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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화 〉4.레드팀 턴[피냄새를 맡는 식인나무로부터의 탈출] (13/87)



〈 13화 〉4.레드팀 턴[피냄새를 맡는 식인나무로부터의 탈출]

어, 어쩌지?
대체 어떻게 해야 놈을…


그때 그의 머릿속에 아까 받은 복주머니가 떠오른다.

그가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복주머니를 열자,  자리에서  검이 하나 나타난다.
그가 땀이 흥건한 손으로 검을 집자, 위습이 모습을 변형하여


&&&&&&&&&&&&&&&&&&&&&&&&&
&&&&&& [빛나는 검] 등급:B급 &&&&&&
&&&&&& 속성:없음 &&&&&&&&&&&&&
&&&&&& 공격력:200 &&&&&&&&&&&&
&&&&&& 내구도:100/100 &&&&&&&&&
&&&&&&&&&&&&&&&&&&&&&&&&&

라는 창을 띄운다.

그가 땀이 흥건한 손으로 검을 꽉 쥐며 놈을 응시한다.


그나마 다행이군. 맨손보다는 검이라도 있는게 낫잖어.

그가 검을 휘휘 휘두르며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자, 드루와! 들어오라고!"

그렇게 세혁이 전의를 다질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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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바신을 따르는 야차(님)이 &&&&
&&&&& 당신에게 시련을부여합니다! &&&&
&& 돌연변이 소라게를 10분 이내에 죽이기 &
&&&&&&&& 보상:복주머니 세 개 &&&&&&
&&&&&&&&&&&&&&&&&&&&&&&&&

뭐, 뭐? 저 괴물을 10분 이내에 죽이라고?
장난해?


하아…
그래,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지.

그렇게 그가 검을 휘둘러 놈을 맞히자 위습이 모습을 변형하여

&&&&&&&&&&&&&&&&&&&&&&&&&
&&&&&&&& HP:2300/2300 &&&&&&&&
&&&&&& 월광소라게(地) 등급:B급 &&&&&
&&&&&&&&&&& 속성:전기 &&&&&&&&
&&&&&&&&&& 공격력:250 &&&&&&&&
&&&&&&&&&& 방어력:30% &&&&&&&&
&&&&&&&&&&&&&&&&&&&&&&&&&


라는 창을 띄운다.


아, 아니…잠깐만.
공격력이 왜 이렇게 높아?
250이라고?

그리고 놈의 집게에서 튀던 스파크가 점점 강해지며 하나의 푸르딩딩한 구를 만든다.


그의 심장이 미친듯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거칠게 호흡하며 마른침을 꿀꺽, 삼킨다.
경직된 온몸에는 식은땀이 흐른다.

땀이 흥건한 오른손으로 검을 꽈악, 쥐며 놈을 응시한다.

짜, 짱구를 굴려라. 짱구를!

놈의 덩치는 족히 2미터 정도 되는 크기에, 껍질은 그보다 훨씬 크다.
필시  껍질부터 벗겨내야 승산이 있을 터.

어떻게해야  녀석에게 가까이 가서 껍질을 벗겨낼 수 있을…

그때였다.

퍼-엉! 이라는 굉음과 동시에 위습이 모습을 변형하여


&&&&&&&&&&&&&&&&&&&&&&&&&
&&&&&&&&& Warning! &&&&&&&&&
&&&&& 방어막이 공격당하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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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p -200 &&&&&&&&


&&&&&&&&&&&&&&&&&&&&&&&&&
&&&&&&& 방어막 HP:800/1000 &&&&&&
&&&&&&&&&&& 방어력: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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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두 개의 창을 띄운다.

쿵, 쾅, 쿵, 쾅, 쿵, 쾅…
귓가에 심장박동소리가 울린다.

두 눈이 확장되고, 호흡이 가빠져온다.
입술이 파르르, 떨린다.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 경련을 일으킨다.
마른침을 꿀꺽, 삼킨다.

입에서는’으, 으…으으…’라는 신음소리가 헛돈다.
주춤, 주춤 뒷걸음질 친다.

어느새 놈의 집게에는 푸르딩딩한 구가 만들어진 상태다.


제기랄!
대체 어떻게 해야, 어떻게…

잠깐.


지금 저 녀석이 유일하게 껍질로 감싸지 못한 부위가 눈깔하고 집게란 말이지.


그가 바짝 마른 입술을 혀로 적시며 모래를 한움쿰 쥔다.

그래,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
내가 살아야 그녀를 서포트 해주든, 도와주든 할 수 있어.

이후 세혁은 반쯤은 무의식적으로 행동했다.


그저 생존을 위한 갈망일 뿐이었을까, 외사랑을 하는 외기러기의 덧없는 날갯짓이었을까. 그의 무의식만이 알 길이었다.

