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화 〉7.블루팀 턴[저승의 뱃사공, 카론의 대타를 맡다]~소유합류~
#1
소유는 도착하자마자 로터스부터 찾는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봐도 로터스는 보이지 않는다.
뒷머리를 긁적인다.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뭐, 뭐지?
당황하며 눈앞의 세갈래길과 지도를 번갈아가며 쳐다본다.
&&&&&&&&&&&&&&&&&&&&&&&&&&
&&&&&&&&&&&& 火 &&&&&&&&&&&&
&&&&&&&&&& O------—O &&&&&&&&&&
&&&&&&&& O-----—O-----—O &&&&&&&&
&&&&& O-------------------------—O &&&&&&
&& O----------------—O---------—---—O &&&&&
&風----O----O-------空---—O-----O----水(Xxx)&
&& O------------------O--------------—-O &&&&&
&&&&& O--------------------------—O &&&&&&
&&&&&&& O---------O-------—O &&&&&&&
&&&&&&&&&& O--------—y &&&&&&&&&
&&&&&&&&&&& 地(yy) &&&&&&&&&&&
&&&&&&&&&&&&&&&&&&&&&&&&&&
지도상에는 맹공씨하고 로터스 오빠가 있다고 나와있어.
그런데 대체 왜…?
그녀가 부용에게 전음하려 할 때였다.
-소유씨.
“……!”
흠칫.
괜스레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이 오빠도 양반은 못 되네.
-집사. 냐, 지도상에는 집사하고 맹공씨가 있는데 왜 막상 여기에 오니까…
-아, 그거요?
-냥.
-제가 워낙 비싼 몸이라, 미션을 깨셔야 볼 수 있어요.
-……
-농담이구요. 근데 아까부터 뭘 그렇게 두리번거려요? 뭐 잃어버렸어요?
“……?!”
그녀가 흠칫, 놀라며 미친듯이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거린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봐도 그녀의 시선에 들어오는 거라곤…세갈래길 뿐이다.
대체 이게 무슨…? 때려맞춘 거 치고는 너무 자세한데…?
당황스러움에 말이 막 나온다.
“뭐, 뭐냥? 어딨냥! 숨어있지 말고 나와냥!”
그러자 로터스가 폭소를 터뜨린다.
-푸, 푸흐하하! 아, 진짜! 소유씨 너무 귀여운 거 아녜요?
-뭐하냐, 입니다. 부용이랑 나는 거기 미션 끝낸지 옛날이다, 입니다.
뭐…미션을 끝내?
그녀의 얼굴이 귀까지 시뻘개진다.
머리를 쓸어넘기고, 깊은 한숨을 내쉰다.
-후우…남정네 둘이서 조금 심한 거 아니냥?
-미안해요. 흐흐…
그, 그런데 잠깐. 부용?
로터스 오빠 본명이 부용인가?
-근데 집사 이름이 부용이냥?
-아, 아참. 통성명이 늦었네요. 이부용. 제 이름이예요. 소유씨는…
“……!”
그녀의 심장이 두방망이질 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호흡이 거칠어진다.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그녀는 자신의 계약조건을 떠올린다.
‘타인에게 본명으로 불리지 말 것’
입술을 잘근잘근 씹는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킨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최근에 스토커에게 하도 시달리는 바람에 개명을 했다는 점 정도.
미간을찌푸린다.
이를 악문다.
로터스 오빠가…과연 내가 개명했단 사실을 모를까?
모르면 그것대로 서운하고, 알면 그것대로 문제인데.
그녀가 퉁명스러운 말투로 떠본다.
-…실망이다냥. 집사는 내 본명도 모르냥?
-에이, 제가 설마 소유씨 본명도 모르겠어요? 지수잖아요. 한지수.
-……역시, 잘 안다냥.
쓴웃음 짓는다.
아니다, 이 집사야.
최근에 개명했다고! 한예은으로!
그녀는 부용과 전음을 나누면서도 미간을 찌푸린 채 한동안 세갈래길을 뚫어져라 노려본다.
-일단 그건 그렇다 치고…집사.
-예? 왜 그래요?
-웬 세갈래길이 있는데, 어디로 가야…
잠시 침묵.
-으음…그건 소유씨 선택 아닐까요.
-그러지 말고 먼저 미션 깬 사람으로써 조언해달라냥…
-음 글쎄요. 어차피 제가 갔던 곳으로 가봤자, 소유씨는 저랑 능력도 다르고 게다가 한 명이잖아요? 저희는 두 명이었고.
