 미간을 찌푸리고 자세히 집중해서 보니  멀리 뭔가가 보인다.

“여기라고! 여기! 여기! 여기!”
“……”

듀라한의 머리를 향해, 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 달리고 또 달린다.

심장이 공포에 두방망이질 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공포가 이성을 마비시킨다.


호흡이 가빠져온다.
숨이 턱 밑까지 차올라도, 쉬지 않고 달린다.

입이 바짝, 바짝 마른다.
입이 타들어가도, 쉬지 않고 달린다.

수현이의 복수를 하려면, 은혜를 갚으려면…
살아남아야 했기에.


“띠-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
“띠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

눈을 질끈, 감고 이를 까득, 악문  달리기에만 집중한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허억…헉…헉…”

그녀의 눈앞에, 그로테스크한 광경이 펼쳐져 있다.
다름 아닌 나무에, 나뭇가지에 꿰어져 있는 한 남성이 그녀를 웃는 표정으로 반기는 장면이다.


“잘 찾아왔네.”

드디어, 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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