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9화 〉7.블루팀 턴[나는 누구 여긴 어디. 내 이름은 뭐...지?]~소유합류~ (29/87)



〈 29화 〉7.블루팀 턴[나는 누구 여긴 어디. 내 이름은 뭐...지?]~소유합류~

마그마에 둥둥 떠다니는 슬라임을 응시한다.
저, 저게 몬스터가 아니라…까마귀들의 알이라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재차 부용에게 묻는다.

-오, 오빠. 확실해요?
-확실해요. 저 못 믿어요?


어느새 갈가마귀는 그녀의 코앞에서 거대한날개를 퍼덕이며 이죽, 이죽 웃고 있다.
그가 근엄한 말투로 말한다.


“……나, 갈가마귀에게 덤볐으면 댓가를치뤄야겠지? 얘들아.”


그의 명령과 동시에 수십 마리의 까마귀들이 푸드드드득, 날아올라 그녀를 덮친다.


“까-악! 까악! 깍!”
“까악! 까악! 까악!”
“깍! 까악! 까-악!”


“……!”

지금으로써는 달리 방도가 없다.
집사를, 부용 오빠를 믿어야만 해!


그녀가 재빨리 한 마리의 슬라임을 낚아챈 뒤 버럭 소리를 지른다.

“꼬, 꼼짝 마!”

그리고 그녀가 낚아챈 슬라임 위에서는


&&&&&&&&&&&&&&&&&&&&&&&&&
&&&&&&&& HP:100/100 &&&&&&&&
&&&&& 갈가마귀의 알(火) 등급:D &&&&
&&&&&&&&& 공격력:00 &&&&&&&&&
&&&&&&&&& 방어력:5% &&&&&&&&&
&&&&&&&&& 속성:없음 &&&&&&&&&&
&&&&&&&&&&&&&&&&&&&&&&&&&&

라는 창이 뜨며 슬라임의 색깔이 하얀빛으로 바뀐다.

“……!”


한쪽 입꼬리를 씰룩인다.
눈썹을 치켜뜬다.


-오빠, 나이스.
-거봐요. 절 믿으라니까.


그녀가 알을 든 손을파르르, 떨며 소유를쪼려하는 까마귀들을 향해 소리지른다.

“다, 다가오지 마! 오면 이 알 깨뜨려버릴 거야!”


심장이 미친듯이 두방망이질 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호흡이 가빠져온다.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인상을 찌푸린다.
마른 침을 꼴깍, 꼴깍 삼킨다.

“후우, 후욱…후욱…”

그녀의 머릿속을 지배하는 생각은 단 하나.


빨리, 빨리 여기서 벗어나고 싶다.
너무 답답해. 너무 더워.

그녀의 손에 들린 갈가마귀의 알을 본 까마귀들은 주춤, 주춤거리며 본인들 왕의 눈치를본다.
갈가마귀는 골치아픈 놈이 걸렸다는 듯,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그거부터 내려놔라.”
“미, 미쳤냐?”


“우리 까마귀들은인간들과는 다르게 한 부리로 두 말 하지 않는다.  원한다고 했지?”
“……동생의 유골이다.직접 가서 봐도 되겠나?”
“아니, 필요없다. 유골은 하나밖에 없으니.”


그가 둥지에서 사람 머리뼈를 하나 가지고 나온다.
“하나, 둘, 셋 하면 교환하지.”

그녀가 입술을 잘근잘근 씹는다.


혹시 거짓말하는  아닌가? 저게 확실히 그 유골이 맞나?
로터스 오빠한테 물…

그때였다.

-소유씨, 그거 맞으니까 그냥 교환해요.

“……!”


설마 이 오빠, 텔레파시 능력도 있는 거 아냐?

-어떻게 알았냥? 방금 집사한테 물어볼까, 생각했는데.
-아, 진짜요?

-그렇다냥. 어쨌든…저 유골이 맞다고냥?
-예. 그러니까 얼른 그거랑 알이랑 바꾸세요.
-알겠다냥.


그녀가 고개를 주억거리며 갈가마귀에게 답한다.


“조, 좋다. 셋 세면 교환하지.”

“하나, 둘…”
“셋.”


혹시나 어떤 수를 쓰는 게 아닐까, 했던 갈가마귀는 결코 일구이언을 하는 자가 아니었다.
그렇게 무사히 유골을 받자,유골의 위에서

&&&&&&&&&&&&&&&&&&&&&&
&&&&&&&& (!)돌발미션 &&&&&&&
&&&&& 의뢰인 아들의 유해를&&&&&
&&&&&& 구해오시오 (1/1) &&&&&&
&&&&&&&&&&&&&&&&&&&&&&&


라는 창이 뜬다.

“……!”


그녀가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는다.

와, 정말이잖아?
신기하네. 어떻게 이렇게  알…


그 순간이었다.


“크, 큭! 으윽!”


심장이 두방망이질 친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온몸이 경직되고, 호흡이 가빠져온다.
머리가 욱씬거린다.

