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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화 〉8.레드팀 턴[콜로세움 위 토너먼트, 32강] (31/87)



〈 31화 〉8.레드팀 턴[콜로세움 위 토너먼트, 32강]

최대한 검에 힘을 주며 힐끗, 검 위에  상태창을 쳐다본다.

&&&&&&&&&&&&&&&&&&&&&&
&&&&& [녹슨 검] 등급:C급 &&&&&
&&&&& 속성:없음 &&&&&&&&&&
&&&&& 공격력:100 &&&&&&&&&
&&&&& 내구도:80/100 &&&&&&
&&&&&&&&&&&&&&&&&&&&&&


공격력 100이라…ㅍㅌㅊ인데?
콰-앙!토템을 박고, 자신에게 달려오는 검사를 뚫어져라 노려보며 나지막이 중얼거린다.

“옥클레이, 어페이.”

그러자 그의 눈앞에


&&&&&&&&&&&&&&&&&&&&&
&&&&&&&& 클락 업 &&&&&&&&
&&&& 15초간 시간 감각이 &&&&&
&&&&&&& 느려집니다 &&&&&&&
&&&&&&&&& 00:14 &&&&&&&&
&&&&&&&&&&&&&&&&&&&&&&


라는상태창이 뜨고, 시간 감각이 느려진다.


“으-아-아-아-아-아!”
“……”

느려진 시간감각 속에서, 환호 소리가 들려온다.

“이-겨-라-!”
“너-한-테 베-팅-했-단 말-이-다!”
“와-아-아-아-아-아-아-아!”

이삭의 심장이 흥분에 미쳐날뛴다.
두근두근두근두근…


호흡이 가빠져온다.
거친 숨을 몰아쉰다.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킨다.


검을 꽈악, 쥔 손은 땀으로 흥건하다.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맞은편 검사의 배때지에 검을 쑤신다.

“이거나 먹어라!”


놈을 향해 검을 베고, 찌른다.


퍼-억! 퍼억! 퍼-억! 푹!


“끄-으-으-아-아-아-악!”

&&&&&&&&&&&&&&&&&&&&&&&&&&
&&&&&&&&&&&& hp -90 &&&&&&&&&
&&&&&&&&&&& hp-90 &&&&&&&&&&&
&&&&&&&&&& Hp -180 &&&&&&&&&&
&&&&&&&&& HP:140/500 &&&&&&&&&
&&&&&& 32강 검사(水) 등급:C급 &&&&&&
&&&&&&&&&&& 공격력:75 &&&&&&&&&
&&&&&&&&&&& 방어력:10% &&&&&&&
&&&&&&&&&&& 속성:없음 &&&&&&&&&
&&&&&&&&&&&&&&&&&&&&&&&&&&

그와 동시에

&&&&&&&&&&&&&&&&&&&
&&&&&& 클락 업이 &&&&&&&
&&&&&& 해제됩니다 &&&&&&
&&&&& 쿨타임(1:29) &&&&&
&&&&&&&&&&&&&&&&&&&

라는 상태창이 뜬다.

이 능력은 약간 한 방 필살기같은 느낌이란 말이지.

자, 잠깐. 그런데…
32강이라고?


그러면 앞으로  명을 더 죽여야 한다는 소리야?


이런 제길!
그럼 방금 능력을 사용하지 말았어야 하는 건데!

관중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야, 야. 방금 저 검사 속도 봤어?”
“와. 대-박. 저쪽 검사가 검을 치켜들기도 전에 세 번을 공격하네.”

그 사이, 상대 검사의 검이 날아온다.
이삭이 재빨리 검으로 맞받아친다.

차-앙!
창!

“……”
“……”


상대 검사의 한쪽 입꼬리가 씨익, 올라간다.
우, 웃어?


“뭔가 이상하다, 했지. 사람이 그렇게 빠를 수가 없는데.”
“뭐, 뭐?”

“너, 약 했지?”
“……”

잘못 짚어도 한참 잘못 짚었군.

한동안 이삭과 검사의 공방전이 이어진다.
검사 녀석은 초반에 당한 수모 때문인지, 의기양양하다.

“큭, 큭…왜? 약빨이 떨어지셨어? 어?”


아주 틀린말은 아니다.
만약 저 능력이 약이라고 한다면.

그러나 그가 정말로 이 검사를 이기지 못해서 방어만 하냐면 그건 아니다.
검사의 공격 수준은 아마추어검사 수준.


하지만, 그럼에도 시간을 끌어야 한다.
다음에 16강에서 붙어야할 검사가 얼마나 강할 지 모르기 때문에, 아니…
적어도 그 검사는 이 허접 나부랭이 보다는 강할 게 확실하기 때문에.


검을 휘두르며 나지막이 중얼거린다.
“옥클레이, 어페이.”