이를 까득, 악물고 놈의 두 눈을 향해 한움큼 쥔 모래들을 뿌린다.

“이거나 먹어라, 이 씹새야!”
“쿠어어어어어!”

그리고 검을   미친듯이 달려가 놈의 등껍질에 몸을 집어던진다.
“으아아아아아아!”


‘만약 이번에 이 녀석의 등껍질을 놈의 몸뚱아리에떼어놓는 걸 실패하면 내 목이 내 몸과 분리된다.’


그리고는 검을 집어던진 후 끄응, 있는 힘껏 바위같은 껍질을 집어들어 반동으로 수플렉스를 하듯 저 멀리 던져버린다.


“쿠어어어어어!”

껍질은 저 멀리 날아가 반토막이 난다.

심장이 미친듯이 요동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두 눈이 빡빡하다.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호흡이 거칠어진다.
“허억…허억…후욱…”

그와 동시에 그의 눈앞에서는 위습이 모습을 변형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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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광소라게의 몸과 껍데기가 &&&&
&&&& 분리되면서 태양빛에 의해 &&&&&
&&&& 초당 20의피해를 입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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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p -20 &&&&&&&&&&

&&&&&&&&&&&&&&&&&&&&&&&&&
&&&&&&& HP:2280/2300 &&&&&&&&
&&&&& 월광소라게(地) 등급:B급 &&&&&
&&&&&&&&&& 속성:전기 &&&&&&&&&
&&&&&&&&& 공격력:250 &&&&&&&&&
&&&&&&&&& 방어력:20% &&&&&&&&&
&&&&&&&&&&&&&&&&&&&&&&&&&

라는 두 개의 상태창을 띄우고, 자세히 보니 녀석의 방어력이 줄어든 상태다.

“……!”


그가 씨익, 입가에 승전보를 띄운다.

이거였구만.


그가 흥건히 젖은 손으로 검을 집어들며 말한다.
“오텍트프레이, 옐드샤이.”

어느새 물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밀물이 시작되었다는 소리다.

철-썩, 철썩.

저 멀리서 미세하게  한 척이 들어오는게 보인다.


***


#3

그렇게 그녀가 손에 가위를 꽉, 쥔 채 비명소리가 나는 쪽으로 향할 때였다.

위습이 모습을 변형하여

&&&&&&&&&&&&&&&&&&&&&&&&&
&&&&&& 수라도로 만드는 야차(님)이 &&&
&&&& 당신에게 [몬스터의 적은 몬스터란 &&
&&&&&&& 말도 몰라?] 라고 말합니다 &&&
&&&&&&&&&&&&&&&&&&&&&&&&&


라는 창을 띄운다.

갑작스런 말에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한동안 위습창을 빤히 쳐다본다.

몬스터의 적은…몬스터라고?
이거, 보통 이중잣대를 비꼴 때 쓰는 말이잖아?

대체 지금 이 상황에서 이중 잣대가 왜 나오는…


한동안 그녀는 인상을 찌푸린 채 같은 단어를 뇌까린다.

“몬스터의 적은 몬스터, 몬스터의 적은 몬스터, 몬스터의 적은 몬스터…”

일단 미노타우로스하고, 야테베오인지 뭔지가 몬스터지.


몬스터의 적은 몬스터다, 몬스터로 몬스터를 잡는다,미노타우로스로 야테베오를 잡는다…

“……!”

그녀는 흠칫, 놀라며 피를 흘린  쓰러져있는 소 대가리 괴물을 쳐다본다.

설마…이이제이?
저 괴물을 이용해서 야테베오인지, 뭔지를 처리하라는?


근데 대체 어떻게 저 소대가리를 이용해서 야테베오인지 뭔지를 죽이라는…


그 순간 그녀가 고개를 휙, 돌려 시체를 쳐다본다.

야테베오인지 뭔지가 어떤 괴물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지 확실한 건 식인을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이이제이, 즉 괴물로 괴물을 처리해야한다고 가정할 경우 저  대가리를 야테베오에게 먹이로 줘야할 것이다.

적어도 저 소 대가리를 먹을 때만큼은 혜정을, 그리고 지금 비명을 지르는 중인 여인을 어찌하진 않을 테니 말이다.


그녀가 인상을 찌푸리며 소 대가리를 쳐다본다.

근데  가녀린 몸으로는 저 괴물을 들고갈 수가…

아, 그래. 저 소 대가리를못 옮기면 야테베오인지 뭔지를 이쪽으로 유인하면 되잖아.

어느 순간부터 비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다.
막상 들려오던 비명소리가 들려오지 않으니, 그녀가 불안해한다.

 내내 비명을 꽥꽥 질러대더니 갑자기 조용한거야? 불길하게!


그녀는 이를 까득, 갈다가 우선 비명소리의 근원지로 향한다.