지, 지금 이 모든게…현실인가?
내가 누구지?

찌-릿!


“우, 우웁…!”

휘청, 휘청 걷는다.
눈앞이 어질, 어질, 거린, 다.


내, 내가 누구야? 여긴…어디지?
가, 갑자기 왜 이러…지?

그 순간이었다.

-……유씨! 왜 그래요! 왜 그러냐고!


흠칫!

-……!

마, 맞…맞아.


마치 자기 자신에게 말해주듯, 자신을 달래듯 낮게 읊조린다.

“내…이름, 한…지수, 아니…”

한예은이지. 아이돌이고.


지금 여긴…

콧잔등이시큰해진다.
눈물이 뚝,  흐른다.


이상한 곳에 있으니까, 나까지 이상해지는 거잖아…


-소, 소유씨. 울어요?
-집사…나 너무 힘들…어요…부용 오빠…

-……
-대체 내가 왜 여기 이러고 있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일단 빨리 깨고 나와요.
-……

그렇게 그녀가 노를 저어 아까 그 좀비가있는 곳으로 향하려  때였다.


“거기, 노친네.”
“……?”

“혹시 정화의 암석으로 가는 건가?”
“그, 그런데?”


“……조심해라. 정화의 기회는 단 한 번 뿐이다. 거기 있는 좀비의 말에 혹해서는 안 돼.”
“……!”


아, 아까 그 짭켄슈타인이 믿지 말라고 했던 녀석이…
그 좀비였구나!


“고맙군.”
“앞으로도 한 부리로 두 말 하지 말고 살길 바라지.”


그녀가 유골을 갖고 배로 돌아오자, 정호석이 그를 반긴다.


“아, 갖고 오셨습니까?”
“……그렇다네. 그리고 말해둘게 있는데.”

“뭐죠?”
“가면  좀비가 자네를 유혹할 걸세. 정화를 포기해도 된다고. 그럼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말게.”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좀비에게 아들의 유골을 전해주니, 좀비의 머리 위에서


&&&&&&&&&&&&&&&&&&&&&&
&&&&&&&& (!)돌발미션&&&&&&&
&&&&& 의뢰인 아들의 유해를 &&&&&
&&&&&& 구해오시오 (1/1) &&&&&&
&&&&&&&&&& 성공! &&&&&&&&&
&&&&&&&&&&&&&&&&&&&&&&&


좀비가 눈물을 뚝, 뚝 흘리며 아들의 유골을 받아든다.

“마, ㅈ다…내 아…들…두명…이…”
“그럼 이제 정화를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좋…다…대신, ㄱ…ㅡ…전…에, 거기…”


호석이 답한다.

“저요?”
“ㄱ…ㅡ래, 거기…너.”


“……?  그러시죠?”
“ㅈ…ㅓㅇ화 도중…너무 힘들…면…나와도…된…다…자, 올라…가라.”

“……!”

소유가 그를 쳐다보며 세차게 도리질을 한다.
이를 보며 그는 고개를 주억거린 후, 암석 위로 올라간다.


#8

호석이 암석에 올라가고, 좀비가 뭐라뭐라 주문 비스무레한 걸 외우니…
암석에서 가스 비스무레한 게 올라온다.


“……!”


“놀…라지 마라, 정화가 시작된 것이니.”


그의 심장이 기분좋게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온몸이 이완된다.
눈이 풀리고, 졸음이 몰려온다.


“하아아아암…”

뭐야? 이게 끝이야?
괜히 걱정했…

그러나 그의 생각이 끝나기 무섭게 서서히, 서서히…
호흡이 가빠져온다.

“……!”

온몸이 경직된다.
식은땀이흐른다.

동공이 확장된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뱃사공을 향해 말한다.

“허, 허억…헉…사, 살…려…”


다리의 힘이 풀리고, 털썩 주저앉는다.
고개를 돌려 뱃사공을 향해 손짓한다.


포기하고 싶다고.
살려달라고.

얼굴에서는 고장난 수도꼭지마냥 뚫린 구멍마다 물들이 새나오고 있다.

뚝, 뚝…뚝…


손으로 목을 부여잡는다.
종국에는 눈이 풀린다.

“커헑…헉…대체 이게…뭐…”

의식이 점점 멀어진다.
눈이 감긴다.


“……”


파르르, 온몸이 떨린다.

이, 이대로 죽는 건가?
아니, 죽었는데 또 죽…어?

머릿속이 백지장마냥 하얘진다.
아, 진짜 끝나는구…

그 순간이었다.

“허,허억!”

답답하던 가슴이 탁, 트인다.
힘들었던 호흡이 쉬워진다.


“콜-록! 콜록! 콜록! 허억…헉…우웨엑…”


거친 숨을 몰아쉰다.
연신 콜록, 콜록 기침을 해댄다.

그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뭐, 뭐야? 끝난 거야?