아, 진짜 그러네.
-그러니 저의 조언은 그리 도움이 안 될 확률이 높으니까…여자의 직감을, 아니 소유씨의 직감을 믿으세요.
-알았다냥. 부, 부……
왜 오빠란 말이 이렇게 안 나오는 거야?
-……? 왜 그래요?
-부, 부용 오빠!
그러자 그가 장난스레 말한다.
-오, 이거 저 완전 성덕인데요. 소유씨에게 본명으로 오빠라고 불리다니.
그녀가 피식, 웃으며 맞받아친다.
-뭐냥? 그녀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 나는 다만 로터스에 지나지 않았다…뭐 그런거냥?
-그런 셈이죠. 맹공씨의 전음으로 듣는 ‘이부용’과, 소유씨의 전음으로 듣는‘부용 오빠’…완전 차원이 다르잖아요?
“……!”
심장이 기분좋게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두 눈이 확장되고, 얼굴이 뜨거워진다.
배시시, 웃음이 새나온다.
크게 심호흡을 하며 심장 박동을 가라앉힌 후, 눈앞의 세갈래길을 응시한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킨다.
어느새 손에는 식은땀이 흥건하다.
검지손가락으로 세갈래길을 가리켜, 일생일대의 선택을 한다.
“어디를 고를까요 알아맞혀 보세요…딩, 동, 댕, 동!”
오른쪽이다. 오른쪽이야!
눈을 질끈, 감는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발을 뗀다.
빠꾸는 없어. 지름신의 결정이야. 여자의 직감을, 지름신을 믿어!
오른쪽길에 가까워질수록…
두근두근두근두근…
심장박동 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호흡이 가빠져온다.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옅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끙…”
진짜 이 길이맞을까?
맞아야 해. 맞아야만 해…!
오른쪽길에 들어서자, 아직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녀가 당황하며 뒤를 돌아본다.
어…? 뭐지? 아무런 일도 안 일어나네?
그녀가 그 생각을 하기 무섭게, 눈앞에서
&&&&&&&&&&&&&&&&&&&&&&&&&
&&&&&& 水계 출발칸 우측길 미션 &&&&&
& 저승의 뱃사공이 되어 배를 타고 망자를 &&
&& 저승으로 데려다주고 다른 망자에게 &&&
&&&&& 뱃사공 역할을 위임하시오 &&&&&
&& 난이도:[어려움] 보상:[복주머니3개] &&&
&&&&&&&&&&&&&&&&&&&&&&&&&
라는 창이 나오며 배경이 바뀌고, 웬 까마귀들이 그녀를 반긴다.
“까-악! 까-악!”
……?! 대체 이게 무, 무슨…!
***
그녀가 고개를 돌려보니, 바뀐배경은 저승의 강을 건너려면 거쳐야하는 나루터다.
온몸이 얼어붙는다.
오한이 서린다.
소름이 돋는다.
입이 바짝, 바짝 마른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킨다.
으으…왜 이렇게 음산해? 저승이 꼭 이러란 법도 없는데.
이것도 사실 편견일 수 있다고!
까마귀 다음으로 그녀를 반겨주는 건 망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이다.
“이봐요, 뱃사공 양반! 이제 갈 수 있는 거야?”
“나…나 먼저! 나 먼저야!”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두 눈이 동그래지고, 입이 턱, 벌어진다.
망자들로부터 주춤, 주춤 뒷걸음질 친다.
주먹을 꽈-악, 쥐며 생각을 한다.
잠깐만, 잠깐만. 왜 도망치는 건데?
여기서 도망쳐봤자 아무 소용 없다는 거, 잘 알잖아?
그러거나 말거나 망자들은 점점 그녀에게 다가온다.
“이봐요,뱃사공 양반! 이제 갈 수 있는 거야?”
“나…나 먼저! 나 먼저야!”
“나도 갈 거야! 갈 거라고!”
어느새 그녀의 눈가는 촉촉하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이.
파르르, 입술이 떨린다.
머릿속의’어떻게든 맞서야해’라는 생각과는 달리, 입에서는’시, 싫어…싫다고…’라는 말이 공회전한다.
그런데 입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그녀의 앳된 목소리가 아닌…
웬 늙은이의 쉰 목소리다.
“……!”
심장이 공포에 인질잡혀 발버둥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호흡이 가빠져온다.
가자미눈으로 옷차림새를 확인하니, 어느새 그녀의 몸도 웬 늙은이로 바뀌어있다.
