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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화 〉5.블루팀 턴[업보]~맹공 합류~ (21/87)



〈 21화 〉5.블루팀 턴[업보]~맹공 합류~

#19

윤세혁은 아까 데비 존스의 심장을 터뜨린  받은 복주머니 다섯 개를 꺼낸다.

“……”

정녕 여기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는 말인가?

눈쌀을 찌푸린다.
이를 까드득, 간다.

그래, 힘이 닿는 데 까지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첫번째 복주머니를 개봉한다.

그러자 나오는 것은 다름 아닌…

&&&&&&&&&&&&&&&&&&&&
&&&&&&& 덩굴지뢰 &&&&&&&
&&&& 적이 해당 아이템을 &&&&
&&& 밟을 경우 덩굴이 적을 &&&&
&&&& 10초간 무력화시킴 &&&&&
&&&&&&&&&&&&&&&&&&&&&&

이다.

“……?!”

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바닥에서 나뒹굴고 있는, 흡사 커다란 완두콩을 연상시키는 [덩굴지뢰]를 줍는다.

뭐, 뭐지? 좋은…건가?
이때까지 장비 아이템만 받아봐서 모르겠네.

일단 다음.

두 번째 복주머니를 여니,

&&&&&&&&&&&&&&&&&&&
&&&& 블러드  벤데타 &&&&
&&&&& 사용시 10초간 &&&&&&
&&&&& 피해량의 20%를 &&&&&
&&&&& 적에게 되돌려줌 &&&&&
&&&&&&&&&&&&&&&&&&&&&

라는 상태창이 나온다.

흐음…
낫배드  거 같군.

근데 나는 이런  말고 무기를 원하는데…

세번째 복주머니를 여니,

&&&&&&&&&&&&&&&&&&&&&&&&&
&&&&& [평범한 너클] 등급:C급 &&&&&
&&&&& 속성:없음 &&&&&&&&&&&&&
&&&&& 공격력:120 &&&&&&&&&&&&
&&&&& 내구도:80/100 &&&&&&&&&&
&&&&&&&&&&&&&&&&&&&&&&&&&

이라는 창이 뜨며 너클 하나가 나온다.

“……!”

눈썹이 씰룩, 인다.

한쪽 입꼬리가 올라간다.
주먹을 불끈, 쥔다.

그래, 이런 게 나와야지.

너클을 손에 착용해본다.

“……”

이 묵직하고도 서늘한 감각.
그때 이후로  년 만인지…

괜스레 자신감이 상승한다.

그래. 이 윤세혁이가, 왕년 챔피언 윤세혁이가…
그 조무래기들을 못 이기면 되겠어?

네 번째 복주머니를 여니, 500금화 세 개가 나온다.

그가 나름 괜찮네, 생각하고 500금화 세 개를 인벤토리에 넣은  마지막 복주머니를 개봉하니,

&&&&&&&&&&&&&&&&&&&&&&&
&&&&&&& 야누스의 동전 &&&&&&&
&&& 앞면이 나오면 HP 500회복 &&&
&&& 뒷면이 나오면 HP 500피격 &&&
&&& 당신의 행운을 시험하십시오 &&&
&&&&&&&&&&&&&&&&&&&&&&&&

라는 창과 함께 동전 하나가 떨어진다.

짤그락!

이건 또 뭐야…?
야누스의 동전?

한쪽 면에는 웃는 남자가, 다른 한 쪽면에는 우는 남자가 새겨져 있다.

흐음…이걸 던져서 웃는 남자가 나오면 HP가 회복이고, 아니면 HP가 500떨어진다 이거지.

너무 도박수가 큰데.

일단 이건 킵.

***

#20

수감자들은 공태혁의 말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마, 맞지. 제갈윤수 그 양반이 그럴 양반은 아니었잖아?”
“생각해보니 그러네. 타이밍도 굉장히 이상하고.”

“……”

부용이 공태혁을 응시한다.
그는 표정 변화 하나가 없다.