뱃사공이 다급히 그에게 묻는다.
“괘, 괜찮나?”
“아, 방금 전까지만 해도 엄청 고통스러웠는데 지금은 또 괜찮네요.”


그리고 좀비가 말한다.


“용…케도 끝까…지 참았…군. 끝…났다.”


이에 호석은 어처구니 없다는 듯 말한다.
“뭐, 뭡니까? 달라진 게 뭐냐고요?”

그가 수문을 가리키며 말한다.

“……여기서 정화를 해야, 레테의 강물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난다.”
“아…”


“그럼, 행운…을 빌지. 그리고 거기, 뱃사공 양반.”
“……? 뭐지?”

“내가 알기론 그…뱃사공 노를…다른 사람에게 위임해야 하는 걸로…아는데, 아닌가?”
“어떻게 알았지?”

“……여기 있다…보면  알게 되지. 어쨌든, 그거…나한테 넘기는 어떻나.”


#9

그녀의 입술이 씰룩인다.

 됐다. 뱃사공직을 위임하라길래 대체 누구한테 이걸 넘기나, 고민했는데…
이 인간이었구나.

그녀가 고개를 주억거리며 말한다.


“안 될 거 없지. 있다가 갔다오면서 노를 주겠네.”
“그래.”

이제 얼마 안 남았다.
앞으로 망각의 강, 맹약의 강.

두 강만 건너면…
집사랑 만날  있어!

수문을 열고 망각의 강으로 가자, 이번에는 미션창이 따로 뜨지 않는다.
뭐지? 아까 시름의 강처럼 문지기가 있으려나?

그렇게 그녀가 노를 젓고, 저어 수문까지 도착하니  위에 웬 컵이 하나 생성되고 경고 표지판이 그들을 반긴다.

‘(!)경고 이 문을열고 나가면 정말 돌이킬 수 없음’

섬뜩.


그녀가 컵을 만지자, 컵 위에서

&&&&&&&&&&&&&&&&&&&&&&&&&&
&&&&&&&&&& 레테의 컵 &&&&&&&&&&
&&&&& 레테의 강물을 담는 컵이다 &&&&&
&&&&&&&&&&&&&&&&&&&&&&&&&&


라는 창이 뜬다.

“……이 컵으로 강물을 마시면 되는 겁니까.”
“……아마도 그럴 걸세.”


그녀가 강물을 떠서 호석에게 건넨다.
“……마시게나.”

그는 한동안 컵을 빤-히 쳐다본다.
“……”

망설여지겠지.
이제 진짜 죽음인데.

그러다가 그는 눈을 질끈, 감으며 강물을 벌컥, 벌컥 들이키고…
이내 수문이 열린다.

수문에서는 엄청난 빛이 나온다.

그녀의 심장이 두방망이질 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호흡이 거칠어진다.
마른 침을꿀-꺽, 삼킨다.

대, 대체 이게 무슨…?


그녀가 힐끗, 호석의 상태를 보니 그는 별다른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변한 거라고는 눈빛 정도라고 할까.


“저…괜찮소?”
“……”

그러나 돌아오는 건, 침묵 뿐이다.

그래, 무슨 상관이야. 어차피 또  사이도 아닌데.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노를 젓는다.
그리고 빛으로, 마지막 강으로 들어가니…

***


“까-악! 까-악!”

“이봐요, 뱃사공 양반! 이제 갈 수 있는 거야?”
“나…나 먼저!  먼저야!”

“……?!”

뭐, 뭐야?

그녀가두 눈을 휘둥그래 뜨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니…
처음에 미션을 시작했던, 나룻터다.

대체 이게 무슨…?
아까 그 남자는 어떻게 된 거야?


그때였다.
그녀의 눈에 익숙한 얼굴이 들어온다. 다름 아닌…

아까 불길의 강에서 만난, 좀비이다.

“……기다리고있었네.”
“뭐, 뭡니까? 방금까지만 해도…”

그가 노를 낚아채며 말한다.

“어찌 한낱 뱃사공 따위가 생사를 전부 알려고 하나?”
“……!”


“수고했네. 이제 자네도 쉬게.”

자, 잠깐. 이렇게 되면…?


&&&&&&&&&&&&&&&&&&&&&&&&&&
&&&& 水계 출발칸 우측길 미션에 &&&&&&
&&& 성공하여 보상으로 복주머니 3개가 &&&
&&&&&&&&& 지급됩니다 &&&&&&&&&&
&&&&&&&&&&&&&&&&&&&&&&&&&&


“……!”

그리고 쩅-그랑, 허상결계가 깨지며 꿈에 그리고 그리던…
부용과 재회한다.


울컥.


그를 보자마자 와락, 껴안는다.

그녀의 심장이 흥분에 미쳐날뛴다.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호흡이 거칠어진다.
입술이 파르르, 떨린다.


“오,오빠! 집사…”
“수고했어요, 소유씨.”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동시에 눈물이 핑, 돈다.

이때까지 고생한 게…
다 녹아내리는 거 같네.


"나도 있는데 너무한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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