&&&&&&&&&&&&&&&&&&
&&&& 쿨타임(00:27) &&&&
&&&&&&&&&&&&&&&&&&

그가 검을 꽈-악, 쥔다.
그래, 조금있으면 끝내면 된다.

어느새녀석의 호흡은 가빠진 상태.
그가 거친 숨을 몰아쉬고, 그를 노려보며 중얼거린다.

“씨, 씨발…약쟁이 새끼 체력도 좋네.”


관중들의 야유 소리가 들린다.

“우우우우! 매너가 없다!”
“상대 검투사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지금 뭐하는 거냐!”
“……”

마른 침을 꼴깍, 꼴깍 삼키며 주위를 둘러보니 그가 아는 상식 선에서는, 여긴 아마…
콜로세움인 것 같다. 아마도.

검투사란 말까지 들어보면, 거의 확실한 거 같은데.

검사의 움직임이 점점 둔해진다.
검과 검의 부딪히는 소리가 점점 낮아진다.

이삭이 검을 꽉, 쥐고 상대 검사가 그의 검을 내려칠  반동으로 검을 올려친다.

검은 허공을 가르고 갈라 바닥에 꽂힌다.

챠-앙, 휘이이이이잉-푸욱!

어느새 검투사의 눈이 충혈된 상태다.
아마 패배를직감했으리라.


그가 나지막이 중얼거린다.

“……외통수군.”
“……”

사방에서 환호 소리가 들려온다.


“죽여! 죽이라고!”
“뭐하는 거야,  자식? 저게 배려라고 생각하는 거야!”

“더 이상 수치를 주지마라!”
“우우우우우우!”

그가 쓴웃음 지으며 말한다.
“……나의 패배군. 보내주시오.”


검투사의 마지막 자존심인가.


악착같이 살아온, 살기 위해서라면 남에게 피해 주는 것도 마다 않던 그로써는…
그의 포기가 이해가 안 됐다. 하지만 굳이 죽겠다는 사람을 죽이지 않을 생각 또한 없었다.


“그럼, 발할라에 가서 편히 쉬시길.”

푸-욱!


그의 입에서 각혈이 쏟아져 나온다.


“쿨-럭!”

&&&&&&&&&&&&&&&&&&&&&&&&&&
&&&&&&&&&& Hp -180 &&&&&&&&&&


&&&&&&&&&&&&&&&&&&&&&&&&&&
&&&&&&&&&& HP:00/500 &&&&&&&&&
&&&&&& #뷁뷁 뷁사(뷁) 뷁급:뷁급 &&&&&
&&&&&&&&&&& 공뷁력:75 &&&&&&&&&
&&&&&&&&&&& 뷁뷁력:!)% &&&&&&&&
&&&&&&&&&&& 속뷁뷁없음 &&&&&&&&
&&&&&&&&&&&&&&&&&&&&&&&&&&

그와 동시에 상태창 깨짐 현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녀석이 죽고난 후, 또 명의 검사가 나타난다.
이번에는 방금 그 검사와는 달리,떡대 검사이다.

“……!”

그의 심장이 미친듯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온몸이 경직된다.
호흡이 거칠어진다.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킨다.


이를 까드드득, 간다.
검을 쥐던 손을 한층 더 꽉 쥔다.


이길  있다, 이길수 있다, 이길 수 있어.

***


#5


혜정이 가자미 눈을 뜬 채로 눈앞의 상태창을 노려본다.


&&&&&&&&&&&&&&&&&&&&&&&&&&
&&&&&&&& 水계 도칸 미션 &&&&&&&&&
&&&&&& 때까치로부터 살아남아 &&&&&&
&&&&&& 듀라한의 머리를 구해오시오 &&&&
&&&난이도:[보통] 보상:[복주머니 2개] &&&
&&&&&&&&&&&&&&&&&&&&&&&&&&

이건  무슨 개소리야? 듀라한? 듀라한이 누구야?
때까치는 까치겠고…


그녀가 주위를 둘러본다.
주위는 어둡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킨다.
식은땀이 흐른다.


거친 숨을 몰아쉰다.
어느새 손에는 식은땀이 흥건한다.


저번 처럼 개같은 미션만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그때였다.


-그대여.

“……?!”

그녀의 심장이 미친듯 두방망이질 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온몸이 경직된다.
호흡이 가빠져온다.

뭐, 뭐야? 전음?
일단 아힘사카는 아냐.

그럼…이삭인지, 뭔지하는 사람인가?
그녀가 심호흡을 하며 천천히, 천천히 주위를 둘러본다.


그러자 웬 머리가 없는, 말을 탄 기수들이 그녀를 반긴다.
몇몇은 머리를 들고 있고, 몇몇은 자신의 머리로 공놀이를 하고 있다.

그녀의 두 눈이 휘둥그래진다.
입이 쩍 벌어진다.