부용은 아까 제갈윤수가 악귀나찰로 변할 때 놈이 보인 반응을 떠올린다.

분명 아까 놈은 악귀나찰을 처음 보는 눈치기는 했는데 문제는 그건 얼마든지 연기일  있다는 거지.
그렇다고 놈이 진짜 민주적인 절차를 바라서 그랬을 리는 없고.

본인이 악귀나찰이라서 그런가? 그런데 본인이 악귀나찰이면 지금 저런 말을 하는 건 역효과이지 않나?
이 상황에서 이렇게 존재감을 드러내면 좋을  없을 텐데?

부용은 힐끗, 같은 1수감실의 얼굴에 흉터가 있는 정호석을 노려본다.
아까 저 양반이 제갈윤수랑 늦게 도착했지.

그가 미간을 찌푸린 채 입을 연다.

“정호석씨. 아까 왜 늦으셨습니까?”
“……아까?”

“예. 아까 제갈윤수씨랑 비슷하게 도착하셨잖습니까.”

“……제갈윤수 형님이랑 같이 있었어.”
“……!”

그의 심장이 미친듯이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호흡이 거칠어진다.
동공이 확장된다.

곁눈질로 태혁과 호석을 번갈아가며 쳐다본다.

대체 뭐지? 짜고 치기라도 하는 건가?

악귀나찰은 두 명이야. 이건 변함 없어.
그렇단 소리는 지금 둘 중에  명은 뻘짓을 하거나, 둘 다 악귀나찰을 옹호하는 측이거나, 둘 다 악귀나찰이 아니거나일텐데…

이를 까득, 까득, 까득 부딪힌다.
나지막이 육두문자를 뇌까린다.

씨이발…

술렁, 술렁.
술렁, 술렁.

수감자들의 시선이 정호석에게 집중된다.

“뭐, 뭐?”
“괜찮아요?”

정호석은 수감자들의 걱정어린 말투와 호기심은 무시한 채, 말을 잇는다.

“……그래서 나도 사실 당신이 더 못미더워. 방금까지 나랑 멀쩡하게 대화를 하던 양반이 그렇게 괴물이 되었다? 흐음…”

“……”

부용이 코웃음 친다.

뭐가 대략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겠군.

너희  다 악귀나찰 측이라는 건 알겠어.
그럼 진짜 악귀나찰은 누구냐,  문제인데…

부용이 정호석과 공태혁을 번갈아가며 쳐다본다.

제갈윤수가 강현지를 죽였을 확률이 높아.

그런데  시각에 정호석은 제갈윤수와 같이 있었다고?

“정호석씨.”

“뭐야?”

“보시다시피 지금 인원이 두 명 빕니다. 강현지씨와 제갈윤수씨죠. 강현지씨는 악귀나찰이었던 제갈윤수씨가 죽인 것으로 추정되고, 제갈윤수씨는 보시다시피 제가 죽였습니다. 그런데 아까 제갈윤수씨랑 같이 있다고 하셨는데…그럼 제갈윤수씨가 강현지씨를 죽일 때 보셨습니까?”

“아니, 이 인간아. 못 봤으니까 당신을  믿겠다고 하지.”

“그럼 그때 어디에 계셨습니까?”

“……”

공태혁이 옆에서 거든다.

“나랑 같이 있었네.”

“예? 뭐라고요?”

“귀가 먹었나? 나랑 같이 있었다고.”

어느새 수감자들 또한 정호석과 공태혁, 이 둘을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중이다.

“……”

“흐, 흐흠…”

하기야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수감자들 사이에서 무슨 우정이 있다고, 의리가 있다고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은인보다 우선시 하겠는가?

그때였다.

줄곧 판을 지켜보던 맹공이 속삭이듯 말한다.

“잠깐 나 좀 보자, 입니다.”
“……? 왜요?”

“여기서  얘기 아니다, 입니다.”