인상을 찌푸린다.
이를 까드득, 간다.
난장맞을…!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마른 침을 꿀-꺽, 삼킨다.
주먹을 꽈-악, 쥔다.
어, 어쩔 수 없어. 이 몸뚱아리가 싫으면, 이 음침한 저승이 싫으면…
빨리 미션을 클리어하는 수밖에.
그녀가 미간을 찌푸리며 족히 열댓명은 되어보이는 망자들을 둘러본다.
당연하다면 당연하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이상하다고 해야할까.
대부분의 망자들은 현실 속 대한민국의 지폐나 동전을 들고 자신을 태워달라고 하고 있다. 아마 유족들이 넣어준 노잣돈이리라.
다만 조용히 그녀를 응시하고 있는, 얼굴에 짙은 흉터가 인상적인 젊은 남성만이 이 세계의 금화를 들고있을뿐.
“……”
타란튤라 미션때도 그렇고, 여기 미션 생리를 보면 바깥에서 통용되는 상식을 기반하여 미션을 만든단 말이지.
그렇단 소리는, 노잣돈이 있는 망자만 태워줘야 한다는 소리.
그런데 여기서 통용되는 화폐는 다름 아닌 저 금화. 그렇다는 건…
그녀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노인의 목소리로 눈앞의 젊은 남성에게 말한다.
“거기, 얼굴에 흉터 있으신 분.”
“……저요?”
“그럼 여기 얼굴에 흉터가 있으신 분이 당신 말고 또…”
그러자 여기저기서 망자들이 귀가 아플 정도로 버럭, 버럭 소리를 지른다.
“나, 나도! 나도 흉터 있어!”
“여, 여기! 흉터!”
그녀가 일순 당황하다가 버럭, 소리를 지른다.
“다들 조-용!”
“……!”
“……!”
그녀는 빠-안히 화폐를 쳐다보며 잠시 짱구를 굴리다가 입을 연다.
“저승에 왔으면 저승의 법도를 따라야하는 법.”
“그…그렇지.”
“그래서, 우리는 못 태워주겠다?”
추레한 노인 행색을 한 소유가 남성을 가리키며 말한다.
“우선, 거기. 거기부터 배에 타시오.”
젊은 망자는 다른 망자들의 눈치를 보다가 이내 고개를 주억거리며 배 위에 탑승한다.
“아…알겠습니다.”
이 모습을 보며 다른 망자들이 항의를 한다.
“뭐냐, 뭐냐고!”
“뭔데 왜 저 남자만…!”
그러자 그녀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최대한 근엄한 목소리로 묻는다.
“왜 이승의 화폐를 저승에서까지 사용하려 하시오?”
“……!”
“……! 그, 그거야 내 아이들이 넣어준 노잣돈…”
“노잣돈이 뭐? 그건 그들의 만족아니오? 이승에서의 돈은 이승에서 사용해야지, 왜 저승에서 사용하려 하냔 말이오.”
“그…그건…”
그녀가 얼굴에 흉터가 있는 남성으로부터 금화를 낚아챈 후 금화를 흔들어보이며 말한다.
“뱃삯을 내고 싶으면 이걸 가져오시오. 그럼 태워드리겠소.”
그러자 망자들의 눈이 휘둥그래진다.
고개들을 갸웃거리며 가자미눈을 떠 금화를 자세히 쳐다본다.
“……?”
“저게 뭐야? 저런 돈은 본 적이 없는데?”
그녀가 씁쓸하게 웃는다.
그럴 것이다. 이들은이 게임에서 일종의 배경이요, 스탭이요, 엑스트라에 불과할 테니.
그녀가 배에 올라탄다.
그리고 배에 있던 노를 잡는다.
소유가 노를 저으려 하니, 그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얼굴을 좀처럼 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녀가 걱정이 되어 묻는다.
“괘, 괜찮소?”
“……”
그녀가 다른 건 몰라도 한 가지만은 안다.
지금 가게 되면, 정말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는 것을.
남자가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낀다.
흐느끼고, 또 흐느낀다.
몇 분이 흘렀을까.
그가 고개를 천천히 든다.
남자의 안색이 창백한 가운데, 그의 목이 눈에 들어온다.
다름 아닌…
자살한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난다는, ‘주저흔’이다.
그녀가 자신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린다.
밧줄…로 자살했나보군.
남자의 호흡이 불규칙한 가운데, 그의 입술이 파르르, 떨린다.
“……”
소유가 조심스레 묻는다.