비명의 근원지를 향해 뛰고, 또 뛴다.

살아있어야 할 텐데, 살아있어야 하는데…!

그리고 그녀가 비명소리의 근원지에 도착하니 그녀의 머리로는 당최 이해가 안 되는 광경이 펼쳐져 있다.

뭐, 뭐야…? 지금?
식물이…사람을 먹는 거야?

그녀가 꽉, 쥐고있던 가위를 떨어뜨리고 주춤, 주춤 뒷걸음질 친다.


대, 대체 이게 무슨…?
식인을 하는짐승도 아니고, 나무라고?

녀석은 비명을 지르는 여인을 가지로 붙들고 있다.

심장이 미친듯이 두방망이질 친다.
두근두근두근두근…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호흡이 거칠어진다.

온몸에 식은땀이 흐른다.
이성과 본능이 동시에 말한다.

제발 여기서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찾지 마.
아까 그 괴물들 못 봤어? 여긴 이미 인간의 상식을 벗어난 곳이야.


뭐해?
살고싶으면 당장 저 괴물로부터 도망쳐! 뛰라고!

녀석을 조금 자세히 보자니, 주기적으로 움찔움찔거린다.

왜 저렇게 움찔거리는 거지…?

혜정이 당장이라도 뒷걸음쳐 왔던 길로 다시 갈 분위기이자, 여인이 다급히 말한다.

“……안 돼, 가지 마요! 제발…아흐흑…저 녀석, 먹은 게 다 소화되면…”


뭐, 뭐? 다 소화되면?
그럼 아까 그 시체가 지금 녀석이 먹고있…


섬뜩.


“우, 우웁…”


그녀는 이를 까득, 악물며 가위를 줍고는 야테베오를 빤히 노려본다.

그래. 뭐가 뭔지는 몰라도 이곳이 비상식적이고 비합리적인 곳이라면…
그에 걸맞게 행동해야살아남을 수 있겠지.


그녀는 등에 매고 있던 토템을 땅에 꽝! 꽂은 후 주문을 왼다.
“아인드레이, 이펠라이!”

그러자 아까와 같이 그녀와 야테베오가 하나의 선으로 묶인다.
오케이, 됐어.

그렇게 그녀가 쾌재를 부를 때였다.
녀석의 수십 개는 되는 가지 중 하나가 혜정의 몸을 휘감는다.

“……!”


혜정의 낯빛이 새하얗게 질리고, 얼굴근육이 경직된다.
입술이 경련을일으키듯, 파르르 떨린다.

온몸이 바들바들 떨린다.

그녀가 이를 까득, 악문채 녀석의 손아귀로부터 벗어나려 무진 애를 쓴다.
그러나 그녀가 아무리 발버둥치고 발버둥쳐도 소용없다.


그녀는 작금의 상황을 믿지 못하고 울먹이며 되뇌이고,  되뇌인다.

진짜 여기서 죽는 거야?
그런 거야?


“으, 흐흐흑…당신까지 붙잡히면 어쩌자는 거야…”


그때였다.

그녀는 주머니에 넣어 놓은 가위를 떠올린다.

아, 맞아. 가위가 있었지.
지금으로써는 가위밖에 방법이 없다.

그녀는 끙, 끙거리며 녀석에게 붙들린 채로 손만을 움직여 주머니에서 가위를 꺼낸다. 그리고…
가위로 자신을 휘감고 있는 가지를 찔러대기 시작한다.

푹-! 푸욱! 푸욱!

그러자 처음 몇 번은 꿈쩍도 않던 녀석이, 수십 번을 같은 부위만 찌르고 또 찌르니…
급기야 괴성을 내지르며 그녀를 놓친다.


“#@%&%#%*#%[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

그리고 혜정이 허공에서 떨어진다.

퍼-억!

그녀가 인상을 찌푸리고, 몸을 감싸며 육두문자를 뇌까린다.


“이 씹…”
“사, 살려주세요! 제발…!”

아, 알았어. 알았다고.

허공에서 떨어진 그녀는 재빨리 여인에게 달려가 그녀를 휘감고 있는 야테베오의 가지에 가위를 푹, 푹 찌르기 시작한다. 그러자 다른 가지가 그녀를 덮치려 한다.

“……!”

그녀는 이를 까득, 악물고 그녀에게 가위를 건넨다.


그러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인  혜정으로부터 가위를 받아든 후 그녀가 찌르던 자리를 푹, 푹 찌르고 곧 아까와 같이 녀석은 괴성을 지르며 스르륵, 그녀를 꽉 쥐고 있던 가지에 힘을 푼다.


퍼-억!


“아, 아흑…아파…”


허공에서 떨어진 그녀가 괴로워 하는데, 혜정이 그녀의 손을 붙들고 외친다.

“뛰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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