일순 정상적인 사고가 정지된다.
슬금, 슬금 뒷걸음질 친다.

뭐, 뭐야 저게? 하, 할로윈이야?


콧잔등이 시큰해진다.
눈물이 고인다.


아, 정말 이러지 말자.
대체 왜 그러는 거야? 대체 왜…

그때였다.
한 기수의 말이 발을 구름과 동시에 그녀에게 전음이 온다.

-여기일세.

“……?!”


그녀가 고개를 돌려보니, 그는 다른 기수들과는 다르게 머리를 들고 있지 않다.
-놀라지 말게. 그대에게 부탁할 게 있네.


인상을 찌푸리며고개를 갸웃거린다.
“부, 부…부탁?”


-그렇다네. 보다시피 나는 지금 머리를 잃어버렸네. 그러니…부디 좀 찾아와주게.

워딩이 굉장히이상하네. 머리를…’잃어버렸다’고? 잘린 것도 아니고?

덜덜덜 떨리는 다리를 제쳐두고, 그녀가 간신히 간신히 입을 연다.


“조, 조…조금 알아듣게…”

-아, 미안하군. 나는 얼마  때까치에게 죽어 듀라한, 즉 머리 없는 기수가 되었네. 그런데…

머리 없는 기수? 그런  가능…
하겠지. 여기라면.

“그런…데?”

그가 한 산을 가리키며 말한다.


-저 산에 출몰하는 때까치들에게 머리를 빼앗겼네. 산에 올라가서 떄까치들로부터 내 머리를 가져다주게.
“……?!”


뭐, 뭐? 머리가 나뭇가지에…꽂혀있어?

이를 까드드득, 간다.
머리칼을 쓸어넘기며 육두문자를 뇌까린다.


“씨이발…”


왜 미션이 죄다 이따구야?
개칸이라서 미션이 개같은 건가?

그녀가 이를 악문 채 그에게 묻는다.

“……그 머리, 어떻게 생겼는데요?”

-……보면  걸세.

씨발.
그녀가 고개를 주억거리고, 길을 나서려할 때였다.

-조심하게. 자칫 잘못하면 그대의 머리가 나뭇가지에 꽂힐 수 있으니.
“……”

시스템 상 몬스터가 있는 건 당연한 거겠지만 떨리는 건, 겁나는 건 어쩔 수 없네.

그렇게 산을 오른다.

산을 오르기 전에 그런 얘기들을 들어서 그런지, 산이 유독 음산하다.


그떄였다. 위습이 모습을 변형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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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을 잡아먹는 야차'(님)이 &&&&&
&&& 당신에게 [머가리 따이지 않게 조심] &&
&& 이라 말하며 복주머니 1개를 선물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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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창을 띄우고, 그녀와 직속한 계약한 야차가 혜정에게 복주머니 하나를 선물한다.

그녀는 입술을 악문 채 한동안 복주머니를 멍하니 쳐다본다.

씨, 씨발. 저번처럼 몬스터 나오면 어떻게 하지?


마른 침을 꿀-꺽, 삼킨다.
깊이 심호흡을 한다.

복주머니를 개봉한다. 그러자

&&&&&&&&&&&&&&&&&&&&&&&&&
&&&&&& [평범한 쇠뇌] 등급:C급 &&&&
&&&&&& 속성:없음 &&&&&&&&&&&&
&&&&&& 공격력:120 &&&&&&&&&&&
&&&&&& 내구도:90/100 &&&&&&&&
&&&&&&&&&&&&&&&&&&&&&&&&

라는 창과 함꼐 쇠뇌와 화살이 다섯  들어있는 화살통이 나온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휴우!”


좋든, 나쁘든 어쩔 수 없어.
이걸로 미션을 완료해야만 한다.

그때였다.

띠-디디디디디!


“……?”

이게 무슨 소리지…?

청아한 게, 새 소리 같…

소리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 그녀는 기겁을 하며 그 자리에서 엉덩방아를 찧는다.

“꺄아아아아아아악!”
털-썩.

심장이 두방망이질 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온몸이 경직된다.
호흡이 가빠져온다.

동공이 확장된다.
입이 쩍 벌어진다.


막상’나뭇가지에 꿰인 사람 머리’를 보니, 그걸 먹는 새들을 보니 이성이 마비된다.
이, 이게 무슨…? 식인수에 이어, 식인조냐?


때까치로 추정되는 식인조들의 부리에는 피가 잔뜩 묻어있다.

머리는 아닌  같은데…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쇠뇌에 화살을 메긴 후 그 자리를 벗어나려 할 때였다.
때까치가 괴이한 소리를 내며 파드득-그녀의 목을 향해 날라온다.


“띠-디디디디디디디디디!”
“……!”

제, 제길!

쉬-익,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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