부르튼 입술을 잘근잘근 씹는다.
“……”

곁눈질로 그의 표정을 보니, 이 자리에서 못할 얘기인  싶다.
고개를 주억거린 후, 그의 뒤를 따라간다.

맹공의 뒤를 따라가니, 그가 다짜고짜 부용에게 묻는다.

“대체 악귀나찰을 어떻게 찾았냐, 입니다.”
“……?”

뭐야? 고작 말하려던 게…
이거였어?

“말씀하시려던 게 이거였습니까?”
“아, 아니다. 입니다. 말할 건 따로 있다, 입니다.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다, 입니다.”

부용은 잠시 고민한다.
어떻게 해야 의심을 안 사고 넘어갈까.

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얼버무린다.

“아, 그게…우연히 봤어요.”
“정말이냐, 입니다.”

“예. 미리 말씀 못 드려서 죄송해요.”
“……아니다, 입니다. 잘했다, 입니다.”

“근데 하실 말씀이라는게…”
“CCTV가 있다, 입니다.”

“……?!”

CCTV…? CCTV가 있었어?

그의 심장 펌프질이 빨라진다.
두근두근두근두근…

동공이 확장된다.
호흡이 거칠어진다.

입이 바싹바싹 마른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킨다.

격앙된 목소리로 묻는다.
“CCTV가 있습니까? 정말이예요? 직접 보셨어요?”
“4번 수감실 강범수씨한테 들었다, 입니다.”

CCTV만 확인하면 된다.
CCTV를 보면 적어도, 적어도…

악귀나찰은 누구인지  수 있다.

“어디 있다는데요?”
“그것까진 모르겠다, 입니다.”

부용은 재빨리 4번 수감실에 가서 강범수에게 CCTV가 어디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가 부용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으며 말한다.

“지휘통제실.”
“……! 정말입…”

“그럼 뒈져서도 거짓말 할까봐?”
“아…아닙니다.”

그가 어깨를 으쓱이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을 잇는다.

“……그런데 거기, 자네들은 못 들어갈 거야.”
“왜, 왜죠?”

“뭘 왜는 왜야. 비밀번호 걸려있으니까 그렇지. 지휘통제실을 아무나 들어갈 수 있으면 되겠나?”

하기야 그건 그렇네…

“좀 급해서 그런데…들어가는 방법이 없겠습니까? 아니면 비밀번호라도…”
“……비밀번호는 나는 모르고. 공태혁, 그 양반이 아네.”

“……?!”

하필?

“아까 보아하니 공태혁과 정호석, 그 둘 중 한 명을 의심하는 눈치던데…만약 CCTV로부터 뭔가 증거를 얻고싶으면 빨리빨리 움직이는  좋을 거야.”

“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맹공씨, 갑시다.”

“아, 아…알겠다, 입니다.”

#21

정호석이 양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린다.
“하아아아…”

눈물이 핑, 돈다.
콧잔등이 시큰하다.

이를 까득, 간다.
바닥을 응시한다.

“……”

눈물이 뚝, 뚝 바닥을 적신다.

주먹을 부르르, 떤다.
입술이 파르르, 떨린다.

석규야, 정말 미안한데…
나 이쯤에서 그만하면 안 되냐.

그때였다.

끼익.

“……!”

그의 심박수가 빨라진다.
두근두근두근두근…

일순 호흡이 턱, 막힌다.
침을 꿀-꺽, 삼킨다.

문을  사람의 정체를 확인하니 공태혁이다.
호석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깜짝 놀랐잖습니까.”

호석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묻는다.

“수용이랑 태영이는?”
“……거, 수영이랑 태용이라니깐. 소마 가질러요.”

그가 소마를 건네며 무심히 말한다.
“……알지? 나는 최대한 감춰줬다.”
“예, 알아요. 감사합니다.”