“그럼…마음의 준비가 됐소?”
남자가 힘없이 고개를 주억거린다.
그래, 언제까지고 이러고 있을 수는 없다.
이제는 출발해야 한다.
“출발하겠소.”
“……예.”
그녀가 노를 젓는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어설픈 동작이었지만, 아무려면 어떠랴.
뭐로 가든 저승만 가면 되지.
#2
정호석은 아직도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진짜 이렇게 끝이라고? 정말?
바닥을 보며 이를 까드득, 간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뱃사공에게 묻는다.
“……저는 진짜 죽은 겁니까.”
그러자 뱃사공이 느릿하게 노를 저으며 말한다.
“아마도 그럴 거요. 안타깝게도.”
“……”
그가 자신의 심장에 손을 갖다댄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이렇게 아직도 심장은 뛰는데.
들숨, 날숨을 내뱉어본다.
“흐읍, 하아…흐읍, 하아…”
이렇게 멀쩡히 숨도 쉬어지는데.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뚝, 뚝…
이렇게 감정조차 살아있는데.
그런데 어째서 죽었다는 거지.
아직 강을 넘지 않아서…이렇게 육신이 살아 움직일 수 있는 건가.
“아저씨. 이렇게 우리 둘 다 멀쩡히 살아있잖습니까. 근데, 어떻게 이걸 죽었다…”
“……늙은이한테 너무 많은 걸 바라는시는 군요.”
“……”
“고객님도 대충 알음알음 들어서 아실 텐데요. 다섯 개의 강을 건너야 환생이든 뭐든 할 수 있다고.”
“비통의 강, 시름의 강, 불길의 강, 망각의 강, 그리고…”
“그렇지요. 마지막으로 맹약의 강을 건너면, 그때는 진짜 돌아올 수 없는…”
그가 수평선 너머로 시선을 돌린다.
저 멀리 웬 댐이 강물을 막고 있다.
가슴에 무언가 얹힌 느낌이다.
해야 할 일을 끝마치지 못한 느낌이다.
꼴에 법치의 신이랍시고 해치인지 뭔지가 내뱉던 말들이 그의 머릿속을 맴돈다.
‘자네는 이미 강현지양을 향해 복수란 명목으로 정의봉을 휘둘러 그녀를 살인하였고, 그저 자신만의 정의로 공태혁 또한 단죄하려 하였네. 아닌가?’
‘적어도 오로지 복수에 눈 먼 정의봉과, 타인을 구하기 위한 정의봉은 비교할 바가 안 된다고 보는데 아닌가?’
미간을 찌푸린다.
피식, 웃는다.
지랄하고자빠졌네.
복수에 눈 먼 정의봉하고 타인을 구하기 위한 정의봉은 다르다고?
본질은 그저 같은 정의봉일 뿐이잖아. 살인일 뿐이잖아.
그렇게 뱃사공이 노를 젓고 저었을까.
어느새 그들은 거대한 댐에, 아니 수문에 다다라 있었다.
“……”
“……”
호석이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뱃사공에게 묻는다.
“이 문을 열면 이제 돌아오지 못하는 겁니까.”
그가 고개를 주억거린다.
“……"
파르르, 떨리는 입술을 질끈, 깨문다.
아, 아직 끝 아니잖아. 왜 이래.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가…가시죠.”
“그럽시다.”
그렇게 그들은 시름의 강으로 진입한다.
***
#3
시름의 강에 진입하고 한동안 소유는 말없이 노를 저었다.
불안에 떨면서 말이다.
그녀가 마른 침을 꿀-꺽, 삼킨다.
동공을 굴린다.
언제 또 미션이 나오려나…?
하아, 개같은 미션만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그녀가 노를 저으며 힐끗, 남자의 표정을 살핀다.
그의 얼굴은 일그러져있다.
“……”
소유와 별로 차이나지 않는 젊은 남성. 그런 젊은이가 대체 어떤 사연이 있기에 친구를 구하기 위해 또 한 번 목숨을 걸려고 했을까.
그때였다.
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갑자기 뒤에서 거대한 물줄기가 솟아오르는게 아닌가.
그들이 흠칫, 놀라서 뒤를 돌아보니 그들이 나온 문 바로 앞에 웬 폭포 정도의 물줄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
“뭐, 뭡니까?”
제발 물어보지 좀 마!
나도 여기 처음이란 말이…
그리고 솟아오른 물줄기에서는 정호석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과거가 부분, 부분적으로 나타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