태혁은 뭔가를 곰곰이 생각하는 눈치더니 입을 연다.
“그런데 교도관은  못 죽인다고 했더라?”
“……교도관을 못 죽이는 게 아니라, 악귀’만’죽일 수 있는 거죠. 저희같은 악귀나찰은.”

“아, 아…맞다. 그럼 저 작자들은…”
“원귀라서 저는  죽인다구요.”

“답이 없군.”

호석이 힐끗, 태혁을 흘겨본다.

그러고 보니 이 양반은 왜 악귀가 되었더라…?

“형님.”
“……? 왜?”

“그…형님은 왜 악귀가 됐다고 하셨죠?”
“아, 그거. 흐음…그건 왜 묻냐?  죽이게?”

“……여차하면 죽여야죠?”
“씹새끼가 싸가지 하고는! 흐흐…불 지르고 왔어.”

방화…?
제갈윤수,  양반 가족도 집에 불 나서 죽었다고 했는데?

“불을 지르고 왔다고요? 그…형님 쫓아낸 낙하산 집에?”

그가 힘없이 고개를 가로젓는다.
양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깊은 한숨을 내쉰다.

“아니, 아니. 하아…씨발! 이 얘기는 왜 꺼내서!”

호석의 안면근육이 점점 굳어진다.
목소리가 격앙된다.

“그럼 누구 집에 불 질렀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한심한데…그때는 한 손에 치킨 들고 집에 들어가는 그 남자가 그렇게 질투 날 수가 없더라. 누구는 모든 세상을, 가족마저 등지고 목을 맸는데, 누구는 그렇게 가족을 위해 치킨을 사들고 간다는…”

그의 동공이 확장된다.
입술이 파르르, 떨린다.

일순, 제갈윤수가 자신의 악귀나찰이 된 이유를 설명해주던 말이 떠오른다.

치킨을 사오던  자신이 사는 빌라에 불이났는데,  화재가 이상하게도 자신의 가족들만을 죽여 점집을 찾아갔더니…
한을 품은 원귀의 악질적인 장난이었다고.

그 후로 그는 자신을 세상과 격리시켜 살았고, 그날을 곱씹으며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다가 병원 한 번  가보고 세상을 등졌노라고.

뭐, 뭐야…?
설마 이 인간이 제갈윤수, 그 인간의 가족을 몰살시킨…
원귀였어?

허탈감에 입꼬리가 처진다.

“하, 하하…”

주먹을 꽉, 쥔다.
이를 까드득, 간다.

머릿속에서는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제갈윤수를 죽였던 말던 무슨 상관이야?

그게 포인트가 아니지. 자신을 죽인, 해를 입힌 사람은 내버려두고 애먼 사람을 죽였다는 게 포인트지.

그래도 유일하게 너를 믿어준 사람이잖아? 그것쯤 눈 못감아줘?

네 목적의 본질을 잊지 마. 네 목적은…악귀를 죽이는 거야.

머리칼을 움켜쥔다.

“……”

석규 다음으로 믿었고, 기댔던 태혁이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 증오했던 강현지, 그 년과 겹쳐보이는 건…
우연이 아니리라.

그때였다.

흔들, 흔들.

태혁이 어깨를 흔들며 묻는다.

“……그래, 왜 그러냐고?”

흠칫!

그가 헛기침으로 목소리를 진정시킨 후 말한다.

“흠, 흠…아녜요. 뭐라고 하셨죠?”

“이 새끼, 이 중요한 순간에 어디다가 정신을 팔아두고 있는 거야? 이러고 있을  아니라 지휘통제실로 가는 게 낫지 않냐고.”

정호석이 눈썹을 꿈틀, 거린다.
당장이라도 대체  그랬냐고 따지고, 묻고 싶다.

대체 왜 뺨은 다른 사람에게 맞았으면서…
화풀이는, 분풀이는 전혀 다른 사람에게 하느냐고.

한 차례 깊이 심호흡을 한다.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한다.

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는다

“갑자기 지휘통제실이 왜 나옵니까? 예?”

호석은 자신도 모르게 깜짝, 놀란다.
날이 선 자신의 말투 때문에.

미간을 찌푸린다.

이 정도로 나는 강현지를 증오…아니, 그런 부류들을 증오했었나.

“아까 내가 교도관한테 거짓말 했잖냐. 너 봤다고. 근데 만약 놈이 CCTV라도 확인하면 바로 거짓말이 탄로난다고. 그러니까…”

“……!”

저, 정말이잖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지금 당장 출발합시다.”

그렇게 그들이 1번 수감실에서 나가니, 교도관이 표정을 구긴 채 서있다.

흠칫!

그의 심장이 미친듯이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동공이 확장된다.
입술이 파르르, 떨린다.

호흡이 거칠어진다.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교도관이 입을 연다.
“……두 분.”

마른 침을 꿀-꺽 삼키고는 입을 연다.
“예.  그러시죠?”
“같이 지휘통제실로 가주셨으면 합니다.”

“……!”
“……!”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쳐진다.

이런 난장맞을…!

태혁이 무표정한 얼굴로 묻는다.

“갑자기 지휘통제실은 왜…?”
“거기에 CCTV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거기 비밀번호를 공태혁씨가 안다고 들었구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저로써는 더 이상 피해자가 안 생기게끔 악귀나찰을 색출하려 하는 것이니, 기분나빠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군요.”

“……”
“……”

그때였다.

태혁이 정적을 꺤다.

“뭐 어쩔  없지요. 갑시다.”

뭐, 뭐?

신참 교도관이 싱긋, 웃으며 말한다.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갑시다.”

그가 당황하며 태혁을 쳐다본다.
그러자 그가 뒷짐을 진 채 오른쪽 손가락으로 왼쪽 손바닥에  단어를 쓴다.

‘삭제’

“……”

 양반은 그게 가능하다고 보는 건가.

지휘통제실에 가는 내내 복도에서는 발자국 소리만 울려퍼진다.

뚜벅, 뚜벅, 뚜벅, 뚜벅…

“……”
“……”
“……”

호석의 머릿속에는 지휘 통제실에 가는 내내 한 가지 생각만이 맴돈다.

수영이와 태용이는 각각 자신을 왕따시킨 가해자와 자기를 학대한 부모를 죽이고 악귀가 됐지.
3번 수감실의 김원태, 그 양반은 자신을 퍽치기한 남자를 죽이고 악귀가 됐고.

그런데  양반은, 아니…
이 새끼는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죽이고 여기 왔다, 이거지.

눈앞에 걸어가는 공태혁의 뒷통수를 응시한다.
“……”

두 눈이 뻑뻑하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킨다.

호흡이 거칠다.
이를 까득, 악문다.

연신 석규에게 물어본다.
야, 이거 맞지? 걔네들은 죄 없는 거, 맞지?

지휘통제실에 도착하자, 공태혁이 비밀번호를 누르며 입을 연다.

“여깁니다.”
“감사합…”

그때였다.

굉음이 울리고, 땅이 흔들린다.
“!$#$&$^#[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

 죽는 순간까지 네 죄를 모르겠지.

“으, 으악! 뭐야!”

“크, 크읏! 악귀나찰이다, 입니다!”

“이게 무슨…!”

교도관이 기둥 비스무레한  땅에 꼽는게 보인다.

눈앞의 장관에 공태혁의 두 눈이 동그래진다.
그가 입을 떡, 벌린 채 호석을, 아니…
악귀나찰을 쳐다본다.

그가 털-썩, 주저앉는다.

“너, 너…감히…”

“@[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

한 가정을 아무 이유없이 무너뜨려놓고 감히? 감히?

그가 공태혁을 덮칠 때였다.
“오웨어페이 오텍트프레이 옐드샤이, 티온레이!”

콰-앙!

아까와 같은 방어막이 생성되고, 방어막에 의해 그의 공격이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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